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896화 (896/923)

0896 / 0923 ----------------------------------------------

12장

유럽 국가의 한 도시.

웅성- 웅성-

얼마전, 연합군이 삼태극을 패퇴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칼리 제국, 삼태극 문제로 얼어붙었던 경제가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하였다.

덕분에 살아남기 위해 벙커를 만든다거나, 음식, 일용품 등등을 사재기 하는 현상도 조금씩 자제되어 가고 있었고,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언론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전에 삼태극으로 보이는 이들이 각 국의 수장들이 있는 장소를 공격한 사실을 알고 있기에 불안감에 떠는 이들도 있었다.

드르르르--

쇼핑 카트처럼 생긴 카트에 보존 식량을 잔뜩 챙기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조니 또한 후자에 속한 사람이였다.

삼태극에게 대승을 거뒀다고 하지만, 삼태극의 인간으로 보이는 습격자가 유럽국가 대다수의 수장들을 공격하여 습격하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던 조니는, 거기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눈치채게 되었다.

영상쪽을 다루는 그는 수장이 있는 장소를 공격하는 사람의 얼굴 라인과, 체포되었다는 사람의 얼굴 라인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거기다 부상이나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며칠동안 대외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고, 얼마 동안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얼굴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것도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범인의 얼굴 형태.

며칠간 두문불출 하다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활동을 개시한 습격받은 수장들.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으며, 이는 분명 보통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 조니는 전부터 삼태극과 칼리 제국에 의해 지구에 위기가 찾아온 상황에 겁에 질려 있었기에 보존 식량을 사재기 하기 시작하였다.

퍽-

그 때, 카트 바퀴 하나가 무언가를 넘어뜨렸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보니, 가로수 쪽으로 넘어진 007 가방을 발견하였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니 이 가방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나참, 물건을 이리 부주의하게 두다니. 일단 세워만 두…….’

괜히 나중에 책잡히기 싫기에 손잡이를 잡아 가방을 일으키려던 순간,

움찔-

그의 예민한 감각이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위험해. 위험해위험해위험해위험해!’

예전에 공사장 근처에서 볼일을 보던 중에 위험하다는 본능을 느끼고선 화들짝 자리를 피하고 나니 공사장의 안전망이 찢어지면서 철봉 하나가 그가있던 자리를 강타하였다.

십수층 이상의 고층에서 떨어진 물건은 설령 잘 깨지는 계란이라 하여도 흉기가 된다.

그 덕분에 이러한 감각을 신뢰하게 된 그의 감각이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격렬하게 외치고 있었다.

이건 만져선 안 되는 물건이다 라고.

조니는 007 가방을 잡으려던 것을 그만두고 카트를 밀며 후다닥 자신의 집으로 도망치듯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도망치자. 빨리 도망쳐야 해. 집으로 돌아가서 지하실에 숨자.’

처음엔 신고를 할까 싶었지만,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내 감각이 말하는데 얘는 엄청 위험한 물건이래요’ 라고 말해봤자 미친놈 소리 듣기 딱 좋았기에, 일단 무조건 집으로 돌아가서 지하실에 몇주간 박혀 있기로 결정하였다.

직장? 사회인의 의무? 목숨이 달려있는데 그딴 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의 플랜은 처음부터 어긋나고 말았다.

한 선량한 시민에 의해.

“어이! 이봐요! 이거 당신 거 아닙니까!?”

“!!!”

앞뒤 사정을 모르는 한 남성이 조니를 향해 007 가방을 잡아 흔들어 보였고, 조니는 자신도 모르게 울부짖듯이 외쳤다.

“그거 만지……!!”

푸화아아아악----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말이 다 끝나기 전에 007 가방이 열리더니 회색 연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콜록! 콜록!”

“케헤엑!”

엄청 독한 연기를 마시게 된 사람들은 거친 기침을 토해냈고, 자동차 문을 열고 운전하던 이들은 연기를 마시고선 당황하며 핸들을 돌리다 자동차가 길거리를 향해 돌진하여 호프집 입구를 박살내며 차가 절반쯤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다행히 창문을 닫고 운전하던 이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엑셀보단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자리를 고정하였다.

콰앙! 쾅!

뒤쪽에서 창문을 열고 운전하던 이들의 자동차가 정지한 자동차를 박으면서 추돌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으나, 도로에서 시속 40~60km로 달리던 차가 엑셀을 꽉 밟아 다른 자동차를 박아도 죽음에 이르는 부상은 당하지 않는다.

“뭐야? 이거 대체 뭐냐고?”

회색 연기 때문에 주변이 보이지 않자, 브레이크를 밟은 운전석의 남자는 주변을 불안하게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 때문에 한치 앞도 알아보기 힘든 시간이 계속해서 지속되자, 슬슬 답답해진 남자는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뭔가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구급차든 경찰이든 부르겠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아무리 전화를 해도 먹통이다.

아니, 정확힌 자동 응답기까진 가는데 그 다음으로 넘어가질 않는다.

“이거 뭐야?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

투쿵!

“캬아아악!!”

“으아악!?”

