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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여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일방적으로 구타 당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일방적인 폭력을 가하는 것은 자신이었고, 자신의 폭력에 다른 이들은 모두 굴복을 하고 말았다.
숫자, 과학력, 자신의 힘을 믿고 저항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여제는 그런 이들을 지략이 아닌 힘으로 파괴하면서 세계를, 우주 전체를 향해 알렸다.
자신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자신의 힘 앞에 기술, 숫자의 힘 따윈 무용지물이고, 나름 한 가닥 하는 강자들도 자신에겐 상대가 되지 않음을.
이렇게 패배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고 수백 년을 살아온 여제는 자신이 언제나 당당하고 강인한 성격이라 생각해왔지만, 3류 양아치처럼 폭력을 행사하는 진우의 공격에 처음으로 ‘공포’ 라는 감정을 깨닫게 되었다.
“야, 씨발년아. 이거 빨아라.”
구타를 멈춘 진우는 그녀의 배에 올라타, 가슴 사이로 자지를 꺼내면서 그녀에게 빨라고 명령을 하였다.
“으…읏…….”
하지만, 눈 앞에서 껄떡거리는 거대한 자지의 모습에 꺼림칙함을 느낀 여제는 혐오스런 표정과 함께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거부 반응을 보였고, 그런 그녀의 행동에 진우는 여제의 머리칼을 움켜잡았다.
“빨라고 씨발년아!!”
퍽!!
“카학!”
“아직도 여기가 니 년 안방인줄 알아!? 아직도 사방에서 네 년을 떠받들어주는 칼리 제국인줄 아냐고! 앙!?”
퍽! 퍽! 퍽! 퍽! 퍽!
“악! 아아악!”
진우는 여제의 배에 올라타면서 그녀의 머리칼을 붙잡아 주먹으로 안면을 가격하였다.
거기다 양 무릎으로 그녀의 팔을 짓밟고 있었는데, 그녀는 그 무릎 때문에 저항조차 하지 못하며 일방적인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아…아파……! 너무 아파……!’
여제는 일방적인 고통에 의해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힘을 되찾았는데도 제대로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로 일방적인 구타를 당하게 되자, 슬슬 그녀의 머리에 진우를 향한 두려움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타를 멈춘 진우는 다시 한번 명령조로 입을 열었다.
“세 번의 기회는 없어. 빨아.”
자지가 가슴 사이로 발기하며 입 앞까지 올라오자, 여제는 너무나 그로테스크한 진우의 자지에 본능적인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하지만, 진우가 주먹을 쥐어보이자 진우의 일방적인 구타에 괴로워하던 여제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면서 혀를 내밀어 귀두를 날름날름 핥아냈다.
“좋아. 그렇게 말을 잘 들으면 되는거라고. 어설픈 솜씨이긴 해도 차차 나아지겠지.”
진우는 여제가 혀로 귀두를 핥는 것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고, 폭력을 가하던 주먹이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무…무서워…….’
여제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겉으론 미소짓고 있지만, 자신을 내려다보는 눈은 절대 웃고 있지 않고 있음을.
언제라도 개기면 죽여버리겠다는 살의를 노골적으로 비추고 있는 진우의 눈에, 여제는 일방적인 구타를 당한 고통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강한 자존심과 오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 모두 자신의 힘이 우주 최강이라는 자신감이 뒷받침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힘이 상대방보다 약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여제는, 그 오만함이 연약함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고난을 준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 보니, 뛰어난 재능과 압도적인 힘으로 모든 이들을 간단하게 굴복시키다 보니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근성이 부족한 것이다.
“크후읍!!”
순간, 진우가 여제의 목에다가 자지를 쑤셔넣었다.
“크흐으~! 역시 입보지를 쑤시는 맛은 각별하다니깐!”
여제의 머리채를 붙잡아 앞뒤로 흔들면서 자지로 그녀의 목구멍 안쪽까지 범하기 시작하자, 여제는 목구멍을 뚫고 들어오는 자지의 감촉에 경악하였다.
쯔룩-쯔르륵--!
“으웁! 우우웁!!”
“이빨 세우지 마! 세우면 니 년 강냉이 다 날려버릴 테니까!”
진우는 또다시 주먹을 말아쥐면서 이빨을 세우지 말라 명령하자, 진우가 주는 고통에 자존심이 꺾인 여제는 저항조차 하지 못하며 진우의 자지를 목구멍으로 받아들이며 괴로워하였다.
주륵-
결국 그녀의 눈에 눈물이 한 줄기 흘러내렸지만, 목구멍의 고통으로 인함인지, 아니면 자신이 진우에게 굴복하고 있다는 것에 침통함을 느껴서인지는 그녀 본인밖에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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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펜타곤 잔당을 무너뜨리고, 이벨에게 자신의 친구를 범하게 만들어 타락하게 만들었으며, 여제에게 진우라는 존재의 공포를 각인시켰다.
여제는 아직 복종한 것이 아니지만, 한번 허물어지기 시작하자 끝없이 무너지면서 진우의 모습만 봐도 벌벌 떨기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긁어 모아 다시 한번 필사의 저항을 하였지만, 진우는 그런 그녀를 죽기 일보직전까지 구타하면서 ‘살려주세요’ 라는 말이 나오고 나서야 폭력을 멈추었다.
그 이후, 여제는 완전히 마음이 꺽이면서 진우를 향한 공포심에 굴복하고 말았다.
쾌락에 타락한 이벨과 진우에게 굴복한 여제.
진우는 그렇게 은원관계를 가진 이들을 하나씩 정리하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북유럽의 지배자, 그랜드 아크만이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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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아크로스의 본부.
쿠우웅! 쿠콰앙!
“으아악!”
“괴…괴물들이야! 괴물들이라고!!”
그랜드 아크는 본부 회의실에서 홀로 앉아 보드카를 홀짝이며, 죽어나가는 부하들의 비명과 폭발음을 안주 삼았다.
뚜벅- 뚜벅-
그 때, 회의실 안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들려왔다.
밖에선 아직도 폭발음과 교전음, 부하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발걸음의 주인은 평온하다 못해 여유가 느껴질 정도의 속도로 회의실에 앉아있는 그랜드 아크 옆 자리에 앉았다.
쪼르르--
“한잔 하겠나?”
“그러지.”
그랜드 아크는 자신의 옆자리에 앉을 이를 위해 미리 잔을 하나 더 준비해뒀기에, 2개의 잔에다 보드카를 가득 채우며 옆자리로 잔 하나를 놓아주었다.
쨍-
발걸음의 주인과 그랜드 아크는 서로 잔을 가볍게 부딪히며 입안에다 털어넣었고, 발걸음의 주인은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크으으으~~! 독해에엑!”
“크하하하핫! 몸만 다 컸지, 속은 아직도 애구만!”
발걸음의 주인이 생전 처음 마시는 보드카의 맛에 진저리를 치자, 그랜드 아크는 껄껄 웃으며 보드카를 모두 마시고선 ‘크흐~’ 라는 탄식인지, 감탄사인지 모를 소리를 토해냈다.
발걸음의 주인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술을 뭔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다는 투덜거림과 함께, 탁상 위로 무언가를 올려두었다.
