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64화 (764/923)

0764 / 0923 ----------------------------------------------

11장

전 세계가 칼리 제국이 쏘아보낸 외계 노예들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을때, 가장 먼저 정리를 끝낸쪽은 삼태극도, 미국도 아니라 아크로스였다.

그동안 내실을 다지며 이능력자들의 수준을 돈과 여러가지 물질적인 보상을 통해 한껏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아크로스는 예상외로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무시할 수 없는 조직임을 과시하였다.

거기다가 삼태극은 전 중국 영토를 모두 지배하는건 아니지만, 일단은 세력권이기 때문에 사람이 살지 않고 있어도 중국 안에 나타난 외계 노예들을 모두 처리하면서 아크로스보다 뒤늦게 완전 토벌에 성공했다.

진우와 이실리아, 아키가 나선다면 더더욱 빨리 처리가 가능했겠지만, 그들은 젊은 노예들의 경험을 위해서…라는건 처음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사람이 없는 해변가 어딘가에서 알콩달콩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단 선진국에서는 나름의 피해를 입으며 외계 노예들을 처리하였지만, 아프리카나 아마존 오지, 제대로 된 군사력을 가질 수 없는 빈민국에서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여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나갔다.

그나마 알려지지 않은 오지의 이능력자나 범죄 조직의 이능력자들이 나서준 덕분에 그나마 버티는 곳도 있었지만, 이도저도 아닌곳은 인간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외계인들의 능력 또한 천차만별이였다.

어떤 외계 종족은 하위권 이능력자들도 처리할 수 있을정도로 허약하고, 또다른 종족들은 어떤 SF 영화처럼 특정 음악을 틀면 괴로워하면서 죽거나 전투력이 저하되기도 하였다.

-중국 전역에 떨어진 칼리 제국의 노예들을 모두 처리하였습니다.-

"후우. 얼음."

지하드에서 총지휘를 맡으면서 아군에게 적의 위치를 알려주며, 위기에 처한 지역과 우세인 지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아군 병력의 이동과 경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진 페리샤는 한 숨을 내쉬면서 마스지드에게 얼음을 요구하였다.

미리 기다렸다는듯이 마스지드가 얼음 주머니를 가져다주자, 페리샤는 자신의 머리 위에다 올려두면서 뜨겁게 달아오른 머리를 식혔다.

몇시간동안 쉬지도 않고 아군의 상황을 확인하며,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외계인들을 처리하기 위한 전술까지 고안하다보니 뇌가 뜨거워지는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였다.

거기다가 이렇게 머리를 식히는 도중에도 아군이 입은 피해를 계산하면서, 그것들을 어떻게 보충해야 할지 궁리하고 있었다.

'차라리 언데드가 되어볼까?'

듣자하니 자아를 가진 마법사 언데드인 리치라는 존재가 있다는데, 차라리 그 리치가 되는쪽이 차라리 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데 쓸모가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랬다간 주인님이 분노하면서 리치가 된 자신의 머리통을 박살낼것 같았기에 그만두기로 하였다.

"그 밖에 특이사항은?"

페리샤는 얼음 주머니로 머리를 충분히 식힌 후, 자신이 확인하지 못한 보고가 있는지 마스지드에게 물어보았다.

-한국은 자력으로 어찌어찌 해결하였고, 일본에서는 지원 요청이 계속해서 왔지만 묵살해두었습니다. 아마 지금쯤 일본은 칼리 제국의 노예들이 점령하였으리라 예상됩니다.-

"그래? 그 쓰레기들은 어차피 죽든 말든 상관없으니 상관없어."

일본을 만신창이로 만든 후, 그 곳을 알아서 하라면서 배치한 범죄자들은 언제 죽어도 상관없는 쓰레기들이였기에, 일본으로 떨어진 외계인들에게 죽어나가는데도 불구하고 마스지드는 그들의 구원요청을 가볍게 묵살해주었다.

겨우 그딴것들 때문에 페리샤의 지휘를 망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그들은 모두 전멸하였고, 일본에 살아남은 생물체는 동식물과 외계인들이 전부가 되었다.

"그건 그렇고 다들 확실히 강해졌어. 어느정도 피해를 입긴 하였지만 이정도 전력이라면 당장 미국을 공격해도 괜찮을 정도야."

각지에서 활약하던 진우의 노예들은 각자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면서, 그동안 성장한 자신들의 힘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게다가 다른 능력자들과 달리, 정신력을 계속해서 회복시켜주는 생체 나노 슈츠 덕분에 방전 상태가 되어도 몇시간 정도 휴식을 하면 다시 전선에 나설 수 있을 정도였고, 힘조절만 잘 하면 하루종일 활약하는것도 꿈은 아니다.

