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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1
"진우씨, 편식하지 마시고 이것도 드세요."
"싫어!"
"아이참, 채소도 같이 드시라니까요."
"싫어!"
언제나 진우의 양 옆이 고정석인 이실리아와 아키는 언제나 사랑하는 님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행복으로 웃음꽃이 활짝 펴있어야 정상이건만, 오늘따라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쿡……."
"웃…지마……."
"그치만…….
"푸훗……."
그리고, 젊은 노예들은 이실리아와 아키가 저렇게 당황하는 모습이 재밌는건지, 아니면 그보다 더 재미난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건지, 웃음을 참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강인한 육체와 날카로우면서도 남자다운 외모를 하고 있었던 진우가, 자신들의 허리보다 작아진 아이가 되어 칭얼거리며 편식을 하고 있으니 우스울 수 밖에.
단지 대놓고 웃을 수 없다는게 문제지만.
이것은 베이징을 무너뜨리고, 하린과 남궁 신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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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부글--
마치, 동화나 영화에 나올법한 미친 과학자가 한 눈에 봐도 '이건 절대로 좋은게 아니다!' 라고 생각되는 색상의 물약을 만드는게 연상되는 장면이 지하드의 연구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남궁 신 전용의 연구실이랄까.
"이제 마력 가루를 1g 정도를 넣으면……."
여러가지 과학용 기구들을 사용하면서, 과학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분야인 마법과 관련된 물건을 만든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
하지만, 남궁 신은 끓고 있는 액체가 들어간 작은 비커에다가, 유리 막대를 휘휘 내저으면서 반짝이는 가루를 조심스래 투여하였다.
놀랍게도 짙은 보라색의 액체는 가루가 들어가면서 맑은색의 투명한 액체로 바뀌게 되었고, 신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후우……. 이제 남은건 임상실험 뿐인가."
그가 만들고 있는 물약은 이실리아와 아키를 위한 회춘약이였다.
하루하루를 주름이 늘어나지 않나, 걱정할 수 밖에 없는 나이인 두 사람을 위해서, 진우가 남궁 신에게 나이가 젊어지는 약을 만들어달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다.
방법이 없다면 거절했겠지만, 대마법사였던 칸베르크의 기억에는 회춘약을 만드는 약이 있었다.
단지 지랄맞게 비싼 가격과, 높은 실패 확률 때문에 그다지 각광받지 못한다는게 문제지만.
게다가 이쪽에는 마법은 커녕, 마나를 잔뜩 머금은 특수한 약초같은게 없었기 때문에, 비슷한 효능을 가진 약초를 은은하게 마나를 뿌리게끔 만든 마나석이 들어간 재배실을 이용하여 수확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남궁 신은 자신이 만든 회춘약에 자신감이 없었다.
일단 회춘약 베타 버전을 포로를 통해서 임상실험을 하는게 최우선이였다.
원래라면 이러한 임상실험은 동물을 통해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한 이후에 사람한테도 실험해야 하지만, 삼태극은 인간 또한 같은 생명체가 아닌, 자원으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임상실험 문제로 속을 썩힐 문제는 없었다.
지잉-
"여어. 약은 다 됐나?"
그 때, 진우가 들어왔다.
이실리아와 아키가 간절히 원하는만큼, 그 또한 남궁 신의 회춘약이 완성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래야 오래오래 더 살아남아 여러가지 재밌고 씐나는 일을 할 수 있을테니까.
"일단 프로토타입은 완성했습니다. 문제는 전생에 있던 약초들이 지구에 없기 때문에 약효는 물론,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저조차 상상이 안됩니다."
"그래? 그럼 한번 먹어보면 알겠지."
"예. 그러니까 포로들에게 임상실…으아악!?"
순간, 각성한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비명을 내지르지 않았던 남궁 신의 입에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한듯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진우가 프로토타입의 회춘약을 아무런 망설임없이 냅따 꿀꺽 삼키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비명을 지를법도 하리라.
"어…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괜찮아, 괜찮아. 왠만한 부작용으론 이 몸에게 고통을 주는건 불가능할테니까."
그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있었기에 이런 만용을 저질렀지만, 그래도 한 조직의, 그것도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의 행동으론 너무나 경박했다.
"음. 딱히 무슨 느낌은 안 오는데? 실팬가?"
"후우우……. 형님. 제발 부탁이니까 다음부터는 아무거나 집어먹지 마십쇼."
