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2 / 0923 ----------------------------------------------
11장
일단 국제 연합 회의라고 했지만, 실상은 UN 연합 회의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UN 연합 회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크게 다루고, 그만큼 세계의 눈이 집중되기 때문에 최신예 장비로 치장된 호화스런 설비들이 모습이 자랑스럽게 그 자태를 내놓는게 일반적이다.
호화찬란한 장식들과 설비들. 선글라스에 검은 양복 차림의 경호원들이 방탄 케이스 가방을 들고 중요 인사들의 주변을 호위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광경들.
하지만, 이번 UN 연합 회의는 달랐다.
소란스럽지도 않고, 떠들썩하지도 않으며, 여러 국가의 신문이나 방송 매체에서도 회의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거기다가 검은 양복의 경호원들 대신에 방탄 조끼를 착용하고 총구를 아래로 내린 병사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으며, 회의 장소는 마치 벙커같은 장소로, 주변에 사람사는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치장이라곤 조금도 없이 금속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금속성의 두꺼운 철벽으로 이루어진 건물. 물론,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건물처럼 보이지만, 속은 완전히 금속 덩어리였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뭔 일이냐면서 황당해 하겠지만,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그런 불만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였다.
그들은 처음부터 이러한 장소에서 회의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권 밖에서 이쪽의 상황을 유유히 살펴보고 있는 칼리 제국이 포격이라도 가했다간, 위쪽에서의 공격이 취약한 UN의 회의용 건물이 무덤으로 변해버릴 것이다.
그렇기에 수장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안전한 장소를 물색하였고, 그 결과가 바로 이 곳이였다.
각 국의 수장들은 호화스런 시설은 아니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호화로운 건물을 사용하는것보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안전한 장소가 낫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큰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보안상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나 기자들이 알지 못하게끔 UN 소속의 국가 수장들이 미국에 위치한 벙커용 군사 기지로 속속 모이기 시작하였다.
거기다가 벙커 주변에는 수많은 군인들과 군부 소속의 이능력자들이 경계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마치 전쟁이라도 치룰것 마냥 기세가 살벌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 회의에 UN 소속은 아니지만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두 조직의 수장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였기 때문이다.
-인도의 대통령, 프라납 무커지님과 그 수행원들을 확인. 회의장으로 이동 중.-
일반적인 UN 연합 회의라면 회의장이 있는 장소로 비행기를 타고 온 다음에 사람들의 환영과 관심을 받으며 회의장으로 향하였겠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게끔 보안상 문제로 기밀 작전처럼 각기 다른 루트로 UN에 속한 150여 국가의 수장들을 벙커로 이동시켜나갔다.
그렇게 절반 이상의 수장들을 벙커로 이동시켰을 무렵, 공항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요원들로부터 다급한 목소리가 벙커의 입구를 관리하던 장교에게 들려왔다.
-여기는 공항팀……! 지…지금 그랜드 아크의 모습을 확인했다!-
"……! 지금 지원팀을 보내겠다. 최대한 공손히 협조를 요청하도록."
그랜드 아크의 등장.
비록, 삼태극의 치우에 의해 그의 악명이 뒤로 밀린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시할 수 없는 상대임은 분명하다.
그래도 그 악명만큼 UN 연합에 참석하여 칼리 제국을 상대하는데 한 팔을 보태준다면 매우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리라.
그렇게 몇십분의 시간이 흐르자, 시선 교란팀에 의해 사람들의 이목에 집중되지 않고 미리 미국쪽이 준비한 차량에 탑승하여 벙커까지 오게 된 그랜드 아크는 함께 온 수행원들과 함께 장교와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정문으로 걸어나갔다.
놀랍게도 그랜드 아크는 아무런 감시나 제한 없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저래뵈어도 일단 칼리 제국의 침략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중 한 명이며, 요 근래에 묘하게 협조성이 좋아진 덕분이리라.
"흥. 겁쟁이들만 있는줄 알았는데 그래도 머리는 있군."
그랜드 아크는 자신에게 아무런 제제도 하지 않고 곱게 들여보내주리라곤 생각치 못하였는지, 펜타곤과 미국의 대범한 결정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쨌든, 그랜드 아크가 생각보다 협조적으로 나와주자 냉랭하던 분위기는 급속도로 풀어지게 되었다.
