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27화 (727/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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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뉴욕으로 돌아간 매그너스는, 회사 주식과 집을 판 돈, 그리고 본래 모으고 있던 개인 자산들을 아낌없이 풀면서 뉴욕 여기저기에 자신이 몸을 감출 수 있거나, 은거지로 사용할 수 있을법한 장소에 위치한 집을 사재끼기 시작하였다.

'로스차일드 녀석들이든, 로스차일드에게 정보가 막혀 있던 대통령이든, 그들은 내 계좌를 언제든지 막아놓을 수 있다. 여기선 아끼지 말아야 해.'

자신의 고향인 뉴욕에서 진정한 히어로를 향한 첫 발을 내딛겠다는 결의를 다진 매그너스는 그런식으로 수십채의 집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남아돌았다.

그만큼 그가 모아두었던 돈과 회사 주식과 저택을 매매한 돈이 많다는 뜻이였지만 무역 회사의 사장님때와 달리 수입이 없고 소비만 있는 생활을 해야만 하기에, 흥청망청 쓰다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의 주인공마냥 개밥 통조림으로 식사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은거지가 될 수 있는 위치의 집을 수십채 이상 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남아돈 매그너스는 수많은 현금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였다.

'스위스 비밀 계좌에다가 맡길까? 아냐, 로스차일드라면 혹시…….'

범죄 영화라던가, 돈이 수십억 이상 오고가는 영화에서는 거의 대부분 '스위스 은행' 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한다.

스위스는 중세 시대부터 용병으로 활동하면서 신용에 대한 거래를 쌓아왔는데, 척박한 지형으로 인해 먹을게 항상 부족하며, 그렇다고 타국에 전쟁을 일으킬만한 능력이 되지 않았기에 용병업을 통해 생활을 유지해야만 했다.

그냥 용병이라면 모를까, 스위스 용병들은 같이 죽으면 죽었지, 절대 고용주를 배신하지 않기 때문에 그 때부터 신용을 쌓아왔고, 그 노력의 산물중 하나가 교황청의 근위병을 스위스 용병들이 차지하는 것과 스위스 은행의 신용이다.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 해도 고객의 정보를 누설한 사람은 스위스 법으로 처벌을 받으면서 온갖 부정부패의 산물들이 스위스 비밀 금고를 찾아 모이게 되었다.

하지만, 그 비밀 금고도 이제는 슬슬 옛말이 되어가는 추세다.

미국이 탈세하여 스위스 은행에다 입금한 미국인 고객들의 금융 정보를 공개하라고 강력히 요구하였고, 미국 정부와 마찰을 빚으면서 법적 공방까지 간 후에 법무장관이 미국에 손을 들어주면서 탈세혐의 미국인의 정보를 건내주었다.

물론, 미국이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굴복한거다, 라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보다 더 강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압박이라면?

신용을 지키다가 스위스라는 나라 자체가 파멸하는 상황에 처해진다면, 그 때도 그들은 자신들의 신용을 지킬 수 있을까?

매그너스는 절대로 악당이 아니지만, 애초에 권력자들은 영웅이라 해도 단숨에 역적으로 몰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이런 현금을 그냥 고이 모셔뒀다간, 나중에 빈집털이나 추적자에게 빼앗길 확률이 높다.

'어떻게 하지?'

스위스 은행은 100%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런 현금을 아무렇게 둘 순 없다.

'하는 수 없군. 분할해서 보관하자.'

은신처 갯수만큼의 금고를 구입하고,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다가 두면서 보관한다.

이 방법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였다.

그렇게 재산 은닉, 은신처 구입 등등, 뉴욕에서 활동할 기반을 며칠동안 다진 매그너스는 안도감과 피로감이 섞인 한 숨을 내쉴 수 있었다.

"후우. 이제 겨우 끝인가……."

육체의 피로는 느끼지 않지만, 혼자서 모든것을 다 하려다보니 정신적인 피로감이 꽤 축적되었다.

마지막으로 뉴욕 전체의 상황을 발품 팔아서 확인할 수 없으니, 소형 라디오를 예비분을 포함하여 여러개 구입하면서 준비를 끝낸 매그너스는, 라디오를 틀어놓고선 주파수를 뉴스용으로 맞춘 후에 잠시동안 휴식에 들어갔다.

