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6 / 0923 ----------------------------------------------
12장
“하아아…….”
자신의 방에 틀어박힌 이벨은 요즘 한 숨이 많이 늘었다.
삼태극의 악행을 자신의 두 눈으로 봐서가 아니다.
그들이 한 행동은 뉴스로만 봐도 충격과 공포가 느껴질 정도였고, 몇 차례 조우까지 했으니 그들의 본성까지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였다.
한숨의 이유는 삼태극의 간부들이 보여준 진우를 향한 맹목적인 충성심 때문이였다.
만약, 자기 자신에 대한 처지나 대우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여러모로 이용해먹기 딱 좋을텐데, 여기에 있는 이들은 어떤 조직에 가도 무시 못할 위치에 도달할 능력의 소유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진우 곁에 가지 못해 안달이였다.
이실리아와 처음보지만 무시 못할 수준의 기세를 가진 아키라는 일본인 여성이 좌우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다가가지 못할 뿐이지, 모두 진우와 함께 하고 싶다는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아키라는 그 사람은…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
분명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가 검은 늑대라는 이명으로 활약하다 실연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한창 활동할 시기에 은퇴를 하여 모습을 감췄으니, 젊은 이벨로선 그녀에 대해 잘 모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가지는 분명했다.
진우의 곁에 이실리아와 함께 붙어서 마치 여우처럼 굴고 있지만, 그녀가 자신을 힐끗힐끗 바라볼 때마다 눈이 여우에서 맹수로 변한다는 것.
그리고, 이실리아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아키를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
한마디로 말하자면 삼태극 내의 군기반장 이라고 할 수 있다.
‘정면으로 승부하면…아무리 나라 해도 단시간 내에 제압은 불가능해.’
예전이였으면 몰랐겠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눈썰미가 좋아진 지금의 이벨은 느낄 수 있었다.
아키를 상대로 싸우면 단숨에 제압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뭐, 굳이 싸울 필요는 없지. 내 목표는 내부 시설의 파괴니까.’
그녀에겐 평소 사용하던 두 종류의 유물이 있다.
하나는 정해진 형태가 없기에 자신의 의지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바루나스트라.
다른 하나는 파괴신 시바가 사용했다는 삼지창인 트리슈라.
그 무기들을 공공연히 들고 다니면 당연하게도 강한 경계와 제한된 자유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하기에, 지하드에 올라탈 때는 맨 손으로 가야만 했었다.
그래도 상관없다.
바루나스트라는 어쩔 수 없으나, 트리슈라는 주인으로 각인된 자신의 부름에 날아올 수 있으니까.
진우의 용광검처럼 텔레포트 형식으로 주인에게 날아올 수 있으나, 그 복귀 능력에는 제한된 거리가 있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는 제트기 마냥 날아와서 주인의 손으로 돌아간다.
즉, 역으로 말하자면 트리슈라가 움직이는 것을 통해 펜타곤에서는 이벨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작전일에 이지스 하나에 트리슈라를 넣어두고, 트리슈라가 움직이는 시점을 기점으로 삼아 지하드를 공격할 계획을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서로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손발을 맞출 수 있다.
‘바루나스트라를 작게 만들어서 숨기고 싶었지만…그랬다가 걸리기라도 하면 엄청 경계할 테니…….’
지하드 내부를 공격하려면 조금이라도 삼태극의 경계를 누그러뜨려야만 한다.
‘이 방도 솔직히 위험해.’
겉으론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겠다며 감시 카메라들을 철거해주었다곤 하지만, 그 말을 솔직하게 믿을 정도로 순진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니, 그건 순진한 게 아니라 그냥 바보인거다.
‘안에서 본 삼태극은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어.’
삼태극이라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낼 때는 반드시 누군가를 죽이기 위할 때뿐이다.
