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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미국 전역의 방송을 통해 현상수배에 걸리게 된 매그너스와 아론.
두 사람은 '국가 분란죄' 라는 죄목으로 엄청난 양의 현상금이 걸리게 되었고, 그와 부동산 거래를 했었던 이들은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신고를 하였다.
갑작스래 현상범이 되어버린 두 사람은 대체 왜 자신들을 잡으려는건지 이해하기 보단, 일단 각 아지트에 남겨놓은 돈들을 몽땅 챙겨서 빌런들이나 질나쁜 범죄 조직원들이나 살고 있는 뉴욕 슬럼가로 도주해야만 하였다.
"콜록! 콜록!"
문제는 슬럼가의 공기가 엄청 안 좋다는거.
여기저기 허물어져가는 건물들과 토사물, 쓰레기로 더러운 길거리.
아무렇게나 담배를 뻑뻑 피우는 양아치들과 마약을 파는 판매원들.
슬럼가에서 그나마 깨끗한 바깥 부분이 이런데, 이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더 심각한 상황일지 상상조차 안간다.
건강을 위해 입에 담배 한 번 문적이 없었던 매그너스는 매운 담배 연기에 연신 기침을 토해냈고, 아론은 자신도 얼마전까진 이런 슬럼가같은 곳에서 살아왔기에 분위기에 빠르게 적응하였다.
"어떻게 할래? 더 안으로 들어갈까, 아니면 이쯤에서 자리 잡을까?"
이들의 최우선 과제는 일단 안전하게 먹고 자고 쉴 수 있는 공간의 확보.
현상수배에 걸린 이상, 그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은 아무것도 없는 숲, 황야같은 무인지대나 이런 슬럼가밖에 답이 없다.
"더 안으로 들어가지."
슬럼가는 안쪽 깊숙히 들어갈수록 막장이다.
마약 판매하는 이들조차 목숨이 아까워서 경호원을 대동하거나, 이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절대 혼자서 판매하지 않는다.
아무리 대단한 뒷배를 가지고 있다해도, 골수까지 마약이 흐르는 마약쟁이들은 나중에 뒈진다해도 일단 지금 당장 마약을 빨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기에, 여차하면 사람 목숨 빼앗는건 일도 아니다.
특히, 강력한 이능력을 가진 빌런들의 존재로 인해, 슬럼가 깊숙한 곳은 세상과 다른 법과 체계로 이루어진 세계가 되어버렸다.
경찰들조차 쉽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슬럼가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야만 공권력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슬럼가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슬럼가의 주민들은 처음보는 외부인의 모습에 힐끗힐끗 쳐다보거나, 그들이 현상수배범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몇몇이 황급히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아무래도 습격이 일어나겠는데."
전과가 있지만 요 근래에 출소하여 죗값을 치룬 이들, 아직 요주의 명단에 오르지 못한 잡범들, 혹은 그런 이들을 부하로 내세운 거물들이 습격해올지도 모른다.
아론은 불온한 공기를 읽었지만, 매그너스는 여전히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길 원하고 있었다.
"그래도 안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슬럼가라 해도 어설프게 바깥쪽에 숨어들면 슬럼가, 경찰 양쪽에게 공격당할 뿐이니까."
슬럼가의 행태를 나름 알고 있는 매그너스는 앞뒤로 공격당하느니, 차라리 위험을 감수하고 깊숙히 안쪽으로 들어가는게 낫다고 판단하였다.
"반드시. 나는 절대로 이렇게 붙잡힐 수 없어."
매그너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들이 군대로 치자면 무단 탈영을 한 것은 그렇다쳐도, 국가 분란죄 라는 되도 않는 죄목을 붙여서 대대적으로 현상수배까지 한 대통령의 저의를.
'나는 절대로 붙잡힐 수 없어. 로스차일드의 음모를 막아내기 전까지는 절대로!'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범죄자라 손가락질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인종 차별을 하여 세계를 지배하려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행보를 알고서도 모른척 할 순 없다.
그리고…….
'펜타곤……! 아크 엔젤……! 위선자에 불과한 너희들에게 나의 분노를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주마!'
빨리 도착하여 도와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초인등록법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일부러 늦장 대응한 펜타곤과 아크 엔젤을 향한 분노가 매그너스의 의욕을 불태웠다.
'아직 나는 약해. 더. 지금보다 더 많이 강해져야만 한다!'
매그너스는 슬럼가 안에서 살아남아, 아론의 훈련을 통해 강해지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자신들을 습격하기 위해 모이고 있는 슬럼가 안쪽을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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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컹- 철컹- 철컹-
단단한 금속문이 연달아 열리는 소리.
거대한 돔 형태의 공터에는 험상궃은 얼굴들의 소유자들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그들의 곁에는 수많은 인원이 총, 전기봉 따위의 무기를 소유한채로 엄중히 감시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이능력자로 보이는 이들이 존재하였다.
