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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콰지직!!
하지만, 평범한 나무가 아니라며 여유있게 말하던 대요괴는 꼴도 보기 싫은 천박한 인간놈을 가둔 나무에서 쪼개지는 소리가 들려오자 미간이 꿈틀거렸다.
"좆까고 앉아있네! 이 씨발년아!"
우직! 콰드득!
거대한 나무 기둥들을 악력으로 찢어발기며 모습을 드러낸 진우는, 나무 위에서 뛰어 내리며 이무기를 향해 용광검을 내리 찍었다.
파카아앙!
하지만, 그의 공격은 당연하게도 방어 도술에 의해 막혀버렸다.
"네 놈……. 정말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에 거슬리는구나!"
이무기에게 있어서 진우라는 존재는 존재해서는 안 될 쓰레기였다.
일반적으로 강자라는 것은 단순한 재능과 훈련만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을 겪으며, 그 위기속에서 성장을 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확립해 나가는 것이 강자라는 종족이다.
남궁 신에겐 나이에 걸맞지 않은 중후한 기품이 느껴지고, 그랜드 아크에겐 폭력적이면서도 고고한 야수의 냄새가 느껴진다.
하지만, 진우는 중후하지도 않고, 고고하지도 않다.
그냥 3류 잡배.
3류 잡배중에서도 최하위의 잡배가 면전에서 까불거리는 불쾌감을 느껴지고 있었다.
비유를 들어 설명하자면, 기품과 재력을 갖춘 상위 0.1%만을 초대하는 초호화 파티를 열었는데, 거기서 기품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거지같은 놈이 끼어들어서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있는 셈이다.
그냥 끼어들기만 하면 넓은 아량을 베풀어서 뭐라 안하겠는데, 평생동안 들어본적도 없는 욕설을 내뱉으며 파티의 주최자인 자신의 멱살을 잡고 시비를 걸고 있으니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를 수 밖에.
"찢어발겨주마!"
평소에는 고고하면서도 사극틱한 말투를 사용하지만, 진우를 공격할때 만큼은 분노로 얼룩진 포효성을 내지른 이무기는 그를 향해 공격하고자 도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이이잉--
그와 동시에 자신의 방어를 뚫지 못하고 적당히 거리를 벌린 진우의 주변에서 쌀알 크기의 작은 빛덩어리가 영롱한 빛을 띄며 나타나기 시작하자, 그는 빛덩어리와 떨어지기 위해 거리를 벌렸다.
"위험합니다!"
하지만, 신은 그가 피하는 모습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며 목청을 높였다.
진우 또한, 빛덩어리가 생성된 곳에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빛덩어리들이 있자 의아함을 느끼며 주변을 확인하였고,
"…씨발."
자신을 중심으로 수백m 너머까지 빛덩어리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에 나지막히 욕설을 내뱉었다.
퍼퍼퍼퍼퍼퍼펑---!!
그리고 모든 빛덩어리들은 사람 머리통만한 크기의 폭발을 일으키면서 진우의 몸을 휘감았다.
"끄으으윽!"
일반적인 폭발물이라면 이보다 수백배는 더 강력한 화력이여도 끄떡 없지만, 대요괴의 힘이 실려있는 폭발은 진우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었다.
거기다가, 빛덩어리들은 마치 유도탄 마냥 그를 향해 날아가면서 지근거리에서 폭발을 일으켜 나가면서 지속적인 데미지를 가하였다.
그 때, 이무기가 진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면서 분노를 토해내느라 시야가 좁아졌다는 것을 직감한 그랜드 아크가 기습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이한점이 있다면, 그의 곁에 있었던 잭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랄까?
"크하아아앗!!"
분쇄기를 양 손으로 힘있게 내리찍으며 이무기의 머리를 향해 공격하였지만, 이무기 또한 살기를 느끼고 약간 늦게나마 방어 도술을 펼치며 실드같은 무색의 막을 만들어냈다.
카아아앙!!
분쇄기와 무형의 막이 충돌하면서 생겨난 거대한 충돌음.
'얇다!'
겉으론 미리 예상했다는듯이 막고 있지만, 진우를 죽이느라 정신이 팔리면서 방어막의 두께가 방금전보다 얇아졌음을 깨닫게 된 그랜드 아크는, 원래 몇차례 두들기면서 방어막을 어느정도 부순후에 사용하려던 '그 것' 을 지금 당장 사용해야할 타이밍임을 직감하였다.
"장전!"
장전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그랜드 아크가 다시 크게 팔을 위로 치켜들자,
철컹!
