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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영국에서 나타난 외계 생물체를 격퇴하였다는 보고가 전달되었습니다.-
"……!"
페리샤는 마스지드의 보고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눈쌀을 찌푸렸다.
"벌써?"
이 외계 생물체가 모습을 드러낸지 이제 막 5분이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영국쪽에서 벌써 처리를 했다고?
초기 진압을 잘 한 것일까? 아니면 이름모를 외계 생물체가 생각보다 더 약한 것일까?
"어떻게 격퇴를 한거지?"
-런던 인근에 떨어진 외계 생물체들은 미국과 똑같은 방식으로 숫자를 불려나갔지만, 라운드 나이츠 전원이 출동하여 순식간에 제압을 하였다고 합니다.-
"라운드 나이츠…기사 놀이에 푹 빠진 영국인들이지만 실력은 그랜드 아크조차 우습게 볼 정도가 아니였지. 하지만 이건 너무 빠른데……."
이실리아가 속해 있었던 라운드 나이츠는 영국의 특수 이능력 부대라고 볼 수 있지만, 한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실력이 뛰어나고, 본인이 원한다면(그만한 실력이 된다는 가정하에) 원탁의 기사 이름을 서열 순으로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이름의 원탁의 기사가 사용하던 유물 무기를 물려받을 수 있다는 것.
참고로 이실리아는 라운드 나이츠에서 란슬롯이나 가웨인이라는 이름을 받을 수 있을정도로 충분한 능력과 인망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녀가 라운드 나이츠에 들어간것은 왕실을 수호하기 위함이지 기사의 이름을 받기 위함이 아닌지라 다른 이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였다.
거기다가 원탁의 기사들이 사용하던 무기들은 하나같이 '손에 쥐어야'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염동력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이 특기인 그녀에게 맞지 않은 무기이기도 하였고.
어쨌든, 가장 뛰어난 무기인 엑스칼리버는 2급 유물 무기로서 뛰어난 절삭력, 아군의 모든 능력을 일정 시간동안 강화시켜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유물을 가진 아서를 필두로 한 라운드 나이츠는 그랜드 아크조차 우습게 볼 수 없는 강력한 조직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빠르다.
미국과 달리 땅이 좁아서 출동이 빠른것을 계산해도 너무 빨리 격퇴하였다.
"마스지드. 일단 계속해서 영국쪽을 집중적으로 감시해. 특히, 미국이 영국에게 어떻게 격퇴하였는지 물어볼테니 미국과 영국간의 핫라인을 집중적으로."
-예, 알겠습니다.-
단지 생긴것만 징그러울 뿐, 생각보다 약하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저렇게 징그러워보이는 외계 생물체를 가볍게 격퇴하였다는 것을 이유삼아, 사람들이 칼리 제국의 위험을 낮춰보면 다시 한번 화약을 쌓을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지게 될테니까.
"아냐…….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어……."
페리샤는 외계 생물체를 향한 자신의 직감이 계속해서 위험하다며 경고하고 있었기에, 절대 이 괴물들이 간단하게 퇴치당할리가 없다면서 긴장을 놓지 않으며, 괴물들을 이용하면서도 그들을 퇴치할 수 있는 정보를 얻고자 지하드의 모든 시스템을 총동원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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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매그너스는 자신을 향해 날렵하게 달려오는 이족 보행형 외계 괴물을 향해 신음성을 흘렸다.
끝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발가락이 3개 있으며, 인간과 다른 역관절의 무릎, 팔꿈치에서 손 끝까지 이어진 날카로운 칼날, 벌레의 머리통을 이식한듯한 외모와 껍질같은 것으로 온 몸을 둘러싼 2m 체구를 가진 외계 생물체는, 누가 봐도 근접전을 위해 태어난 생물체였다.
투카카카캉!
매그너스는 자신을 향해 달려들어 칼날이 달린 팔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괴물을 향해 게틀링건을 쏟아부었으나,
퍽퍽퍽퍽퍽--
총탄이 괴물의 외피에 박혀들어가는듯 하더니 다시 원래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외피에 의해 힘없이 땅바닥에 떨궈졌다.
매그너스는 왼쪽 팔을 앞으로 내밀면서 추가 무장을 꺼내들자, 팔등에서 유탄 발사기같은 것이 튀어나와 지근거리까지 접근한 외계 생물체를 향해 발사하였다.
쾅!!
지근거리에서의 사격이였지만, 헬게이트의 장갑은 그정도의 화력쯤은 가볍게 견딜 수 있을 정도였다.
오히려 폭발에 의한 화염이 시야를 가리는게 더 큰 문제일 뿐.
카캉!!
"윽!?"
순간, 폭발의 화염을 뚫고 나온 2개의 칼날이 헬게이트의 안면 부분을 찔러넣었다.
