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91화 (79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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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철컹-

"나와라."

좁은 감방 안이였지만,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전신 운동을 통해 몸이 굳이 않게끔 운동을 하고 있던 아론은, 두꺼운 철문이 열리며 간수가 명령을 하자 깊게 호흡을 하며 감옥 밖으로 나섰다.

일반적인 범죄자라면 반항아스러운 분위기를 내면서 꿈지럭 거린다거나 어슬렁 거리듯이 움직였겠지만, 그는 그런 종류의 범죄자가 아니고 자존심 같은건 자신의 한계를 깨닫았을때 모두 버렸기에 간수의 명령에 저항하지 않았다.

"휘유. 완전 개판이구만."

아론은 어제부터 뭔가 터져나가는 소란스러움을 여러차례 느꼈고, 간수들도 화들짝 놀라면서 불안해하는 눈치를 보였다.

그 모습에서 누군가가 습격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기지 내를 수리하는 기술자들과 폐허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누가 습격해왔는지 몰라도 정말 엄청 화끈하게 저지른것 같다.

하지만, 간수들은 그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정면만 가게끔 그의 등을 밀었고, 그들의 불편한 심기를 직감한 아론은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몇 분동안 걸어나가자, 예전에 자신이 들어갔었던 취조실 앞에 서게 된 그는 열려진 문 안으로 들어갔다.

"거참, 아는거 다 얘기했…매그너스?"

아론은 취조실 안에 구속되지 않은채로 펜타곤의 요원들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있는 매그너스의 모습을 발견하고선 눈썹 한쪽이 올라갔다.

대체 이게 뭔 상황인가 싶어 재빠르게 눈알을 굴린 그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매그너스의 몸이였다.

'구속구가 보이지 않는다.'

자신과 같은…아니, 펜타곤을 향한 증오심을 따지자면 자신보다 더 단단한 구속구로 단단히 조여야 마땅한데도 그의 팔다리는 매우 자유로워 보였다.

거기다가 취조실 내의 분위기도 그다지 흉흉하지 않았다.

그의 앞에는 전에 자신을 취조했던 사람과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고, 아론이 도착하자 의자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론이 의자에 앉자, 약간 부드러운 인상의 30대 중반 남성이 입을 열었다.

"감옥 생활중에 불편한건 있었습니까?"

"우리집보다 살기는 좋더군요. 대신에 소음이 너무 강해서 잠을 자는데 많이 불편한게 불만이랄까?"

마지막 것은 상대방의 심기가 불편하게 만들법한 대사였지만, 30대 중반의 남성은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강한 느낌의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앞으로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을겁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습격을 절대로 허용치 않겠다는 발언후, 미리 준비해둔 서류를 책상 위에다 올려두었다.

자신에게 읽어보라는 체스쳐를 보이자, 아론은 서류의 내용을 확인하고선 자신도 모르게 수상쩍다는 표정이 되어버렸다.

"이건?"

"서류에 적힌 내용 그대로입니다. 우리쪽은 솔직히 말해서 생체 나노슈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아론이 정부 소속에 있었을때도 생체 나노슈츠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그 때는 진우가 있어서 제대로 해체하여 연구하지 못하였지만 그가 없어진 이상, 이렇게 되는게 당연한 수순이다.

아론은 솔직히 몸만 성하게 쫓겨나면 다행이라 여겼지만, 서류의 내용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 적혀 있었다.

"연구용 나노슈츠의 테스터라. 복지에다가 월급까지 눈 튀어나올 수준이구만. 나는 이래뵈도 펜타곤을 공격했던 사람인데 너무 대우가 좋은거 아닌가?"

"나노슈츠를 착용한 경험자라면 과학자들이 모르는 미묘한 감각을 캐치할 수 있을거고, 우리들 또한 그 부분을 원하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펜타곤을 공격한 것은 이쪽의 설명을 통해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쪽' 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옆에 있는 매그너스를 턱으로 가리키자, 아론의 표정이 묘해졌다.

이건 마치 매그너스가 펜타곤과 손을 잡은것 같은 느낌이지 않은가?

그 표정은 본 30대 중반의 남성은 자리를 일어섰다.

"보아하니 서로 대화를 좀 해봐야 할 것 같군. 자리를 비켜주지."

그 또한 경험이 많은지, 상대방을 배려하는 타이밍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그가 취조실 밖으로 나서자, 아론은 안부인사 따윈 집어치우며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자신이 알고 있는 매그너스란 남자는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자신이 원한을 가지고 있는 상대를 향해 머리를 숙이지 않는 남자였다.

"히어로들을 향한 내 감정이 사라진건 아니다."

즉, 아직도 히어로들을 믿지 못하고 혐오한다는 감정은 가지고 있다는 뜻.

