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817화 (817/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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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예상치 못한 이벨의 비밀 때문에 잠시 제정신이 아니였던 진우는, 자신의 눈을 정화시키려는 듯이 노예들의 몸을 광적으로 즐겨나갔다.

갑자기 진우의 손가락에 항문과 보지가 쫙 벌려져서 보여지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된 노예들의 희생 덕분에, 진우는 노예들의 항문 주름이 제각각 형태가 다르다는사실과 함께 눈과 마음을 정화시키고선, 남궁 신, 페리샤와 함께 웰터가 있는 감옥으로 향하였다.

평생 넓은 방에서 살다가 좁디 좁은 감옥에 갇혔지만, 웰터는 생각보다 부잣집 출신답지 않게 좁은 감옥에 적응하고 있었다.

“흥. 뻔히 보이는 수작이로군. 내 생각을 읽겠다는 표정이 아주 노골적이야.”

역시 로스차일드 가문의 가주다운 눈썰미였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세 사람의 표정과 눈빛만으로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곧바로 눈치를 챘다.

그 모습을 확인한 페리샤는 남궁 신이 없었다면 오히려 역공을 받는 것은 자신들 이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살라딘의 복제 인간들을 중심으로 천여명이 넘는 이능력자들이 힘을 합친다면 아무리 삼태극이 총공세를 퍼붓는다 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테고, 거기서 로스차일드 가문의 영향력을 받은 히어로들과 군대가 뒤에서 공격해왔다면?

거기다가 로스차일드 가문은 미리 준비하고 있던 안티 텔레포테이션 장비를 가동시켜, 지하드가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비록, 백인우월주의자 라는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의 가주라는 위치에 앉을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그의 계산대로였다면 삼태극은 전력의 절반 이상이 깍여나가는 회생 불가능한 영역까지 도달했을 것이다.

거기다가 미리 약조를 했다지만, 로스차일드가 삼태극을 잡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펜타곤과 미 정부도 지하드를 얻기 위해 삼태극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하지만, 이 모든 계산은 예상치 못한 존재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거 하나만 묻지. 대체 왜 살라딘의 복제 인간들이 배신을 한거지? 우리가 모르는 유전자적인 결함이 있었던 건가? 지하드 내부에 복제 인간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비밀 명령어라도 있었던 건가?”

웰터는 자신이 있었다.

단순 스펙 싸움으로 따져도 절대로 삼태극에게 밀리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모아 부대로서의 팀워크까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로스차일드 가문의 눈에 합격 라인에 서 있는 이능력자들의 힘이라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살라딘의 복제 인간들이 배신하면서 모든게 다 끝났다.

문제는 그 복제 인간들은 절대로 로스차일드 가문을 배신하지 않게끔 설정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로스차일드 가문을 향한 충성심이 유전자 단위로 박혀져있는 그들이다.

거기다가 그들은 모두 중요한 전력이자 인물들 이였기에 중요 시설에서만 생활하여 외부의 누군가와 접촉할 틈조차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지식과 상식적인 판단을 통해, 지하드에 살라딘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복제 인간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명령어가 존재한다고 판단하였다.

사람의 유전자를 이용해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건 공상 SF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설정이였지만, 최소한 저주보단 훨씬 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임은 부정할 수 없었다.

“어랍쇼? 페리샤, 너 말 안했냐?”

“이상하군요. 분명 알릴 테면 알리라고 말했습니다만.”

웰터의 질문에 오히려 진우와 페리샤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을 했냐, 안했냐 라며 작게 옥신각신하기 시작했다.

“제가 보기엔 그냥 이 자가 믿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남궁 신은 웰터의 현재 분위기와, 로스차일드 가문의 가주라는 신분에 앉았다는 점을 유추하여, 그가 합리적인 근거와 증거, 상식을 토대로 저주와 마법이라는 힘을 믿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뭐여? 그럼 저주라고 우리쪽의 패를 다 공개했는데도 믿지 않았다는 뜻이잖아?”

“하아……. 끝까지 나를 농락할 셈이로군.”

방금전만 해도 꽥꽥 소리를 지르며 진우를 모욕한 웰터.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나마 복제 인간들을 배신케 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기에 성격을 누르고 있었다.

그 이유를 모른다면 죽어서도 궁금해서 미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진짜, 존나게 좆같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의 본가를 초토화시킨 그 원흉을 향한 궁금증이 더 크기에 참고 또 참아낸 웰터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미 자네들이 이겼네. 그런데도 굳이 그 마법과 저주라는 거짓말로 나를 놀리려는 건가?”