"어이, 정말로 우리가 상대하는 놈들을 곤죽으로 만들기만 하면 놔주는거 맞지?"
"펜타곤의 다섯 리더들이 합의하여 나온 말이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이 곳은 펜타곤의 비밀 지하 시설.
그들은 펜타곤에 의해 붙잡힌 빌런들로서, 하나같이 나름의 악명을 가진 거물들이였다.
원래라면 펜타곤에서 활약하는 히어로들은 경찰들에게 빌런들을 넘겨줘야겠지만, 어쩐 일인지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이능력 레벨이 높은 이들을 체포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정부측에 정식으로 요청하였고, 그들이 수락을 하였기에 나중에 문제가 생길일은 없다.
이 범죄자들이 다시 해방되기 전까지는.
"정말로 풀어주는거 맞아? 실컷 이용만 해놓고 다시 잡아두려는거 아니지?"
펜타곤은 빌런들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였다.
펜타곤의 신인 히어로들과 승부를 하여 이긴다면 풀어주고, 진다면 경찰에 넘긴다는 제안을.
당연히 밑져야 본전인 빌런들은 모두 승낙하였지만, 그래도 불안이 남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일단 펜타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히어로 집단이다.
그런 그들이 잡은 빌런들을 풀어준다면, 어떤 사정이 있든지간에 명성에 금이 가는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풋."
그런데 빌런들을 이끌고 온 중간 간부는 그들의 당연한 의심을 웃음으로 대답하는게 아닌가?
그것도 명백한 비웃음을.
"어이, 뭐가 웃겨?"
빌런중 하나가 인상을 찌푸렸지만, 중간 간부는 자신을 보호하는 수많은 요원들을 믿는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웃긴건지, 빌런들의 살기가 집중되는데도 불구하고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아니, 당신들이 이길 수 있다는 헛된 꿈을 꾸는게 웃겨서."
"뭐?"
빌런들은 그의 모습에 살기를 터트렸다.
"워워, 나는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중간 관리는 능글능글한 표정으로 빌런들의 살기를 흘렸다.
중간 관리라지만 펜타곤 소속이다보니 왠만한 살기론 꿈쩍도 하지 않을 정도의 담력을 기르고 있는 그는 빌런들의 구속구를 풀어주었다.
삐삑- 덜컹!
수갑 형태의 EIEW 제어기가 풀려나오자, 빌런들은 지금까지 억제된 이능력이 몸속에 활성화되는 개운한 감각을 받으며 몸을 풀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난폭하고 잔인한 빌런들이지만, 펜타곤의 기지 한가운대, 그것도 빠져나가는 길이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난동을 부려봤자 자신들의 명줄만 옥죄이는 꼴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요즘엔 악당들도 머리가 나쁘면 못해먹는 세상이니까.
"너. 우리가 풀려나가면 우선 네 놈부터 쳐 죽여주마."
중간 관리는 빌런의 협박에 여전히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고, 넓은 공터에는 빌런들만이 남게 되었다.
"씨발, 어떤 새끼들인지 모르지만 팔다리를 아주 분질러주지!"
"나와라 새끼들아! 오늘 아주 신고식 제대로 치루게 해주마!"
빌런들은 욕설을 내뱉으면서 자신들을 고양시켰고, 그들이 위치한 반대편에서 금속문이 열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모든 빌런들의 시선은 금속문이 열리는 방향으로 돌려졌고, 거기에는 2명의 남녀가 펜타곤에서 제공하는 훈련복같은 것을 입고 있는채로 다가오고 있었다.
"좋아, 이 놈들만 때려잡으면 그 지긋지긋한 훈련들도 모두 끝이라 이거지?"
"집중 좀 하라고, 바렉. 또 교관들한테 혼나고 싶어?"
10대 후반쯤 되어보이는, 이제 막 젖살이 빠진 백인 소년과 인디언계 소녀가 투닥이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소년은 검은빛이 도는 금발과 갈색 눈동자를 하고, 170cm쯤 되어보이는 키와 키에 걸맞는 단단한 체구를 지니고 있었다.
소녀쪽은 거친 주황빛 머리를 활동하기 쉽게 단발로 짧게 깍고, 건강미 넘치는 구리빛 피부와 주근깨가 약간 남아있는 귀여운 얼굴과 함께, 여성의 굴곡을 고스란히 드러낸 몸매와 아담하게 한 손에 잡히는 가슴의 소유자였다.
아마 진우가 봤더라면 '아 씨발 가슴이 왜 저따구야 ㅡㅡ' 라면서 불만을 토해냈을 사이즈.
솔직히 말하자면 이실리아가 이상한거다. 아무리 발육이 좋은 서구인이라 해도 HH컵 가슴은 규격외다.