"하지만, 그 감정을 접어서라도,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놈들을 발견했을 뿐이다."

"……. ……. …로스차일드 인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아론은 자신들을 쫓아다니던 로스차일드가 가장 강력한 후보임을 예상하면서도 혹시나 몰라 물어보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자신의 예상이 맞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 단지 내 슈츠를 빼앗기 위해 목숨을 위협받아서가 아니야. 나를 이용하기 위해 내 주변의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이다. 나는…녀석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매그너스는 자신이 혐오하긴 하지만, 그래도 세상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펜타곤보다, 백인우월주의 사상의 그릇된 목표를 위해 사람 목숨을 벌레처럼 여기는 로스차일드를 더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목표가 혼자만의 힘으론 불가능하다는건 약간의 머리가 있으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문제다.

그렇기에 그는 히어로들을 향한 '혐오'를 로스차일드를 향한 '살의'로 억누르면서 스스로 굽히고 들어간 것이다.

"나를 지금까지 따라와준 너에겐 고맙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갈 수 있게 내가……."

"응? 아냐아냐. 마음에 들지 않다니? 복지 좋고 월급 많은데 내가 왜 나가?"

대신에 다소 자유가 제한되어 있지만, 그래도 정부쪽에서 있을때보다 더 자유롭고 복지도 좋았다.

"어차피 이대로 나가봤자 일반인밖에 더 되겠어? 그리고 나도 이미 발을 담근 상태야. 이제와서 빼봤자 죽도 밥도 안된다고."

아론은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 말대로 자유의 몸이 된다고 해도, 매그너스가 자신의 재산을 그에게 나눠줘서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어도, 무술가인 아론에겐 생체 나노슈츠가 없어서 일반인의 몸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렇기에 펜타곤에서 슈츠를 양산할 수 있다면, 운 좋게나마 얻을 수 있는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그의 목표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군."

자신을 위해 따라온 아론이라면 어떤 욕을 먹어도 할 말 없다고 생각했었던 매그너스는, 그가 개의치 않는 모습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응? 잠깐."

그 때, 아론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살짝 심각해진 표정을 지어보였다.

"혹시 이 습격 로스차일드 놈들의 소행인가?"

"맞다. 그리고 내가 로스차일드 녀석들에 대해 설명한 직후에 공격해 들어왔지."

"그렇다면 이제 펜타곤도 로스차일드가 복제 인간들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뜻인데……. 그런데 로스차일드는 살라딘하고 다르잖아?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

매그너스도 그 부분만큼은 예상할 수 없었다.

살라딘은 지지고 볶든 말든, 잡아 찢어죽이든 감금하든 그냥 힘으로 처리하면 됐지만, 로스차일드는 그런 방식으로 처리할 수 없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재력과, 그 재력을 이용한 권력은 제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단순한 힘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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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로스차일드가?-

미국 서부에서 활동하며, 삼태극과 칼리 제국으로 인해 어수선한 틈을 이용한 빌런들을 퇴치하면서 치안을 유지하던 펜타곤의 다섯 리더중 한 명, 리먼 레프리는 뒤늦게서야 습격 사실과 로스차일드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정보의 출저는?-

마찬가지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빌런들을 퇴치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스캇이 특유의 묵중한 목소리로 물어오자, 한 자리에 모여있는 이벨, 그리핀, 베스 중에서 그리핀이 입을 열었다.

"매그너스 그라임. 우리가 잡은 그가 알려준 사실이네. 그리고, 베스가 그 진의여부를 확인하였고."

-하지만 단지 그가 착각하고 있을 수 있잖아?-

리먼은 상대방이 잘 못 알고 있는 정보일 수 있다며 의심 어린 자세를 잃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엔 근육질에다 마초적인 성향을 가진 남성처럼 보이지만, 펜타곤의 리더가 되려면 단순히 힘만 강해선 안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정도의 중요한 사건이라면 예언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는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본 예언에는 그 정보가 완벽하게 누락되어 있었어.-

예언의 영웅인 남궁 신이 예언대로 펜타곤의 일원이 되었을 때, 저주를 통해 복제 인간들을 자신도 모르게 간단하게 몰살시켜 버렸기에 예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그들은 정보가 맞느냐, 아니냐는 갑론을박을 따지기 시작하였다.

"하아…골치가 아프네. 로스차일드 가문의 문제도 진위여부를 확인해봐야 하고, 사실이라면 그 대책만 해도 머리가 쪼개질것 같은데 삼태극이 지구 연합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다니……."

회의가 잠시 고착되자, 베스는 로스차일드 가문만 해도 문젠데 삼태극의 수장인 치우가 지구 연합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에 한 숨을 내쉬었다.

"저는 오히려 이게 기회라 생각해요."

그 때, 지금까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이벨이 입을 열었다.

