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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으오오오오!!”
간신히 여제의 공격을 회피한 신은 내공의 힘을 최대한까지 뽑아내며 미친듯이 검을 휘둘러 공세를 퍼부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빈틈을 만들기 위함이다.
카카카카카카카캉!!
공격의 궤도가 수십 개로 보이는 신의 공격을 뒷걸음질 치지 않고 정면으로 맞대응하는 여제.
팔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공방전이 펼쳐지면서, 공간이 굴절될 정도의 충돌이 일어났다.
후우웅--!
그 때, 남궁 신의 몸 주변에서 전격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생성되면서 여제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파직! 파치칙!
약간의 유도성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전격의 구체는 여제 방향으로 휘어지면서 날아갔고, 그와 동시에 신의 공세도 더더욱 강렬해졌다.
하지만, 신이 사용하는 마법의 힘이 뭔지 몰라도 자신에게 있어 약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여제는, 땅을 강하게 밟아내면서 자신의 주변에 수많은 파편이 휘날리게 만들었다.
파편과 전격 구체는 서로 부딪히면서 소멸되었고, 그렇게 전격의 구체들을 모두 처리한 여제는 파편들을 해쳐나가며 앞으로 돌진, 자신을 공격하던 신의 몸 안쪽으로 파고들어간 순간,
파치지지지직!!
“!?”
여제의 발 밑에서 엄청난 양의 전기 충격이 그녀를 뒤덮었다.
특정 위치에 도착하면 터지는 간단한 함정 마법으로, 여제라면 분명 기교보다 힘으로 올 것이라 생각한 신의 계획이였다.
하지만, 여제는 온 몸이 전기로 구워지는 와중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신을 향해 달려들어 어깨로 그의 몸을 박듯이 돌진하였다.
콰앙!
“크윽!!”
전력으로 실드 마법과 반탄강기를 동시에 사용한 신은 그녀의 어깨에서 일어나는 충격력을 버티지 못하면서 뒤로 주르륵 밀려나갔다.
쉭-
텔레포트에 근접한 스피드로 빠르게 이동한 여제는 신의 옆에서 낮게 점프한 자세로 모습을 드러냈고, 그대로 라이더 킥을 날리며 신의 옆구리를 가격하였다.
“커헉!!”
이번에도 실드와 반탄강기를 사용하였지만, 충격을 모두 흡수하지 못하였는지 피를 토하며 허리를 부여잡고 나동그라졌다.
바닥에 몇 차례 튕기면서 나동그라진 신은 쌍용검을 땅에 박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고, 여제는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일어서라고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끄득!
신은 자신을 명백하게 하수로 여기는 여제의 모습에 어금니를 깨물며 당장 달려들 기세로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유능제강!!”
“?”
어디선가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몸이 움찔거리며 멈추었다.
목소리의 끝에는 자신을 향해 기이한 열기로 가득 찬 눈빛을 보내고 있는 백인 남성이 있었다.
“아론……?”
그가 펜타곤과 함께 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을 향해 말을 할거라곤 예상치 못했던 신은 멍한 표정으로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외친 아론은 자신의 말이 전해졌다는 것을 확인하고선 어디론가 뛰어갔고, 사라지는 그의 모습에 신은 무언가 깨달음을 얻었는지 고개를 힘없이 축 늘였다.
그렇게 무언가를 생각한 그는,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쌍용검을 한 쪽 구석에다 내던지더니 눈을 감았다.
“음?”
본능적으로 신이 자신을 상대할 실마리를 찾았다고 생각한 여제는 조용히 기다려주고 있었다.
일반적인 이들이였다면 그런 생각을 못하게 공격을 퍼붓겠지만, 언제나 압도적 강자의 입장이였던 여제는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보라며 강자의 오만과 여유를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충분히 시간을 줬는데도, 오히려 검을 버리고 눈까지 감는 그의 모습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설마 항복?
아니다. 항복하려는 사람의 기세가 아니다.
