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805화 (805/923)

0805 / 0923 ----------------------------------------------

12장

"키하하핫! 뒈져라!"

"처음보는 종족이 내지르는 비명은 언제 들어도 최고구만!"

약하다.

약해도 너무 약하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본 종족들은 아무리 미개하든, 신체적으로 약하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은 지니고 있다.

육체적으로 강건하거나, 정신파를 쏘아보내 적의 의식을 잃게 만들거나, 뛰어난 과학 기술로 초소형 개인용 장치를 통해 빠른 시간에 방어막을 펼치거나.

하지만, 칼리 제국이 본 지구인들은 너무나도 미개하며 약하디 약한 종족이였다.

이능력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자기 자신을 보호할 능력도, 기술도 턱없이 부족하다. 자신보다 강한 적을 만나면 제대로 된 저항 수단이 없는 것이다.

그 뿐인가? 이능력을 각성한 이들을 제외한 전사들, 즉 일반 군인들은 자신들을 발견하면 소총을 갈겨댔지만, 칼리 제국의 입장으로선 원시적인 화약 무기에 불과했다.

단지, 자신들을 향해 항전하는 그들과 아주 약간의 시간이라도 낭비하면 이능력자들에게 발이 잡힐것 같아서 교전을 피할 뿐.

그렇기에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유를 가지며 도망치는 인간들의 뒤를 공격하며 학살을 즐기고 있었다.

"으…으아아아……!"

탕탕탕! 팅팅팅!

폭력배같은 인상의 남자는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2급 전사들의 모습에 권총을 뽑아들어 쏴댔지만, 칼리 제국의 2급 전사들이 사용하는 제식 방어구에 흠집 하나 내지 못하였다.

꽈득!

"끄륵!!"

순간, 염동력자로 보이는 이가 주먹을 꽉 쥐어보이자, 폭력배 같은 인상의 남자의 몸이 꽈배기 형태로 몸과 팔다리가 뒤틀렸다.

그리고 손목을 비틀자, 목, 팔다리가 뜯겨져 나가면서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다.

"약하면서도 찢어 죽이는 맛이 각별한데! 간만에 아주 재밌는 행성을 발견했어!"

사람 하나를 잔인하게 찢어죽였지만,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염동력자는 낄낄 거리면서 지구인들을 깔보았다.

지구가 하나의 국가와 언어로 통일된 행성이라면 모를까, 겨우 코딱지만한 행성 주제에 수백개의 국가와 언어로 나뉘어진 지구의 모습은 칼리 제국인의 눈으로 보기엔 부족 생활을 하는 원시인들에 불과했다.

즉, 현대인이 아닌 원시인에게 인권이나 권리, 생명의 존중 따윈 가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 때, 검은 머리의 음산한 분위기를 띈 동양인 여성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삐삑-

그 모습에 재빨리 5명의 2급 전사중 한 명이 이능력 검사기를 체크하였다.

이것은 칼리 제국의 발명품 중 하나로, 레이더 형식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이능력의 힘과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기였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검사기에는 주변에 이능력을 검사하지 못하였다.

즉,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지구인 암컷은 이능력자가 아니라는 뜻.

"캬아아!"

그것을 확인한 외계인 하나는 괴상한 기합성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덩치를 제외하면 다들 클론같이 똑같은 복장과 헬멧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나마 개성을 표출하지 못하기에 과도한 기합성을 내지른것일 수 있고, 그냥 종족 특유의 기합성일 수 있다.

스으으--

하지만, 음산한 분위기의 여성은 양 손이 눈처럼 새하얘지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본 외계인은 잠시 움찔거렸지만 다시 달려나갔다.

보아하니 이능력과는 관계없는 종족 특유의 능력 같은데, 가볍게 갈갈이 찢겨나가는 지구인들의 특수 능력 따윈 하나도 무섭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애초에 저항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이 있었으면 왜 도망을 쳤겠는가? 죽기전에 최소한 반항이라도 해봤겠지.

'지구인 암컷들은 야들야들해서 어떤 방식으로 죽이든 최고지!'

다른 외계 종족들과 다르게 피부와 몸 전체가 부드러운 지구인은 찢어죽이든, 때려죽이든, 쥐어짜서 죽이든 독특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었다.

외계 국가들이나 칼리 제국 내에서도 이런 짓은 큰 형벌을 받을 수 있는 살해방법이지만, 이건 전쟁인데다 미개한 야만인들이라 생각하고 있는 2급 전사들의 손속은 잔인하게 여성을 향해 뻗어져나갔다.

쉬익-

순간, 음산한 분위기의 여성은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빨라졌고, 달려들던 외계인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놓쳐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자신의 뒤쪽으로 움직인 것을 확인하였다.

우지직!

"카륵?"

종족 특유의 목소리로 의아함을 표출한 외계인.

