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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신은 도윤의 도움을 받아 이무기의 여의주가 말벌 요괴의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끔 봉인 마법을 걸었다.
그녀가 가진 주술의 힘이 봉인 마법을 풀지 어떨지는 완전히 미지의 영역이였지만, 그래도 하지 않는것보단 나았고, 혹시나 몰라 감옥 근처에 2기의 두억시니들을 배치하여 정체불명의 미확인 물체가 돌아다닌다면 일단 경고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그 물체를 물리력으로 제압해두도록 설계해두었다.
거기다가 경고가 울리게 된다면 감옥 전체의 탈출 방지용 격벽이 내려지면서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다.
그 때는 아주 조그마한 구멍조차 없는 완전 밀실 상태가 됨으로서, 10mm 두께의 금속벽을 뚫고 나갈 물리력이 없다면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되리라.
어쨌든간에 이무기의 강인한 정신력을 생각하면, 일단은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어설프게 건들기보단 할 일을 끝낸 이후에 각잡고 조교하는게 낫다.
여기까지 다다르기 전까진 온갖 실수와 잘못된 판단을 통해 큰 문제를 일으켰었던 진우는, 가장 상태가 위험한 암컷은 복종과 증오라는 갈림길 사이에 놓이게 된 암컷임을 몸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상태가 된 노예들은 가치관의 혼돈으로 인하여 오랜 시간동안 방치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 극심한 스트레스는 어떤 방식으로든 최악의 결과를 도출해낸다.
자살을 한다던가, 탈출하여 죽음을 각오하고 다른 노예를 죽이는 방식으로.
그렇게 따지자면 방금전에 시작한 능욕은 뭐냐고?
아마 진우라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에이, 그래도 일단 처녀는 먹어야지.'
잡아온 노예의 처녀를 먹는것.
그것은 그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일이였다.
이무기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그녀가 일으킬 소란을 사전에 진압한 진우 일행은, 한결 편해진 분위기로 뒷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진우와 페리샤는 자신들의 계획 일부분을 수정해야만 했다.
"일주일은 너무 길어."
"동감입니다."
이무기를 붙잡았으니 더이상의 위험 요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존재 하더라도 진우의 노예들과 병사들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들은 진우라는 강인한 존재에게 보호받기만 하는 그런 연약한 존재가 아니니까.
당장 이실리아와 아키만 해도 그런 소리를 했다간 자신들은 보호받기만 하는 동화속 공주님이 되기 싫다고 투정을 부릴 것이다.
어쨌든, 이무기가 뒷수작을 부리는 것을 제압하였으니 일주일이나 뻐팅기고 있을 이유가 사라진 진우의 대사에 페리샤 또한 동감하였다.
그녀는 이무기가 죽은 과정이 너무 수상해서, 대놓고 얘기하진 못하였지만 이무기가 어딘가에 숨어있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 걱정거리가 현대 과학에 대해 무지해서 잡혀버렸으니, 더이상 진우가 일주일동안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그렇기에 신호가 울린지 3일째가 된 날에 매그너스를 찾으러 이동할 예정이다.
"그런데 주인님은 이능력이 없다는 설정이시니, 경호원 문제가 절실하군요."
페리샤의 말대로다.
매그너스에게 생체 나노 슈츠를 가져다줬으니, 그 또한 그정도의 괴력과 움직임을 선보인다던가, 혹은 그보다 더 1~2단계 정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도 '내건 특별제다. 목숨은 소중하니까' 라는 변명이 통용된다.
하지만, 그 이상의 능력은 보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혹은 미 정부가 그의 정체를 알아내서 포획하려고 하면, 제 아무리 진우라 해도 적진 한복판에서는 꽤나 위험할 수 있다.
그냥 텔레포트해서 도망치면 안되냐고?
이미 삼태극의 정보는 어느정도 밝혀졌기에, 텔레포트를 할 수 없게끔 어떤 수단을 사용하는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진우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경호원의 존재가 필요한데, 문제는 다들 얼굴이 알려져 있는 사람이라는 것.
노예들은 하나같이 유명인이거나 얼굴이 많이 팔린 인물들인지라, 경호는 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존재를 숨겨야만 하는 이들이였다.
"아, 그거라면 적당한 녀석이 있지."
하지만, 진우는 뭔가 생각이 있는지 자신의 신호기를 사용하여 누군가와 통신을 연결하였다.
"어이, 신. 나랑 같이 휴가 가자."
-예?-
그가 연결한 인물은 신이였다.
갑작스래 통신을 하더니 다짜고짜 휴가 가자고 하는 그의 목소리에 당황한 신은 자신도 모르게 멍청히 되묻고 말았다.
"확실히 신님이라면 경호원의 역할로선 최고군요. 그런데 신님의 얼굴은 펜타곤 측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습니다만……."
