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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이러한 배틀로얄은 모든 군인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게 되었지만, 부대마다 사방을 둘러싼 펜스의 규모와 형태는 각자 달랐다.
부대 막사 근처에 산이 있다면, 다른 지역의 공간은 협소하지만 산 만큼은 넓게 쳐져 있다거나, 사방에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면 일정한 간격으로 펜스를 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꼼짝없이 자신들의 병영 막사에 갇히게 된 병사들의 반응도 완전히 제각각이였다.
리더쉽을 가진 누군가가 나서서 평화롭게 조율하는 곳도 있고, 평소 간부들에 의해 여러가지로 짜증나는 일이 많았던 곳에서는 아예 병사 vs 간부의 대립 구도로 들어가는 곳도 있었다.
즉, 평소에 분위기가 좋았던 곳은 평화롭고, 분위기가 나빴던 곳은 대부분 개판이 되어버렸다.
거기다가, 치우는 하루마다 펜스 안으로 한하여, 랜덤으로 추가 보급품을 떨궈놓았는데, 추가 무기, 탄약, 의약품이 들어가 있는 상자가 대부분이였다.
그들은 모르고 있겠지만, 치우는 감시 영상을 통해 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재밌는 곳에 한하여 '특별한 보급품' 을 투하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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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끼 잡아!"
"죽여버려!"
막사 뒤쪽은 식판을 씻는 수돗가가 있고, 보다 더 뒤로 가면 '동네 뒷산' 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작은 산을 끼고 있는 이름모를 중대.
"헉! 헉!"
뒤에 산을 끼고 있다는 이유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펜스가 산 쪽에 넓게 펼쳐져 있는 지리적 특성을 지닌 그 곳에서, 한 병사는 입에 단내가 느껴질 정도로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자신을 쫓는 병사들을 피하여 산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타타탕-!
피핑! 퍽!
"큭!"
산을 타고 올라가며 쫓기던 병사는 자신의 근처로 날아와, 나무에 박히거나 근처를 스치고 지나가는 총탄의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자, 그는 신음성을 흘리면서도 자세를 낮추고 빠른 속도로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고 하고 있었기에 밖에서는 햇빛이 주황빛을 띄고 있지만, 숲 안쪽은 어둑어둑 해진 상태.
덕분에 추격자들의 명중률도 떨어져 있었고, 사건을 일으킨 후에 곧바로 산으로 뛰어서 추격자들과의 거리도 상당히 멀어 있다는게 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종합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추격전이 된다면 자신이 여러모로 불리하다고 판단한 그는, 재빨리 수류탄 하나의 안전핀을 뽑아내고선 자신을 향해 추격해오는 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끔 달려가는 자세 그대로 손목 스냅만을 이용해 뒤쪽으로 수류탄을 내던졌다.
쿠콰앙--!
수류탄의 폭음이 울려퍼지면서 아주 작은 비명 소리도 섞여 있었는데, 쫓기던 이는 그 비명소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의 기운에 의해 힘든 와중에도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추격자가 오지 않는다.'
뒤를 힐끔 쳐다보니 자신을 쫓아오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방금전의 수류탄으로 인해 누군가가 죽었든, 부상을 입었든지간에 더이상의 추격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추격자들이 추격을 포기한 것이다.
그에겐 아직 하나의 수류탄이 더 남아있으니까.
만약, 모두에게 주어진 수류탄이 하나씩이였다면 적들은 오히려 개거품을 물면서 더 빨리 추격해 왔으리라.
게다가 자신은 조금이라도 빨리 도망치기 위해서 무기만 챙기고 산으로 올라왔기에, 식량이 없으니 장기전으로 가면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거기다가 펜스로 인해 밖으로 도망치고 도망칠 수 없으니, 그 제한된 공간만 확실하게 경계하면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허억! 허억!"
적당히 언덕진 위치로 이동하여 나무 기둥에 몸을 숨긴 그는, 그제서야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자신의 심장을 움켜잡았다.
과도한 긴장, 한계 이상의 움직임을 통해 심장이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였기 때문이다.
"후욱! 후욱! 흐…크흐흐흐……!"
심장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겹게 도망치고 식량도 없이 산에 혼자 고립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그는 웃을 수 있었다.
가장 꼴보기 싫은 놈들 중에서 두 마리를 처리했으니까.
처음에 자대배치를 받은 그는 처음엔 제대로 적응하기 힘들어 어리버리 하였는데, 지기 싫어하는 치기어린 성격과 자신이 감정적이긴 해도 그 전까진 논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선임들의 부조리하며 자신같은 '지성인' 이 지내기 힘든 짐승들 같은 논리 구조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특히, 사회는 이보다 더 심하다는 말을 지껄이면 그냥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최소한 거기선 이딴 말도 안되는 부조리를 대놓고 저지를 수 없으니까 말이다.