그는 자신의 몸에서 들리면 안되는 소리를 듣고선 고개를 아래로 내렸고, 그의 눈에는 믿지 못할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자신의 상체에 수박만한 구멍이 뚫린채로 녹색 체액을 뚝뚝 흘리고 있는 것이다.

"키…카하아악!"

하지만, 인간과 달리 생명력이 강한건지, 아니면 종족 자체가 이정도 부상을 버틸 수 있는건지 몰라도, 괴성을 내지른 외계인은 허리를 비틀며 자신의 뒤쪽으로 이동한 도윤을 향해 손을 뻗었다.

푸푸푹!

하지만, 그의 그림자에서 굵은 고드름 형태의 기둥이 대각선 방향으로 솟구치며 그의 머리, 복부, 하체를 꿰뚫었다.

"!!"

"!!"

그림자를 조종하는 특수 능력.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능력 감지기는 여전히 자신들의 존재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쁘륵!"

개구리 울음 소리 비슷한 소리와 함께 불량배를 비틀어 죽인 염동력자가 손을 뻗었고, 그와 동시에 한 명이 허리춤에서 뼈대만 있는 나이프를 꺼내들자 뼈대를 중심으로 플라즈마가 나이프 형태를 이루었다.

스팟-

앞에서는 염동력자, 뒤에서는 텔레포터의 기습 공격.

딱!

하지만, 음산한 분위기의 여성은 손가락을 가볍게 튕겨내자, 그녀의 그림자에서 날카로운 가시들이 그녀를 보호하듯이 솟구쳐나오며 염동력은 도중에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퍼엉!

"끄가악!"

그걸로 끝이 아니였다.

그림자 기둥에 꿰뚫려 있던 시체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수류탄 마냥 도윤의 뒤를 공격하려던 이의 등짝을 걸레로 만든 것이다.

스컥!

그와 동시에 손이 하얗다 못해 피가 싹 빠진듯한 손날이 텔레포터의 정수리부터 내리그었고, 날카로운 칼날에 베인것 마냥 몸이 반으로 쪼개져나갔다.

"……."

기합성도 내지 않고 단 숨에 2명의 전사를 죽인 지구인 암컷.

그 모습에 오싹함을 느낀 2급 전사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다른 방향으로 도주를 하였다.

이대로 그녀와 싸워봤자 피해만 늘어나고, 무엇보다 자신들의 임무는 민간인 살해였으니까.

"그…그어어어……!"

"그으으……!"

"케렉!?"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죽인 시체들이 되살아나, 자신들을 덮치면서 도주하는데 몇 박자 늦춰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틈을 노린 음산한 여성은 조용히 중얼중얼 거리자, 되살아나지 않은 시체에서 검은 연기같은게 빠져나와 회오리 치듯이 장벽을 만들어냈다.

즉, 태풍의 핵속에 갇힌 것이다.

"뭐…뭐야 이건!"

비록, 지구인들도 마음먹고 싸우면 상대할 수 있는 2급 전사들이지만, 수많은 행성들을 칼리 제국의 이름으로 정복하던 경험많은 그들은 듣도보도 못한 기현상에 두려움에 차게 되었다.

"후후후……. 간만에 강렬한 원한의 감각을 느껴보니 감미롭네."

지금까비 기합성 하나 내지르지 않았던 그녀는 처음으로 입을 열면서, 주문을 간단하게 외웠다.

"스트랭스, 헤이스트, 스트라이킹, 실드."

순식간에 4개의 보조 마법을 펼쳐낸 음산한 분위기의 여성, 도윤.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선이 얇아지며 묘혹적인 매력과 함께, 퇴폐적인 미를 가지게 되어가고 있었다.

흑마법과 마공을 익히면서 신체가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는 것이였지만, 그녀는 예전의 수수했었던 모습보다 이쪽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내 실력은 아직 미흡하다.'

도윤은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만 한다.

그래야 자신의 복수를 위해 시체를 내준 아수라의 몸을 더더욱 강화시킬 수 있으니까.

'이벨. 처음엔 너를 향해 복수심을 느꼈지만 지금은 아냐.'

그녀는 이벨과 마주쳤을때 살기를 내비치지 않았다.

자신에게 죽음의 위기를 안겨다주고, 그런 자신을 구하고자 죽은 아수라의 몫까지 더한 복수심을 가져야 하건만, 기이하게도 그녀는 이벨에게 복수심을 가지지 않은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아수라 할아버지의 복수는 할아버지의 손으로 해야만 해. 기다려라, 이벨. 오로지 나의 힘으로 개조하고 강화시킨 키메라의 힘으로 너를 꺽어줄테니까.'

그녀를 꺽어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아수라 본인의 손이여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남궁 신의 힘이 조금도 더해지지 않은, 오로지 자신만의 실력과 힘으로 만든 키메라 아수라의 힘으로.

