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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칼리 제국의 2차 습격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충격과 공포, 그리고 증오를 안겨다주었다.
아무리 국제 조약을 맺고 민간인과 포로의 안전을 중요시해도, 사람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선 사람의 인권이 도외시된 무법지대가 존재하는 법이다.
그 무법지대의 상황이 알려지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에 받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들의 일상과 저들의 일상은 완전히 다른, 인권이 없어진 곳에서 보여주는 잔인함은 상상을 초월하니까.
하지만, 그 ‘잔인함’ 이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인권이나 타인의 눈 따윈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잔인함이.
민간인을 대놓고 공격하며, 잔인하게 농락하거나 인질로 붙잡아 고기 방패로 사용하는 그들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다주었고, 피해자들의 가족들과 간신히 살아남은 자들은 비인도적인 그들의 행동에 분노를 금치 못하였다.
아니, 비인도적 수준이 아니라 아예 인격을 가진 생명체를 대하는 모습이 아니였다.
그야말로 짐승을 다루는 것 같은 수준이랄까.
거기다가 스텔스, 광학미채 기능을 가진 칼리 제국의 것으로 보이는, 수송기 수준의 크기를 지닌 우주선들이 저공 비행을 하면서 모습을 드러내, 마치 청소기로 빨아들이듯이 칼리 제국의 전사들을 태우고선 유유자적하게 모습을 감추었다.
시내 한 복판에 모습을 드러낼때까지 지구의 레이더망을 무시한 스텔스와, 매우 동화율이 높아 투명이나 마찬가지인 광학미채 기능.
전문가들은 지구의 기술력을 아득하게 넘어선 스텔스, 광학미채 기술에 공포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그들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저 기술들을 이용하여 공격하였다면, 이미 지구의 모든 군대는 기습을 받고 초토화됐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아도 지구 따윈 충분히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인 셈이다.
아는게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그런 칼리 제국의 여유에 공포심에 지배되었으나, 바로 옆에서 피를 본 사람들은 입장이 달랐다.
칼리 제국을 향한 증오심이 더더욱 강해진 것이다.
1차 습격때 튀어나온 칼리 제국의 노예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악했다면, 2차 습격은 즐기기 위해 민간인들만 노려서 살육을 하였다.
모두 죽였다면 차라리 좀 나았겠지만, 어느정도 피해는 줬어도 많은 수의 2급 전사들이 탈출에 성공하였고, 그 살인마들이 우주로 도망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시민들은 공포보단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칼리 제국을 공격해야 한다며 분노를 토해냈다.
그리고, 미국에 한가지 도시 전설 같은 소문이 흘렀다.
이름모를 동양인 검사에 대한 소문.
그 동양인 검사는 건물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조각조각 낸 후에 잘려낸 집을 다시 원상복구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하늘에 손을 뻗어 적을 공격하는 레이저 빔을 쏘아내기도 하며, 화염, 얼음, 전격 등등의 원소력을 발휘하는데다, 강력한 신체적 능력과 텔레포트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당연히 그 소문을 듣게 된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였다.
소문을 곧이곧대로 듣는다면 거의 모든 능력을 가진데다 그 능력들 전부가 최고 수준에 달하였다는 뜻인데, 그만한 능력자가 세상에 존재 할 리 없다는 것이 반대측의 주장이다.
게다가 그런 능력자가 있었다면 그 활약을 공식적으로 내보여야 정상이건만, 동양인 검사를 향한 정보는 SNS이 주를 이룬 개인 경험담이 전부였다.
문제는 개인 경험담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제법 되기에 인터넷은 진실이다, 아니다로 연일 공방이 일어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 동양인 검사는 남궁 신이지만 그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모든 방송을 막아야만 하였다.
물론, SNS까지 모두 다 막으면 의심을 살 수 있으니 알바들을 고용해서 그럴리가 없다는 식으로 여론을 조작하여 맞다, 아니다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게 만들어 논점을 흐트렸다.
그리고 남궁 신을 보조하는 도윤이 가진 '네크로맨서' 의 악명 때문에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리 얼굴의 구조를 약간 바꾸면서 비슷하게는 느껴지지만 비교해보면 전혀 아닌 얼굴로 바꾼 것이다.
