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814화 (814/923)

0814 / 0923 ----------------------------------------------

12장

“쯧. 설마 자살할 줄이야.”

진우는 릴리야를 찾은 노아 일행의 보고에 나지막이 혀를 찼다.

노아 일행은 릴리야가 결사 항전을 벌일 것처럼 힘을 모으기에, 일단 초반에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주면서 그녀를 생포하고자 하였다.

배신자에 대한 처분은 진우에게 맡겨야만 하며, 마지막에는 아이리의 뒤를 이어 죽어서도 고통 받는 혈강시가 되어야만 하니까.

하지만, 전투가 시작됨과 동시에 노아 일행이 공격을 가하자마자 릴리야가 행한 행동은 반격도, 회피도 아닌 자살이였다.

노아의 총탄을 일부러 피하지 않은 그녀는 견제를 위해 발사된 탄환을 몸으로 받으면서 얼음 송곳을 만들었고, 그대로 자신의 머리를 꿰뚫었다.

그녀가 죽지 않게 힘 조절을 하며 생포할 예정 이였던 노아 일행은 그녀의 자살에 깜짝 놀랐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발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던 그녀가 이렇게 간단하게 자살하리라곤 예상치 못한 것이다.

릴리야는 처음부터 자살을 할 예정 이였으나, 처음부터 그 패를 꺼내들면 노아 일행이 전력으로 자신의 자살을 막아낼 것이라 판단하였다.

그렇기에 ‘어차피 죽을 거, 마지막 발악이나 해보자!’ 라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결사항전을 벌일 것처럼 꾸미다가 기습적으로 자살을 하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리, 그 년을 보여주지 말았어야 했어.”

자신을 배신한 아이리를 엄청 굴리고 혈강시로 만든 것을 자랑스럽게 꺼내다 보니, 배신자의 말로를 누구보다 잘 알게 된 릴리야는 아무런 미련 없이 단숨에 자살을 한 것이다.

“에이씨! 기껏 고문 도구들 다 준비했는데 다 쓸모 없어졌잖아!”

모든 것을 자신의 노예들에게 맡기는 진우였지만, 그가 직접 움직여서 정리하고 준비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암컷들을 조교하는 고문용 도구들.

릴리야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되면 어떤 도구로 괴롭혀줘야 하나, 라며 즐거운 상상을 하던 그는 그것들을 다시 치워야 한다는 귀찮음에 투덜거렸다.

“뭐, 나중에 더 잘하면 되지. 어차피 암컷들은 널리고 널렸으니깐.”

릴리야가 아깝긴 하지만, 계속 지내다보면 자신의 노예로 만들 수 있는 후보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미 없어진 암컷에게 미련을 가지기 보단, 실수를 발판 삼아 다른 암컷들을 더 정성스래(?) 조교하면 되는 거다.

“그건 그렇고 로스차일드도 별거 없구만. 어느 정도는 난이도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진우는 이미 초토화가 되어버린 로스차일드 본가의 모습에 대놓고 비웃음을 날렸지만,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페리샤가 그의 생각을 정정해주었다.

“미리 펜타곤과 대통령에게 손을 썼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만약, 우리가 약조없이 로스차일드를 공격했다면, 아마 미국 전역의 군대와 히어로들이 몰려와서 전쟁이 시작되었을 겁니다.”

그렇다.

로스차일드 본가를 공격하는데 쉬웠던건 10등급 이능력자들을 세뇌한 것도 있지만, 미리 말을 맞추면서 지원 병력이 매우 협소했기 때문이다.

“아마 로스차일드 가문은 미국이 망가지든 말든, 자신들이 가진 모든 힘으로 우리를 공격하고자 할테고, 히어로, 빌런, 군대, 용병 등등, 그야말로 엄청난 숫자로 공격해왔을 겁니다. 그들에겐 그만한 재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에헤이, 어차피 숫자로 밀어봤자 우리가 쇽 사라지면 되잖아?”

“마스지드.”

