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87화 (587/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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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원래, 진우의 계획은 한국을 이용, 중국쪽으로 진출하게 하여 여러 자원을 회수하도록 지시를 내릴 예정이였다.

즉, 한국이라는 나라 전체를 자원 탐색용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였고, 화랑의 지도자인 원규가 스스로 항복을 한 덕분에, 그를 한국의 지도자로 앉혀두고선 적절히 이용해먹겠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원규와 권 민정이라는 쌍년이 감히 자신의 암컷을 가지겠다고 작당모의하는 것을 보게 된 이상, 원규를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단숨에 접어버리면서 하린의 분풀이용 희생양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그는, 진우의 곁에서 아부하느라 손바닥이 밋밋해질 정도로 비비적 거리고 있었다.

"아참, 그런데 민정이는……."

"권 민정? 물론 너와 똑같은 조건으로 신고식 준비중이지. 너와는 다른 장소에서 보게 될거야."

"아, 그렇군요."

화랑의 재산을 처분하고 떠날 준비를 하느라 함께 붙어 있을 시간이 거의 없었던터라, 원규가 항복할때의 민정은 다른 곳에서 화랑을 버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년은 쓴맛을 좀 봐야해.'

솔직히 말하자면 민정은 이번 신고식으로 호되게 당했으면 싶었다.

일단 뜻이 맞기 때문에 같이 다니긴 하였지만, 그녀의 성질머리는 원규가 봐도 짜증나게 지랄맞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호되게 당하면서 그 성질좀 죽였으면 하는게 원규의 생각이였다.

어쨌든, 화랑의 이름으로 산 땅과, 이능력자들을 위한 훈련장에 도착하자, 작은 돔 형태의 훈련장 4개가 일정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훈련장들의 역할은, 이능력자들이 일정 요금을 내면서 훈련을 하거나, 혹은 대립과 분쟁을 대결로 해결하는 장소, 혹은 신입들의 능력 테스트용으로 사용된다.

치우와 원규는 하린이 기다리고 있는 훈련실로 향하였고, 이능력끼리의 충격파로 창문이 깨질것을 우려하여 최소한의 창문과 대형 환기 시설이 있는 훈련실 내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강당같은 실내 풍경과, 그 중심에 누군가의 피를 약간 묻힌채 기다리고 있는 하린이 싸늘한 표정으로 입구로 들어온 원규를 노려보았다.

"자, 그럼 우리는 방해가 안되게끔 구석 자리에서 구경하고 있지."

치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구석진 자리로 향하는 도중에 남궁 신에게 무언가를 속닥였다.

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고, 원규가 궁금하다는 듯이 그 모습을 쳐다보자, 그는 자신이 그에게 무엇을 말했는지 설명해주었다.

"민정이라는 그 고삐리쪽의 심판을 보러 가는거다. 누군가는 두 눈으로 직접 승패를 확인해야 하잖아?"

굳이 직접 찾아간다는게 좀 의문스럽긴 하지만, 지금의 원규는 그런것까지 일일이 참견할때가 아니였다.

"하하하, 하린양도 삼태극의 간부였었다니, 그냥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진작에……."

"시끄러워. 지금 우린 사이좋게 대화를 나누려고 온게 아니야."

자신을 향해 싸늘하게 노려보면서 반말을 지껄이는 하린의 모습에, 원규는 웃는 모습 그대로 잠시동안 굳어버렸다.

"큼큼, 우리 둘이 분쟁 관계 있던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제 같은 삼태극의 간부인데 너무 막말하는게 아닙니까?"

"풋. 뭐? '같은 삼태극의 간부' 라고?"

사람의 피가 살짝 묻어진 하린은 살기와 비웃음이 섞인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를 향해 도발을 하였다.

"삼태극의 간부라는 자리가 그렇게 쉬운 자리인줄 알아? 너같은 쓰레기가 함부로 탐낼 정도로?"

"쓰레기!? 보자보자 하니깐 이게……!"

치우가 있어서 최대한 곱게곱게 가려던 원규는, 하린의 계속된 도발에 살의어린 분노를 토해냈다.