그렇기에 삼태극이 어떻게 강해지는가에 대한 질문은 어디까지나 전문가들의 예상에 의한 결과 도출밖에 답이 없었는데, 실제로 지하드 내에 들어오게 된 이벨은 삼태극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거기다가, 이번 전투로 인해 로스차일드에서 만든 살라딘의 복제 인간들이 모두 삼태극에 종속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로서 삼태극은 국지전에서부터 소모전까지 모든 종류의 전투를 치룰 전력과 저력을 갖추게 되었다.
대신, 세뇌의 영향으로 사고방식이 1차원적으로 변하면서 이능력의 힘이 단순해졌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단점도 10등급이라는 힘과 숫자의 힘으로 충분히 커버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수준이였다.
‘남궁 신. 그 자만 죽인다면…….’
남궁 신이 가진 마법이라는 이능.
지금까지 사람들은 삼태극의 외적인 부분만을 경계해왔다.
수많은 무인형 병기들과 괴수들.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끔찍한 외향의 키메라들.
하지만, 진짜 경계하고 두려워할 상대는 예언의 영웅인 남궁 신이다.
그의 능력이 삼태극의 절반 이상을 먹여 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만약, 최악의 경우로 지하드 내부 시설 파괴를 실패한다면, 무슨 짓을 벌여서라도 남궁 신 만큼은 죽여야만 한다.
그녀는 머릿속으로 트리슈라를 가진채로 남궁 신과 싸우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였지만, 주변에 다른 삼태극의 간부들까지 존재할 테니 남궁 신을 죽이긴커녕, 자신이 먼저 죽어나가는 이미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게 아냐. 모두와 함께 죽기 위해서 싸우는 거야. 그렇다면…….’
그녀는 이미지를 다시 바꾸면서 트레이닝을 시작하였고, 그렇게 몇 십 분의 시간이 흐르자 어째서인지 몸이 약간 뜨거워짐을 느꼈다.
‘……?’
단순히 온도가 올라간 그 뜨거움이 아니다.
사타구니 쪽이 간지럽고, 머릿속에서 전에 봤었던 진우의 성교 장면이 떠오르기 시작하며 몸이 달궈진다.
“읏…….”
그리고 또다시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페리샤.
삼태극이라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삼고 있기에, 몇몇 전문가들은 힘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나마 오래 얼굴을 봤었던 그리핀은 그냥 미친척하고 자신이 직접 암살할까, 라는 상상을 할 정도로 그녀를 두려워하였다.
군사, 정치, 외교, 그 모든걸 혼자서 책임질 수 있는 능력자가 페리샤라는 여성이다.
하지만, 얼마전에 그리핀조차 두려워하던 페리샤가 진우에게 학대에 가까운 성행위를 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녀는 우왁스런 폭력에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쾌락에 찌든 암컷의 표정으로 그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그 얼굴…기분 좋아보이는 얼굴이였어…….’
자신은 모르는 여자로서의 행복인걸까?
그 때, 그녀의 얼굴을 다시 생각하면 아랫도리가 간지러워진다.
‘큿…안 돼……!’
이 방안에는 감시 카메라가 없다고 하지만, 위에 설명했듯이 그걸 믿는 건 순진한게 아니라 바보인거다.
문제는 그녀의 복장과 시라누 인의 특성.
그녀는 활동하기 쉽게 몸에 착 달라붙는 하이그레 형태의 슈츠를 입고 있었고, 그 슈츠로 인해 시라누 인의 특징이 고스란히 까발려질 것이다.
특히, 여기서 그 특징은 진우에게 까발려지는 것만큼은 절대로 사양이였다.
덥썩-
“흐읏…….”
순간, 점차 달궈지는 묘한 흥분감을 이기지 못한 이벨은 자신의 가슴을 자신도 모르게 쥐었고, 그와 동시에 가슴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열락감과 묘한 쾌감에 달콤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너…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그런건가……?’
비록 처녀지만 성적으로 알거 다 알고 있으며, 한 달에 2~3번씩 자위도 하였다.
