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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그리고 약 6분이 지나자,
"어이. 내 말 제대로 들리냐?"
"찌르르르~~"
"짹짹~!"
"후하아…이제 정상이구만……."
다행히도 느려진 세계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방금 그건 네 생체 시계를 급속도로 가속시킨거야. 제한 시간은 3분. 아마 너는 6분으로 느꼈겠지만."
"아……."
매그너스는 신기한 경험을 겪은 반동 때문인지, 입을 헤 벌리며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였다.
"이것은 하루에 3번. 실드처럼 24시간후에 충전 가능하다. 뭐, 대신에 쓸때마다 3분씩 네 노화 속도가 가속되겠지만 젊으니까 상관없겠지."
"…뭔가 아무렇지 않게 엄청난 소리를 대충 넘긴것 같은데……."
그 밖에도 허공에서 다시 한번 점프할 수 있는 점프 명령어를 설명하면서, 액션 게임에 나오는 민첩형 캐릭터들이나 할 수 있는 2단 점프가 가능해졌음을 설명해주었다.
점프 명령어는 하루에 10번이라는 제한이 걸려 있었다.
"자, 그리고 두구두구두구두구~~"
"두구두구두구--"
손잡이밖에 없는 검 손잡이와 리볼버를 쥔 진우는 입으로 북을 치는듯한 소리를 냈고, 그 옆에서 신 또한 똑같은 소리를 하면서 보조해주었다.
"이 몸이 만든 파워 슈츠의 알파이자 오메가! 무기 소개다!!"
"오오--"
신은 방청객마냥 감탄사를 내뱉었고, 참 잘 어울리는 둘의 모습에 매그너스는 자신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게 되었다.
"자, 일단 이것부터 잡아봐."
아무런 특징이 없는 손잡이를 건내주자, 매그너스는 그 손잡이를 잡으며 이리저리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버튼도, 돌리는 부위도, 아무것도 없는 손잡이에 불과했지만, 매그너스는 진우라면 반드시 뭔가 기상천외한 능력이 있을거라 예상했다.
마치 선물을 기대하는 어린 아이처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집중하는 그를 향해, 진우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검지 손가락으로 툭툭 치면서 단어 하나를 말했다.
"방출."
부우웅--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은 매그너스는 손잡이를 쥔 손에만 고전압을 방출시키자, 놀랍게도 포스와 함께 하는 기사들의 무기 마냥 레이저로 이루어진 광선검이 우웅 하면서 튀어나왔다.
"오…우아아……."
매그너스는 눈 앞에서 펼쳐지는 밝은 형광등색 광선검의 모습에 바보같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한 번 휘둘러봐."
"그…그럼……."
매그너스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면서 가까이 있는 나무 기둥을 향해 광선검을 휘둘렀고,
파직!
초고온에 의해 나무 기둥이 단숨에 잘려져 나갔다.
"대…대단해……! 이건…이건……!"
대체 뭐라고 말해야 이 완벽한 무기의 위대함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이 어휘 구사력이 나름 풍부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무기를 보고 나니 풍부하긴 개뿔, 진짜 위대한 작품 앞에선 말 한마디도 못하는 벙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보다시피 초고온의 광선검이다. 네 손바닥의 그거 있지? 거기서 나오는 출력이 광선검을 만드는거야. 그래도 너무 과신하지 마라. 제대로 된 이능력자라면 그 무기에 대한 방비는 충분히 할 수 있을테니까."
맞는 말이다.
경험이 풍부한 이능력자라면 매그너스가 광선검이 아니라 광선검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결국 근접전용 무기에 불과하니까.
"그 놈이 알파라면 이 놈은 오메가지."
그렇게 말한 진우는 몸체만 존재하고 탄창이 없는 리볼버를 내던졌고, 매그너스는 그 것을 낚아챘다.
일반적인 리볼버와 달리, 탄창집을 넣을 수 있는 구멍 자체가 없는 기묘한 리볼버.
하지만, 이미 광선검을 확인하면서 기대감이 잔뜩 높아진 매그너스는 반쯤 흥분한 표정으로 진우의 설명을 기다렸다.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쳐봐. 그 놈도 광선검과 똑같아. 손바닥에 있는 고전압 방출기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여 공격하는 방식이지."
진우의 설명대로 리볼버를 잡은 손에다가 고전압을 방출하자,
삐삑-!
리볼버 총열 위쪽으로 푸른 게이지가 차오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건 충전식이야. 최대치로 충전해서 강력한 한방을 날리냐, 아니면 아니면 짧게 충전하여 빠르게 쏘느냐. 그 활용 방법은 상황에 따라 알아서 하라고. 단, 충전 방식이기 때문에 연발 사격은 불가능하다는걸 알아둬. 애초에 그런 문제로 리볼버 형태로 만든거지만."
탄약도 없는데 어떤 방식으로 발사되는지 이해가 잘 안되지만, 매그너스는 진우의 작품이라면 전재산을 팔아서라도 얻어야 하는 귀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조금의 의심도 가지지 않았다.
