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839화 (839/923)

0839 / 0923 ----------------------------------------------

12장

"서행 유지! 각 포대의 사수들은 대기! 주포는!?"

"현재 주포의 에너지 80% 충전 완료!"

삼태극의 지하드가 교전을 시작하였음을 확인한 펜타곤 쪽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문같은 우주선의 약점 같은 것을 철저하게 배제하여, 외부 카메라를 통해 시야를 확보한, 지하드와 같은 형식의 함교 내부에서는 시뮬레이션이긴 하지만 철저하게 훈련을 받은 함장과 크루들이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긴장된 표정을 한 그리핀이 의자 하나를 차지하여 전황을 살피고 있었다.

원래는 지상에 남아야 하지만, 이 전쟁에 패배하면 자신이 살아남아도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여, 중요한 순간에 판단하고자 이지스 전함 중 하나에 탑승을 하였다.

지상에 남아있는 다른 이들에겐 칼리 제국의 함대가 지상을 침공하였을때를 대비한 대책을 알려주고 왔기에, 그리핀은 한 쪽 구석에 지하드의 모습을 확대한 모니터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 또한 페리샤와 같은 행동을 한 이유는, 저 교전이 칼리 제국의 함선들이 가진 전투력을 알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방법이였기 때문이다.

일단 적의 무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아야 하기 때문에, 2대의 이지스 전함을 지휘하고 있는 함장들도 일부러 천천히 움직이게끔 서행을 하고 있었다.

'너희들은 여기서 죽어야만 한다. 그 전에 우리에게 도움 되는 정보를 하나라도 더 빨아주지. 이것도 너희들이 자초한 일이다.'

만약, 삼태극이 정의로운 조직이였다면 당장 전력으로 달려나가 협공을 가하였겠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하나같이 지구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들 뿐이였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자면 배신 행위나 마찬가지인 지금의 행동에, 그 누구도 양심의 가책 따윈 느끼지 않았다.

그리고 삼태극이라면 칼리 제국의 무기가 아무리 뛰어나도 어느정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하였기에, 협공을 가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미적지근하게 대처해도 괜찮은 전략적인 이유도 있었다.

이윽고, 삼태극의 창귀들과 칼리 제국의 전투기가 맞붙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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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은 칼리 제국의 전투기들이였다.

칼리 제국은 유리가 함선과 전투기의 약점이기 때문에, 몸체 여기저기에 박혀있는 카메라들의 정보를 하나로 이어서 조종석 안에서도 360도 전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칼리 제국이 안정성과 위력, 양산에 적합한 플라즈마 병기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였고, 무엇보다 전투기에 탑재한 무기와 인간형 크기가 사용하는 라이플 병기는 그 사정거리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피칫- 피칫- 피치칫-

마치 전형적인 원반형 UFO 비행 물체처럼 생긴 칼리 제국의 전투기에서 플라즈마 빔이 탄환 형식으로 쏘아져나간다.

생긴건 고전틱하게 생겼어도 일반적인 전투기가 뒤쪽으로 이동하려면 크게 U턴을 해야 하는데 비해, 이 원반형 전투기는 그딴거 무시하고 직선으로 전진하다가 직선으로 후퇴가 가능하여 지구제 전투기보다 압도적인 기동성과 유연성을 가진 물건이였다.

쿠쿵- 쿠쿠웅-

칼리 제국의 전투기들이 쏜 플라즈마 탄환들은 여러대의 창귀들을 폭발시켰지만, 높은 등급의 전투 인공지능을 가진 창귀들도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전투기들의 공격을 회피하였다.

인간형 크기의 무인형 병기들인지라 표적이 작아 아무리 정조준을 해도 조금만 움직이면 조준이 흐트러지기에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창귀들은 생각보다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렇게 장거리전에서 중거리전으로 전투기들간의 싸움이 시작되려 할 때, 그 위로 함선들간의 포격전이 이뤄지고 있었다.

선공을 취한것은 기습 공격에 성공한 지하드였고, 지하드의 일제 사격이 칼리 제국의 함대에 꽂혀들어갔다.

하지만,

"…피해가 의외로 적은데."

처음엔 놀이공원에 온 기분으로 들떠있던 그랜드 아크는 지하드의 포격을 방어막 없이 받아들였음에도 불구, 굉침된 함선 하나 없다는게 충격이라는 듯한 표정이였다.

대부분 폭발된 부위의 장갑이 파괴되면서 소파와 중파된 함선들은 많았으나, 대파 되어 굉침으로 이어진 함선은 단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페리샤는 생각이 달랐다.