여성이든 남자든 가끔씩 자위를 해주는 것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계속해서 쌓이는 성욕을 풀어주는 것이 건강적으로도, 심리적으로 좋은 효과를 준다.
물론, 진우는 한 달에 2~3번이 아니라 하루에 2~3번 이지만.
어쨌든, 몸이 빠르게 달궈지기 시작하면서 성욕이 뇌까지 침범하자, 그녀는 다급하게 밖으로 나가서 화장실로 향하였다.
그녀는 제한된 자유를 통해 감시 카메라의 위치를 확인하며 그나마 카메라의 시야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운 공간을 찾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방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이였다.
벌컥!
문을 거의 박차듯이 열면서 여성용 화장실 안에 들어간 이벨은 재빨리 자신이 미리 봤뒀던 칸에 들어갔고, 자신의 주변을 확인하여 감시 카메라의 존재 유무를 다시한번 확인하였다.
그렇게 자신이 미리 봤던대로 이 칸이 그나마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공간임을 확인한 그녀는 재빨리 슈츠의 지퍼 부분을 열었다.
벌떡-
그리고,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는 거의 핑크빛에 가까운 남성기가 튀어나왔다.
그녀는 한 손으로 남성기를 붙잡으며 위아래로 흔들어대기 시작하였고, 다른 손으로 남성기 아래쪽에 위치한 보지에 손가락을 넣으며 이리저리 휘젓기 시작했다.
탁탁탁탁탁- 찌큭찌큭찌큭-
두 종류의 작은 소음이 흘러나오면서 이벨의 몸은 절정을 향해 치닫아 올라갔고, 그녀는 이빨을 깨물면서 더더욱 손의 속도를 높여나갔다.
“흐으으읏……!”
푸츗- 푸츗-
남자의 성기는 나이를 먹을수록 거친 검갈색 빛을 띄고, 성행위를 많이 한 이들은 검붉은 빛을 띈다.
하지만, 남자의 성기와 다른, 마치 클리토리스가 커진것 같은 밝은 분홍색의 성기를 가진 이벨이였지만, 정액의 색깔은 똑같았는지 귀두에서 하얀 물이 푸츗 거리며 튀어나왔다.
거기다가 보지 부분에서도 애액이 함께 뿌려지면서 바닥을 더럽혔다.
“하아…하아…….”
11등급의 신체 강화자이지만, 절정 후의 그 열락감으로 인해 거친 숨을 몇 차례 내쉰 후에 호흡이 진정된 이벨은 현자타임을 느낀 것 마냥 힘없는 눈빛과 함께 변기에 몸을 기댔다.
이윽고 현자타임이 끝나자 재빨리 휴지로 자신이 뿌린 애액들을 청소하여 변기물에 내려 보냈고, 그냥 평범하게 화장실을 사용한 것처럼 화장실 밖으로 나섰다.
-------------
이벨은 감시 카메라의 위치가 닿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지만, 실상은 그 곳에 쉽게 찾을 수 없는 초소형 감시 카메라가 위에서 아래쪽을 감시하고 있었다.
“…….”
“…홀리 쒯…….”
그리고, 이벨의 방에다가 무색, 무취, 무향의 미약 가스를 은밀하게 퍼트려서 그녀의 반응을 지켜보려던 진우와 페리샤는 할말을 잃었다.
여기에 있는 이들이 이 두 명인 이유…아니, 정확히는 마스지드까지 더해서 세 명인 이유는 연극을 잘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괜히 그녀에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최소의 인원만 그녀의 치태를 확인하려는 것이 목표였다.
이벨이 남몰래 밑작업을 하고자 사각지대를 찾듯이, 진우도 그녀가 무슨 수작을 부릴지 모르기 때문에 조용히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벨의 사타구니에 분홍색 남성기가 튀어나오는 모습과, 거기서 정액이 나오는 모습까지 확인한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욕을 중얼거렸다.
