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49화 (74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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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녀! 또 힘자랑 할사람? 지금이라면 팔 한짝으로 봐줄텐께 퍼뜩퍼뜩 오라고~"

짝짝짝!

진우는 박수를 치면서 옛날 쌍팔년도 약장수같은 대사를 내뱉었지만, 그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은 거리를 벌리기 바빴다.

그들이 뒤로 물러서는 이유는 단 하나.

괜히 앞장서서 눈에 띄고 싶지 않다는 생각 뿐이였다.

거의 일방적으로 얻어터졌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하고, 오히려 이쪽을 놀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당연히 그들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물러서는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뭐야, 재미없구만. 내가 하고 싶었던 대사 BEST 10위안에 들어간 것들을 이번 기회에 다 쏟아부을까 싶었더니만."

하지만, 그런 그들의 모습에서 진우의 표정이 착 가라앉았다.

"너희들이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무식한 수단을 쓸 수 밖에 없잖아."

쿠웅- 우지지직!

그렇게 말한 진우는 자세를 낮추었고, 그와 동시에 묵중한 소음과 함께 그가 서 있던 장소를 중심으로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다.

크게 발을 구른것도 아니고, 자세를 요란하게 잡은것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자세에서 허리만 낮추었을 뿐이다.

"!!"

"!!"

기감에 민감한 이들은 진우의 변화가 단지 그 뿐이 아님을 직감하였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실실거리며 멍청한 티를 팍팍 내던 사람과 동인인물이라고 믿기 힘든 파괴적이면서 강렬한 기세.

"내가 말했지? 너희들에게 '절망' 이 뭔지 느끼게 해주겠다고."

후웅- 쩌적!

모두의 귓가에 강렬한 바람 소리가 울려퍼졌고, 서 있던 바닥에 균열이 더 커지면서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사라졌어!?"

누군가가 갑자기 사라진 진우의 모습에 비명처럼 소리를 내질렀고, 입을 다물고 있던 실력자들도 경악하고 말았다.

'보이지가 않았다!'

'텔레포트!?'

여기에 있는 전원이 진우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목격하지 못 한 것이다.

카카카카카칵---!!

"!!"

"!!"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땅이 갈려나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마치 투명인간 여럿이 충격파를 생성하면서 뛰어다니면 저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 상황.

"크악!"

"악!"

힘이 약한 누군가는 직접적으로 공격을 받은것도 아닌데, 땅이 갈려나가는 충격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비틀거린다.

"씨…씨발! 나와! 나오라고!!"

코에 피어싱을 걸고 여기저기에 문신을 한 백인이 크게 소리치면서 들고 있던 무기를 아무렇게나 붕붕 휘둘렀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공포를 잠재우기 위한 울부짖음이였지만,

"어, 나왔다."

"끅!?"

진우는 정말로 그 남자의 정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퍼퍼퍼펑!

남자 앞에 나타난 진우의 양 팔이 순간적으로 사라졌고, 그와 동시에 미친듯이 외치던 남자와 주변에 있던 이들의 머리통이 풍선마냥 터져나갔다.

후두두둑……

뇌수와 살점 덩어리들이 천천히 떨어지는 광경은 피와 죽음이 난무하는 슬럼가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였다.

"으아아아!"

"키에에!"

너무나 비현실적인 광경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마약으로 뇌가 맛이 간건지, 가까이 있던 화이트 스파이시의 부하들 몇 명이 타액을 질질 흘리면서 요란한 비명을 내질렀다.

"아, 씨발. 니들 미안한테 3m 내로 다가오지 마라."

진우는 타액을 흘리는 마약쟁이들의 모습에 복서처럼 뒤로 이동하며 주먹을 휘둘렀다.

빠각! 으직!

코 위를 중심으로 머리가 파괴되면서 뇌수를 흩뿌리며 쓰러지는 화이트 스파이시의 부하들.

그는 순식간에 여러명의 머리통을 박살낸 후, 다시 바람 소리를 일으키며 모습이 사라졌다.

카카카카카카카칵!!

그리고 또다시 땅이 사방팔방 땅이 갈려져나갔다.

그렇다. 녀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무…무리야……! 이런걸…이런걸 어떻게 이겨……!"

적은 보이지 않고, 모습을 나타냈다 하면 단숨에 머리를 파괴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이딴 개죽음 당할려고 여기 온게 아니라고!"

"나…난 여기서 빠져나갈거야!!"

일방적으로 유린당하는 공포를 느낀 졸개들은 공포감을 이기지 못하고 밖으로 도주하려 하였지만, 이실리아가 펼쳐놓은 거대한 장벽에 의해 도주의 발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씨발 막혔잖아!"

"뚫어! 뚫으라고!!"