'아무리 화력을 강화시켰다지만 지구식 무기에 데미지를 입었다. 그 뜻은 칼리 제국은 전함의 방어력보다 실드의 방어력을 최대화 시킨것이 분명해.'

전함의 방어력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장갑, 두번째는 방어막.

아마 칼리 제국에서도 독특한 분자 구조를 이용한 실드를 만들면서 다른 이들이 쉽게 분해하지 못하는 실드를 사용했겠지만, 다행히 지하드에 그 실드 구조에 대한 정보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에 그 구조를 분해시키는 EMP 장치를 만들 수 있었다.

만약, 평범한 EMP 장치를 써봤자 실드에 실오라기만한 흠집조차 내지 못했으리라.

"그래도 우리쪽 무기로 피해를 입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칼리 제국은 실드 분야에 집중한…회피 운동!"

페리샤는 메인 스크린에 눈을 떼지 않으며 그랜드 아크에게 설명하다, 칼리 제국의 함대에서 연녹색의 빛이 보이자 재빨리 회피 운동 명령을 내렸다.

지하드의 오른쪽에 위치한 부스트들이 최대 출력을 내면서 대각선 방향으로 회피를 하였고, 지하드가 있던 자리에 굵은 연녹색 빛줄기 십수개가 휘몰아쳤다.

파츠츠측--

하지만, 칼리 제국 또한 바보들만 있는게 아니였기에, 예측 사격 형식으로 지하드가 회피할 수 있는 방향에도 플라즈마 캐논을 쏘아보내면서 지하드의 실드와 부딪혔다.

-실드 손상률 21%-

'큿. 주무기의 위력은 저쪽이 위란 건가.'

페리샤는 플라즈마 캐논 4~5발 정도밖에 맞지 않았는데 벌써 실드 손상률이 20%를 넘은 모습에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탄약을 아끼지 말고 퍼부어! 포신이 휘어져도 상관없다!"

페리샤는 계속해서 사격하라 명령을 내렸고, 양 측의 함선에서 포격전이 일어났다.

그리고, 지하드 덕분에 적의 무기 체계를 확인한 펜타곤에서도 출력을 최대치로 올려, 협공을 위해 사정 거리 안으로 들어섰다.

아무리 삼태극이 죽기를 바래도, 일단 여기선 함께 싸워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원 대 섬광방어! 주포 발사!"

"발사!!"

콰아아아아----!!

드디어 펜타곤이 회심의 무기로서 개발한 레이저 포가 이지스 전함들의 앞 부분에서 쏘아져 나갔고, 전함의 두께보다 거대한 붉은 섬광이 어둠을 가르며 칼리 제국의 함대를 휩쓸었다.

"명중!!"

"오오오!!"

레이저 주포가 칼리 제국의 함대를 휩쓰는 모습을 본 함교의 크루들은 환호성을 내질렀으나, 그 환호성은 곧 무거운 침묵으로 돌변하였다.

"저…적 함대 소파! 피해가 크지 않습니다!"

두 대의 이지스 전함이 쏜 레이저 주포 빛줄기는 분명히 칼리 제국의 함대를 휩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리 제국의 함선들은 하나같이 장갑 일부분이 파괴된 것을 제외하면 큰 데미지를 받지 않는 모습이였고, 비장의 무기가 겨우 저 정도 충격밖에 주지 못하였다는 사실이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적지만 피해는 있다! 다시 한번 에너지를 충전시켜! 적이 가까워지면 대공 미사일을 발사해라!"

다행히 두 명의 함장들은 계급이 아니라 실력과 지휘력을 인정받아 이 자리에 올라온 케이스였기에, 가장 먼저 충격을 수습하고 크루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다시 솟구치려던 기세는 조용히 자신의 왕좌에 앉아있던 여제의 목소리로 종말을 맞이하였다.

"여가 기대를 너무 과하게 많이 했나보군. 겨우 세 척으로 기세등등하게 덤비길래 뭔가 있나 싶었더니 괜한 시간 낭비였어."

"공격합니까??"

"겨우 이게 지구인들의 저항이라면 너무나 실망스럽구나. 내 눈앞에서 치우도록."

"예!"

겨우 이게 전부였단 말인가?

겨우 이정도 저항이 한계였으면서 감히 자신에게 그딴 모욕을 한 것인가?

'결국 그 또한 여의 공포를 모르는 전형적인 미개 종족에 불과했던 건가.'

여제의 눈은 함대의 뒤쪽에서 전투기들끼리 싸우는 모습과, 본래의 쿠오젝 급 함선보다 뛰어난 기동성, 화력을 가진 지하드의 분전을 냉정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차라리 직접 지구로 내려가면 조금은 더 재밌었을까?'