진우는 영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반문하자, 페리샤는 입 아프게 설명하기보단 마스지드의 이름을 불렀다.

-전투가 시작될 때, 습격 지점을 중심으로 거대한 안티 텔레포테이션 장막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으엉? 난 그런 거 못 들었는디?”

-어차피 아군의 승리 확률이 95% 이상이라서 따로 설명하진 않았습니다.-

“하긴. 것도 그렇네.”

아마 진우가 먼저 귀찮게 그런걸 왜 설명하냐 투덜거렸겠지.

어쨌든, 로스차일드 가문의 저력을 설명한 페리샤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부연 설명을 하였다.

“아마 지금쯤이면 펜타곤은 모르겠지만, 정부쪽은 로스차일드의 영향력에 들어간 의원들이 거품을 물면서까지 난리를 치고 있을 겁니다. 대통령의 힘이 약하다면 곧바로 탄핵 당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요.”

“어? 그럼 걔네들 위험한 거 아냐?”

“그렇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할 시간까지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그거 하나 정리 못하고 낑낑거리면 애초에 손을 잡을 가치조차 없는 쓰레기라는 뜻이지요.”

그렇게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의논을 하고 있을 무렵, 마스지드로부터 추가 보고가 들어왔다.

-아키님의 보고가 왔습니다. 소수의 몇몇을 놓쳤지만, 대다수의 로스차일드 소속 이능력자들을 처단하였으며, 로스차일드의 것으로 보이는 지하 기지를 공격하여 안티 텔레포테이션 능력을 무효화 시켰다고 합니다.-

“좋아, 다들 복귀시켜. 그리고 두억시니와 창귀들에게 시체들 중에서 몸이 단련된 녀석들은 따로 빼놓고, 나머지는 괴수들 먹이감으로 주도록.”

-예, 알겠습니다.-

진우는 그렇게 자신의 노예들을 복귀시키고, 나머지 잡일은 무인형 병기들에게 시키면서 푹신한 의자에 몸을 맡기…려는 순간에 마스지드로부터 추가 보고가 들어왔다.

-주인님, 웰터 로스차일드가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그래? 지금 뭐하고 있어?”

-의식을 되찾고선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차분하게 주변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흐음, 요 새끼는 어떻게 할까?”

웰터 로스차일드.

능력주의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가풍을 백인우월주의로 바꾼 장본인이며, 살라딘의 복제 인간들을 통해 세계를 금력, 무력으로 지배하려던 야심가.

과연 로스차일드 가문의 피는 어디 가지 않았는지, 일어나보니 좁은 감옥에 갇혀있는데도 불구하고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역시 세계를 아우르는 가문의 가주다운 모습이라 칭찬해도 문제 없을 정도였다.

진우는 웰터를 어떻게 죽일까, 라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자신에게 목이 잡혀있으니 언제라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진우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상대방이 초연하게 자신의 죽음을 각오한 상태에서 목을 날리는 것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진우는 폭력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진우도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꺼려할 때가 있는데, 그것은 스스로 맞기를 원하거나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다.

즉, 그는 단지 상대방을 때리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괴로워하는 모습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 ‘괴로워하는 모습’ 을 쉽게 즐길 수 있는 행위가 폭력 이였기에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있을 뿐이지, 폭력 그 자체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웰터가 죽음에 초연한 모습을 보인다면, 진우는 오히려 그를 죽이는 것을 꺼려하리라.

그렇기에 진우는 어떻게 해야 재미나고 씐나게 웰터를 죽일 수 있을지 두뇌를 풀 회전하기 시작하였다.

그런 그의 고민을 캐치한 페리샤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주인님, 웰터는 백인우월주의적인 성향과, 그 성향을 로스차일드 가문에 새겨넣어 세계를 지배하려던 인물입니다. 단순히 몸을 고문하기 보단, 로스차일드 가문이 세계를 주름잡지 못하게…아니, 아예 생각조차 못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는 점차 절망감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큭큭큭. 그래, 그런 방법이 있었어.”

