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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진우와 이실리아, 아키가 어딘가에 있는 해변가에서 쉬고 있을때, 삼태극의 일원들은 소수민족 연합의 구역에 떨어진 드랍 포트들의 숫자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따로따로 분산되어 파견되었다.
현지의 병사들, 삼태극의 무인 병기, 혈강시 키메라, 세뇌한 괴수들까지 총동원되어 드랍 포트가 추락한 곳으로 이동하였고, 해당 구역을 담당한 삼태극의 간부들이 현장 지휘를, 페리샤가 총지휘를 맡으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이미 추락 예상 지점을 확인해뒀기에 해당 지점에는 삼태극의 병력들이 포위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포위한다' 라고만 달랑 써놓으면 보병들이 그냥 총을 들고 서 있는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론 보병의 엄폐물이 될 장벽을 설치, 아군이 피해를 받지 않게끔 중화기와 대열을 배치하는 등등, 적의 움직임을 막고 효율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방책을 쌓아놓는데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삼태극은 방책이라던가 중화기라던가, 그런것들을 설치하지 않고 있었다.
대신에 폭넓게 포위하여 대형 크기의 아군(괴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며, 삼태극의 간부들이 가장 앞장 서 있는 기이한 구조였다.
각자 드랍 포트를 하나씩 맡은 그녀들은 가장 먼저 우주에서 활동하는 외계인들의 이능력을 확인하고자 나선 것이다.
당연히 후방쪽에서 지원을 맡게 된 소수민족 연합의 병사들은 가장 먼저 앞장선 그녀들의 모습에 감탄을 하고 있었지만.
-안에 뭐가 들어가있는지 확인이 안되지만, 여제의 말대로라면 제국이 붙잡은 노예들이 들어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여제가 지구 전체에 일방적인 선전포고를 가할때, 그 모습을 지켜본 페리샤는 즐길 수 있는것은 모두 즐겨서 지루해하는 절대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성격은 우주의 지배자라고 자칭할만큼 오만하다.
그런 오만한 절대자가 지루해한다면 세상만사가 자신의 뜻대로 모두 흘러가서 어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아무런 감흥조차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성격은 진우처럼 비열하고 궁극의 쾌락주의자, 새디스트 스럽지 않기 때문에 함정이 있을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여제가 원하는것은 '지구의 전사들이 자신을 조금이나마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것' 이니까.
아마 이 노예들을 내보낸 이유는 지구와 다른 체계를 가진 이능력자가 우주에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역할로, 지구의 전사들이 경험을 쌓게 해주기 위함이리라.
페리샤는 자신이 예상한 내용을 각지에 파견된 간부들을 향해 알려주었고, 가장 먼저 노아가 투덜거리듯이 대답하였다.
-흥. 거 진짜 성격 끝내주네. 벌써 지구를 자신이 정복한것처럼 굴고 있잖아?-
노아의 투덜거림에 나름대로 성격이 있는 셀리도 공감하였다.
-그 년이 주인님의 노예가 되면 진짜 막 굴려버리고 싶어지는걸?-
그리고 진우와 함께 다니면서 성격좀 생긴 다른 노예들도 거기에 동의했다.
-아, 나도나도.-
-공감이예요.-
-우리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어줘야지.-
노예들은 3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여제가 주인님의 노예로 된다면 막내로서 빡세게 굴려버리겠다고 아주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페리샤도 잠깐 거기에 끼어들어서 동감을 하며 여제를 어떻게 굴릴지 살짝 머리를 굴렸지만, 이내 마스지드가 3분까지 30초 남았다는 보고를 하면서 다시 눈 앞의 문제에 집중하였다.
-자자, 다들 주의하세요. 이제 30초…25초후에 3분이 됩니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 되자 진우의 노예들은 각자 힘을 갈무리하기 시작하였고, 언제든지 어떤 방향으로든 힘을 쏘아보낼 수 있게끔 준비를 갖추었다.
-10.-
페리샤는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시간을 알려주었고, 0이 되자마자 정확하게 드랍 포트의 외부 장갑이 분리되기 시작하였다.
철컹!
진우의 노예들은 기세를 일으키면서 이능력의 힘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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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도착한 도윤은 자신이 맡게 된 드랍 포트에서 나온 외계인의 모습에 눈쌀을 찌푸렸다.
"쁘륵쁘륵쁘륵-"
개구리의 울음을 억지로 억누른것 같은 기묘한 소리.
다리가 없는 애벌래처럼 생긴 몸체가 'ㄴ' 형태로 구부리면서 거대화된 듯한 몸뚱아리와, 얼굴이라 생각되는 곳에는 큼지막한 입과 콧구멍이라 생각되는 작은 구멍 2개, 그리고 곡선 형태로 새겨진 6개의 눈동자가 박혀있었다.
