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38화 (73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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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슬럼가는 항상 보는게 같은 얼굴이고, 낭떨어지 인생이다보니 같은 슬럼가끼린 분위기로 단숨에 눈치챌 수 있다.

그렇기에 외부인이 누구인지 단숨에 느낄 수 있고, 그런 외부인들은 언제나 슬럼가 주민들의 먹잇감이 되었다.

실제로 범죄를 저질러서 슬럼가로 도망친후에 멋모르고 소란을 피웠다가 시체가 되어 아무렇게나 버려진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어쨌든, 이런 악명이 더해지면서 왠만한 범죄자들에겐 혹여나 들어가기라도 하면 일단 조용히 있는게 목숨을 구하는 길이 되었다.

하지만.

"이야아~ 여기가 그 유명한 뉴욕 할렘가구만!"

한 동양인 남자가 등장하면서 범죄소굴로 유명한 뉴욕 할렘가가 들썩이기 시작하였다.

"??"

할렘가 주민들은 저건 왠 꼴통이냐는 식으로 시선이 집중되었는데, 여기서 모두의 시선이 과도하게 집중되었다.

양 옆에 끼고 있는 백인, 동양인 여성의 미모가 보통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건강미 있는 동양인 여성은 빛에 반짝일 정도로 매끄러운 머리결을 가진 흑비단같은 머리결과 함께, 팬티나 마찬가지인 짧은 핫팬츠와 검은 스타킹으로 허벅지와 각선미를 강조하였고, 어깨와 목덜미가 훤히 드러나면서 타이트한 검은 민소매티를 입으면서 몸매를 강조하였다.

부드러운 인상의 백인 여성은 인공적인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는 자연스러운 금발과, 조금만 움직여도 팬티가 보이는 짧은 미니스커트와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롱티셔츠를 입었다.

동양인 여성처럼 몸매를 드러내는 옷은 아니였지만, 매우 짧은 미니스커트까지 뒤덮는 롱티셔츠로 인하여, 흔히들 말하는 하의실종패션처럼 보이게 되어 매혹적인 모습을 꾸며내고 있었다.

"꿀꺽……."

거기다가 양쪽모두 HH컵이라는 거대한 가슴까지 달고 있어서, 누군가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탐욕이 깃든 느낌과 함께.

그런 양손의 꽃을 들고 있는 동양인 남성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것을 모르는건지, 알고 있는건지, 계속해서 떠들썩하게 입을 열었다.

"크흐~ 여기 완전 쓰레기통인데?! 쓰레기들 냄새가 존나 고약해! 이딴곳에서 사는 쥐새끼들 꼬라지들도 존나 더럽게 생겼구만! 카하하하핫!"

"!!"

"끄득!"

일부러 다 들으라는듯이 목청을 높이며 슬럼가 주민들을 쥐새끼라고 부르는 동양인 남성.

평범한 시민들이였으면 이빨만 바득바득 갈았겠지만, 범죄 우발지역인 뉴욕 슬럼가의 주민들은 그런 모욕을 듣고서도 곱게 대가리 박고 있을 위인들이 아니였다.

"어이, 너. 아까부터 보니까 말 존나 귀엽게 한다?"

오래 입은듯이 누더기같이 된 옷을 입고 있지만, 그 너머로 단련된 체구와 군용 나이프를 들고 있는 히스패닉계 남성들로 이루어진 무리가 우르르 몰려왔다.

다들 마약을 하고 있듯이 피부가 안좋고 눈밑에 다크서클이 퀭하니 나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거지무리처럼 보일 정도였다.

"와 씨발! 잠깐! 거기까지!"

동양인 남성은 코를 틀어막고선 기겁하며 뒷걸음질쳤다.

"너 냄새 나니까 딱 이 거리를 유지해주지 않을래? 나 농담 아니고 진짜 토할뻔 했다니까? 리아, 내 코좀 케어할께."

"네~ 얼마든지 맡으셔도 되요♡"

거기까지 말한 동양인은 금발 여성의 몸을 안쪽으로 끌어당기며, 그녀의 머리카락에다 코를 가까이 들이밀며 크게 호흡하였다.

