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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미친놈들…….”
그랜드 아크는 골이 아프다는 듯이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답답함을 호소하였고, 치우를 막기 위해 그와 함께 하고 있던 이벨또한 한 숨을 내쉬면서 무언의 긍정을 표하였다.
“부상 때문에 눕지만 않았으면 그 망할 지휘관 놈들의 멱살을 붙잡아서 공격 명령을 내렸을텐데…….”
그는 신체 강화의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매우 터프하긴 하지만, 회복력과는 상관없는 능력이기 때문에 부상을 입으면 회복기간을 거쳐야 한다.
그랜드 아크가 여제에게 당한 부상을 회복하는 와중에 삼태극의 무서움을 모르는 이들이 자기네들끼리 대응책을 마련하였다고 한다.
그리핀이 필사적으로 공격을 주장하였으나, 여제의 능력까지 폄하한 그들은 속전속결이 아니라 핵무기를 확실하게 해체한 이후에 공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단지 지휘관들의 결정이였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결정이 지휘관들과 정치가들이 합심하여 만든 결과라는 것 이였다.
물론, 핵무기의 공포로 인해, 핵무기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한다는 그들의 행동은 매우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일이였다.
만약, 핵무기를 끼고 있는 삼태극을 속전속결로 해결하느냐, 핵무기를 처리할 수 있는 기회를 우선적으로 살리느냐 라는 질문이 주어진다면 대다수는 핵무기부터 처리하는데 손을 들 것이다.
삼태극이 가진 악명으로 인해, 그들이 핵무기를 가지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지배적일 테니까.
하지만, 삼태극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은 백이면 백, 속전속결을 선택할 것이다.
전에 상대한 삼태극은 치우와 남궁 신이 빠져있으며, 완벽하게 기습에 성공한 상태이기에 가능한 승리였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랜드 아크는 자신이 부상으로부터 정신을 차리고 나서 이와 같은 소식을 들었을 땐, 농담이 아니라 분노로 지휘관들을 모조리 죽이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고심할 정도였다.
“잭이 있었다면 그나마 좀 나았을텐데…….”
몸을 불처럼 뜨거운 연기로 만들 수 있는 잭이라면, 자신이 공격하며 시선을 끌어 기습 공격을 통해 적 한 명을 반드시 쓰러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나하나가 소수 정예인 삼태극의 특성상, 한 명의 부재가 매우 큰 공백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잭은 남궁 신에 의해 온 몸이 구겨졌고, 되살아난 아수라에 의해 살아있는 인간에서 고깃덩어리로 격하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핵무기를 가진 삼태극을 공격했다간 놈들이 다 같이 죽자며 동반 자살할텐데.”
그 때, 이벨과 함께 치우나 삼태극의 다른 누군가를 막기 위해 이벨과 한 자리에 있던 리먼이 입을 열었다.
펜타곤의 리더중 한 명이자, 뒤를 맡길 수 있는 동료인 스캇의 죽음으로 삼태극을 향한 증오심을 키워나가던 리먼이였지만, 그는 지휘관들과 정치가들의 결정에 찬성을 하고 있었다.
핵무기를 방패 삼아 피하였으니, 그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으며,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니까.
“너희들은 모른다. 치우가 있는 삼태극과 그렇지 못한 삼태극은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것을.”
“흥, 천하의 그랜드 아크도 겁쟁이가 다 됐군. 재능이 아깝다.”
그랜드 아크와 전만해도 적대관계였고, 동료들의 죽음으로 매우 날이 서 있는 아서가 비웃듯이 입을 열었다.
“소꿉장난으로 기사 놀이를 하던 어디의 기사 단장님께선 재능이 얼마나 있길래 여자 한 명을 잡지 못하고 동료들을 잃어버리셨을까?”
“너……!”
아키 하나에게 쩔쩔매며, 그녀에게 다수의 동료들까지 잃어버려야만 했었던 아서는 그랜드 아크를 향해 검을 뽑아들었다.
“어이, 이제 그ㅁ…….”
리먼은 서로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다 못해, 두 사람을 말리기 위해 입을 열려던 찰나,
“나타났다!”
“치우다!”
“간부 클래스 다수와 대동 중!”
“말벌과 땅개미 다수 확인!”
“!!”
포위망속에서 망원경을 통해 지하드의 동태를 살펴보던 감시병들이 치우와 간부 클래스의 등장에 목소리를 높이자, 병사들은 단숨에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하였다.
일반적이라면 ‘적의 확인 -> 상부에 보고 -> 상부에서 명령 하달’ 이라는 순서로 전달이 되어야 하겠지만, 삼태극은 어떤 수를 쓸지 모르기 때문에 적을 확인하면 상부에 보고하기보단 주변을 향해 경고를 한 이후에 상부에 보고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만큼 삼태극의 기습에 철저한 대비책을 갖추었다는 반증.