"일본이 칼리 제국의 노예들에게 빼앗겼지만 상관없어.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은 논밭에서 나오는 작물이나 열매 따위가 전부니까."

-그래도 외계인마다 종족별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어떤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후방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처리하는게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그렇지. 아, 그 전에 외계인들의 모습을 확인해줘. 혹시 몰라? 주인님의 취향에 맞는 외계인 암컷이 있을지?"

-그 분이라면 솔직히 구멍만 있으면 아무래도 상관없을것 같습니다만.-

"푸훗. 그것도 그렇네."

구멍만 있으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반쯤 농담으로 쓴 말이지만, 페리샤와 마스지드의 머리속에는 '주인님이라면 정말 가능하다' 라는 반 진심이 섞여있었다.

-음?-

"무슨 일이지?"

그 때, 마스지드가 묘한 반응을 보여주자, 페리샤도 거기에 반응하였다.

-주인님이 계신 남태평양의 작은 섬 말입니다.-

"그쪽이 왜?"

남태평양에 있는 이름모를 작은 섬에 이것저것 챙기며 바캉스를 즐기러 떠난 주인님이 거론된다는 것은 뭔가 예상외의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그쪽에도 드랍 포트가 하나 떨어졌었던 모양입니다.-

"응? 그런 작은 땅에? 하지만 왜 주인님에겐 대답이 없……."

왜 그런 작은 땅까지 드랍 포트를 날렸는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주인님에겐 그 어떤 대답도 없었다는 것에 의아해한 페리샤였지만, 이내 무언가 생각났는지 고민 자체를 포기하였다.

"마스지드."

-예.-

"내 예상을 말해줄까? 50% 확률로 이실리아님과 아키님과 섹스중에 방해 받아 열받아서 고깃덩어리로 만들고 있는중이거나, 다른 50%는……."

-암컷 외계인을 발견한 것이군요.-

"그 두가지중 하나가 연락을 하지 않은 이유라는데 내 전재산을 올인할 수 있어."

-애초에 내기 내용이 성립되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도 그렇겠지? 아마 새 노예랍시고 외계 종족이 후배로 들어올 수 있겠는걸?"

두 여성은 킥킥 거리면서 눈 앞의 상황과 일본쪽 정리를 위해 다시 지휘와 정보 수집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

몇 시간전.

푸츗푸츗-

"크흐으~ 이거 너무 기분 좋아서 싸도싸도 계속 나오는데……!"

전 세계에서 난리가 나고 있는 와중에 이실리아와 아키의 엉덩이 애무를 받으면서 계속해서 사정하는 진우는 색다른 쾌락에 정액을 싸면서도 계속해서 자지가 발기한 상태였다.

이미 몇차례나 사정하였는지, 이실리아와 아키의 엉덩이와 등허리쪽에는 하얀 정액들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단지 두 여성이 엉덩이를 겹쳐서 비비는걸로 끝이 아니다.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남몰래 연습까지 해가며 쾌락을 강하게 느끼게끔, 절묘한 압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한 결과다.

그렇게 두 여성의 헌신적인 엉덩이 애무를 받으면서 또다시 사정감을 느낄 때,

쿠쾅!!

"!!"

"!!"

"!!"

바로 뒤쪽에서 무언가가 추락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당연히 두 여성은 재빨리 애무를 그만두고 진우를 보호하듯이 나섰고, 진우는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이능력을 제한하는 팔찌를 내던졌다.

"아오 씨바알! 딸딸이칠땐 방문을 열지 않는게 예의라는것도 모르냐!!"

딱 사정하기 직전에서 방해를 받은 남자는 그 날에 걸린 신경질적인 여성과 똑같은 짜증과 분노가 일어나는 법.

힘이 차오르는 활력감과 함께, 지구 모든 국가의 남성들이라면 알고있는 암묵적인 룰을 어긴 존재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존나 어떻게 생겨쳐먹은 새낀지 대갈빡좀 보자! 당장 튀어나와!!"

까드득!

진우는 다 먹고 남긴 음료수 캔을 힘껏 내던졌고, 당연히 일반인 악력으로도 구겨지는 음료수 캔은 대공포들조차 뚫지 못한 외부 장갑에 흠집조차 내지 못하면서 산산조각 났다.

철컹-

하지만, 그 행동이 공격 행위라 판단되었는지, 드랍 포트의 외부 장갑이 해체되면서 기묘한 소리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오오오오---

순차적으로 떨어지는 외부 장갑에 의해, 드랍 포트 안의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붉은 입자가 모아지며 바람이 입자가 모아지는 방향으로 흡수되듯이 휘몰아쳤다.

"피해!"

진우의 외침에 이실리아와 아키는 재빨리 좌우로 흩어졌지만, 붉은 입자는 다른 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오로지 진우를 향해 조준하였다.

