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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그래서 놓쳤다 이건가?"
-…죄송합니다. 이 책임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가주, 웰터 로스차일드는 화상 통신을 통해 자신을 향해 사죄를 하는, 건장하며 군인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남성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끊었다.
"그 노란 원숭이중 하나가 사용하는 텔레포트는 추적이 힘든 독특한 파장을 가지고 있다는건 이미 보고를 들어서 알고 있네.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건 향후 대책이지."
추적팀에 살라딘의 유전자를 이용한 복제 인간은 소수밖에 되지 않지만,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로 하나같이 뛰어난 인물들이다.
설마 매그너스처럼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이 그런 표정 관리를 할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허를 찔리고 말았지만, 신의 텔레포트의 조금이나마 잔향을 추적하였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을 가치는 충분했다.
추적팀의 팀장인 군인같은 분위기의 남성은 웰터의 추궁에 입을 다물고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였다.
-매그너스는 전에 보고를 했듯이 초인등록법안이 철회되자 정부와 결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그의 움직임을 감시한 결과, 자신의 저택과 회사 주식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허. 그 친구, 꽤 영리한 친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멍청하군."
매그너스는 젊은데다 사업 감각이 뛰어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회사는 더 크게 성장할 가치는 충분하였고, 웰터는 부모님을 잃고 혼자서 성장시킨 매그너스의 뒷사정을 확인하고선 나름 괜찮은 젊은이라고 가치를 올리면서, 후에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으로 들여보내도 괜찮겠다 싶었다.
인종차별주의자를 혐오한다곤 하지만, 노란 원숭이들이 얼마나 미개한 족속들인지 이해하지 못하였을테니 그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히어로들을 향한 증오심이 도가 지나치다.
회사 주식, 자신의 집까지 모두 판다는 것은 결국 혼자서라도 자신의 이상을 관철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그것도 정부의 적이 되면서까지.
'돈의 힘을 포기한 순간부터 너는 이미 지는 게임을 시작한거다.'
돈으로 할 수 있는것은 무궁무진하다.
로스차일드 가문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긴 하지만, 돈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 최소한 덩치라도 불릴 수 있다.
아무리 일개 개인이 강해봤자 결국 개인.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확 튈지는 모르겠지만, 위에서 내려보면 결국 그 놈이 그 놈이다.
회사 주식과 저택을 팔았으니 돈을 많이 가지고 있을거라고?
홀홀단신으로 돈만 가지고 있는 사람과, 자신을 받쳐주는 세력을 가진채로 돈을 가진 사람은 똑같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그 가치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추적에는 놓쳤지만, 그의 성격을 따지자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미끼로서의 가치가 사라지니 단숨에 타격조를 넣어서 그의 신변을 확보하겠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를텐데?"
-빌런들을 고용하여 테러 사건을 만들면 히어로들도 출동할테고, 다수의 히어로들이 등장하였으니 매그너스 또한 거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확실히 그게 가장 가능성이 높겠군."
그렇게 해서 매그너스가 모습을 드러낼지는 모르지만, 분명한건 이게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자금은 지원해줄테니 적당한 빌런들을 고용하도록."
-감사합…….-
"허나."
웰터는 남자의 말을 끊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동안 자네가 가문을 위해 충성을 다해왔으니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것을 기억해두게."
-가…감사합니다!-
추적팀의 팀장은 황급히 감사의 인사를 올리면서 통신을 끊었고, 웰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듯이 눈쌀을 찌푸렸다.
"일단 잡히기만 해라. 지배받아 마땅한 노란 원숭이주제에 겁없이 날뛴 대가를 톡톡히 치루게 해주마."
진우가 붙잡힌다면 노란 원숭이 주제에 날뛴 대가를 반드시 치루게 만들겠다고 다짐한 웰터는, 자신이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 그쪽에 대한 생각을 그만두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추적팀이 매그너스를 잡아올테고, 매그너스를 통해 노란 원숭이들이 있는 곳을 알아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웰터는 매그너스의 가치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였다.
매그너스는 10등급 세뇌 능력자의 세뇌조차 이겨낼 수 있는 불굴의 정신력을 가진 인간.
