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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복수법의 첫 대상자가 정해졌다!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앞으로 15분후에 있을 공개 처벌 영상을 아이들이 보지 못하게끔 안간힘을 쓰기 시작하였고, 삼태극의 행보에 불만을 품은 자들, 잔인한 영상에 약한 이들은 아예 TV 전원을 꺼버렸지만, 삼태극이 사라지기 전까진 자신들과 밀접한 영향을 끼칠 복수법의 결과를 확인하려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그리고, 약속된 시간이 지나자 모든 방송 채널이 바뀌면서 가면을 쓴 삼태극의 수장, 치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들 하이~ 그동안 잘 지내셔쪄염~?-
"……."
"……."
"……."
세삼 다시 한번 느끼지만, 치우는 정말로 제대로 맛이 간 존재가 분명했다.
-원래는 이 몸 정도 되는 존재가 직접 나서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만든 법이 처음으로 시행되는 기념비적인 날이잖아? 게다가 본보기로 확실하게 경고를 하겠다는 의도도 어느정도 섞여있기도 하고.-
치우는 어째서 자신이 이런 사소한 문제까지 직접 나서는지에 대한 설명을 한 후, 뭔가 불만스럽다는 어조로 투덜거렸다.
-아참, 그리고 대체 언제 반란 일으킬래? 반란 일으키기 쉽게끔 자격증도 필요 없이 무기를 소지하거나 구입할 수 있게 해줬잖아? 이제 개나 소나 총 하나씩 들고 있을테니까 빨리 반란좀 일으켜줘. 그래야 내가 네놈들을 합리적으로 타당한 이유로 죽일 수 있잖아.-
치우에 의해 총을 아주 간단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자, 오히려 전에 있던 사회적 문제들이 사라지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미친듯이 갈구던 직장 상사들은 필요 이상으로 갈궈서 밤길에 총 맞기 싫어 성격이 유순해졌고, 주먹 좀 썼었다고 밤길에서 함부로 시비를 거는 일도 거의 사라졌다.
8살짜리 아이든, 여든살의 노인도 간단하게 방아쇠만 당기면 건장한 성인을 죽일 수 있는 총을 누구나 가질 수 있으니까.
물론, 총을 이용한 범죄가 일어나면 삼태극의 로봇들이 귀신같이 달려와서 즉결 처형을 해버리지만, 그 전에 자신이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거기다가 복수법의 제정으로 인해, 사람들은 오히려 옛날보다 인간 관계로 인한 갈등이 적어지게 되었다.
더 큰 악과 폭력으로 작은 악을 억압한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불가능한 이론이다.
공포 정치를 하는 이들의 힘은 무엇인가?
돈? 인맥?
아니다. 자신의 손발이 되어줄 힘. 즉, 군부 세력이다.
군부 세력이 자신을 지탱해줘야만 공포 정치든 뭐든 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힘이 강해진 군부 세력의 병사들과 장교들은 민간인들을 약탈하거나, 영화에 나올법한 짓거리를 하면서 원한을 사게 된다.
거기다가 치안은 악화되고 재물은 없으니 시민들은 굶주리고 헐거벗는, 아비규환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 일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원한이 중첩되면 중첩될수록 저항 세력의 궐기도 그 확률이 커져가는게 일반적이지만, 삼태극의 공포 정치는 어찌 보면 가장 이상적인 통제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며 이상적이였다.
일단, 수장인 치우는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지구 역사상 최악의 악.
하지만, 그 악은 사람을 어떻게 해야 재미나고 신나게 죽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을 뿐, 돈이나 재물에 욕심이 없다.
그 밑의 간부들도 모두 치우를 향한 충성심과 복종심으로 똘똘 뭉쳐 있고, 딱히 돈이나 권력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약탈같은걸 하지 않는다.
거기다가 병사층인 삼태극의 로봇 병기들도, 감정이란게 없기 때문에 주어진 명령대로만 활동하는게 전부.