만약, 펜타곤이 신이 미국에 들어왔음을 알게 된다면, 그가 더 성장하기 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처단하고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미 정부와 사이가 나빠지겠지만, 예언의 영웅이 적이 되는 것보단 몇십배는 더 낫기 때문에 괜한 분란에서 힘을 쓰지 않으려면 그의 정체를 가리는게 여러모로 편리했다.
페리샤의 목소리에서 앞뒤 사정을 확인한 신은 그녀의 걱정은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입을 열었다.
-외모라면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환영 마법을 사용한다던가, 아니면 무공으로 골격을 바꾼다던가 해서요. 참고로 골격을 바꾸는건 무공의 일종이라서 저 밖에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무공으로 골격을 바꾸시기 바랍니다. 미 정부라면 골격과 다른 외모를 지닌 신님의 정체를 의심할게 분명합니다."
무협지에서 보면 인피면구라는게 있다.
사람의 얼굴 가죽만을 흠집없이 잘라내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 일종의 가면으로, 미국이나 러시아에서도 중요 임무를 수행하는 스파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인피면구 같은 물건을 개발해낸 상태다.
당연히 미 정부와 손을 잡은 매그너스와 만난다는 것은, 미 정부로부터 보이지 않는 은밀한 조사가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환영 마법과 골격의 차이가 다르다는게 확인되면 큰 문제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간만에 느긋한 휴가를 보낼 수 있겠군요.-
적진 한가운대로 가면서 '휴가' 라고 말하는 두 남자의 모습은 오만과 여유, 그리고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정말로 조금의 긴장도 하지 않고, 일종의 유흥거리로서 그 상황을 즐길 예정인 것이다.
"그러고보니 내 얼굴은? 펜타곤 애들이 내 얼굴도 알고 있을텐데?"
"이미 미국 정부와 펜타곤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너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님이 치우다! 라고 주장해봤자, 정부쪽에서는 눈에 뻔히 보이는 이간책이라 판단할겁니다. 애초에 치우라면 매그너스를 도와줄 필요도, 그를 위해서 직접 발품을 팔 이유도 없으니까요."
만약, 정말로 진우가 치우라고 생각해도 정부쪽에선 또다른 의문을 맞이해야만 한다.
-왜 그가 우리를 도와주지?-
이미 매그너스의 헬게이트를 통해 마이너 카피 버전인 헬하운드가 양산중이며, 그 힘은 왠만한 이능력자들을 제압할 정도다.
그의 행보는 오히려 정부쪽을 도와주면 도와줬지, 절대로 방해를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진우는 그런 의문이 생기게끔 미국의 전력 강화를 어느정도 도와줘야 한다.
물론, 더더욱 강해진 정부의 힘은 이능력자들을 통제하는데 사용될테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이능력자들과 더더욱 강한 충돌로 양자간의 피해가 더 커지리라.
어쨌든, 3일째가 될때 출발하기로 결정한 진우와 신은, 그 때동안 할 일을 해놓기 위해서 잠시동안 바쁘게 지내게 되었다.
도윤은 빠른 속도로 기초를 잡아가게 되면서 홀로 자립할 수 있게 되었고, 요괴들의 시체에서 얻은 사기를 갈무리 하는 작업만 반복하면서 빠르게 강해졌다.
그 외의 나머지 일은 페리샤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아무 걱정없이 '휴가' 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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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너스의 저택은 화재가 일어난지 3일이나 지났지만, 주변에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게끔 정부에서 파견나온 이들이 막고 있었다.
습격자들의 정체를 조금이라도 알아내기 위한 정부 소속 이능력자들의 조사가 끝날때까지 불필요한 소란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미 불타버려서 폐허밖에 남지 않은 저택과 몸 좋은 검은 정장의 요원처럼 보이는 이들이 지키고 있는 저택까지 찾아올 이들이 존재할리 없는터라, 저택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이들은 주변을 경계하기 보단 저택 밖에 뭔가 단서같아 보이는 무언가를 찾는게 주 임무였다.
"응?"
그 때, 입구쪽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 두 명의 시선에 두 남자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였다.
위에 설명했다시피 이곳엔 민간인이 올만한 지역이 아니였고, 너무나 편한 복장을 하고 있는 일반인 남성 두 명이 성큼성큼 다가오니 입구를 지키던 경비들은 재빨리 무전을 하였다.
"입구 방향 동양인 남성 2명 출현."
-알겠다. 혹시나 모르니 강압적으로 대하지 말 것.-
"라져."
만약, 저 두 명의 동양인 남성중에서 매그너스를 도와준 기술자가 있는데 험악하게 굴면 당연히 첫인상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옛날 사람들은 마인드가 비슷하였는지 말은 다르지만 뜻은 거의 똑같은 격언이 많았고, 거기에는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격언도 포함되어 있었다.
괜히 미 정부와 첫인상이 나쁜 상태에서 시작하면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꽃피니, 두 경비원은 건장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정중하게 물어왔다.