"하아~ 이제 좀 살겠네……. 너 특수계 능력자 맞지? 입냄새로 상대방을 질식시키거나 구역질을 일으키는 능력자! 와 역시 쥐새끼들답게 존나 더러운 능력을 가지고 있네!"

"이 씨발 새끼가!"

"저 개새끼 죽여!"

차라리 도발한거라면 냉정하게 웃어넘길 수 있겠지만, 동양인은 진심으로 자신들을 향해 입냄새를 이용해서 공격하는 특수계 능력자라고 확정짓는듯한 말투였다.

철컥!

히스패닉계 남자 무리는 총을 꺼내들어 동양인을 향해 겨누었지만,

"리아, 처리해."

"네."

아까 머리카락 냄새를 맡았던 여성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가볍게 손을 뻗어서 모든것을 해결하였다.

우득! 빠각!

"끄아악!?"

4~5명의 일행들은 보이지 않는 힘, 염동력에 의해 손목이 분질러지고, 발목이 꺽여나가면서 무릎을 꿇으며 고통스러워하였다.

"꿇어라.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향해 눈을 내리깔며 진중하게 말하는 동양인.

"와싸! 꼭 해보고 싶은 명대사 BEST 10중 9번째 대사 성공!"

"아으아아악……!"

"끄으으……!"

발목과 손목이 꺽여나가면서 괴로워하는 히스패닉계 남성들의 모습에 즐거워하는 동양인은 여자들로부터 벗어나, 그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힘있게 발길질로 짓밟기 시작했다.

퍽퍽퍽!

"악! 크악!"

"쥐새끼들은 쥐새끼들답게 굴러다녀야지, 안그래?"

"으아아아!"

손목과 발목이 꺽여나갔지만, 히스패닉계 남성중 하나가 무릎의 힘을 사용하려 허리를 덮치려 하였지만,

와락!

동양인은 그런 그의 머리카락을 붙잡아 무릎으로 얼굴을 찍기 시작했다.

콰득! 우득! 우직!

"이 더러운 새끼들이 어딜 껴안으려고 지랄이야? 내 몸을 껴안아도 되는건 반드시 미녀여야만 한다고 이 몸이 태어나자마자 법으로 정했다고. 알겠냐? 엉?"

그리고선 십수차례 더 무릎으로 안면을 찍어올렸고, 고통스러워하면서 두 팔로 그의 다리를 잡던 히스패닉계 남성은 이내 팔다리가 추욱 늘어졌다.

털썩-

머리채를 놔주자, 완전히 함몰된 얼굴과 함께 죽어버린게 확인되었다.

"에에~? 뭐야 이거어~? 겨우 이정도로 뒈지면 재미없잖아?"

동양인은 자신이 죽인 남자의 시체를 대충 걷어찼고, 다시 여자들에게 되돌아갔다.

"아키, 닦아줘."

"꺄아~! 엄청 더럽네요! 깨끗하게 닦아드릴께요!"

아키라 불린 동양인 여성은 미리 가지고 있던 물티슈를 꺼내들어 남자의 머리채를 붙잡은 그의 손을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겨우 이게 전부냐, 슬럼가 쓰레기들? 처음으로 슬럼가 구경하면서 잔뜩 기대한 관광객을 이대로 실망시킬 생각이야? 니들 수준이 이것밖에 안 돼?"

동양인의 대사에, 근처에 있던 모든 슬럼가 주민들의 눈에 분노어린 화염이 터져나왔다.

그들이 알게 된 것은 단 두 가지.

저 동양인은 슬럼가의 주민이 아니다. 그리고, 슬럼가 주민이 아닌 그가 이곳에 온 이유는 '슬럼가 관광' 이 목적이다.

그것도 평범한 슬럼가 관광이 아니라,

"나는 옛날부터 엄~~청 기대했다고! 돈 몇푼, 마약 약간을 위해 서로 총질 날리고 칼빵 날리는 무법지대, 뉴욕 할렘가의 악명을!"

악명높은 슬럼가와 맞짱을 뜨러온 것이다.

하지만, 히스패닉계 무리가 단숨에 당한 것을 본 그들은 쉽게 덤벼들지 못하였고, 거기까지 예상한 동양인은 리아라 불린 여성이 가지고 있던 가방을 열어보였다.