"텔레포트로 넘어갈 수가 없어!!"

순식간에 오합지졸이 되어버린 슬럼가의 이능력자들.

놀라운 사실은 텔레포트로 장벽 너머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였다.

아니, 정확히는 장벽 안 전부가 텔레포트 불가능 지역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들은 모르겠지만, 이실리아와 함께 하늘로 솟아오른 불가사리가 안티 텔레포테이션 장비를 기본적으로 내장하고 있었고, 슬럼가의 이능력자들이 도망치려 하자 그 장치를 작동시킨 것이다.

모두가 허둥대는 모습에 슬럼가의 보스들과 중간 보스급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도망치지마라! 자리를 지켜!"

"살려줘! 제발 보내달라고!"

하지만, 이미 패닉 상태가 된 그들은 어떻게든 장벽을 뚫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사용하며 벽을 두들겼다.

"쯧. 뉴욕 할렘가라고 하면 악명이 자자해서 나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별거 아니구만."

"히…히익! 나타났다!!"

"씨발! 뚫려! 뚫리라고!!"

도망가려는 이들 근처에서 모습을 드러낸 진우는 명백하게 실망한 표정이였다.

그는 절망을 가져다주겠다곤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악바리처럼 달려들면서 싸우는 맛을 느꼈으면 하는 부분도 있었다.

"너희들을 죽이는데 쓰이는 페이지가 아깝다."

퍼퍼퍼퍼펑!!

또다시 팔이 사라졌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속도로 휘두르자, 도망가려고 모여있던 이들 전원의 머리통이 터져나갔다.

"하아. 좀 더 제대로 된 독종은 없어? 뉴욕 할렘가의 악명을 듣고 잔뜩 기대에 부푼 관광객을 이따구로 실망시킬 셈이야? 독종이라며? 정부조차 포기한 마굴이라며?"

순식간에 수많은 인간의 머리통을 박살낸 진우는 목을 좌우로 꺽으면서 눈쌀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달려들란 말이다! 겁먹은 애새끼들 마냥 움찔움찔 거리지만 말고!!"

"……."

"……."

평소같았으면 감히 누구 앞에서 그딴 개소리를 지껄이냐면서 달려들었겠지만, 여기에 있는 이들은 그의 압도적인 힘을 느꼈기에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팔을 휘두르는게 보이지가 않았어…….'

'뭐 저런 괴물이……!'

그들 전부 진우의 움직임과 공격으로 느낀 것이다.

자신들의 힘으론 승산이 없다는 것을.

"어…어이! 너희들 저 녀석에 대해 알면서도 잡으려 들었잖아? 뭐든지 좋으니까 빨리 비장의 수단을 내놓으라고!!"

그 때, 중간 간부쯤 되는 이가 거의 울것같은 표정으로 로스차일드의 추적팀에게 비장의 카드를 내놓으라며 소리를 높였다.

'저 미친 새끼가!'

그 모습에 슬럼가의 보스들은 당장 그를 죽일 기세로 눈을 부랴렸다.

그들이 비장의 수단을 쓰기 위해서 일부러 모른척을 하며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모든게 다 망쳐졌기 때문이다.

"오? 진짜 그런게 있어? 나를 잡을 수 있는 비장의 수단이 있다고? 좋아! 뭐든지 좋다! 그 비장의 수단이란걸 다 받아주지!"

하지만, 오히려 얼굴에 화색이 뜬 진우는 양 팔을 벌렸다.

"간디가 본다면 이것이야말로 '무저항의 표본' 이라면서 자기 뺨따구를 때릴 정도의 무저항 상태다! 자! 빨리 해봐! 빨리빨리!"

그의 뒤에는 그가 공격하여 머리통이 사라진 시체들이 피를 흘리면서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는데, 그 상황을 배경 삼고선 '무저항의 표본' 이라고 지껄이는 저 아가리를 당장 때려눕히고 싶었지만, 분명한건 이건 엄청난 기회라는 것이다.

'녀석은 완벽하게 방심하고 있어! 지금이라면 통한다!'

행동뿐만 아니라 목소리에서부터 느껴지는 완벽한 방심의 냄새.

방심왕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의 방심을 하고 있는 진우의 모습은 그야말로 완벽한 호기였다.

그렇기에 살아남은 모든 이들의 시선이 로스차일드의 추적팀에게 모여들었지만,

"……."

추적팀의 팀장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모두 얼굴이 굳어 있었다.

"어이! 뭐하고 있는거야! 지금이 기회라고!!"

"빨리 하란 말야!"

"왜 멍때리고 있어!"

살아남은 이들은 목청을 높이며 그들을 향해 소리를 질러댔고, 그 모습에 팀장은 아랫 입술을 깨물며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다……."