그런 불굴의 정신력을 가진 인간이 한발짝도 뒤로 물러설 수 없게 된 상태에서 강력한 힘을 얻게 되었을때의 결과는 웰터의 예상보다 초월할 것이다.
아무리 뛰어나봤자 일개 개인은 개인이라고 생각하는 웰터.
그리고 일반인 수준을 압도적으로 넘어선 불굴의 정신력을 가진채, 진우에 의해 강력한 힘을 얻게 된 매그너스.
두 사람의 대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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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여기라면 괜찮겠어. 사람의 흔적이 아예 없구만."
이름모를 숲 안으로 들어온 진우 일행.
사람이 오가는 흔적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매그너스는 진우가 가져다준 무장들을 착용하고 있었다.
일단 신체 강화 8등급과 재생 능력 5등급의 힘을 가진 생체 나노 슈츠를 착용하였고, 그 위로 진우가 만든 회심의 역작을 덧입었다.
끼릭- 끼릭-
"어…음…이거 뭐랄까……. 너무 무장이 적지 않나?"
매그너스는 전신형 파워 아머를 입고 있었지만, 뭔가 좀 껄끄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복장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일단 그가 착용한 파워 슈츠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빈약하다고 설명할 수 있다.
점퍼나 헐렁한 바지같은 것을 입을 수 있고, 얼굴을 가리는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머리쪽에 대한 방어력이 전무하다.
방탄조끼 수준 두께로 이루어진 파워 슈츠.
이 파워 슈츠의 가장 큰 특징은 7가지다.
1. 초소형 핵융합 엔진을 이용한 반영구적 동력원.
2. 옷을 덧입어서 상황에 따라 위장이 가능하다는 것.
3. 양 손바닥 중심부에 존재하는 둥그런 구멍이 얇게 파여져 있는 손 부위.
4. 착용자의 몸 상태에 따라 최적의 온도를 제공하는 자동 온도 변환 기능.
5. 사용자의 뇌파를 통해 발바닥 부분으로 'ㄱ' 자형 스파이크가 튀어나오는 등산화처럼 생긴 부츠.
6. 손잡이만 달려있는 검 손잡이와, 총구가 긴 리볼버 형태의 권총.
7. 몸체 여기저기에 반짝거리는 기묘한 모양의 문신들.
"내가 배부른 소리를 할 처지가 아니란건 알고 있지만…무기도 하나 없는게 좀 걸리는데……."
매그너스는 자신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반영구적인 무장을 사용해아만 하니 무장이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무기의 존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으니 당혹스러울 수 밖에.
"후후후. 내 설명을 듣고서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반응은 이미 예상한 진우는 과장된 목소리로 자신만만하게 대답하였다.
"매그너스. 동전을 몇 개 던져보…아, 이게 아니지. 양 손으로 쭉 내밀어봐라. 손바닥을 펼치고."
"??"
혼자 이상한 분위기를 타서 헛소리를 지껄일뻔한 진우의 명령대로 양 손으로 내민 매그너스.
"방출."
"방출."
파지지직!!
"!?"
순간, 얇게 파여진 손바닥의 구멍에서 강렬한 스파크음이 튀어나오며 노란색으로 파지직 거리는 고전압이 송곳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보다시피 고전압을 일으켜 송곳 형태로 출력을 한다. 무장이 해체되도 그 파워 슈츠만 입고 있다면 언제든지 그걸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어."
"오……."
매그너스는 감탄사를 내뱉었고, 진우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참고로 그 파워 슈츠는 네가 입고 있는 생체 나노 슈츠가 있어야만 모든 기능을 100% 작동할 수 있다. 지금쯤 동기화 작업을 마쳤을테니 생각으로 그게 사라지는 것을 생각해봐."
속으로 소거라고 말하자, 파지직 거리며 위협적으로 뻗어져나오던 고전압 송곳이 사라졌다.
"앞으로 말하지 않고 생각으로 이미지화 하면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을거야. 생체 나노 슈츠를 통해 너의 전파를 전해받아야만 가능하지. 그리고 부츠에도 한가지 기능이 있지. 스파이크에서 칼날이 튀어나오는 것을 연상해봐라."
푸욱!
