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37화 (737/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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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일반적인 기업이나 조직이라면 갑작스럽게 단체 휴가가 쥐어진다면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만, 삼태극은 세상의 두려움과 달리 매우 작은 조직 구조를 지니고 있었기에 총수라 할 수 있는 진우의 결정 하나에 쉽게 휴가를 주는게 가능하다.

애초에 생산은 지하드 내부의 자동 생산 공장에서 생산중이고, 자원들도 생산된 무인병기들이 폐허가 되어가는 중국 땅을 탐색하면서 자원이 될 수 있는 것들이라면 주방 도구에서부터 공장용 기계까지 모두 뜯어가면서 회수한다.

그 때마다 무인 병기들이 모아둔 자원들을 가져가기 위해 지하드가 직접 이동해야 하지만, 그정도 수고야 세력 확장을 위해선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니까 페리샤도 다른 애들하고 같이 놀다 오라고."

진우는 페리샤를 향해 설득을 하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내저었다.

"괜찮습니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누군가 한 명은 대기해야……."

"마스지드 있잖아."

"제가 임시로 함교를 지휘하겠습니다. 그러니 페리샤님도 동료분들과 함께 피로를 풀어주세요."

"……."

지하드의 모든 시스템을 통괄하는 AI, 마스지드까지 나서서 설득을 하자, 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누가 공격해올지도 모르는데……. 최악의 경우엔 휴가 나간 전원을 안티 텔레포테이션 장비로 발을 묶고, 그 틈을 노려 무인지대가 된 지하드를 공격할 가능성도 부재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상상은 그야말로 '최악의 경우' 였지만,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 게다가 우리가 없어도 지하드 내에 있는 무인 병기들 숫자를 보면 쉽게 처리가 불가능할걸?"

무게와 질량 문제 때문에 많은 무인 병기들이 중국 여기저기에 산재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분은 만약을 대비하여 소수민족 연합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드 내에는 수많은 무인 병기들이 존재하며, 언젠가 심심하다면서 진우가 터렛들까지 모두 손봤기 때문에 내부 침입자 처리를 위한 터렛들의 전력이 강화되었다.

"게다가 우리 애들 모두 이번에 10등급 이능력자가 되었잖아? 그런데 설마 그런 최악의 일이 일어나겠어?"

"확실히 그건 저에게도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걱정하는건 아군의 위험이 아니라, 연락이 끊긴 릴리야입니다."

"릴리야……."

진우는 페리샤의 말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며칠동안 아예 연락이 끊겼고, 나중엔 아예 신호기의 위치까지 사라졌다.

로스트lost 된 것이다.

언제나 365일 나타나는 신호기의 위치가 사라졌다는 것은 신호기가 박살나거나 EMP를 맞았을때나 벌어질 수 있는 일.

하지만, 페리샤는 본능적으로 릴리야에게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고, 그녀가 배신을 한 것이라고 조심스래 추측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릴리야의 통신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전함으로의 이동을 막아두지. 그러면 되겠지?"

"…그정도면 되겠군요."

만약, 릴리야가 배신을 마음먹었다 쳐도, 텔레포트를 막아둔다면 함교와 페리샤의 암살을 위해 찾아올 수 없다.

그제서야 안심한 페리샤였지만, 그래도 혹시나 몰라 지하드의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지하드 내부와 바깥에 평소보다 많은 무인 로봇들을 배치해두었다.

걱정도 이정도면 병이 아닐까 싶지만, 그녀의 판단과 계책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과언이 아니다.

"너는 릴리야가 배신했다고 생각하는건가?"

진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물어왔다.

상대방의 상태창이 보이는 그에겐 충성도 90대의 그녀가 쉽게 배신하리라곤 예상하지 못하였지만,

"예. 저는 저의 감을 믿습니다."

