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892화 (892/923)

0892 / 0923 ----------------------------------------------

12장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지원 사격을 가할 수 있는 위치에서 대기중인 연합군의 함대.

그들의 임무는 지하드가 텔레포트로 도망칠 때, 바다로 도주한다는 가능성을 대비함과 동시에 지상부대를 지원하는 것이다.

함대지 미사일을 쏘거나, 항공모함에서 대기중인 함재기를 통해 지원 공격을 퍼붓는 방식을 통해서.

물론, 무전으로 듣기만 하면 제대로 전황의 상황을 이해하기 힘드니, 연합군 함대의 함장들과 사령관은 멀찍이서 삼태극과 지상군의 전쟁을 확인하고자 무인 드론들을 보내서 전황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모든 함장들은 서로 입을 맞추지 않았는데도 한 목소리로 같은 명령을 울부짖었다.

“전원 산개!! 모두 흩어져!”

“엔진이 고장나도 좋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자리에서 벗어나라!”

명백하게 자신들이 있는 방향을 향해 주포를 돌리며, 붉은 입자가 모여들고 있는 이지스의 모습을 목격하였기 때문이다.

콰아아아-----

하지만, 거대한 붉은색 레이저의 줄기가 먼저 도달하여 연합군의 함대 중심부를 향해 닿았고, 레이저의 열기로 인해 레이저 주변의 함대는 모조리 녹아내리다가 폭발을 일으켰다.

쿠우우우우----!!

이지스의 주포에서 발사된 거대한 레이저는 바닷물을 증발시키며 바닥과 충돌하였고, 그 곳을 중심으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연합군의 함대를 휩쓸었다.

만약을 대비하여 산개 배치해뒀으나, 수소 폭탄급 폭발의 영향에서 벗어날 정도는 아니였던 것이다.

“악……!”

“~~~~~!!”

폭발은 수많은 이들의 비명을 묻었고, 수많은 함선들이 고열에 휩쓸리며 연쇄 폭발을 일으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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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두절 되었습니다…….”

무전병은 연합 함대를 향해 통신을 날렸지만, 울 것 같은 목소리로 힘겹게 대답하였다.

“…….”

“…….”

“…….”

모든 이들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다.

이제 그들의 능력으론, 아니, 전 세계의 위인급 전쟁의 천재들이 모두 모여도 이 싸움을 이길 도리가 없었다.

그리핀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삼태극에게 시간을 준 것 자체가 패착이였다.

곧장 공격을 가했더라면 적에게 이러한 전력을 갖출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후회든 아무리 빨라도 늦는 법.

이제와서 ‘이렇게 했다면’, ‘이렇게 했었으면’ 라며 자괴감 들어봤자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다.

그나마 희망이 하나 남아있다면, 아직 그랜드 아크와 이벨 일행이 남아 있다는 것.

이 결투로 희망을 붙잡느냐, 절망에 빠지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희망과 절망이 맞붙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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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이이잉---!

“끄윽…끅…….”

이지스의 공대지 미사일이 지상을 정밀 폭격을 하였고, 폭발의 여파로 나동그라진 한 병사는 어디 잘 못 부딪혔는지 머리에 피를 흘리며, 귀에서 고막을 찌르듯이 들려오는 이명에 괴로운 표정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아니, 일으키려 하였다.

퍼석-!

진우가 그의 앞에 나타나 싸커킥을 날리며 머리통을 박살내기 전까진.

“으아아아!!”

타카카카카카캉----!

파워 아머를 착용한 특수부대원 하나가 중기관총을 들며 진우를 향해 미친듯이 사격하였지만, 파워 아머의 악력으로 반동을 억제하고 파괴력을 극대화시킨 중기관총은 진우에게 흠집 하나 내지 못한채 이리저리 튕겨져 나가며 도탄되었다.

탄알을 몸으로 받아내며 정면으로 달려든 진우의 모습은 단련된 특수 부대원의 눈으론 텔레포트 수준의 속도였고, 자신의 코 앞까지 다다른 진우의 모습을 목격한 것이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본 기억이였다.

파삭!

용광검을 이런 조무래기한테 사용하기엔 아깝기에, 팔꿈치로 후려치자 피와 두개골, 뇌수가 섞인 것이 튀어나간다.

“과연. 조무래기들로 시간을 벌었다 이건가.”

앞을 가로막던 군인을 처단한 진우는, 자신을 노려보는 그랜드 아크와 이벨, 그리고 연합군의 정예 이능력자들을 확인하면서 피식 웃어 보였다.

“꽤나 웃기는 짓이군.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그랜드 아크?”

“…동감이다. 아직 네게 여유가 없었을 때 몰아쳤어야 했지.”

“그렇게 말하는걸 보니 내부적으로 핵무기를 최우선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한 모양이지? 아쉽구마안~ 만약 핵무기를 무시하고 공격해왔다면 정말 위험할 뻔 했어.”

만약, 2주하고도 1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준비를 모두 갖추지 못하였을 것이다.