공포와 경악으로 얼룩진 얼굴.
그 얼굴의 주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제이콥의 것이었다.
“결국 다 처리했군. 내가 맨 마지막이었던 것인가.”
그랜드 아크는 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보드카를 자신의 잔에다 따랐고, 제이콥 대통령의 눈 앞까지 잔을 내놓으며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잔을 부딪히듯이 자세를 취하고선 단숨에 원샷을 하였다.
“그랜드 아크.”
발자국의 주인, 진우는 자신이 먹다 만 잔을 한쪽 구석에다 치우면서 그를 향해 진중한 표정과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왜 나를 배신한거지?”
“…….”
“일단 우리 둘이 지구를 정복하고, 그 후에 지구의 주인이 누구인지 겨루자고 하지 않았나? 나는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었기에 네게 칼리 제국의 우주선까지 넘겨줄 생각이었어. 그것도 무상으로.”
“…….”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는 나를 배신했지. 난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 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나를 배신한 거지? 펜타곤이 내놓은 보상이 그렇게나 매혹적이었던 건가? 아니면 처음부터 우정은 연극에 불과했고 나를 처리할 수 있는 배신의 때를 엿보고 있었던 건가?”
“…….”
진우의 추궁에, 그랜드 아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잔에다 보드카를 따르고선 한 입 마셨다.
그렇게 보드카의 맛을 음미하던 그랜드 아크는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어지러워져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었지.”
“뭣?”
“악성 뇌종양 말기라고 하더군. 항암 치료를 받아봤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고.”
“!!”
뇌종양.
초기 증상이라면 모를까, 말기라면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사망하고, 현대 의학으론 치료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내 수명은 남아봤자 2년이다. 거기다 툭하면 머리가 어지러워지지.”
“아.”
순간, 진우는 그랜드 아크가 배신했던 날을 기억했다.
자신을 죽이려 하였을 때, 갑자기 몸을 비틀거리던 기회를 노려서 그의 상처에다 용광검을 쑤셔박았었다.
“내게 남아있는 수명은 최대 2~3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너를 죽이기로 결정하였는데 펜타곤의 그리핀이 내게 시기적절한 제의를 건내더군. 내게 이능력을 무효화시키는 독을 줄 테니, 그 독으로 너를 죽이라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진우는 뭔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네가 내게 독을 사용한 타이밍은 너무 일렀어. 게다가 나를 죽이면 그 다음은? 미국과 유럽 각국이 멀쩡하게 남아있는데 그걸 2~3년 안에 다 처리하겠다고?”
진우의 의문은 2가지.
그랜드 아크가 독을 사용할 타이밍과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존재였다.
만약, 그랜드 아크의 계획대로 진우가 죽었고, 이벨의 독이 여제에게 효과적이어서 그녀까지 죽였다고 쳐보자.
그렇게 된다면 지구 연합은 칼리 제국과 싸워야만 하고, 그 싸움에서 어찌어찌 이긴다 해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존재하기 때문에 그 모두를 2~3년 안에 꺽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일찍 독을 사용한거다. 삼태극의 간부들이 어느정도 살아남을 수 있게.”
“??”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진우였지만, 순간적으로 어떤 사실이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내 부하들이 지구를 테러하도록 말이지?”
“정답이다. 예전에 네가 사용한 좀비 바이러스, 그걸 양산하여 세상에다 뿌리면 미국과 유럽 대륙이 초토화되는 것은 금방이니까. 나는 지하드 안에 그 좀비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는 설비, 혹은 데이터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홀짝-
그랜드 아크는 보드카를 홀짝이며 자신의 모든 계획을 계속해서 설명하였다.
“그렇게 세계가 초토화된다면 더 이상 국가라는 존재 따윈 유명무실해지게 된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총칼을 잡아야만 하고, 나아가 자신을 보호해줄 강자를 원하게 될테지. 즉, 힘이 곧 권력이 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거기까지 말한 그랜드 아크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계획의 종말을 말해주었다.
“그렇게 된다면 유럽 대륙의 인간들은 누구를 생각할까? 바로 나다. 나도 내 보호를 받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이리저리 날뛰면서 세력을 불릴테고, 미리 네가 준 금으로 구비한 보존 식량과 생필품을 바탕으로 거대한 세력을 무리없이 완성시킬 계획이었다. 마지막으로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미국 대륙으로 넘어가서 이벨만 처리하면……!”
“실질적으로 네가 세계의 지배자가 되겠군.”
“바로 그거다.”
즉, 그랜드 아크는 자신의 수명이 짧아졌으니, 세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그 세계를 지배하여 자신의 야망을 충족시킬 계획이었던 것이다.
세계 정복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세계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이 되어도 좋다는, 지구인들의 입장으로 보자면 경악스럽다 못해 끔찍한 계획.
진우는 멸망한 세계의 주인이라도 되면서 세계 정복을 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그랜드 아크의 모습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차라리 내게 말했다면 너를 치료해줄 방법을 찾았을텐데.”
“그렇게 된다면 네게 목숨을 빚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지 않나. 라이벌에게 목숨을 빚지는 순간부터 내 야망은 꺽이고 만다.”
“후우…….”
진우는 세계 정복을 향한 야망 때문에 라이벌에게 목숨을 구걸하느니, 차라리 비열하게 라이벌을 죽이고 세계를 망가뜨려서라도 자신의 야망에 충실하겠다는 그랜드 아크의 사상에 한 숨을 내쉬었다.
진우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랜드 아크의 사상에 온갖 비난을 퍼부었겠지만, 그 또한 세계 정복의 야망을 가진 이였기에 그랜드 아크의 행동을 무조건 비난할 수 없었다.
그렇게 침묵속에서 그랜드 아크는 보드카 한 병을 모두 마신 후에 몸을 일으켰다.
덜컹! 덜컹!
그리고선 어떤 스위치를 누르자, 모든 의자와 탁자들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 되었다.
“자, 이제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지.”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모든 것을 다 잃은 허망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너를 죽이면 나는 다시 한번 세계 정복의 야망을 꿈꿀 수 있게 된다!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그는 끝까지 진우를 상대로 승리하여, 자신의 꿈을 완성시키겠다는 야망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저승에 가면 네가 알아볼 녀석들이 마중나와 있을거다.”
진우는 그랜드 아크를 향해 입을 열면서 거리를 벌리고 자세를 취하였다.
“훗. 그 놈들은 나보다 너를 죽이고 싶어서 마중나와 있을걸?”
그랜드 아크 또한 진우의 호언장담을 반격하면서 끝까지 승리의 의지를 잃지 않았음을 알려주었다.
나이는 아버지와 자식뻘로 차이가 나지만, 친한 친구와도 같았던 두 남자.
“간다!”
“와라!”
하지만, 두 사람의 목표는 세계 정복이었고, 그 자리는 오직 단 한 사람만이 올라설 수 있는 자리였기에 우정을 버리고 야망을 택한 두 남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승부에 나섰다.
콰아앙!!
============================ 작품 후기 ============================
이로서 그랜드 아크가 배신한 이유와 계획이 알려졌음.
