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671화 (671/923)

0671 / 0923 ----------------------------------------------

10장

지금까지 로렌드 로스차일드와 제이콥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일종의 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것은 헬게이트의 기술자가 물어다준 기술에 대한 배분 문제도 있지만, 중국의 붕괴로 경제가 휘청거릴때 로스차일드 가문의 전폭적인 도움에 의해 피해를 추스릴 수 있었던 터라, 그만큼 로스차일드 가문의 입김이 강해지는 것을 막아야만 하는 것이 대통령과 로렌드가 벌이는 기 싸움의 정체다.

"후우."

"하아."

하지만, 두 사람은 눈 앞의 보고서를 읽고선 한 마음이 되어 한 숨을 내쉬었다.

"정치권 생활을 20년 넘게 해봤지만…이렇게까지 통제가 안되는 인물은 처음이군."

"동감입니다. 권력욕이나 재물욕이라도 있으면 그걸로 어떻게 압박이라도 해보겠는데, 애초에 그런걸 따지는 성격이 아니더군요."

예전에 외출을 하겠답시고 나설때도 억지를 부리고, 감시자를 붙여도 그의 경호원인 김 건호라는 자에 의해 모조리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매그너스는 자신의 목을 걸고 그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 호언장담하였기에 그나마 그런 형식으로 보내준거지, 그런것도 없었으면 무슨 수를 써서든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냈을 것이다.

다행히 약속을 지키면서 최소한 자기가 한 말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상황이 지랄맞다는게 문제였다.

차라리 줏대 없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경박한 성격이라면 이용해먹기라도 쉽지, 최소한 자기 자신이 한 말을 반드시 지키는 성격 때문에 힘으로 억압하면 건호가 나서면서 무력 개입을 시도한다.

"김 건호……. 그 자만 아니였다면……."

"……."

헬게이트의 제작자, 진우가 아무리 성질머리가 괴팍하든 말든간에 미 정부와 로스차일드 가문의 힘은 그런 천방지축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

문제는 김 건호.

그는 이능력이 아닌 미증유의 힘을 사용하는데, 이 힘이 무서운 것은 그 어떤 첨단 감지 장비로도 감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건호의 능력은 알면 알수록 권력자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신체 강화 8등급의 천재 격투가를 가볍게 쓰러뜨리질 않나, 발걸음을 옮기니 심장에 압박이 올 정도의 충격을 주질 않나, 거기다가 이쪽에서 보낸 감시자들까지 모두 처리할 정도의 눈썰미와 감각까지 지니고 있다.

만약, 이런 자가 눈이 뒤집혀서 누구 하나 암살하겠다고 제대로 마음을 먹으면 이능력에 관련된 모든 장비들이 무용지물로 되어버리기 때문에, 암살 걱정으로 언제나 365일, 잘때나 먹을때나 쌀때나 언제든지 경호원을 끼고 살아야 하는 답답한 삶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불안감에 사로잡혀 살아가야 한다.

최소 9등급 이상의 신체 강화자와 동급의 힘을 가지고 있다곤 하지만, 그래도 이능력을 이용한 암살 중에선 가장 격이 낮은게 신체 강화쪽 능력이다.

그정도 능력이라면 다른 이들이 보호 대상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데 충분하겠지만, 문제는 건호의 능력이 그거 하나가 아니라는게 문제다.

"신체 강화 능력, 텔레포트 능력, 속성계 염동력, 마인드 컨트롤 능력, 텔레파시 능력……. 이런 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것도 놀라운데…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이능력 감지기에 걸리지 않는다? 하…하하하하…미치겠구만……."

진우로부터 '니가 가진 능력을 모두 보여줘라' 라는 명령을 받은 신은 자신의 능력을 대놓고 공개하였다.

훈련을 한다는 명목으로 무공과 마법을 이용한 공격을 쏟아붓고, 마지막으로 훈련장의 셋트를 설정하던 관리요원에게 전음을 사용하면서 뒷정리를 요구함으로서 끝을 낸 것이다.

당연히 그의 능력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한 사람에게 엄청난 숫자의 이능력이 함께 한다는 것에 놀랐고, 저런 이능력들을 사용하면서도 훈련장에 설치된 이능력의 위력을 감지해낼 수 있는 감지기가 작동조차 하지 않는다는것에 경악하였다.

거기다가 타인의 이능력 사용을 감지할 수 있는 이능력자들도 이능력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보고를 하면서 대통령과 로렌드의 머리를 더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아무리 봐도 지구 역사상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강력한 이능력자.

이만한 이능력자라면 세력을 만들거나 어떤 조직에 들어가 떵떵거리며 살아가도 무방하건만, 놀랍게도 불법이민자인데다 월급은 주는게 가능한지 의심되는 사람을 모시면서 절대적인 충성을 다하고 있었다.