"음……. 하지만 저런 라디오로는 왠만한 경범죄까진 모두 실기간으로 알아낼 순 없을텐데……. 경찰 전용 주파수를 읽을 수 있어야만 해."

라디오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는 사건들은 그야말로 대형 사고들 뿐이다.

그런 대형 사고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소소한 경범죄들까지 모두 처리하고픈 매그너스는 나중에 입이 무거운 기술자를 찾아내서 의뢰하기로 결정하였다.

-속보입니다.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던 빌런들이…….-

"!!"

그 때, 뉴욕 거리에서 빌런들이 연합하여 상점가를 약탈하고 있다는 속보가 라디오를 통해 들려왔고, 은신처 구석 자리에서 앉아 쉬고 있던 매그너스는 자신의 무기들을 챙기고선 밖으로 나섰다.

드디어 '히어로' 로서의 활약을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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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하핫! 얘들아, 모두 쓸어버려라!"

마치 핵전쟁 이후, 세기말 구세주가 활약하는 세계에서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약탈하는 악당들의 단골 대사를 내뱉는 날카로운 인상의 흑인.

만약, 진우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와 씨발 저거 대체 언제적 대사냐?' 라면서 딴지를 걸었겠지만,

"꺄아아악!"

"으아악!"

사람 한 둘은 가볍게 죽일 수 있는 빌런들에 대한 공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일반인들의 입장으로선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돈 되는 물건들만 쓸어담아!"

"캬하하하! 이거 간만에 재밌게 됐구만!"

빌런들은 한 둘이 아니였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빌런들 중, 상당한 악명을 가진 이들이 상당수 모습을 드러냈다.

거기다가 빌런들의 수하들까지 출동하면서, 상점가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난장피 되어버렸다.

"여어! 스컬 헤드! 너희들도 의뢰를 받았구나!"

전형적인 악당 대사를 내뱉었던 흑인은 해골 문양이 새겨진 옷과 문신을 가진 이들과 조우하게 되자 아는척을 하였다.

"크크큭. 우리 말고도 의뢰를 했다고 하더니, 설마 이정도로 많이 나왔을 줄이야."

해골 문양의 옷과 문신을 가진 이들의 리더는 깡마른 체구와, 해골처럼 생긴 외모의 소유자였다.

그는 흑인과 다른 빌런들의 모습에 낄낄 거리면서, 부하들을 향해 상점가를 약탈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나도 놀랐다고. 킹 녀석들도 있고, 레드 후드 녀석들 뿐만 아니라 왠만한 녀석들은 그냥 다 모인것 같아."

그렇다.

이들은 모두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이런 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 페리샤가 모종의 계획을 꾸미기 위해 거액을 풀어서 빌런들에게 의뢰를 했던것처럼, 로스차일드 가문에서 나온 이들이 페리샤와 똑같이 거금을 안겨다주고 이런 소동을 일으키라고 지시를 내린 것이다.

그 증거로, 빌런들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건물 옥상에는 로스차일드 가문에서 파견된 추적팀이 은밀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많은 빌런들은 목적이 불투명한 의뢰에 의심하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돈이 급하거나 머리가 부족한 이들은 대부분 의뢰를 받아 모습을 드러냈다.

-히어로들이 접근중. 추가로 뉴욕 소속의 X-Force 이능력자들도 다수 포함.-

=모두 예상 범위 내의 문제다. 어쨌든간에 이로서 빌런과 히어로 모두 모였다. 주변을 감시하여 매그너스의 존재를 확인하도록.=

이만한 숫자의 빌런들이라면 히어로들과 X-Force의 이능력자들이 모여도 쉽게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승기를 잡으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것이다.

거기다가 매그너스는 히어로들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의 성격이라면 높은 확률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미 매그너스가 뉴욕으로 돌아왔다는 정보를 얻었기에, 이런식으로 계속 사건을 만들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빌런들을 고용하여 기습적으로 그의 무역 회사 본사를 점령한다는 계획까지 존재하고 있다.

단지, 그렇게 되면 여러모로 작위적인 상황을 누군가가 의심을 한다는 귀찮은 상황이 벌어질 확률도 높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야만 한다.