남궁 신, 도윤과 함께 행동하던 이벨을 봤다는 목격담까진 막을 수 없었기에, 공개된 영상과 방송에선 그녀가 활약하는 부분만을 편집하여, 펜타곤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평화와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이러한 미 정부의 조치를 통해 남궁 신에 대한 정보는 억제 되었고, 그의 존재는 도시 전설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어쨌든, 여제의 의도대로 지구인들은 그녀와 칼리 제국을 증오하면서 전의를 불태웠고, 그 전의는 이지스의 크루들에게도 전염되면서 사기가 끓어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이지스 전함이 대놓고 모습을 드러내면 칼리 제국이 미리 방비할것이 분명하기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훈련인 시뮬레이션 훈련의 강도를 높이면서 크루들의 숙련도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는게 최우선이다.
그리고, 로스차일드 가주와 중요 인사들이 사라질때를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급한 불을 끄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문제였기에 제이콥 대통령과 그리핀은 믿을 수 있는 최측근들과 함께 찾아올 혼란을 잠재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의 힘은 생각보다 깊숙한 곳 까지 침투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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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주?"
"…허."
제이콥이 믿고 있는 최측근 중 한 명은 로스차일드의 영향력에 속해있는 사람이였고, 그로부터 미 정부, 펜타곤과 삼태극이 비밀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과 함께, 삼태극이 2일후에 기습 공격해온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로스차일드의 밑에 있는 그 측근은 비밀 동맹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기에, 페리샤가 시작한 삼자회담에서 동맹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웰터 로스차일드는 아들이자 후계자인 로렌드, 그리고 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이들과 함께 그 정보를 회의실에서 확인하였고, 모두의 반응은 깜짝 놀랐다가 '저주' 라는 부분에서 헛웃음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삼태극의 두뇌라 할 수 있는 페리샤는 평범한 저주가 아니라 영혼 자체에 저주를 거는 고위급 저주를 통해 복제인간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주장함-
저주? 저주라니?
그러니까 괴상한 문신으로 온 몸과 얼굴을 덕지덕지 바르고선 해골로 만든 지팡이를 흔들거리는 그 저주?
타인의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인형 안에다 넣어서 못 따위를 박는 그 저주?
"아주 그냥 유령이랑 시체를 부활시킨다고 하면 완벽하겠군."
"큭큭큭."
"푸훗."
언제나 정숙하고 엄숙해야 할 로스차일드 가문의 회의실에서 실없는 농담과 거기에 동조하는듯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평소같았으면 누군가가 눈총이라도 쐈겠지만, 이번엔 다들 같은 생각이였기에 비웃음을 참느라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자네들은 모두 이 정보가 거짓이라 생각하는가?"
"솔직히 말이 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주 전함이 튀어나오고 복제 인간이 만들어지는 지금같을때 저주라니요? 차라리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는, 아마존 밀림의 부족이나 아프리카 원시 부족에서 사용하는 무색,무미,무취의 독이라고 하면 차라리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다들 고개를 끄덕이면서 웰터의 질문에 대답한 사람에게 호응하였다.
"우리에게 일부러 잘못 된 정보를 줬거나, 이런식의 방심을 유도한 것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방심을 유도하기 위함' 이라고 주의하자 회의실 안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게 가장 현실성이 있는 발언이였으니까.
"하지만, 이 페리샤라는 여성은 삼태극의 두뇌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얄팍한 수단을 쓸지 의문이군요."
하지만, 로렌드는 페리샤라는 여성이 삼태극의 두뇌라면, 겨우 이정도 계책밖에 내지 못하는 이가 지금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였기에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였다.
그렇게 갑론을박이 시작되면서 계략이다, 뭔가가 있다, 식의 대화만이 반복되어 흘러나왔다.
결국, 참다 못한 로렌드가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같은 토론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서류의 내용만으론 결정짓기 어려우니 한 때나마 그 쪽에 몸을 담궜던 경험자의 정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음. 허락한다. 릴리야를 불러오도록."
그녀가 알고 있는 정보는 모두 확인했지만, 삼태극이 조직내 신입이나 마찬가지인 그녀에게 모든 정보를 줄리 없다고 판단하여 중요성이 낮거나 신빙성이 없는 정보는 모두 따로 정리해뒀기에, 만약을 위해서라도 그녀의 입으로 직접 듣는것이 나았다.
웰터도 로렌드와 같은 생각이였는지 고민없이 곧바로 릴리야를 호출하였고, 잠시동안 시간이 흐른 후에 릴리야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그녀는 저번 임무의 실패로 약간 의기소침해져 있었기에, 목소리에 힘이 빠져 있었다.
특히, 다른 노예들이 보여주었던 힘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컸다.
"삼태극에 대한 정보네. 읽어보게."
