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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이무기의 핵.
핵이라고 말하면 뭔가 과학적인 느낌이 들지만, '여의주' 라고한다면 과학적인 느낌에서 동양적 신비로움으로 탈바꿈한다.
이무기가 가지고 있던 2개의 여의주.
하나는 그녀가 자신의 죽음을 포장할 때, 두번째는 진우의 조교로 정신이 망가져 노예로 써먹을 수 없게 되면서, 신의 손에 파괴된 1개의 여의주와 온전한 여의주 1개가 넣게 되었다.
안의 내용물은 거의 없지만, 여의주라는 것 자체가 생명력 덩어리다보니, 이 여의주를 최소한의 손실만으로 흡수하기 쉽게끔 만들어야만 했다.
"완성됐다."
원래는 몇시간 정도면 완성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여의주를 지원받으면서 2일정도 더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그래도 진우의 공격으로 쪼개진 여의주로는 불완전했던 부분이 온전한 여의주를 더해 가공함으로서, 완벽한 생명력 덩어리로 재탄생 되었다.
"압도적인 생명력……."
'밥값' 이라는 이름하에 신을 옆에서 보조해주었던 도윤은 엄지 손가락만한 크기의 환약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새하얀 빛으로 반짝이는 영롱한 보석같은 모습.
하지만, 이 환약의 진정한 가치는 안에 농축되어 있는 생명력에 있었다.
무술의 단련을 통해 미약하게나마 상대방의 기운을 읽을 수 있는 이들은 모두 전율할 정도의 생명력.
더러운것을 완벽하게 배제한 순수한 생명력의 결정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조차 이 환약을 보게 된다면 생물이 가진 본능을 통해 소중히 여길 정도이리라.
그런 환약들이 수십개 만들어져 있는 모습은…….
"아름답다……."
복수심과 흑마법에 의해 성격이 일그러진 도윤조차 아름답게 보일 정도였다.
거기다가 이 안에 들어가 있는 순수한 생명력.
이 힘을 차지할 수 있다면……!
"허튼 생각하지 마라, 도윤."
하지만, 그녀의 기세를 읽은 신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끔 음푹 파인 스폰지가 깔린 상자 안에다가 여의주로 만든 환약들을 정성스래 넣어두며 경고하였다.
"솔직히 이 환약을 당신이 모두 먹으면 그야말로 최강 아닌가요? 칼리 제국이 아무리 강해봤자 이 힘을 모두 당신이 흡수한다면 가볍게 처리하고 삼태극까지 모두 손에 넣는건 일도 아니……."
도윤은 일부러 신에게 '이 힘을 모두 차지하면' 이라는 만약이라는 이름의 상상을 불어넣으려 하였다.
그렇게 해서 진우와 그가 서로 싸우게 만들기 위함이였지만,
콰앙!
"커흑!"
신은 그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잔상을 남기며 도윤의 목을 붙잡은채 벽쪽으로 밀어붙였다.
"케헥! 켁!"
목을 중심으로 강한 충격을 받은 그녀는 거친 기침을 토해냈지만, 신은 그녀의 목을 붙잡을 손을 더더욱 강하게 벽쪽으로 밀어붙였다.
"꺽…끅……!"
"네 년은 나름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학습 능력이 매우 뒤쳐지는군. 아니면 내 경고가 우습게 들린건가?"
하지만, 진우를 향해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한 신에겐 짜증나는 개소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그딴 애새끼들이나 통할법한 도발에 넘어갈것 같나? 다시 한번 말해두지. 나는 나의 의지로 형님을 배신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알겠나?"
"끄륵…끄르륵……!"
점점 숨이 막혀오기 시작한 도윤은 발버둥을 치면서 어떻게든 빠져나가고자 하였으나, 신은 그녀의 목을 붙잡은 손에 마나를 주입하면서 강제로 상대방의 마나와 기를 억제하였다.
한마디로, 지금 그녀는 평범한 여고생에 불과한 것이다.
털썩-
"쿨럭! 쿨럭!"
신이 손을 놔주자, 신의 손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도윤은 목이 가벼워지면서 땅에 떨어졌고, 거친 기침을 연신 토해내기 시작했다.
