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94화 (79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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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이실리아의 정신속에서 세뇌의 흔적을 발견한 나탈리는, 고도의 마인드 컨트롤 능력에 의해 새겨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였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확률이 높아.'

자신이 정신과 의사인데다 능력이 정신 치유쪽에 특화되어 있어서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였다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였다.

나탈리는 살짝 피곤한듯이 자신의 눈을 검지와 엄지 손가락으로 주무르면서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

그 모습에 아서와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주 순간적으로 몸이 움찔거렸다.

이들은 사전에 만나서 나탈리가 이실리아의 세뇌 여부를 검사 후에 위와 같은 행동을 하면 그녀에게 세뇌가 걸려있다는 뜻임을 사전에 말을 맞춰뒀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제가 어제 급한 환자를 받아서 잠이 좀 부족한지라……. 괜찮으시겠다면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해도 괜찮을까요?"

"뭐,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느긋하게 하라고. 느긋하게."

치우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손을 내저으며 허락을 하였다.

의심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아니, 마치 '니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보자' 라는 오만한 눈빛과 함께.

나탈리는 그렇게 잠시 눈을 감으며 휴식을 취하는 듯이 시간을 벌었고, 여왕의 호위 역을 맡았던 아서는 뒷짐을 진 자세를 취하며 조심스럽게 소매 안쪽에 있던 스위치를 눌렀다.

이실리아를 되찾은 이후에 치우가 난동을 부릴때를 대비한 지원군을 부르기 위함이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라운드 나이츠 전부를 이끌고 오지 못하였지만, 원탁의 기사들이 사용하던 무구를 사용하고 있는 실력자들 대다수가 이 벙커 내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아무리 늦어도 3분 안에 입구 밖에 모든 이들이 돌입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녀석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여기서 죽이고 만다!'

삼태극이 가지고 있는 외우주 항해가 가능한 만능함 지하드라면 칼리 제국과의 싸움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

하지만, 이실리아를 내놓지 않겠다면 이 자리에서 그를 죽일 각오가 되어 있었다.

말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루하루 여위어가며 이실리아의 불행을 슬퍼하는 모습은 보는 쪽에서도 참기 힘든 고역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탈리는 몇 분동안 두 눈을 감으며 휴식을 취함으로서 시간을 최대한 벌었고, 너무 오랫동안 시간을 때우면 의심할 것이라 생각하였는지 3분 50초가 되는 시간에 다시 눈을 떴다.

"후우. 그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후후. 피곤한데 수고하시네요. 어차피 결과는 바뀌지 않을텐데 지금이라도 포기하고 쉬는게 어떠실련지?"

"…집중해야 하니 말을 아껴주시기 바랍니다."

이실리아가 비웃음 섞인 목소리로 헛고생하지 말라고 말하였지만, 나탈리는 꼭 그녀에게 걸려있는 세뇌를 해체하겠다는 일념하에 다시 집중을 시작하였다.

'이실리아님. 당신은 저런 쓰레기에게 더럽혀져야 할 사람이 아닙니다.'

그녀는 딱히 이실리아의 추종자라던가 팬은 아니지만, 그녀가 가진 인품과 성격에 대해 알고 있었다.

동양인 고아와 귀족 집안의 여식의 사랑. 그리고 전통적인 귀족 집안에 의해 동양인 고아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 하나만으로 역경을 맞서나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멜로 영화나 드라마와도 같았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결말은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 않게 되었고, 남편을 잃어 딸밖에 없게 된 그녀는 세계 최악의 조직인 삼태극의 수장에게 붙잡혀서, 평범한 여자라면 당장 자살해도 이상할게 없는 끔찍한 꼴을 당하고 말았다.

나탈리는 정신을 집중하면서 방금전에 찾아낸 세뇌의 흔적을 다시 발견하였고, 모든 힘을 사용하면서 세뇌를 조금씩 건들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 고도의 세뇌라면 어설프게 건들였다가 폭주할지 모른다. 최대한 조심히 파괴해야 해.'

평범한 마인드 컨트롤 능력자가 거는 세뇌와 달리, 세뇌에 특화된 이들은 현대의 보안체계처럼 2중, 3중으로 만들어진 세뇌를 형성하여, 진짜 중요한 세뇌는 따로 숨긴다던가, 1차 세뇌를 풀면 2차 세뇌의 트리거가 발동하여 세뇌를 풀려는 시술자를 죽이려 하는 상황을 유도할 수 있다.

나탈리는 다중 세뇌인지 아닌지부터 천천히 확인하였고, 이런 문제를 평생을 걸쳐서 치료해왔던 경험이 풍부하였기에 조심스럽게 세뇌를 해체하기 시작하였다.