자신이 태어난 가문, 인생의 전부를 걸면서 발전시킨 가문이 무너지는 모습을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다.

책임감과 야망이 클수록, 그 충격은 웰터의 정신을 좀먹어갈 것이다.

“그래도 일단은 얼굴은 마주해서 대화 정돈 나눠봐야지. 끌고 와라.”

-예, 지금 바로 대령하겠습니다.-

마스지드의 대답을 끝으로, 몇 분의 시간이 흐르자 함교 밖 너머로 굵은 노성음이 터져나왔다.

“큭! 놔라! 놓으란 말이다!”

웰터의 팔에는 두억시니들이 단단히 붙잡은 채로 그를 함교까지 끌고 왔고, 함장석에 오만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진우의 앞에 거의 내동댕이 치듯이 쓰러뜨렸다.

“이 빌어먹을 노란 원숭이가……!”

웰터 로스차일드는 치우의 모습을 보자마자 거의 반사적으로 노란 원숭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몸을 일으켰지만,

빠각!

“크헉!”

뒤에서 대기중이던 두억시니 하나가 그의 무릎을 걷어차며 강제로 꿇는 자세가 되게 만들었다.

“꿇어라. 이것이 너와 나의 눈높이다.”

모 웹툰의 대표격인 대사를 내뱉으며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진우.

하지만, 열등한 노란 원숭이에게 절대로 무릎 꿇을 수 없다고 생각한 웰터는 다리의 고통을 무시하며 몸을 일으키려 하였지만, 뒤에서 대기중이던 두억시니 하나가 그의 머리와 어깨를 붙잡으며 몸을 일으키지 못하게 힘으로 억압하였다.

“크으윽! 감히! 감히 노란 원숭이 주제에 나를 내려보지 마라!!”

“햐아~ 이 양반 진짜 답 없네. 이보쇼 흰둥이 아저씨. 지금 상황이 보이지 않나벼? 내가 신호만 보내면 댁은 요단강 익스프레스 행이거든?”

“죽일 테면 얼마든지 죽여라! 지금 당장은 내 목으로 승리를 자축할 수 있겠지! 하지만 네 놈들은 사자의 분노로 멸망당할 것이다!”

“…야, 페리샤. 이 양반 한 떽떽 하는데? 누가 보면 상황이 반대인줄 알갔어?”

“대통령도 눈 아래에 둘 수 있는 권력과 재력을 소유하고 있는 가문의 가주니까요.”

죽음이 눈 앞에 어른거리는데도, 공포를 느끼지 않고 소리를 내지르는 그의 모습은 분노가 죽음을 초월한 전형적인 모습이였다.

아마 조용히 생각하게 내버려두고 현실을 깨우치게 만들어 준다면 슬슬 죽음의 공포가 올라오겠지만, 다 늙은 더러운 남자 따위에게 그만한 시간과 관심을 주기엔 진우의 인내심이 너무나 얕았다.

“아니, 졌으면 ‘으엉~ 내가 지다니~ 이건 믿을 수 없엉~’ 하면서 징징 거리는게 패자의 말로인데, 이 양반은 뭐가 잘났다고 칼자루 쥔 상대한테 박박 소리를 질러?”

“흥. 역시 기품이라곤 없는 노란 원숭이다운 천박함이군. 그리고 로스차일드의 저력을 우습게 보지 마라. 내가 죽는다 해도 가문은 잠깐 동안 흔들리다가 다시 정상이 될 테니까. 그 다음엔 더러운 원숭이와 손을 잡은 배신자들을 처단하고, 미국의 힘을 이용해 네 놈까지 박살낼 것이다!”

가주와 고위 인사 몇 명이 죽었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여 여러 방비책을 마련해두었다.

거기다가 자신의 후계자인 로렌드가 있으니, 자신의 죽음으로 일어난 혼란은 길게 이어지지 않으리라.

어쨌든, 이미 자신은 죽을 목숨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웰터는, 무릎을 꿇고 진우를 올려다봐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깔보는 시선이 역력했다.