자신보다 더 믿는 그녀의 두뇌, 페리샤의 확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릴리야가 배신을 했다고 치자. 하지만, 내가 본 릴리야는 멍청한 년이 아니야. 이제와서 러시아로 쪼르르 가봤자, 그녀가 없는동안 러시아 마피아들은 지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면서 왕좌에 앉으려 하고 있을걸? 그런 상황에서 그녀가 가봤자 공공의 적이 될 뿐 아니겠어?"

"맞는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영리하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가진 정보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겁니다."

"정보……?"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의 가치를 지닌 펜타곤의 예언. 그리고, 삼태극의 내부 정보. 이 정보를 가장 비싸게 살 수 있는 조직은……."

"로스차일드."

삼태극의 정보는 펜타곤에게 그리 비싸지 않다.

일단 모든 이들의 정체를 알아낸건 아니지만, 삼태극의 간부들, 능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분석중일테니까.

노예들 전원이 10등급 이능력자로 탈바꿈되었다는 정보라면 비싸게 먹히겠지만, 그녀는 그 전에 휴가를 나갔기 때문에 모르고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삼태극은 로스차일드의 복제 인간들에 대한 약점을 연구하였다.

삼태극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삼태극이 무엇을 노리는가에 대한 정보라면 로스차일드에게 매우 가치있으리라.

"어차피 이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일단 실컷 놀다가 개운한 기분과 함께 로스차일드 가문의 중심부를 단숨에 무너뜨리자고."

진우는 지금 상황에서 머리 맞대고 고민해봤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기에, 일단 휴가를 통해 머리도 환기 시키고 스트레스도 풀어버리자는 의도로 그녀에게 다시 한번 휴가를 제안하였다.

"예예. 아참, 그런데 괜찮으시겠다면 한가지만 더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뭔데?"

"매그너스의 근황을 알아봐주시기 바랍니다. 잘 이용한다면 로스차일드 가문의 시선을 그에게 집중시켜서 기습을 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그 녀석을 잠시 잊어먹고 있었구만."

젊어진 노예들 덕분에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어서 가랑이 사이는 정액과 질액 범벅이 되어, 마르지도 않을 정도로 섹스섹스섹스만 즐겨왔다.

"그 녀석 장비에다가 발신기를 붙여놨으니 찾는건 그다지 어렵진 않아."

매그너스라는 존재는 단순히 전력으로 이용해먹기 쉬운 존재가 아니다.

강인하면서도 불굴의 정신력을 가져,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들어내는 조커.

그 조커의 근황을 알아내기 위해, 진우는 휴가도 겸해서 겸사겸사 찾아가기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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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뉴욕의 슬럼가는 맨해튼 북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할렘이라고 불리운다.

할렘과 하렘이 비슷하게 들린다는 점을 이용한 낚시가 꽤나 많지만(할렘 사진을 올렸다는 게시물을 주의하자) 어쨌든간에 이 할렘가가 뉴욕의 어두운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지하는 부분이다.

현실에선 줄리아니 시장이 90대 초부터 범죄 퇴치운동과 정부의 재개발 계획이 더해지면서 아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범죄지역이라는 것도 이제 옛말이 되어가는 추세지만, 이 세계에서는 빌런들에 의해 할렘 전체가 정부도 쉽게 손을 못 건드는 범죄 조직의 집합소가 되어버렸다.

이들은 영악하게도 자신들이 뭉쳐 있어야 정부가 쉽게 건들지 못한다고 판단하면서, 정부나 히어로들의 습격에 한해선 모두가 힘을 합치자는 암묵적인 룰에 동의하게 되었다.

그나마 외부가 보이는 경계선 부분은 그나마 낫지만, 중심부로 깊숙히 들어가면 시체가 쓰레기통에 아무렇게나 들어가 있고, 총소리가 아주 지근거리에서 들려오지만 않으면 다들 아무렇지 않게 생활한다.

그런 이곳에서 두 명의 외부인이 들어오면서 밑바닥 인생들 몇을 박살냈지만, 실력은 있되 범죄나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슬럼가로 오는 이들은 매우 흔한 편이기에 큰 반향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또다시 외부에서 찾아온 누군가가 그 중 한 명, 스킨헤드 머리의 남자에게 엄청난 현상금을 내걸었다.