웰터는 그녀에게 복사한 서류를 건내주었고, 내용을 훑어보자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파르르 흔들렸다.
'동요하고 있군.'
아주 짧은 시간이고 나름 거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동요를 눈치챈 웰터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힘보다 삼태극의 힘을 더 위로 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부분은 기분이 나빴지만, 삼태극에 있었던 사람의 판단이니 그냥 불쾌하게 여기고 끝낸다면 로스차일드 가문의 가주라는 이름이 피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리라.
"우리들은 '저주' 라는 키워드에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네. 이게 진실인가, 아닌가를 두고. 삼태극에서 나왔던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믿기 힘드시겠지만…삼태극에는 남궁 신이라는 이가 존재합니다. 그는 일반적인 이능력자와 격을 달리하는 '마법' 이라는 힘을 사용합니다. 그가 개입하였다면 복제 인간들이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폐렴 증상을 일으킨것은 페리샤가 말한 내용 그대로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마법? 허, 이제 간달프가 있으니 활쓰는 엘프와 인간 레인저, 드워프 전사만 함께 있으면 완벽하겠군."
누군가가 그녀의 설명에 대놓고 비웃어보였지만, 릴리야는 이번만큼은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남궁 신이 마법으로 저주를 건다면 우리가 왜 복제 인간들의 문제점을 알아채지 못했는가에 대한 답이 모두 나옵니다."
"글쎄, 매우 희귀하겠지만 모든 종류의 원소력과 염동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능력을 가졌고, 그 능력을 '마법' 이라는 이름으로 꾸몄다고 하는게 더 현실성 있지 않을까?"
모든 원소력과 염동력까지 가진 존재는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지만, 마법사라는 존재보단 이쪽이 훨씬 더 현실성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모든 원소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면 마법사라고 불리워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능력이긴 하다.
"그래서 자네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웰터는 릴리야에게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물었고, 삼태극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아니, 전보다 더 강력해졌음을 알게 된 그녀는 복제 인간들이 남궁 신의 저주로 전투 불능이 된다는 가정하에 입을 열었다.
"협상을 해야 합니다. 삼태극의 수장, 치우에게."
"내 귀에는 '항복해라' 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데?"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릴리야를 노려보았고, 릴리야는 더 이상의 할 말이 없다는 듯이 두 눈을 감았다.
아닌게 아니라, 그녀의 뜻은 정확하게 그것이였으니까.
"지금까지 우리에게 협조적이여서 좋게 봐주고 있었는데…그 노란 원숭이 따위에게 항복하라고?"
"…그것이 우리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닥쳐라! 그 미개한 동양인에게 고개를 숙일바에야 차라리 가문의 모든 힘으로 놈들과 싸울 것이다!!"
웰터는 노란 원숭이에게 고개를 숙이는 굴욕을 당할바엔, 차라리 모든 힘을 쏟아부어 쳐부수겠다고 소리치면서 분기를 토해냈다.
'제길…이렇게 끝나버리다니…….'
그녀는 자기 자신을 진우보다 더 사랑하였고, 용의 꼬리보단 뱀의 머리가 되기를 갈망하였다.
물론, 그녀에게도 나름의 승산이 있었다.
복제 인간들의 힘만 제대로 잘 사용하면 삼태극도 무시 못하는 힘을 발휘할테니까.
하지만, 그 복제 인간들이 무용지물이 된 이상, 그녀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조금만 더 빨리 슈츠의 진정한 능력을 알려줬으면…조금만 더 빨리 복제 인간들의 약점을 알아냈으면…….'
자신은 삼태극을 배신하지 못하였을텐데.
"전쟁이다! 로스차일드의 힘이 경제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음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려주겠다! 그리고! 감히 우리를 배신한 정부 녀석들과 펜타곤 놈들도 후회하게 만들겠다!"
웰터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모든 힘을 꺼내기로 결정하였다.
이미 한차례 습격을 받았음에도 본가의 위치를 옮기지 않은 웰터.
노란 원숭이에게 한차례 당했다고 여기서 물러나는 것은 도망치는 것이라 생각한 그는, 본가의 땅에 삼태극의 시체를 묻어버리고 그 위에 건물을 세우겠노라고 전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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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할게임 없어 ㅡㅡ
업데이트 많이 하면서 이벤트랑 추가 캐릭터가 생긴 최고로 깜깜한 던겐이나 해볼까?
어차피 인외마경 쓰려면 다크 판타지의 암울함을 위해서라도 해보긴 해야 하는데...
어쨌든 완결까지 91화 남았다! 그 안에 다 쓸...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