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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도윤 양. 요괴들은…아니, 그 이전에 이유부터 물어보도록 하지요. 어째서입니까?"
이 중에서 가장 전투 경험이 미천하고 약한 존재를 뽑으라 하면 단연코 도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별로 많지도 않은 나이. 그렇다고 어릴때부터 목숨이 오가는 전투를 겪어온것도 아니고, 싸움이랑은 거리가 먼 평범한 삶을 살아온 여고생에 불과하다.
물론, 극마지체라는 생소한 단어의 체질로 흑마법을 배우는 속도가 엄청나다곤 하지만, 반년…아니,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생초짜인 도윤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그들에게 방해물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페리샤는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무슨 깡으로, 문자 그대로 '괴물들의 싸움' 에 끼어들 생각을 하는지를.
만용?
설마 자신의 힘이 세계 수준으로 먹힐거라 생각한건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께요. 저는 요괴들의 시체에서 나오는 사기死氣를 먹어치우고 싶습니다.-
"신님에겐 어느정도 들었습니다. 흑마법사는 죽은자의 사기를 이용하여 속성으로 강해질 수 있다고."
수긍하는듯이 흑마법사의 특징을 읊조린 페리샤였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그래도 안됩니다. 전투의 여파가 아주 약간, 살짝만이라도 당신에게 튄다면 최소 생사가 오가는 부상을 입을겁니다. 최소한 4등급 염동력 수준의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다면 눈 딱 감고 보내겠지만, 그 미만으론 절대 불가능입니다."
너무 과장된게 아닌가 싶은 경고였지만, 그녀의 경고는 단순한 공갈협박이 아니였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그랜드 아크와 진우가 힘을 합쳐서 각잡고 힘을 사용한다면, 정말로 지각변동이나 진도 8~9 수준의 지진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이다.
거기다가 그 둘이 상대하는 적이 약하느냐면 아니다.
요괴들의 능력은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능력의 구분이 힘들며, 요괴들의 여왕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힘은 지구에 거대한 상흔을 만들어냈다.
그 두 힘이 충돌한다면, 힘의 아주 작은 여파만으로 일반인 수백은 억하니 죽어나가는 것이다.
아무리 빠르게 성장한다지만, 이제 막 흑마법을 배운 일반인에 가까운(삼태극 입장에서) 도윤이 괴물들의 전투에 끼어들겠다는 것은, 더이상 살기 싫어졌으니 이만 죽으러 가겠다는 자살 신고에 불과하다.
-저도 지금의 제 힘으론 무리라는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설령, 허락한다손 쳐도 당신이 그 힘을 모두 흡수하여 소화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시나요?"
-그…그건…….-
"게다가 방금 말했듯이, 전투로 인한 아주 작은 여파만으로 죽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엔 아군도, 적도 인간의 기준으로 잡기 힘든 강자들 뿐입니다."
-…….-
"무엇보다도, 일반적인 팀이라면 가장 느리고 약한 멤버에게 속도와 페이스를 맞춰주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보기엔 저의 주인님께서 그럴만한 성격으로 보이시던가요? 주인님은 '내 여자' 라고 판단되면 그정도 귀찮음은 감수하겠지만, 도윤양은 주인님의 여자가 아니잖습니까?"
-…….-
하나하나가 구구절절하게 정론이고 맞아떨어진다.
도윤은 페리샤의 말에 입을 다물어버렸고, 페리샤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작은 한 숨을 내쉬며 최선의 방안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시체의 사기가 필요하다면 굳이 그런 위험한 전투에 쫓아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만 해도 아수라님이 중국인들을 토벌하고 계시니까요. 원하신다면 아수라님께 부탁하여 중국인들의 시체로 사기를 끌어모을 수 있게끔 건의해 드리겠습니다."
-그건 그렇지만…….-
=도윤은 요괴가 가진 기운과 인간이 가진 기운의 차이를 느낀듯 합니다.=
그 때, 조용히 듣고만 있던 남궁 신이 입을 열었다.
=함선을 공격할때 느껴진 기운은 일반인이라 해도, 아니, 매우 둔감하더라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종류의 거대한 힘이였습니다. 도윤은 그 힘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좋으니 흡수하고 싶은듯 합니다. 내 말이 맞나, 도윤?=
-…예, 맞습니다.-
"의도는 알겠지만, 위험성이 너무 큽니다. 효율 대비 위험성이 너무 커요."
얼마나 강해질지는 몰라도, 사망할 확률이 90%가 넘는 곳에서 위험하게 힘을 키우게 만드느니, 차라리 위험도 5% 미만의 안전한 지역에서 차근차근 힘을 길러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페리샤는 계속해서 거부하였다.
