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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흠~ 역시 욕할 대상은 이미 죽어있으니 허공에 삽질하는 것 같은 느낌이네."
진우는 그녀들이 창호의 유골 앞에서 욕하는 것을 봤지만, 뭔가 맥아리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죽은지 오래인데다 이미 우리들은 주인님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이제와서 말해봤자 딱히 죄책감도 안 느껴지고요."
이실리아와 아키도 진우의 그런 의견에 동의하였다.
만약, 노예 초기 상태였다면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가졌겠지만, 이미 진우에게 마음을 모두 내준 그녀들에겐 창호의 유골 따윈 평범한 돌맹이보다도 가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준비한게 있지! 빠~빠라라~"
진우는 이 상황을 예상했다는 듯이 주머니에서 검은 구슬을 꺼내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투명한 구슬인데, 안에는 꺼림칙하게 느껴지는 검은 연기가 맴돌고 있었다.
"주인님, 그건 뭔가요?"
노아는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끼면서 조심스래 물어왔고, 그는 심상치 않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하였다.
"궁신이한테 부탁해서 만들어달라 부탁했지. 효과는 직접 보라고. 호잇~!"
빠직-!
그리고선 검은 연기가 맴돌고 있는 구슬을 던져 창호의 유골에 맞혔고, 유골과 충돌한 유리 구슬이 깨지더니 검은 연기가 유골을 휩쌓기 시작하였다.
"……."
"……."
"……."
왠지 모를 불길함.
세 여성은 불길함을 느끼면서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고, 검은 연기에 휘말린 유골은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면서 뼈끼리 부딪히는 마찰음만이 적막속을 지배하였다.
슈우우우--
이윽고, 유골을 맴돌던 검은 연기가 하나로 뭉쳐지면서 어떤 형태를 잡기 시작하였고, 검은색 연기의 색상 또한 푸른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아……!"
"이…이건……!"
진우의 노예들은 처음엔 뭔가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형태가 잡히는 모습에 경악성을 내질렀다.
"아…아빠……."
노아는 사진속으로만 봤었던 아버지의 젊은 시절 얼굴이 완성되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입을 가렸다.
그렇게 몇십초정도 더 지나자, 검은 연기는 완벽한 푸른색 덩어리가 되면서 창호의 모습을 만들었다.
-으윽……?-
창호의 모습이 완성되자, 놀랍게도 자아와 감각이 있다는 듯이 한 손으로 머리를 어루만지며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여…여긴……?-
일반적인 목소리와 달리, 기계적인 부분을 이용하여 코러스를 넣는듯한 효과가 적용된듯한 목소리와 함께 주변을 둘러본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문 투성이였기에 당황해하는 티가 역력하였다.
-나는 분명히 아크로스와 싸우다가…….-
그는 마지막으로 끊긴 기억을 되새기기 시작하였고, 그제서야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실리아!-
그리고, 눈 앞에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이실리아의 모습을 확인한 그는, 사랑하는 자신의 여자를 보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나갔다.
하지만,
탁!
-뭐, 뭐지!?-
하지만, 그에게 허락된 공간은 한 발자국밖에 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어떤 기운에 의해 갇혀있다는 것을 인지한 그는, 마지막으로 봤을때보다 나이가 좀 많이 들어보이긴 하지만 분명히 이실리아임을 인지하면서 그녀를 향해 필사적으로 울부짖었다.
-이실리아! 이실리…아……?-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이실리아의 몸은 알몸인데다, 그 알몸 여기저기엔 질나쁜 낙서들이 그려져 있는것이 아닌가?
"…죄송해요…창호씨……."
근본적으로 선한 성품인 이실리아는 이미 옛날에 자신의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줬다지만, 그래도 전 남편의 영혼을 보자 죄책감에 빠져서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간만이네, 유창."
-이 목소린…설마 아키……?-
"후훗, 그래도 기억해주고 있긴 했었네?"
아키는 유 창호에서 창호보단 유창이 좀 더 외우기 쉽다면서 혼자만의 별명겸 애칭으로 창호를 호칭하였었다.
