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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매그너스의 활약으로 순식간에 습격자들이 처리되자, 나름 한가닥 하던 펜타곤의 이능력자들은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그들은 매그너스가 이벨을 향해 살의를 가지고 달려들어서 제압당하여 체포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을거라곤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능력자들간의 싸움은 선빵을 먼저 날리는쪽이 유리하다는게 정설이고, 기습 + 선빵은 자신보다 경험많고 강한 이능력자를 쓰러뜨릴 수 있는 필승 전법중 하나로서 각광받아왔다.
진우가 말한 선빵불패 라는게 아주 얼토당토 말도 안되는 헛소리는 아니였다는 뜻이다.
거기다가 매그너스의 파워 슈츠는 아무리 높아봤자 8등급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습격자들은, 그가 보여준 날카롭고 빠른 움직임에 당황하여 패배하고 말았다.
매그너스가 헤이스트 마법을 통해 인지 속도까지 2배로 상향된것도 그가 활약할 수 있었던 요인중 하나다.
쾅!!
"큭!"
매그너스는 자신이 붙잡은 이의 머리통을 바닥에다 내리꽂았고, 베스는 복부에 구멍이 뚫려있는 부상자를 확인해보았다.
구멍 뚫린 부상자는 수박만한 구멍이 만들어진 고통과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여 쇼크사 하였고, 살아남은 생존자는 매그너스가 한쪽 팔을 부러뜨리며 목덜미를 제압한 자와 다리가 광선검에 잘려나간 이가 전부였다.
"자…잠깐……! 항복! 항복하겠다!"
"나…나도……."
매그너스에 의해 거칠게 땅바닥에 머리가 꽂혀들어간 남자는 한 손을 위로 올리면서 투항의 표시를 보였고, 다리가 잘려져 나간 이도 양 손을 머리 위에 올려두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습격팀 치곤 너무 손쉽게 항복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손을 드는 그 찰나의 순간에 생존자 두 명의 눈빛이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겉으론 고통스러워하고 겁먹은것처럼 보일뿐, 그들에겐 최후의 수단이 남아있던 것이다.
팔이 분질러진 남자의 허벅지에는 섬광탄같은 물건이 있는데, 그 물건에 있는 특수한 스위치를 누르면 순간적으로 9등급 이하의 모든 이능력자들이 힘을 잃는 EIEW의 파장이 퍼져나간다.
지속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2~3초.
그 틈에 다리가 잘려나간 남자가 부무기인 권총을 사용한다면 2~3초 안에 7명 이상의 사상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훈련을 통해 총기류 무기를 훈련받는다는건 특수부대에서도 기본이나 마찬가지.
그런데 로스차일드의 입김이 닿은 그들이 이정도도 못 한다는건 말이 안된다.
"모두 포박해."
베스는 반응이 늦었던 펜타곤의 이능력자들에게 포박 명령을 내렸고, 한 팔이 부러진 남자는 욱씬거리는 고통속에서 남몰래 미소를 지어보였다.
'큭큭큭. 역시 정의의 히어로들 답군.'
항복하면 펜타곤에서 자신을 죽일리 없다고 판단하여 반격의 기회를 노린 두 사람은 다시 한번 눈빛을 스치듯이 마주치며 서로에게 신호를 보냈다.
순간,
우웅!
"컥!"
특유의 소리와 함께 초고열의 광선검이 튀어나오며, 바닥에 머리가 쳐박힌 이의 머리를 관통하였다.
"무…무슨 짓이야!"
다른 이들은 매그너스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그는 사람들의 비명을 아랑곳하지 않으며 다리가 잘려나가 벽에 기대고 있는 이를 향해 달려나갔다.
"하…항……!"
우우웅!
항복이라는 말을 다시 내뱉으려 하였지만, 광선검의 빛이 그의 얼굴을 반으로 갈라내면서 좌우로 갈라지게 만드는것이 먼저였다.
"어차피 이 놈들이 로스차일드에서 온 녀석들이라는 걸 다 알고 있는데 굳이 포로로 잡을 이유가 없지."
매그너스는 슈츠에서 생성되는 고전압을 해체하면서 칼날이 사라지는 광선검의 손잡이를 허리춤에 끼워넣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였다.
그는 이들이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면서 기습 공격을 가한다는 의도를 모르고 있었지만, 로스차일드의 개들이라면 무슨 포로로 붙잡아도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무작정 죽이고 본 것이다.