순간, 운전석 옆에서 온 몸의 혈관이 튀어나오고 피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몸이 들끓듯이 꿀렁이는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조니였던 남자는 운전자를 향해 손을 휘두르며 자동차용 강화 유리를 깨뜨리기 시작하였고, 운전자는 화들짝 놀라 보조석으로 도망쳤지만,

까창!!

“으아악!”

갈색 빛이 감도는 손이 보조석의 유리를 깨뜨리며 운전자의 어깨와 목을 조르듯이 잡아챘다.

“캬아악!”

우적! 우적!

“끄아아아악!!”

운전자는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자신의 목덜미를 물어뜯는 여성에 의해 비명을 질렀고, 이와 같은 비명이 사방에서 터져나왔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이 전 세계에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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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시작됐겠군.”

이벨을 포로로 붙잡고 지하드에 귀환한 진우는, 몸에 달라붙은 피를 씻고자 이실리아와 함께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던 중에 입을 열었다.

“무슨…아, ‘그거’ 말씀이시군요.”

진우의 옆자리에서 함께 앉아 뜨거운 물의 감촉을 즐기던 이실리아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뒤늦게 기억났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좀비 바이러스.

제대로 사용하면 너무나 큰 위력을 가지게 되어, 세계 정복이 아니라 파괴를 하게 된다고 진우가 스스로 봉인한 화학 병기다.

물론 말이 좀비지, 실제론 이지를 상실케 하고 공격성만 높여, 3일간 굶주린 육식 동물처럼 만드는 것이지만.

어쨌든간에 타액으로 전염되기 떄문에 물린 이들은 똑같은 괴물이 되어버리고, 이능력 재능을 가진 이들은 특수한 괴물로 변이되어 사람들을 죽이러 다닌다.

진우는 2주하고도 1일이라는 시간동안 좀비 바이러스를 최대한 많이 만들었고, 그것들을 전 세계 여기저기에 퍼트리면서 일정 시간이 되거나 외부로부터 작용을 받으면 자동으로 바이러스를 퍼트리도록 되어 있었다.

정복하는 재미가 없어진다고 봉인하던 생화학 병기를 사용하였다는 것 자체가, 진우의 분노가 얼마나 거대한지 직간접적으로 알려주었다.

-주인님.-

“음.”

그 때, 진우의 앞에 페리샤의 홀로그램이 수증기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군은 실질적으로 완벽하게 붕괴되었습니다. 이로서 삼태극은 전 세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 그리고?”

-신님은 도망가는 이능력자들보다 군인들을 죽여 장갑차, 전차, 그 밖에 무기를 자원화 하기 위해 추적의 방향을 군인들로 돌린 덕분에 예상보다 많은 전리품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이능력자보다 금속 한 뭉치가 더 중요하긴 하지. 게다가 이지스도 수리해야 하니까. 신이 판단을 잘 해줬어.”

이제는 아군의 전력이 된 이지스를 수리하고 사용하기 위해선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금속이 필요했고, 신의 행동 덕분에 전리품을 더 많이 얻게 되면서 여유가 생겼다.

-아, 그리고 투르키스탄의 부대가 연합군의 후방 보급 부대를 공격하여, 보급 부대가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노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들은 게 없는데?”

투르키스탄.

위구르 족이라고 불리우던 중국의 소수 민족이며, 삼태극에 처음으로 자진 항복하여 삼태극의 일부분이 되면서 투르키스탄이라는 국명과 함께 자립하게 된 이들.

요즘 바빠서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그들이 왜 튀어나왔단 말인가?

-저도 그 부분이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투르키스탄의 대통령, 하리셴 무캄이 우리의 패배 소식을 듣고 자위군을 창설하였고, 적의 뒤를 공격하고자 소수정예의 부대를 운용하였다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물어보니 우리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 부대 운용을 통해 적이 눈치챌 수 있다고 생각하여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보급부대에서 노획한 모든 물자를 우리에게 바치겠다고 전하였습니다.-

“확실히 우리 명령 없이 움직인 것은 좀 그렇군.”

속국이나 마찬가지인 투르키스탄에서 방어 부대를 창설하고, 연합군의 뒤를 공격하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이는 이쪽의 권위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짓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에게 항복하지 않고 대항한 것은 높게 쳐주지. 게다가 그 물자를 우리에게 전부 넘겨준 것도 가산점으로 포함해서.”

하리셴 무캄은 삼태극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선 도망치거나 항복하기 보단, 끝까지 삼태극의 편에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웠다.

거디가 적을 속이기 위해 아군부터 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리셴 무캄이 적의 보급 부대를 소리소문 없이 기습 공격한 덕분에 더 많은 전리품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보급 부대를 공격하여 막대한 전리품을 노획하였는데도 모두 다 삼태극을 위해 바치겠다고 하지 않는가.

이렇게나 성의와 충성심을 보였는데 겨우 말 없이 적의 부대를 공격했다고 기분 나빠하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세계를 정복할 그릇이 되지 않음을 스스로 인증하는 꼴이 되고 만다.