그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창호는 자신을 유창이라 부르는 여성이 아키임을 인지하였다.
-너…너도 어째서 알 몸으로……? 이건 대체 무슨……?-
창호는 이실리아도, 아키도 모두 알몸이고 질나쁜 낙서가 그려져 있는 모습에 당황한 창호는 대체 이게 뭔 상황인지 조금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때, 그에게 본능적으로 불쾌감을 일으키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여어!"
-누구냐!?-
갑자기 한 쪽 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낸 젊은 남자.
창호는 알 몸인 이실리아와 아키의 주변으로 거침없이 접근하는 그의 모습에 불쾌감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면서, 자연스래 적대감 어린 목소리로 대꾸하였다.
"나? 이미 뒈진지 20년이나 넘은 영혼을 소환한 장본인이기도 하고……."
말꼬리를 흘린 젊은 남자, 진우는 알 몸인 이실리아와 아키의 등 뒤로 이동하여,
꽈악-! 꽈악-!
"이 여자들의 주인이기도 하지."
"아흐응!"
"꺄항!"
이실리아와 아키의 큼지막한 가슴을 형태가 변할 정도로 강하게 움켜쥐었다.
-이…이 개새끼가! 놔! 이실리아의 몸에서 당장 그 더러운 손 때!!-
창호는 사랑하는 아내의 가슴이 다른 남자의 손에 움켜쥐는 모습에 당장이라도 발광하듯이 달려들고 싶었지만, 보이지 않는 막을 향해 주먹질을 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워워~ 진정하라고. 설마 네 영혼을 소환하면서 아무런 대비책이 없는줄 알았어? 너는 보이지 않는 상자에 갇혀있는 상태라고. 소리도, 바람도 모두 통과하지만, 오로지 영적 존재만 통과할 수 없는 상자로 말이야."
진우는 신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면서 창호의 영혼을 소환함과 동시에 행동에 제약을 줄 수 있는 마법 아이템을 요구하였고, 신은 그런 그의 요구에 응하여 여러 마법이 종합된 1회용 마법 아이템을 만들어주었다.
그가 던진 그 구슬이 바로 그것이다.
"크흐으~ 이 가슴들은 언제 만져도 조금도 지겹지가 않다니깐~"
"히흣!"
"하흑!"
이실리아와 아키는 옛날에 사랑했었던 남자앞에서 이런 거친 애무를 한다는게 조금 부끄러운지, 아니면 흥분되는건지 몰라도 홍조를 붉히며 귀여운 신음성을 내질렀다.
-이실리아! 아키! 뭐하는거야! 두 사람이라면 저 녀석 하나 쓰러뜨리는건 일도 아니잖아!!-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의 힘이라면 저딴 놈팽이같이 생긴놈 따위는 가볍게 처리할 수 있을텐데, 아무런 저항도, 반항도 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 두 사람 모두 설명해줘. 왜 내게 반항을 하지 않는건지."
"그야 당연하죠♡"
"우리가 사랑하는 남편인걸요~♥"
-뭐…뭣……?-
이실리아와 아키는 방금전의 유골 앞에서 말하던 국어책 읽기 방식과 달리, 진짜 창호 앞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는 배덕감, 흥분에 의해 요부와도 같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죄송해요, 창호씨. 저는…꺄흐응……! 이제…이 사람의 아내가 됐어요……♡"
-그…그게 무슨 헛소리야! 이실리아! 제발 정신차려! 이실리아아아!!-
이실리아는 자신의 한쪽 가슴을 움켜쥐며, 형태가 바뀔 정도로 마구 주물럭 거리는 진우의 거친 애무에 흥분하면서 자신이 진우의 아내가 되었음을 알려주었다.
"정말 시끄럽네."
그 때, 아키가 짜증난다는 듯이 창호를 향해 중얼거렸다.
"너, 아직도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거야?"
-아…아키……?-
창호는 연달아 터져나오는 충격에 눈이 풀려버렸다.
만약, 영혼 상태에서도 입 안에서 침이 나온다면, 창호는 바보처럼 칠칠맞게 침을 흘릴 정도로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우리들은 널 사랑했었어. 하지만, 너는 이실리아를 선택하고 나를 버렸지."