"잠깐. 여기는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한 경비원이 대표로 나서서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로 정중하게 물어보자, 앞서서 다가오고 있던 동양인 남성은 오른쪽 눈썹만 치켜세우며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응? 뭐시여? 이거 완전 개판 되부렸네? 이정도니까 나한테 신호가 들어오지. 쯧쯧."
그는 경비원의 대사를 무시하면서 그들의 뒤에 있는 폐허가 되어버린 매그너스의 저택에 혀를 찼다.
"매그너스 불러와. 램프의 지니가 찾아왔다고 하면 알아들을거야."
두 경비원은 그가 정부에서 찾아 해매던 그 기술자임을 직감하였고, 빠르게 무전을 하면서 VVIP의 도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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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여어. 잘 지냈냐?"
정부와 협력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기 회사까지 내버려둘 순 없기에 회사에 출근하면서 업무를 보고 있던 매그너스는 저택을 지키고 있던 정부 요원들로부터 '램프의 지니' 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1층 로비 입구까지 찾아와 그를 맞이하였다.
두 남자는 손을 마주잡으며 인사하였고, 매그너스는 슬픔반, 기쁨반의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미안하게 되었다. 네가 만들어준 지하 기지가…정체 불명의 습격자에게 파괴되고 말았어……."
"에이, 그런거야 또 만들면 되니까 문제 없지. 그건 그렇고 사정은 들었어. 그 습격자들에게 저택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며? 한국에서는 이럴때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지. 그 사람들은 모두 좋은 곳으로 갔을거야."
"…고맙군."
안하무인의 성격이라서 그들의 죽음에는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을거라 예상했었던 매그너스는 죽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그의 모습에, 안하무인이긴 해도 최소한 악인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못 보던 얼굴인데……?"
예전에는 눈에 확 띄이는 미녀와 함께 왔었는데, 이번엔 같은 국가의 사람인듯한 동양인 청년이 호위하듯 뒤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혹시…실례라는건 알고 있지만…눈이 안보이는 건가?"
그 남자는 눈을 감고 있다는 것.
"응? 아냐아냐. 수련을 위해서 일부러 눈을 감고 있는거야. 이쪽은 김 건호. 내가 아는 동생이고, 예전에 있던 걔는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고향으로 떠났어."
"김 건호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 남성은 전체적으로 굵은 선과 마초스러운 남성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너무나 능숙하게 매그너스의 앞으로 손을 내밀었고, 어떨떨하게 손을 맞잡은 매그너스는 손을 살짝 위아래로 흔들며 자기 자신을 소개했다.
"매그너스 그라임이라 합니다. 그런데…왜 눈을 감고 있는건지……."
매그너스는 왜 눈을 감고 있는건지 도통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감각을 수련하기 위해서입니다."
"감각?"
"눈을 감고 있어야만 보고 느낄 수 있는게 있는 법이니까요. 눈이 망가진것도 아니고, 장애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김 건호라는 가명을 쓴 남궁 신은 '그냥 여유롭게만 즐기면 몸이 무뎌진다. 그러니 가는 김에 감각을 수련하겠다' 라면서 두 눈을 감은채로 활동하기로 결정하였다.
감각을 수련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기운에 더더욱 잘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각을 컨트롤 하게 되면서 보다 높은 경지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어…음…알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지요."
대체 무슨 수련인지는 자신의 상식으론 이해가 되지 않지만, 소위 말하는 '동양의 신비' 중 하나이겠거니 하면서 깊게 파고들지 않은 매그너스는 일단 그를 자신의 집무실로 초대하였다.
그에게 해줘야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와 씨바...할말을 잃었습니다.
예? 대체 무슨 일 때문이냐고요?
님들. 님들은 숫자 1 을 어떻게 읽으시나요? 외국어 빼고 그냥 한국어로만.
제 상식으론 아무리 머리를 필사적으로 짜내봐도 '일' 과 '하나' 밖에 답이 안나옵니다.
그런데 몇몇 사람...아니, 몇몇 초딩들은 이렇게 쓰더군요.
'1나'
와 씨발 잠깐만.
그러니까 1을 '하' 로 읽는 놈들이 이 나라에 있었단 말이지? 응?
내가 갓 숫자를 배울때도 하지 않았던 실수를 한단 말이지?
농담이 아니라 진짜 문화 충격 받았습니다.
솔직히 어떤 게임에서 '님 1나만 주세요 ㅠㅠ' 라는 구걸글은 보긴 했지만, 저는 그 땐 그 게임만의 특별한 고유 언어('1' 은 갯수, '나' 는 아이템 명을 줄인것)인줄 알고 그냥 넘겼었습니다.
근데 씨발 진짜 이렇게 쓰는 새끼들이 있다고?
이게 진짜 사람 머리란 말인가...
아 머리가 아파온다...저 잠깐 나갔다 올께요. 머리좀 식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