“나를 왜 배신하였는지 묻고 싶지만, 그건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들어주지. 지금은,”

콰아아--!!

잠시 말을 끊은 진우가 용광검을 휘두르자, 소닉붐 현상으로 칼날이 휘둘러진 방향의 땅이 파여나갔다.

“치밀어 오르는 내 분노부터 처리해야 하거든.”

진우는 겉으론 느긋해 보이지만, 문외한조차 느낄 수 있는 찌릿찌릿한 살기의 파동을 퍼트렸다.

그런 그의 기세에, 진우의 뒤쪽에서 살아있는 모든 것을 말살하던 남궁 신 일행 또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랜드 아크, 이벨. 옆으로 나와. 너희 두 년놈은 내가 혼자 상대해주지.”

“!?”

“!!”

11등급 신체 강화자 두 명을 상대로 혼자 상대하겠다는 진우는, 연합군에서 뭐라 반응을 보이기 전에 남궁 신을 향해 곁눈질을 하며 입을 열었다.

“이 곳의 처리는 네게 맡긴다.”

“예. 주군이 돌아오실 때까지 모두 다 처리해두겠습니다.”

쾅!

남궁 신의 호언장담을 들은 진우는 가볍게 무릎을 굽히면서 점프하였지만, 폭탄이 폭발한 것 같은 굉음과 함께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을 향해 날아갔다.

쾅!

그랜드 아크도 그런 그의 뒤를 따라갔고, 이벨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며 아군과 적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연합군의 숫자가 많아도 삼태극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여긴 우리에게 맡겨. 그랜드 아크와 함께 빨리 치우를 죽이고 우리를 도와주면 되잖아.”

리먼이 갈팡질팡하는 이벨을 향해 자신감을 보여주며 치우를 처리하라고 우선순위를 잡아주자, 이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날개를 펴 올리면서 진우를 향해 날아갔다.

그렇게 빠져나갈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가자, 남궁 신이 기가 차다는 표정과 함께 헛웃음을 토해냈다.

“풋. 여긴 우리에게 맡겨? 우리를 도와주면 돼? 어이가 없군.”

쿠웅-!

“큭!”

“커헉!”

신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자, 그와 동시에 삼태극을 향해 대항하려던 이능력자들의 입에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순간적으로 중력이 2배가 된 듯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이건……!?’

펜타곤의 리더 중 한 명인 리먼은 너무나 당연히 남궁 신이 예언의 영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치우의 오른팔로서 무수한 인간들을 학살해온 실력자라는 누구보자 잘 이해하였다.

하지만, 남궁 신의 진정한 실력까진 모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진정한 실력은 이능력자의 기준으로 보자면 이해불가의 영역이니까.

“형님이 분노하신 만큼 우리들 또한 분노하고 있다. 감히 형님께서 건낸 손을 뿌리치다 못해 칼을 박아? 네놈들이 감히!!”

고오오오---!!

모든 내력과 마력을 풀 개방하기 시작한 남궁 신.

그 여파로 그를 주변으로 강맹한 기세가 물리력을 갖추며 파편들을 사방으로 퍼트렸다.

“그러고 보니 네 놈 또한 펜타곤 소속 이였지?”

아직 펜타곤이 자신의 능력만을 노리고 고의적으로 불행을 지켜만 보고 있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신은, 검기…아니, 검강을 쌍용검에 씌웠다.

“온다!”

“물러서지 마라! 숫자는 우리가 더 많다!!”

검강을 씌우며 자세를 취한 남궁 신의 모습에, 이능력자들 중에서 지휘관 클래스가 목소리를 높이며 전의를 북돋았지만,

쉬릭-

보법을 극한까지 펼친 신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이능력자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텔레포트!?”

“아니, 너희들의 눈이 병신인거다.”

“!!”

연합군의 이능력자들이 남궁 신을 발견한 곳은 놀랍게도 이능력자들의 중심부.

“큭!”

“죽어라!”

이능력자들은 텔레포트 능력이라 생각하며, 신의 주변에 있던 이능력자들이 공격하고자 하였지만,

스륵- 스륵-

“어…어어……?”

“내…눈이…….”

“왜 하늘이…보이는 거…….”

신의 주변에 있던 이능력자들은 얼굴이 3개로 토막나면서도 자신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였다.

털썩- 털썩-

자신들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죽은 동료들의 모습에 경악한 주변의 이능력자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거리를 벌렸고, 남궁 신은 그런 그들의 모습에 어금니를 깨물었다.

“겨우…겨우 이정도밖에 안되는 쓰레기들이…감히 형님을 죽이려 해……!?”

약하다.

너무나 약하다.

설마 이 중에서 자신의 보법을 한 명도 목격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이 너무나 한탄스럽다.

겨우 이딴 놈들에게 자신이 충성을 모신 주군이자 형님이 죽을뻔했단 말인가.