"보이냐! 여기에 존나 빳빳한 100달러짜리 지폐묶음이 존나 많이 있다! 최소 수백만 달러는 나올거다! 나를 쳐 죽이면 이 돈은 다 니들꺼라고! 명분! 보상! 너희들이 날 공격해야 할 이유는 모두 충족시켜줬다!"

동양인 남성, 진우는 돈에 시선이 모이는 슬럼가 주민들의 모습에 혀를 날름거렸다.

하지만, 진우의 시비는 이걸로 끝이 아니였다.

"명분이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너희들에게 거절할 수 없는 명분을 안겨다주지."

철컥-

그리고선 품 안에서 한 정의 기관단총을 꺼내든 그는 한쪽 구석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설마.

그럴리가.

에이 말도 안 돼.

미친척 하는거 아냐?

사람들은 그의 비이성적인 행동에 잠시 어이가 없는 표정이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독하기로 소문난 독종들만이 모여 사는 곳이 뉴욕의 슬럼가다.

설령, 외곽 지역이라 해도 외부인이 난동부리고 도망가면, 그 소식을 듣게 된 슬럼가의 범죄 조직들은 추적팀을 결성시켜서 함부로 날뛴 죄값을 톡톡히 치루게 만들어준다.

날뛴 장본인, 그의 가족들 모두.

뉴욕 슬럼가는 누구도 건들지 못하는 두려움의 대상이여야만 하며, 조금이라도 얕보이면 외부 세력에게 맛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런데 그런 뉴욕 슬럼가에서 외부인이 대량 학살을 벌이겠다고?

타타타타타탕!

"끄악!?"

"아악!"

"꺄악!"

슬럼가의 악명을 믿고 있는 주민들은 자리를 지켰지만, 애초에 도망가봤자 소용없을 정도로 빠르게 방아쇠를 당기며 사람들을 학살하였다.

"카하하하하핫! 듣고 있는 새끼들은 알아서 전해라! 지금부터 이 몸과 슬럼가는 전쟁을 시작한다고!"

타타타타타탕!!

쨍그랑! 피피핑!

"으악!"

"도망쳐!"

무차별적으로 난사하는 진우는 건물밖으로 고개를 내민 이들한테까지 총탄을 난사하였고, 설마 대낮에 총질하는 미친놈이 있을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던 그들은 후다닥 안으로 도망쳤다.

'이고깽? 그딴게 깽판의 축에 들어가기나 해? 이 몸이 진짜 깽판이 뭔지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주마!'

진우는 다른 사람들이 '어휴, 이거 주인공이 완전 이고깽이네' 라고 욕하던 소설을 봐도, '어? 겨우 이게 깽판이야?' 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이해하였다.

'진짜 깽판이 뭔지 모르니까 겨우 그정도로 이고깽 이고깽 노래를 부르는거지.'

그렇다. 그의 성미에는 이고깽들이 피우는 난동따위는 깽판의 축에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놈들에게 진짜 제대로 된 힘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지."

"여보, 본래 목적은 잊지 마세요."

이실리아에서 끝의 두 글자만 땐 가명인 리아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던 이실리아가 차분히 타일렀다.

아무리 젊어져도 살아온 세월이 있다보니, 연상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는건 어쩔 수 없는일인듯 싶다.

"응응. 나도 적당히 할테니까 걱정마."

"칫. 저도 열심히 꾸몄는데 왜 리아만 보시는거예요?"

"어유~ 우리 아키양 삐지셨어요~? 미안미안."

악명높은 뉴욕 슬럼가에서 대놓고 전쟁을 선포한 주제에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이는 세 명의 남녀들.

그들의 모습에는 벌집, 그것도 거대한 말벌의 벌집을 건들였다는 위기감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자, 그럼 잔챙이들을 사냥하러 가보실까?"

진우는 재장전을 하면서 슬럼가 안쪽으로 향하였고, 그가 말한 전쟁의 시작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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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외부인들에 대한 정보는 아직이냐?"

뉴욕 할렘가를 주름잡는 거대 빌런 조직의 두목중 한 명, 아이언 머슬은 고급 소파에 앉아서 부하들을 닥달하고 있었다.

잔흉터가 여기저기 남아있는 스킨헤드.