다행히 헬게이트의 두터운 장갑까진 뚫지 못하였지만, 매그너스는 자신의 무기가 통하지 않는 외계 괴물의 모습에 경악과 분노어린 표정으로 노려볼 수 밖에 없었다.
'젠장! 이쪽의 무기가 통하질 않잖아!'
게틀링건과 폭발류 무기를 아무리 쏟아부어도 통하질 않는다.
갑자기 자신을 향해 달려들던 외계 생물체들이 후퇴하더니, 고층 빌딩에서 이 괴물이 튀어나왔다.
매우 날렵하게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가던 괴물의 모습은 지금까지 봤던 괴물들하고 종 자체가 달랐지만, 매그너스는 방금전의 괴물보다 강하긴 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처리가 가능하다 생각하였다.
하지만, 왠만한 금속조차 종이장처럼 찢어발길 수 있는 막강한 화력을 가진 게틀링건과 폭발류 무기를 쏟아부어도 통하지가 않는다.
그렇다고 이대로 당할수만 있을 순 없는 노릇.
철컹!
등 뒤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던 해머의 잠금을 푼 매그너스는 원거리 공격을 포기하였는지, 해머의 손잡이를 양 손으로 꽉 쥐었다.
"하앗!"
기합성과 함께 거대한 해머를 휘두르자, 그 기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건지 공격만 하던 괴물이 처음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였다.
부아앙!
공성추처럼 생긴 해머 끝이 공기를 찢어발기며 휘둘러졌고, 생각보다 날렵한 공격에 깜짝 놀란 괴물은 뒤쪽으로 살짝 점프하면서 해머의 범위 밖으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갔다.
그와 동시에 양 손으로 손잡이를 비틀자,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더니 해머의 정중앙, 흔히들 눈이라고 불리우는 위치에서 구멍이 생기면서 화살촉처럼 생긴 물체가 쏘아져나갔다.
파치지지지직!!
살상력보단 상대방의 몸에 달라붙기 위해 화살촉 형태를 띈 금속 물체는 강력한 전기를 발하기 시작하였고, 괴물은 전기에 대한 대책이 없었는지 온 몸을 부르르 떨면서 감전당할때의 일반적인 모습을 보였다.
"흐읍!"
그 때를 노린 매그너스는 크게 해머를 곡괭이질을 하듯이 크게 풀 스윙하였고, 공성추 반대편에서 제트 엔진같은 불꽃이 튀어나왔다.
콰작!
전력을 담은 풀 스윙이 외계 괴물의 머리를 박살내면서 구멍난 상체 안쪽으로 깊숙히 파고 들어간다.
외계 괴물은 몸을 바르르 떨면서 쓰러졌고, 보기 싫은 녹색의 체액이 꿀럭꿀럭 하면서 흘러나왔다.
"칫. 애먹이는군."
생각보다 애를 먹이는 괴물의 모습에 투덜거린 매그너스는 다시 한번 고층 빌딩을 공격하려다가 자신도 모르게 멍청하게 입을 벌리고 말았다.
사사삭- 사삭-
외계 생물체의 점액이 점령한 고층 빌딩의 창문에서 자신이 하나 처리하는데 애를 먹은 괴물들이 수십, 수백마리가 기어나오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괴물은 방금전의 그 괴물과 팔의 구조가 달라졌다.
자신이 처리한 괴물은 팔꿈치에서 손 끝까지 칼날이 달려있었는데, 이번에 나오는 놈들은 팔 전체가 낫처럼 이루어져 있었고 약간 색상이 다른 괴물들은 총과 비슷한 형태의 팔이 달려 있었다.
"아니겠지……."
매그너스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흘리면서 혼잣말을 내뱉었으나, 그의 불길한 예상은 완벽하게 들어맞아 버렸다.
피피피픽!
손이 총같은 형태로 변해있는 괴물들이 팔을 들어올리자 구멍에서 끝이 날카로운 쐐기 형태의 발사체가 쏘아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캉! 카카카카캉!
매그너스는 황급히 부스터를 사용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날아올랐으나, 괴물들의 예측 사격에 의해 쐐기 형태의 발사체와 부딪히게 되었다.
쿠직! 카드득!
'장갑이 찢겨지고 있어!?'
지금까지 그 어떤 강적을 상대로도 음푹 패여들어가면 패여들어갔지, 찢겨져 나간 적이 없었던 헬게이트의 장갑이 조금씩이지만 찢겨져 나가고 있다.
매그너스는 재빨리 적당한 건물 뒤로 숨은 뒤에야 괴물들의 사격이 멈추게 되었다.
'대체 어떻게 된거지? 저 날아다니는 벌레같은 놈들은 주력이 아니였던건가?'
저런 주력이 있었으면 처음부터 벌레처럼 생긴 놈들하고 같이 보내는게 효율적이였고, 자신에 의해 수백마리가 죽임을 당할 이유조차 없었다.