“스으읍- 후우우-“
크게 심호흡을 한 남궁 신은, 겉으론 평온하지만 상대방을 쓰러뜨리고자 하는 기세를 내뿜었다.
“뭐 하자는 건지 모르지만 그게 분명 준비 자세겠지?”
여제는 스스로 무장을 해제한 신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경계심이 들었지만, 다시 한번 돌진하며 신의 안면을 박살낼 기세로 주먹을 뻗었다.
스륵-
눈을 감고 있으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야 정상이건만, 신은 정확하게 여제의 주먹 끝에다 오른손의 손등을 올렸다.
그리고 손목을 회전하면서 왼손으로 여제의 손목을 붙잡으며 상체를 부드럽게 회전하였다.
쾅! 쿵! 콰르르르!
“!?”
앞으로 쏘아진 운동 에너지와 신이 내던진 힘에 의해 바닥을 몇 번 치고 건물 안쪽으로 처박힌 여제는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현상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머리를 박살낼 기세로 주먹을 뻗었는데, 왜 자신은 지구인의 건물 안 쪽에 처박혀 있는 거지?
하지만, 여제는 그 의문을 해결할 여유가 없었다.
쾅쾅쾅쾅쾅쾅!!
거리와 시간을 번 남궁 신이 폭격을 쏟아 붓듯이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범용성과 공격력, 폭발 후의 후폭풍이 주는 데미지까지 계산하여 가장 활용도가 높은 화염계 마법을 쏟아 붓는 신의 공격에, 여제는 반대쪽으로 뚫고 나가 건물 자체를 방패 삼았다.
‘후후후. 그래, 이정도 한 수는 있어야지.’
무슨 수를 쓴 건지는 계속 붙어보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여제는 계속해서 새로운 능력이 나오는 신의 모습에, 흥분 어린 표정으로 기대감을 증폭시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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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지만, 여제의 상처가 회복되면서 갑자기 전보다 더 격렬한 전투가 일어나게 되었다는 사실은 여제가 내뿜는 기세와 싸우면서 울려퍼지는 소음, 그리고 구름이 갈라지고 건물이 박살나는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치우를 공격해버린 상황.
이제 와서 여제가 멀쩡하다는 이유로 하하호호 웃으며 손을 잡는 일은 유치원생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여제를 무시하였다.
오히려 진우의 부하인 신을 붙잡는 용도로 이용한 것이라며 애써 자위하였지만, 이 싸움의 끝은 더더욱 고된 전투의 연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능력자들의 마음은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아냐. 이건 아냐.’
매그너스는 평소 같았으면 삼태극, 그리고 치우를 죽여야 한다는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찬성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최소한 여제의 죽음을 확인하고 나서 행동했어야 한다.
결국, 그의 걱정대로 여제는 방금전만 해도 여기저기 뻥 뚫려있던 몸이 순식간에 회복되며 신과 난투극을 벌이기 시작하였으나, 여제의 움직임은 전보다 더 괴물 같아지면서 신이 수세에 몰리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아론은 매그너스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신을 향해 뛰어나갔고, 매그너스는 일단 다른 이능력자들과 함께 움직이면서도 머리가 복잡한 표정이였다.
‘분명 삼태극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 집단이다. 하지만, 여제라는 공동의 적을 싸우기 위해 맺은 동맹 기간동안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어. 그리고 비록, 다른 사람들을 엑스트라 취급했지만 이 인원이 여제와 싸웠다면 절반 이상이 죽었을 게 분명해.’
다소 결과론적이지만, 그래도 치우가 보여준 이러한 행동은 여제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거기다가 이런식의 배신은 너무하지 않은가.
토사구팽도 정도가 있지, 마무리만 지으면 끝날 정도로 준비를 다 끝내놓으니까 곧바로 배신을 하다니?
‘젠장. 내가 왜 이러는거야? 삼태극이야. 삼태극이라고! 녀석들은 죽어야 마땅해!’