아마 세계를 멸망시켜서 남은 찌꺼기라도 모아 세계 정복의 야망을 완성시키겠다는 생각은 아무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방향이라서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자신의 목숨을 걸고 반드시 성공하고 싶은 야망을 가진 사람의 절박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제 펜타곤, 그랜드 아크, 여제 다 끝났으니 남은 건 매그너스의 소원뿐.
완결을 향해 가자!!
그랜드 아크를 죽이고, 아크로스 본부를 무너뜨림으로서 진우는 모든 원한을 청산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크로스 자체는 무너지지 않았고, 지하 조직들까지 흡수하면서 크기가 커지면서 내부적으로 내분을 일으키며 그랜드 아크의 뒤를 잇기 위한 전쟁이 일어났다.
여기서 삼태극이 아크로스를 총공격하면 일단 눈 앞의 적들부터 처치하자면서 손을 잡았겠지만, 아크로스 자체에 흥미가 없는 진우는 본부의 인원들만 죽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문제는 본부의 고위 간부들까지 모두 사망하여,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져 내전을 정지시킬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아크로스의 내전은 더더욱 커져만 갔으나, 그랜드 아크에게 아키의 몫을 담아 최대한 고통을 잔뜩 느끼도록 잔인하게 죽이고 목을 취한 진우는 더 이상 유럽쪽을 향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복수를 끝낸 진우.
혹자는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복수의 끝은 허무밖에 남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딜가나 예외와 이레귤러가 있는 법.
찌컥찌컥찌컥찌컥--
“끼히잇~~~!!”
“크하하하핫! 좋은 팀플레이였어! 하린, 셀리 추가 5점!”
짝짝짝!
진우는 셀리가 현란한 스피드로 여제의 눈을 현혹시킨 사이, 하린이 뒤쪽으로 접근하여 여제의 똥구멍에다가 손가락을 집어넣어 미친듯이 쑤셔대는 모습에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여제는 하린의 공격에 이를 악물면서 팔을 휘둘러 하린의 머리를 후려쳤지만,
투웅!
“꺅!”
반투명한 실드가 생성되어 하린의 몸을 보호하였으나, 충격 전부를 소화하진 못하였는지 뒤로 주르륵 밀려나갔다.
“어이쿠, 욕심이 너무 과했구만. 게다가 머리 부위를 맞았으니 하린, 감점 10점.”
진우는 아쉽다는 듯이 말하며 하린의 점수를 10점 깎았고, 하린은 투덜거리면서도 입가에선 재미와 흥분으로 인한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을 하자면, 드넓은 공터에 진우의 노예들이 중심부에 위치한 여제를 가지고 놀고 있는 중이다.
지식 계열 능력들을 15등급까지 올렸으니 그 능력의 효과를 확인해보겠다며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한 진우는, 마치 처음부터 이런 일을 해온 것 마냥 능숙하게 여러 가지 기계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자동적으로 지식이 나오니, 자신의 뜻대로 뭔가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진 진우는 몇가지 발명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하나는 실드.
그것도 12등급의 신체 강화자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휴대용 실드를 개발한 것이다.
연타 공격을 맞으면 당연히 깨지지만, 여제가 갑자기 어떤 불상사로 인해 본래 능력을 가지고 난동을 피워도 진우의 노예들이 죽는 불상사는 이제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두번째는 능력 제어기.
지금까지 이능력 구속구는 아예 이능력 자체를 못 쓰게 만드는 것이었으나, 진우는 이능력 모두를 쓰지 못하게 만들기보단 부분별로 자신이 원하는 능력만을 쓰지 못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몇차례의 실패 후, 진우는 여러 종류의 이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이 정한 이능력만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거나, 12등급이면 11, 10, 9 등급 이하로 그 힘을 약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제어기를 만들 수 있었다.
당연히 형태는 개 목걸이.
마지막은 생체 나노 슈츠의 강화.
15등급 지식계열 능력 덕분에 생체 나노 슈츠의 힘을 강화, 12등급의 이능력자들을 양산할 수 있는 사기적인 힘까지 얻었다.
이제 진우의 노예들 하나하나가 전원 여제급의 이능력자가 된 것이다!
아마 일반적인 판타지 소설이라면 독자들이 “와 씨발 파워 밸런스 오지고요 ㅡㅡ” 혹은 “작가야 밸런스 어따 팔아먹었냐?” 라며 대놓고 비꼴만한 일이었지만, 진우는 파워 밸런스고 자시고간에 자신의 노예들이 강해지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하악…하악……!”
어쨌든, 진우의 노예들이 전원 여제급 강자가 되면서 여제는 ‘강함’ 이라는 희소가치가 사라지게 되었고, 노예들의 장난감으로 격하되고 말았다.
물론, 그녀를 복종시켜야 칼리 제국을 먹을 수 있으니 반드시 조교하여야만 하지만, 그 전에 진우는 그녀에게 노예들의 힘을 보여주면서 조교도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였고, 그녀에게 신종 제어기를 통해 신체 변형 능력과 재생 능력을 빼앗으면서 자지를 발기시키도록 미약이 섞인 약을 투여하였다.
그리고선 다른 노예들을 모두 불러서 이실리아와 아키를 제외한 노예들에게 여제를 성적으로 괴롭히면 점수를 받고, 이 점수가 가장 높은 두 사람을 오늘 자신의 잠자리 상대로 부르겠다는 포상을 약속하였다.
복수의 허무함?
그딴 것을 느끼기엔 진우는 즐길 거리가 너무 많았다.
“이…개새끼들……! 감히…감히 나를……!”
진우까진 그렇다 쳐도, 얼마 전만해도 자신의 힘 앞에 얼굴조차 올리지 못하는 잡것들이 감히 대드는 모습에 여제는 욕설을 내뱉었지만, 생체 나노 슈츠의 힘 덕분에 하나같이 12등급 신체 강화자가 된 진우의 노예들에 의해 희롱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덥썩!
“큭!?”
그 때, 눈 앞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신의 눈을 현혹시키는 진우의 노예들에게 한 눈을 판 여제는, 누군가가 자신의 뒤에서 겨드랑이에다 팔을 넣어 그녀의 뒷목에다 깍지를 끼며 고정하였다.
“이…벨……!!”
친구인 베스를 범하면서 쾌락에 타락해버린 이벨은 진우의 노예가 되겠다고 선언하였고,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진우의 요도에게 맹세의 키스를 하게 되었다.
이 때 당시엔 아직 진우가 강화형 생체 나노 슈츠를 개발하기 전이였기 때문에 힘이 강하다고 다른 이들을 얕보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행히 자신의 처우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진우의 노예들에게 자지를 조교당하던 쾌락을 잊지 않고 있었기에, 생각보다 순종적이고 서열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벨은 셀리를 가장 좋아하며 따랐는데, 변신 형태의 셀리가 자지를 잡아서 대딸을 쳐주면 아주 좋아하다 못해 자지러질 정도다.
그리고 친구 따라 강남오는 식으로 삼태극의 포로가 되어버린 베스는 진우가 따로 조교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도 친구가 자신을 능욕하였다는 것과, 그 능욕으로 쾌락을 얻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서 생각보다 쉽게 조교가 완료되리라.