“릴리야한테 다 들어놓고선 왜 지랄이여?”

“하, 그렇군. 이제 악의 몬스터들을 해치우면서 절대 반지를 파괴할 수 있는 화산까지 원정대를 이끌 차례인건가?”

그는 유명한 판타지 소설의 내용을 비유하면서 비꼬았지만, 신은 그 비꼼을 현실로 만들어주었다.

딱!

“스트랭스, 그레이스.”

손가락을 튕기며 가볍게 주문을 외워, 웰터에게 보조 마법을 걸어준 것이다.

우우웅---

갑자기 보조 마법에 걸린 웰터는 자신의 몸에 빛이 형성되자 깜짝 놀랐지만, 뒤이어 몸에서 느껴지는 활기에 의아함을 느끼게 되었다.

“에비~”

그와 동시에 진우는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갑작스럽게 내던졌고, 웰터는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기울며 회피하였…….

“어……?”

순간, 그는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방금 전에 자신이 보여준 회피 운동은 평소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였기 때문이다.

“그 동전 한 번 구부려보소.”

웰터는 진우가 내던진 동전을 확인하였다.

평범한 50센트 동전.

영화에서 보면 이 동전을 구부려서 상대방을 협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동전들은 당연하게도 모두 무르게끔 제작된 주화다.

당연히 악력이 매우 강한 이들만이 구부리는 게 가능한데…….

끄드드득-

“……!”

웰터는 그 수준의 악력을 가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힘을 꾹 주니 동전이 접어지기 시작한다.

힘을 꽤 가해야 하지만, 원래의 자신이 가지고 있던 힘으론 불가능한 일임은 분명했다.

웰터는 쇠로 만들어져,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아놓은 침대의 한 쪽 구석을 손으로 움켜쥐었고, 쇠로 만들어진 받침대에 그의 손가락 자국이 뚜렷하게 새겨졌다.

쇠에 손 자국을 남길 수 있을 정도의 악력.

거기다가 신이 보여주는 힘은 그걸로 끝이 아니였다.

허공에서 아공간 주머니를 열어 다리뼈 하나를 꺼내더니 허공을 향해 던져 올렸고, 가볍게 주문을 외우자 다리뼈는 사람 형태로 바뀌면서 스켈레톤 한 구가 완성되었다.

“허…….”

투두두둑-

“??”

머리 위에서 갑자기 물방울이 떨어져 머리카락을 두들기자, 위를 올려보니 소형 구름이 만들어져 비를 뿌리고 있었다.

“디스펠.”

딱!

신이 손가락을 튕기며 디스펠 주문을 외우자, 이 방안에 걸려있던 모든 주문들이 사라졌다.

그의 명령어와 동시에 웰터의 몸속에 차오르던 힘도 사라지고, 눈 앞에서 튀어나온 해골도, 머리 위에서 빗방울을 쏟아내던 작은 비구름까지 모두.

“…….”

“환상을 보여줬다고 주장하려면 해. 댁이 믿든 말든 우리는 굳이 정정해줄 필요성은 없거든. 게다가 어차피 우리가 할 일은 정해져 있으니까.”

웰터는 이게 정말로 믿어도 되는건가 라며 머릿속이 혼란스럽기 시작하였으나, ‘우리가 할 일’ 이라는 부분에서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이런 최악의 예상은 미리 각오했다! 하지만, 내 기억을 제대로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치마라!’

로스차일드 가문의 가주인 그는 가문의 안전을 위해서 언제나 기억이 읽힐때를 대비하여 훈련을 해왔다.

일부러 잘못된 거짓정보를 기억에 심는다던가, 데이터 형식으로 있지도 않는 정보를 추가함으로서 상대방의 정보에 혼란을 줄 수 있고, 정신 방벽을 이미지화 하여 뚫는데 시간이 걸리게 만들 수 있다.

사이코 메트리들에게 사물의 기억을 읽는 건 매우 간단한 일이지만, 사람의 기억을 읽는건 상당한 어려움이 생긴다.

특히, 자신의 기억에 장벽을 세우거나, 잘못된 정보를 끼워넣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제대로 훈련받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이능력과는 상관이 없는 일반인이라 해도 기억을 읽기가 매우 까다로워진다.

웰터는 월드 클래스급 사이코 메트리로부터 개인 트레이닝을 받아, 기억을 방어하는 이미지 트레이닝과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한 달에 한 번씩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코 메트리를 고용하여 실전 테스트까지 계속해서 받아왔다.