게다가, 설령 그 힘을 흡수한다손 쳐도 이제 흑마법을 배우기 시작한 초짜가 모두 다 흡수할 수 있기는 할까?
마법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 된 페리샤는 도윤의 제안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재고할 가치가 없는 건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궁 신의 설명 덕분에 이유는 알았지만, 덕분에 오히려 확고하게 이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으려던 찰나,
=그렇기에 제가 도윤의 안전을 책임지겠습니다. 그래도 안되겠습니까?=
-……!?-
예상외의 제안에 오히려 크게 놀란쪽은 도윤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은 힘을 키워서 부모님을 죽인 배후인 그를 죽이겠다고 선포하였기에, 자신의 힘이 커질수록 그 날 또한 빠르게 가까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자신의 힘을 천천히 키우면서 여기저기에 사용하는 쪽이 활용 용도가 많지 않겠는가?
이렇게 자신의 힘을 키운다면 그만큼 사용할 수 있는 기한도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텐데?
도윤이 예상외의 제안에 놀라있었으나, 페리샤는 홀로그램 영상 너머의 남궁 신을 향해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일단 무슨 의도에서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도윤은 분명히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수많은 이능력자들이 즐비하고, 예상치 못한 변형 이능력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전투 경험이 미천한 도윤에겐 그런 변종 능력 하나하나가 위험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원정으로 담력을 키워주고 싶은게 제 목적입니다.=
"……."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투를 '담력 시험' 으로 치부하는 남궁 신의 모습에 페리샤도, 다른 노예들도 잠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내 가장 먼저 표정을 고친 페리샤는, 5초 정도 두 눈을 감으며 무언가에 집중하다가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방해가 된다면 그 뒷일은 모두 당신에게 넘어간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물론입니다.=
남궁 신의 대답에, 페리샤는 도윤을 원정팀에 넣으며, 더 이상의 이견이 없으면 원정팀에 대한 문제는 끝내겠다고 선언하였다.
다른 노예들은 모두 그녀의 결정에 따랐고, 그렇게 원정팀에 대한 문제가 일단락되자 원정팀이 사용할 보급품을 확인할테니 다들 그동안 경계 임무를 늦추지 말라며 지하드 통신망을 끊었다.
그렇게 다른 이들도 하나둘씩 통신망을 끊었고, 유일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대는 도윤과 남궁 신이 전부였다.
-무슨 꿍꿍이죠?-
=꿍꿍이라니?=
지금까지 타인에게 진중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던 신은 능글맞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왜 제가 힘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거냐고요. 결국 이 모든게 당신의 목으로 날아갈 비수가 될텐데.-
=풋…크크큭! 푸하하하하핫!=
신은 도윤의 도발에 웃음을 터트리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눈빛과 함께 대답하였다.
=미안한데, 이 세상에는 너만 흑마법사가 아니다.=
-……? ……. ……!-
처음엔 이해를 못하였으나, 곰곰히 생각해본 그녀는 자신이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무시했었던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흑마법사인 자신이 요괴의 사기로 힘을 키울 수 있다면, 남궁 신 또한 똑같은 방식으로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거기다가 이제 막 흑마법사가 되어 한계치가 작은 자신과 달리, 한계치가 무궁무진한 신이라면 더 많은 기운을 받아들여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이해했나 보군. 그리고 이번 기회에 네게 나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함도 있다. 어설픈 힘을 가져놓고선 '이정도면 되겠지' 라며 쫄랑쫄랑 달려와 승부를 내겠다고 달려드는건 엄청 귀찮은 일이니까.=
-큿…….-
도윤은 자신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노는 남궁 신의 모습에, 신음성을 흘리면서도 투기어린 눈빛은 잃지 않았다.
=네 두 눈으로 직접 겪고 느껴라. 나와 나의 주군이 가진 힘이 얼마나 강대한지를. 부디 평생동안 이길 수 없다며 절망해서 자살하지는 말도록. 그랬다간 네 년을 스켈레톤 메이지로 만들어서 뼛가루가 될때까지 사용할테니까.=
-웃기지 마! 나는 너에게 한 방 먹일때까지 절대로 죽지 않을테니까!-
그녀는 빽하니 소리를 지르며 통신을 껐고, 혼자 남게 된 신은 남들에게 보여준적이 없던 가학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큭큭. 의외로 이런쪽의 장난도 재밌는걸?'
지금은 빽하니 소리치며 절대 그럴일 없다며 큰소리 치고 있지만, 막상 전투를 겪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그녀 또한 진우와 그랜드 아크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냥 누구한테 들어서 강하다고만 알고 있는것과, 자신이 직접 본 것과는 그 느낌이 확연하게 다르다.