어쨌든, 여제의 팔을 제압한 이벨은 허리를 아래로 내리고, 다리를 크게 오다리 형식으로 벌리더니, 전보단 작아진, 그러면서도 여제의 발기한 것과 똑같은 크기의 자지로 여제의 항문을 향해 직행하며 찔러 올렸다.
푸컥!!
“끄호오옷!”
“후하아아앗~~~♡ 똥구멍 조아앗~~♡”
이제는 여제와 똑같은 힘을 가지게 된 이벨은 그녀의 똥구멍을 자신의 자지로 따먹으면서 쾌락어린 신음성을 울부짖었다.
지금까진 억지로 참다못해 결국 터진다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참을 생각도 없이 일단 지르고 보는 수준이다.
“오~ 이벨 제대로 기습했는데? 좋아! 그런 과감함 마음에 들어! 15점 추가!
차르르륵-
진우의 말에 이실리아와 아키를 제외한 모든 노예들의 얼굴이 귀엽게 그려진 전광판에 이벨 아래쪽에 위치한 숫자가 올라갔다.
“크르르륵!”
그 때, 이벨이 여제의 뒤쪽에서 잡는 것을 가장 먼저 포착한 쿠베리아트가 여제의 몸을 밀면서 넘어뜨렸고, 발기한 자지를 한 손으로 붙잡아 위아래로 거칠게 흔들어댔다.
“흐호오오오오옷---!!”
푸츗- 푸츗- 푸츗-
여제는 거친 쿠베리아트의 손의 자극으로 미친듯이 사정을 하면서 쿠베리아트의 짙은 갈색의 손에 하얀 정액이 묻어나왔다.
“아흐아앗~~♡ 조여와아아아아~~~♡”
푸츄우우웃--
이벨은 여제가 사정할 때마다 똥구멍을 꽉꽉 조여오자, 쾌락어린 신음성을 울부짖으며 여제의 똥구멍에다 사정하였다.
“10초룰! 10초룰!”
그 때, 진우가 이벨과 쿠베리아트를 향해 10초룰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외쳤고, 쿠베리아트는 아쉽다는 듯이 뒤로 물러서서 라인 밖으로 나갔다.
한 사람이 붙잡고 계속 공격하면 공평하지 않으니, 한 사람이 공격할 수 있는 기회는 10초로 정하였고, 그 10초가 지나면 라인 밖에서 1분동안 대기하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그래야 다른 이들도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니까.
“쿠베리아트, 3번 사정 시켰으니 15점…이지만 이벨도 같이 협력을 했으니 쿠베리아트 8점, 이벨 7점.”
“크륵- 아쉽네.”
철퍽!
“으웁!”
쿠베리아트는 아쉽다는 듯이 여제의 얼굴에다 손바닥의 정액을 닦아내고선 라인 밖으로 나갔고, 여제는 자신이 싼 정액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때, 이벨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후하아아아앗~~~♡ 똥구머엉~♡ 똥구머어어엉~~~~♡”
푸척푸척푸척!
“크끼히이잇!”
쾌락 중독 현상으로 인해, 여제의 똥구멍을 범하게 된 이벨이 10초룰을 어기고 그녀의 항문을 미친듯이 쑤셔대기 시작한 것이다.
쀼쭈르르륵--
“오오오오오오~~~~~♡”
“흐하아아앗!!”
여제도 계속된 쾌락으로 인해, 반쯤 넋이 나간 표정으로 이벨을 때어내지 못하며 아헤가오스런 표정과 함께 힘없이 축 늘어졌다.
계속해서 받아온 쾌락으로 인해 정신력이 약해진 것이다.
거기다 진우에게 일방적인 폭력을 당하면서 그녀의 정신력을 더더욱 얇게 만들었고, 진우가 만든 생체 나노 슈츠의 힘으로 자신 같은 능력을 가진 이들이 나타나자 저항 의지까지 잃고 말았다.
물론, 진우의 노예들이 아직 그 경지에 제대로 익숙하진 않았지만, 이런 ‘놀이’ 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민첩해지고 능숙해지기 시작하였다.
애초에 이런 조교와 장난, 놀이가 각각 절묘하게 섞인 행동을 제안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어쨌든, 이벨이 여제의 항문을 미친듯이 범하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자, 진우는 그녀를 떨어뜨리라고 명령하려다 잠시 멈칫거리다, 이제 슬슬 때가 왔다는 생각에 다른 노예들을 향해 외쳤다.
“지금부터 이벨 또한 술래다!”
즉, 이벨 또한 여제와 같은 처지가 되었다는 뜻.
“술래가 2명 됐으니까 10초룰은 폐지다! 마음껏 덮쳐!”
“와아아아~~!”
이제 12등급의 힘에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생각한 진우의 명령에 노예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후훗. 이래서야 상점의 의미가 없네요.”
쩍벌남처럼 다리를 크게 벌린 진우의 한 쪽 무릎에 다소곳하게 앉은 이실리아는 이벨과 여제를 괴롭히기 위해 우르르 몰려가는 젊은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고, 반대쪽에 앉아있던 아키는 진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되면 밤자리 상대는 누구로 하려고 하세요?”
“일단 이 점수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저기서 열심히 하는 애들한테 나만의 점수를 줘야지.”
즉, 쉽게 정리해서 말하자면 ‘내가 꼴리는대로 정할래’ 라는 뜻이다.
그런 진우의 속뜻을 잘 알고 있는 아키는 피식 웃어 보이며 진우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러지 마시고 저희들로 정하면 간단하지 않을까요?”
그리고선 아키의 손이 진우의 가슴에서 천천히 내려가, 그의 고간 근처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진우도 약간 갈등하게 되었다.
“음…….”
“잠깐. 아키, 젊은 애들한테도 기회를 줘야지 우리들만 진우씨를 독차지하고 있으면 어떻게 해?”
그 때, 젊은 아이들에게도 사랑하는 남편의 은총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실리아가 그런 아키의 주장에 반박하였다.
“흥! 위선자 납셨네. 실은 너도 진우씨와 365일 부대끼고 싶어하면서!”
“그거야 당연한…큼큼! 어쨌든 우리들만 진우씨를 독차지하면 다른 아이들이 진우씨의 은총을 받을 기회가 사라지잖아. 다 같이 행복해야지 어떻게 그런 이기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
두 여인은 서로 꺅꺅 거리며 투닥거리기 시작했고, 그 난장판 중간에 끼인 진우는 이런 일상 또한 행복의 기준에 들어가기에 미소를 지었다.
진우쪽도 난리였지만, 여제와 이벨쪽은 보다 더 난리였다.
일단 이벨을 힘으로 뽑아낸 셀리는 흑표범 형태로 변신하면서 그녀의 자지를 꽉 붙잡았다.
“후히이잇~~♡”
“룰을 어겼으니 벌칙을 받아야지? 어떤 벌칙이 좋으려나~?”
“어…언니이…그…그거…그걸해주세요오옷~~!!”
“푸훗. 얘 완전히 너한테 푹 빠진 것 같은데?”