단, 조건은 절대 죽이지 말 것. 팔다리를 모두 잘라도 좋으니 죽이지만 않으면 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몸 성히 생포하는거라면 매우 힘들지만, 어떤 부상을 입든지 목숨만 살아있으면 된다는 조건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욕심이 과한 몇몇은 외부에서 찾아온 그들을 공격하여 돈을 뽑아먹으려 하였지만,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면서 분수에 넘치는 과욕에 대한 대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무게감 있는 조직들은 그런 그들의 강력한 힘을 경계하면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였고, 막대한 현상금에 눈이 먼 3류 인생들은 스킨헤드 머리의 백인 남성을 찾고자 눈이 시뻘개져 있었다.

"찾았다!"

"쏴!"

타타타탕!!

무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거리 한복판에서 일어난 총격전.

민소매 티를 입고 있으며, 팔뚝에 문신을 새긴 불량배들은 목표물을 향해 마구잡이로 총을 쏴재꼈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은 객관적으로 설명하자면,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

권총, 기관단총 등등, 시가전에서 사용하기 쉬운 총기에서 총탄이 튀어나왔지만,

지이이잉--!

밝은 빛의 광선검이 현란한 궤적을 휘두르며 사방에서 쏟아져나오는 총탄들을 초고열로 증발시켜나갔다.

"푸하아!"

필사적으로 팔을 휘두르는데만 집중하던 광선검의 주인, 매그너스는 거의 모든 총탄을 막아내고선 숨을 토해냈다.

적이 날린 총탄을 막아내느라 숨을 쉬는것조차 잊은 것이다.

"수고했어."

그리고, 그 뒤에서 조용히 팔짱을 끼고 있던 또다른 남자, 아론은 매그너스의 어깨를 툭 치면서 앞으로 쏘아져나가 불량배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파각!!

"꺼…꺼억……!"

"으아악!"

"튀어!"

아론은 주먹으로 단방에 불량배의 명치 부분을 관통하였고, 그 모습에 불량배들은 자신들이 상대할 급수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바퀴벌레마냥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하지만, 아론은 굳이 쫓아가서 죽여봤자, 겨우 총들고 설치는 3류 불량배들은 숫자가 적든 많든 아무래도 상관없기에 추적하지 않고 자신이 죽인 남자의 주머니를 뒤져서 지갑과 권총을 회수하였다.

"얼마 없네. 한둘 정도는 더 처리할걸 그랬나."

그는 지갑에서 돈만 빼낸후 아무렇게 휙 집어던졌고, 총은 어디선가 구해온 스포츠 백에다가 넣어두었다.

할렘가라 해서 돈이 필요없는건 아니다.

빌런들은 무조건 죽이고 뺏어서 상인이라는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면 문제가 생긴다고 판단, 중립 지역을 만들어서 먹거리, 무기, 의류, 생필품을 돈으로 구하거나 팔 수 있는 상인들을 모아두었다.

아론은 그 중립 지역에서 무기를 팔아, 생필품과 음식을 구하고자 권총을 챙긴 것이다.

매그너스의 돈이 있긴 있지만, 이런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더더욱 많은 범죄자들이 몰려들게 뻔하기에 조금씩만 사용하는 중이였다.

"후우. 슬슬 조금씩 지쳐가는군."

매그너스는 그런 그의 모습에 딱히 제지도, 참견도 하지 않았다.