"나에게 복수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언제든지 상대해주마. 하지만, 나와 형님 사이를 갈라내려고 이런 개수작을 부린다면."
콰아아아--
순간, 신은 모든 마력과 기를 개방하면서 지금까지 숨겨왔던 본신의 힘을 모조리 개방하였다.
"……!"
심약한 일반인이라면 당장 심장마비에 걸려 즉사할 정도의 흉폭한 기세.
따닥- 따다닥-
도윤은 그 압도적인 기세에 자신도 모르게 이빨을 덜덜 떨기 시작하였다.
"그 때는 나의 모든것을 걸고 네 년의 입에서 죽여달라는 소리가 자동으로 나오게 만들어주마."
"죄…죄송…합니다……!"
자신이 언젠가 복수해야 하는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도윤은 심약한 목소리로 사죄하였다.
그녀의 입에서 진심어린 사과가 나오자, 그제서야 터트린 기운을 갈무리한 신은 다시 상자 안에다가 환약들을 넣어두었다.
'이…이무기와 싸울때보다…더 강해졌어……?!'
놀랍게도 이미 모든면에서 완성됐다고 생각했었던 신은, 이무기와 싸울때보다 더더욱 강해진 상태였다.
'지금까지 형님, 그랜드 아크와 이벨을 제외하면 나를 상대할 수 있는 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내 오만이자 착각이였다.'
이무기와의 전투에서 아직 강자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신은, 운기 조식과 내공의 힘을 통해 하루에 한 시간씩만 수면을 취하면서 모든 시간을 훈련과 진우가 요구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절대로.'
자신의 미욱함을 느끼게 된 그는 이미 모든면에서 완성되었다 생각한 자신의 마법과 무공을 다시 한번 가다듬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이무기와 싸울때보다 좀 더 강해져 있었다.
도윤은 안그래도 까마득하게 높은 산이 성장해서 더 높아지는 모습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였지만, 그녀 또한 다시 한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서로를 죽이는 싸움은 단순한 능력치 싸움이 아니야. 그리고 나도 계속 강해지고 있어. 당장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계속 단련된다면……!'
요 근래에 신은 전생의 무황, 독고무린이 싸웠던 마교인들이 사용하던 마공을 만들고 있었다.
마공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어렴풋이 '대체 어떤짓을 하길래 이런 위력을 가진걸까' 라면서 호기심으로 마공 몇개를 대충이나마 읽었기에(그 후에 욕을 하며 모두 폐기했다), 그 기억과 마공을 쓰던 이들의 힘을 기억해내면서 새로운 종류의 마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마공에 의한 부작용이 강할수록 더더욱 강한 무공이지만, 도윤이 지닌 극마지체라는 체질은 마공의 부작용을 모두 무시할 수 있다.
지금은 내공을 운용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내공심법만을 훈련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신이 만든 마공을 직접 배우면서 마법과 무공을 통한 강자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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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완성되었다는 소식에 오긴 왔는데…왜 하필이면 샤워실 앞이야?"
하린은 회춘약이 완성되었으니 복용하러 자신이 있는 장소로 와달라는 신의 보고를 듣고선 다른 노예들과 함께 몰려왔지만, 왜 샤워실 앞에서 복용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였다.
"저도 궁금하네요. 무슨 이유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실리아는 다른 노예들을 대표하여 물어왔고, 신은 잠시 무언가를 망설이는듯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다들 환약을 하나씩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뽈칵-
화아악--
"!!"
"와……!?"
"웃……!"
특수 처리된 상자를 열자, 깨끗한 대자연의 생명력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진우의 노예들은 모두 하나같이 실전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고, 이능력에 의해 감각이 특출난 인물들이였다.
그렇기에 그녀들은 상쾌하다 못해 정화되는것 같은 강렬한 생명력을 느끼고선 경악한 표정들을 지어보였다.
"그…그게……?"
셀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손가락으로 상자 안을 가리켰고, 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예상이 맞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예. 이게 이무기의 여의주들을 가공한 환약입니다. 온전한 여의주를 하나 더 얻어서 예상했던것보다 더 큰 효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걸…저것만 먹으면…주름살…나잇살…갱년기 따위는 문제 없어!"