생체 나노 슈츠의 적응을 위해서라는 숨겨진 뜻이 있기에 이 놀이에 참가한 페리샤는 셀리를 향해 언니라고 울부짖는 이벨의 모습에 피식 웃어 보였다.
“좋아, 그럼 ‘그걸’ 해주지.”
그렇게 말한 셀리는 이벨의 자지를 잡아, 요도 구멍에다 뭉툭하게 변형시킨 자신의 손톱을 푸욱 하며 집어넣었다.
“키호오오오옷~~~~~♡”
빙글빙글빙글-
그리고선 손톱을 빙글빙글 돌리자, 딱딱한 손톱이 요도 구멍을 자극하는 쾌락에 셀리의 손을 향해 이벨의 정액이 미친듯이 솟구쳐나왔다.
“감히 주인님이 정한 룰을 어겼으니 이걸로 못 끝내지. 얏!”
“오오오오오오오오-----!!”
셀리는 귀여운 기합성을 내지르며 자지를 잡고 있던 손을 신체 강화의 힘까지 사용해서 엄청난 속도로 흔들어댔고, 손톱으로 요도를 자극하고 보드라운 최고급 모피 가죽 같은 질감의 손이 대딸해주자 이벨은 과도한 쾌락에 미친듯이 울부짖었다.
이벨이 셀리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을 때, 쓰러진채로 헉헉 거리던 여제도 진우의 노예들이 발가락으로 자지를 괴롭히자 앙앙 거리고 있었다.
“이얏!”
그 때, 하린이 엄지 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을 좌우로 벌리더니 여제의 귀두를 밀어넣었다.
“끄흐으윽!!”
발가락이 만든 구멍으로 귀두가 들어간 여제는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신음성을 울부짖었으나, 하린은 그런 그녀의 자지를 발로 몇차례 훑어주자 귀두에서 정액이 사정하였다.
“킥킥킥. 언니, 이 년도 이제 슬슬 맛이 갈 것 같지 않아요?”
“그러게. 슬슬 느낌이 와.”
진우와 함께 지내다보니 이젠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슬슬 노예가 될 것 같다는 것을 느끼게 된 노아와 하린은 자신들의 발에 힘없이 앙앙거리는 여제의 모습에 확신하였다.
그렇게 이벨과 여제는 진우의 노예들의 공격에 의해 미친듯이 정액을 흩뿌렸고, 수십 분이 지나자 묽은 정액만이 나올 정도로 두 사람의 자지가 혹사당하고 말았다.
“자, 모두들 잠시 동작 그만.”
그 때, 이실리아와 아키의 싸움을 키스 한방으로 가볍게 진정시킨 진우가 두 사람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다가왔다.
“하아…하아…….”
“히이…히이…….”
여제와 이벨은 개구리 다리처럼 되어 위엄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표정과 함께 쾌락에 져버린 암컷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진우는 두 여자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뭔가 결심했는지 노예들에게 다들 모이라고 명령하였다.
“자, 다들 모여. 전에 말했던 ‘그걸’ 하자고.”
“드디어 ‘그걸’ 하는 건가요?”
“하아~ 다행이다~ 솔직히 재밌긴 했어도 주인님외의 자지를 계속 봐야했던 게 마음에 안 들었는데~”
“흥, 마음에 안 든다면서 잘만 가지고 놀던데?”
“그거야 마음에 안 드니까 일부러 그렇게 한거지!”
노예들은 자기네들끼리 시끌벅쩍하게 말하면서도 이벨과 여제의 하반신을 중심으로 둥글게 모이게 되었다.
묽은 정액을 토해내지만 여전히 자지가 꼿꼿하게 발기해 있는 두 암컷의 자지를 내려본 진우는, 자신은 뒤로 빠지면서 그 자리를 아키에게 넘겨주면서 이벨과 여제의 얼굴을 향해 내려보았다.
“꽤 재밌었어. 이건 진심이야. 하지만, 나는 암컷에게 자지가 달려있으면 언젠가 문제가 생긴다고 믿고 있거든?”
그렇게 말하고선 싱긋 웃어 보인 진우는 아무렇지 않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그러니까 조교가 끝나면 너희들을 위한 환영식으로 모두가 하나되어 너희들의 자지를 밟아 터트리기로 결정했어. 아, 걱정하지마. 너희들의 자지가 터지면 곧바로 치료를 해줄 테니까. 그러니 걱정 말고 완벽한 암컷이 되길 바래.”
짝!
진우가 박수를 치면서 신호를 하자, 서로의 어깨를 붙잡으며 자세를 고정(쿠베리아트는 커서 허리를 잡아야 했지만)한 진우의 노예들이 한 쪽 발을 들었다.
“자, 다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하도록 해. 이제 마지막으로 보는 거니까.”
진우는 그냥 신호를 보내서 끝내기엔 아쉬웠는지 노예들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자, 가장 먼저 셀리가 입을 열었다.
“내 손에 자지러지는 모습이 꽤나 재밌었어. 덕분에 주인님을 위한 봉사 방법을 새롭게 개발했으니 감사를 담아 정성껏 밟아줄께.”
뒤이어 하린,
“흥, 주인님의 발가락 때만도 못하는 조루 자지들. 역겨운 꼬라지도 마음에 안들었어.”
쿠베리아트.
“크르르륵! 여제의 자지를 내 발로 터트린다, 라. 드디어 동족의 복수를 할 수 있는 때가 왔구나.”
“우리들 발 밟지는 마.”
여제쪽에다 발을 겨누고 있던 노아가 쿠베리아트를 향해 경고 하였지만, 쿠베리아트는 약간의 살기까지 담은 눈빛으로 힘없이 쓰러져 있는 여제를 내려보았다.
그 밖에 딱히 할 말이 없는지 다들 말이 없어지자, 진우는 손가락을 튕기면서 신호를 보내면서 밟으라고 말하였다.
“잘 가라.”
“잘 가, 조루 자지.”
후웅!
그렇게 모두의 발이 힘있게 휘둘러졌고,
뿌직! 뿌작!
무언가가 터져나가는 끔찍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 작품 후기 ==========
이제 더 써봤자 같은 내용 반복이니까 이걸로 여제와 이벨 조교는 끝.
마지막으로 매그너스 파트와 임신물 몇 편 쓰고 엔딩이다!
솔직히 임신물은 안 써도 상관은 없어. 스토리와 아무런 연관이 없거든.
그런데 임신물을 좋아하는 나의 소울이 왠만해선 찾아오지 않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울부짖고 있다!
임신물은 정말 여러가지 조건과 설정, 당위성을 합친 삼위일체가 받쳐줘야만 나오는 내용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막 쓸 수 있는 그런 내용이 아냐!
지금도 임신물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충 마무리 지었다고! 빨리 임신물 쓰고 싶언어아ㅓㅗ하ㅓㅁㄴ허ㅗㅎㅁ니ㅗ아ㅣㅓㅎㅁ넝라ㅗㅇ라ㅓㅗ넘아ㅣ뢰로;ㅁㄴㅇ
만약 매그너스 파트가 존나 상태 메롱이면 임신물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폭주중이라는 뜻이다.
웃겨? 이게 농담 같냐? 나는 씨발 존나 진심이다!