“아하~ 그러니까 전투에는 졌지만 전쟁에는 이기겠다 이 뜻이구만. 페리샤, 이 양반 진짜 꿈도 큰데?”

“후후. 헛된 망상이지요. 패배자의 넋두리나 마찬가지이니, 주인님께선 무시하셔도 됩니다.”

페리샤는 웰터의 주장을 간단하게 ‘패배자의 넋두리’ 라 주장하면서 간단하게 무시하였지만, 웰터는 그런 그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헛된 망상? 로스차일드의 저력을 보고 나서도 그런 말을 지껄일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이 지구는 백인이 지배하고 있다! 지금은 당장 가진 힘이 강해서 쉽게 상대할 수 없지만, 미개한 동양인은 미개한 짓을 하면서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돈 버는 능력은 출중할지 몰라도 역사와 관련된 교육은 받지 못하셨나 보군요. 확실히 지금은 백인들이 우위에 서 있지만, 제국주의가 판치던 시기 전에는 중국을 필두로 한 동양권의 문화가 백인들의 그것보다 월등했습니다. 그들이 학문과 문화를 발전시킬 때, 유럽인들은 야만인에서 거의 갓 벗어난 수준이였죠. 역사는 돌고 도는 법입니다. 미래에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 입장이 역전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겁니까?”

“큭큭큭! 과연 그럴까? 세계의 경제를 주름잡는 거대 재벌들은 거의 전원이 유태인과 백인들이다. 그들이 경제를 지배하는 한, 더러운 원숭이들이 세계를 주름잡는건 불가능한 일이지! 거기다가 인구 수로 밀어붙이던 중국까지 사라졌다! 이제 네 놈들만 처리하면 세계는 백인의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

알고 있다.

알고는 있다.

이 대화는 웰터의 가치관을 알아보기 위한 확인 절차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페리샤는 황당하다는 표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대체 그는 뭘 보고 배웠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단 말인가?

“그리고, 치우! 네 놈은 동양인, 그것도 한국인이지! 나는 동아시아의 역사를 확인하면서 미개한 원숭이들 중에서도 너희들을 가장 미개하고 멍청하다고 생각해왔다! 언제나 강자들에게 당하면서, 대항하기보단 항복하여 민족의 미래를 파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도 없는 비열한 족속들! 네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열등감으로 일본과 중국을 가장 먼저 공격하여 그들을 잔인하게 죽였겠지!”

웰터는 어차피 죽을거,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토하고 싶다는 듯이 내뱉었다.

한국인인 진우의 앞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가 가진 죽음을 향한 각오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다른 동양 국가들은 문명, 문화, 지리적 영향으로 인해 뒤떨어진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 하지만, 미개한 한국인들은 지리적 이점이 뛰어난 땅에 자리 잡았으면서도 그 땅의 장점을 살리지도 못했고, 언제나 남들에게 굽실거리기 바빴다! 중국의 지배와 일본의 지배를 번갈아 가며 받고, 자신들을 철저하게 수탈한 일본의 앞잡이들의 지배를 스스로 받은 미개한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너희들은 노예 민족이야! 뼛속부터! 유전자 레벨까지 노예 근성이 박혀있는 진정한 노예 민족이란 말이다! 감히 노예 민족 주제에 세계를 지배하겠다고? 너야말로 백인의 지배를 받아야 할 날이 올 것이다!!”

웰터는 자신이 가진 동양인, 특히 언제나 남들에게 굽실거리기에 바쁜 한국인들을 모욕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자신의 예상대로라면 이제 목이 잘려져 나가거나, 잔인하게 고문을 가할 것이다.

어떤 것이든 자신의 결말은 죽음이기에, 그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진우를 향해 더러운 것을 내려다보는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크크크…크하하하하핫!”

그 때, 진우가 갑작스럽게 미친듯이 웃기 시작하였다.

“좋아! 아주 좋아! 역시 세계를 쥐락펴락하던 가문의 가주다워! 아주 배짱 좋은걸?”

짝짝짝짝!!

그는 박수까지 치면서 진심으로 즐거워하였다.