"어이, 저 사람이 그랜드 아크야?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하는것 같은데?"
"그만큼 칼리 제국의 침략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지. 그래도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은 확실해 보여."
뒤쪽의 병사들은 생각보다 부드러운 분위기에 그랜드 아크가 생각했던 것 마냥 세계 정복에 미친 시대 착오적 정복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지막히 수근거렸다.
"그런데 삼태극의 치우는 어떻게 되는건가?"
그 때, 그랜드 아크는 방금 막 생각났다는 듯이 장교에게 물어왔고, 장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어차피 큰 비밀도 아니고 그랜드 아크가 생각보다 협조를 잘 해줘서 긴장이 풀어졌기에 간략하게나마 설명을 해주었다.
"펜타곤에서 준비했다는 이능력 구속구를 착용해야만 회의 참석을 허락받을 수 있습니다."
"구속구를? 치우가 그런걸 가만히 당할 녀석이 아닐텐데?"
"대신에 함께 온 수행원과 경호원들의 이능력은 제한하지 않고, 언제든지 밀착 경호가 가능하게끔 허가를 할 생각입니다. 솔직히 그 미치광이 살인마를 이렇게라도 묶어두지 않으면 이 회의에 참석할 사람이 50명도 넘지 못할겁니다."
삼태극이 가진 가장 큰 악명은 단언컨데 치우가 절반 이상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의 능력을 그대로 두면서 이 벙커 안에 들여보낸다면, 아무리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참석하길 꺼려하리라.
"음. 그렇다는데?"
"??"
그 때, 그랜드 아크는 자신의 곁에 있던 가벼운 복장과 선글라스를 낀 동양인 남성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능력자들은 정신력이 곧 힘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징크스나 버릇이 존재하고, 그것들을 억지로 하지 말라며 막으면 불안감과 초조함에 이능력의 힘이 약화되기 때문에 왠만하면 상대방의 징크스나 버릇을 막는 것은 이능력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렇기에 원래 저런 편한 복장을 입어야 하는 성격인가 싶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랜드 아크가 치우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친한 친구마냥 묻는 모습은 장교에게 있어서 의아함을 가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야."
"예, 예?"
그 때, 동양인 남성이 갑자기 입을 반말로 입을 열었지만, 장교는 자신도 모르게 존댓말을 하면서 움찔거렸다.
본능적으로 분위기의 흐름을 느낀 것이다.
"가서 전해."
그리고선 동양인 남성은 선글라스를 벗어 던지며 특유의 사악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미치광이 살인마가 왔다고."
"!!"
"!!"
그의 폭탄 발언에, 그 목소리를 듣은 수많은 병사들이 자신도 모르게 총구를 그에게 겨누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행동은 상대방을 공격하려기 보단,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존 본능에 의한 움직임이였다.
"아참, 그리고 좀 대가족이니까 미리 방을 여러개 준비해두는게 좋을거야."
딱!
자신에게 총구가 겨눠졌지만, 가볍게 무시한 진우는 엄지와 중지 손가락을 가볍게 튕겨보이자,
슈슈슈슉--
그의 뒤쪽으로 텔레포트 특유의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여러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흐하악!?"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띈 존재는 셋.
전차보다도 더 큰 거대 거미.
거의 비슷한 덩치를 지닌 흰색의 표범.
그리고 3m의 거대한 덩치를 지니고, 상어의 그것과 똑같은 이빨이 달려있는 배쪽에 괴기스러운 입이 쩍 벌려져 있는 괴물.
"기…기…기습이다!! 치우가 쳐들어왔다!!!"
치우가 왔다 -> 치우가 괴물들을 불렀다 -> 전쟁이다!
라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논리의 3단논법에 의거하여, 장교는 태어나서 최고로 높은 목소리를 내질렀다.
------------
하마터면 전쟁이 치뤄질뻔한 해프닝은 생각보다 쉽게 넘어갔다.
삼태극쪽에서 미리 준비한 백기를 보여주고 가만히 있으면서, 상대방에게 논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줌으로서 최악의 상황으로 갈뻔한 상황을 막아낸 것이다.