"어차피 너와 나는 똑같은 8등급의 이능력자다! 나도 너와 같은 S랭크의 이능력자란 말이다!"

"S랭크? 그게 단지 이능력의 힘만 강하다고 개나소나 다 주는 랭크인줄 알아?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아차 하는 순간에 목숨이 오가는 전투를 수백번을 치루고 나서야 받게 되는 것이 S랭크야. 너처럼 운좋게 재능만 타고난 찌끄레기가 함부로 입에 담아도 되는 호칭이 아니라고."

"크으윽……! 곱게 봐주려고 했건만……!"

치우가 있으니 쌍욕은 못하겠지만, 어느정도의 분노를 토해낸 원규는 생각을 바꾸었다.

'아주 철저히 망가뜨려주지! 치우의 앞에서 누가 더 뛰어난 인재인지 뼈저리게 느끼도록 만들어주겠다고!'

그냥 적당히 싸우면서 약간의 상처만 입히며 승리하려던 그는, 확실하게 힘의 높낮이를 느끼게 해줌으로서 치우로부터 자신이 이 년보다 더 쓸모가 있는 인재임을 각인시키겠다고 다짐하였다.

"역시 쌈박질은 적당히 달아올라야 제 맛이지. 자, 그럼 내가 시작이라고 말하면 그때부터 대련 시작이다."

치우는 이러한 모습에도 좋다고 껄껄 거렸고, 그 모습에서 원규는 자신이 하린을 어느정도 박살내도 괜찮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3, 2, 1. 시작!"

치우가 숫자를 천천히 센 후, 시작이라는 말을 하자마자 하린과 원규는 서로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미 상대방을 공격하고자 염동력으로 이루어진 무형의 화살이나 칼날을 만들었던 두 사람은, 시작이라는 말이 울려퍼지자마자 서로를 향해 날려보낸 것이다.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하린의 염동력은 바람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맹렬한 바람 소리가 휭휭 울려퍼진다는 부분이랄까.

"차핫!"

원규는 자신의 전면을 향해 염동 실드를 펼치면서 하린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냈고, 그녀 또한 염동 실드를 통해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모습을 확인하였다.

'좋아! 할만해! 단숨에 힘으로 몰아붙인다!'

만약, 이 대련이 하린의 정신력 회복을 위해 하루 뒤에 열렸다면, 원규는 최대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견제와 공격을 섞어가며 공세를 퍼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몇시간전에 북한군을 죽이기 위해 힘을 펑펑 쓰다 왔다.

그 동안 휴식을 취했겠지만, 몇시간 휴식으로 정신력이 모두 회복될리가 없기에, 원규는 소모전으로 가면 안그래도 거의 바닥을 보이는 하린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힘대결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흐아아아!"

막상 한차례 공방을 주고 받아보니까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고 판단한 원규는, 사람의 몸통만한 칼날을 만들어내면서 하린을 향해 쏘아보냈다.

우우우웅--!

하린 또한 염동력으로 방어하면서 그 여파로 인해 강렬한 충격파가 터져나갔지만, 그녀는 원규의 전력이 실려있는 힘을 막으면서도 안색에 변화가 없었다.

'크큭! 그 재수없는 얼굴도 이걸로 망가뜨려주마!'

콰아아아아---

그는 그녀를 향해 모든 전력을 다한 염동력으로 찍어 누르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자신이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던 찰나,

푹!

"커헉!?"

갑자기 옷의 옆구리 부분에 구멍이 생겨나면서 피가 터져나온다.

갑작스런 고통으로 인해, 염동력의 집중을 잃어버린 원규는, 자신의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하기 시작하였다.

"이…이건…크하아악……!"

그는 자신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건지 이해하지 못하였다.

"바보같네. 너와 나 수준의 염동력이라면 동시에 3~4개의 염동력 덩어리를 만들어서 조종할 수 있어. 적과 힘대결을 하면서도 이런식으로 기습하는건 기본중에 기본이야. 그런데도 겨우 이런 기본적인 기습을 허용해?"

"씨…씨발년이……!"

피가 터져나오는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하던 원규는 다시 한번 염동력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만들어내 하린을 공격하였다.

