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687화 (687/923)

0687 / 0923 ----------------------------------------------

10장

아수라와 아론의 싸움이 무승부로 끝날 무렵, 매그너스는 뒤늦게 합류한 이능력자들은 처음엔 처음보는 괴생물체의 모습에 당황하였으나, 훈련을 받은 이능력자들 답게 서로의 손발을 맞춰가며 괴물들을 상대하기 시작하였다.

"제프!"

활동하기 편한 군복 차림의 주황빛 단발 머리를 한 여성은 동료의 이름을 부르며 염동력으로 손 전체가 낫처럼 생긴 괴물을 염동력으로 고정시켰다.

"흐랴앗!"

콰작!

과장된 기합성과 함께, 신체 강화자를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망치를 힘있게 위아래로 휘두르며 곤충같은 머리를 박살냈다.

머리가 사라진 괴물은 염동력이 풀리자마자 팔을 아무렇게 휘두르다가 체액을 흩뿌리며 쓰러졌다.

피피핏!

그 때, 그들을 향해 쐐기 형태의 발사체 여러개가 발사되었고, 원거리 괴물의 공격을 받게 된 두 이능력자는 재빨리 몸을 뒤쪽으로 날리면서 회피하였다.

매그너스가 싸울때는 혼자서 모든 괴물들의 공격을 받아야 했기에 피해도 맞을 수 밖에 없었지만, 백여명에 가까운 이능력자들이 참가하니 괴물들의 숫자는 빠르게 줄여져나갔다.

하지만,

"젠장!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잖아!"

죽이면 죽인만큼 고층 빌딩에서 다른 괴물들이 튀어나온다.

총같은 무기로 타격을 입으면 일이 더 쉬워지겠지만,

스팟- 타앙!

텔레포트 능력으로 기습적으로 뒤쪽에서 나타나 뒤통수를 향해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 텔레포트 능력자의 공격은, 괴물의 외피에 작은 흔적만을 남긴채 총알이 땅에 떨어지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후웅!

"윽!"

괴물은 자신의 뒤에 자리잡은 텔레포트 능력자를 향해 팔을 휘둘렀고, 텔레포트 능력자는 아직 쿨타임이 있었기에 재빨리 몸을 땅에 굴리면서 시간을 번 후에야 텔레포트로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제기랄! 철갑탄이 자국 하나 남기고 끝이라니!"

헬게이트의 파일럿으로부터 괴물들에게 총과 폭발물이 먹히지 않는다는건 보고로 들었지만, 텔레포트 능력자를 위해 개조된 특수 철갑탄마저 통하지 않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파사사삭--

마치 바퀴벌레 때가 좁은 공간에서 튀어나오듯, 고층 빌딩 건물의 창문에서 계속 튀어나오는 광경.

아무리 죽이고 죽여도, 괴물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모습은 이능력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기엔 충분하였다.

결국, 이능력자들이 도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물량을 버티지 못하면서 전선이 뒤로 밀려나기 시작하였고, 다시 활동 영역이 넓어진 행성 포식자는 일벌레들에게 명령을 내려, 전사들의 시체를 회수하면서 인근의 모든 자원을 수집하도록 하였다.

거기다가, 시체를 연구하면서 생전 처음보는 종족인 인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모은 행성 포식자는 연구의 결과를 곧바로 만들어냈다.

촤학!

빌딩 내부에 자리잡은 고깃덩어리에서 물을 뿜는듯한 소리와 함께, 곱추처럼 등이 튀어나와 있고, 튀어나온 등이 녹색빛으로 반짝이는 구부정한 사족보행형 괴물이 끈적끈적한 물기를 훑어내리며 창문 밖으로 나섰다.

"새로운 종류의 괴물이다!"

곱추마냥 등에 혹덩어리를 짊어지고 있는데다, 녹색으로 빛나고 있으니 못 알아볼 수 없는 특징을 가진 새로운 종류의 괴물은 이능력자들을 향해 미친긋이 달려나갔다.

피피피핏!

그리고, 그 괴물을 원호하듯이 팔이 총처럼 이루어진 괴물이 여러 건물의 옥상을 점령한채로 쐐기 형태의 발사체를 날리고, 낫 모양의 팔을 가진 괴물들이 함께 따라 움직이며 좌우로 호위하였다.

누가봐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게 눈에 보이는 상황.

"핫!"

한 염동력자는 본능적으로 저 괴물이 가까이 다가오면 안된다고 판단하면서 염동력으로 그 괴물을 옭아맸다.

피피피피핏!

하지만, 괴물들은 그 염동력자를 향해 마구잡이로 사격을 가하였고, 염동력으로 이루어진 방어막으로 투사체를 방어하면서 힘겹게 외쳤다.

"누가 저 괴물을 처리해!"

"내가 처리한다!"