진우가 봤더라면 어차피 습격한 놈들이 누군지도 알고 있으니 매우 효율적이며 당연한 일이라고, 초보자가 생각이 제대로 박혔다며 박수를 쳐주면서까지 칭찬해줬겠지만,
"이 사람들은 항복하겠다고 했다고!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한거야!"
펜타곤의 리더 중 한 명이자, 그만한 위치에 올라설만한 능력과 성품을 가지고 있는 베스는 매그너스의 과격한 행동에 분노를 토해냈다.
매그너스는 자신을 노려보는 펜타곤의 이능력자들을 향해 주눅들지 않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였다.
"로스차일드에서 왔으니까."
"뭐?"
"녀석들은 내 가족과도 같은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였다. 그것도 굳이 죽이지 않아도 될 상황과 여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싹-
순간, 베스를 포함하여 그의 과격한 행동에 분개하던 펜타곤의 요원들 모두가 자신들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조용히, 최대한 사근사근하게 말하고 있는 매그너스의 눈빛과 목소리에서 너무나 진한 살기가 흘러나온 것이다.
기감에 민감한 몇몇은 정말로 인간의 것인가 싶을 정도로 농도 짙은 살기에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매그너스가 피눈물을 흘리는것 같은 착각이 일어났다.
"나를 믿어준 은혜는 반드시 갚는다. 하지만, 로스차일드의 문제는 별개야."
"후우……."
로스차일드 가문과 관계된 원한이 너무나 강렬하다는 것을 확인한 베스는 설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사이코 메트리로서의 감…아니,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강한 진실에 한 숨을 내쉬었다.
하고픈 말은 많았지만, 말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헛된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기 때문에 최대한 간추려서 간단하게 경고하였다.
"그래도 포로로 잡아서 추궁하면 나름대로의 정보를 뽑아낼 수 있어."
"…놈들이 투항하면 그렇게 하도록 하지."
매그너스도 일단 자신을 믿고 무장을 되찾는데 도와준 베스에게 강하게 반발할 수 없었고, 그녀의 말마따라 정보를 얻는것도 중요한 일이기에 알겠다고 대답하였다.
'로스차일드 녀석들이 그렇게 쉬운 녀석들을 보낸다면 말이지.'
물론, 로스차일드에서 보낼 정도라면 항복을 해도 뭔가 빠져나오거나 반격의 수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매그너스는 그들이 진심으로 항복하리라곤 생각치 않았다.
매그너스가 무슨 생각을 하든, 베스는 적의 전력을 다소 약화시킨 것에 의의를 두며 명령을 내렸다.
"모두 포인트 B로 이동한다. 부상자를 챙기도록."
"예!"
평소에는 느긋한 목소리와 분위기로 대화하는 그녀였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딱딱함이 느껴지는 모습에 다른 이들도 평소보다 더 빠릿하게 이동 준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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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습격자가 매그너스를 붙잡고 슈츠를 보관하고 있던 기지를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이벨은 부모님과 짧은 이별을 고하며 저공 비행으로 빠르게 쏘아져나갔다.
알고보니 저번에 매그너스의 일침에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을 찾아갈때 그리핀이 인근 군부대에 미리 연락을 해서 망정이지, 그가 아니였으면 그녀를 격추하고자 사방에서 요격기들이 벌떼처럼 몰려왔을 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괜히 분란을 일으키지 않게끔 저공 비행을 하며 고층 빌딩 사이를 빠르게 빠져나갔다.
'이상해. 거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거점이 아니야.'
지금 습격받은 지점은 히어로들의 거점으로 사용되지 않고, 오직 펜타곤에서만 알고 있는 물자 보관, 보급용으로 사용되는 기지다.
당연하게도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방어 시설이 있지만, 습격받은 기지는 엄청 중요한 무언가를 연구하는 그런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그 수준이 높진 않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중요성으로서 따져도 그다지 높지 않은 기지를 공격한다는 것은 그 곳에 습격자들이 노리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뜻…….
'설마?'
이벨의 머릿속에 그 문언가가 생각났다.
매그너스. 나노슈츠.
하지만, 그 정보를 아는 이들은 매우 극소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벨의 머리에는 적이 노리는 것이 그것외엔 생각나지 않았다.