사회가 여기보다 더 심하다고? 그럼 니들이 하는 부조리를 밖에서도 해보시지 그래?
라고 반박하고 싶은 말을 몇번이나 꾹꾹 참아 오던 그는, 그러한 모습에서 선임들에게 미움을 받기 쉬웠고, 이러한 문제로 감정이 상해 있었다.
아예 새로 들어온 후임들조차 선임들의 입김이 닿아 자신의 말을 대놓고 무시했었으니까.
제 3자의 눈으로 보자면 그도 군대라는 특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문제 병사였지만, 그는 자신을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지성체' 라고, 군대의 부조리에 익숙해진 선임들을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나 마찬가지인 동물들'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같은 생활관(작가가 자대배치 받았을땐 내무실 대신에 생활관이라 부르도록 하였음) 에 위치한 분대원들을 향해 살의를 키워나갔다.
그러던 중에 북한과의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고, 거기서 그는 자신의 선임들을 죽이려고 마음 먹었지만 선임들도 그에게 등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그를 피하거나 주변에서 감시를 하면서 서로를 경계한 탓에 그의 의도는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즉, 그들은 이미 서로를 적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과의 싸움은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는 '지성인' 인 자신을 괴롭힌 자신의 분대원들을 모조리 죽이고 싶었을 뿐이니까.
그렇게 호심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을 때, 우습게도 삼태극의 참전으로 한국과 북한 양쪽은 백기를 들면서 삼태극의 이름하에 통일되어버렸고, 이로서 동아시아 전체가 삼태극의 소유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삼태극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이 빌어먹을 '짐승들' 을 죽일 수 없다는게 짜증났을 뿐.
그렇게 무기력하게 있던 중, 갑자기 펜스를 치기 시작한 삼태극의 로봇들은 저녁을 먹고 잠시동안의 시간이 흐른후에 자신들에게 무기와 식량이 들어간 더플백을 하나씩 제공하였다.
삼태극이 무슨 수작을 부릴지 몰라서 다들 쉽게 나서지 못할때, 그는 본능적으로 삼태극이라면 평범한게 들어갈리 만무하다 라고 생각하며 가장 먼저 1순위로 더플백을 받고선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였다.
K-2와 탄창 4개, 수류탄 2개, 대검집.
그는 재빨리 생활관으로 향해 단독군장을 착용후, 재빨리 무장을 완료한 이후에 화장실 대변기 안에 숨었다.
그리고, 삼태극의 로봇들에 붙여진 스피커에서 배틀로얄을 실시하며, 상대를 죽이든, 하하호호 웃으며 먹고 놀든, 일주일 이라는 시간동안 살아남으라면서 설명을 시작하였다.
드디어 자신에게 유일한 찬스가 왔다 싶은 그는 대변기 칸에서 나와 자신의 생활관 문을 박차고선 재빨리 생활관 안에 있는 선임 두마리를 쏴 죽여버렸다.
다른 사람은 없고 관물대를 뒤적이는 모습을 보아하니,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까 자기네들끼리 어딘가에 있으려 하다가, 이 두 사람만 개인 물품을 챙기려는 도중에 자신과 만나게 된 듯 싶다.
둘 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꼬투리를 잡힐만한 짓을 하면 대놓고 갈구던 이들로, 하나는 자신에게 '군 생활 좆같이 만들어줄께' 라면서 협박까지 하던 놈이였다.
즉사는 아니였지만 몸에 4~5발씩 총구멍을 만들어줬으니, 오히려 죽지 않았다면 일주일동안 고통스러워 하다가 죽을 것이 분명하기에, 제발 즉사하지 말아달라고 기도할 정도로 그들을 증오하고 있었다.
어쨌든, 갑작스런 총탄음에 사람들이 모이려 하자, 그는 재빨리 숲 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한가지 짜증나는 점은, 추격자의 숫자는 자신의 분대원이 전부가 아니였다는 것이다.
아마 먼저 방아쇠를 당긴 자신을 죽이고자 분대원들이 선동을 했다던가, 아니면 중대장이 지휘를 한 것이겠지.
'중대장…그 새끼도 곱게 죽일 순 없지.'
예전에 자신과 같은 '지성인' 이 다른 분대에도 있었는데, 그 '지성인' 은 똑똑하게도 상급 부대에 전화를 걸어 군대 부조리를 고발하였다.
군필자라면 여기서 경악성을 내뱉으리라.
이는 미필자로선 이해하기 힘든 큰 문제겠지만, 군대에 다녀오면 다 알게 될 것이다.