하지만, 이번엔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도 쳐두고, 고통으로 인해 정신력이 약화되어 있었기에 제대로 된 위력이 나오지 않았다.

"하! 지금 이딴게 공격이야? 겨우 옆구리에 그정도 상처 입었다고!?"

하린은 이딴 수준밖에 안되면서 자신과 같은 등급이라느니, 똑같은 S랭크 라느니 헛소리를 지껄여댄 원규를 향해 분노를 터트렸다.

단지 재능만 따지자면 그녀와 동급, 그 이상인 이들은 널리고 널렸을 것이다.

하지만, S랭크라는 것은 단지 힘만 강해서 되는게 아니다.

그만한 전투 능력을 보여주고, 목숨이 오가는 전투를 몇번이든지 이겨내야만 얻을 수 있는 칭호다.

쒜에에엑!

그와 동시에, 하린의 주변으로 시야가 일그러질 정도로 강력한 태풍이 불기 시작하였고, 태풍은 그녀의 손에 집중되면서 채찍의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크…커헉……!"

염동력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강렬한 기운.

"이…이건……!"

하지만, 원규가 놀란것은 태풍을 채찍 형태로 응축한게 아니다.

그것은 풍사라는 이명으로 활동했을때부터 사용했었던 그녀의 능력이였으니까.

그가 놀란 이유는,

"설마…너…9등급이 된거냐……!?"

"눈치는 좀 있네. 맞아. 이번에 북한 녀석들을 처리하다가 능력이 상승되었어."

이건 진우도 모르던 사실이였기에, 두 눈이 살짝 희둥그래진 그는 하린의 상태창을 확인하였다.

-이 하린-

-레벨 : 50

-경험치 : 8629379/4120000

-국적 : 한국

-이능력 : 염풍력 9등급

-랭크 : S랭크

-나이 : 20

-소속 : 삼태극

-감정 : 쾌락 중독 100, 순종 100, 충성 100

중국의 전쟁을 끝낸 후, 천만에 가까운 경험치를 얻게 된 하린의 경험치는 12529379 였다.

거기서 필요 경험치 3900000를 소모하고 레벨업 함으로서 현재의 경험치가 되었다.

플레이어와 달리, NPC들은 깨달음을 얻거나 어떤 특정 상황에 의해 이능력이 상승하면서 레벨업을 하게 되는데, 재수 없으면 경험치는 수십번 레벨업할 분량이 쌓여 있어도 죽을때까지 레벨업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런데 하린은 중국전에서 레벨업을 하지 못하더니, 북한군을 청소하다가 9등급으로 상승한 것이다.

8등급과 9등급은 겨우 숫자 1의 차이였지만, 고등급일수록 1이 가지는 힘의 격차는 어마어마 해진다.

그 증거로, 하린은 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강맹하게 자신의 기운을 사용하면서 원규를 장난감 다루듯이 가지고 놀고 있었다.

'아…안 돼……! 못 이겨! 이런건 못 이긴다구!'

똑같은 8등급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자신보다 윗단계의 실력자였다니!?

원규는 하린을 향한 분노조차 지운채, 겁을 집어먹은 표정으로 치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치, 치우님! 항복! 항복하겠습니다!"

"항복?"

"예! 예!"

자신보다 명백하게 격이 높은 적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바로 꼬리를 내리는 비굴한 모습.

이것이야 말로 신 원규라는 인간의 본질이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치우의 표정이 심드렁하다.

"으음~ 눈치가 빠른 놈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진짜 멍청한 놈이였네."

"에……?"

치우가 어깨를 으쓱여보이며 비웃음 섞인 콧소리를 냈다.

"아직도 모르겠어? 이 자리는 네 녀석 신고식도, 테스트도 아니야. 그냥 처형장이지."

"그…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항복했잖아요! 항복만 하면……!"

"그래, 맞아. 나는 항복하는 사람에겐 관대하지. 하지만, 아무리 내가 관대하더라도 그 한계가 있는 법이야."

그리고선 자신의 신호기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하자, 어떤 영상이 홀로그램 형식으로 떠올랐다.