"이제 일어나자마자 주름살 확인하고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잡아보면서 한 숨 쉬는 생활과는 안녕이야!"
"꺄아아아~~!"
이실리아와 아키는 같은 고민을 짊어진 동지로서, 서로의 손을 마주잡으며 강렬하다 못해 폭발할것 같은 눈빛으로 상자 안을 향해 대놓고 탐욕을 드러냈다.
그런 그녀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진우는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무리 늙게 봐줘도 30대 초중반의 미모를 지니고, 대체 어떻게 관리를 했는지 이해가 안되는 잡티없는 피부에다, 아이를 낳고서 엉덩이가 좀 벌려지긴 하였지만 군살이라곤 조금도 없는 저 완벽한 나이스 바디를 가진 주제에 뭔 걱정거리가 저렇게 많단 말인가?
"축하해요, 엄마!"
"정말 축하드려요!"
하지만, 같은 여자로서 동병상련을 느꼈는지, 그런 그녀들을 향해 젊은 노예들이 축하의 말을 한마디씩 해주었다.
"자자자, 축하는 나중에 하고, 일단은 신의 설명부터 모두 듣자고."
진우가 옆에서 말리지 않았더라면 나이 문제부터 피부, 나잇살, 갱년기를 주제로 한 온갖 푸념들이 터져나왔을 것이다.
잔뜩 흥분한 것을 간신히 진정시키면서 한 사람당 하나씩 환약을 챙기자, 신은 질질 끌지 않고 곧바로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하였다.
"이 환약의 효과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대로입니다. 약장수같은 대사지만, 이런 영약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고, 전설로 전해 내려오는 영약들 모두 이 환약 앞에선 닥치고 대가리 박아야 할 정도입니다."
진짜 농담이 아니라 약장수같은 대사다.
마치 '자자~ 이 약 한번 잡솨봐!' 라면서 허가와 인증도 받지 않은 돌팔이 약 따위를 파는 60년대 약장수들 같은.
소림사의 대환단? 대환단이 아니라 대환단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와도 삼열 종대로 일단 대가리 박고 봐야한다.
"그런데 한가지 부작용이 있습니다."
"……."
부작용이라는 말에 다들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사람의 수명을 늘리고, 젊음을 되찾게 만들어주는 신기한 묘약.
그런 강력한 효과를 지니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부작용이 있을지 다들 잔뜩 긴장하는 표정들을 지어보였고, 신은 오해를 사지 않게끔 최대한 담담한 표정과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몸 안의 노폐물들이 몽땅 빠져나옵니다."
"……."
"……."
"……."
"에…그게 끝인가요?"
후지미네는 몇 박자 뒤에 조심스래 되물어왔지만, 신은 여전히 오해하지 말라는듯이 담담한 표정과 목소리였다.
"온 몸에 대자연의 생명력이 가득차면서 거기에 밀려나온 노폐물들이 땀, 대소변을 통해 빠져나옵니다. 문제는 한꺼번에 모두 빠져나오는거라서 냄새도, 양도, 농담이 아니게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마치 과학용 영상에 나오는 나레이터같은 목소리.
그녀들은 일부러 그런 말투를 유지하는 신의 모습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평소와 다른 말투를 지적하지 않고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만을 내뱉었다.
"그래서 샤워실 앞에서 모인거야?"
하린이 다시 되묻자, 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효과가 엄청나서 먹은 직후를 기준점으로,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략 2~3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겁니다."
"에이, 겨우 그런 부작용이라면 별것도 아니네 뭐."
"네네~ 먹은후에 샤워하고 나오면 된다 이거죠?"
"별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각을 잡아?"
하지만, 신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먹고나서 샤워 하고 샤워실에 평소보다 좀 오래 있으면 되는구나' 싶은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다.
꿀꺽- 꿀꺽-
"후하아……!"
"후읏……!"
다들 환약을 입에 머금으면서 꿀꺽 삼켰고, 입안에서부터 녹아들어가 온 몸으로 스며드는 강렬한 생명력에 환희, 쾌락의 신음성을 터트렸다.
"어……!?"