일단은 도윤에게 조그마한 힘을 얻었다고 건방떨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일차적 목표, 그리고 그녀를 빠르게 단련시켜서 미국과의 전쟁에서 쓸만하게끔 만드는 것이 이차적인 목표였다.
그만큼 일단 키워두면 쓸만한 전력이 될 것이라고 신은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예상외의 문제에서 발목이 잡혔지만, 이 문제만 해결하면 미국도 바로 코 앞이다.'
지금까진 조용조용하게 주어진 임무만을 해결한 신이였으나, 미국을…아니, 히어로 조직인 펜타곤을 상대할 수 있게 된다.
'기다려라, 펜타곤. 네놈들의 오만이 만들어낸 괴물이 조금만 있으면 미국을 짓밟을테니까.'
요괴라는 예상치 못한 존재들로 인해 잠시 밖으로 시선을 돌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페리샤의 계책으로 '초인등록법안' 이라는 문제로 거의 내전에 가까운 이능력자들간의 다툼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만약, 삼태극이 다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아무리 사상이 달라도 손을 잡고 협력해서 저항하겠지만, 역으로 말하자면 삼태극이 동북 아시아를 지배한 이후부터 방어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미국의 내전은 더더욱 치열해진다는 뜻이다.
자유인가, 아니면 통제인가.
이 싸움은 어느쪽이 승리하든 깊은 상처만을 남기리라.
그에 반해, 삼태극은 간부들의 숫자가 적지만 모두가 한 뜻으로 진우의 세계 정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실리아와 아키의 보이지 않는 주도권 싸움이 있긴 있지만, 진우의 애정을 누가 더 많이 받는가에 대한 장난에 가까운 문제일 뿐이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아군의 전력이 될 존재들이 생산되기 때문에, 시간은 삼태극의 편이라고 보는게 정답이였다.
'칼리 제국이 오기 전까지 요괴들을 처리하고, 미국까지 처단하여 지구를 주군의 수중에 넣는다. 그러기 위해선 도윤의 힘을 조금이라도 더 키워두는게 정답이야.'
그렇게 생각한 신은, 가벼운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자 훈련실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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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친한 친구집에 놀러온 것 같은 그랜드 아크.
그리고 자기 집에 친구를 초대한듯이 대하는 진우.
두 사람은 놀지 못해서 죽은 귀신이라도 달라붙었는지 미친듯이 노는데만 주력하였고, 괜히 긴장해서 손해본 다른 노예들도 슬슬 두 사람의 분위기에 적응하기 시작하였다.
"마지막이다앗!"
후우우웅!!
동작인식 컨트롤러를 잡고 파리채를 내리치듯이 휘두르는 하린.
그녀의 움직임에 벽걸이형 대형 TV에 있는 여성 캐릭이 그 동작 그대로 테니스 라켓으로 공을 때렸다.
그리고, 그 옆에서 금발을 사자갈기처럼 거칠게 뒤로 넘긴 그랜드 아크가 당황해하면서 팔을 붕붕 휘둘러댔다.
"크오오옷!?"
하지만, 너무 빠르게 휘둘러서 잔상이 보일정도가 되자, 기계 인식할 수 있는 범위를 아득하게 넘어선 그랜드 아크의 캐릭터는 멀뚱하게 테니스 공을 지켜볼 뿐이였다.
안그래도 40-15로 뒤지고 있던 그랜드 아크는 화면에 보이는 패배라는 글자에 뒷머리를 긁적였다.
"크하아~! 미치겠구만! 보면 뭐하냐고! 기계가 내 움직임을 못 인식하는데!"
"꺄하하하!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이건 신체 강화의 반칙이 안 통한다고!"
…어느새 삼태극의 분위기에 녹아들어간 그랜드 아크는, 진우의 여자들과 게임을 할 정도의 친분을 쌓은 상태였다.
"아싸아아~~~! 하린이 최고다아아!!"
"꺄아악! 이건 말도 안 돼!"
진우의 밤시중 권을 지폐화하여, 그것으로 내기를 하고 있던 진우의 여자들은 비명과 환호가 교차하였다.
"이 쓸모없는 덩어리같으니! 그냥 적당히 빠르게 하면 되는데 왜 잔상이 일어날정도로 팔을 휘두르는 거예욧!"
그랜드 아크의 승리에 밤시중 2회를 걸었던 후지미네가 그랜드 아크를 향해 진상을 부리듯이 소리를 빽빽 질렀고, 그에게 밤시중 횟수를 걸었던 다른 노예들도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부었다.