-즉,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우리들의 속내를 알면서도 협력을 해줄 수 있는 협력자들. 그 년은 여러 이능력자들과 우리를 묶어줄 수 있는 최고의 매개체예요.-

=어떻게?=

-공범으로 만드는거죠. 하린, 그 년을 다함께 강간했다는 공범을.-

=!!=

-그 년을 위안부로 만들어서 우리에게 협력할 만한 사람들로 하여금 강간하게 만들어요. 그러면 우리들은 공범이 되면서 공동운명체가 되어야만 하지요. 풍사 이하린을 강간했다는 죄를 덮기 위해서.-

그 내용은 자신과 민정이 하린의 신변을 두고 자기들끼리 어떻게 할지 정할때의 대사였다.

"흐헉! 그…그걸 어떻게……!"

"처음엔 헛웃음만 나오더군. 이 새끼들이 지금 누구의 여자를 마음대로 어떻게 하겠다고 지껄여대니 말이야."

"치…치우님! 그건 저희가 제대로 몰라서……!"

"몰라서 그랬든, 알아서 그랬든, 너희들은 내 암컷을 마음대로 깔아뭉개서 짓이기려 하였지. 나는 항복을 하는 사람에겐 관대해도……."

잠깐 말을 끊은 치우는, 원규를 향해 살기로 얼룩진 분노를 터트렸다.

"감히 내 암컷을 빼앗겠다는 새끼들은 항복을 해도 절대로 용서 못한다."

"히…히익……!"

치우의 살기를 눈 앞에서 받은 원규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부들거리면서 주저앉을뻔한 것을 바로잡았으나, 그의 대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옆 훈련장에서는 민정이라는 년이 너와 똑같은 처벌을 받고 있지. 하린, 최대한 오랫동안 가지고 놀아라."

"예, 주인님. 이 쓰레기에게 주인님의 암컷인 저를 빼앗겠다고 한 댓가를 치루게 만들겠습니다."

9등급의 염풍력자가 된 하린은 원규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하였고, 원규는 절망어린 표정과 함께 비명을 질러댔다.

"사…살려줘……! 살려줘어어어어!!"

============================ 작품 후기 ============================

앞으로의 스토리 예고.

한국 스토리(현재 거의 막바지) -> 진우가 회춘 물약 먹고 어려진 외전 스토리 -> 히든 보스 재해급 괴수 퇴치 -> 본편 스토리 진행

리밋뷁의 첫 외전은 최대한 '꼴리게끔' 노력한 ㅅㅅ씬만 주구장창 나옵니다.

농담 아니고 두뇌 풀회전 가동하면서 쓸 예정임.

아참, 그리고 인외마경에서 주인공을 포함한 6인의 파티가 결정되었습니다.

드래고니안(레드 드래곤 블러드) 기사. 방패와 검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메인 탱커.

켄타우로스 창기사. 좁은 길목에서 창을 이용한 차지 어택과 근접전용 검을 교환 사용. 부탱겸 딜러 멤버.

뱀파이어 마검사. 검과 흑마법을 사용하는 전사. 디버프와 도트 데미지가 특징인 딜러.

주인공. 도적 계열.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활동 가능, 유사시에 후방, 전방 모두 활동 가능.

미노타우르스 성직자. 전형적인 힐러형. 대신에 미노타우르스 종특으로 일반적인 성직자와 달리 중무장이 가능.

메두사. 주술사 or 마법사. 라미아와 똑같은 뱀 하체, 인간의 상반신을 가지고 있지만, 머리카락이 뱀이고 석화 시선을 가진데다 마력양도 거대한, 라미아보다 상위의 마물. 강력한 마력을 바탕으로 한 누커.

...이상하네. 쓰기 전에는 '이거 너무 평범한거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쓰고 나니까...내가 특이 취향 성격의 변태같잖아?

지금 이 자리에서 설명하자면, 저는 특이 취향 성격의 변태가 아닙니다.

단지 수컷과 암컷이기만 하면 인종, 종족따윈 아무래도 상관없고, 서로 다른 종의 수컷과 암컷이 교배하면서 더 진화된 생명체가 탄생한다고 굳게 믿는 진화론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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