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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형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매그너스에게 저런 큰 힘을 준다는것은……."
"불안 요소가 많다 이거지?"
매그너스가 떠난 후, 잠시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자 남아있던 두 남자는 매그너스에 대한 화제로 작은 논쟁이 일어났다.
"예. 매그너스에게 아무리 많은 은혜를 베풀어도 그는 절대로 삼태극에 들어올 인물이 아닙니다."
맞는 말이다.
삼태극이 벌인 짓은 매그너스가 아무리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해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종류의 악행이다.
거기다가 진정한 정의의 영웅이 되겠다는 목표가 잡히면서, 삼태극이 미국을 공격할때 가장 선두에 나서서 활약할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인챈트 마법까지 새겨놨으니 개인 단위의 싸움이라면 거의 무적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명령어를 직접 말해야만 사용 가능한 기능들과 자동으로 최적의 온도로 체온을 맞춰주는 기능은 신이 새겨둔 마법에 의한 결과물이다.
현대 과학으로는 아무리 파고들어도 해석이 불가능한 오파츠 테크놀러지랄까?
"걱정마. 저 녀석은 우리의 적을 처지하기 위한 첨병이 될테니까."
진우는 그런 신을 향해 매그너스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것이라 예상하였다.
"녀석은 진정한 히어로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어. 그런 그 녀석에게 가장 방해가 되는 놈들은 뭘까?"
"빌런들은 당연히 끼어있을테고……. 그 밖에는…로스차일드?"
"딩동댕. 그 녀석은 가만히 있을지 몰라도, 로스차일드에선 우리를 놓쳤으니 행방이라도 찾고자 매그너스를 공격할거야. 그렇게 된다면 서로 박터지게 싸우겠지."
"하지만 매그너스가 아무리 강해져봤자 일개 개인에 불과합니다. 그에 반해 로스차일드는 그야말로 국가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세력이고요."
아주 강한 일개 개인 vs 국가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세력
전략적 지식이 전무하다 해도 이렇게 답이 보이는 문제에 고민할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아무리 강해봤자 결국 개인은 개인에 불과하다.
다수가 가진 힘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절대적.
그러니 신이 걱정하는 것도 아주 무리는 아니였다.
"신."
하지만, 진우는 그런 신을 향해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는 정신론의 신봉자야."
정신론.
미사여구 다 제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정신력으로 일반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신론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배고픈 사람이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눈에 독기를 품고 노력을 한다는 헝그리 정신.
스포츠에서 전술, 전략을 도외시하고 선수 개개인의 정신력만 강조하는 무능력한 감독.
똥군기를 잡는 군대, 혹은 체육 집단들의 근성론.
정신력에 대한 환상으로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다가 미국에게 철저하게 패배한 일본.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며, 윗사람들이 책임을 부하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방법.
이런식으로 안 좋은 결과들이 드글드글 거리니 사람들이 정신론에 대한 시선이 따가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진우가 그런 비효율적인 정신론의 신봉자라니?
"사람의 정신력은 윗대가리들이 가져라, 가져라, 라고 지껄인다고 얻을 수 있는게 아냐. 진정한 정신력은 스스로의 깨달아야만 얻을 수 있는거지."
그렇게 말한 진우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신론의 장점을 설명하였다.
"나는 인간의 한계는 육체가 아니라 정신력에 따라 달린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렇기에 매그너스에게 기대감을 품고 있는거야."
어째서인지 훈훈하게 말하던 진우는, 이내 씨익 웃으면서 평소의 악당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의지를 절대 굽히지 않는 녀석일수록 분노하면 더더욱 무서운 법이거든."
그는 평소부터 히어로들을 혐오하고 있었다.
진정한 히어로가 되기로 결정한 그의 눈에 보이는 히어로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자신도 히어로의 길을 걷기로 하였으니 좀 지랄같지만 그냥 참고 넘기자, 라고 생각할까?
아니다.
진정한 히어로가 되기로 결정하였으니 오히려 다른 히어로들을 향해 공격적으로 변할 것이다.
그의 눈에 보이는 다른 히어로들은 사람들을 반드시 구하겠다는 의지도 없고, 자신의 모든것을 헌신하겠다는 정신력이 느껴지지 않을테니 말이다.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그런 의지로 충만한 조직인 펜타곤인데, 매그너스는 인종차별주의자 세력이 된 로스차일드 가문을 향해 적대할 것이니 펜타곤에서 쉽사리 그를 안지 못 할 것이다.
매그너스를 끌어들인다는 것은 로스차일드 가문과도 결전을 벌인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자, 그럼 우린 위에서 팝콘이나 뜯으며 지들끼리 물어뜯는 모습이나 즐겁게 감상하자고."
"하지만 매그너스가 생각보다 활약을 한다손 쳐도 로스차일드 가문을 무너뜨리는건 힘듭니다만?"
"그건 페리샤가 말했잖아. 예언에도 녀석들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다행히 니가 처리한 두 마리를 확보해뒀으니 이제 약점을 차근차근 조사해봐야지."
신이 처리한 감시자 두 명은 유전자가 똑같으면서 살라딘의 복제 인간임을 확인하였고, 그 시체들을 토대로 어떤 결함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사중이다.
"하긴. 그 복제 인간들의 문제점만 확인하는게 우선순위군요."
