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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결국, 하루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서만 떠들 뿐, 행동으로 화랑의 부정 부패를 향해 저항하지 않았고, 화랑의 이능력자들도 소수의 몇몇을 제외하면 현 체제에 순응하면서 편한 지금의 삶을 버리길 거부하였다.
원규와 민정은 올테면 와보라는 듯이 화랑의 경비 태세를 늘렸고, 자신들을 암살하려는 움직임조차 사전에 통제하고자 경호원들까지 대동하였다.
원규는 넓게 그림을 그릴 줄 모르지만, 그래도 아주 바보는 아니였다.
최소한 자신이 돈을 써야 할 때와, 돈을 쟁여둬야 할 때를 잘 알고 있었기에, 돈을 풀면서 이능력자들에게 돈맛을 다시 한번 각인 시킨 것이다.
지금까지 높은 수수료를 받아왔지만, 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리자 이능력자들은 전보다 훨씬 손쉽게 거금을 쥐게 되었다.
거기다가 고등급의 이능력자들을 경호원으로 사용하면서 높은 고용금을 내주자, 손쉽게 돈을 벌게 된 그들은 검은 검사가 아무리 강해도 자신들이 힘을 합치면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견해를 가지면서 경호에 집중하였다.
사람들은 하린이 너무 무모한 싸움을 걸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고, 결국 흐지부지 넘어가게 되리라 생각하였다.
북한이 38선을 무너뜨리고 침략을 해오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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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일단 남한을 침공하고자 마음을 먹었지만, 그래도 일단 대화의 장을 열어서 또다시 옛날처럼 식량 지원을 받아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게다가 남한으로 보낸 첩자에 의하면 어쩔줄 몰라하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하니, 강하게 협박하면 생각보다 손쉽게 해결되면서 굳이 전쟁까진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갑작스래 영문모를 테러가 일어났다.
후방에 위치한 군사 주둔지에서 아직도 이유를 밝혀낼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났고, 중간 지휘관급 장교들이 날카로운 무언가에 의해 암살을 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북한쪽에서도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괴수가 일으킨 문제라고 생각하였으나, '우연찮게도' 한국 특수부대로 추정되는 병사를 사살하는데 성공하였다.
설마 남한이 이런식으로 뒷공작을 할 줄은 예상도 못했던 북한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선 남한이 자신들을 상대로 전쟁을 하려고 단단히 준비중이라 판단하고선 전차를 앞세워 경계선을 넘어가 남침을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남한쪽에서는, 대화를 하자고 자리 깔더니 갑작스래 공격해오는 북한의 기만 전술에 허를 찔리게 되었다.
다행인점은 남한쪽에서도 어느정도 대책을 강구해뒀기 때문에 하루만에 서울까지 침공당하는 최악의 상황까진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단숨에 서울을 점령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게 느껴지게끔 경기도 북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들어왔고, 남한은 파주와 동두천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짜면서 어찌어찌 막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두 국가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겪게 되었다.
일단 북한군은 전쟁 전에도 그동안 주린 배를 채우느라 민가까지 습격할 정도로 막장이였는데, 주린 배를 채우고자 중간 지휘관들까지 마트라던가 슈퍼를 습격하면서 명령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대변이 급하게 마려우면 대통령도 똥통령으로 보이는 법인데, 그만큼 인간의 욕구는 그 갈망이 커질수록 이성을 잃게 된다.
그렇기에 이들은 그동안 주린 배를 움켜쥐면서 살아온게 바보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먹을것이 널려있는 모습에 눈이 뒤집힌 것이다.
거기다가 식욕이 해결되자, 혈기 왕성한 남자들로 이루어진 군대는 또다른 인간의 욕구중 하나인 성욕을 풀기 위해, 미처 피난가지 못한 시민들 중에서 여성들을 붙잡아 집단 강간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쌓여있던 모든 욕구를 이 자리에서 풀기 위해서 참아왔다는 듯이, 북한군은 그야말로 욕구 덩어리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덕분에 북한은 파주 - 동두천 방어 라인을 넘어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남한도 그다지 정상은 아니였다.
병사들은 실탄이 쥐어진채로 북한군과 싸우고자 전장에 투입되었으나, 가장 먼저 총구를 돌린쪽은 적이 아닌 아군이였다.