"치우만 처리하면 문제거리의 절반은 해결될게 분명하지 않나요? 게다가 삼태극이라면 명분도 충분하니 그 누구도 우릴 비난하지 못할거구요."

일반적으로 아무리 사악하든, 부패하든지간에 한 나라의 수장을 법적인 처리 없이 기습으로 죽이고 처리하는것은 매우 큰 문제거리가 된다.

하지만, 삼태극의 수장인 치우라면 그 어떤 비열한 수작이라 해도 오히려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잘 했다고 환호를 해줄 것이다.

"하지만 치우는 멍청한 인물이 아니야. 거기다가 그의 밑에는 뛰어난 두뇌가 존재해."

그리핀은 이쪽이 수를 써도 상대방 또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애초에 그 새끼가 온다는것도 전 국가의 수장들이 다 몰려있는 틈을 이용해 싹다 몰살시키려는 수작 아냐?-

-아마 그건 아닐거다.-

리먼의 주장에 반박한 것은 스캇이였다.

스캇이 그의 주장에 반박한 이유는 삼태극의…아니, 치우의 성격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치우는 상대방의 머리부터 치는 효율적인 전쟁이 아니라, 상대방의 모든것을 찢어발기고 으깨면서 희생을 강요시키는 전쟁을 선호한다. 머리를 치는것은 그 이후야.-

-으음…….-

리먼 또한 스캇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였지만, 치우의 기분나쁜 성격을 다시 듣게 되자  불쾌한 신음성을 흘렸다.

"그리고 삼태극이 정말로 우리를 도와준다면 칼리 제국을 쓰러뜨릴 확률이 매우 높다. 그들이 적의 함대 뒤쪽을 공격해준다면 작전의 성공 확률도 높아지니까."

그리핀은 현재 수립중인 작전, 두 대의 이지스 함대로 적이 반격하기 전에 격추시켜서 우주의 먼지로 만들어버린다는 계획의 성공 확률을 위해서라도 삼태극의 전함인 지하드가 참전해주는 쪽이 여러모로 이득이였다.

"지하드의 존재가 아깝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삼태극 쪽에서도 나름의 준비를 하는것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떤 피해를 입어도 삼태극을 최우선으로 쓰러뜨리는게 장기적으로 봤을때 이득이예요."

왠만하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이벨은 감정적으로 대하면서 삼태극의 수장인 치우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였지만, 그렇게 서로 피해를 입으면 어느쪽이 승리하든 칼리 제국을 상대할 전사들이 크게 부족하게 되기 때문에 다들 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였다.

거기다가 로스차일드에 관한 문제까지 겹쳐지자, 그들의 머리는 더더욱 복잡해질 수 밖에.

어찌어찌 잘 해서 삼태극과 칼리 제국을 모두 쓰러뜨렸다손 쳐도 로스차일드가 정말로 복제 인간들을 만들고 세계 정복을 노린다면, 만신창이가 된 펜타곤으로선 그들의 야욕을 막을 가능성이 10%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다수결에 의한 투표로 지구 연합 회의 문제부터 끝내기로 결정하였고, 치우 또한 일단은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였다.

애초에 기습을 한다손 쳐도, 그들이 바보처럼 아무 대책없이 쫄래쫄래 적지로 들어가리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 해도 아무 제한없이 받아들이면 문제가 심각해질테니, 그의 행동을 제한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동생과 대화하다가 서로의 이상형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됐음

당연한 일이지만 나는 동생놈에게 씹변태라는 칭찬(?)을 듣었고, 내 이상형을 말한 후에 동생에게 이상형을 물어봤는데...

(100% 실제 대화)

동생 : 나? 나는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좋아

나 : 헐 ㅇㅁㅇ;

동생 : 잠깐. 그 표정 뭐야? 나 로리콘 아냐!

나 : 뭐? 술을 마시고 운전은 했지만 음주 운전은 안했다고?

동생 : 내가 형같은 변탠줄 알아? 나는 어른이 되어가는 중고등 여학생들의 모습이 좋은거라고! 파릇파릇한 학생들이 성장해서 아름다운 여성이 되는 그 과정 자체가 좋은거야! 어린 아이 체형의 그런걸로 성욕을 느끼는게 아니라고!

나 : ...씨발 이게 말이야 빙구야?

내가 타락해서 음란하게 듣는걸까...? 아니면 동생이 타락한걸까...?

오늘따라 동생놈이 너무 다르게 보인다...

예? 동생이랑 말할때 제 취향을 뭐라 설명했냐고요?

임산부 배빵.

그것도 만삭. 기왕 임산부 배빵 할거라면 똥배 나온것 마냥 볼룩 튀어나온것 보단 확실하게 새생명을 품고 있다는 느낌이 좋으니 만삭이 좋음 ㅇㅇ

이게 우리 형제 퀄리티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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