지금이라도 당장 지구로 내려가서 과학 기술이고 자시고 간에 그냥 무식하게 싸우는게 더 재밌지 않을까, 라며 생각한 여제였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만약 적이 후퇴한다면 일부러 놔줘야겠군.'

기껏 지구까지 왔는데 겨우 이 전투로 끝내고 싶지 않다.

여제는 적이 후퇴하면 쫓지 말라는 명령을 내릴 준비를 하며 자신의 함대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기로 결정하였다.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이지스에선 갑자기 방어적이던 칼리 제국의 함대가 전진을 시작하자, 미리 준비한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며 더더욱 격렬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쿠구구궁---

우주 공간에서 수십대의 미사일들이 쏘아져 나가고, 칼리 제국의 함선들이 가진 대공포 사격으로 폭발하면서 진동음 같은 소리만이 묵중하게 울려퍼졌다.

그랜드 아크가 말하던 화려한 우주전의 모습이였지만, 문제는 숫적으로도, 기술력으로도 칼리 제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 있다는 것이였다.

콰아앙!!

순간, 순양함급 크기의 함선들이 빠르게 접근하여 수많은 포대로 플라즈마 캐논을 쏴재끼기 시작하였고, 그 공격이 적중당하자 이지스의 장갑이 뭉텅이로 파괴되어 나갔다.

콰르르르!

"큭!"

"꺅!"

"으윽!"

전함이 과하게 흔들리면서 여기저기에 비명 소리가 울려퍼진다.

"이…이런건 사기잖아……!"

"기술력은 우리보다 수세기는 더 나아가 있다고……! 이런걸 어떻게 이겨……!"

자신들보다 작은 순양함에서 쏘아져나온 플라즈마 캐논에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되자, 크루들의 사기가 뭉텅이로 깍여나갔다.

"모든 화력을 쏟아부어 반격해라! 여기서 우리가 지면 지구는 끝장이다!"

함장은 그런 그들을 오픈 채널로 독려하였다.

겨우 한 차례의 접전이였지만, 이쪽이 날린 회심의 일격을 가뿐하게 버티고, 전함보다 작은 함선들의 공격에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자 기술력의 차이를 명확하게 느낀 이지스의 크루들은 사기가 올라가지 못하였다.

아군이 숫자라도 많으면 어떻게든 분전이라도 해보겠는데, 숫자도 저쪽이 더 많다.

숫자도 많고, 기술력도 몇 세기는 더 앞서 있는 우주의 지배자격인 세력.

어찌보면 이게 당연한 현실이라고 봐야 정상이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는데…지구에서 이만한 전함이 튀어나오면 세계 정복도 불가능하지 않은데…이게 우주의 지배자인 칼리 제국의 힘인가…….'

그리핀은 패배하긴 하더라도 최소한 무시 못 할 수준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그것은 일방적인 오만이였고 오판이였다.

삼태극 덕분에 실드가 해체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스 전함은 제대로 된 피해를 가하지 못했다.

그나마 지하드는 기동성이 뛰어나게끔 개조하여 이리저리 회피하면서 전보다 많아진 포대로 쏴재끼며 몇 척의 함선을 중파 이상의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하였지만, 결국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폭발음과 비명 소리, 피해 보고와 대처로 인한 고함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퍼진다.

그리핀은 칼리 제국이 정말로 '놀아준 것' 임을 깨닫게 되면서 지구의 멸망을 탄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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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콰앙!

"어이, 이거 위험한거 아닌가?"

그랜드 아크는 실드를 뚫고 들어온 플라즈마 캐논이 지하드 몸체와 부딪히면서 생겨나는 작은 굉음과 진동에 불안하다는 듯이 진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적의 공격에 실드가 뚫렸다는 것은 더이상 실드를 구성할 에너지가 사라지면서 적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야만 하게 된 것이다.

거기다가 펜타곤이 야심차게 내놓은 이지스 전함마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에, 이대로 가다간 위험하다는 경고가 머릿속에서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흐음~ 이거참, 생각보다 강하긴 강하네."

"과연 우주의 지배자라고 자칭할 수 있는 기술력이군요. 이대로 가다간 10분 이내에 본 함은 대파하여 우주의 쓰레기가 될 것입니다."

진우와 페리샤는 여유가 많다 못해 강건너 불구경 하는듯한 목소리였다.

"잠깐! 지금 여유 부릴때가 아니잖아!!"

진우가 함교로 오라고 명령을 내려, 그랜드 아크와 함께 함교에 있었던 이벨은 다급하다 못해 울것 같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도 그럴것이, 모니터 한 쪽에서 몸체 여기저기에 연녹색의 불빛이 닿을때마다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이지스 전함들의 모습이 확인되었으니 말이다.