일반적으로 기계 세력이 인간을 지배하면 체계적으로 관리한답시고 인간을 죽이거나, 감정을 없애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게 만들지만, 그 기계들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것이 치우다.
단지 거대한 폭력을 자기 멋대로 휘두르는것을 좋아할 뿐, 돈과 재물에 욕심이 없는 지도자.
치우를 위해서라면 간이고 쓸개고 다 꺼내줄 수 있는 충성심으로 무장한 간부들.
돈을 주거나 월급 관리가 필요없는 로봇들로 이루어진 병사들.
이들이 어떤 이유로 한 국가를 관리해야 하는 의무가 생기면서 폭력적인 형태로 지배를 시작하였지만, 놀랍게도 이렇게 이루어진 지배 형태는 내부적으로 썩어가던 한국의 부패와 사회적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반란~ 반란~ 반란~ 누가 반란좀 일으켜줘어어~! 아, 이거 어때? 반란을 일으키겠다면 무기고 돈이고 다 지원해줄께. 한 1년동안 대놓고 길거리에서 저항 세력을 모집해도 터치 안할께. 그러니까 누가 반란좀 하겠다고 해줘~~~-
…물론, 최고 권력자가 맛이 갔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겨다주지만.
-나는 이제 다 끝났다 라면서 죽은 눈빛을 하고 있는 놈들 죽여봤자 재미를 못 느껴! 눈에 핏발을 세우며 아득바득 덤벼드는 놈들을 죽이고 싶다고오오~~! 그러니까 빨리 반란좀 일으켜줘! 반란~ 반란~ 반라아아안~~!-
마치 유치원에 이제 막 들어간듯한 어린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것과 같은 톤으로 칭얼거리는 치우.
아예 대놓고 무기와 돈을 지원해주겠다는 치우의 모습에, 오히려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말한다면 어떤식으로 반란을 일으켜도 가능성이 없다라면서 저항을 포기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현대 정치학을 배우는 이들이 본다면,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지배 형태가 다 있냐면서 경악을 하겠지만, 살인과 학살을 원할뿐이지 돈에는 관심없는 절대 권력의 지배자, 그런 지배자에게 복종하는 간부들, 로봇 병기들로 이루어진 병사 계급이라는, 지구 역사 전부를 들춰보아도 존재하지 않는 기이한 지배 형태는 현재 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반란을 일으켜달라는 지배자의 애원과 투정 섞인 반란 찬양가가 2분 정도 이어졌고, 보다 못한 페리샤가 화면 밖에서 그만하라는 체스쳐를 보이면서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큼큼, 복수법의 이행 상황을 보러 왔을텐데 미안하게 됐군. 반란이 일어날 낌새가 보이지 않아서 약간 욕구 불만 상태였거든. 자, 어쨌든 이번 복수법의 가해자들을 확인해볼까?-
그리고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화면이 바뀌면서, 어떤 밀폐된 공간에서 3명의 고등학생들이 대大 자로 이루어진 받침대 위에 단단히 묶여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들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뭐라고 말하는듯 입을 뻥끗 거렸지만, 일부러 그들 쪽으로 마이크를 활성화시키지 않았기에 입모양으로 대사를 유추할 수 밖에 없었다.
한가지 특이점은, 지금까지의 한국은 범죄자들의 인권을 위해서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으나, 삼태극은 미국이나 일본처럼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한국의 또다른 법 하나가 지금 이 자리에서 무너졌다는 뜻.
이윽고, 화면이 다시 바뀌면서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의 몸을 구타하거나 팬티 바람으로 만들어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등, 여러가지 가해 장면이 나타났다.
그리고 페이드 아웃 되다가, 다시 치우의 얼굴로 바뀌었다.