==============
세상은 멸망하였다.
아니, 정확히는 멸망하는 중이다.
처음엔 ‘저거 왠 미친놈들이야?’ 라는 평가를 받았던 삼태극.
시간이 지날수록 위와 같은 평가에서 ‘이거 위험한 미친놈들인데?’ 로 위협도가 상향조정 되었고, 연합군과 미국까지 무너뜨리자 ‘세계를 멸망시킬’ 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게 되었다.
거기다가 연합군을 붕괴시키고 칼리 제국까지 모두 승리하였다는 듯이 지하드와 수많은 칼리 제국의 우주선들이 유럽 대륙을 돌아다니며 무작위적인 폭격을 가하였다.
유럽 대륙의 모든 국가들은 정치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생존에 걸려있는 싸움이라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저항하였지만, 칼리 제국은 왜 자신들이 우주의 지배자인지 알려주는 무기들을 사용하며 지상을 초토화 시키면서 그들의 저항 의지를 빼앗았다.
칼리 제국의 함선들이 무장한 무기들은 ‘최소한의’ 자기 방어용이지만, 숫자가 모여서 폭격을 가하니 왠만한 도시가 초토화 되는 것은 금방이었다.
거기다 삼태극은 무인 병기들을 보내면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도살하기 시작했고, 어찌어찌 무인 병기들을 상대로 승리해도 보다 더 많은 물량을 쏟아 부으면서 사람들을 절망케 하였다.
기존의 시장 체제는 붕괴되고, 사람들은 피폐해지면서 세상은 삼태극에 의해 멸망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독일의 한 중소도시.
삼태극의 공격으로 인해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마냥 온갖 쓰레기들과 부스러기들이 어지러이 흐트러져 있고,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도시에 중무장한 무인 병기들이 붉은 안광을 뿌리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투콰카카카---
“으아악!”
“끄악!”
그 때, 중기관총을 한 손으로 든 두억시니들이 한 방향으로 일제 사격을 가하자, 건물벽 뒤에서 기습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병사들이 피를 토하며 나동그라진다.
“젠장! 들켰어!”
“여기가 뚫리면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전부가 죽는다! 목숨을 걸고 사수해!”
건물 여기저기에 산발하여 기습 공격을 준비하고 있던 레지스탕스가 군인들의 협조로 얻은 대전차 포를 쏘고, 미리 준비한 기관총을 쏟아부으며 일제 사격을 가하였다.
이젠 군인, 민간인을 따지기보단, 싸울 수 있는 사람과 그러지 못한 노약자로 나뉘게 되었기에, 연령, 장비, 복장에 통일성이 없는 레지스탕스는 필사적으로 무인 병기들을 향해 공격하였다.
파창! 쨍그랑!
그 때, 푸른 화염이 솟구치는 부스터 엔진과 함께 창문을 깨면서 창귀 하나가 건물 하나를 벙커 삼아 싸우고 있던 레지스탕스들을 급습했다.
투캉! 투캉!
샷건을 쥔 이들이 그런 창귀를 향해 미친듯이 쏴재꼈지만, 창귀는 레이저 라이플을 겨누며 사람들의 머리에 한 줄기 구멍을 만들어주었다.
“이…이대로라면 전멸이야…….”
레지스탕스의 대장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동료들의 모습에 분노, 증오, 슬픔이 섞인 눈물을 흘렸다.
왜 신은 치우 같은 인간에게 이런 힘과 재능을 줬단 말인가!
레지스탕스의 대장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신을 향해 원망하였지만, 그와 동시에 신의 선물이라도 되듯이 건물 안쪽으로 공격해온 창귀 하나가 박살나면서 밖으로 튀어나왔다.
“!?”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어 망가진 창귀의 모습은 마치 엄청난 힘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
‘누가?!’
삼태극의 무인 병기를 파괴할 정도의 강한 이능력자들은 전투중에 사망했거나,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안전만을 위해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우웅-!
창귀가 튀어나온 건물에서는 파워 아머를 착용한 두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중 한 명이 SF 영화에서 나올법한 광선검을 꺼내들며 중기관총을 가진 두억시니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투카카카카카---
두억시니들은 광선검을 가진 이를 향해 총구를 돌리며 사격을 가하였지만, 광선검의 전사는 잔상이 일어날 정도의 속도로 두억시니들을 베어냈다.
스카카칵!
광선검의 초고열이 두터운 합금 몸체의 무인 병기들을 베어냈고, 베어낸 자리는 녹아내린 쇳물 같은 색상을 띄면서 갈라졌다.
“오오!”
정체는 모르겠지만, 일단 자신들을 도와주는 아군이 적을 간단하게 처리하는 광경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사기가 올랐고, 맨 주먹을 사용하는 파워 아머의 소유자도 광선검 전사보다 더 날렵한 움직임으로 무인 병기들을 파괴하였다.
결국, 더 이상 버텨봤자 답이 없다고 판단하였는지, 무인 병기들은 등을 돌리며 도망치려 하였지만,
콰직! 스칵!
두 전사는 도망가려던 무인 병기들까지 모두 파괴하면서 레지스탕스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와아아아아!”
이제 죽는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예상치 못한 도움에 환호성을 내질렀고, 광선검을 든 전사는 자신의 헬멧을 벗으며 자신들에게 시선이 집중된 레지스탕스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당신들의 책임자와 대화하고 싶습니다.”
스킨 헤드의 강인한 눈빛을 가진 백인 남성이 레지스탕스의 대장과 만나고자 하자, 이제 다 끝이다 싶어 절망하던 대장은 백인 남성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이 집단의 리더요.”
“매그너스 그라임입니다.”
스스로를 매그너스라 밝힌 그는 악수를 내밀면서 인사하였고, 원래부터 험한 일을 하였는지 인상이 거친 레지스탕스의 대장은 그 악수를 맞잡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반 빌헬름이요.”
“지금 상황이 그리 여유롭지 않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삼태극을 상대로 저항하며 싸울 수 있는 조직이 있습니까?”
“…허. 삼태극에게 저항한다고?”
이반은 매그너스의 말에 헛웃음을 토해냈다.
“권력자들도 모든걸 포기하고 제 안위만을 챙기는 이 상황에서 삼태극과 싸울 수 있는 조직이 있기는 있소?”
“권력자들이 포기했단 말입니까?”
“어디서 뭘 하고 왔길래 소식이 느린지 모르겠지만, 이미 권력자들은 자신들만의 안전한 벙커로 숨어들어서 모습을 숨기거나, 도시를 만들어 외부와 스스로 단절해 있소이다.”
“…….”
매그너스는 설마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하였는지, 잠시 침통한 눈으로 자신의 눈가를 매만졌다.
“처음엔 그들도 힘을 모아 뭘 어떻게 하려고 했었지. 하지만, 삼태극의 비행선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유럽 대륙 전체에다 폭격을 날리니 다 포기하고 숨어들더군.”
권력자들도 어떻게 저항을 해보려 하였으나, 압도적인 힘과 군사력 앞에 저항 의지조차 사라지고 말았다.
솔직히 여기 있는 레지스탕스들도 죽기전에 발악이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싸우는 거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었다.”