"어? 뭐라고?"

"말하려면 크게 말하라고!"

그가 뭐라 말하긴 했지만, 작은 목소리여서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정보가…정보가 다르다고!!"

"……."

"……?"

팀장의 외침에 몇몇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누군가는 이해를 못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저 자의 힘은 신체 강화 8등급이다……. 저런…저런 괴물같은 능력이 아니라고……!"

팀장뿐만 아니라 추적팀의 다른 이들이 알고 있는 진우의 능력은 신체 강화 8등급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다른 이능력도 염두해두긴 하였으나 아무리 높아도 8등급까지라 판단하였다.

그들이 생각한 최악의 경우는 최소 2개 이상의 능력을 8등급 수준으로 사용한다는 것이지, 그의 움직임도, 공격도 보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 아니였다.

"……."

"……."

"……."

그 모습에 슬럼가의 보스들은 황망한 표정이 지어졌다.

뭔가 비장의 카드 같은것을 사용할 줄 알고, 그것만 믿어서 참고 있었는데 알고보니까 이렇게 강할 줄 몰랐다고?

"하아……."

그 모습에 방심왕의 표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무방비하게 있던 진우가 한 숨을 토해냈다.

"그래, 결국 비장의 카드 같은건 없었다 이거군."

크게 실망한 표정의 진우는 어깨를 풀면서 그들을 향해 다가갔고, 완벽하게 사기를 잃은 그들은 겁먹은 표정으로 물러섰다.

"자…잠시만요!"

그 때, 한 명의 여성, 서큐버스가 도도도 달려나와 진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제발 저를 부하로 받아주세요! 저의 보스…아니, 주인님으로 모시고 싶어요!!"

그녀는 더이상 저쪽에 승산이 없다고 여기면서 항복을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선 자신의 마인드 컨트롤 능력으로 조심스럽게 자신의 몸이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수작을 부렸다.

속내는 단숨에 힘을 써서 세뇌시키고 싶었지만, 위에는 만만치 않은 능력을 가진 이들이 존재하기에 일단 몸을 팔아서라도 그의 환심을 사고자 한 것이다.

강인함 특성으로 인해 그녀의 마인드 컨트롤 따위는 간단하게 무시한 진우는, 그녀의 몸을 평가하듯이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몸매는 열심히 가꾸면서 여성의 매력을 어필하였고, 옷도 노출도가 높아서 매력과 섹시미도 나름 괜찮았다.

하지만,

"미안한데, 너는 탈락이야."

"…예……?"

"못 들었어? 탈락이라고. 너는 내 노예가 되기엔…음…수준이 너무 떨어져."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그에겐 서큐버스는 그다지 매력적인 암컷이 아니였다.

일단 화장으로 감추고 있지만 담배와 마약을 즐긴 흔적이 남아서 피부가 엉망이라는게 부차적인 이유고, 가장 큰 이유는,

"알아듣기 쉽게 말해줄게. 넌 내 기준으로 보자면 그냥 평범해. 전혀 예쁘지가 않아. 그러니 잘 가라."

"자…잠깐……!"

퍼석!

서큐버스는 자신이 예쁘지 않다는 망발을 지껄인 진우를 향해 항변하려 하였지만, 진우의 주먹이 그녀의 안면을 후려치면서 얼굴을 터트렸다.

부들부들- 털썩

목 위의 물건이 사라진 서큐버스의 몸은 부들부들 떨다가 쓰러졌고, 진우는 남아있는 이들을 향해 무료함이 깃든 하품을 내보였다.

"후하아암~~~ 니들하고 노는것도 슬슬 질린다. 지금부터 4페이지 안에 끝내줄테니까 죽을 준비나 하고 있어라."

"크아아아아!!"

자신의 목숨을 언제든지 주머니에서 꺼낼 수 있다는 듯이 말하는 진우의 모습에, 아이언 머슬이 참지 못하고 고릴라 수인처럼 변신하여 달려들었다.

계속해서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는 진우의 목소리를 더이상 참지 못한 것이다.

촤악!

하지만, 또다시 진우의 팔이 보이지 않게 되었고, 그의 팔이 모습을 드러냈을땐 무언가가 잘려나가는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아이언 머슬의 거대한 두 팔이 팔꿈치에서부터 잘려나갔다.

"으아아아아악!!"

그는 두 팔이 잘려나간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지만, 진우는 다시 주먹을 휘둘러 아이언 머슬의 머리를 후려쳤다.

퍼석!

아무리 무투파로 이름높은 아이언 머슬이라 해도, 11등급의 괴력 앞에선 애들 장난이였다.

"키야아악!"

푸욱!