게이지의 절반쯤만 충전시킨 후, 적당히 멀리있는 나무를 향해 조준하여 방아쇠를 당기자,
투캉!!
절대 권총의 발사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굉음이 터져나오며 그가 조준한 나무에 사람 주먹의 절반 정도 되는 구멍이 뚫려버렸다.
"고전압을 물리력으로 전환하여 에너지 덩어리를 쏘아보내는 무기다. 아까 말했듯이 연발은 안 되니까 주의하라고."
"……."
매그너스는 진우가 만든 모든 것에 감탄을 하다 못해 경외감을 느꼈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하지만, 진우는 아직 설명을 다 끝내지 않았다.
"아, 그리고 그 무기들 줘봐라."
"어…응……."
바보같은 대답과 함께 순순히 무기들을 내준 매그너스는 그의 다음 행동에 깜짝 놀랐다.
"흐럇차!"
빠각!!
"으…으아악!? 그걸 왜 부수는거야!!"
장난스럽 기합성을 내지르면서 광선검 손잡이와 리볼버를 망가뜨린 것이다.
하지만, 진우는 그런 그에게 다시 무기들을 건내주었다.
"자. 복구라고 말해봐."
"……. …복구."
매그너스는 속으로 '설마…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복구라는 명령어를 말하였고,
으직- 쩌적-
망가진 손잡이와 리볼버는 마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듯이 원상태로 돌아가게 되었다.
"보다시피 복구 명령어로 하루 한번만 수리가 가능하지. 이거라면 그야말로 평생 무기나 마찬가지란 말씀! 크으~! 이 몸이 만들었지만 존나 천재적이구만! 크하하핫!"
"진우……."
"하하핫…응?"
"네 정체는…대체 뭐지……?"
그는 이정도 기술력을 가진 진우가 겨우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천재 과학자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천재 과학자라면 이만한 수준의 무기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무기를 만드는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는다는건 말이 안된다.
"나는…네 정체가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생체 나노 슈츠라던가 신기한 무기들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이건…내 예상을 아득히 초월하고 있어……."
매그너스는 경외감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으로 진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강력한 힘에 경외감을 품으면서도, 이런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진우의 존재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런 무기들을 대량 양산하여 군대를 만든다면?
아니, 애초에 저런 성격에 이런 힘을 가졌는데 조용히 떠돌면서 사는 생활은 오히려 판타지에 가깝다.
"매에~그으~너어~스으~"
그런 그의 모습에 진우는 장난스럽게 다가와 매그너스의 어깨에 팔을 올리면서 어깨동무하였다.
"이것만 확실하게 해두자고. 나는 너같은 녀석들이 좋아."
"!?"
"아, 게이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그냥 인간적으로 좋다고. 나는 너처럼 돈이 많은데도 타락하지 않고, 불의를 향해 싸우고자 하는 옳바른 녀석들이 마음에 들어. 게다가 말로만 지껄이는게 아니라 직접 행동까지 하는 녀석이라면 더더욱."
진우는 매그너스의 어깨를 팡팡 두드리면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 정체가 의심스러워? 그럼 내가 이런 힘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고 생각해보자고. 그렇다면 그때부터 머리 아픈 정치 싸움해야지, 파벌 만들어야지, 여자들 끼고 놀면 정적들이랑 파파라치들이 이때다 싶어서 물어뜯어서 내 맘대로 놀지도 못 해. 내 인생 목표는 '행복하게, 즐겁게, 내 맘대로' 이 세 개 뿐이야. 그리고 너는 '내 맘대로' 에 속하는 내 취향의 친구고."
"하지만…나는 히어로들과 대립하고……."
"에헤이~ 아직도 의심스러워? 그렇다면 역으로 설명해보자. 내가 조온~나아~ 악당이야. 그냥 세계 자체를 싹다 쓸어버리고 싶어. 근데 짜가 히어로들을 혐오하고, 진정한 히어로를 꿈꾸는 녀석에게 온갖 오버테크놀러지 무기를 지원해준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
당연히 말이 안된다.
히어로를 지원하는 악의 세력이라니?
아니, 잠깐.
"뭐라고? 진정한…히어로……? 내가?"
매그너스는 자신을 '진정한 히어로를 꿈꾸는 녀석' 으로 지칭한 진우의 대사에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그럼 아니였냐?"
"아냐! 나는……!"
대화의 방향이 조금 이상하게 되었지만, 진우는 여전히 어깨동무를 하면서 자신이 히어로라는데 부정하는 매그너스의 뺨을 장난스런 기분이 들도록 가볍게 찰싹찰싹 때렸다.
"이것도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자고. 너 옛날에 빌런과 히어로가 싸우다가 그 여파로 부모님이 기둥에 깔려 돌아가셨지? 만약, 네가 빌런이랑 싸우다가 다른 사람의 부모님이 기둥에 깔려있는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어떻게 하겠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할거다."
"생판 남이여도? 그 사람 구해봤자 돈 한 푼 못 받고, 오히려 시간을 소비해서 빌런이 쫓아와 널 죽일 수 있는데도?"
