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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그게…대체 무슨 말입니까……."
헬게이트의 핵융합 동력원을 들고 멍하니 주저앉아서 과다출혈로 정신을 잃기 직전인 매그너스를 발견한 미군은 기폭 장치를 해체하고, 그를 후송하여 잘려나간 팔을 다시 이어붙이고 수혈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다.
하지만, 수술을 마치고 정신을 차린 그는 자신을 찾아온 대통령의 대사에 다시 한번 정신을 잃을것만 같았다.
환자용 침대 위에 누워있는 편한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핑 돌면서 당장이라도 꼬꾸라질것 같은 불쾌감이 머리를 지배하였다.
"미안하게 됐네. 하지만, 더이상 펜타곤과의 마찰은 힘들어. 우주 괴물이 등장하고, 네크로맨서라는 말도 안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 삼태극 소속이라는게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너무나 불안해하고 있다네."
"……."
"그리고 서부에 떨어진 괴물또한 펜타곤과 협조해서 퇴치하는데 성공하였네. 나름 큰 피해를 입긴 하였지만. 아, 이제 막 정신을 차렸는데 불쑥 찾아와서 미안하군. 좀 더 쉬고 있게."
대통령은 그렇게 말하면서 경호원들과 함께 병실 밖으로 나섰고, 매그너스는 멍하니 있다가 오른쪽 팔의 절단면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
대통령의 마음도 이해 못할바는 아니다.
칼리 제국이라는 놈들인지, 아니면 그냥 우주에서 떠돌던 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외계에서 괴물이 지구를 찾아와 학살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칼리 제국을 상대로 싸우려는 이들끼리 가치관의 차이로 내분을 벌인다는건 국민들에게도 큰 불안함을 줄 수 밖에 없다.
알고 있다.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하지만…….
"빌어먹을……!"
그의 분노는 이성적인 생각을 잡아먹으면서 조금씩 커져나가고 있었다.
특히, 가장 큰 원인을 따지자면 펜타곤이다.
"네놈들도…네놈들도 똑같아……! 이딴게 무슨 히어로냐……! 뭐가 영웅이냐고!!"
펜타곤이 한 행동은 영웅이라는 이름의 행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만약, 이 전투에서 펜타곤이 아무런 이득 없이 단순히 선의로, 영웅심으로 싸웠다면 제 아무리 매그너스라 해도 초인등록법안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펜타곤은 정치질을 하면서 초인등록법안의 철퇴를 요구하였고, 그 요구가 승낙된 이후에서야 전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기억하고 있다.
용감한 군인들이 하나둘씩 죽음을 맞이하면서까지 괴물을 죽이고 미국의 안전을 위해 자신을 원호해주었던 그 광경을.
그리고, 팔이 잘려나가면서까지 간신히 건물 근처까지 도달했는데 아크 엔젤이라 불리우던 영웅이 간단하게 처리하던 모습을.
펜타곤이 정치질을 하지 않고 진작에 나섰다면 죽음을 각오할 수 있는 참된 군인들인 그들의 목숨도 구해졌을 것이다.
"제길…제기라아아알!!"
하지만, 이제 그는 힘을 잃었다.
대통령은 초인등록법안의 철퇴를 명령하면서 펜타곤과 손을 잡았다.
더이상 정치적으로 펜타곤을 압박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펜타곤…아크 엔젤……!"
지금의 매그너스에겐 그딴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진정한 영웅이 아닌 그들을 향한 분노와 증오만이 매그너스의 몸을 잠식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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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는 소수 민족들에게 있어서 영웅과도 같은 인물이였다.
그가 아니였다면 소수 민족이 삼태극과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없었을테고, 삼태극과 협력하지 못하였다면 그들 또한 삼태극의 힘에 벌벌 떨면서 자신들을 공격하지 말아달라며 한쪽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어야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티베트 출신인 그가 치우와 대면하면서 소수 민족에게 부흥의 길을 만들어주었고, 삼태극은 그들에게 중국인을 죽이고 얻은 알짜배기 땅을 지원해주었고, 중국 전역의 핵무기를 점령하여 그 억지력으로 타국의 침략조차 막아세웠다.
물론, 지금은 무너진 건물을 치우고, 중국의 잔제를 처리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지도층에선 일단 중국의 공장을 돌리면서 생필품 위주로 생산하고, 그것을 배급제로 시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안정시켜주었다.