어쨌든, 군필자라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이 먹먹해지는 충격을 받을만한 사건을 만든 또다른 '지성인' 에 의해, 그가 있던 중대는 발칵 뒤집혀버렸지만, 중대장은 자신의 진급과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부대원들을 불러모아 신고를 한 병사를 향해 모르쇠로 대답 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한마디로 갑작스럽게 뜬금없이 상급 부대에 신고를 해서 문제가 생긴것처럼, 그리고 그런 문제가 있었으면 분대장이나 소대장에게 말하면 될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다가 문제를 일으킨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였다.
그 모습에서 중대장 또한 개새끼임을 알게 된 그는, 자기 안위에만 신경쓰면서 이러한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나 마찬가지인 동물들' 이 판을 치게 만든 원흉임을 확신하였다.
'문명인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개쓰레기 같은 저 짐승들은 살아남아봤자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안 돼. 나는 이 나라를 위해 싸우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자신같은 '지성인' 이 사회의 쓰레기나 마찬가지인 저들을 죽여야 한다.
이것은 개인의 시선으로 보자면 악이지만, 대국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절대 선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사람까지 죽여버린 그는 그렇게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이 싸움을 '성전' 과 비슷한 맥락으로 비유하였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는 심각했다.
일단 식량과 식수가 없다.
이 곳에는 사람이 먹을만한 과일도, 식수도 없다.
눈 앞의 분노를 푸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고, 식량같은걸 따로 숨겨두기엔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생겨난 일이였다.
'…일단은 쉬자.'
분노에 미쳐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지만, 살인에 대한 죄책감 보다는 중대 전체가 자신을 공격해올 것이라는 죽음의 공포가 덜컥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씨발……! 저 개새끼들만 덤비면 어떻게든 죽일 수 있을텐데!'
분대 하나와 중대 하나는 그 규모가 완전히 다르다.
'왜 날 쫓는거야!? 왜 날 살인자 보듯이 보는 거냐고! 내가 한 행동은 모두 정의와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인데!!'
다른 소대까지 자신을 쫓아오는 모습을 확인한 그는, 자신의 행동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그들을 향해 분노 하였다.
원래부터 있던건지, 아니면 군대에 들어와서 갈굼을 많이 당해서 그런건지, 과대망상증과 피해망상증 증상을 보이는 그는, 적당히 체력을 회복하고 나니 숲안이 완전하게 어두워졌음을 확인하였다.
'이 어둠 속에선 놈들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겠지. 날이 밝아지면 내가 불리해져. 일단은 이 어둠이 계속될 동안 놈들을 하나라도 더 죽여야 해.'
약간 피곤하긴 하지만, 지금 숫자를 줄여두지 않으면 날이 밝아올때 산 전체를 수색해 올 것이다.
거기다가 펜스로 인해 공간도 제한적이다 보니 넓게 포진하여 천천히 위쪽으로 올라오며 포위망을 좁힌다면, 자신은 무슨 짓을 해도 그 포위를 뚫을 수 없다.
총알이 무한이여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말까인데, 추격전에서 적의 추격을 견제하고자 위협 사격을 가하면서 K-2에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던 탄창을 모두 사용하고 말았다.
이제 남은건 30발들이 4개의 탄창.
조준 사격으로 하나하나씩 맞춘다면 중대 전체를 다 죽일 수 있겠지만, 그들도 바보가 아니라면 당연히 은폐 엄폐를 하면서 다가올 것이다.
'씨발……! 그래도 그 개새끼들만큼은 반드시 하나라도 더 죽이고 만다!'
어차피 뒈질거라면 자신을 괴롭히던 분대원들을 하나라도 더 끌고 가겠다고 마음 먹은 그는, 몸을 일으키면서 기습을 위해 산 아래로 내려가던 찰나,
콰아아앙!
"!?"
갑자기 엄청난 굉음이 자신의 뒤쪽에서 들려왔다.
"뭐…뭐야?!"
굉음은 펜스 끝, 산 중턱 쯤에서 들려왔음을 확인한 그는, 폭발음이라기 보단 뭔가 무거운게 땅에 쳐박힌듯한 소리라고 판단하고선 재빨리 위로 향하였다.
이미 펜스 끝과 거의 다가왔기에 그는 몇 분 안에 도착하였고, 뭔가 관같이 생긴 물체가 땅에 쳐박혀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이건……!"
관같이 생긴 물체는 투명한 강화 유리가 전면부를 뒤덮어 있었고, 그 안에는 처음보는 무언가가 있었다.
어두운데도 이 모든것을 알 수 있었던 이유는, 강화 유리 안쪽에서 전등 하나가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철컹! 푸슈우우--
"!!"
기계음과 함께 바람 빠지는 소리가 퍼지면서 강화 유리로 이루어진 케이스가 열렸고, 주변을 경계하면서 기계를 향해 다가간 그는 처음엔 경악, 뒤이어 흥분, 마지막으로 광기어린 웃음을 토해냈다.