오랫동안 전쟁을 하지 못하여, 전쟁 감각이 1%도 없는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
성격도, 가치관도, 모든게 다른 혈기 왕성한 남자들이 뭉쳐있었기에 자신들의 욕망을 풀고자 여러가지 부조리를 만들었고, 속칭 똥군기를 통해 괴롭힘을 당했던 일, 이등병들이 평소에 죽이고 싶었던 고참을 쏘는 상관 살해가 일어난 것이다.
특히, 파주와 동두천을 중심으로 한 방어선을 구축하기 전까지는 방어라인이 제대로 구축이 되지 못하여 후퇴를 해야만 했는데, 그 사이에 엄청난 양의 상관 살해 사건이 터져나갔다.
일단, 어떻게든 상관 살해한 병사들을 처벌하였지만, 평소 자신보다 계급이 아래인 병사들을 괴롭히듯이 똥군기를 잡던 상급병들은 아군을 등지고 싸우려 하지 않았고, 똥군기로 괴롭힘을 당하던 하급병들은 그런 상급병들의 등 뒤를 호심탐탐 노렸다.
그 정도는 안전한 후방 부대와 아직까지도 폭력이 허락되어있는 해병대가 가장 심하였고, 상황이 이렇게 되니 서로가 서로를 반쯤 적으로 여기게 되어 장교와 부사관들의 힘으론 어떻게 할 수 없었고, 오랫동안 쌓여왔던 이러한 감정을 억제할 방법이 총살형 밖에 없었다.
아군이 아군을 적대하며 등 뒤를 조심해야만 하는 상황.
이러니 명령을 내려도 병사들은 서로를 경계하느라 제대로 된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였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없었다.
만약, 북한이나 남한이든, 한쪽이 제대로 정상적인 병력 운용이 가능했더라면 거의 일방적인 전황이 이뤄졌으리라.
문제는 이게 겨우 단 하루만에 일어난 사건이며, 하린이 말하던 3일이라는 시간에서 2일째의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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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개판이네."
"개판이로군."
"개판이네요."
그리고, 지하드의 시스템과 연결하여 북한과 남한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던 하린 일행에게도 황당함을 안겨다주었다.
"부조리, 부조리, 노래를 부르더니만 진짜 문제가 심각했구나……. 신도 군대 다녀왔을때 이랬어?"
"비슷했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여자가 '그 날' 에 365일 걸린것같은 고참들에게 욕을 먹어야만 했으니까."
남궁 신도 자신이 이등병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잠시 이마를 찌푸렸다.
솔직히 아무리 '국가를 위해서' 라고 자위해봐도, 2년동안의 헛된 시간 낭비였음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군대 내에서도 자기 개발이 가능하다지만, 그것도 이등병이나 일병들은 눈치 보여서 쉽게 할 수 없었고, 그것도 상꺽이 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중대도 있다.
군대에서 2년동안 자기 개발을 하느니, 밖에서 2년동안 자기 개발을 하는게 차라리 효율적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어쨌든 남한과 북한의 상황은 모두 확인되었군. 양 쪽 모두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수준이 아니다."
아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수준을 넘어서 대놓고 무시해도 된다.
이정도로 개판인 양 국가의 군대가 힘을 합쳐봤자 무섭기는 커녕, 오히려 잘도 힘을 합치겠다며 비웃음이 나올 정도니까.
"화랑쪽도 만만치 않습니다."
진우와 얼굴을 대면하면서 나름 각이 잡히게 된 도윤은 화랑쪽도 만만치 않음을 설명하였다.
"이능력자 대부분이 전쟁에 참여하길 거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원규와 민정, 그 년놈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정은 아버지의 원수임이 분명하지만, 그 전에 원규도 자신의 아버지를 협박하여 돈을 뜯어냈음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아버지가 식은땀을 흘리며 헉헉거릴때도, 돈 문제로 안색이 어두워졌던 것도 모두가 원규의 짓이였던 것이다.
민정보다는 못하지만, 원규 또한 진실을 감춤으로서 아버지의 원수가 되기엔 충분하였기에,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를땐 도윤의 목소리에서 살기가 우러나왔다.
"바보같네. 그나마 서로 대치하고 있을때가 여유로운건데. 나중에 밀리게 되면 그 때 나서봐야 피해가 더 커질 뿐이라고."