드드드드--- 우직- 우지지직--

그 분노를 참지 못한 남궁 신은 더더욱 기세를 폭발시켰고, 작은 지진이 동반되면서 신이 밟고 있는 땅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

콰지직! 콰아앙--!

신의 분노가 최고조를 달하자 땅이 부서지면서 지형이 어긋나기 시작하였고, 그와 동시에 삼태극의 간부들이 공격을 시작하였다.

“신만 화풀이하게 놔둘 수 없어!”

“모두 다 죽여버려!!”

진우의 목숨이 위험했었던 기억을 되새긴 진우의 노예들도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전위는 앞을 막는다! 후위는 중심부로 들어온 적을 처단하도록! 이 싸움이 지구의 운명을 건 싸움이다!!”

리먼이 소리치면서 연합군의 이능력자들에게 ‘지구의 운명이 걸린 싸움’ 임을 자각시켜주었고, 정예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의 능력과 경험을 가진 연합군의 이능력자들도 삼태극을 향해 공격을 개시하였다.

문자 그대로 지구의 운명이 걸린 싸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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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중소도시.

원래라면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야 하겠지만, 삼태극의 침공으로 인해 중국인들을 죽이면서 살아있는 생물이라곤 벌레와 쥐 따위가 전부인 곳 이였다.

그곳으로 그랜드 아크와 이벨을 넓은 공터로 끌어낸 진우는, 용광검을 땅에다 박아 넣으며 목을 좌우로 꺾고 손발을 빙글빙글 돌리며 몸을 풀어주고 있었다.

쉬이익- 탁-

한 박자 늦게 출발한 이벨이 날개를 접으며 그랜드 아크의 곁에 착지하자, 몸풀기 동작을 끝내고 용광검의 손잡이을 잡아들었다.

“왔구만.”

쉬익- 콰앙!

혼잣말을 한 진우는 용광검을 작은 산을 향해 내던졌고, 산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

“??”

당연히 그랜드 아크와 이벨은 무기를 내던지는 그의 행동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였고, 진우는 그런 그들의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

“나는 여기서 너희들을 상대로 이길 생각이다. 하지만, 죽이진 않아.”

그렇게 말한 그는 손가락으로 그랜드 아크를 향해 겨누었다.

“그랜드 아크. 네게 패배를 안겨주겠다. 그리고 살려주지. 아크로스로 돌아가서 할 수 있는 모든 저항을 준비하면서 응징의 날까지 벌벌 떨어라. 그것이 내가 네게 주는 처벌이다.”

즉, 그랜드 아크에게 언제 올지 모를 죽음의 공포를 안겨다 주겠다는 뜻.

뒤이어 이벨을 향해 손가락의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이벨, 네 년은…….”

거기서 잠시 말을 끊은 진우는 혀를 날름거렸다.

“드디어 수확의 날이 왔어. 여러 이벤트를 겪으면 성숙해지고 영웅으로서의 가치관이 새겨졌다. 그런 네 년을 내 입맛대로 괴롭혀주기 위해 포로로 잡아주지.”

“큿…….”

이벨은 자신의 몸을 훑어보는 진우의 눈빛에 불쾌감을 토해냈지만, 진우의 말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용광검을 버린거다. 나 지금 분노로 힘조절이 안될 것 같거든? 여차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니들 모가지 뎅겅뎅겅 잘라버릴 것 같아서 말이야.”

“오만이 지나치구나. 자신과 오만도 지나치면 목숨을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건가?”

“푸핫! 오만? 미안하지만, 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오만한 적이 없었어. 언제나 진실을 말했지.”

그랜드 아크의 반박에 되려 반박한 진우의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너희 배신자 년놈들은 오늘 이 자리에서 내게 패한다. 그것이 내가 말하는 ‘진실’ 이다.”

============================ 작품 후기 ============================

간만에 진심 버전 진우 등장

여제 덕분에 많은 깨달음을 얻어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전술을 사용할 예정

그건 그렇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커미션으로 ‘사바트’ 를 대표할 이미지를 받을까 생각중

앞으로 내가 연재할 모든 표지에 커미션 의뢰로 받은 ‘사바트’ 의 대표 이미지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지

근데 대체 어떻게 해야 ‘사바트스러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지 나조차 감이 안잡히네...

뭐, 다들 알고 있다시피 혼돈! 파괴! 망가! 쎅쓰! 가 내 이미지이긴 하지만, 대놓고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선정성 문제로 잘릴게 분명하잖어

선정성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정선, 사바트를 대표할 아이콘이 무엇으로 정해야 할지 나조차 모르는데 커미션 의뢰를 할 수 없는 노릇이지

평생 글을 쓸 건데 언제까지 다른 이미지를 빌려 쓸 순 없잖아?

처음엔 소설의 표지 같은 것을 그려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어, 이 소설 사바트거다’ 라고 한 눈에 알 수 있는 아이콘이 필요한 것 같아

일단 커미션 의뢰를 할 곳은 알아뒀으니 ‘사바트스러운’ 이미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좀 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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