동양인이면서 그와 견줄만한 가슴의 소유자인 아키와 노아는 더더욱 규격외고.
어쨌든, 두 명의 소년소녀들은 재잘재잘 떠들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 진짜. 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 니가 우리 엄마라도 돼?"
"너 때문에 괜히 셋트로 묶여서 같이 욕먹는 내 생각좀 해!"
"하아…파트너 진짜 못 바꾸나……."
"그건 내가 할 말이야!"
껄렁한 분위기의 소년, 꼬장꼬장한 소녀.
마치 라노벨에서 나올법한 캐릭터였지만, 분명한건…….
"야, 니들 뭐냐? 혹시 니들이 우리를 상대하는 애새끼들이냐?"
"에이, 설마. 우리는 다 합해서 6명이라고? 아마 최소 4명정도 더 나오겠지."
빌런들은 그외에 더 많은 신출내기들이 모습을 보일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들을 상대하는 히어로들은 '신인' 이라고 하였다.
신인 히어로들이 경험 풍부한 빌런들을 상대하려면 똑같은 종류, 수준의 이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몇 명이 더 있어야 간신히 우세를 잡을 수 있을 정도다.
"맞는데."
"뭐?"
그 때, 바렉이라 불린 검은빛이 감도는 금발의 소년이 무료한 표정으로 짧게 대답하였다.
"당신네들이 상대해야 하는게 우리 맞다고."
"……."
"……."
"……."
빌런들은 이구동성으로 멍한 표정이 되었다.
"자자, 빨리 싸우자고. 나 방금 보스전 앞까지 갔다가 세이브도 못하고 왔거든? 정지 메뉴만 눌러놨는데 누가 리셋이라도 하면 진짜 절규할거야."
"뭐!? 너 그 뿅뿅이 그만하라 했지!"
"너 아줌마냐!? PSP라고 불러 PSP 라고! 뭔 뿅뿅이야, 뿅뿅이는!?"
소년은 소녀의 절망적인 단어 선택에 오히려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그런 게임기 이름 모른다고 뭐 어쩌라고!"
"너 진짜 엄~~청 시골에서 살았구나? 스마트폰은 뭔지는 알고 있어?"
재잘재잘 떠들어대는 소년소녀의 모습에, 빌런들의 표정은 서서히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
"야, 애새끼들."
"거 그런 표현은 쓰지 맙시다. 듣는 애새끼들 기분 나쁘게시리."
"허…씨발……."
한 빌런은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가출하였는지, 아예 넋이 나간 표정이였다.
"너 우리가 누군지는 아냐?"
"마지막 훈련 상대."
"…허…허허허……."
바렉이라 불린 소년의 단답형 대답에 질문을 한 빌런은 엄청 어이가 없으면 웃음이 나온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 애새끼가!!"
바우우웅--!
뒤이어 웃음을 멈추고 달려들어 소년의 머리통을 부숴버리겠다는 의지가 가득 들어간 주먹을 휘두르는 빌런.
그와 동시에 빌런의 주먹이 끝이 뾰족하게 변하였다.
강력한 신체 강화와 미약한 변형 능력을 가진 그는, 주먹을 공성추처럼 바꾸어 상대방에게 자신의 신체 강화 능력 이상의 데미지를 가하는 것으로 유명한 빌런이였다.
쒜엑-
하지만, 그의 주먹은 허망하게 허공을 갈랐다.
아니, 정확히는 안개로 변한 소년의 몸체를 헛손질 하였다.
"!?"
안개로 변신한 소년의 몸.
빌런은 헛손질을 한 와중에도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여 뒤로 물러서려 하였지만, 안개가 그의 몸을 덮치기 시작하였다.
콰아앙!!
일반적인 안개와 달리, 인간의 형태를 지닌 안개는 팔이 길게 늘어지면서 빌런의 얼굴을 가격하자, 굉음이 터져나오며 날아가면서 벽과 부딪히고 쓰러졌다.
"여…염동력! 염동력으로 저 새끼 형태를 망가뜨려!"
"나한테 맡겨라!"
역시 경험많은 빌런들답게, 처음보는 이능력임에도 불구하고 재빨리 대책을 마련하였다.
염동력자가 안개 형태로 변신한 소년의 몸체를 흐트려서 힘을 약하게 만들려 하였지만,
약간 뒤로 물러서 있던 소녀가 앞으로 나서면서 정신을 집중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뭉개주마!"
염동력을 사용한 빌런은 소녀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든, 일단 뭉개버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힘을 강하게 사용하였고, 다른 빌런들은 오는 도중에 서로의 이능력이 무엇인지 정보를 교환해뒀기에 각자의 포지션에 맞는 위치에 섰다.
"흡!!"
정신을 집중한 인디언계 소녀는 두 눈을 부릅뜨며 정신을 집중하였고, 자신을 옥죄이려는 염동력을 온 몸으로 받아들였다.