'보안 체계는 없다. 어쩌면 일부러 세뇌가 쉽게 발견되지 않게 숨겨두느라 덩치를 작게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나? 아냐, 방심은 금물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고 방심을 유도하게 만든 것일 수 있어.'

그녀는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세뇌를 푸는데 전력을 다하였고, 그녀의 싸움을 알고 있지만 이해 할 수 없는 입장인 엘리자베스 여왕과 아서는 1분 1초가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흡!"

그렇게 몇 분동안의 시간이 흐르자, 나탈리는 기합성을 내지르면서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단숨에 세뇌를 파괴하는데 성공하였다.

"꺄아악!"

세뇌가 깨진 여파로 머리에 충격을 받은 이실리아는 비틀거리면서 벽쪽에 등을 기댔고, 그녀의 비명 소리를 시발점으로 방 안으로 라운드 나이츠의 멤버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왔다.

"이실리아!"

"이실리아님!"

그녀와 친분을 나누고 있는 이들, 후배들 모두 이실리아의 이름을 외치며 걱정하였고, 그와 동시에 아서는 엑스칼리버를 꺼내들었다.

철컹! 찰칵찰칵찰칵--!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리에서부터 중세 기사의 갑옷이 펼쳐져 나갔고, 2초도 걸리지 않아 백은으로 빛나는 기사의 모습이 그 자태를 드러냈다.

다른 이들도 모두 각자가 가진 원탁의 기사들이 사용하던 유물들의 힘을 사용하면서, 그들이 생전 사용하던 갑옷을 착용하였다.

"우와. 그랜드 아크 녀석이 왜 기사 놀이라고 하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는데?"

단순히 원탁의 기사들의 무기를 가지고, 원탁의 기사들의 이름을 사용해서 기사 놀이라고 한게 아니였다.

아니, 위의 문제와 지금의 모습이 더해져서 그랜드 아크가 '기사 놀이' 라고 비꼬는 것이 분명하리라.

"나탈리님."

"세뇌는 모두 깼습니다. 워낙 고도화된 세뇌라서 그 여파로 인해 잠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시니 조금만 기다리면 됩니다."

아서가 나탈리의 이름을 부르자, 그 의미를 알고 있는 그녀는 자신이 세뇌를 확실하게 깨부셨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호오. 진짜 능력은 있나보네? 설마 그걸 찾아서 해체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걸?"

치우는 정말로 순수한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나탈리의 능력을 칭찬해주었고, 그런 그의 모습에 다른 이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실리아의 세뇌가 깨졌는데도 저 여유는 대체 뭐란 말인가?

"하…흐읏……."

"이실리아! 이실리아!!"

그 때, 이실리아가 정신을 차린듯이 고개를 올리자,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실리아를 향해 두 팔을 뻗으며 그녀를 안고자 달려나갔다.

"아……!"

그리고, 이실리아는 마치 반가운 사람을 봤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등지고 있던 벽을 박차며 앞으로 달렸다.

그렇게 서로의 몸을 껴안으…….

휙-

"아……?"

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쳐가는 이실리아의 모습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와락!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실리아는 소파에 몸을 파묻으며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는 듯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는 진우의 품안을 향해 스스로 들어갔다.

"하움!"

그리고선 격렬한 키스.

그것도 남자쪽인 치우는 가만히 있고, 오히려 이실리아가 격렬하게 키스를 애원하듯이 들이밀고 있었다.

"이…이실리아……?"

엘리자베스 여왕은 세뇌가 깨졌는데도 불구하고 치우에게 키스를 하는 그녀의 모습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렇게 진한 키스를 끝내자, 이실리아가 방금전보다 더 애교스럽고 요염한 미소로 진우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다시는 세뇌 따위는 받고 싶지 않아요, 여보. 당신을 '덜' 사랑하는 세뇌라니,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그런 저주같은 세뇌는 절대 사양이예요."

"큭큭큭. 미안하게 됐어, 이실리아. 하지만 저쪽이 워낙 필사적이라서 장난을 치고 싶지 뭐야."

진우는 작게 토라진 이실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그녀에게 사과를 하였고, 이실리아는 사람 손을 탄 새끼 고양이처럼 스스로 고개를 이리저리 부비적거리며 진우의 손의 감촉을 더 많이 받고자 하였다.

"이…이게 대체……?"

사정을 모르는 나탈리는 이게 뭔 상황인가 싶어 당황하였다.

'내가 알아채지 못한 2중 세뇌인건가?'

오죽했으면 이런 생각을 했겠는가.