둔탁한 기계음과 함께 분쇄기의 몸 뒤쪽으로 실린더 같은 것이 튀어나오더니,
"뚫어!!"
투쾅!!
굉음이 터져나오면서 뒤쪽으로 크게 장전된 실린더가 앞으로 쏘아져나가면서 이무기의 방어막을 강타하였다.
키이이이이잉---!!!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앞으로 발사된 분쇄기의 앞쪽은 뭉툭한 기둥같은 외형에서 벗어나, 끝이 날카로운 드릴로 변모해 있었다.
실린더가 뒤쪽으로 장전됨과 동시에 앞쪽도 이 모습으로 변할 수 있게끔 손을 본 것이다.
외부는 아수라급 괴수인 터틀 드래곤의 등껍질로 만든건 이미 유명한 사실이지만, 실은 이 무기가 기둥이 아니라 '파일 벙커' 라는건 이 무기의 제작과 관련된 기술자만이 알고 있는 기밀이였다.
원래 그랜드 아크의 요구 사항은 이러했다.
'와 시바, 터틀 드래곤 등껍질 징하게 오지더구만? 얘만한 방어력을 가진 괴수가 또 나올 수 있으니까 관통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무기좀 만들어 봐바.'
아크로스의 기술팀은 그랜드 아크의 요구사항에 맞추면서 터틀 드래곤의 등껍질을 가공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방패 모양으로 소소하게 시작하였지만, 그랜드 아크의 괴력 + 터틀 드래곤급 방어력의 충돌을 버텨낼 뿐만 아니라 관통까지 해야 하는 파괴력을 가져야만 하였기에, 그 요구 조건을 완벽하게 이루려 하다보니 크기가 커져서 거의 전함의 포신같은 크기의 기둥이 완성되고 말았다.
다행히 그랜드 아크는 매우 흡족하였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애초에 그랜드 아크의 괴력을 감당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파일 벙커로 만들어진 그의 무기는, 커다란 기둥으로 적을 후려치면서 분쇄시켜버리는 '분쇄기' 라는 이름까지 얻어버리고 말았다.
만약, 서울에서 벌어진 진우와 그랜드 아크의 대결이 장기화 되었다면, 분쇄기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 때가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내부 부품까지 모두 터틀 드래곤의 등껍질을 가공한 것으로 채워져 있는 초호화 사양의 파일 벙커는, 거대한 폭음과 동시에 이무기의 방어막과 충돌함과 동시에 드릴처럼 회전하며 한 점을 집중적으로 뚫어나가기 시작하였다.
"……!"
그랜드 아크의 괴력과 드릴처럼 회전하는 분쇄기의 공격력에, 처음으로 이무기의 오만한 표정이 굳어지면서 한 쪽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파카각!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남궁 신이 자신을 옭아맨 나무 덩쿨들을 부숴버렸다.
몸속의 내기를 회전하여 손바닥으로 분출해내는 발경을 사용한 것이다.
"가세 하겠습니다!"
당장이라도 나올 수 있었지만 그랜드 아크와 진우라면 적의 빈틈을 만들어낼테고, 그 틈을 노려 이무기의 상황을 악화시킬 최적의 타이밍을 찾고자 일부러 숨을 죽이고 있었던 신은 그야말로 최고의 타이밍에서 가세한 것이다.
'방어막 전체를 두들겨서 전체적인 방어력을 떨어뜨려야 한다!'
쌍용검에 검강을 덮어 씌운 신은, 힘있게 진각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무황극속참!'
당연히 입 밖으로 내뱉으면 중2병 중증 말기 환자로 기묘한 눈빛을 받을 것 같았기에 속으로만 무공명을 읊어내린 신은, 무황의 무공을 사용하면서 팔을 크게 휘둘렀다.
후웅-
검도에서 머리를 내려치는듯한 검의 궤적.
카각-
땅을 가르면서 힘있게 올려베기를 하는 검의 궤적.
슈욱-
펜싱처럼 일점을 꿰뚫을 기세로 쏘아지는 검의 궤적.
3방향에서의 각기 다른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이무기의 몸을 보호하고 있는 방어막을 두들겼다.
카카캉!
그리고, 지금까지 도윤을 보호하느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자 후방에 위치하고 있던 아이리가 신의 심령에 조종받아 두 자루의 일본도를 교차하듯 휘두르며 방어막을 마구잡이로 강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신경을 거스르게 만드는 진우를 죽이느라 시선을 다른곳에 잠시 팔아버린 댓가를 톡톡하게 치루게 된 이무기였지만, 그녀는 도력을 밀어넣으며 세 방향에서의 방어를 두껍게 만들었다.