무방비하게 방어를 포기한게 아니라, 염동력의 기운을 흡수한다는 뜻이다.
"큭!?"
자신의 힘이 빨려들어가기 시작하자, 염동력을 사용하던 빌런은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뒈져라아!"
그와 동시에 신체 강화자 하나가 소녀의 머리통을 박살내기 위해 달려들어왔지만,
"핫!"
소녀는 기합성을 내지르며 신체 강화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으억!?"
그와 동시에 달려들던 신체 강화자는 자신의 몸속에서 기운이 빨려들어가는 불쾌감을 느끼게 되었고, 신체 강화 6등급이였던 그는 본능적으로 그보다 급이 낮은 존재가 되었음을 직감하였다.
"네…네 년…뭐야……!?"
소녀에게 힘을 흡수당한 빌런들은 당황하면서 어떻게든 시간을 벌려고 하였지만, 그녀는 소년과 달리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는 타입이 아닌지 상대방에게 흡수한 염동력과 신체 강화의 힘을 동시에 사용하였다.
염동력을 휘감은 주먹으로 가까이 다가오던 빌런을 향해 빠르게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는 소녀.
콰아앙!!
"케헥!!"
염동력과 신체 강화, 두 가지의 힘이 뒤섞인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소녀는 단방에 빌런 하나를 기절시키면서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들었다.
소년의 이름은 바렉 에린트.
자신의 몸을 연기로 바꾸어 상대방이 물리적인 공격을 피할 수 있으며, 안개화 시킨 상태에서 신체 강화자들조차 우습게 볼 수 없는 물리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복합 능력자다.
소녀의 이름은 켈리 프론드.
상대방의 능력을 흡수하는 업솝션계 능력자로, 상대방의 능력을 흡수함과 동시에 일시적으로 능력을 약체화시킬 수 있는 능력자다.
단, 상대방의 능력이 아무리 높아도 8등급까지밖에 사용할 수 없지만, 동시에 2가지 속성의 능력을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그 단점을 보완한다.
"제…젠장! 이 애새끼들 보통이 아냐!"
뒤늦게 빌런들은 두 사람이 보통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지만, '천부적' 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전투 센스에 의해 거의 일방적으로 유린당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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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수고 많았네."
펜타곤의 다섯 리더중 한 명, 그리핀 모건은 마지막으로 들려온 보고를 듣고선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전부는 아니지만 예언의 영웅들 대다수를 모아서 성공적으로 훈련시켰다. 이거라면 삼태극에게도, 칼리 제국에게도 쉽게 당하지 않아."
예언의 영웅.
칼리 제국이 지구를 습격하면서 두각을 드러내, 인류의 영웅이 되어야 할 남궁 신과 함께 칼리 제국의 침공을 막아낼 예견된 영웅들.
삼태극이라는 이레귤러에 의해 남궁 신을 빼앗기게 된 펜타곤은, 단순히 지켜보기만 해선 안된다는 경각심을 느끼게 되었고, 예언의 영웅들을 영입하였다.
하지만, 칼리 제국의 등장에 두각을 드러내거나, 칼리 제국을 향한 원한으로 각성하여 히어로가 되는 이들도 있기에, 모든 이들을 영입할 수 없었다.
그래도 80%이상의 영웅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하였고, 그들은 훈련을 통해 자신들의 재능을 개화시키고 있었다.
단지, 칼리 제국이라는 자극제가 없어서 예상치까지 접근 못한 이들이 많다는게 흠이랄까.
"애초에 삼태극…아니, 치우, 그 자만 아니였어도 이런 일을 할 필요는 없었을텐데……."
그리핀은 아직도 치우의 존재가 이해되지 않았다.
10등급의 예언 능력자인 그레이스의 예언은 지금까지 틀린적이 없었다.
그런데 치우라는 존재에 의해 예언의 영웅들중 최강이자 대표가 될 남궁 신이 타락하였고, 최초의 배신자로서 지구를 배신하고 칼리 제국에게 붙을 아수라조차 삼태극에 들어가면서 예언은 완전히 붕괴되어버렸다.
치우의 존재가 대체 뭐길래 그레이스의 예언이 하나둘씩 무너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성격은 절대로 지구에 해가 되면 됐지, 도움이 안되는 해악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삼태극…치우……! 칼리 제국이 오기 전에 네놈들을 반드시 정리해주마!'
그리핀은 칼리 제국이 오기전에 삼태극을 반드시 정리할 생각이였다.
하지만, 그는 모르고 있었다.
칼리 제국의 여제가 치우의 도발로 인해 예언된 일정보다 더더욱 빠르게 도착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 작품 후기 ============================
으어업! 연참이다아앗!
...그런데 어제 쉬었으니까 오늘 연참해봤자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