아무리 많은 돈과 권력으로 유혹해도 눈썹 하나 까딱 하지 않으며 고개를 내젓는다.

정부에서 파견된 교섭가라면 당연히 그 분야의 베테랑들인데, 그 베테랑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내저으면서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거의 반쯤 포기한 상태.

-그는 완벽한 충견입니다. 주인에게 해가 된다면 아무리 먹음직스런 먹잇감을 내다줘도 침도 안 흘릴겁니다.-

-마약을 빤 중독자를 설득하는게 더 쉽겠습니다.-

-끈질기게 들러붙으니까 살기 어린 눈빛으로 저를 노려보더군요. 제 목이 뜯겨져 나가는 환상을 보고 나서야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체 저 자의 정체가 뭡니까? 대체 정체가 뭐길래 사람 수백은 기본으로 죽인 눈빛을 하고 있는겁니까? 저는 저 자와 교섭할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습니다.-

난다긴다 하는 교섭가들은 다들 한마디씩 하면서 건호의 회유를 포기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의 입에서 한 숨이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그걸로 끝이 아니였다.

"더 미쳐버릴것 같은건 진우라는 그 인간과는 성격조차 다르다는 겁니다. 대통령께서도 아시겠지만, 그 생산 기지의 경호를 맡고 있는 이능력자들은 건호라는 자가 지닌 카리스마에 눌리고 있다 하더군요. 거기다가 이능력 경험도 풍부해서 여러 이능력자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도 주고 있고요."

"……."

로렌드의 말대로다.

건호는 진우가 허락한 자유 시간동안 여러 이능력자들의 훈련을 도와주었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경험을 이용한 조언 덕분에 이능력자들의 실력도 꽤나 향상되었다는 보고를 그의 일거수일투족 감시를 명한 대통령의 귀까지 들려오기도 하였다.

그 과정에서 그의 힘과 카리스마에 감복된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나?

즉, 지금까지의 모든 보고를 종합하자면 이러하다.

"그러니까, 세계 수준으로 따져도 최강급 클래스의 이능력자인데다, 이능력 기기를 먹통으로 만드는 특이 능력자, 거기다가 자신이 가진 이능력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고, 리더쉽까지 지니고 있는 완벽 초인이라는 뜻이군."

"거기다가 한 사람만을 모시는 충견의 화신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

"……."

두 사람은 보고서의 내용을 확인하고선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내가 그의 능력을 두 눈으로 보지 않았더라면 이 보고서를 작성한 자의 목을 졸라서 부러뜨렸을걸세."

"동감입니다."

그래, 다 좋다. 이런 완벽한 초인같은 능력자가 하나 둘은 나올 순 있겠지. 세계의 인구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왜? 하필이면 왜 이런 완벽 초인이 자기 멋대로인데다 성질머리 고약하고 지랄맞은 성격을 가진 자의 충견이란 말인가!?

거기다가 그 둘이 알고 있는 매그너스 그라임이라는 남자는 진중하면서도 강한 행동력과 리더쉽, 그리고 악을 보고 절대 물러서지 않는 소설책에서나 나올법한 정의의 주인공같은 존재였다.

기지 내부에서도 매그너스의 확고한 신념과,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해도 절대 물러서지 않으려는 정신력을 가진 그의 모습을 인정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그 매그너스가 진우의 돌발 행동에 자신의 목을 걸면서까지 뒷처리를 도맡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체 진우라는 저 남자의 어디가 좋아서 이렇게까지 능력과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이들이 알아서 모여드는 것일까?

띠리리리리--

그 때, 대통령의 품 안에 있는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각 부서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대통령 전용 앱이 깔려있는 스마트폰을 꺼내든 대통령은 초록색 수화기 아이콘을 드래그하면서 귓가로 옮겼다.

"무슨 일인가?"

-……!-

수화기 너머에서는 다급한 목소리의 누군가가 빠르게 상황을 보고 하기 시작하였다.

"……."

그렇게 전화를 건 누군가의 보고를 조용히 듣고 있던 대통령의 모습에, 로렌드는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지금까지 왠만한 일로 분노는 커녕, 살짝 짜증이나 푸념만을 내뱉던 제이콥 대통령의 얼굴이 서서히 험악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한 것이다.

"…알…겠네……. 일단…잡아두도록…하게……."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말이 드문드문 끊길 정도였다.

그렇게 전화를 끝내자, 대통령은 로렌드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였는지 분노를 터트리기 일보직전의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진우…그 자…갑자기 돌아가겠다고…난리를 부리고 있다는군……."

"예? 왜 갑자기 그런답니까? 돈이랍니까? 아니면 처우 문제?"