"크…크키키키킥! 크하하하하하하!!"
미친듯이 웃음을 토해내던 그는, 자신의 단독 군장을 벗으며 환희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역시 세계는 나의 편이였어! 내 정의가 행운을 불러모은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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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씨발……."
"그 개새끼…문제 일으킬것 같더니만……."
삼태극에게 항복하여 무장해체 된 그들은, 자신들을 죽이려 했으면 진작에 했을거라며 조금만 버텨보자고 서로를 위로하였다.
하지만, 자대 배치 이후부터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켰던 녀석은 삼태극이 나눠준 총을 받자마자 곧바로 또다른 문제를 터트려 버렸다.
처음엔 좋게 좋게 가기 위해서 꾸중하는 식으로 말을 하였지만, 그 녀석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채로 문제를 계속해서 일으켜왔다.
특히, 대놓고 미개한 것들을 내려보는 듯한 오만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기에, 처음엔 좋게 나가려던 이들도 슬슬 짜증이 나면서 감정적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들도 인간이고, 군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건 매한가지.
그런 상황에서 화를 낼 수 밖에 없는 존재는 모든 이들에게 갈굼을 당하기 딱 좋았고, 몇 명은 솔직히 말하자면 분풀이 형식으로 갈구기도 했다.
분명히 이러한 부분은 그들의 잘못이 맞지만, 그래도 그 문제 병사도 잘못은 많았다.
애초에 남들과 함께 섞이기를 거부하고, 자신은 무슨 특별한 사람인것 마냥 굴면서 피곤하게 만드니 인간적으로 감정이 상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결국, 그 녀석에 의해 함께 동거동락하던 선임, 혹은 후임은 상체에 총탄을 여러발 맞아서 괴로워하다가 숨이 끊어져버렸고, 그 모습을 보게 된 다른 분대원들은 이들을 죽이고 산으로 도망친 문제 병사를 향해 살기를 내비쳤다.
"그 새끼는 전부터 그랬을 것 같았어. 그래도 대놓고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후우……."
"씨발 새끼……! 그 새끼는 제가 죽여버릴겁니다!"
"참아. 중대장님이 날이 밝고 산을 탐색한다고 했으니까. 지금은 기습 당하기 딱 좋아."
"아오! 씨바아아알!"
병신 새끼 하나 때문에 친한 선임, 혹은 후임이 죽어버리자 남은 분대원들은 욕설을 토해내며 분개하였다.
이제 그는 같은 분대원, 전우가 아니라 적이다.
반드시 잔인하게 죽여버리겠다고 다짐한 그들은, 중대장에 의해 강화된 경계 근무 일지를 확인하고선 다음날에 그 놈을 잡고자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였다.
"그러고보니 산쪽에서 뭔가 굉음이 터져나왔다던데."
"혹시 우리가 있는줄 알고 수류탄 잘 못 던진거 아닙니까?"
"흐음…그런 소리라고 보기엔 좀……."
"지금 그딴걸 생각해봤자 우리가 어떻게 아냐? 일단 다들 조금이라도 더 자둬라. 그래야 내일 그 새끼를 족치러 갈 수 있을테니까."
분대장도 산쪽에서 울려퍼진 굉음에 의아해 하였지만, 중대장과 소대장들은 전문 수색 부대도 아닌 자신들이 이 밤중에 나가봤자 놈에게 기습당할 수 있다고 판단, 차라리 날이 밝은 이후에 안전하게 가는게 낫다고 모든 분대장들에게 설명하였다.
분대장들도 중대장의 이러한 판단을 동의 하였기에, 분대원들을 향해 굉음에 대해 궁금해하지 말고 일찍 자라며 가볍게 타일렀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이들의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바뀌기 시작하였고, 경계 근무를 서는 이들의 소리만이 간간히 들리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정액제에서 정액을 넣는다는 표현에 움찔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이런 음란마귀들! 당신들같은 씹변태들이 다른 곳에 나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거라고!
그러니까 괜한 문제 일으키게 다른곳으로 가지 말고 여기서 나랑 함께 씹변태짓이나 합시다 ㅋㅋㅋㅋㅋㅋ
PS : 씹변태가 아닌 사람들은 모조리 선삭하고 꺼져! 꺼지란 말이야! 으아아앙아ㅏ앙ㅏ아아앙ㅏ아!!
PS2 : 참고로 저 중대장의 이야기만 제가 겪은 경험담임. 어떤 녀석이 상급 부대에 신고를 했는데 중대장이 모두 다 불러모아서 저런식으로 대답하라며 강요했었슴다. 이런건 '진짜사나이' 에선 절대로 알려주지 않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