신도 진우에게 딱히 큰 문제가 보이지 않자, 자신이 만든게 아무런 효과가 없는 실패작임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이놈이 내가 무슨 땅거지인줄 알…큭!?"
진우는 장난스럽게 투닥이려다가 갑자기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지자, 가슴을 부여잡고선 무릎을 꿇고 말았다.
"허억…흐읍……!"
"형님!? 형님!!"
신은 괴로워하는 진우의 모습에 재빨리 마법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하였으나,
"어…라……?"
마치 신기한 무언가를 봤다는듯이 움직임을 멈추게 되었다.
"크으읍! 시…신……! 빨리…뭐든지…해……!"
진우는 신에게 이 고통을 낫게 해달라고 하였으나, 다행히도 고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게 되었다.
"허억…허억…허억……! 젠장, 죽을뻔 했…어라?"
고통이 사라지게 되자, 진우는 자신의 목소리가 이상해졌음을 느꼈다.
"내 목소리…이거 왜 이래? 이게 부작용인가?"
마치 변성기조차 지나지 못한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되자, 진우는 이게 부작용인가 싶어 툴툴 거렸다.
"어째 몸도 무거운데……. 어이, 신. 이거 어떻게…응?"
무릎을 꿇은 자세로 괴로워하던 진우는, 신에게 시선을 돌리자 어째서인지 전보다 거대해진 그의 체구를 볼 수 있었다.
"눈도 이상해졌나? 나랑 체격이 비슷하던 녀석이 나보다 커진걸 보니 제대로 망가졌구만."
"풋…푸훗……."
"어쭈? 웃어? 내가 목소리가 이렇게 됐다고 막 비웃네? 너 한번 숨져보실래요?"
아직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는 진우의 모습에, 참고 있던 웃음이 터져버린 신은 무언가 주문을 외우더니 거울같은 효과를 지닌 생활형 마법을 시전하였다.
"이…일단…이것부터 보십시오."
"…어? 이거 뭐야? 헐 씨발!?"
진우는 자신의 얼굴과 몸을 더듬으며, 마법으로 이루어진 거울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이 맞는지 확인하였다.
"이…이건…너무 어려졌잖아!!"
만약, 신의 회춘약이 제대로 된다면 전보다 훨씬 젊어질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건 젊어진게 아니라 아예 어려져버렸다.
입고 있던 옷은 팔다리가 맞지 않아 축 늘어져 있고, 몸도 체격도 모두 왜소해진데다 얼굴까지 젖살이 모두 빠지지 않은 어린 아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황급히 몸을 일으켜보자, 신의 허리조차 닿지 못하는 작은 체구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거 대체 몇살까지 어려진거지? 국딩1? 국딩2?"
"형님은 초등학생이 아니라 국민학생이였습니까? 세대 차이가 나는군요."
"당연히 너랑나랑 나이가…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거 완전히 어려졌잖아! 으아아아아 빡킹! 빡이 차오른다!!"
어린 아이가 성인 남성같은 말투로 칭얼거리는 모습은 나름대로의 갭모에가 느껴졌지만, 본인은 그런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분노를 토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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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
"귀여워어~~~♥"
"이게 진짜 주인님이예요!?"
"말도 안 돼! 그 주인님이 이렇게 귀엽다니!"
일단 몇십분정도 기다려보았지만, 진우가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게 되자 일단은 이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서 혼란을 피하기로 결정하였다.
노예들은 자신들의 허리보다 작아진 진우의 모습에 비명을 지르면서 볼을 눌러본다던가, 몸을 끌어안아 품안에 품어본다던가, 예전엔 탄탄했지만 지금은 말랑말랑해진 팔다리를 매만진다던가, 아주 난리가 났다.
"으익! 정신 사나우니까 고만좀 껴안아! 말하는데 방해되니까 볼도 그만 누르고!"
장난감 취급 받게 된 진우는 신경질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나이가 어려지면서 능력도 사라졌는지 아둥바둥 거리면서도 노예들의 품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아……. 머리가 아파오네……."
그리고, 이 중에서 유일하게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는 페리샤는 머리가 아파옴을 느끼게 되었다.
일단 영상의 확인 결과, 진우가 냅따 회춘약 프로토버전을 마신것을 확인한 그녀는, 남궁 신에게 추궁하기 보단 현재의 상황을 물어왔다.
"주인님의 능력은 모두 사라진것처럼 보이는군요."
"안타깝게도 이능력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생체 나이는 약 9~13살 사이. 언제 능력을 각성하셨는지 몰라도, 아마 각성하기 전의 나이로 어려지면서 이능력 또한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고요?"