매그너스가 준 정보를 받자마자 생겨난 습격이기에 로스차일드와 습격자들의 연관성을 생각해내지 못하였지만, 그녀는 이 습격이 보통 사태가 아님을 직감하며 더더욱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그리고, 저공 비행을 하며 날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에 포착되면서 SNS에 실시간으로 갱신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괜한 소란이 일어나지 않게 인적이 드문 곳으로 날아갔겠지만, 상황이 급박한데 헛된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기에 생겨난 해프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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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팡! 파파파파파팡!!
도심 한가운대에서 틀면 소음공해로 100% 신고받을 정도의 소리가 울려퍼진다.
마치 폭죽 터지는 소리를 녹음하여, 소음 테러용으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거대한 용량의 사운드는 파괴된 기지 내부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
"!!"
그리고, 그 소음을 듣게 된 습격자들의 헬멧 너머의 표정이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저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펜타곤 최대 전력중 하나, 이벨이 이쪽을 향해 향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러 SNS와 기지 근처를 감시하던 로스차일드의 감시자들이 SNS를 통해 이벨의 존재를 확인하였고, 무전이 통하지 않는 기지 내부를 휘젓고 있는 습격팀을 위해 다소 구식의 방법으로 경고를 발하였다.
'안 돼! 슈츠를 찾아야만 한다고!!'
릴리야는 표정이 더더욱 심각해졌다.
물론, 밖에는 습격팀을 제외하고 적의 원군을 막는 저지조가 존재하고, 저지조의 존재 덕분에 펜타곤의 원군이 들어와 앞뒤로 샌드위치 당하는 상황을 방지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벨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그렇다고 습격자들이 놀거나 여유를 부리거나, 능력이 부족한건 아니였다.
단지 펜타곤의 저력을 너무 과소평가하여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게 문제였을 뿐.
릴리야는 방금전에 폭발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뛰어갔다.
폭발계 이능력자가 없는데도 폭발 소리가 들려왔다면, 그것은 습격팀에서 보낸 신호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일단 무슨 수를 써서든 슈츠를 찾기만 하면 돼! 그러면 끝이야!'
모든 습격팀에 10등급 이능력자가 붙어있는건 아니지만, 릴리야의 팀에는 염동력자 한 명이 있다.
적이 아무리 완강한 방어대책을 세워놔도 일단 교전을 시작하면 모든게 해결된다.
릴리야는 팀원들을 이끌고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달려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군과 적이 교전한듯한 장소를 발견하였다.
일자형 통로. 오른쪽에 붙어있는 문. 인위적인 구멍. 몸이나 머리에 구멍이 뚫려있거나 잘려진 시체들.
기이한것은 흘러내린 혈액의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
그녀는 문 너머를 확인하면서 사람이 있었던 흔적을 발견하였다.
'여기였다!'
단지 보관소같은 형태의 내부 구조를 보고 어설프게 확신하는 것이 아니다.
보고에 의하면 매그너스가 가진 무기중에서 리볼버 형태의 핸드건은 에너지를 발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거기다가 피를 많이 흘리지 않은 시체들의 구멍을 보면 살이 그을리고 탄 부분이 많았고, 슈츠가 보관된 장소였다는 가설까지 더한다면 매그너스는 이 곳에서 자신의 무장을 되찾았다는 결과가 나온다.
"아직 멀리 가진 못했어! 움직인다!"
시체의 온기를 확인한 릴리야는 자신들이 왔던 반대 방향으로 향하였고, 뒤늦게 올 아군을 위해 자신의 능력으로 표식을 새겨두었다.
그렇게 전속력으로 이동을 하자, 부상자를 대리고 있기에 너무 빠른 속도로 나아가지 못했던 베스 일행의 꼬리를 발견하였다.
"찾았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이쪽의 기척을 느낀듯한 스킨헤드의 백인 남성, 매그너스의 얼굴을 확인한 릴리야는 입술을 날름 핥으며 먹잇감을 바라보는 뱀의 눈빛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제군들. 나는 파리가 좋다.
애완동물로서의 관점이 아니다. 프랑스 파리도 아냐.
능욕물에 등장하는 파리를 뜻한다.
왜냐면 파리야말로 충간물 + 임신 + 출산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생물이기 때문이다!!
더러운 벌레에게 강간당했다는 충격! 구더기가 자궁 안으로 파고들어가면서 배가 불룩해지는 임신! 그리고 그 구더기들이 자라서 성체가 되어 밖으로 나가는 출산!
단언컨데 파리야말로 가장 완벽한 능욕형 생물입니다!
PS : 파리 충간물이 없어서 꼬무룩한 작가의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