"그래도 구한다! 강한 힘은 강한 책임이 동반되어야 하는 법이니까! 나는 내 목숨이 다하더라도 내가 가진 모든 힘으로……."
살짝 흥분하여 언성이 높아지던 매그너스는 말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표정이 굳어버렸다.
"것 봐. 너는 '히어로들' 을 싫어하지만, '히어로' 를 싫어하는게 아니야. 단지 너만의 이상적인 히어로의 기준이 정해져 있었던거라고."
진우는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매그너스의 어깨동무를 풀어주면서, 검지 손가락으로 그의 명치를 가볍게 눌렀다.
"내 앞에 있는 남자는 목숨이 끊겨도, 목이 잘려나가도 죽기 직전까지 사람들을 위해 싸우다가 죽음을 각오하는 '진정한 히어로' 야. 내가 악당이라면 너같은 녀석에게 힘을 주겠냐?"
"…내가…히어로……."
매그너스는 무언가 깨닫은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런가…내가 히어로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부모님의 원수만이 아냐. 내가 힘을 원하던 이유는 단순히 히어로들이 싫어서가 아니였어……."
만약, 장르가 무협이나 판타지였다면 엄청난 깨닫음으로 강해질 수 있을법한 플래그를 세웠지만, 지금의 매그너스는 한단계 더 강한 정신력과 확고한 신념을 구축하는 정도로 그쳤다.
하지만, 그 확고한 신념으로 인해 11등급 마인드 컨트롤 능력자가 와도 그의 정신을 지배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한 정신력을 얻게 되었다.
즉, 정신력을 물리적인 힘으로 구현화를 할 수 있다면 진우조차 긴장타야 하는 최강자 수준인 셈이다.
"……."
매그너스는 큰 깨달음을 얻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무언가가 자신의 생각을 막는것 같은 불쾌한 장벽이 사라진 것이다.
"진우."
"음?"
"…고맙다. 나는…내가 싸워야 할 진정한 이유를 찾게 되었어."
솔직히 많이 불안했다.
아무리 진우의 무기를 받아서 강해진다손 쳐도, 결국 일개 개인에 불과하니까.
거기다가 회사와 집까지 팔면서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번뇌들은 사라졌다.
왜냐하면,
"그래. 이것이야말로 내가 원했던 길이였던거야."
그는 히어로들을 증오하였다.
신념도 없이, 책임감도 없이, 운좋게 얻은 힘을 휘두를 뿐이지,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싸울 의지가 없는 히어로들을 혐오하였다.
그 이유는 매그너스가 원하던 진정한 히어로의 이상형과 달랐기 때문이다.
목숨을 바쳐가며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영웅.
단순하지만 진정한 영웅의 기준.
매그너스는 그런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진우가 준 무장을 챙기기 시작하였고, 진우는 그런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바래다줄까?"
"아니. 여기서부턴 나 스스로 하겠다. 나는 이미 목숨 이상의 은혜를 입었으니까."
진우가 없었더라면 자신은 히어로들을 혐오하며, 증오속에서 늙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진우 덕분에 그들을 단죄할 힘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던 길을 찾게 되었다.
만약, 진우가 정말로 악당이라면 또다른 히어로가 될 수 있는 자신에게 힘을 줄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줬을까?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자신을 도와준 은인에게 필요 이상의 의심을 하는것은 오히려 실례다.
"이 은혜. 나중에 반드시 갚도록 하겠다."
"그려. 나는 굳이 로스차일드 애들하고 싸울 이유가 없으니까 흔적을 지우고 조용히 살련다."
"훗.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성격을 가지고 '조용히' 라고?"
"나도 아니까 웃지마 씨벌놈아."
"큭큭큭."
매그너스는 만난지 오래는 안됐지만, 마치 평생을 같이 한 듯한 친구같은 존재인 진우를 향해 손인사를 하면서 숲 바깥쪽으로 향하였다.
============================ 작품 후기 ============================
하 씨발 연참 성공
피곤하드아 씨부라아아알
창세기전4 오베하길래 함 해봤는데...뭐랄까...충격과 공포였다 ㅡㅡ;
내 추억 돌려내 씨발 ㅠㅠ
그래도 사람들 말로는 초반만 넘기면 재밌다는데 일단 함 계속 해볼 생각이다
미리 말해두지만 나 찾지마라 ㅡㅡ
뭐, 니들도 하다보면 알아서 '아 씨발 못해먹겠네' 라면서 나가 떨어질테니 딱히 걱정은 안하지만서도.
나처럼 그래픽 안따지고 스토리랑 게임성을 따져야 일단 초반 충격을 이겨낼 수 있고, 그 다음에 '할 게임 존나 없어서 심심한' 상태여야만 2차 쇼크를 버틸 수 있을걸 ㅋㅋㅋ
어쨌든 나 찾지마라. 나는 게임은 조용히 즐기니까 내 꼬봉짓 할 거 아니라면 귓말 ㄴ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