-그…그건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도 네게 마음이 갔지만…한 명만 선택해야 했으니…….-
"왜 한명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건데?"
-뭐……?-
창호는 아키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하지 못하였다.
당연히 결혼이란건 한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만이 가능한 일이 아니던가?
물론, 일부다처제 국가가 있긴 하지만, 그는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하였다.
"여기있는 진우씨는 당신같은 나약한 수컷과는 달라. 그 증거로 이실리아와 나, 이 두 사람을 동시에 아내로 받아들였거든."
-무…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아키…….-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어, 유창? 우리들은 이 사람의 아내라고."
"후후후. 잘 설명했어, 아키."
진우는 잘 설명한 아키의 몸을 강하게 당기면서 그녀의 얼굴을 향해 들이밀어 혀와 혀가 얽히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후하아~~♥"
아키는 그런 진우의 키스에 황홀하다는 듯이 홍조를 붉혔고, 뒤이어 이실리아가 한 쪽 볼을 부풀리면서 귀엽게 칭얼거렸다.
"뭐예욧! 아키만 키스해주시고!"
"미안~ 미안~ 우리 이실리아도 해주지 않으면 안되겠지?"
예전엔 아키가 이실리아보다 더 질투심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실리아도 아키보다 질투심이 강하면 강했지, 약하진 않았다.
만약, 창호가 이실리아를 선택하지 않고 아키를 선택했다면, 이실리아 또한 아키를 향한 질투심으로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를 정도였다.
쭈웁--
진우는 창호의 앞에서 이실리아와 진한 키스를 하였고, 창호는 그 모습에 벽을 치며 광분하였다.
-으아아아아아! 이실리아! 이실리아아아아아!!-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진한 키스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손도, 발도 내밀지 못하면서 구경만 해야 한다는 괴로움에 창호는 괴성을 내질렀다.
"큭큭큭! 이 정도로 광분하면 쓰나. 겨우 이제 맛보기만 보여줬을 뿐인데?"
-죽여버린다! 네 놈 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여버릴거야!!-
오싹오싹--
진우는 자신을 향해 증오를 퍼붓는 창호의 모습에 오싹거림을 느꼈다.
이거다.
바로 이것이다.
다른 남자로부터 사랑하는 아내를 빼앗는 맛.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쾌락이다.
하지만, 진우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단지 사랑하는 아내를 빼앗는것이 아니라, 그의 인생 전부를 망가뜨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노아. 이리 와라."
"예, 주인님."
그 때, 한 쪽 구석에서 다소곳하게 기다리고 있던 노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진우는 그녀를 부르기만 할 뿐이지 그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지만, 노아는 진우의 눈빛을 읽고선 사진으로만 봐왔던 아버지 앞에 서게 되었다.
"창호씨. 이 아이가 누군지 알아요?"
이실리아는 진우를 대신해서 노아의 곁에 섰다.
-…몰라…….-
자신이 지옥에 있는건가 싶어 힘이 쫙 빠져버린 창호는 노아의 얼굴을 보고선 고개를 내저었다.
"흥. 정말 지독한 남자네. 자기 딸 얼굴도 못 알아보다니."
보다못한 아키가 한 소리를 하였고, 그제서야 힘없이 축 늘어져 있던 창호의 얼굴이 다시 올라왔다.
-딸……?-
"유 노아. 그게 제 이름이예요. 처음으로 인사하네요, 아빠."
-닮았어…이실리아와…나랑…….-
창호도 아버지의 본능 때문인지, 노아의 얼굴에서 이실리아와 자신의 흔적을 찾아내면서 자신의 딸이 분명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노아의 인사가 끝나자, 이실리아를 아버지를 향해 처음으로 인사한 딸의 목덜미를 안아주며 모성애를 과시하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참 아름다운 광경이지만,
"당신과 결혼해서 얻은 유일한 행복이죠."
-유일……?-
창호는 '유일' 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진우씨에게 안기고서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나같은 '암컷' 은 강한 '수컷' 에게 지배되어야 행복하다는 것을."