어느정도 급한 불을 끄게 된다면 다시 시장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고, 소수 민족들의 여러 지도자들은 통합 화폐 문제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주는 법체계를 마련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아수라의 죽음이 알려지게 되었고, 삼태극의 수장, 치우가 직접 내려와 그의 장례를 치뤄주었다.
원래는 그냥 그의 유언대로 하얀 천을 덮어서 3~4일 정도 내버려 두려 하였지만, 소수 민족들에겐 영웅과도 같은 인물을 이렇게 조용히 보냈다가 나중에 혈강시가 되어서 모습을 드러낸다면 사람들이 오해한다고 주장한 페리샤에 의해 공개적으로 장례를 치룬 것이다.
티베트인들에 의해 치뤄진 장례는 매우 조촐하였다.
자연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과 가난을 문제로 화려한 장례식은 치루지 못하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정착한 것이다.
그렇게 아수라의 장례가 끝나게 되자, 한 쪽에서 장례를 관장하던 치우가 미리 제작한 단상 위에 올라서면서 입을 열었다.
"나는 까놓고 말해서 누군가를 위해 듣기좋게 포장한 빈말 따윈 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러니 듣는 사람에 따라 불쾌할 수 있지만, 나름 참아주길 바란다."
모두가 침묵하고 있었기에, 힘있게 울려퍼지는 그의 목소리는 장례식에 참가한 모두가 들을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아수라는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마치 친한 친구와도 같은 인물이였다. 세대 차이를 초월한 친구라는게 존재한다는걸 그 덕분에 깨닫게 되었지."
확실히 아수라의 거친 성품은 그의 성품과 얼추 잘 맞았고, 이는 삼태극 내부에서도 예상외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우리의 사이는 매우 불안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아수라는 중국을 무너뜨리고 소수 민족을 부흥한다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였고, 나는 그런 그를 이용하여 소수 민족을 이용했다는 이미지가 심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소수 민족 내부에서는 치우가 자신들을 이용하는게 아닐까 라는 불안감이 들어가 있었지만, 함부로 입밖으로 내뱉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리를 위해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싸워주었다. 이미 자신의 숙원을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삼태극을 위해 싸웠고, 삼태극을 위해 죽은것이다! 거기다가 그는 죽기전의 유언으로 자신의 시체를 사용해도 좋다고 허락을 하였다!"
치우의 목소리는 조금씩 격앙되듯 올라갔고, 그 안에는 감동의 여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나의 친우가 이렇게까지 나를, 나아가 삼태극을 위해 문자 그대로 몸을 바쳐가면서 헌신하였다! 그렇기에 나는 이 자리에서 선언하겠다! 너희들이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면! 나는 너희들을 위한 장벽이 되어주겠다! 다시는 외세에 괴롭힘 당하는 약자의 서러움은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주겠다!"
와아아아아---!!
자신을 위해 헌신한 아수라를 위해 소수 민족들을 끝까지 챙겨주겠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한 치우는, 사람들의 열광어린 함성보다 더 높은 목소리로 재차 입을 열었다.
"아니! 이제는 너희들의 차례다! 약자라는 이유로 너희들을 수탈하고 괴롭히던 이들에게! 너희들이 분신 자살을 하면서까지 세상을 향해 도와달라고 외친 목소리를 무시한 세계를 향해 복수할 수 있게 만들어주겠다! 나 치우의 힘으로!!"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오랫동안 중국에 의해 강제로 탄압받던 삶을 살아온 그들은 세계를 향한 복수를 전면적으로 돕겠다는 치우의 공개적인 주장에 환호하였다.
그리고선 다시 치우가 손을 들어보이며 진정하라는 체스쳐를 보이자, 사람들의 환호성이 조금씩 줄여지면서 다시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리고 삼태극은 이 세계를 지배하고 통치하고자 싸우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세계 전부가 나에게 복종하는 것을 원할 뿐이다. 그리고, 나를 위해 스스로 무릎을 꿇은 첫번째 산하국인 너희들을 이 지구의 주인으로 만들어주겠다. 내가 너희들에게 바라는것은 오직 하나."
그는 잠시 운을 띄면서 모두의 시선, 청력이 집중되게끔 유도하였고, 적당히 무르익었다 생각되자 힘있게 다시 입을 열었다.
"복종."