“음……. 시라누 행성인들은 아무래도 양성인듯 하군요.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성향에 따라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분담할 수 있거나, 아니면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단어 자체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자세한 건 이벨의 입에서 직접 들어봐야겠지만, 페리샤는 시라누 인들의 문화를 예상하면서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못해…….”
“예?”
“용서 못한다!!!”
그 때, 갑자기 진우가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가…가…감히 암컷 주제에 자지를 가지고 있어!? 이건 수컷을 향한 도전이야! 배반이라고!!”
“에…음…옛 문헌을 보면 가끔씩 여자인데도 남성기가 달려있는 사람이 가끔씩 존재한다고 들었…….”
“그건 말 그대로 가끔씩이고! 일종의 돌연변이 같은거고!”
페리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옛 문헌을 설명하면서 가끔씩 남성기를 가진 여성들도 있음을 설명하려 하였지만, 진우는 그런 것은 돌연변이 같은거라면서 무시하였다.
“여제가 다른건 몰라도 시라누 행성을 진짜 잘 멸망시켰어. 암컷 주제에 남자의 위치를 위태롭게 만드는 존재는 일찌감치 멸망해야 해!”
“…그냥 지구와 다른 환경에서 진화한 외계인인데 그건 너무…….”
“평범하게 조교하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 암컷에겐 저런 물건은 과분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주지.”
페리샤가 매우 부조리한 분노를 가진 진우를 향해 이성적으로 설득을 하려 하였지만, 이미 암컷 주제에 자지를 가지고 있다는 역천逆天에 분노한 진우는 그녀를 어떻게 망가뜨려야 할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주인님, 일단 쿠베리아트에게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다지 지식을 모으는 성격 같아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보단 타 종족에 대해 조금이나마 잘 알고 있을 테니 이벨만 그런 건지, 시라누 인들 자체가 그런 건지 확인해보는 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저 년만 특이하다 해도 마음에 안드는건 분명해. 좋아, 일단 어디가서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하게 아주 개조루로 만들어주지. 그냥 손만 꽉 잡아도 정액이 퓻퓻 싸게 만들겠어! 마지막에 제발 자기 자지를 잘라달라고 울부짖게 만들겠다고!!”
“…….”
진우가 분노하는 것은 단지 이벨이 후타나리라는 이유가 아니였다.
남궁 신처럼 자신에게 복종한다면 딱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는 자지의 등장이 그를 불쾌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방금 전만해도 ‘저 년을 어떻게 앙앙 거리게 만들까?’ 라는 음욕섞인 눈빛으로 감시 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하던 진우는 경쟁자를 묻어버릴 지배자의 눈빛으로 바뀌었다.
============================ 작품 후기 ============================
저도 예전만 해도 여성의 후타나리에 매우 극혐하는 평범한(?) 보통(?!)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것들을 즐기다보니 후타나리를 괴롭히는 맛이 매우 좋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쪽에도 취향이 확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억은 하실련지 모르겠지만, 이벨과 여제는 신체적 특징이 똑같다고 말했었는데, 여기까지 왔으면 다들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에게 후타나리 조교의 매력을 알려드리지요!!
...라고 호기롭게 외쳤지만 저 지금 허리가 좀 많이 아픕니다.
아니, 정확히는 한 사흘 전부터 아려왔는데 오늘 새벽에 허리가 너무 아파서 깼습니다.
솔직히 지금 글 쓰면서도 허리가 아파서 내가 지금 제대로 쓰고 있는건가, 아닌건가 모르겠음
이번편은 글에 성의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욕 디비지게 쳐먹어도 할말이 없습니다.
월요일에 정형외과 들러서 물리치료를 받든, 뭔가 주사를 맞든 어떻게든 빨리 낫게 해야겠습니다.
일단은 붙이는 파스로 때워야겠군요.
다들 허리는 아프지 마세요. 그냥 몸이 끊어지는 고통이예요 진짜.
일단 오늘은 컴퓨터 하지 않고 쉴테니 리플로 오류라던가 오타 잡아주시면 나중에 확인해서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