"왜들 그리 표정들이 이상해? 방금 이실리아가 말했잖아? 자신에게 걸려있던건 나를 '덜' 사랑하게 만드는 세뇌였다고. 지금의 이실리아야말로 너희들이 원하던 그 이실리아라고."

진우는 자신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그들을 향해 썩소를 지어보이며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봤지? 이게 진실이야. 이실리아에겐 세뇌따윈 없었어. 방금전의 세뇌는 너희들이 하도 세뇌 타령하길래 나를 덜 사랑하라고 장난식으로 심어둔 세뇌였던거라고."

"아…아냐! 그럴리가 없어! 이실리아! 제발 제게 돌아와주세요! 이실리아!!"

엘리자베스 여왕은 필사적으로 외치며 이실리아에게 돌아와달라 애원하였으나, 그녀에게 돌아온건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암컷의 목소리였다.

"죄송해요, 여왕 폐하. 저는 여왕 폐하와의 우정도 좋지만…여자라는건 결국 사랑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물이랍니다. 저는 제 서방님과 함께 행복하게 지낼테니 부디 저를 잊어주세요."

그녀와의 우정도 거짓은 아니였기에, 약간 슬픈 표정을 지어보인 이실리아는 자신을 잊어달라면서 관계를 정리하고자 하였다.

"이 개자식! 무슨 수작을 부린거냐!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린거냐고!!"

그 때, 주황빛이 감도는 금발의 머리를 한 중년 남성, 이실리아가 한국행을 결정했을때 그녀를 말리지 못하여 죄책감에 시달리던 란슬롯이 진우를 향해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어허, 이실리아는 정말로 나를 사랑하고 있다니까. 증거를 보여줘?"

진우는 아직도 사실을 부정하는 그들에게 '진실' 을 가르켜주고자 이실리아의 어깨를 가볍게 밀면서 거리를 만들었다.

"이실리아. 나를 사랑해?"

"예, 저는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해요."

퍼억!!

"커흑!!"

순간, 그녀의 대답과 동시에 진우의 주먹이 이실리아의 배에 꽂아들어갔다.

이능력이 봉인되어 일반인이 되었다지만, 단련된 육체를 가지고 있던 진우의 힘은 가벼운 몸무게를 지닌 이실리아의 몸이 떠올라서 다리가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강력했다.

하지만, 진우는 이실리아를 향한 폭력을 멈추지 않았다.

퍽! 퍼억! 퍽퍽!!

"카학! 아으윽! 케헥!"

진우의 주먹은 그녀의 몸 여기저기를 가격하였고, 그때마다 이실리아는 충분히 반격하거나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방비로 구타당하였다.

퍼어억!!

"으우웁……!"

마지막으로 옆구리에 주먹이 깊게 꽂아들어가자, 이실리아는 헛구역질에 가까운 신음성을 토해내고선 무릎을 꿇으며 쓰러지고 말았다.

진우는 쪼그려 앉으며 고개를 숙인채 콜록 거리는 그녀의 금발을 우왁스럽게 붙잡아 라운드 나이츠의 사람들에게 얼굴을 공개하였다.

"하아…하아아……."

일방적인 구타.

폭력이라고 밖에 설명이 불가능한 구타를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실리아는 고통속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이, 이실리아. 내가 때려서 기분 나빠?"

"아뇨……. 행복해요……. 당신이…제 몸을 사용해주셔서…너무나 고마워요……."

"그치? 그런데 저것들은 아직도 내 말을 믿지 않네? 나는 언제나 진실만을 말했는데 저딴식으로 나오면 내가 기분이 나빠져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잖아!"

퍼억!

"쿨럭!!"

쪼그려 앉던 진우는 기습적으로 몸을 반쯤 일으키며 무릎으로 이실리아의 옆구리에 꽂아넣어졌고, 고운 얼굴이 일그러진 이실리아의 모습에 참다 못한 란슬롯이 검을 뽑아들며 달려 들었다.

"이 자식! 그만두지 못해!!"

쩌엉!!

하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 벽, 염동력으로 이루어진 막에 부딪히면서 앞으로 더 다가오지 못하였다.

이실리아가 자신의 복부를 한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다른 손으로 염동력을 집중하여 벽을 만든 것이다.

"그…이상 넘어오지마……! 서방님의 몸에 손 끝 하나 댔다간 다 죽여버릴테니까!! 쿨럭! 쿨럭!"

그녀는 철전지 원수인 그랜드 아크를 대할때보다도 더 흉악한 얼굴을 지어보이며 살기를 띄웠고, 진심을 담은 농후한 살기에 란슬롯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았던 아서는 그 모습에 느낀 감정은,

오싹-

공포였다.

이실리아의 살기에 공포감을 느낀게 아니다.

세뇌를 당한게 아니다.