그는 부와 명예 따위에 연연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에게 있어서 돈이란 먹고 사는데만 지장없으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존재에 불과하고, 명예따윈 자신의 본성을 터트리는데 방해가 되는 존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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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가 아수라의 장례식에 참가하고 있을때, 도윤은 남궁 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도윤. 지금의 너는 나이가 너무 많아. 이제와서 무공을 배워봤자 나 수준으로 올라서는건 불가능하다. 차라리 흑마법을 극한까지 익힌다면……."
"그건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도 그정도 각오도 없이 여기에 온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확고한 다짐으로 다져진 눈빛으로 신을 향해 올려보았고, 신은 한 숨을 내쉬었다.
다짜고짜 자신을 찾아와 무공을 가르켜달라는 그녀의 부탁은 어떻게 보자면 전형적인 문외한의 억지에 불과했다.
그도 그럴것이, 무공이라는 것은 어릴때 미리 기초를 쌓아둬야 몸이 무공에 맞게끔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가끔씩 기괴한 무공을 익힌 이들은 성장하면서 팔이 원숭이마냥 길어지기도 하고, 비정상적인 체격을 가지기도 하고, 신체 일부분만 크게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고등학생인 도윤은 아주 늦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빠른편도 아니다.
이제와서 무공을 배우면 무병장수에 큰 도움이 되고, 1~3등급의 신체 강화자쯤은 상대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효력을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50~60년 이상 배우지 않는다면 또 모를까.
"지금 너는 흑마법의 진수를 맛보지 못했어. 흑마법을 좀 더 깊이 있게 배운다면……."
"무공을 배우고 싶습니다."
"…후우……."
신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문제에 두 눈을 주무르면서 한 숨을 내쉬었다.
"군인이 훈련을 하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나?"
"2번 정도."
"보기엔 어때 보였지?"
"힘들어 보였습니다."
"거기서 딱 300배만 곱해라. 그걸 하루마다, 아무런 휴일 없이 겪고 극복해야만 고수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다."
"……."
"이해가 잘 가지 않나? 그렇다면 이렇게 설명하지. 하루에 몇번씩 먹은걸 토해내고, 눈물을 흘리고 싶어도 눈물샘 자체가 매말라 있는 네 모습을 상상해라."
그는 도윤에게 무공의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알려주었지만,
"무공을 배우고 싶습니다."
"……."
도윤은 처음 무릎을 꿇고 말했던 대사를 다시 내뱉었다.
"좋다. 그 열정이 1개월 이상 유지된다면 무공에 대한 열의가 있다고 판단해주마. 훈련실로 따라오도록."
"??"
갑자기 훈련실로 따라오라는 신의 목소리에, 도윤이 쉽게 이해를 하지 못하였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아수라가 죽었으니까 그의 죽음을 애도할 시간은 달라 이거냐?"
"…아닙니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면서 훈련장으로 향하는 신의 뒤를 따라갔다.
'할아버지가 죽은것도 다 내가 약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 강해져야만 한다. 마법과 무공, 둘 다.'
도윤은 짧은 시간이였으나, 자신을 위해 많은것을 알려주고 목숨까지 내던진 아수라를 위해서라도 복수는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아크 엔젤. 네 년의 모가지는 반드시 내가 따낸다.'
그녀는 아크 엔젤을 향해 복수하고자 무공이라는, 살과 뼈를 깍는 고행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훈련 첫 날.
무공의 기초를 배우게 된 그녀는 어제 먹은 저녁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제 선작수와 조회수를 보면 눈물이 나옵니다.
예? 선작수와 조회수가 높아서 좋아서 나오는 눈물이냐고요?
아뇨. 저의 욕망 덩어리에 불과한 자딸용 소설 따위에 시간을 쓰는 여러분들이 너무나 불쌍해서요.
대체 얼마나 시간이 많아야 이딴 소설 따위를 읽는데 시간을 소모할 수 있는겁니까?
시간이 남아 돌아요? 시간은 달리는 변태들입니까?
진짜 제일 불쌍한 사람은 이 소설을 불법 스캔하는 사람들입니다.
대체 얼마나 시간이 남아돌아야 이딴 소설을 스캔할까...
나는 나중에 지옥 가면 사람들의 시간을 허비시킨 죄목으로 갈 것이 분명해...ㅠㅠ
어때요? 막 기분 좆같죠? 작가 새끼한테 존나 욕하고 싶죠?
그러니까 선삭하고 꺼져! 이러다가 선작수 2만이 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