펜타곤의 일처리가 비열하긴 해도, 삼태극이 보여준 악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매그너스는 어째서인지 펜타곤의 행동을 비난하고, 삼태극을 옹호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아키에게 안겨서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와의 만남이 생각난다.
인종차별 문제로 해고시킨 이가 자신을 세뇌시켜 인형으로 만들려 하였을 때 도와준 일.
그 이후로 자신의 꿈을 듣고 힘을 준 일.
그 힘 덕분에 자신은 평소에 알지 못하였던 여러 경험을 하게 되었고, 고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꿈을 이루면서 자신의 의지를 세상에 표출하였다.
로스차일드 가문과의 문제에서도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고, 서로 가치관과 성격의 차이가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동료.
결국 이러저러해서 안 좋게 끝났지만, 그가 아니였다면 평생 이루지 못할 꿈에 답답하고 울분 쌓인 나날을 보내왔을 것이다.
이후로도 그의 정체를 알면서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자신이 아무리 혐오해도 그는 친구처럼 자신을 대해왔다.
그런 그의 호의 때문인지, 아니면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매그너스는 머리가 복잡한 표정이 지어졌다.
“읏!”
파지지직!
매그너스가 고뇌하고 있을 때, 아키는 제대로 복싱을 배워 빠르고 위협적인 연타 공격을 가하는 리먼의 공격을 피하면서 퇴로를 찾느라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단숨에 처리할 수 있겠지만, 진우를 안고 있는 상태론 그의 공격을 피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렇게나 그 녀석이 좋은거냐! 그 녀석만 버린다면 간단하게 도주할 수 있을텐데!?”
리먼은 일부러 아키를 도발하면서 진우를 버리라고 말하였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게 진우의 안위였다.
들을 가치도 없는 헛소리로 무시한 아키는 빨리 지원군이 도착하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다.
삼태극의 노예들은 소수이긴 해도 하나같이 뛰어난 이능력자들이고, 언제나 함께 행동하고 움직이면서 손발을 맞춰왔기에 뭉치기만 하면 그 시너지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아군의 강점은 적에게 있어 경계의 대상인 법.
쒜에엑--!
제트기 하나가 초고속으로 저공 비행을 하면서 몸을 360도 회전을 하였고, 조종사의 머리 위가 땅이 될 때 부조종사 자리에서 긴급 탈출을 하였다.
투콰앙!!
부조종사 자리에 있던 남성은 그대로 땅에 처박혔지만, 제트기는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는 듯이 유유자적하게 하늘로 사라졌다.
정체불명의 남성이 땅에 처박힌 위치는 아키와 그녀를 구원하고자 달려오는 이들의 중간 위치.
“뚫어!”
이실리아가 남게 되면서 이 팀의 지휘를 맡게 된 노아는 셀리를 향해 명령을 내렸고, 흙먼지 때문에 셀리는 누가 땅에 떨어졌는지 몰라도 자신들을 막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발톱으로 베어내려 하였다.
하지만.
훙훙훙훙훙!!
기다란 팔다리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어지럽게 공격하자, 셀리는 그 공격에 쉽사리 앞으로 다가가지 못하였다.
“끄으…역시 좁은 곳에서 여러명이 뭉쳐있기 힘들군.”
흙먼지를 걷어내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인디언계 남성으로 펜타곤의 리더중 한 명인 스캇과 3명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복장의 남녀였다.
이들은 서로 몸을 꽈배기처럼 엉켜, 제트기의 부조종석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스캇을 포함한 네 명은 전원 신체 변형 능력자.
그것도 모두 서로의 몸을 휘감아서 한 사람만 겨우 앉을 수 있는 부조종석에 탑승하여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자들이였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삼태극의 원군을 조금이라도 늦추거나, 혹은 분산시키는 것.
자신들을 상대하느라 아키에게 늦게 도착해도 좋고, 몇 명은 자신을 상대하고 몇 명만 이동하여 전력이 분산되어도 좋다.