뚝-

그렇게 몇십초가 지나자, 진우는 웃음과 박수를 멈췄다.

“즉, 한국인은 노예 민족이고, 나는 그 한국인이니까 결국 백인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 이거군? 그러면 그 노예 민족에게 로스차일드 가문이 무너지면 차암~ 유감이겠네~?”

“큭큭큭! 로스차일드를 무너뜨려? 로스차일드 가문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존재한다! 거기다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까지 더하면 나조차 서류의 도움 없이모두 기억하는 것을 포기할 정도지! 해볼테면 해봐라! 그 전에 자국의 경제가 무너지길 꺼려하는 전 세계가 연합하여 너희들부터 공격할 테니까!”

웰터는 금융과 경제를 지배하는 로스차일드를 무너뜨린다는 것은, 곧 전 세계를 상대하겠다는 뜻이라 생각하였기에 여유만만하게 웃어 보였다.

“과연 그 때도 웃을 수 있는지 한번 두고 보자고. 다시 감옥으로 데려가. 그리고 자살하지 못하게 막고.”

두억시니들은 웰터의 팔을 붙잡으면서 다시 감옥으로 끌고 갔고, 웰터는 해볼 테면 해보라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함교에서 사라졌다.

“페리샤.”

“예, 주인님.”

“지금부터 당장 로스차일드와 관련된 것들을 모두 알아봐. 일단 정보가 있어야 어떤 놈이 잔챙이인지, 어떤 것을 부셔야 충격을 줄 수 있는지 선별할 수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사용해도 좋다.”

즉, 이거 해도 되겠냐, 저거 써도 괜찮겠느냐 라며 귀찮게 질문하지 말고 그냥 다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인 것이다.

페리샤는 마스지드를 이용해 로스차일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하였고, 진우는 죽음마저 각오한 웰터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가학심이 부풀어 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저 완강한 얼굴이 무너지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나중에 자신을 ‘노예 민족’ 이라고 욕하던 그 입에서 어떤 곡소리가 튀어나올까?

진우는 혀를 날름거리며 페리샤가 로스차일드에 관한 정보를 모을 때까지, 해소되지 않은 가학심을 자신의 암컷들의 몸뚱아리로 풀게끔 몸을 일으켰다.

가학심을 즐기는데는 남녀노소 그딴거 필요 없다.

절망에 빠져서 자신을 저주하고, 격렬하게 증오하는 그 모습을 보기만 하면 자지가 발기해서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쾌락을 느낄 수 있다.

진우는 그 쾌락을 상상하면서 뒷정리를 무인형 병기들에게 맡기고 지하드에 올라온 노예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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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오늘 동생이랑 대화하다가 엄청 충격먹었습니다.

제가 초 5학년일땐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성욕이 강했습니다.

너무나 강해서 '아, 어디 의식불명의 여자 한 명 있으면 섹스란걸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서 으슥한 곳을 이리저리 기웃거렸을 정도?

...대신에 나보다 더 큰 새끼들 만나서 삥 몇번 뜯기고선 접었지만요.

핸드폰도, 스마트폰도, 인터넷도 없었던(인터넷이 있긴 있었는데 보급이 막 시작된 수준이였던 걸로 기억) 시절인데 초딩이 ㅅㅅ하고 싶엉! 라면서 이리저리 빨빨빨 거렸음.

나는 '다 그렇지 않나?' 싶었는데 동생은 '...와 씨발 할말을 잃었다' 라면서 당황해 하더군요.

원래 다 그렇지 않나요! 초딩때 진짜 ㅅㅅ하고 싶어서 으슥한 곳에 여자가 있는지 좀 보고! 엉!? 나무 막대기로 머리 뒤통수 쎄게 때리면 기절할까 싶어 스윙좀 해보고!

...나만 그런거임?

PS : 실은 릴리야 재조교씬을 함 써봤는데 이상하게 꼴릿하지 않아서 지우고 그냥 자살처리로 했습니다. 뭔가 쏘울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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