물론, 계속된 공격을 받게 된다면 그것도 한계가 있다.

그의 목적은 시간을 버는 것.

이미 로스차일드 가문의 본가가 공격받아 가주와 고위급 인사들이 죽거나 행방불명 되었다는 것은 어린 아이도 아는 사실일터.

거기다가 자신이 행방불명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게 된다면, 중요한 비밀 시설을 운용하는 이들은 재빨리 물건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던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최소 2~3일 정도만 버텨주면 삼태극이 뽑은 정보들은 이미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게 되리라.

턱-

남궁 신이 자신의 머리 위로 손을 올리자, 웰터는 드디어 올게 왔구나 싶은 마음에 두 눈을 조용히 감으며 기억을 막아내기 위한 방비책을…….

지잉-

하지만, 그의 각오는 자신의 몸에 흘러들어온 불길한 검붉은 빛에 의해 초토화 되고 말았다.

“네가 알고 있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최고급 비밀을 모두 밝혀라.”

협박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잔잔한 목소리.

웰터는 자신에게 마인드 컨트롤이라도 건 것인가 싶어 의아해 하였으나, 그의 몸은 뇌의 지배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가문의 이름으로 된 스위스 계좌 번호와 비밀번호는…….”

‘뭐…뭐냐!?’

자신의 의지를 거부하면서 술술 모든 것을 내뱉는 입.

웰터는 기겁하면서 입을 틀어막으려 하였지만, 아까 설명했듯이 그의 몸은 뇌의 신호를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마치 자백제를 맞은 것 같은 모습이였지만, 웰터는 또렷하게 생각을 할 수 있었기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였다.

“신. 그거 말고 가문에 위기가 닥쳐왔을 때를 대비한 비밀 창고라던가 그런 거 없냐고 물어봐.”

“예. 가주만이 알 수 있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비밀 창고가 있는가?”

‘안 돼! 말하지 마! 말하지 말라고!!’

웰터는 울부짖듯이 말하지 말라 외쳤지만, 그의 몸은 더 이상 그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있다.”

“무엇이 들어가 있지?”

“99.99% 순금을 녹여서 만든 주괴들, 급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한 수백억 달러들.”

“위치는?”

“그 위치…는…끅…끄으윽……!”

이것만큼은 절대 알려지면 안된다 생각한 웰터는 필사적으로 저항하였고, 신의 자백 마법을 어느정도 저항하기 시작하였다.

지잉-

하지만, 신이 더 많은 마력을 불어넣으며 자백 마법을 강화시키자, 웰터의 입은 자신이 아는 정보를 술술 불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입에서 가주만이 알 수 있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비밀 금고와 계좌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게 되었고, 자신의 입에서 중요한 정보가 빠져나갈 때마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페리샤. 이 녀석한테서 뽑아낸 정보대로 몽땅 회수 작업에 들어가라.”

“예, 주인님.”

“그리고 현금들은 모두 우리가 사용할 식량과 생활품들을 구비해두고, 나머진 지하드를 강화시킬 재료들을 구입하는데 써.”

“흐음. 유령 회사를 만들고, 납품 업체에게 일반적으로 공급하는 곳 보다 좀 더 비싸게 사면 되겠군요. 문제가 생겨도 뇌물을 충분히 찔러주면 충분할테고. 뇌물에 다소 큰 돈이 들어갈텐데 상관없겠습니까?”

“뭐, 어차피 우리 돈 아니고 남의 돈인데 상관 없잖아? 우리는 어차피 돈 가지고 있어도 쓸 대 없으니까 그냥 다 써도 좋아.”

“예, 그렇다면 그리 알고 움직이겠습니다.”

진우와 페리샤는 간략하게 웰터가 알아낸 정보를 토대로, 비밀 창고들은 무인형 병기와 삼태극의 간부들이 나서서 처리, 회수 작업에 들어가고, 그렇게 해서 얻은 돈들은 전 세계에 유령 기업을 만들어 지하드 강화에 필요한 재료를 모두 쓸어담을 계획을 세워나갔다.

“아직 알아볼게 더 있을 것 같은데, 좀 더 물어볼까요?”

“아니. 일단은 이걸로 만족하자고. 나중에 필요한 게 있으면 그 때 물어보면 되니까.”

“예, 그럼.”