그 때, 노아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뭐…뭐야 이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한 노아.
"아윽!?"
"모…몸속에서 뭔가…일어나려고 해……!"
"꺄흑!"
뭔가 노폐물이 나오는것 치곤 과도한 반응들.
유일하게 정상이라면,
"부작용? 아니, 부작용이라면 나에게도 일어나야 할텐데……?"
페리샤만이 지금 상황에 의아함을 가지고 있을 뿐이였다.
"터…터져…아아아아……!!"
벽을 붙잡고 뭔가 괴로워하던 셀리.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모습이 흑표범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후아아아아!"
"흐으읍!"
후우웅-!
파지직!
그와 동시에 다른 노예들도 이능력을 마구잡이로 분출하는 것이 아닌가?
"신! 일단 모두 떨어뜨려!"
"넵!"
신은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예상하지 못하였는지, 재빨리 보호 마법을 펼치면서 그녀들의 몸을 따로 따로 떨어뜨렸다.
"아아아아아앗!!"
"흐하아앙!!"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대격변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들은 이실리아와 아키였다.
그녀들은 뭔가에 괴로워 하면서도, 얼굴이 마치 역재생 버튼을 누른것 마냥 젊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문제는 그런 대격변을 보고 감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나마 그녀들이 힘을 단순하게 퍼트려서 다행이지, 공격용으로 날카롭게 가공한다면 벌써 유혈사태가 일어났으리라.
콰아아아아---!
그 때, 모든 여성들이 이능력을 최대로 방출하기 시작하였고, 그 충격을 받은 진우와 신, 페리샤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였다.
"꺄악!?"
페리샤는 그대로 퍼져나오는 이능력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나뭇잎 마냥 날아갔고, 진우와 신 조차 이능력의 폭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뒤로 주르륵 밀려나갔다.
'뭐…뭐야 이거……!?'
진우는 나름 힘을 주면서 버티고 있었다.
이정도 힘이라면 쉽게 밀릴리가 없건만, 조금이라도 방심한다면 페리샤처럼 날아갈 것 같은 강렬한 힘의 파동을 느끼게 되었다.
"크으읏!"
"큭!"
뒤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전력으로 버티기 시작한 진우와 신.
다행히, 그녀들의 폭주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하아…하아……."
"쌔액- 쌔액-"
다들 탈진한것처럼 주저앉으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진우는 간신히 진정한 그녀들을 향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다들 괜찮아?!"
"후…후후…후후후후……!"
"히…히히힛……!"
"아하하핫……!"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실성한것처럼 웃기 시작하는 그녀들.
진우는 우사미 눈이 되어 신을 노려보았고, 괜한 의심을 받게 된 그는 황급히 고개를 내저으면서 이럴리가 없다는 체스쳐를 보였다.
'이럴리가 없어! 순수한 대자연의 생명력만 가진 환약을 인간의 몸에 받아들이기 쉽게 가공했다고! 몸에 뭔가 악영향을 줄리 없어!'
신은 절대 문제가 있을리 없다고 생각하였지만, 그래도 실성한것처럼 웃는 그녀들의 모습에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이…이거……."
그 때, 노아가 웃음기가 넘치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거 최고예요, 주인님!"
"…에……?"
갑자기 비명을 내지르고 이능력을 마구잡이로 방출해서 탈진하듯이 주저앉았는데도 최고라고 말하는 노아.
"아키…너…얼굴이 옛날 그 때로 돌아갔어!"
"너도 마찬가지야! 꺄아아아~~~~!!"
한 남성을 두고 싸웠던 라이벌에서, 한 남편을 사랑하게 된 정실로서, 보이지 않던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던 이실리아와 아키, 두 여성은 서로의 외모를 보더니 자신들도 모르게 상대방을 껴안았다.
30대 초중반의 미모를 지니고 있던 그녀들은 골격까지 변하면서, 이제 막 대학교에 들어온 새내기 같은 발랄한 외모의 소유자가 되었다.
막말로 이실리아와 노아가 나란히 서있다면 백이면 백, 모두 자매거나 친한 친구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거기다가 아이를 낳은면서 벌려진 골반까지 좁혀져, 그녀들이 아이를 낳은 유부녀라고 말하면 누구한테 싸대기 맞아도 할말없는 젊은 처녀들이 되었다.