그 때, 화이트 스파이시가 시체가 된 아이언 머슬의 몸을 공격하여, 그의 몸을 팔로 꿰뚫었다.

그 너머에 있는 진우를 공격하기 위한 기습 공격으로, 꽤나 효율적인 기습임은 분명했다.

"웜마야!"

진우도 갑자기 튀어나온 피묻은 주먹의 모습에 깜짝 놀란듯…

"설마 나와 같은 장난을 칠 줄 아는 녀석이 있을줄이야!"

…은 개뿔. 그냥 같은 장난을 즐길줄 아는 동료를 발견한것처럼 두 눈이 반짝였다.

진우는 화이트 스파이시의 뒤로 빠르게 이동하였고, 그의 존재감을 등 뒤에서 느낀 화이트 스파이시가 팔을 뒤로 휘둘러서 공격하고자 자세를 잡은 순간,

퍽!!

"커헉!"

그의 가슴으로 진우의 팔이 튀어나왔다.

"캬오~ 캬오오~ 나는 에일리언 유충이다~ 캬오오~"

마치 손인형 놀이를 하듯이 손을 오무리면서 에일리언 유충 놀이를 시작한 진우.

예전에도 이와 같은 놀이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와 지금의 다른점이라면 그 때는 구경꾼이 별로 없었고, 지금은 구경꾼이 많다는 것이였다.

"미…미친 새끼……!"

"저 새끼는…미쳤어……!"

그 모습에 다른 이들은 진우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자신을 미친놈처럼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에 진우의 표정도 재미있다는 듯이 미소가 감돌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퍼억!

화이트 스파이시가 백스핀 블로우로 진우의 관자놀이를 가격하지만 않았더라면.

"아야."

관자놀이를 팔꿈치로 가격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무덤덤한 목소리로 신음성(?)을 내지른 진우.

"감히 남자 새끼가 내 몸을 쳐? 내가 다른 남자 새끼를 때려 죽이는건 괜찮아도 남자 새끼가 내 몸을 치는건 절대 용서 못한다. 알겠냐?"

"죽어! 죽어버려 이 개새끼야!!"

강인한 재생 능력을 가진 화이트 스파이시는 팔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자신의 뒤에 있는 진우를 공격하고자 하였고, 진우는 그의 몸속에 꽂아넣은 팔을 빼내고선 그의 발목을 걷어찼다.

"컥!"

콰직!

"케헥!"

발목이 부러질 정도의 힘으로 걷어차인 그는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지게 되었고, 넘어지던 그의 안면을 진우의 발이 짓밟았다.

"네 놈의 죄는 두가지다. 동심으로 돌아가려던 나를 방해한 죄, 남자인 주제에 감히 내 몸에 손을 댄 죄. 판결은 사형."

거기까지 말한 진우는 화이트 스파이시의 머리를 짓밟듯이 내려찍기 시작하였다.

무릎이 여러개가 보일 정도의 속도로.

"나의 분노는 초당 3600발이다 개새끼야!!"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엄청난 속도로 화이트 스파이시의 머리를 발로 찍어대는 진우.

화이트 스파이시는 처음엔 두 팔을 휘두르면서 어떻게든 도망가려고 하였지만, 이내 머리를 내리밟고 있는 진우의 발목에 뇌수와 살점 덩어리가 튀어나와 엉겨붙으면서 그의 몸은 추욱 늘어졌다.

순식간에 할렘가를 주름잡던 보스 세 명이 죽어버렸다.

"아…아아……."

털썩-

그들의 죽음에 슬럼가의 이능력자 한 명이 힘없이 주저앉아버렸다.

주르륵-

그리고선 자신도 모르게 실금하면서 바지가 축축해지고, 바닥에 작은 노란색 웅덩이가 생겨났지만, 누구도 그의 모습을 더럽다고 욕하지 못하였다.

이미 그처럼 지려버린 이들이 한 둘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마…말도 안 돼……. 이렇게…이렇게 허무하게……."

누가 예상할 수 있겠는가.

특별한 원한도 없이, 원대한 목적도 없이, 돈과 관련된 목적도 없이, 단지 할렘가의 악명을 즐기고 싶다면서 찾아온 외부인에 의해 모든게 죽어 없어진다니.

"안 돼……. 이 정보를…어떻게든 본부에 알려야만 해……!"

로스차일드 추적팀의 팀장은 자신들이 알게 된 이 사실을 어떻게든 본부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였지만, 그들은 아무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여, 살육을 즐기고 있는 진우에 의해 고기 파편이 되어버려야만 하였다.

============================ 작품 후기 ============================

목감기 걸렸음

액체든 밥이든 삼킬때마다 찢어지게 아픔

숨 쉴때도 아픔

약먹고 일찍 잠

다들 아프지 말고 건강히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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