이윽고, 히어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목!"

"나도 눈알 달려 있어! 다른 새끼들부터 모두 불러!"

히어로들과 X-Force의 대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약탈중이던 빌런들도 허겁지겁 뭉치기 시작하였다.

정부와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뉴스 속보가 뜨기 전부터 사건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게 된 히어로들의 행동은 매그너스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고 민첩하였다.

뉴스 속보를 듣자마자 이동한 매그너스보다 훨씬 일찍 사건 현장에 도착한 히어로들의 모습이 그 증거다.

히어로들과 X-Force 대원들은 요 근래에 정부와 펜타곤의 협력으로 인해 기초적인 협동 훈련을 받았기에, 최소한 서로 방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게 되었다.

"빌런들을 모두 체포한다! 긴급시엔 사살도 허락되었다! 모두 돌격!"

현대전이라면 좀 더 체계적이고 전술적인 공격을 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겠지만, 그건 병기를 가진 병사들간의 싸움에서나 통용되는 거고, 이능력자들과 이능력자의 대결은 옛 고전 시대의 전쟁처럼 힘을 집중하는 것과 기세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이능력은 정신의 힘이기 때문에, 똑같은 힘을 가지고 있어도 먼저 겁을 집어먹은 쪽이 패배하는게 일반적인 상식.

그렇기에 이런식으로 힘을 집중시켜서 초기에 빌런들의 사기를 꺽기 위함이다.

"숫자는 우리가 더 많다! 모두 공격해!"

하지만, 빌런들의 숫자는 히어로들의 숫자보다 더 많았고, 히어로들과 달리 수하들을 부리는 빌런들이 많기 때문에 빌런의 부하들이 총으로 난사하거나, 크게 놀기엔 부족한 이능력으로 반격하였다.

"후우. 앞으로 이런 일을 수백번도 더 넘게 해야 한다 이거지?"

히어로와 X-Force 쪽에 위치한 곳에는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아론 맥필드.

매그너스의 추천을 받은 비운의 천재 격투가.

진우가 펜타곤과 정부의 대립을 위해 생체 나노슈츠라는 힘을 정부측에 건내주었고, 슈츠의 실험자로서 그가 선택되었다.

하지만, 이후에 진우가 삼태극의 치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매그너스까지 모습을 감추면서 그의 추천을 받게 된 아론의 존재도 붕 뜨게 되었다.

다행히 그는 삼태극과 관계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받게 되었고, 대신에 생체 나노슈츠의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실전을 통해 굴려져야만 하였다.

하지만, 애초에 이것이 그가 생체 나노슈츠를 입을 수 있는 대가였기 때문에, 그는 딱히 불만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

"자, 그럼 훈련의 성과를 확인해볼까!"

아수라로부터 생사가 오가는 전투를 통해 유능제강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여 자신만의 제공권을 얻게 된 아론은 두 번째 실전을 위해 빌런들을 향해 뛰쳐나갔다.

============================ 작품 후기 ============================

현재 제가 쓰고싶은 소설 목록은

1순위 = 인외마경

2순위 = NTL 삼국무쌍

3순위 = 폴아웃4 팬픽

4순위 = 대체역사물

입니다.

예? 대체 역사물은 인외마경과 비슷한 시기에 논의됐는데 왜 가장 아래에 있냐고요?

...대체 역사물을 쓰려고 자료를 모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저는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통해 나만의 설정을 만들거나 짜집기 하는데 익숙하지, 자료를 효율적으로 모으는덴 완전 쥐약입니다 ㄷㄷ

그래서 제가 시작하려는 년도의 실존 인물들중에서 유명한 사람들은 대충 검색으로 알 수 있지만, 좀 비중이 낮거나 세세한 설정까지 모으는데 너무 귀찮더라고요.

문제는 그런 설정들이 없으면 캐릭터 만드는게 불가능함 ㅡㅡ;

제가 원하는대로 캐릭터를 만들고, 제가 원하는대로 세계관을 만드는게 좋지, 이미 정해져 있는 사실들을 종합해서 만드는건 너무 힘들어요...

대신에 일단 쓰기만 한다면 여러분들은 국뽕의 진수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낄겁니다 ㅋㅋ

...언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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