"예. 방금전에도 말했듯이, 제 전생이 살던 세계의 약초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완전히 어려졌는지, 아니면 얼마 만큼의 시간이 흐른후에 다시 돌아올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
페리샤는 골치가 아파옴을 느꼈다.
다시 돌아온다면 다행이지만, 만약에라도 이대로 계속 된다면 앞으로의 전쟁에서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니, 차라리 미국과 전쟁을 포기해도, 칼리 제국은 반드시 지구에 도착할 것이다.
그때까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차라리 모든것을 포기하고 외우주로 도주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오게 되리라.
"일단은 정밀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판단은 그 다음 문제이고요."
"하아아아……."
페리샤는 머리를 쥐어싸매면서 한숨을 토해냈고, 직접적인 죄는 없지만 신 또한 편하지는 않기 때문에 불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도 차라리 아무 생각없이 저렇게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노예들은 귀여워진 진우의 모습에 꺄꺄 거리며 달라붙어 있지만, 머리가 좋아서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 페리샤는 저들처럼 순수하게 즐길 수 없었다.
"자, 다들 그만!"
그 때, 이실리아가 나서서 노아의 품안에 안겨 있던 진우를 빼앗아왔다.
"아!"
노아는 자신의 품안에 쏙 들어오는 진우의 감촉을 느끼고 있었기에, 마치 신체의 일부분이 허전해진 것 같은 탄성을 내질렀으나, 어머니의 서리밭처럼 매서운 눈매에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후아…고마워, 이실리아."
"……."
"응? 이실리아?"
"꺄아아아아~~! 너무 귀여워어어~~~!"
"우왁!"
처음엔 가장 먼저 이성을 되찾았지만, 그 진우가 자신의 두 팔에 가볍게 들려질 정도로 작아져 있자, 자신도 모르게 품안에 끌어안으며 그의 체온을 온 몸으로 느꼈다.
"큼큼, 이실리아님. 주인님은 이제 정밀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아아~~! 너무 귀여우셔! 도저히 내 몸에서 못 떨어뜨리겠어!"
"이실리아! 너만 진우씨를 독차지하는 법이 어디있어!"
보다 못한 아키가 이실리아의 대항마가 되어 대립하게 되자, 상황은 더더욱 개판이 되었다.
"……."
"……."
페리샤와 남궁 신은, 정숙하던 두 여성들까지 망가뜨리는 진우의 귀여움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조금 건방진 분위기의 소년을 보는듯한 귀여움이지만, 그녀들이 사랑하는 남자가 어려지면서 생기는 갭모에가 큰 영향을 발휘하였는지 가장 정숙하던 이실리아와 아키는 완전히 망가지면서까지 진우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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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진우는 신의 정밀검사 결과, 약의 효과가 인체에 완전히 흡수되지 않아서 조금씩 분해되고 있으며, 분해되는 약의 기운 또한 신체에 흡수되지 못하고 밖으로 배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시간만 지나면 약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며, 분해되는 속도에 의하면 아무리 늦어도 일주일 안에 원상태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려진 진우가 아무리 늦어도 일주일 안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게 된다고 하자, 노예들은 작아져서 귀여워진 그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차지하고자 보이지 않는 혈투가 일어나게 됐다.
진우또한, 이대로 어려진채로 있으면 게임 오버라고 생각하여 지금의 상황을 즐길 수 없었지만, 다행히 일주일 안에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하자, 어려진 지금의 몸을 마음껏 즐기기로 결정하였다.
============================ 작품 후기 ============================
외전은 베이징 파괴~한국 스토리 이전의 스토리입니다.
이제 담편부터 포풍 ㅅㅅ씬이 등장할 예정.
그건 그렇고 힐러가 귀족이란건 이제 다 옛말이네요.
힐러가 귀족이라는 인식도 있고, 현대물 레이드에서도 힐러가 짱짱맨, 그 다음이 탱커, 최하가 딜러인데, 게임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딜러는 여전히 숫자가 많으니 그렇다치고, 힐러보다 더 귀족 받는게 탱커가 되어버렸슴.
다들 던전의 숙련도가 필요하고, 리딩을 해야하며 어그로 관리까지 해야하기에 이것저것 귀찮은게 많은 탱커를 기피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탱커가 체질이라서 딱히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성장하는중.
아직 4인팟 던전은 문제가 없는데, 레이드 던전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