다른 드랍 포트에는 노예가 된 외계인들이 여럿 들어가 있었지만, 이 외계인은 몸체가 거대했기에 다른 곳과 달리 혼자였다.
흔히들 '브락'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외계인들은 애벌래같은 몸체를 가지고 있어서 육체의 힘으로 누군가를 이기는건 절대 무리지만, 대신에 뇌가 비정상적으로 발달되어 계산이 빠르고 염동력, 마인드 컨트롤, 텔레파시같은 능력이 발달되어, 비대한 몸을 힘겹게 이끌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종족 특성인지 그들에게 텔레포트 능력은 전무하며, 겁이 많아서 자신의 신변을 보호할 수많은 용병들을 고용하고, 빠른 계산이 가능한 두뇌를 이용한 상인들이 많은 외계인들이다.
그들이 제국에 의해 공격받은 이유는, 칼리 제국의 힘이 너무 압도적으로 강해지면 전쟁 물자를 팔아먹기 힘들기 때문에 뒤에서 수작을 부리다가 여제에게 들켜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 뒤는 다른 외계인들과 똑같은 운명에 처해버리면서 노예가 되어버렸다.
위에 설명했듯이 겁이 많아서 용병들의 호위를 받아야 하지만, 그 외계인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작디 작은 지구인 계집 하나밖에 없자 특유의 웃음 소리를 내면서 입을 열었다.
"꽤나 귀엽게 생긴 종족이구만. 애완용 노예로 팔면 꽤나 벌겠는데? 쁘륵쁘륵-"
노예가 된 와중에도 지구인이라는 새로운 상품이 가진 가치를 매기고 있는 브락 종족의 생존자.
다른 노예 종족들은 지구를 새로운 터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기회에 필사적으로 배수진을 치고 전투에 임한다.
그에 반해 브락인은 같은 동족들이 대부분 죽고, 자신조차 노예가 된 상황인데도 지구인이라는 새로운 상품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미개 종족들 따위야 지배하는건 간단한 일이지."
혼자서 묻고 대답하는 브락인.
그 모습은 오히려 도윤이 황당해 할 정도로 천연덕스러웠다.
"자, 나의 노예가 되어라!!"
그리고선 도윤을 향해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사용하였다.
팅-
"쁘륵-?"
브락인의 머릿속에서만 들려오는 기이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는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상대방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을때의 느낌이 청각적 정보로 변환된 것으로, 뇌가 비정상적으로 발달되었기 때문에 인간은 못 느끼는 것을 느낄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내가 너무 약하게 했나?'
브락인들은 온 우주를 무대로 삼는 은하 단위의 상인 종족이다.
즉, 그들이 모르는 종족은 미개 종족이나 마찬가지고, 그런 미개 종족들은 생각이 단순하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을 가하기 쉽다.
솔직히 이 행성이 지구라는것도 제국의 전사들이 알려줘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는 다시 한번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강화시켜 도윤을 조종하고자 힘을 집중하였지만,
팅-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정신계 보호 마법으로 떡칠한 도윤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
"뭐…뭐냐……!? 왜 닿지가 않는거지!?"
전 우주를 돌아다녔지만, 마법이라는 학문에 대해 문외한인 그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흐응. 어떤 능력이 있을까 싶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 혹시나 싶어서 묻는건데 혹시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 잔뜩 기대했는데 겨우 이게 끝이라면 정말 실망할것 같거든? 제발 아니라고 해줘."
"쁘르윽!"
특유의 울음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브락인의 주변으로 땅이 갈라지기 시작하였고, 갈라진 땅은 사람 얼굴만한 파편으로 만들었다.
그런 파편을 수백개로 만들어 자신의 주변에 띄워놓은 외계인은 얼굴에 많은 주름이 뒤덮혔다.
힘을 낼 때의 종족 특유의 인상인지, 아니면 도윤의 도발에 분노를 한건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외계인쪽 또한 힘을 제대로 가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상품의 수명과 내구도를 확인하는것도 상인의 기본이지. 죽어라, 지구인!"
땅 파편은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 도윤을 향해 날아왔지만, 그녀는 이제야 마음에 든다는듯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와 동시에 도윤의 몸이 잔상을 그리며 빠르게 회피 운동을 하였고, 자기 보호를 위해 어느정도 능력을 가진 브락인은 파편들을 자연스럽게 휘어서 회피 운동을 한 도윤을 향해 날려보냈다.
도윤은 이리저리 달리면서 빠르게 주문을 외워 검은색의 화살들을 만들어 외계인이 날려보낸 땅 파편들을 요격하듯이 던지면서 하나씩 부숴나갔다.