근처에 있던 신체 강화자가 자동차를 들어서 전력으로 내던졌다.

하지만, 팔을 낫처럼 변형시킨 괴물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몸으로 자동차를 막아냈고, 그와 동시에 더이상 버티지 못한 염동력자가 염동력을 풀고선 벽 뒤로 엄폐하였다.

사사사사사삭---

그렇게 아군의 원호를 받으며 다시 한번 달려나간 곱추 괴물은, 자신을 향해 자동차를 던졌던 이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크하앗!"

그 또한 경험이 풍부하였기에 괴물이 가까이 오면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면서, 콘크리트 바닥을 잡고 힘있게 위로 들어올렸다.

쿠드득!

콘크리트 바닥이 쪼개지면서 자동차와 비슷한 크기의 콘크리트가 그의 손에 잡히게 되었고, 그는 허리를 크게 돌리면서 콘크리트를 휙 내던져 다른 괴물들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곱추 괴물을 힘껏 후려쳤다.

그는 다른 괴물들이 상당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으니, 이만한 수준의 타격이라면 멀리 날아갈것이라 판단하여 행동하였지만, 곱추 괴물은 그의 예상보다 매우 약한 괴물이였다.

그리고,

푸화악!!

곱추 괴물의 몸이 터지면서 녹색의 연기는 엄청난 속도로 십수미터까지 퍼져나갔다.

"쿨럭!? 크헉!"

"케헥! 웨엑!"

연기 안에 있거나, 연기를 마신 이능력자들은 능력 종류에 관계없이 자신의 목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였고, 온 몸의 핏줄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오더니 눈의 흰자 부분이 눈병에 걸린듯이 새빨개지면서 피를 토하내며 쓰러졌다.

그리고 아무런 미동도 없이, 연기 안으로 들어온 일벌레들에 의해 신체가 조각조각 나면서 회수되었다.

순식간에 죽어버린 것이다.

"등이 녹색으로 빛나는 새끼들이 접근하게 하지마! 죽을때 독을 퍼트려!"

누군가가 무전을 통해 모두에게 알려졌지만, 행성 포식자의 공포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이 상황을 전략시뮬 게임을 통해 비유하여 설명하자면, 가장 기본적인 전투 유닛 2종류만 깔아놓아 충분히 시간을 벌어놓은 사이에 미지의 종족에 대한 유전자 연구를 완료함으로서, 상대 종족에 맞는 신무기 개발을 막 끝낸 상황.

거기다가 적의 특수 유닛에 의해 죽은 아군 유닛들의 시체를 일꾼이 회수, 다시 자원으로 흡수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죽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연구하여, 거기에 관련된 대책까지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온갖 행성을 공격하며, 독특한 무기와 다양한 이능력을 상대했었던 모든 노하우와 정보가 들어간 행성 포식자의 숙주는 지구인의 공격 패턴에 가장 걸맞는 유닛을 개발…아니, 숙주의 정보에 있는 가장 효율적인 유닛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행성 포식자라고 해서 실패가 없던것은 아니다.

가장 효율적인 성능의 전사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실패작을 만들기도 하였고, 그 실패와 성공의 정보는 모든 숙주들에게 전파됨으로서 효율적으로 발전되어왔다.

콰창!!

이능력자들이 수많은 물량을 상대하느라 시간을 뺏기는 사이, 인간을 상대로 가장 효율적인 또다른 종류의 개체가 빌딩의 벽과 유리를 깨부수며 등장하였다.

"카아아아아----!!"

지금까지 보여준 전사들은 벌레같은 형태였지만, 이번에 나온 전사는 악어와 비슷한 파충류와 벌레의 얼굴 형태가 섞인듯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이족보행형의 괴물인건 똑같지만, 다른 괴물들보다 덩치가 4배정도 더 거대하고, 두 팔은 날카로운 칼날이, 갈비뼈에서 튀어나온 보조용 손에서는 쐐기 형태의 발사체를 쏘아내던 괴물들의 그것과 똑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거기다가 성대가 없는 다른 괴물들과 달리, 처음으로 괴성을 내지른 신종 괴물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가장 가까이 있는 이능력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피피픽!

화약으로 발사되는 원거리 무기와는 절대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운용되는 총기.

갈비뼈에서 나온 2개의 손에서 발사되는 발사체를 난사하며 달려든 신종은 7등급 텔레포트 능력자를 향해 크게 팔을 치켜들며 공격 자세와 함께 뛰어들었고,

"흡!"

혼혈계 동양인 남자는 가벼운 기합성과 함께 텔레포트 능력을 통해 안전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퍼퍼퍽!

"커헉!?"

하지만, 마치 그 지점을 예상이라도 하듯이, 신종 괴물이 발사한 쐐기 형태의 투사체는 공간을 이동하고 주변 상황을 확인하려던 텔레포트 능력자의 몸에 박혀들어갔다.