그가 말한대로 생각하자마자 발바닥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와 흙속에 박혀들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힘을 줘서 빼보니, 발바닥에 날카로운 스파이크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공격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고, 낙하 속도를 늦출때도 사용할 수 있어. 뭐, 활용 용도는 네가 앞으로 어떻게 싸우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이제 다시 원상복구시켜."
아까 고전압 송곳을 사라지게 했던것처럼 생각하자, 날카로운 스파이크가 다시 등산화처럼 생긴 부츠 안으로 들어갔다.
"자, 그럼 다음 기능을 설명해볼까? ㅅ…건호. 엄청 춥게 만들어봐라."
"예."
아직 매그너스는 신의 이름이 김 건호라고 알고 있다.
진우는 그 앞에서 말실수 할 뻔 하였지만, 자연스럽게 넘기면서 명령을 내렸고, 신은 매그너스를 향해 손을 펼쳤다.
쉬이이익--!
신의 손바닥에서 차가운 냉기가 섞인 바람이 터져나온다.
마치 폭풍처럼 맹렬하게 덮쳐오는 눈바람이였지만,
"어……? 춥지 않아……?"
매그너스는 어째서인지 추위를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추위를 느끼긴 느끼는데, 그만큼 몸이 따뜻해져서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는 상황이랄까?
"자동 온도 조절. 북극이나 남극 한복판에서 야영해도 그거 하나만 있으면 이불도, 캠프도 필요 없단 말씀."
"오오……."
매그너스는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신기한 능력에 감탄사가 자동적으로 흘러나왔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지만, 겨우 파워 슈츠 하나로 이토록 많은 능력을 가질 수 있다니?
"다음 기능은…음……. 안타깝지만 이건 뇌파와 연결이 힘들더라고. 그래서 명령어를 직접 말해줘야만 해. 실드라고 말해봐."
"실드."
우웅-
매그너스가 말하자, 그를 중심으로 반투명한 막이 모습을 드러냈다.
"흡!"
그와 동시에 진우가 돌맹이에 나름 힘을 주면서 던졌지만, 돌맹이는 반투명한 막에 부딪혀 땅에 나동그라졌다.
"보이지 않는 막으로 7등급 신체 강화 수준의 힘을 막아낼 수 있지. 그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힘에 깨지겠지만, 그래도 상대방의 공격을 찰나만큼 막아낼 수 있으니 그 정도면 충분히 쓸만할거야. 아, 대신에 하루에 5번만 사용 가능하니까 주의하라고. 충전은 첫번째 실드를 사용한 시간을 기준으로 24시간이다."
"응? 핵융합 엔진을 사용하니까 상관없지 않나?"
"아쉽게도 그건 아냐."
"음……."
매그너스는 왜 이것만 제한이 있을까, 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파워 슈츠 하나에 이토록 많은 기능을 넣었으니 어쩔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면서 넘겼다.
"그리고 헤이스트."
"헤이스트."
'트' 를 말하자마자 매그너스의 세계가 달라졌다.
"!?"
방금전까지만 해도 숲 여기저기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벌레들의 소리가 이렇게 울려퍼졌다.
"찌르르~~ 찌르르르르~~"
"째짹~ 짹짹~"
하지만, 헤이스트라는 명령어를 말한 순간,
"찌이르으르으---- 찌르으르으르으르으--------"
"째애째애액-- 째액째액---"
마치 슬로우 모션이라도 된 것 마냥 느려지게 되었다.
"이…이건 대체……."
매그너스는 주변을 확인하려고 한 발자국 움직였고,
쒜엑-!!
"으왁!?"
갑자기 빨라진 자신의 움직임에 깜짝 놀라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콰앙! 우지끈!
8등급 신체 강화자가 평소보다 빠른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나무와 부딪히자, 당연하게도 나무 기둥은 간단하게 부러지고 말았다.
"야아이임마아--! 가아마안히이이있어어어--!"
진우의 목소리조차 슬로우 모션에 걸린것마냥 느려졌지만, 다행히 못 알아 들을 정도는 아니였기에 그의 지시대로 멈추었다.
============================ 작품 후기 ============================
바트 일한다! 바트 글쓴다! 바트 성실 작가다!
바트 심슨 이라고 드립치면 너 차단 ㅡㅡ
어쨌든 나으 연참을 받아랏! 이여어어어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