그렇게 방해물들을 파괴하면서 외계인의 몸통을 공격하고자 달려들었지만,
푸쉬이이익--
"!?"
누가봐도 가까이 가면 안될것 같은 녹색의 연기가 방출되었다.
연막인지, 독인지, 아니면 리엘루스처럼 피부에 닿으면 모든것을 다 녹여버리는 산성독인지 모르기에 일단 거리를 벌린 그녀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땅 파편들을 간단한 마법을 통해 모조리 파괴하였다.
"쁘륵! 죽어라!"
예상치 못한 연기의 방해로 도윤의 움직임이 일순간 멈추자, 염동력을 한 점으로 집중시켜 회전하는 강력한 발사체가 쏘아져나왔다.
파편 덩어리로 공격하는 것은 견제, 실상은 염동력의 힘을 모아서 공격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인간이라면 공격 한 발을 날리는데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겠지만, 두뇌가 발달된 브락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수십발의 발사체를 쏘아보내며 도윤의 몸이 찢어발기고자 하였다.
"나오세요."
하지만, 브락의 주변으로 공기가 심상치 않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던 도윤은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를 호출하였고,
드드드드드드득---!!
그녀의 앞으로 텔레포트 하듯이 나타난 근육질의 남성이 몸으로 외계인이 날려보낸 공격을 막아냈다.
"쁘륵?"
외계인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지구인의 모습에 당황함과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일단 팔이 4개인건 그렇다쳐도, 이성이 없어보이는 눈과 생기가 없는 회색빛 피부의 지구인은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끼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꽤 쓸만하네, 너. 덕분에 내가 만든 최고의 걸작이 어느정도의 성능을 가졌는지 확인해볼 수 있게 되었어."
"미개인이 감히!!"
은하의 변방에 속한 미개 행성인 주제에 감히 자신을 테스트용으로 쓰겠다는 도윤의 발언에 분노한 그는 다시 한번 힘을 집중하였다.
"가세요,"
도윤은 거구의 남성을 향해 존댓말로 명령을 내렸고, 그와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나갔다.
'빨라!'
외계인은 칼리 제국의 전사들조차 쉽게 도달하지 못할 속도로 접근해오는 지구인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다시 한번 녹색의 연기를 내뿜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브락인들의 몸 안에 있는 독소를 내뿜지만, 어떤 행성에서는 이 독소가 영양분 취급받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연기를 아무리 받아들여도 아무렇지 않은 종족들도 있었다.
지구인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분명한것은 자신도, 지구인들도 그 효과를 모른다는 것이다.
미지에 대한 공포로 인해 회색빛 지구인이 멈추리라 생각하였지만,
푸커억!
"끄레에에에에에엑!!"
지구인은 아무렇지 않게 연기속으로 달려와 오른쪽 어깨와 팔에 달려있는 주먹을 내질러 2개의 구멍을 만들어냈다.
'지구인에겐 통하지 않는건가!'
고통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 외계인.
그는 뇌의 모든 집중력을 한 곳으로 동원하여 자신의 몸을 공격한 지구인을 향해 쏘아보냈다.
'일단 이 지구인을 지배하면 된다!'
이성이 없는것을 보아하니, 이성을 없애는 대신에 강력한 능력을 가지게 되는 지구 특유의 기술이나 약물같은것을 사용한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그는 남자의 머리를 해집어서 명령 체계를 뒤덮으려 하였지만,
"뭐…뭐냐!? 이건 대체 뭐냐고!!"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힘있게 사용해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건 시체잖아!!"
마인드 컨트롤 능력자는 국가 단위이든, 행성 단위이든, 은하 단위이든간에 절대로 조종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살아있지 않은 것들.
식물이나 나무는 마인드 컨트롤로 꽃이나 열매를 피게 만들 수 있지만, 돌맹이나 바위, 시체는 제 아무리 강력해도 조종할 수 없다.
처음엔 이성을 잃은것이라 생각한 브락인은 마인드 컨트롤을 해본 결과, 자신을 공격한 지구인이 살아있는 시체라는 것에 경악하였다.
대체 어떻게 죽은 시체를 조종한단 말인가?
염동력으로? 애초에 저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염동력자였다면 시체를 조종하기보단 직접 공격하는게 백만배는 더 낫다.
"그 분의 이름은 '아수라' 라고 해. 그것보다 좀 더 힘을 써보지 그래? 아직 그 분에겐 변신이라는 최후의 패가 남아있거든?"
뿌지지직!!
"끄라아아아아아아악!!"
뒤이어 아수라가 왼쪽의 두 팔로 외계인의 몸체를 찢어발겼고, 고통에 약한 브락인은 괴성을 질러대며 진짜 벌레처럼 몸을 이리저리 꿈틀거렸다.
"하…항복! 항복할께! 항복!!"