저 표정은 절대로 협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아…하아…걱정마세요……. 제가…당신을 무슨 수를 써서도 지킬테니까……."

자신을 무식한 폭력으로 후려치던 남자를 걱정하는 순종적인 여자의 얼굴.

저것은 정말로 사랑에 빠진 여자의 얼굴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서는 공포감을 느낀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이실리아라는 여성은 똑똑하고, 이성적이고, 나긋나긋해 보이는 분위기 너머에 강인한 정신력과 자존감을 가진 여전사였다.

알거 다 아는 똑똑함과 이성적인 판단력을 가진 여성인 이실리아가 저렇게 한 남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헌신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공포감을 느낀 것이다.

대체 치우라는 저 자의 어디가 좋아서 저렇게까지 맹목적으로 사랑을 한단 말인가.

대체 왜 그런 꼴을 당하고서도 저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후후후. 어때? 이게 진실이야. 나와 이실리아는 세뇌니 뭐니 그런걸로 연결된 관계가 아니란 말씀이지."

"서방님, 위험하니 제 뒤로 나오지 마세요."

이실리아는 그 구타를 당하고서도 진우를 보호하고자 헌신적으로 자신의 몸을 앞장 섰고, 그 모습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같은 여자로서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정말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아아아……."

차라리 세뇌였다면, 너무나 강력한 세뇌라서 풀 수 없는 저주였다면, 그녀는 이토록 절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실리아…이실리아아……."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한 엘리자베스는 눈물을 흘리며 통곡을 하고 말았고, 안그래도 건강이 나빴던 그녀는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실신하고 말았다.

"여왕 폐하!"

"의무실! 의사를 불러!"

실신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여왕의 몸을 붙잡은 라운드 나이츠의 일원들은 그녀의 건강부터 챙기기 위해 하는 수 없이 후퇴할 수 밖에 없었고, 아서는 이실리아에게 보호를 받으며 자랑스럽게 웃고 있는 치우의 모습에 살의를 느끼면서 밖으로 빠져나갔다.

세뇌 관련 전문가인 나탈리 또한 현 상황을 믿기 어렵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라운드 나이츠 일행과 함께 밖으로 빠져나갔고, 불청객들이 모두 사라지게 되자 진우는 이실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칭찬해주었다.

"잘했어, 이실리아. 이걸로 세뇌니 뭐니 하는 개소리도 어느정도 사라질거야."

"저도 제 사랑이 진실됨을 알려줘서 너무나 기뻐요."

그리고선 두 남녀는 자연스럽게 키스를 하였고, 괜히 이야기가 탈선되지 않게끔 뒤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던 아키가 이제서야 끼어들었다.

"잠깐! 이실리아! 진우씨를 혼자 독차지 하지 말라곳!"

"주인니임~ 엄마들만 즐기지 마시고 제 몸도 즐겨주세요오~"

"워워워. 다들 같이 즐겨줄테니까 닥달하지 마."

한 남자에게 절세 미인급의 여성 세 명이 달려들며 사랑을 갈구하면서 끈적끈적한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조용히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언제든지 나설 준비를 하고 있던 남궁 신은 도윤과 함께 조용히 방 밖으로 빠져나갔다.

밖으로 빠져나간 남궁 신은 호들갑을 떨며 엘리자베스 여왕을 의무실로 이송하고 있는 라운드 나이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후후. 형님은 정말이지 장난이 심하시다니까. 그냥 세뇌가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을 받을텐데, 일부러 더 큰 충격을 받게 장치까지 해놓으시다니."

도윤은 속으로 '그건 단순한 장난으로  끝날 일이 아닌데' 라고 생각하였지만, 굳이 그 말을 입밖으로 내지 않았다.

왠만한 농담과 무례는 다 받아주지만, 진우와 관련된 문제만큼은 진지하게 임하기 때문에 함부로 그를 상대로 농담을 했다간 곱게 끝날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건강의 악화를 문제로 응급조치를 받은 후에 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를 타고 떠나게 되었고, 사실을 알게 된 라운드 나이츠의 멤버들은 자신을 적으로 노려보던 이실리아의 모습이 각인돼었는지 분위기가 가라앉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아 진짜 요즘 할 게임들 없네.

덥고 지루하다...그나마 기대하고 있었던 로스트 아크는 1차 cbt 한다더니만 고오오오오오오급 시계 뜨니까 깨갱 하면서 밀릴까봐 일부러 연기하더라...

진짜 재미만 있으면 아주 뼈를 묻고 해줄테니까 아무거나 좀 나와라...

더운건 참아도 지루한건 못 참는다고!!

모바일 겜은 빼고. 모바일은 하라고 돈줘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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