신이 웰터의 머리 위에서 손을 때자, 그제서야 몸의 자유를 되찾게 된 웰터는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안 돼! 그것들은 선대부터 모아온 비자금들이다! 너희들 같은 쓰레기들에게 주려고 모아둔 게 아니란 말이다!!”

그는 겁없이 진우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진우는 발로 그의 복부를 가볍게 걷어찼다.

퍽!!

“커헉!”

“내 신조를 말해줄께. 니 것은 나의 것. 내 것도 나의 것. 고로 니 것은 내 것이다. 오키?”

“이…이 노란 원숭이가……!”

웰터가 또다시 욕을 내뱉었지만, 패배자의 넋두리 따위에 일일이 발끈할 정도로 인내심이 낮지 않은 진우는 그를 무시하며 또다시 페리샤를 향해 입을 열었다.

“페리샤, 얘 자살 못하게 두억시니 두 대를 여기다가 넣어둬. 그리고 벽걸이형 모니터도 하나 놔주고.”

“그럼 너무 방 안이 좁습니다만?”

“그래? 그럼 더 넓은 방으로 옮겨줘. 어차피 뒈질텐데 그 정도 아량은 베풀어 줘야지.”

진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천박하게 낄낄거리며 밖으로 나갔고, 페리샤는 홀로그램 패널을 열어서 뭔가를 조작하더니 2기의 두억시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네 놈의 머리가 쓸모 없어질때까지 철저하게 사용해주지. 푹 썩어가라, 흰둥이.”

남궁 신은 혐오감 어린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감옥 밖으로 나섰고, 웰터는 그런 그들의 모습에 절규와도 같은 비명을 내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아!! 네 놈들은 절대로 이기지 못해! 이 세계를 지배하는 건 백인들이다! 너희들은 결국 백인들에게 꼬꾸라질 것이다! 반드시!!”

웰터의 발악이 들려왔지만, 그의 발악에 분노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삼태극에게 적대한 자는 철저히 망가지다 죽을 운명이니까.

“훗. 과연 그 날이 올까? 내가 봤을땐 백인이니 흑인이니 그런걸 따지기 이전에 세계 평균 인구수가 10억 이하로 내려갈 것을 걱정해야 할 것 같은데.”

페리샤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삼태극의 행보로 인해, 지구의 인구가 10억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 전에 칼리 제국을 쓰러뜨려야 하지만, 지하드의 개조 플랜으로 전함 자체의 공격력을 강화시킨다면 칼리 제국의 피해를 최대한으로 강요할 수 있을거라 판단하였다.

일단 로스차일드 가문이 숨겨놓은 비밀 금고들의 내용물을 회수하고, 그 돈으로 재료들을 구매하려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이제 로스차일드 가문이 세계 정복을 할 수 없게끔 야망을 깨뜨렸다. 남은건 칼리 제국뿐.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는 건가.’

페리샤는 그제서야 피부로 칼리 제국과의 결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내 친구중 하나는 기가 약한지 요즘 가위에 눌려서 고생이라 하데?

참고로 나도 귀신의 존재를 믿고 있는데, 예전에 어렸을때 병원에 갔다가 긴 생머리로 얼굴을 가리며 하얀 소복 차림의 여성을 병원 근처에서 봤기 때문임.

거기다가 동생이랑 고모 댁에 있었을때 신발장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했고, TV에서 여자 배우가 말하는 타이밍에 신발장 방향에서 무뚝뚝한 남자 목소리를 들었거든;;

근데 동생 새끼는 기억을 못하데?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왜냐면 만약에 내가 귀신때문에 죽었어봐. 그럼 나도 귀신이 되는건데 내가 그 새끼 가만 둘거 같음?

만약 진짜 무섭다면 뉴스에서 범죄짓을 하고서도 돈과 권력의 힘으로 솜방망이 처벌 받는 새끼나, 주변에서 존나 양아치같이 구는 놈들을 기억해둬라.

그리고 귀신이 나타날때를 대비해서 미리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거여.

'와 씨발, 저 귀신은 양아치 새끼들도 있는데 나한테 나타나서 괴롭히네? 그래, 쟤네들은 존나 무섭고 나는 만만하다 이거지? 엉?'

나같은 경우엔 다혈질이라서 무시당하면 쉽게 화가나는 지랄같은 성격인지라 어둡거나 껌검한 곳에 혼자 가게 되면 이렇게 생각하면서 오히려 몸을 흥분시킴.

아니, 이쯤되면 진짜 내 앞에 나타나줬음 한다.

귀신들은 같은 귀신끼리 쎅ㅆ! 가 가능한지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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