나름 정예병으로 골라 뽑았기에, 병사들조차 당황하지 않으며 각자 사전에 받은 지시대로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하였다.
아서와 말싸움을 하던 그랜드 아크는 가까이 있던 전차에 올라서서 지하드의 모습을 확인했다.
‘진짜 녀석이다.’
진우는 자신을 따르는 여자들과 함께 지하드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추가로 한가지 특이 사항이라면 이실리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입덧을 하며 컨디션 저하가 된 이실리아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예비군으로서 지하드에 남게 되었지만,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아서는 이실리아가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칫. 그 창녀를 오늘에야말로 베어내려 했는데.”
감히 여왕 폐하를 배신하고, 나아가 조국까지 배신한 이실리아를 자신이 직접 죽이겠다고 다짐하던 아서는 혀를 찼지만, 이내 진우의 뒤쪽에 있는 타이트한 닌자복의 여성, 아키를 발견하자 동공이 살짝 축소됐다가 다시 커졌다.
“대신에 다른 창녀를 베어낼 수 있겠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아키를 향한 전의를 불태워나갔지만, 리먼은 둘이서 함께 싸워도, 거기다가 라운드 나이츠가 가진 유물의 힘으로 10등급 이능력자가 되었는데도 오히려 밀렸다는 사실에 긴장감으로 가득 찬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건 그렇고 뭔가 이상하군요. 정말로 정면대결을 하려는 걸까요?”
이벨은 삼태극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차라리 기습, 매복 같은 전술로 피해를 입히는 것이라면 비겁하고 더럽긴 하지만 이해는 한다.
그런데 그 어떤 습격도 없이 저렇게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무리 봐도 정면승부의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말로 정면 승부를 하려는 것인가?’
모두의 머리에 이러한 생각이 들면서, 지휘관들도 혹시나 몰라 포위망을 두텁게 만들려던 찰나,
콰콰콰콰콰!!
삼태극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미 어느 방향부터 공격해야 할지 사전에 정해두었던 삼태극의 모두는 한 방향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와 동시에 무인 병기들은 사방으로 퍼지면서 자신들을 포위한 군대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무인 병기들의 목표는 지하드를 향한 공격을 최소화 시키는 것.
투콰아앙!!
어쨌든, 선두로 선 진우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 나와 포위망 한 곳과 부딪히자, 그 곳에서 거대한 충돌음이 일어나며 장갑차와 전차가 하늘로 붕 뜨는 만화 같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미친! 진짜 공격해왔어!”
한 이능력자는 끝까지 기만 전술이라 생각하였으나, 치우가 정말로 공격해오자 크게 당황하였지만, 그랜드 아크를 위시한 최상위권 이능력자들은 모두가 하나되어 치우가 쏘아져 나간 포위망을 향해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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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
용광검을 검이 아니라 철퇴 수준이 되게 최대 크기로 만든 진우는, 거친 기합성을 내지르며 검을 크게 휘둘렀다.
콰지지직!
진우가 휘두르는 검의 궤도에 속해있는 인간들은 모조리 짓이겨지며 핏덩어리가 되고, 장갑차나 전차는 구겨지면서 홈런에 맞은 야구공마냥 날아가며 추락하여 폭발해나갔다.
감히 자신을 배신하고 암컷들까지 죽인 이들을 향한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그래도 진우는 분노 속에서도 힘을 마구잡이로 쓰지 않으며 적당하게 힘조절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생명석을 먹으면서 힘이 더 강해졌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야, 자신을 죽이기 위해 그랜드 아크와 이벨이 올 테니까.
쾅쾅쾅쾅!!
진우는 용광검을 미친듯이 휘두르며 단거리 육상 선수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을 달리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적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짓이겨 나갔다.
“끄악!”
“아악!”
진우의 궤도에 들어간 이들은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하며 핏덩어리가 되기에, 여기서 비명을 내지르는 이들은 공격의 충격파로 몸이 찢어져나가는 이들이 내뱉는 것 이였다.
“흡!”
“크라아악!”
그 뒤를 이어 남궁 신과 쿠베리아트가 진우와 거의 비슷한 속도로 다른 방향에서 진우가 처리하지 못한 거리 밖의 병사들과 병기들을 처리하였고, 그들이 처리하지 못한 이들은 그 뒤를 따라가는 진우의 암컷들에 의해 몰살되었다.
“뭐…뭐야 저거……!”
자신들이 기습에 성공하여 일방적으로 공격했었던 기억만 가지고 있던 연합군은 포위망을 문자 그대로 ‘분해’ 시키며 달려드는 삼태극의 기세에 기겁하였다.
농담이 아니라 병사들의 눈으로는 뭔가 갈려나가는 소리와 함께 현대 병기들이 종이처럼 구겨지며 날아가고, 피와 살점 덩어리가 난무하니까.
“뒤쪽에서 놈들을 친다!”
포위망 한 켠을 뚫고 나아가는 삼태극의 뒤쪽에 위치한 이들이 삼태극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지만,
쿠웅!!