콰아아아---!

뒤이어 붉은 레이저포가 발사되었으나, 진우의 동체 시력과 움직임은 그 공격을 간단하게 회피할 수 있었다.

레이저포는 해수면을 좌우로 가르면서 쏘아져나갔고, 갈라진 해수면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거친 물결이 일어났다.

그렇게 기습 공격을 하여 자신의 적대감을 드러낸 외계 종족은, 외부 장갑이 모두 해체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날카로운 발톱이 드러나있는 3개의 발가락, 소나무같은 색상의 두터운 가죽이 뒤덮혀진 몸체, 그러면서도 온 몸에 드러나있는 거대한 근육들, 무언가를 찢어발기기 딱 좋은 손톱과 3개의 손가락에는 거대한 도끼가 쥐어져 있었고, 어깨와 팔뚝에는 상아색의 뿔이 달려있으며, 머리에는 관자놀이 부분에서 낫 모양으로 휘어진 검은색 뿔이 날카롭게 드러나 있었다.

거기다가 인간의 키를 가볍게 뛰어넘는 3m의 거구를 가진 외계인의 얼굴은…….

"응?"

순간, 진우는 자신의 두 눈을 비비적거렸다.

자신이 뭘 잘못봤나 싶어서다.

위의 설명에 걸맞는 얼굴이라면 SF 영화나 게임의 최종보스같은 공포스런 얼굴의 소유자여야 하건만, 놀랍게도 붉은 눈동자와 목덜미까지 내려오는 연분홍색 단발을 가진 여성이였기 때문이다.

다른점이 있다면 눈은 용암이 흐르는것처럼 이글거리고, 이빨은 고기를 씹어먹기 좋게끔 날카로운 상어 이빨로 가득차 있다는 정도?

이것만 빼면 지구에서도 나름 미녀축에 들어가는 얼굴이다.

거기다가 얼굴뿐만 아니라, 거대한 몸체에 걸맞는 거대한 가슴이 훤히 드러나있는데, 종족명은 모르겠지만 암컷체임은 분명했다.

"그르르르--"

날카롭다 못해 신경질적으로 치솟아 올라간 눈동자는 진우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더더욱 강한 살기와 함께 짐승같은 울음소리를 자아냈다.

"네 놈이 치우냐?"

3m나 되는 거대한 몸체를 가진 외계인은 목에 어울리지 않는 초커를 달고 있는 그녀는 진우를 내려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맞는데?"

"나는 카로스 종족의 대전사, 쿠베리아트다. 네 놈을 죽이라고 여제가 보낸 사냥꾼이지."

"헤에, 존나 야만적인 모습과 달리 자기 소개 할 정도의 예의는 있나보네?"

"닥쳐라 인간. 여제가 네 놈을 만나면 이렇게 말하라고 명령을 내려서 어쩔 수 없이 따를 뿐이니까."

원래라면 당장 잡아 찢어 죽였을텐데 라며 뒷말을 삼킨 그녀는, 여제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이 별로 없어 보였다.

"너는 노예 주제에 여제에 대한 공포심이 별로 없는것 같은데?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게 니들 종족 특성이냐?"

"크르르르!"

그 분위기를 느낀 진우가 카로스 종족을 비꼬아대자,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낮게 울었다.

"여제는 네 놈을 죽인다면 제국의 노예가 된 동족들을 모두 풀어주겠다 약속하였다. 나는 카로스의 여왕이며 최고의 사냥꾼으로서 네 놈을 죽이도록 하겠다!"

그렇게 외치며 제국의 여제가 전할말을 모두 전한 그녀는, 자신앞에서 건방지게 군 인간을 고기덩어리로 만들기 위해 거대한 도끼를 빠르게 휘둘렀다.

============================ 작품 후기 ============================

알만한 사람들은 다 눈치챘겠지만, 카로스 종족의 모티브는 둠 시리즈의 '사이버 데몬' 입니다.

아마 둠 시리즈를 하면서 그 강력함에 치를 떤 몇몇 사람들은 '뭐? 그 사이버 데몬?' 이라며 동공지진을 일으키시겠지만, 해외쪽에선 사이버 데몬의 여성화가 꽤 활발하게 일어나다 못해, 아예 게임에서도 여성체로 나오게 개조할 정도입니다.

저도 그 모습을 보고 사이버 데몬짱의 매력에 퐁당 빠졌지요. 님들도 보시면 꽤 꼴릿할겁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사이버 데몬은 여러 장비로 미사일 공격이랑 손에 달려있는 무기로 공격하는것에 반해, 이쪽은 야생적인 사냥꾼 종족이라서 그딴거 없고 그냥 냉병기를 사용한다는 부분이랄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