일반적인 상식인이라면 로렌드와 같은 질문이 나오겠지만, 대통령은 고개를 내저으면서 더더욱 얼굴이 일그러졌다.

"여자를…안고 싶다는군……."

"…예?"

"그 새끼가…여자를 안고 싶어서…나가겠다고…이러는 걸세……!"

"……."

미치겠다.

도저히 진우라는 남자의 끝을 모르겠다.

지금까지 어느정도 알아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자신들의 오만이자 착각이였다.

얼마전만 해도 상대방의 기세에 밀리지 않고자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벌이던 두 남자는 한 마음이 되어 진우를 속으로 욕하고선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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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다고?"

"죄송합니다!"

대통령과 로렌드는 텔레포트 능력자를 동원하여 빠르게 이동, 생산 기지에 도착하였으나 그들이 도착하였을땐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였다.

기지 책임자는 얼굴이 일그러진 대통령의 모습에 황급히 변명을 하였다.

"어떻게든 이능력자들을 동원해서 막아봤지만…그와 함께 온 건호가 텔레포트 능력을 통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그 뒤를 추적하려고 텔레포트 능력자들을 동원했지만……."

"찾지 못했다 이거군."

"…예. 이능력자들은 일반적인 텔레포트와 다른 종류의 힘이라면서 추적이 힘들다고 다들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

정치권에 있다보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자들이 가끔씩은 튀어나온다.

하지만, 그런 자들은 대부분 더이상 잃을게 없어서 거의 자포자기 형식으로 나가는거지, 그 외에는 진짜 멍청하거나 엄청난 뒷배가 있을때나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진우라는 인간은 이 모든것을 다 무시하는 특이한 인종이다.

권력 따위에 연연하지 않으며, 본인의 힘도 어느정도 강하기 때문에 힘에 의한 통제도 통하지 않는다.

거기다가 자기 욕망에만 충실해서, 도저히 누군가가 밑에 둘 수 없는 종자.

이런 종류의 인간은 주로 인간관계가 파탄에 이르러야 하는데, 김 건호라는 인물이 충견처럼 떠받들고 있으니 일반적인 견해로 파악하기 힘든 존재였다.

"기지 내의 감시 카메라가 있을테지? 일단 그 영상부터 보여주게. 단지 여자가 고파서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하니까."

"흐헉! 그…그건……!"

대통령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상대방이 떠나버렸으니 감시 카메라로 그가 무엇을 원하는건지 알아내는건 상식이나 마찬가지.

그런데 어째서인지 책임자의 얼굴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왜 그런가? 혹시 감시 카메라까지 고장났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그…그건 아닙니다만…그…그게……."

책임자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얼굴이 굳어졌다.

대체 이들은 뭘 듣고 봤길래 이런 얼굴을 하는 것인가?

대통령은 더더욱 자신이 직접 영상을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직접 발품을 팔아 경비실쪽으로 이동하였다.

데이터를 꺼내서 보면 되지만, 시간도 절약할겸 감시 카메라와 연결된 경비실이라면 곧바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들 안절부절해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뭔가 폭탄 발언을 했다고 판단한 대통령은 곧바로 경비원에게 명령을 내려 그가 떠나기 전까지 녹화된 분량을 재생하도록 하였다.

재생을 시작하자, 입구를 지키던 경비원들쪽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나아가는 진우와 건호의 모습이 확인되었다.

-무슨 용건이십니까? 죄송하지만 상부의 허락 없이 밖으로 나가는 것은 불가능…….-

경비원들은 메뉴얼대로 행동하면서 그들을 막았지만, 진우는 막무가내였다.

=참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참겠구만.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갈테니까 막을 생각은 하지 마라.=

-…뭔가 불편한게 있으십니까? 말씀만 해주시면 개선을 하거나 밖에서 구해오겠습니다.-

중요한 무기를 생산하는 기지다 보니 제대로 교육받은 경비원들은 막무가내로 밖으로 나가려는 진우를 막고자 최선의 선택을 하였다.

이렇게 소란이 일어나자, 다른 이들도 하나둘씩 모이면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아, 됐어 됐어. 예전에 나가서 확인해봤는데 이 근처는 몽땅 별로더라고.=

-그래도 일단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구할 수 있는거라면…….-

=그래? 그럼 여자좀 구해줘라.=

-…예?-

순간, 당황한 경비원들의 표정이 너무나 동질감이 느껴지게 된 대통령과 로렌드였다.