"크하하하핫! 쟤 얼굴 방금 봤어?"
"나…남의…푸풋…절박함을…이용하지…말…푸후읍……!"
"……."
방금전에 기습이라고 소리쳤던 장교는 입구 근처의 안내 역할도 함께 겸임하고 있었기에, 치우와 그랜드 아크 일행을 입구 근처까지 안내하는 도중에 뒤쪽에 들려오는 두 사람의 대화에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특히 가장 가관이던게 '흐하악' 이라고 소리를 지르던 부분이라고! 흐하악! 크하하하하하!"
"크흡…크큽……!"
그랜드 아크는 어떻게든 웃음을 참아내려고 용을 쓰고, 치우는 방금전 장교의 얼굴과 대사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면서 배가 아프도록 웃어재끼고 있었다.
'진짜 치우만 아니였어도……!'
장교는 치우만 아니였으면 그냥 냅따 죽빵을 꽂아넣고 싶다는…아니, 치우고 뭐고 그냥 한대만 때리면 진짜 소원이 없겠다는 소망을 빌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게 벙커의 입구 근처까지 향하자, 장교는 발을 멈추었다.
"…제 안내는 여기까지입니다. 잠시 기다리시면 안에서 사람이 나올 것입니다."
"응, 알겠어, 흐하악!"
"푸하하핫!"
그랜드 아크는 치우의 기습에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 터져버렸고, 장교는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잔인한 인간 두 명을 두고도 살의를 느끼게 되었다.
자기 자신이 이렇게 용기있는 사람이였나, 싶을 정도로 분노를 느낀 장교는 거의 도망가듯이 재빨리 자리를 빠져나갔고, 잠시 기다리게 된 진우와 그랜드 아크는 불알친구처럼 서로 낄낄 거리며 방금전의 장난을 두고 이렇게 했으면 더 재밌었겠네 라며 대화의 꽃을 피웠다.
그 모습에 가장 당황한건 그랜드 아크의 수행역을 맡은 이들이였다.
이따금씩 그랜드 아크가 장난기 많은 장난꾸러기가 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저 모습은 마치 어릴때부터 서로를 잘 알고 있었던 동네 친구같은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서로 닮은 부분이 많다.'
그랜드 아크의 수행역에는 요괴들과 싸우기 위해 그와 함께 지하드로 왔었던 잭 매터 또한 존재하였다.
그는 그랜드 아크와 치우가 서로 닮은 점이 많기 때문에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언젠가는 충돌할 수 밖에 없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아마 칼리 제국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삼태극은 미국을, 아크로스는 유럽쪽을 공격하면서 지구를 이분하였을테고, 어느정도의 안정기를 거친 후에 진정한 세계 정복을 위해 서로를 향해 검을 들이밀었으리라.
'그런데 좀 묘하군.'
잭은 삼태극측 인원의 모습에 뭔가 이상함을 느낀듯이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저쪽에 있는 인원들은 예전에 요괴 문제로 지원을 왔을때 대부분 봤었던 얼굴인데, 두 명의 젊은 여성들은 처음 보는게 분명한데도 예전부터 봤던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햇빛에 반짝이는 금발과 에메랄드빛 벽안의 백인 여성, 그리고 흑비단같은 머리결과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매서운 느낌을 주는 동양인 여성.
분명 처음보는 얼굴인데…이 익숙함은 대체 뭐란 말인가?
어쨌든, 주변에는 자신들을 노골적으로 경계하는 군인들과 이능력자들 속에서 잠시동안의 시간이 흘렀고, 벙커 안쪽에서 중년 남성 한 명이 몇 명의 인원을 대동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크로스의 그랜드 아크님, 삼태극의 치우님을 안내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 이름은 제임슨 더글라스라 합니다. 편하게 제임슨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그는 두 조직의 악명을 알고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접객을 하였고, 곧바로 말을 이었다.
"만약 가지고 있으신 짐이 있다면 저희들이 들어 드리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몸만 왔다."
"예, 그렇다면 곧바로 안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임슨은 그랜드 아크가 길게 말하는걸 싫어하는 성격임을 확인하였고, 괜한 미사여구로 치장하기보단 흐름을 빠르게 잡았다.