“괴수다!!”
“쏴!”
타타타탕! 투콰앙!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허공에서 점프하여 진우 일행의 뒤를 맡은 리엘루스가 등장하자, 후방을 공격하려던 연합군의 공격이 리엘루스를 향해 집중되었다.
온갖 총탄과 전차의 포탄을 정통으로 맞아도 꿈쩍도 하지 않는 낫 형태의 앞다리를 크게 휘두르자, 가까이 있던 전차가 단숨에 반으로 쪼개져나갔다.
“캬아아아아아----!!”
찌릿- 찌릿-!
“흐아악!?”
“으욱……!”
“아…아악……!”
전차를 가볍게 베어낸 리엘루스는 살기로 얼룩진 울음 소리를 토해내자, 아수라급 괴수의 살기를 정면으로 맞닥뜨린 이들은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일반인은 야생에서 사는 육식 동물의 살기를 정면으로 받아내기 힘든데, 수많은 전장을 헤쳐오고 동료들을 죽인 적을 향한 강렬한 증오심을 가진 리엘루스의 살기는 일반적인 인간이 받아낼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였다.
많은 이들은 리엘루스의 살기에 소변을 지렸고, 누군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엉덩방아를 찧었다.
개중에는 이능력자들도 다소 섞여있을 만큼, 리엘루스가 보여준 살기는 너무나 강렬했다.
쉬이이익—
그 때, 울음소리를 내뱉은 리엘루스의 몸에서 연녹색의 연무가 압력 밥솥의 수증기처럼 튀어나오기 시작하였다.
평범한 인간 정도는 가볍게 녹일 수 있는 산성독이 뿜어져 나온 것이다.
“마…막아야…….”
염동력자들은 본능적으로 저 불길해 보이는 연무를 날려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나, 리엘루스의 살기를 정면으로 맞이하면서 힘이 빠진터라 염동력을 사용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투쾅! 투카앙!
그 때, 멀리서 리엘루스를 조준하던 전차들이 포격을 쏟아부었다.
눈 주변을 공격하면 최소한 어느정도 데미지를 입힐 수 있을거라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그 공격은 대 참사를 일으키게 되었다.
쾅! 콰앙!
리엘루스의 눈 근처에 폭염이 일어났고, 그 폭발의 영향으로 연무가 이리저리 휘날리기 시작한 것이다.
“컥!”
“카학!”
“끄거어억!!”
리엘루스의 살기에 눌린 이들은 온 몸을 부여잡으며 괴로워하기 시작하였고, 연무 안의 모습을 보게 된 다른 연합군의 군인들은 경악성을 내뱉었다.
“맙소사…….”
“저…저건…….”
강산성의 독무를 맞은 이들은 하나같이 온 몸이 녹기 시작하였고, 순식간에 뼈까지 녹아내리며 피 웅덩이를 만들어냈고, 리엘루스가 베어낸 전차조차 그 산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포를 만들어내며 녹아내렸다.
인간의 뼈조차 추릴 수 없고, 전차의 두터운 장갑조차 버티지 못하는 강산성의 독무.
그 안에서 유일하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리엘루스 본인 뿐이였다.
전에는 플래티나와 함께 싸우느라 이 산성 독무를 사용하지 못하였지만, 혼자가 된 지금의 그녀에겐 독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전무하였다.
쿵쿵쿵쿵쿵!!
“오…온다!”
“후퇴해!! 후퇴!!”
리엘루스가 몸에서 연녹색의 연무를 뿜어내며 최고급 스포츠카 수준의 속도로 돌격하자, 연합군의 군인들은 사방팔방으로 미친듯이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키이이이!!”
리엘루스는 잔챙이 하나하나까지 모두 다 처리할 생각이 없었기에 가장 적이 많은 곳을 향해 이동하였고, 단지 그 자체만으로 치우를 뒤쪽에서 공격할 수 있었던 위치의 연합군이 순식간에 와해가 되었다.
한쪽은 단순 무식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며 거슬리는 모든 것을 분쇄하고, 다른 한 쪽에선 독무를 뿜어대며 모든 것을 녹인다.
전략도, 전술도 없는 완벽한 힘의 논리.
삼태극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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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프로가 나왔지만 물량이 별로 없다네?
일단 물량좀 풀리고 널널해질 때 살까 고민중인데...문제는 TV가 너무 옛날거야.
모니터를 사자니 지금 쓰고 있는 모니터에게 딱히 불만은 없고, TV는 이제 슬슬 바꿔야겠다 싶긴 한데 넘 비싸...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플스사면 100% 게임 하느라 연재를 대충 한다는거;;
하지만 요즘 할 게임 너무 없어! 심심해! 지루해! 하지만 플스사면 게임만 하느라 글을 안 쓸거 같아!
하아...게임기 하나사는데 너무 많은 고민들이 앞을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