자신의 염동력의 힘을 아득히 넘어선 괴물을 이렇게까지 가까이 접근시켰으니 더이상 승산이 없다 판단한 그는 항복을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너희들이 모르는 칼리 제국의 정보들이 많아! 녀석들의 숫자! 전투력! 종족별 정보! 다 있다구!!"
"헤에~ 진짜?"
그 모습에 도윤이 흥미를 가진것처럼 다가오자, 더더욱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니까 제발 살려줘! 살려주기만 하면 뭐든지 다 할께!!"
위에 설명했지만 그는 브락인임에도 불구하고 동족의 죽음에 별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것은 브락인들이 자기애와 이기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동족애를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역으로 말하자면 자신의 목숨만 살릴 수 있다면 동족을 얼마든지 팔아먹을 수 있는 이들이 브락인들이다.
지구에서는 당연히 모르겠지만, 우주에서는 브락인들을 신뢰하지 않는것이 살기 위해선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상식과 같은 계통의 기본 상식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단 살기 위해 항복하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배신을 하리라.
도윤은 흥미가 인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향해 가까이 다가갔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팔이 투명해졌다.
외계인은 자신이 모르는 지구인의 특성중 하나라 생각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였다.
지근거리까지 도달한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였고, 그녀가 뜸을 들이는것이 자신의 진심을 보는것이라 생각한 그는 독연을 내뿜지 않았다.
독연을 내뿜어 그녀를 죽일 수 있다손 쳐도, 자신의 몸에 팔을 꽂아넣은 시체에게 명령을 내린다면 자신의 몸또한 함께 찢어발겨질테니까 말이다.
"으음~"
부드럽게 콧소리를 내면서 무언가를 생각하는척 하던 도윤은 그대로 브락인의 몸을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퍼억!!
"쁘륵!"
"헤에, 정말로 배신할 생각이 없나보네?"
"그…그래, 나는 정말로 항복을…쁙!"
순간, 그는 자신의 몸속이 차가워짐을 느꼈다.
이해하기 쉽게끔 설명을 하자면 몸속 전체를 드라이아이스들이 돌아다니면서 지지는 느낌?
"쁘르으으으으윽!"
"하지만 나는 네 시체가 더 탐이 나는걸? 외계인의 시체로 만든 언데드는 과연 어떨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거든."
"끄…끄끄끄……!"
그는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온 몸 전체로 파고드는 정체모를 기운에 의해 몸속이 파괴되는 고통을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달된 두뇌때문에 쉽게 기절하지 못하며 고통을 생생하게 느끼는것.
이러한 특징때문에 브락인들은 자신을 보호하고자 동족조차 팔아먹을 수 있는 것이다.
"후후후. 이제 소수마공도 꽤 쓸만해졌네."
오로지 여인만이 배울 수 있고, 경지가 오를수록 이성을 잃게 만들어 오로지 눈 앞의 모든것을 파괴하는 파괴마가 되어버리는 소수마공.
하지만, 모든 마공의 부작용을 무시할 수 있는 체질을 가진 도윤은 소수마공의 힘을 마음껏 사용하면서도 자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힘을 가지고 있다면…언젠가는……!'
자신의 힘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는것을 직감한 도윤은 입으로 녹색의 걸쭉한 피를 토해내며 죽은 외계인의 시체를 확인하였다.
'그래도 지금은 더 많은 힘을 얻기 위해서라도 명령대로 따르자. 릴리야같은 병신처럼 어설픈 타이밍에 배신해서 얻을 수 있는것도 못쳐먹는 짓은 사양이니까.'
지금은 완전히 연락이 끊겨,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이 되었으리라 예상되는 릴리야.
그녀는 이무기의 핵으로 만든 생명석이 완성되기 며칠전에 배신을 하였고, 덕분에 삼태극 내부에선 개나소나 다 10등급이 된 상황임에도 그녀의 힘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을 것이다.
릴리야의 불운을 확인한 그녀는 섣불리 배신하지 않겠다면서 반면교사로 삼았다.
"여기는 도윤. 외계인을 처리했습니다."
'내게 부족한것은 더 많은 전투 경험. 기회가 될때 실전경험을 잔뜩 쌓아둬야해.'
도윤은 자신에게 부족한것은 힘보다 경험이라 판단하면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자 발빠르게 보고에 나섰고, 페리샤로부터 근방의 드랍 포트 위치를 전달받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아 슈발...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니까 날벌레들이 존나 홀롤롤롤롤로로로 거리네 ㅡㅡ
거기다가 여기가 산 근처라서 벌레들의 숫자가 장난아님;;
이번에 우리 동네가 재개발된다 해서 6월에 이사갈 예정인데 되도록 빨리 갔으면 좋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