끄득-
매그너스는 누구를 향한 분노인지 몰라도, 분노어린 표정으로 어금니를 깨물었다.
“저는 이렇게 세상이 끝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용기 있는 사람이군. 권력자들도 당신의 용기를 절반만큼이나 받았으면 좋겠소.”
이미 거의 모든걸 포기한 이반은 씁쓸하듯이 웃었지만, 매그너스는 그런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와 함께 싸우지 않겠습니까?”
“…뭐요?”
“아까 말했듯이 저는 세상이 이렇게 끝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이렇게 죽어나갈 목숨이라면 최소한 저항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다른 이들이 이런 말을 한다면 삼태극의 두려움도 모르면서 큰소리를 친다고 비웃었겠지만, 방금전에 무인 병기들을 쓰러뜨린 무위와 자신을 바라보는 매그너스의 눈빛에 왠지 모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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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계획은 성공이군.”
“매그너스님은 리더십이라는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막바지에 몰린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우으으음--!”
궁지에 몰린 인간은 다급해져서 시야가 좁아진다.
그런 이들에게 채찍을 주면 너죽고 나죽자라는 최악의 스토리가 완성되지만, 한 줄기의 구멍을 파주면 살아남기 위해 그 구멍이 안전한지 아닌지를 따지지도 않고 향하는 법.
삼태극이라는 절망에 젖어있던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제시한 매그너스는 손쉽게 이반 빌헬름이라는 레지스탕스 대장과 그 팀원을 얻게 되었다.
“매그너스와 라인을 끊지 말고 계속 연락해서 생존자들의 분위기를 전달받아. 그래야 매그너스가 리더가 되도록 도와줄 수 있으니까.”
“그 부분은 걱정 마시기 바랍니다. 이미 서로 얘기가 다 끝났으니까요.”
“후흐으응!!”
진우의 경고에 웃음으로 답한 페리샤는 아무런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하였다.
매그너스로부터 세계의 왕이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확인 받은 진우는, 그 소원의 목적은 권력욕이 아니라 사람들을 하나라도 더 살리고 싶다는 영웅심임을 알고 있었기에, 많은 이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왕’ 의 자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였다.
그 결과는 바로 이것이다.
삼태극의 마수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세력을 불려나가 종국엔 모든 이들을 하나로 규합한 왕이 되는 것.
물론, 지구 전체가 덤벼도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된 삼태극이 패배하는 것은 개연성이 없으니, 결국 매그너스가 패배하지만 치우는 매그너스에게 강한 굴욕감과 함께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선택지와 자신의 자존심을 위한 선택지를 내줄 것이다.
거기서 매그너스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온갖 굴욕을 당하게 되고, 진우는 그런 매그너스 때문에 사람들을 죽일 마음이 사라졌다면서 그들을 버려두며 우주로 진출한다는 스토리.
남은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굴욕을 아무렇지 않게 감수한 매그너스의 모습에 감동하면서 그를 믿고 따르게 될 것이다.
이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삼태극이 ‘진심으로’ 매그너스를 죽이려 하는 부분이다.
매그너스도 진우가 이따금씩 위기를 주기 위해 진심으로 공격하고, 그 공격을 막지 못하면 자신이 죽거나, 자신을 따르는 이들이 죽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절박함이 부족하고, 뭔가 일이 너무 술술 잘 풀리면 사람들은 교만해지고 권력을 추구하게 될 테니 말이다.
즉, 매그너스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존 코너처럼 사람들을 규합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저항군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이 연극은 약 1년동안 실행할 예정이며, 진우는 그 1년동안 자신이 노획한 칼리 제국의 함선을 완벽하게 개조하고, 우주에서의 싸움을 대비하기 위한 병력과 무장을 갖추는데 소모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엔 칼리 제국 전체와 싸워야 할지도 모르는데, 빈약한 무장으론 제대로 싸울 수 없으니까.
“우으으응!!”
“쓰으……. 그건 그렇고 이 어항, 아까부터 되게 시끄럽네.”
함교에서 페리샤와 함께 매그너스를 왕으로 만들 계획에 대해 논의하던 진우는 한 쪽 구석에 있는 ‘어항’ 을 향해 불만어린 표정으로 노려보았다.
거기에는 붉은 피부와 검은 박쥐 날개를 재생시킨 여제가 거대하게 발기한 자지를 직사각형 어항에 넣어서 고정되어 있었다.
진우의 노예들이 이벨과 여제의 자지를 짓밟아 터트렸지만, 진우는 여제에게 재생 능력을 되돌려주었다.
터진 자지를 재생시키지 않으면 조교 완료가 된 것이고, 재생 시키면 아직도 반항할 기운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여제는 터져버린 자신의 자지를 복원시켰고, 전립선 제거 수슬을 받아 완벽하게 암컷이 된 이벨과 달리 계속해서 자신의 ‘성’ 을 고집하였다.
그녀가 아직 완벽하게 굴복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진우는 여제를 더더욱 수치스럽게 만들기 위해 관상용 어항을 만들고, 그 안에 수많은 거머리들을 몰아 넣었다.
거기다가 거머리들의 날카로운 이빨이 여제의 자지에 상처를 내지 못하게끔 1등급의 신체 강화 능력을 유지하게 만들었지만, 1등급 수준은 거머리들에게 상처가 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빨이 자지를 깨무는 자극까지 완벽하게 흡수하지 못한다.
“으우으으응----!!”
퓨퓨퓻- 퓻퓻-
지금 여제의 자지에는 귀두부터 끝까지 거머리들이 다닥다닥 달라붙어서 여제의 피를 빨아먹으려고 날카로운 송곳니로 자지에 상처를 내려 하는 중이고, 여제는 1등급 신체 강화 능력 때문에 상처받진 않지만 엄청난 자극으로 인해 미친듯이 사정을 하고 있었다.
진우는 잔인하게도 그녀의 재생 능력은 빼앗지 않았기에, 어항 안에는 여제의 정액이 엄청나게 쏟아진 상황이다.
당장 쓰러지거나 앞으로 꼬꾸라져 어항을 깨면 되는거 아니겠냐 싶겠지만, 그녀의 항문에는 쇠사슬이 연결된 갈고리가 박혀 있어서 강제로 까치발을 하게 만들고 있었다.
쓰러지려고 앞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면 갈고리의 끝이 항문을 잡아 당겨서 고정시키기 때문에, 여제는 함교의 관상용 어항이 되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볼 개그로 입이 막혀있는 여제는 볼 개그의 구멍 사이로 타액을 흘리면서 미친 듯이 신음성을 토해냈지만, 진우는 ‘다음엔 곰치나 자라를 넣어볼까’ 라는 잔인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단 시간이 필요한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밑도 끝도 없이 시간을 소비할 순 없어. 매그너스의 움직임을 잘 살펴보고, 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일이나 도움이 필요하면 곧바로 움직여줘.”
“예, 알겠습니다.”
“자, 그럼 나는 어항 대리고 산책이나 가보실까.”
페리샤에게 매그너스의 킹 메이커 프로젝트를 위임한 진우는 여제에게 다가가 천장에 고정된 사슬을 쥐고선 고정대를 풀었다.