"이…이건 어쩔 수 없었어! 나는 애초에 동작을 인식하는 게임을 해본적이 없단 말이다! 나는 억울해!"
"처음엔 이길 수 있다면서 큰소리 쳐놓고선!"
"우우우!"
그랜드 아크의 승리를 걸었던 진우의 여자들은 가까이 있는 물건을 던지면서 비난하였고, 그 물건들을 맞은 그랜드 아크는 한 쪽 구석에서 쪼그려 앉으며 중얼거렸다.
"크윽……. 내가…내가 지다니……. 이런 굴욕이……!"
그리고, 갑작스런 보고 때문에 잠시 함교로 향했다가 일을 마치고 휴게실로 돌아온 페리샤는, 이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 개판이네."
누가 보면 옛날부터 친분을 쌓았던 사이라고 착각하겠지만, 이들은 얼마전까진 적으로, 혹은 강력한 적으로 경외와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이였다.
하지만, 진우의 노예들은 11등급의 신체 강화자 이면서도 경박하고 편한 분위기에 적응한 상태였고, 그랜드 아크 또한 자신을 향해 아무런 두려움이나 긴장없이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었다.
대외적으론 매우 진중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악의 두령이 그랜드 아크의 대외적인 모습이였지만, 그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인물이였다.
특히, 진우처럼 무료함을 참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터라, 자신을 평범하게 대하는 진우의 여자들과 함께 노는데 즐거워 하고 있었다.
자신이 나서면 위에 설명한 대외적인 모습 때문에 다들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부대끼며 노는게 그에게 생소하지만 확실하게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로 이루어진 난장판, 혹은 개의 신이 좋아하는 개판이나 다름없었지만.
"스틱! 스틱으로 하는 게임으로 승부를 내자!! 그래, 격투게임으로……!"
"흥! 됐거든요? 한 픽셀 단위를 콤마 단위로 확인하는 사기를 내가 당해줄거라 생각했나요?"
이미 진우와 그랜드 아크의 대전을 자신의 두 눈으로 봤었던 하린은 그랜드 아크의 제안을 냉철하게 뿌리쳤고, 이대로 질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하린에게 달라붙으며 비굴한 모습으로 '한판만 더' 를 외치고 있었다.
참고로 그의 호위병으로 따라온 잭 매터는, 그랜드 아크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기 싫은지 자신의 두 눈을 손으로 덮으며 한 숨 비스무리한 것을 연달아 내뱉는 중이였다.
"크하하하! 다 들었다! 너 하린이한테 좆발렸다면서!? 너 내일부터 11등급 신체 강화자라고 어디서 자랑하지 마라!"
잠깐 이실리아의 요구에 의해 조용한 곳에서 스킨쉽을 즐기던 진우는, 그랜드 아크가 하린에게 동작인식 게임으로 졌다는 소식을 듣고 귀신같이 찾아와 놀려대기 시작했다.
"크…크으윽……! 아무리 너라 해도 어쩔 수 없을거다!"
"뷰웅신! 변명은 죄악이라는 것을 모르는거냐! 봐라! 너와 나의 끌라스 차이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마!"
대놓고 놀려대던 진우는 하린에게 챌린지를 요구하였고, 이번에도 똑같이 테니스 게임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10분후.
"씨발씨발씨발씨발……."
구석에서 쪼그라든 그랜드 아크의 옆자리에서 똑같이 쪼그려 앉은채로 꿍얼거리고 있는 진우의 모습이 발견되었다.
"뭐냐고 저건……. 왜 내 움직임을 인식하지 못하는건데……."
위기나 결정적인 기회에서 기계의 인식 범위를 넘어서는 움직임을 보이는, 그랜드 아크와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버린 진우는 패배자의 구석자리에 앉아 패배자의 넋두리를 중얼거리게 되었다.
졸지에 11등급 신체 강화자 두 명을 상대로 승리하게 된 하린은, 일시적으로 삼태극 최강자의 위치에 도달하였다.
세상은 삼태극과 아크로스의 위협으로 긴장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여기서 펼쳐지는 광경은 악의 조직이 맞는건지 의심이 들 정도로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쨌든, 덕분에 그동안 놀지 못하던 것을 실컷 놀게 되면서 즐거움을 만끽한 그랜드 아크는, 다행스럽게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 작품 후기 ============================
동생놈이 복귀했습니다.
참 시원...이 아니라 섭섭하네요.
어쨌든 동생놈하고 놀아주느라 글을 못 썼으니 핫산은 다시 글을 쓰는데 집중하겠습니당~
그건 그렇고 글을 좀 많이 못 썼는데도 선작수는 계속 올라가는군요. 갓뎀 ㅡㅡ
은근히 선작수가 좀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