=나이는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까지. 마약이나 담배는 하지 않고, 청초한 맛을 가진데다 몸매도 적당하게 살집이 있는편이 좋아. 기왕이면 몸매 관리 잘하는 연예인들이면 더 좋고. 특히 처녀막을 찢는 맛은 평생 느껴도 질리지가 않으니까 처녀로 구해다주면 더 좋고. 인종은 안 따질테니 한 10명만 구해와라.=

-어…그게…저기…….-

경비원들이 당황해하던 상황에서, 그들의 상급자가 나타나면서 무슨 상황인지를 물어왔지만, 그 상급자 또한 진우의 조건을 듣고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그런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아 새끼들 존나 답답하네! 거 뭐시냐 정치하는 노친네들은 가수나 연예인들 보지 존나 따먹잖아! 뒤에서 봐줄테니까 적당히 인지도 낮은 년들 대려오면 끝 아냐!=

-…….-

경비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너무나 천박한 진우의 모습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그런 일은…….-

=나는 하루에 세번 이상 여자랑 섹스를 못하면 금단 현상이 일어난다고! 앙!? 그런 내가 일주일 넘게 여기 있어줬잖아! 나는 참을만큼 참았다고!=

-하…하지만…….-

경비원들은 대놓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자신의 성적 취향을 당당하게 공개한 그의 모습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몰라하였고, 그 상급자들도 그런 그의 모습에 황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죄송하지만 대통령께서 신변의 안전을 위해…….-

=씨발! 대통령이든 똥통령이든 그딴거 내 알바 아니라고! 다시 한번 말한다. 비킬래, 뚫릴래?=

-…죄송합니다.-

결국, 더이상 대화로 해결이 안된다고 생각한 경비원 중에서 신체 강화 능력자로 보이는 자가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그의 목덜미를 수도로 후려치려 하였지만,

빠각!

-커헉!-

진우는 너무나 능숙하게 기습적으로 달려든 남자의 안면을 주먹으로 후려갈겼다.

=이 더러운 남자 새끼가 누구 몸을 만지려고 들어?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도 남자라는 이유 때문에 닿지 않으려고 내가 얼마나 지랄발광했는지 알아!? 아버지도 못만진 내 몸을 니들따위가 만질 수 있을것 같아? 앙!?=

아무렇지 않게 패드립을 친 진우의 모습에 다들 뭐 저런 놈이 다 있냐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 소란에 더 많은 이들이 튀어나오자, 결국 한 숨을 내쉰 진우는 자신의 뒤쪽에서 따라오던 건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어이, 건호야. 텔레포트 해라.=

=예.=

건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고선 고개를 숙였고, 진우는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

=아, 걱정마라. 한 며칠만 질펀하게 놀고 올테니까. 마음 같아선 그냥 가고 싶은데 매그너스 녀석 얼굴을 봐서라도 돌아올 수 밖에 없거든. 그럼 씨 유~=

슈웅-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선 텔레포트를 통해 사라졌다.

-텔레포트다! 빨리 경로를 추적해!-

-예!-

텔레포트 이능력자들은 재빨리 우르르 몰려들어서 경로 추적에 나섰고, 영상은 거기서 끝이 났다.

"……."

"……."

"……."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확인한 대통령과 로렌드의 얼굴이 험상궂게 일그러졌다.

처음엔 겉보기에만 여자 타령을 할 뿐, 뭔가 속 뜻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이건 아무리 봐도 그냥 여자가 고파서 무슨 수를 써서든 나가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뭐 이런 짐승같은 새끼가……."

개새끼 소새끼 이런 욕을 말하는게 아니다.

자신의 본능에만 충실한 진짜 짐승.

그것이 진우라는 인간의 정체임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몸값을 더 받고자, 혹은 복잡한 계산을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밖으로 나간 것이 아니다.

정말로 단지 여자가 고파서 나간 것이다.

"이러니까 내 뜻대로 되지 않지. 고삐 풀린 짐승을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했으니까."

대통령은 이제서야 진우라는 인간에 대해 이해가 되었다는 것에 헛웃음을 지어보였다.

알고보면 그만큼 알기 쉬운 인간은 없다.

자기 욕망에만 충실하는 짐승을 이해하는건 금방이니까.

단지, 그런 짐승을 인간의 기준으로,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석하고자 하니까 당연히 답답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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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왔다!!"

"꺄아아아아아!!"

"주인니임~~!!"

대통령과 로렌드 일행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할 무렵, 지하드로 돌아온 진우는 거주창스러운 옷을 벗어재끼면서 자신의 귀환을 환영하는 노예들을 향해 뛰어들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한동안 ㅅㅅ씬좀 쓰겠습니다.

우리 진우는 그동안 너무 오랜 시간동안 강제 금딸을 해왔으니 이렇게라도 풀어줘야지요 ㅎㅎ

...그런데 동생이 있잖아? 동생놈이 없으면 상관없겠는데 친구들도 모두 군대가서 집에만 있을것 같은 분위기라 좀 불안한데...

어쨌든 재밌고 씐나는 ㅅㅅ씬을 쓸 생각에 저도 기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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