처음엔 그냥 불쌍해서 놔줬더니 패거리를 이끌고 더 많은 숫자로 공격해오는 것을 목격한 이후부터는 말이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론은 누군가가 옆에서 말하기보단 직접 당해봐야 선의로 대해야 할 이들과 그렇지 않은 족속들을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알면서도 일부러 말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3류 양아치들의 습격을 받아가면서 그들의 쏘아낸 총격을 광선검으로 튕겨내는 수행을 통해 빠르게 휘두르는 방법과, 적의 원거리 공격을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 알게 된 매그너스는 서서히 몸놀림이 실전적으로 다져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상대하기 쉬운 3류 양아치들이라 해도 계속해서 습격이 일어나니 거점을 지속적으로 옮겨가야만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추적해 공격해오는 이들을 상대하니 슬슬 정신적으로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슬슬 움직임이 나아지고 있어. 그쪽의 움직임은 옛날의 나같았거든."

"옛날?"

"상대방을 죽이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고, 단지 쓰러뜨리기 위한 주먹을 휘두르던 시절의."

"죽이려는 의지……."

"댁을 잡으려고 로스차일드 놈들이 여기까지 쫓아왔어. 조금이라도 약한 마음을 먹는다면 놈들에게 먹힐거다."

신고식을 치룬 이후, 조용한 곳에서 훈련을 하려던 도중에 갑자기 공격을 시작한 불량배들의 모습에 당황한 매그너스와 아론은, 그들 중 몇몇을 붙잡아 왜 이런 습격을 했는지 추궁을 하였다.

외부에서 온 정체모를 이들이 매그너스에게 엄청난 양의 현상금을 걸었음을 토해낸 불량배들의 정보를 통해, 로스차일드 가문이 추격해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기억해. 녀석들은 우리가 지칠때까지 현상금 사냥꾼들을 보낼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놈들도 오겠지.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었을때, 놈들은 직접 우리를 잡기 위해 모습을 드러낼게 분명해."

아론의 설명이 없어도 이 부분은 매그너스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였다.

매그너스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하고, 그를 돕는 협력자까지 존재하는 이상 섣불리 공격했다간 이를 이상하게 여긴 빌런들과 히어로들이 끼어들어 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그렇기에 매그너스가 슬럼가로 향하는 것을 확인한 그들은 습격하기 쉽게끔 진을 빼놓기 위해 계속해서 정체를 감춘채 현상금을 올릴 것이고, 돈에 혹한 빌런들이 불량배들 대신에 모습을 드러낼게 분명하다.

"그리고, 네가 그나마 안전하게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

자신에게 걸린 현상금을 얻기 위해 몰려오는 빌런들을 격퇴하는 것.

우습게도 그것이 현재의 매그너스에게 가장 안전한 수련 방법이였다.

로스차일드는 매그너스의 팔다리를 모두 잘라버리든, 분질러버리든 상관하지 않지만, 반드시 살아있는 상태를 원하고 있다.

자신을 죽이지 못하는 패널티를 가진 적들과의 싸움은 그에게 있어서 최고로 안전한 수련 방법일 수 밖에.

타타타탕-!

그 때, 뒤이어 또다른 슬럼가 불량배들이 찾아와 총질을 하기 시작하였고, 매그너스는 총탄을 가볍게 몸으로 버텨낼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팔을 휘둘러 광선검으로 쏘아져오는 총탄들을 모조리 후려치거나 증발시켰다.

'반드시 강해진다! 나는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단 말이다!!'

지금의 자신은 너무나 약하다.

육체적인 능력은 충분하지만, 그것을 받칠 수 있는 기술이 매우 부실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실전을 겪고, 아론에게 무술을 배운다면 언젠가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강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는 미래의 자신을 위해 정신적 피로감을 무시하면서 계속해서 몰려오는 현상금 사냥꾼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진우의 뉴욕 할렘가 깽판기가 시작됩니다.

이고깽보다 더 심하다는 진우깽이 뭔지 보여주겠다!!

아참, 그리고 내가 나이 들먹이면서 약한 소리 했다고 '아재 서요?' 라고 지껄인 새끼들 다 대가리 박아라ㅡㅡ

아직도 존나 잘 서서 오히려 고생할 정도라고! 내 ㅈ만큼은 전성기라고! 하루에 최소 2번정도 안 풀면 자다가 발기되면서 일어날 정도란 말이다!!

난 그정도로 늙지 않았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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