전황이 불리해지면 이능력자들이 그제서야 활약을 해도 커버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렇게 대치 상황일때 이능력자들이 참전하여, 아군을 우세로 끌어주면 편하게 승리를 할 수 있다.
거기다가 이능력자들은 희망이라곤 없는 북한에서 빠져나가길 소망하기 때문에, 이능력 전력은 아프리카 국가들 수준으로 빈약한 북한이라면 이능력자들이 안전하게 조금씩만 힘을 쓰면 그것만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화랑의 이능력자들은 전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참전을 꺼려하고 있었고, 자신의 안전이 무엇보다 최우선인 원규와 민정 또한 참전을 거부하면서 이런저런 변명을 하고 있었다.
페리샤가 이 모습을 봤더라면 '나도 누가 이길지 도저히 상상이 가질 않는다' 라면서 고개를 내저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확률이 완전히 무작위인 흥미로운 도박거리였지만, 아쉽게도 삼태극이 이 전쟁에 끼어들 예정이라서 도박은 할 수 없었다.
어쨌든, 하루동안 강건너 불구경 하면서 양 국가의 전력을 확인하는데 성공한 하린 일행은, 북한군을 공격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텔레포트하고 확 밀어버리면 땡."
…라고 해봤자 북한과 남한 사이에서 튀어나와 북한을 공격하면서 밀어낸다는게 전부였지만.
하지만, 삼태극의 전력이라면 그런 단순 무식한 전략으로 모든게 다 끝난다.
"그런데 북한에서 핵무기를 쏘면 어떻게 해야 하죠?"
일단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건 여고생인 도윤도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었다.
그렇기에 미친척 하고 핵을 쏘면 문제가 심각한건 당연지사.
"그 문제는 페리샤가 알아서 처리하기로 했어. 그러니까 우리는 그냥 닥치고 돌격하면 끝이야."
"페리샤가 말했다면 그걸로 끝이지."
하린과 신은 페리샤가 처리하기로 했다며, 아예 그 부분에 대한 마음을 놓고 있었다.
"페리샤라는 분이 그렇게 뛰어난 능력자인가요?"
"우리 삼태극의 전력은 주인님이 15%, 신이 15%, 간부들과 함선이 합쳐서 20% 페리샤가 50% 야. 한마디로 페리샤가 없다면 애초에 삼태극이 이정도까지 성장할 수 없었다는 뜻이지."
하린의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였다.
페리샤가 진우를 대신하여 두뇌를 맡지 않았다면, 삼태극은 일본전에서 패배하여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녀가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끔, 모든 지원과 권한을 허락한 진우의 선견지명도 뛰어났다.
"우리들이 무력을 담당한다면, 페리샤는 전략, 보급, 지원, 총사령관의 역할을 도맡고 있는 셈이다."
"…혼자서 그 역할을 다 맡는다고요?"
도윤은 '페리샤' 라는 것이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어떤 두뇌집단의 팀명이 아닌가 싶어 물어왔다.
그도 그럴것이, 어떻게 일개 개인이 그런 말도 안되는 능력을 보유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에겐 그녀를 보조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하나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보조의 역할이다. 사사건건 상황이 바뀌는 대규모 전쟁에서도 주어지는 정보를 조합하고, 정확한 판단과 명령을 내리는건 본연의 능력이지."
"……."
게다가 놀라운 점은, 그녀는 이능력이란게 전무한 일반인에 불과하다는 것이였다.
이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고등급의 이능력보다 뛰어난 두뇌를 지닌 페리샤라는 여성에 대한 동경심을 느끼게 된 도윤은, 그녀와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확실히 실망이 크네. 솔직히 말하자면 북한이 기습 침공을 하게끔 우리가 유도를 하긴 했지만, 막상 판을 깔아놓으니까 양 쪽 모두 막장이라니……."
솔직히 하린은 한국쪽이 장비가 뛰어나니 북한의 침공에도 나름 제대로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지만, 애초에 전쟁이라는 것은 멀리서 포격만 뻥뻥 날리는게 끝이 아니다.
애초에 전차나 다연장 미사일의 화력이 강한걸로 전쟁이 끝난다면 보병 따위를 왜 키우겠는가. 그 돈으로 전차를 한대라도 더 구입하지.
하지만, 전쟁에는 보병은 보병의 역할이 있고, 해군에는 해군의 역할, 공군에는 공군의 역할, 전차에는 전차의 역할이 있는 법이다.