콰직!

"아아아아악!!"

그렇게 몸에 박혀들어간 투사체는 끝 부분이 튀어나오면서 텔레포트 능력자의 내장을 찔러박았고, 텔레포트 능력자는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며 추락하여 낙사하고 말았다.

"이 개새끼가!!"

다른 염동력자가 동료의 죽음에 분노하며 괴물의 머리통을 박살내기 위해 염력을 집중하였으나, 괴물은 너무나 간단하게 염동력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

염동력자의 입장으로 설명하자면, 염동력으로 상대방의 머리통을 쥐었는데 미끌거리면서 빠져나간듯한 감각.

그 감각과 함께 괴물은 너무나 간단히 염동력에 의한 조이기 공격을 피하였다.

쿵쿵쿵쿵--!!

"카아아아아---!!"

괴물은 신체 강화 5등급과 비등한 속도로 달려오며 공중에서 자세를 잡고 있던 염동력자를 공격하기 위해 점프하였다.

하지만, 염동력자는 자신을 공격하겠다고 달려오는 괴물의 공격에 순순히 맞아줄 생각은 없었기에, 간단하게 옆으로 회피하면서…….

푸욱!

"끄악!?"

순간, 괴물의 팔이 길어지면서 간단하게 회피하던 염동력자의 옆구리를 칼날로 찔러넣었다.

푹! 촥!

괴물은 양 손으로 염동력자의 몸에 칼날을 박아넣으며 가볍게 위아래로 그으면서 염동력자의 몸을 이등분 하였다.

"젠장! 지원을 요청해! 저 괴물 놈부터 처리해야……!"

누군가가 괴물의 전투력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지원을 요청하였으나, 숙주가 차지한 빌딩에서 그의 사기를 꺽는 광경이 펼쳐졌다.

콰창! 콰창! 콰창!

여러 곳에서 벽과 유리가 부서지면서 똑같은 종류의 괴물들이 십수마리 더 튀어나온 것이다.

"카아아아아!"

"카아아아아!"

똑같은 높낮이의 괴성을 지르는 괴물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도약하면서 날아갔고, 전투력으로 앞서던것이 유일한 억지력이였던 이능력자들은 이능력에 대한 저항력을 키운 신종 괴물과 혈투를 벌이며 피해가 커지게 되었다.

한 종족의 신체적 특성을 연구하여 완벽하게 분석하는데 3분. 그리고 지구인의 무기 체계를 학습하여 거기에 맞는 대응책을 가진 전사를 만드는데 2분. 그리고 물리적 영향을 끼치는 이능력에 대한 저항력을 갖춘 신종을 만드는데 4분.

다 합해서 10분도 안되는 사이에 지구인을 죽이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병기를 만든 것이다.

행성 포식자의 악명을 알고 있는 외계인들이라면 자신들의 유전자 특성, 무기 체계, 이능력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모습에 이제 모두 다 끝이라며 절망하였겠지만, 외계 생물체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미국인들은 어떻게 해서든 행성 포식자의 확장 속도를 막아내느라 분주하게 싸우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상하다?

분명 할 게임이 많아서 고민했는데 막상 너무 많아서 생각하길 포기하니까 오히려 글이 더 잘 써지네?

참고로 이번 전투의 메인은 외계 괴물 vs 미국 이 아닙니다.

외계 생물체 vs 네크로맨서의 RTS 전략 시뮬임 ㅋㅋㅋ

이번편은 적군인 행성 포식자의 특징과 힘을 알려주는 편이고, 다음편은 간단하게 도윤이 자신을 쫓아온 이능력자들을 처리한 후에 다시 한번 세력을 넓히면서 부딪히는 내용임 ㅎㅎㅎ

원래 외계 생물이 하나의 종족으로 취급받는 전략 게임이라면 거기에 대응하는 세력들도 과학 기술이 뛰어나야 하는게 일반적인데, 네크로맨서가 대항 세력이니 어떻게 쓸지 저로서도 꽤 기대가 되네요.

어쨌든 이번편은 그냥 한타임 쉬어가는 내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제 동생은 내일 휴가 옵니다. 자리 안 뺏기게 열심히 노력해보겠슴다!

PS : 요즘 오타율이 많아졌습니다. 빨리 쓰려고 욕심을 부리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냥 발음대로 쓴다던가, 무의식중에 오타를 내는 경우가 많아졌네요. 오타 지적은 언제나 환영하니 댓글로 알려주세요

PS2 : 쎅신을 원하는 분들이 많네요. 하는 수 없군요. 원래는 나중에 쓰려고 했었던 내용이 있었는데, 이번 전투를 끝내고 적당히 스토리좀 진행한 후에 ㅅㅅ씬좀 찐하게 찍을께요.(저는 언제나 순애물 작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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