특히 신체 변형 능력자들은 특성상 방어에 능하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이들은 공격보단 상대방을 짜증나게 만드는 견제를 통해 발목을 붙잡는 전술을 숙지한 상태.
“비켜!!”
노아 일행이 노골적인 펜타곤의 전술에 분노가 어릴 때, 누군가가 노아 일행을 향해 외쳤다.
쿵쿵쿵쿵!!
아수라를 최종 조정하느라 약간 늦게 출발한 도윤이였다.
자신이 직접 키메라 혈강시로 만든 아수라의 어깨에 올라탄 도윤은 정면으로 돌진을 하였고, 자신들의 포위를 뚫으려는 그녀의 모습에 두 신체 변형 능력자가 서로의 팔을 붙잡아 고무줄처럼 길게 늘어뜨리며 아수라의 몸을 덮쳤다.
아수라의 움직임을 조금이라도 늦추겠다는 생각이였지만,
“크어어어!!”
“억!?”
“아악!”
혈강시가 된 아수라는 양 손으로 두 신체 변형 능력자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어깨에 달려있는 팔로 두 사람의 머리통을 으깼다.
퍼석-
수박 깨지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머리가 터져나가자, 도윤은 그 틈을 노려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아키를 향해 뛰어갔다.
‘온다!’
아키는 아수라를 탄 도윤이 오는 모습에 희망을 느끼려던 찰나,
“죽어!!”
중세 시대의 기사의 무장을 갖추고 엑스칼리버를 든 기사, 아서가 아키의 몸을 크게 베어냈다.
아키는 아서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발끝에 무장된 칼날을 휘두르며 이따금씩 위협적인 반격을 가하였지만,
“츠아앗!”
옆에서 공격해오는 리먼의 연타 공격에 아키의 회피 동작도 커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사라져라!”
순간, 엑스칼리버를 쥔 아서가 크게 외치자, 엑스칼리버에 황금빛 검기가 덧씌워지면서 검의 사정거리가 2배로 늘어났다.
“!!”
저 검기에 닿으면 진우는 썩은 나무토막처럼 썰릴 것이라 생각한 아키는 예상치 못한 공격, 진우의 안위 때문에 크게 몸을 흔들면서 옆으로 회피하였고,
“흐아앗!”
뻐억!!
그 틈을 노린 리먼의 라이트 훅이 아키의 옆구리에 꽂아졌다.
파치지직!
“카흑!”
유물 무기의 힘으로 타격력이 강화되고 전기 충격까지 더해진 리먼의 훅은 아키의 입에서 비명 소리를 만들었지만, 아키는 그 와중에도 칼날이 달려있는 발을 휘둘러 리먼의 고간을 노렸다.
리먼은 그녀의 날카로운 공격에 몸을 뒤로 피하였지만, 진우를 안고 있느라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 아키는 거친 기침을 토해내며 고통스러워 하였다.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하다. 계속해서 상처를 가하면 돼!’
리먼은 추격타를 먹이지 못한 게 안타까웠지만, 아서를 비롯한 라운드 나이츠와 다른 이능력자들까지 아키가 도망치지 못하게 포위를 짜기 시작하자, 클린 히트 한 방을 먹인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하아…하아…….”
‘빨리…누구든지 좋아……! 제발 진우씨를 도와줘……!’
자신의 힘이라면 이 포위를 뚫는 것은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진우를 안고 있는 상태론 불가능하다.
아키는 빨리 다른 이들이 도와주기를 간절히 원하였고, 그와 동시에 아래쪽에서 그녀를 부르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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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3pk를 기대하는 중인데, pk 내용 볼 때마다 기대와 분노를 동시에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함 ㅋㅋ;;
이 씨부랄 새끼들아 진작에 그렇게 내놓으라고 ㅠㅠ
삼국지에 관심없는 동생도 pk 내용 듣고 ‘와, 그거 존나 재밌어 보이는데?’ 라며 극찬했었음.
물론 그 이후에 13 내용 듣고 ‘완전히 딴 게임이잖아!’ 라며 코에이를 욕했지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