-무슨…무슨 말을 하는거야…이실리아…….-
분노를 토해내던 그는 이제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사랑한 이실리아가 대체 왜 저런식으로 나오는건지, 아키와 왜 함께 진우라는 이상한 남자에게 서슴없이 알몸인채로 안기는것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 불가능한 것 투성이였다.
"당신은 분명히 성실하고 건실한 사람인건 분명하지만 수컷으로선 약해요. 그에 반해 우리 진우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수컷이죠."
"이제부터 알려줄께, 유창. 진우씨가 당신보다 강한 수컷이라는 것을."
이실리아와 아키는 노아의 곁에 나란히 섰고, 나긋나긋한 손으로 노아의 몸을 애무해주었다.
"자, 그렇다면 이제 내 차례인가."
그리고, 이실리아와 아키가 창호를 향해 할 말을 다 했다고 판단한 진우가 다시 나서서 그녀들의 뒤쪽으로 향하였고, 그녀들은 스스로 허리를 숙이며 후배위 자세를 만들었다.
"하아…하아……♡"
"진우씨이~♥ 저부터 해주세요오~♥"
"엄마들보다 더 젊은 보지가 좋지 않겠어요?"
진우는 달뜬 숨을 내쉬면서 흥분하는 세 여자들의 엉덩이를 느긋하게 감상하였다.
-이실리아…아키…노아…….-
창호는 스스로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세 여자들의 모습에 경악을 감추지 못하였다.
"좋아. 일단 이실리아부터 즐겨보실까?"
마치 심사숙고한것처럼 말하지만, 처음부터 첫번째는 이실리아 보지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었던 진우는 그녀의 보지를 향해 귀두를 조준하기 시작하였고, 이미 충분히 젖은 보지와 귀두가 스슥스슥 거리며 마찰음을 내기 시작했다.
"봐…봐주세요…창호씨……. 저…이제부터 이 분의 자지를 받을거예요……♡"
-무…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여전히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창호는 이실리아가, 그것도 자신과 사랑의 결실까지 맺은 그녀가 다른 남자와 성행위를 한다는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하지만, 진우는 눈치없는 그에게 백마디 말을 하면서 설득하기 보단, 한 번의 행동으로 현실을 깨닫게 만들기 위해 허리를 힘있게 밀어넣었다.
뿌커어억--!!
"후하아아앙~~~♡"
진우의 자지가 자신의 질벽을 긁어대며 단숨에 꽉 차자, 이실리아의 얼굴은 단숨에 쾌락에 젖은 암컷의 얼굴이 되었다.
철썩! 철썩! 철썩!!
"꺄하앙~~~♡ 아항~~♡"
-이실…리아……?-
창호는 천박하게 쾌락을 느끼는 이실리아의 모습에 경악어린 표정으로 힘없이 주저앉았다.
자신과 그녀가 함께 섹스를 했을땐 절대로 저런 표정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독자 : 영혼 소환 + 위치 강제 고정 같은 복잡한 매커니즘을 1회용 마법 아이템으로 어떻게 가능해?
독자2 : 보니까 시간이 그리 많이 흐른거 같지 않은데 저런 마법 아이템을 단시간내에 뚝딱 만들 수 있어?
작가 : 닥쳐! ㅅㅅ씬 찍는데 그딴 설정 따위는 구멍이 아니라 블랙홀 수준이여도 상관없다고! 꼴리기만 하면 돼!
그건 그렇고 다들 충실한 변태가 되어가는군요.
원래 전편에는 유골 앞에서 할것 같은 티를 팍팍 내면서 유령을 소환한다는 충공깽을 시전하려 했는데, 이미 다들 '유령을 소환하는게 더 낫지 않음?' 이라며 훌륭한 변태의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들도 저처럼 모든 생활을 변태적으로 생각하는 씹변태들이 된 것입니다!!
아마 주변 사람들에게 이 소설을 본다는 것을 들키게 된다면 '야, 너 일상 생활 가능하냐?' 라는 진지어린 충고를 듣게 되겠군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