지금 키메라가 된 아수라의 힘은 본래의 능력조차 접근하지 못할 정도로 약하다.

그래도 체격과 근육이 매우 단단한 덕분에 개조할 범위가 넓어서 계속 개조하고 강화시키면 언젠가 10등급의 힘을 뛰어넘어, 11등급의 힘을 가진 키메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은 실력을 키워야만 한다. 무공이든, 마법이든, 뭐든지 더 강해져서 키메라를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어야만 한다.

"외계인들의 근육은 과연 어느정도일까? 킥킥킥."

외계인들의 시체를 해부하여, 그들이 가진 근육 조직을 키메라에다 이식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찬 도윤은 음산한 미소와 함께 칼리 제국의 2급 전사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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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레이."

신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고, 그의 손에서 빛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갔다.

그리고, 그 빛의 기둥들은 몇십갈래로 나뉘면서 지상을 향해 추락하면서 유도탄 마냥 외계인들의 몸을 꿰뚫었다.

몇몇 외계인들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고 도망쳤지만, 이미 유도가 시작된 데스 레이의 빛줄기는 방향을 꺽으면서 그들의 몸을 분해시켰다.

"……."

그리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그 모습을 본 이벨은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아무리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고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다 해도, 도주하여 민간인들만 공격하기로 마음먹은 칼리 제국의 전사들을 단시간에 처리할 수 없다.

하지만, 남궁 신은 아주 가볍게 그 까다로운 적들을 모두 처치하였다.

'이것이…예언의 영웅이 가진 힘…….'

순식간에 방어력 높은 제식 갑옷을 입은 칼리 제국의 전사들을 조각내버릴 수 있는 검술, 그리고 원거리의 적을 이능력이 아닌 기상천외한 능력으로 단숨에 처리하는 힘.

'이런 힘을 쓰는 자가 우리의 동료가 되었다면…….'

원래는 전생의 기억과 현생의 기억이 조합되면서 예언의 영웅이 탄생해야 하지만, 진우의 존재로 강렬한 복수심을 통해 '남궁 신' 의 자아로 다른 환생의 기억들을 모조리 먹어치우면서 자신을 도와준 진우를 향해 열렬한 충성을 바치는 악당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이벨은 대체 진우가 무슨 썼길래 남궁 신이 저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2인자…아니, 진우와 그 여자들의 밑에서 지내는 것에 만족하는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저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최소한 2인자나 새로운 세력의 리더가 되는 야망정도는 가볍게 이룰 수 있을텐데.

"아아악!"

"!?"

그 때,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남궁 신이 쏘아보낸 데스 레이 중 하나가, 어떻게든 도망치려던 칼리 제국의 전사를 추적하면서 재수없게 그들에게 붙잡혔던 민간인의 다리가 꿰뚫린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건물 안에 숨거나 도망치던 시민들이 목격하게 되었다.

사람이란 참으로 이상한 존재다.

한국에서는 옛부터 물에 빠진 사람 구했더니 보따리 내노라 하는 속담도 있고,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지 말아야 한다면서 타인의 배신과 은혜를 모르는 행동을 경계하는 격언이 존재한다.

중국에서도 곤란한 사람 도와줬더니 오히려 도와준 사람을 가해자로 몰아 고소하기도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만큼 사람이란 자신의 이득에만 집중하는 성향이 강하며, 모든 이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느끼는게 아니다.

오히려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보호해주길 원하는 이기심을 가진 사람도 있고, 이런 감정은 군중심리로 전염이 가능하다.

'흐름이 나빠.'

재난의 피해를 조금씩 회복하는 도중에 또다시 습격을 받았다.

거기다가 이번엔 대놓고 민간인들만 학살하며 다녔다.

그런 와중에 외계인을 공격하는 정체모를 이능력자가 민간인의 다리를 날려버리자, 자신들의 외침이 통하는 분노의 대상을 찾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흐름을 몇차례 느껴 예상치 못한 난관을 겪어야만 했던 이벨은 약간 다급해졌다.

그들을 도와준 이능력자는 삼태극의 인간이고, 무엇보다 타인의 괴로움을 즐기게 된 타락한 영웅이였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다른 작가 : 독자들이 개소리를 하네 ㅡㅡ

독자들 : 뭐? 이 씹쉐가 신고 선삭 크리 먹고 싶나보네?

나 : 독자들이 개소리를 하네 ㅡㅡ

독자들 : 뭐? 선작 폭탄 맞고 싶냐?

...야, 독자들

내가 뭘 어떻게 하면 선삭하고 꺼져주겠니?

똥구멍에 빛이 강한 라이트 끼우고 높은 천장에 매달린 그네를 타면서 환상의 똥꼬쇼라도 보여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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