"아따, 쟈들은 거 두 대 만들 시간에 하나에다 올인하지 왜 저래 고생한다냐."

"이대로 가면 10분 안에 둘 모두 굉침당해 우주의 쓰레기가 되겠군요."

하지만, 이벨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진우와 페리샤는 여전히 여유만만이였다.

"페리샤. 후퇴해라. 멀찍이 텔레포트 해."

"예, 텔레포트 개시. 출격한 창귀들은 적의 추격을 막는데 전념하도록."

"!!"

진우가 텔레포트로 후퇴를 명령하자, 이벨은 그런 그에게 다가가 멱살을 붙잡았다.

"안 돼! 지금 여기서 후퇴하면 저 사람들 모두 다 죽는다고!!"

"전략적 후퇴야, 전략적 후퇴. 우리가 준비한 비밀 병기는 적과 교전하면서 사용할 수 없다고."

"그 비밀 병기가 뭔데!"

"그건 외부자인 당신에게 말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벨의 비명같은 물음에 페리샤는 사무적인 목소리로 대답하였고, 그런 함교 내의 소란과는 상관없이 마스지드는 텔레포트를 하여 거리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당장 돌아가! 돌아가라…읏!?"

진우의 멱살을 붙잡은 그녀는 당장 돌아가라고 소리쳤지만, 진우가 살기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자 자신도 모르게 움찔거리고 말았다.

"이게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텔레포트다. 또다시 놈들과 접전을 펼치면 비밀 병기고 뭐고 그냥 다 같이 뒈지는거야. 네가 원하는건 다 함께 손잡고 요단강 건너면서 나중에 뒤따라올 지구인들에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딸딸이 하는거냐?"

"……."

"저 치들 살리고 싶으면 놔라."

"……."

이벨은 진우의 기세에 눌리면서 그의 멱살을 놔주었고, 진우는 자신의 앞섬을 손가락으로 잡아 펴면서 정돈을 하였다.

"신. 시작해라."

-예. 도윤, 시작이다.-

그리고 그는 다이렉트로 함교 내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던 남궁 신을 향해 통신을 보냈고, 도윤과 함께 있던 신은 이 때를 위한 비밀 병기를 가동하였다.

철컹-

지이잉--

그와 동시에 지하드의 머리라 할 수 있는 부분의 외부 장갑이 떨어져 나갔고, 우주복을 입은 남궁 신과 도윤이 이지스 머리 꼭대기 위치한 곳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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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싹-!

여제는 갑자기 느껴진 오싹거림에 자신도 모르게 왕좌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여제님?"

"??"

"!?"

지금까지 그 어떤 전투속에서도 자신의 왕좌에서 일어선 적이 없었던 여제.

아니, 정확히는 그녀가 일어난 경우가 몇번 있었는데, 그 경우는 부하들의 힘으론 처리가 불가능한 커다란 위험이 다가올 때 뿐이였다.

"산개해!"

"예?"

"산개하라고! 모두 산개해!! 그리고 당장 지구인들이 탈취한 쿠오젝을 공격해! 당장!!"

평소와 같은 느긋하면서도 오만한 말투따윈 다 집어치운 명령.

지금까지 기함을 지휘하며 그녀의 여러 모습을 다 지켜봤던 함대 사령관은 이렇게까지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처음이였는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 작품 후기 ============================

역시 전쟁의 열쇠는 예언의 영웅인 남궁 신.

그건 그렇고 애초에 이제 막 지구 밖으로 올라온 지구인이 수많은 행성을 지배한 칼리 제국하고 기술력으로 상대가 된다고 생각하심? ㅋㅋㅋ

그게 왜 안되냐고 생각하실까봐 예를 들어드림.

일본 국뽕 만화중에 게이트라는 만화가 있는데, 여기서 일본 자위대가 미국 특수 부대를 다 물리치고 '얘네들 세계 최강이야 우린 쨉도 안 돼 ㅠㅠ' 라며 미국 애가 자위대가 최고라고 감탄함.

존나 '이거 뭔 씨발 개소리야 ㅡㅡ;;' 라고 생각되시죠?

근데 지구인이 칼리 제국이랑 다이다이 뜬다는 것 자체가 저거랑 삐까뜨는거임 ㅇㅋ?

그리고 아마 많은 분들이 함대전에서 시간좀 잡아먹을거라 예상하신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처음부터 기술력 싸움은 상대가 안된다는 현실성 때문에 예상치 못한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해결할 예정이였음 ㅇㅇ

내가 900편 안에 완결을 내겠다는 자신감도 이러한 이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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