"우와아…이실리아님은 젊었을때 엄청나다고 들었는데……."
후지미네는 전성기 시절의 외모로 돌아온 이실리아의 모습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거기다가 외모는 젊어졌지만, 분위기는 아이를 낳은 유부녀의 그것과도 같아서 젊은데도 모든것을 포용하는 모성애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다른 젊은 노예들은 그냥 젊음만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주인님! 주인님! 제 이능력이 한계를 넘은것 같아요!"
"엉?"
전보다 생기가 넘치게 된 하린이 진우의 팔 한쪽에 달라붙어서 환호어린 목소리로 자신이 한계를 넘었음을 알려주었다.
진우는 이게 뭔 소린가 싶어서 하린의 상태창을 열어보았고,
-이 하린-
-레벨 : 50
-국적 : 한국
-이능력 : 염풍력 10등급
-랭크 : S랭크
-나이 : 20
-소속 : 삼태극
-감정 : 쾌락 중독 100, 순종 100, 충성 100
그녀의 이능력이 염풍력 10등급이 된 모습에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제 이능력이 한단계 더 높아졌어요! 자세한건 확인해봐야 하지만 전보다 더 강해진게 느껴져요!"
꺄꺄 거리면서 진우의 팔에 달라붙어 즐거워하는 하린.
"저도예요!"
"제 이능력도 몇단계 올라간 것 같아요!"
다른 노예들과 이실리아, 아키도 하린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들의 이능력이 상승하였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이건…예상치 못한 효과군요. 설마 이능력자에게 상승 효과까지 줄 수 있었다니……."
신은 솔직히 무공도, 마법도 배우기엔 늦은 그녀들의 모습에 몸이 엄청 깨끗해지고 오랜 젊음을 손에 넣은데다, 왠만한 병은 걸리지 않는 정도의 효과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능력자의 벽을 부수게 만드는 효과까지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생명력이 강해지면서 이능력의 힘까지 강해진 노예들의 모습.
그 모습에 진우는 엄청 기뻐하면서…….
"…어라, 근데…이거 뭔 냄새다냐?"
킁킁킁-
그 때, 그는 코를 찌르는 악취에 두 눈을 찡그렸다.
땀으로 노폐물이 배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꺄악!? 냄새에에에에!!"
"이거 뭐야아아아!"
"으아앙! 냄새가 너무 고약해!!"
"신! 이거 뭐야!!"
"제가 말했잖습니까! 노폐물이 나온다고!"
신은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에 인상을 찡그리면서 대답하였고, 그녀들은 뒤늦게서야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님을 직감하게 되었다.
노폐물이라고 하기에 그냥 냄새좀 나는 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농담이 아니라 똥차 내부 수준의 냄새가 아닌가?
"진우씨! 빨리 저쪽으로 가세요! 좀 가라고요오오오!!"
아키는 자신들의 이런 냄새를 진우가 맡는다는 것 자체가 죽고싶을 만큼 부끄러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본인조차 구역질 나오는 냄새를 맡게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문과도 같은 일.
다른 노예들도 진우에게 빨리 떨어져 달라고 소리치면서 샤워실 안으로 후다닥 달려갔고, 진우는 빨리 어디든지 가버리라는 그녀들의 울음 섞인 외침에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다.
"신."
"예."
"왠지 우리가 잘못한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우린 잘못한거 하나 없는거 맞지? 그치?"
"……."
신은 미리 부작용에 대해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이 일어난 것에 한 숨을 내쉬었다.
============================ 작품 후기 ============================
여러분들에게 안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동생놈이...포상 휴가를 받고...부대 내에서 무슨 점수 100점 받아서 4박 5일 휴가를 나온다 합니다. 이번주 토요일, 4월 9일에요...씨바아알...
이러지 마...그냥 짱박혀 있다가 말차나 쓰고 나오라고...
PS : 아군, 중립(매그너스), 적군1(펜타곤), 적군2(로스차일드) 모두 전력 강화 플래그를 띄웠습니다. 이제 개처럼 싸울때가 다가오는 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