“아, 그래. 페리샤, 이지스를 수리하면 하리셴 녀석에게 주도록.”

-이지스를 말입니까?-

“어차피 이지스는 지하드와 달리 사람이 탑승해야만 그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있잖아. 그러니 녀석들이 운용하도록 하는 것이 차라리 낫지.”

이지스에서 인공지능의 힘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공대지 미사일 몇 개와 주포 뿐이다.

그 밖의 무장들은 모두 사람의 손으로 직접 운용되어야만 하며, 소수 정예인 삼태극의 입장으로선 이지스를 운용하기 위한 수백명이라는 숫자를 채울 수 없었다.

물론, 무인 병기들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절세 보검으로 나무를 깎아 나무창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거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아마 숙련되는데 엄청나게 오래 걸리겠지만, 일단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된다면 투르키스탄의 최종 병기로서 활용하게 되리라.

“그리고 미리 녹음한 내 영상을 전 세계에 퍼트려.”

-예. 바로 이행하겠습니다.-

“그럼 수고해다오.”

페리샤는 진우를 향해 고개를 꾸벅이며 통신을 끊었고, 그는 뜨거운 열탕의 감촉을 즐기다 이실리아의 어깨를 껴안았다.

하지만, 자신의 몸과 가까이 붙었는데도 이실리아는 어떠한 반응도 보여주지 않자, 하늘을 바라보며 열탕의 뜨거운 감촉을 즐기던 진우가 고개를 돌렸다.

“왜 그래? 속이 이상해? 무리하지 말고 너무 뜨거우면 밖으로 나…….”

진우는 표정이 어두운 이실리아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면서 그녀의 안부를 물어왔지만, 그녀의 걱정은 다른 곳에 있었다.

“아뇨…그건 괜찮은데…단지 여왕님이 너무 고생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요.”

물론, 영국의 정치는 총리가 대표하지만, 영국 왕실의 입김은 국제적으로 나름 큰 편이다.

영국 왕실을 하나의 문화이자 콘텐츠로 만들려는 영국 정부의 노력의 성과지만, 이실리아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걱정으로 안색이 어둡게 되어버렸다.

비록, 사랑을 위해 그녀를 배신하고 남편과 행복한 부부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지만, 그래도 여왕과의 우정은 진실이었기에 그녀가 혹여라도 좀비가 되거나, 좀비에게 공격 당해 고통스럽게 죽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영국 왕실을 지켜야 할 라운드 나이츠까지 전멸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여왕이 걱정되면 영국은 공격하지 않을게. 이미 퍼트린 좀비 바이러스는 어쩔 수 없지만, 런던에서 꽤 멀리 있는 곳이니까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거야. 섬나라 라는 특성도 있으니 다른 곳에서 추가 유입될 걱정도 적고.”

“고마워요, 여보.”

진우의 말을 듣고서야 표정이 한결 나아진 이실리아는 스스로 그의 품에 안기며 뺨에다가 쪽하며 버드 키스를 하였고, 이실리아의 보드라운 몸과 가슴의 감촉을 느낀 진우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아양을 받아주었다.

연합군과 그랜드 아크의 배신으로 분노를 느낀 것도 있지만, 아키의 뱃속에서 자리잡으려던 자신의 아이(수정란)가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진우는 평소보다 매우 잔인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나마 이실리아가 있으니 이 정도로 그친거지, 만약 그녀의 아이까지 유산되었다면 진우는 이성을 잃고 지구를 완벽하게 멸망시키려는 광인이 되었을 것이다.

‘여제. 이제 네 년 차례다.’

자신이 퍼트린 좀비 바이러스 때문에 전 세계는 난리가 나면서 삼태극을 추가 공격할 기회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전 세계가 좀비를 잡고자 집중할 때, 자신은 그때 동안 여유 있게 재정비를 하고 여제를 쓰러뜨려 지구와 우주의 패자가 된다.

진우는 이실리아의 아양을 받아주면서 자신을 내려보며 적나라하게 비웃던 여제를 향해 분노를 키워나갔다.

============================ 작품 후기 ============================

리플 보니까 아주 가관이네. 뭐? 폭풍전야?

인생이 무슨 한국 드라마냐? 그렇게 일이 딱딱 흐르게?

참고로 우리 아버지 형제들이 아버지까지 합해서 총 5명인데, 제일 큰 아버지는 농사중이고 둘째 큰 아버지도 농사 하신다.

넷째인 작은 아버지는 원래 KT쪽에서 일하셨는데 정년 퇴직 하시고 귀농 시작.

막내 작은 아버지는 횟집 일하시는데 일이 있어서 참가 못하셨지.

니들 같으면 농사하면서 작물 관리하기도 빡센데 인터넷 소설같은거 찾아볼 시간과 가치를 찾을 수 있겠냐?

게다가 자식들 다 결혼해서 독립했는데? ㅋㅋㅋㅋㅋㅋ

햐아~ 독자들이 헛다리 짚는거 보니까 기분이 참 조쿠만. 오늘 꿀잠 잘 수 있겠어.

그런고로 다들 굿밤~ 나는 이만 자러 가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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