근육 돼지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근육덩어리 몸을 가진 흑인 남성은 위협적인 얼굴로 노려보았다.

"죄…죄송합니다. 일단 어떻게든 알아보려고 하는데……."

"방어가 너무 탄탄합니다. 거기다가 나름 힘좀 쓰는 애들도 그 새끼들한테 픽픽 나가떨어집니다."

간부쯤 되는 그들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조직원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자 어떻게든 수를 썼지만, 압도적인 힘으로 모두 가볍게 뿌리치는 그들의 힘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흠……."

근육 돼지에다 위협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툭하면 화를 낼것 같은 인상이였지만, 그는 자신이 분노를 터트려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구분하고 있었다.

이 할렘가에서 살아남아, 누구도 무시 못할 세력을 일구려면 부하들을 다스려야 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만 한다.

'대체 정체가 뭐지? 그 놈들은 왜 외부인을 찾아온거지?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어.'

그는 매그너스와 로스차일드의 관계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알아내려고 하였다.

외부에서 온 놈들에게 아무렇게 휘둘릴 수 없다는 자존심이 막대한 현상금에도 불구하고 아이언 머슬을 포함한, 슬럼가를 주름잡는 빌런 조직들이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였다.

"두…두…두목!"

그 때, 한 조직원이 황급히 회의실로 달려와서 문을 벌컥 열었다.

"뭔 일이냐?"

"외…외부인들이……!"

"외부인들? 그 놈들이 또 무슨 짓을 벌인거냐?"

"아…아뇨! 그 외부인들말고 다른 외부인들이 또 찾아왔습니다!"

"허, 아무래도 할렘가의 큰 손들을 다 모아야겠구만. 바깥 놈들이 우리를 아주 물로 보고있어. 그래서, 그 외부인들이 이번엔 뭘 한다냐?"

아이언 머슬은 바깥 놈들에게 할렘가의 공포를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들 계획을 세우면서 다시 물어왔다.

"그…그…그 새끼들 완전 미쳤습니다! 애들 말로는 수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을 죽이면 차지해도 된다면서 학살을 벌이고 있답니다!"

"……. ……뭐? 다시 한번 말해봐."

그는 잠시 자신의 뇌기능을 의심하였다.

분명 귀는 이해가 됐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안됐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수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들고선 자신을 죽여보라며 조직, 구역, 이런거 구분하지 않고 그냥 눈에 띄는 애들 다 죽이고 다닌다구요!"

조직원은 답답하다는 듯이 소리치면서 다시 한번 설명을 하였고, 아이언 머슬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후…후후…후후후후후……."

찌직! 찌지직!

순간, 아이언 머슬의 옷이 찢어지기 시작하였다.

그의 근육이 부풀어오르면서, 안그래도 터지기 일보직전인 옷이 거대해진 근육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그래. 그동안 우리가 좀 조용했지."

삼태극이라는 존재에 의해 세상이 경악하고 두려워하면서 뉴욕 할렘가의 악명이 좀 퇴색된 느낌이 강해졌긴 강해졌다.

그런데 설마 이딴식으로 깽판을 피우는 존재가 있을 줄이야?

"다른 새끼들한테도 모두 연락해! 이 빌어먹을 외부인 새끼들 싹다 쳐죽이고 할렘가의 악명을 다시 새겨주자고!"

이들이 서로 같은 편인지, 아예 관계가 없는지는 이젠 아무 상관도 없다.

감히 자신들의 구역에서 멋대로 날뛰는 외부인들을 싹다 처리하고, 모든 이들이 두려워하던 뉴욕 할렘가의 악명을 다시 한번 세상에 알릴때가 왔다.

============================ 작품 후기 ============================

동생놈이 늦게 공부 열풍에 빠져서 EBS 특강같은거 보네요.

실은 얘가 대학을 못가서...ㅠㅠ

뭐, 저는 그런거 안가도 먹고 사는데 걱정없고, 취미 생활은 글쓰기라서요 -_-ㅋㅋㅋ

그냥 이렇게 독자들하고 노닥거리면서 지내는게 좋습니다.

...지금은 독자들이 나한테 아재아재 거리지만 한 10년후에 보자. 그때는 너희들도 아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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