-햐~ 얘네들 진짜 머가리가 빠가인가? 만약에 피해 학생이 총들고 찾아오면 어쩌려고 요렇게 괴롭혔디야?-
총기 소지까지 허락해줬는데도 이런 짓을 벌이는 가해 학생들의 모습에, 자신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거리던 치우는 방금전에 사족을 다 썼기 때문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자, 안그래도 시간 많이 흘렀으니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지. 아참, 복수법의 영상은 이번 한번만 공개적으로 보내는거야. 그러니까 지금 안보면 이것저것 편집 해서 재미없는 재방송밖에 못 보니 그리들 아쇼. 시작해!-
그리고선 다시 화면이 바뀌어, 이번엔 각도가 위에서 옆으로 바뀌면서 천장에 달려있던 흉악한 기계 장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키이이잉---!!
그 중에서 날카로운 톱니바퀴가 기계음을 토해내면서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하였고, 기계 팔이 붙여져 있던 톱니바퀴들은 가해 학생들의 다리쪽으로 향하였다.
-엄마! 엄마아아아아!!-
-다시는 안 할께요! 제발 살려줘어!!-
-으아아아아아앙!!-
가해 학생들은 눈물 콧물을 질질 짜면서, 한 명은 소변을 지리면서 애처럼 울어재꼈지만, 톱니바퀴는 천천히, 가해 학생들의 허벅지를 조준하면서 내려갔다.
일부 사람들은 여기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딱 자르기 직전에서 멈출 것이라고.
아무리 삼태극이라 해도 저런 미성년자까지 잔인하게 죽이겠냐, 라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삼태극은 자신들에게 하나라도 이득이 된다면 신생아를 죽이는것조차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악의 종자들이였다.
지금까지 삼태극이 조용하게 굴어서 살짝 만만하게 봤었던 이들은, 이 영상으로 자신들의 생각이 망상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크가가가가각---!!
-끼에에에엑!!-
-끄아아아아악!!-
-끄…까아아아악!!-
사람의 다리를 마구잡이로 찢어발기며 피가 사방으로 튀어나간다.
톱니바퀴는 허벅지 안쪽으로 서서히 깊숙하게 파고 들어갔고, 가해 학생들은 괴성을 질러가면서, 눈에 흰자를 드러내면서 고통스러워 하였다.
키이잉……
허벅지의 절반을 잘라낸 톱니 바퀴가 멈추면서 기계 팔이 다시 위로 올라가자, 사람의 살점이 뜯겨져 나가고 피로 범벅이 된 톱니의 그로테스크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제는, 복수법이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레고 인간들의 손같은 형태로 어떤 약병을 잡고 있던 기계팔이 기울어지면서 안에 있던 액체를 흘렸고, 그 액체들은 미리 계산했던것 마냥 정확하게 잘려나간 상처 부위로 들어갔다.
치지지지직---
-끄아아아아아아아!!!-
무언가가 타는듯한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약병안에 들어가있던 염산액이 잘려나간 상처 안으로 파고들어가면서 너무나 끔찍한 소리와 비명이 터져나왔으나, 처벌은 이제 막 시작을 했을 뿐이였다.
촤아아악--
-까아아아아아악!!-
얼굴이 닿지 않게끔 조절된 천장의 구멍에서 펄펄 끓는 뜨거운 기름이 학생들의 양 팔에 쏟아부어지기 시작하였고, 다리의 상처로 들어간 염산의 고통, 팔을 향해 쏟아부어지는 기름으로 인해 가해 학생들은 괴성을 질러대며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물론, 그렇다고 봐주지는 않지만.
그렇게 고통을 느낄 수 있게끔, 몇 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렸지만, 가해 학생들은 끔찍한 비명을 질러대면서 발광을 하면서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렇게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면서, 삼태극의 잔인한 복수법은 가해 학생들의 상체를 길로틴을 떨어뜨리면서 끝이 났다.
촤악!
-끄…….-
-케…헥…….-
-…….-
문제는 길로틴이 떨어지는 높이를 조절하여, 완전하게 자르지 않고 절반만 잘라놓았다는 것.
가해 학생들은 허벅지가 잘려진채로, 두 팔이 끓는 기름에 닿아 3도 화상을 입고 몸이 반쯤 잘려진채로 끅끅 거리다가 이내 힘없이 고개를 떨구면서 죽어버렸고, 다시 화면은 치우로 돌아왔다.