매그너스에 대한 문제보다 복제 인간들의 문제점을 확인하는게 우선이다.
만약, 그 약점을 발견한다면 아주 간단하게 로스차일드 가문을 무너뜨릴 수 있고, 부수적으로 미국의 경제까지 파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신과 진우는 그렇게 전함으로 텔레포트하여 돌아갔고,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매그너스는 자신이 진정으로 꿈꿔온 길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자신의 고향인 뉴욕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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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으로 돌아오자, 진우의 노예들이 모두 연구실로 모여서 다양한 속성력,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살라딘의 복제 인간들이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실험을 하고 있었다.
물론, 최대 출력으로 가면 어떤 힘이든 죽은 시체를 간단히 으깨버릴 수 있으니, 시체가 크게 훼손되지 않는 기준치를 잡고 실험에 임하였다.
하지만, 모두 평범한 결과밖에 만들지 못하였고, 페리샤는 살아있는 복제인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자신이 직접 실험체가 되겠다고 자원하였다.
다들 그녀의 결단에 깜짝 놀랐지만,
"그것만큼은 허락해줄 수 없다, 페리샤."
"주인님. 이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저는 제 몸으로 주인님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안된다면 안 돼. 이건 명령이다."
"…예……."
진우가 나서서 페리샤의 실험체 자원을 거부하였다.
거기다가 누구든지 페리샤가 아무리 실험체 자원을 해도 들어주지 말라는 추가 명령까지 내리면서 그녀의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였다.
한 세력의 전체를 떠받드는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를 겨우 실험체로 사용하는건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병신같은 짓거리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어쨌든, 노예들은 모든 속성력을 동원하면서 실험을 하였으나 딱히 특출난 결과를 얻을 수 없었고, 속성력끼리 더해서 불 + 바람, 혹은 얼음 + 불 등등의 조합들까지 해봤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현재 조합으로 알아낼 수 약점은 없다고 판단하면서 실험은 일시적으로 동결되었고, 노예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주인님."
"어, 왜."
스스로 실험체가 되겠다는 페리샤를 뜯어 말려 함교에다 앉혀놓은 진우는 자신을 찾아온 릴리야와 마주쳤다.
"죄송합니다만, 며칠동안 휴가를 받아도 될까요?"
"휴가?"
"예. 가끔씩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싶어서요."
확실히 릴리야는 진우의 노예가 된 이후, 자유롭게 휴가를 보낸적이 없었다.
'음, 그러고보니 얘 상태창 한동안 안 봤네?'
뒤늦게 릴리야의 상태창을 확인한지 꽤 오래가 됐음을 확인한 진우는 그녀의 상태창을 확인해보았고,
-릴리야 스미르노바-
-레벨 : 67
-경험치 :61860/9310000
-이능력 : 얼음 속성의 염동력. 추정 레벨 8~9
-랭크 : ??
-나이 : 28
-소속 : 삼태극
-감정 : 복종 91, 쾌락 중독 100, 충성 91
'어라? 복종이랑 충성이 98에서 91로 줄었네?'
복종과 충성도가 각각 7씩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무기한테만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가? 좀 귀찮더라도 확실히 100을 찍을걸 그랬나?'
진우는 복종과 충성도가 큰 폭으로 내려간 릴리야의 모습에 그녀의 충성도가 내려갈만한 일을 생각해봤지만, 당장 떠오르는 답은 없었다.
'전함 내에서의 생활이 답답해서 그런가? 일단 휴가를 보내주고 그 다음에 충성도 작업좀 해야겠군.'
진우는 그녀가 원하는대로 휴가를 보내준 이후, 그 다음에 그녀를 안아서 복종도와 충성도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입을 열었다.
"며칠이면 되겠어?"
"한 4~5일 정도면 될것 같습니다."
"그래? 뭐, 그정도야 상관없지."
진우는 그 자리에서 허락해주었고, 릴리야는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챙길것이 있다며 자신의 방으로 향하였다.
평소같았으면 페리샤에게 통신을 하여 이러한 사실을 알렸겠지만, 지금 있는 장소가 함교 근처였기에 통신을 하기보단 직접 발을 움직여 함교로 들어왔다.
"아, 주인님! 혹시 생각이 바뀌신……!"
페리샤는 뒤늦게나마 생각이 바뀐건가 싶었지만,
"그딴거 없다."
"……."
진우는 쿨하게 대답하면서 그딴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들어줄 생각은 조금도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것보다 릴리야가 4~5일 정도 휴가좀 다녀오겠다 말하더라고. 마침 이 근처에서 만난지라 너한테도 말해주려고 온거다."
"!"
순간, 방금전까지만 해도 시무룩해하던 페리샤가 먹잇감을 노리는 사냥개의 눈빛이 되었다.
"주인님. 그 건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응?"
본능적으로 불길함을 느끼게 만드는 존재.
페리샤는 이번 기회에 이 불길함을 떨치겠다는 듯이, 자신이 생각한 계획을 진우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 작품 후기 ============================
...창세기전4 포기
이건...이건...하 씨발...됐습니다. 더이상 말해봤자 키보드 쓰는 제 손가락만 아픕니다.
뭔가 재밌는 게임을 하고픈데 진짜 안나오네요.
얄짤없이 로스트 아크나 기다려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