하지만, 괴물들은 처음부터 저런 주력을 보내지 않았다. 왜일까? 어째서 수백마리의 벌레들이 죽임을 당한 이후에서야 저런 전력을 보낸 것일까?
'설마……?'
왜 괴물들이 비정상적인 짓을 하는지 빠른 시간내에 머리를 굴린 결과, 천재까진 아니여도 그에 근접한 두뇌를 가진 매그너스는 최악의 가정을 떠올리고 말았다.
'인간들을 죽여서 가져가는게 단순한 먹잇감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면?'
"맙소사……!"
자신의 예상이 맞다면, 놈들은 인간의 시체를 영양분 삼아 새로운 괴물을 만들어낸다.
그것도 총탄과 폭발물에 내성을 가진 괴물들을 몇분만에 수십, 수백마리까지 만들 수 있는 번식력으로!
제발 나중에 남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되어도 좋으니 자신의 망상임을 간절히 기도한 매그너스였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예상은 거의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여기는 헬게이트! 괴물들의 번식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 거기다가 총탄과 폭발물까지 통하지 않아!"
그는 자신의 망상에 가까운 예상 대신에, 확실하게 확인한 부분만을 보고하면서 이능력자들이 빨리 도착하도록, 그리고 병사들에게도 일반적인 소총과 포격 무기를 제외한 다른 무기를 갖추도록 하였다.
하지만, 무슨 SF 시대도 아니고 병사 하나하나에게 레이저 빔 같은 무기를 줄 수 있겠는가?
매그너스가 총탄과 폭발물이 통하지 않는다고 전달하였으나 딱히 대체할만한 무기나 수단이 없었기에, 도시로 이동해오는 병사들로 하여금 적을 타격하여 피해를 주기보단 숫자로 적을 진압하도록 지시를 내리는게 최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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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 소속의 이능력자들이 도착하였다.
개중에는 미국이 자랑하는 이능력 특수 부대인 X-Force 의 정예 요원들도 있었고, 그들의 절반 이상은 행성 포식자들을 처리하러, 나머지는 네크로맨서 일당을 토벌하고자 좀비를 처리하면서 아론이 싸우고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 모습은 고층 빌딩을 점령하여 자신이 부리는 일꾼들과 전사들의 시각 정보를 동시에 받아들이고, 실시간으로 명령이 가능한 숙주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가 먹지 못하는 기운을 가진 이들과 이 행성의 토착 민족이 싸우고 있다.'
하지만, 숙주는 당황하지 않았다.
자신이라는 공공의 적을 눈 앞에 두고 서로 싸우고 있는 모습은 의외로 자주 일어났던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 종교, 혹은 오랫동안 곪아온 민족간의 다툼,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서로 적대하고 있는 행성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이용하여 적대 세력의 힘을 줄이고자, 자신들의 세력이 더 불어나게끔 방조하던가 뒷공작을 가한다.
그 틈을 이용하여 재빨리 세력을 넓히게 된 행성 포식자들은 순식간에 그 행성의 종족이 사용하는 무기에 대항할 수 있는 전사를 빠르게 생산하고, 그제야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그들은 뒤늦게서야 힘을 합쳐서 대항해보지만, 결국 자신들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멸망당하는 모습을 수십번이나 더 넘게 보았다.
'공동의 적을 두고도 서로를 죽이는 어리석은 놈들. 특히나 머리가 좋고, 강한 세력을 가진 놈들은 자신들의 힘이라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거라 멋대로 판단하고 우리를 이용해먹으려 하지. 그런 안일한 생각을 가진 놈들은 모두 절규속에서 우리의 식량이 되었다. 우리에게 시간을 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여라.'
순식간에 생산이 가능하며, 토착 행성인들이 사용하는 무기에 맞춰 유전자 변화가 빠르게 가능한 행성 포식자의 힘은 시간이 주어질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
자신들을 이용해먹으려는 자.
자신들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
그들 모두 종국에는 절망을 울부짖으며 자신들의 영양분으로서 하나가 되리라.
============================ 작품 후기 ============================
다들 아시겠지만, 행성 포식자는 워해머 40k의 티라니드와 스타의 저그를 적당히 섞은 종족입니다.
원래라면 세계관 최강자가 되어야겠지만, 여제랑 만나면서 개털림...
아참, 그리고 카페에 가입하고 싶다면서 초대달라는 분들이 계시는데, 바이두로 삭제분을 간단하게 올릴 수 있게 되면서 굳이 카페에 들어오실 이유는 없게 되었습니다.
딱히 활동도 다들 많이 하지 않고 계시니 뭔가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특히 무슨 욕망의 화원이 펼쳐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듯) 초대를 요청하지 마세요.
진짜 가입해도 할거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