"그래도 해군이랑 공군쪽은 나름 열심히 선방했군."
남궁 신은 생각보다 괜찮게 북한이 바다와 하늘을 점령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막고, 지상쪽을 원호해준 해군과 공군의 모습이 의외인듯한 표정이였다.
만약, 해군과 공군이 커버해주지 못하였다면 아마 북한군은 서울 지근거리까지 밀고 왔으리라.
단지 주력이 되어줘야 할 육군쪽에서 지금까지 쌓이고 쌓여왔던 문제가 터져버려서 문제지.
"어쨌든 좀 질질 끄는것 같지만 내일, 3일째까지 기다릴께. 그래야 도윤이가 조금이라도 힘을 키울 수 있으니까."
하린은 지금 당장이라도 공격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도윤이 힘을 키울 수 있게끔 하루의 시간을 더 소비하기로 결정하였다.
"…왜 저한테 그렇게까지……."
도윤은 첫 인상이 엉망이였던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주는 이유를 모르기에 말끝을 흐리며 의아하듯 물어왔지만, 하린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여왔다.
"신이 눈여겨본 재능인데 이정도로 끝나면 아쉽잖아? 우리들의 적은 전 세계야. 그러니 확실하게 재능있는 신입을 키워줘야 내가 조금이라도 더 편해지지."
진우의 노예가 된 하린은, 그의 패도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것을 헌신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재능이 있는 도윤을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벌어준 것이다.
그녀가 세계 정복에 조금이라도 큰 도움이 되게끔.
'이 사람들…정말로 세계를 상대로 싸우려고 하는구나…….'
도윤은 세계를 적으로 보는 하린의 발언에, 정말로 삼태극이 세계 정복을 꿈꾸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나도…나도 여기서 끝낼 순 없어. 나는…….'
민정과 원규를 죽이면 자신의 복수는 끝나는가?
처음엔 이 문제로 나름 고민을 했었던 도윤이였지만, 강해지는 흑마법에 의해 마음 또한 폭력적으로 변하게 되면서 간단하게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나와 아버지의 원수는 원규와 민정.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달라.'
원규와 민정을 죽이면 자신과 아버지의 원수는 갚는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모함을 받고 많은 사람들의 욕설과 손가락질을 버티지 못하고 자살한 엄마의 원수는?
'우리 엄마의 원수는 이 나라 전체. 그러니까 엄마의 원수를 해결했다고 생각될때까지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죽고싶어할 정도로 망가뜨려버리겠어. 그런 나를 세계가 방해한다면…세계 또한 나의 적이야.'
자신의 마음이 후련해질때까지 한 나라를 망가뜨리겠다고 다짐한 도윤.
자신의 인생과 미래는 그 복수를 완전히 마친 이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았다.
"후후훗. 자, 내일까지 열심히들 버텨보라고. 누가 이기든 결과는 똑같겠지만."
하린은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개판이나 마찬가지인 한반도의 상황을 즐겁게 지켜보면서 자신들이 모습을 드러낼 타이밍을 고대하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저는 일반인 A를 주장하는 평범한(?) 사람중 하나이지만, 가끔씩 제 몸을 보면 세계를 잘 못 타고 태어났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냐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몸이 활성되는건 낮이지만, 저는 밤이기 때문입니다.
낮이 되었을때의 저는 저질 체력과 굼뜬 움직임으로 인해 100m 전력 질주를 하면 헥헥 거리지만, 밤이 되면 100m 도달 속도도 압도적으로 늘어나고(대략 2~3 초 단축) 완복 2~3번은 해야 체력이 떨어집니다.
운동 신경도 낮에는 미련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지만, 밤에는 날카로워지면서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되어버립니다.
군대 가기전에 동생이랑 저랑 함께 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 삼아서 전속력 달리기를 했었는데, 낮에는 압도적으로 뒤졌고, 밤이 되니까 약간 우위에 서면서 제가 이기더군요.
동생 왈 : 형은 진짜 어둠의 자식인거 같아.
젠장. 나는 밤에 활동하는 종족으로 태어났어야 했어.
아니면 언데드 몬스터를 좋아하니까 네크로맨서가 되어야 했거나.
내가 네크로맨서의 힘을 얻었으면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서라도 선작 취소하게 시키게 만들텐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