-흐음~ 절규에 찬 비명소리~ 간만에 들으니까 진짜 좋구마안~-
치우는 마치 최고의 음악을 들은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면서 기분좋은 미소를 지어보였고, 이윽고 뭔가 생각났는지 명백하게 화면 밖으로 눈을 돌렸다.
-어이, 피해자는 뭐래? 만족스럽데?-
화면 밖에 있던 누군가가 손짓을 했는지, 몸짓을 했는지 몰라도,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면 너머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피해자 쪽도 만족이라는군. 하지만, 복수법은 아직 끝이 아니야.-
끝이 아니다?
이미 가해자들을 죽였는데?
더이상의 잔인함을 견디지 못하여 TV를 끈 이들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버티고 영상을 보고 있는 이들도 있었기에, 그들은 아직 끝이 아니라는 치우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내 부하가 잡아와서 나도 안지 얼마 안됐는데, 경찰들이 가해 학생을 잡아오니까 그 부모들이 지랄들을 했다는구만. 여기까지라면 봐줄 수 있는데, 문제는 복수법의 신고자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는거지. 그것도 삼태극의 간부 앞에서.-
쯧쯧 거리며 혀를 찬 그의 모습 이후로 다시 화면이 바뀌면서 가해 학생들과 똑같은 자세로 붙잡혀있는 가해 학생들의 부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원래 이정도 죄목이면 그냥 손가락 하나 정도면 봐주겠지만, 문제는 신고자를 욕하고 가해 학생들을 두둔했다는게 문제다. 즉, 신고자에게 있어서 이 부모들은 가해 학생들을 만들어낸 악의 원흉이라는 말씀.-
잠시 한템포 쉬고 말을 끊었던 치우는, 다시 입을 열었다.
-거기다가 신고자는 고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책임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더군. 자신에 의해 일어난 일이니 자신이 두 눈으로 직접 결과를 확인하겠다는 강단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이런 놈들은 마음에 들어. 잘못되든, 잘되든간에 자신이 벌인 일을 책임지고 안는 녀석들. 나도 녀석이 마음에 들어서 이번만 특별하게 부모들에게도 자식들의 죄를 똑같이 묻도록 할 생각이야.-
즉, 자신의 감정에 따라 법의 강약까지도 조절된다는 뜻.
하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분노, 증오, 절망으로 얼룩진 가해 학생들의 부모들에게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저녀석들한테 지들 자식이 죽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아주 쌍욕이 랩퍼 수준으로 쏟아지네. 애초에 문제 없이 잘 키웠으면 되는것을 왜 지랄맞게 키워놓고선 나한테 지랄이래? 다 자업자득이구만. 시작해라.-
키이이이잉--!!
또다시 날카로운 톱니가 회전을 하면서 가해 학생들의 부모들을 향해, 방금전과 똑같은 속도로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아...몸이 안좋습니다...
점심 먹고 밖으로 나오다가 재수없게 자동차 매연을 마셔버렸는데 그 때부터 체한것처럼 몸이 안 좋더니 조퇴해서 병원 가보니까 감기 몸살이래요
씨발 그 자동차 매연은 정체가 뭐야?
대체 매연에 뭘 섞어뒀길래 감기 몸살이 덜컥 걸려?
의사 선생님은 약먹고 쉬라고 했지만, 저는 약먹고 글을 씁니다
날 칭찬해! 감기 몸살 걸리고서도 글을 쓰는 날 칭찬하라고! 직업 의식 개쩐다고 날 칭찬하란 말야 이 망할 독자놈들아!!
...아, 젠장. 너무 무리했다...
어쨌든 저는 이번편 누가 욕하든 그냥 다 받아들일겁니다
나도 내가 제정신으로 썼는지 모르겠음
제가 워낙 연약하고 여린 청년인지라 내일도 좀 고생할테니 내일은 휴재하겠습니다
확실하게 몸 건강히 하고 글 쓰는게 나음
다들 매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