하지만, 그는 곧 곤란한 표정이 되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치우님의 일행분 중에서…음…두 분은 좁아서 들어오기 힘드실것 같습니다."
그는 치우가 괴수들을 길들여서 전력화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플래티나와 리엘루스를 눈짓으로 가리켰다.
"뭐, 장난은 이정도면 충분하지. 어이."
"크르릉."
"키릿."
치우는 턱짓을 하면서 두 괴수를 향해 말을 하자, 괴수들의 몸은 마치 인위적으로 누군가가 구겨버리듯이 작아지기 시작하였고, 이내 전문가의 손길처럼 이상적인 몸매를 가진 여성으로 변하게 되었다.
괴수가 인간으로 변신하는 것은 최소 아수라급 등급의 괴수들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임슨은 두 괴수를 안으로 들여보내도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치우가 날뛰는것을 대비하여 펜타곤의 최정예 요원들과 모든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었고, 군부쪽 에이스와 X-Force에서도 최정예 요원들이 대기중이였다.
게다가 이쪽에서도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두었다.
"그리고 치우님께 죄송하지만, 이것을 몸에 지니셨으면 합니다."
그리고선 제임슨이 내민 것은 직사각형 박스가 끼워져 있는 벨트였다.
"그건 뭐지?"
치우가 물어오자, 제임슨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건…EIEW 웨이브 파장이 흘러나오는 장치입니다. 치우님께선 워낙…그…악명이 높으셔서 이 장치의 착용을 부탁드리……."
쉭-
순간, 진우의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남궁 신이 엄청난 속도로 앞으로 나와 제임슨의 목에 검을 들이밀었다.
"헉!?"
"선전포고로 봐도 무방한건가?"
제임슨은 목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금속성 날의 감각에 기겁하였지만, 수많은 고위 인사들을 안내하고 접대한 경험을 가진 그는 여기선 어설프게 둘러대는것 보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중요한 고위 인사들은 부패하든, 선량하든간에 사람을 보는 눈이 출중하기 떄문에, 오히려 솔직하게 나가는 것이 잘못을 용서받을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죄…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십니다."
그는 꿋꿋하게 솔직히 나갔고, 그 모습에 치우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실은 아까 이미 들었어."
"예?"
"정문쪽을 지키던 장교 녀석이 말해서 알고 있었거든. 그래서 네가 솔직하게 나오지 않았으면……."
거기까지 말한 치우는 미소만 지었을뿐, 눈은 차갑게 제임슨을 응시하였다.
"뭐,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제임슨은 자신의 직감이 오늘도 목 위를 지켜줬다는 사실에 안도하였고,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흐음. 얘네들은 리미터가 아니라 웨이브 파장을 퍼트리는 형태로 하네? 굳이 귀찮게 이런식으로 만들어야 하나? 게다가 팔찌나 발찌 형태면 달고 다니기도 쉬울텐데."
치우는 나지막히 투덜거리면서 제임슨이 건내준 벨트를 착용하였고,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착용하는 모습에 오히려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였다.
일반적인 이능력자들은 자신의 힘이 사라지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기 때문에, 아마 일반적인 이능력자에게 이런 요구를 하면 절반 이상이 꺼려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적이 많고, 적진 한가운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능력을 제한하는 구속구를 아무렇지 않게 착용하는 치우의 모습에, 제임슨은 그가 단순히 미친 학살자가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동생놈과 놀아주는 날.
그건 그렇고 알고보면 우리 형제는 참 사이가 좋음.
다른 형제들 보면 아주 씹고뜯고 한다는데 우리들은 서로 화를 낸적이 거의 없거든.
댓글 보면 내가 동생놈 컴퓨터 사줬다고 놀라는 내용이 가끔씩 보이더라고? 형젠데 뭐 이정돈 해줄 수 있는거 아닌감?
난 솔직히 형제들끼리 서로 싸우는쪽이 더 이상하게 보이던데;;
뭐, 아버지가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시골 큰 아버지한테 유산 빼앗겨서 사이가 나쁘니까 반면교사로 우리가 친해졌을 확률도 부정은 못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