스팟-
순간, 아군의 공격이 상체 부위에 집중되어 있기에 방어막을 그쪽에만 집중하고 있음을 암살자로서의 감각으로 눈치챈 아키가 텔레포트하면서 기다란 뱀의 몸통을 닌자도로 찍어내렸다.
퓻-!
"큿!!"
첫번째 클린 히트…라고 말하기엔 닌자도가 들어간 깊이가 매우 얇았다.
방어막 이외에도 본체의 방어력 또한 상당한 것이다.
하지만, 강자가 된 이후로 고통을 느껴본적이 없었던 대요괴의 집중력이 잠깐 흐려지자, 그랜드 아크의 팔뚝에 굵은 핏줄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왔다.
"크와아아악!!"
파직!
전력을 담은 공격으로 인해 그랜드 아크의 드릴 끝이 방어막을 부수는데 성공하였다.
"잭! 지금이다!!"
그 감각을 느낀 그랜드 아크가 잭의 이름을 외쳤다.
화악-!
그랜드 아크의 외침에 드릴 끝에 있던 작은 구멍에서 화염을 머금은 안개가 분출되듯이 튀어나왔고, 분쇄기의 몸 안에 들어가 있었던 잭은 그대로 이무기의 코를 통해 침투를 하였다.
"크흡!?"
-아무리 강해봤자 내장까지 단련은 못하지!-
이무기의 호흡기를 통해 안쪽으로 침투하는데 성공한 잭은, 그녀의 내장에서 최대 화력을 발하기 시작했다.
"크으으으……!!"
이무기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안면에 검은색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인상에 힘을 줬다.
"지금이다!!"
그랜드 아크의 노림수는 바로 이것이였다.
잭이 들어갈 수 있게끔 방어막을 깨부수는 것.
신과 아키는 그의 계획을 몰랐지만, 그들쯤 되는 고수라면 눈빛만으로 서로의 의도를 어느정도 읽는건 가능하다.
그 도박은 잭이 이무기의 호흡기로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성공하였고, 한 눈에 봐도 무언가를 진정시키느라 기를 쓰는 이무기의 모습에 모든 이들이 무기를 치켜들며 공격을…
"캬아아아아!!"
…하고자 달려들었으나, 이무기는 괴성을 내지르며 자신의 힘을 폭발시켰다.
쿠르르르르---!!
기의 폭발에 의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멀리서 본다면 어디서 핵무기가 터졌냐며 난리 법썩을 떨 정도의 폭발.
"아…아아……."
그리고, 초인들의 싸움과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 얼어붙어버린 도윤은, 자신에게 접근해오는 폭발을 보고서도 방어 마법을 펼치지 않았다.
자신이 방어를 해봤자 1초도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깨닫았기에.
그 때, 그런 그녀의 앞에 아키와 함께 텔레포트 하면서 나타난 신이 양 손을 뻗치며 모든 마법 방어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이 소설을 여기까지 읽게 된 독자들의 특징.
1. 섹스보다 교미라는 단어가 더 야하게 느껴진다
2. 예전엔 '똥구멍' 이라는 단어가 더러웠지만 이제는 아니다
3. 페티쉬가 최소 1개 이상 늘어났다
4. 옛날엔 이종족 히로인이라 하면 대다수가 엘프를 원했지만, 이제는 엘프 외의 이종족 히로인을 원하게 되었다
5. 작가가 씨발씨발 거려도 오히려 웃기다
6. 유부녀 물에 관심이 어느정도 생겼다
그 밖에도 많이 있을테니 나머지는 님들이 채워보셈.
PS : 이제부터 제 소설 내의 리플에서 누군가를 지칭할때는 "딸쟁이" 라는 단어를 쓸까 생각중입니다. 즉, 평소에 제가 "독자 새끼들" 이라고 말하던걸 "딸쟁이 새끼들" 라고 바꿔 말하는거임.
독자들끼리도 누군가를 지칭할땐 딸쟁이. 작가를 지칭할때도 딸쟁이 작가.
어때요? 뭔가 서로 뒤집어 쓰고 있는 껍질을 벗겨낸듯한 기분이 들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 모두 위선을 벗어던지고 진실된 얼굴을 드러내자 이 딸쟁이들아!!
PS2 : 주말 한정으로 1일5딸이 가능한 작가는 진짜 딸쟁이...아니, 어떻게 보면 딸장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