“오늘은 가볍게 함내를 한 바퀴 돌아보자고.”
“쿠후우우웅!”
진우는 여제의 똥구멍 안쪽 깊숙히 파고든 갈고리를 거칠게 위로 흔들기 시작했고, 끝이 날카롭지 않고 뭉툭하지만, 뭉툭한 갈고리 끝이 장벽을 자극하자 여제는 볼 개그로 무언가가 막혀있는 듯한 신음성을 토해냈다.
거머리들이 피를 빨기 위해 미친듯이 자지를 꺠무는 자극과 진우가 갈고리를 위로 흔들며 당기는 쾌감에 절정한 여제는 자지 끝으로 진한 정액을 계속해서 사정하였다.
========== 작품 후기 ==========
생각해보니까 여제에게 어항 조교를 하려고 했었는데 깜빡해서 짧막하게 씀.
원래는 이벨과 여제 둘 다에게 거머리가 들어간 어항을 붙여서 전 세계에 방송할 예정이었는데 임신물에 미친 내가 깜빡하고 잊어버렸다 ㅠㅠ
참고로 매그너스 파트는 그리 오래 안 씀. 오히려 이실리아, 아키 임신물 조교가 몇 배는 더 기니까 심도있는 내용은 원하지들 마셈 ㅇㅋ?
==================== 8개월 후.
매그너스는 진짜로 자신과 주변 사람을 죽이기 위해 공격해오는 삼태극의 무인 병기의 습격과 함정을 물리치고, 인류의 구원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특히, 정치권이 전멸하고,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보신에만 신경 쓰면서 국민들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매그너스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뛰어다니고, 젊은 나이로 자수성가한 지도자로서의 능력 덕분인지, 아니면 모든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한 줄기 희망으로 보인 건지, 사람들은 매그너스를 중심으로 뭉치게 되었다.
그 와중에 권력자들이 매그너스를 위험하게 여기면서 내부적인 권력 다툼이 일어났지만, 권력보단 사람들의 생존에 필사적인 그의 모습에 오히려 이렇게 숨어만 있어도 되는건가, 라며 불안해하던 군인들과 이능력자들이 사람들과 함께 삼태극의 공격을 수없이 물리친 매그너스의 세력으로 편입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만큼 삼태극의 공격도 과격해져, 정말로 죽음의 위기를 수차례나 겪은 매그너스의 모습 덕분에 그 누구도 매그너스와 삼태극이 실은 협력 관계라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다행히 그가 연합군이 치우의 목숨을 눈 앞에 두고 있을 때, 그를 돕기 위해 연합군을 배신한 인물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연합군 소속의 이능력자들을 모두 기록해뒀기에, 그들이 있는 위치를 확인하여 단 한명의 생존자도 없이 초토화 시키기를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어쨌든, 매그너스는 정열적이고 권력 다툼보다 모두가 다 함께 살아남는 것을 우선시 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이는데다, 지도력과 리더로서의 자격을 갖춘 인물이었기에 1년도 지나지 않아 유럽 최대의 저항군 조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칼리 제국의 함대를 개조하고 무장을 갖추며 우주로 진출할 준비를 하던 진우는 요 근래에 미소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지잉-
“나 왔어.”
“아, 오셨어요. 여보.”
“오셨어요, 주인님.”
페리샤와 함께 계획적으로 여러가지 무기를 생산한 진우는, 보람찬 하루 일과를 마치고선 샤워를 마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자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와있는 이실리아와 노아의 모습에 미소가 더더욱 크게 그려졌다.
안 그래도 진우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생명을 품은 어머니의 모습, 즉 임신한 여자라 믿어 의심치 않는 성향인데, 그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를 품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아름답게 느껴져왔다.
모녀를 한 남자가 차지하고 씨를 뿌린다는 금기를 범하였다는 퇴폐적인 정복감과 흥분을 느낀 진우는 자신의 방에서 자신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암컷들을 향해 다가와, 두 사람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후후훗, 간지러워요.”
“아이가 아빠의 손을 기억하는지 배를 콩콩 두드리네요.”
이실리아는 연상의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며 까르르 웃었고, 노아도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키는?”
진우는 아키의 행방을 물어보자, 이실리아가 대신 대답해주었다.
“다른 젊은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교육중이예요.”
진우는 자신의 세력이 안정되자, 모녀를 임신시키고 싶다는 욕망에 이미 임신해 있던 이실리아와 함께 노아를 안아,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게 만들었다.
약 1개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만삭의 형태를 띄고 있기에 두 사람의 배는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부풀어 올랐다.
덕분에 진우의 노예들 중, 가장 윗서열의 여자들이 임신하게 되자, 군기 반장인 아키는 임신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젊은 노예들에게 이것저것 교육하면서 자신들의 빈자리를 치우게 만들었다.
물론, 이실리아는 염동력으로, 아키는 신체 강화 능력으로 아기를 보호할 수 있지만, 진우는 아이를 잃는다는 감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려운지 알게 되었기에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이실리아, 노아, 아키의 손 끝에 물 하나 묻히지 않으며 애지중지 보호하고 있었기 떄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애지중지 하는 진우가 유일하게 그녀들을 막 대하는 상황이 있었다.
“이실리아, 노아. 미안. 더 이상은 못 참겠어.”
진우는 두 여성에게 미리 사죄하더니, 자신의 옷을 벗어던졌다.
벌떡-!
순식간에 알몸이 되자 진우의 하반신에서 자지가 꼿꼿하게 솟아 올랐고, 진우는 팔찌 형태의 조정기를 사용하여 자신의 신체 강화 능력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었다.
자신이 흥분하여 약간이라도 신체 강화의 힘을 가했다간 아기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일부러 일반인 수준의 힘을 가지게 만들어, 위험하다 싶으면 이실리아와 노아가 힘으로 밀어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만삭의 임산부를 보고 이렇게까지 흥분하다니……. 정말이지 진우씨는 변태라니까요.”
“그래도 엄마는 주인님이 배가 부푼 자신의 몸을 즐겨주시니 기쁘다고 하셨잖아요.”
“얘가! 왜 그런 말을 진우씨 앞에서 햇!”
두 모녀는 귀엽게 투닥거리면서 꺅꺅거렸고, 진우는 다행히 이실리아와 노아가 힘든데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여엉차.”
방 안의 온도를 약간 따뜻하게 조절한 이실리아는 임산부용으로 맞춘 큰 치수의 옷을 벗었고, 노아 또한 어머니와 함께 옷을 던지면서 새하얀 나신이 몸을 드러냈다.
“꿀꺽……!”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들의 알몸을 바라봐도 눈이 시뻘개질 정도로 집중해서 본 적이 없었기에, 이실리아와 노아는 손으로 자신들의 몸을 가리면서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여보…그런 눈으로 보시면…….”
“부끄러워요…….”
“농담이 아니라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녀가 내 아이를 품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흥분되어서 미칠것만 같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거친 금발이 아니라, 마치 황금으로 짠듯한 선명하고도 짙은 금발을 단아하게 묶어올린 이실리아의 모습은, 생명석의 효과 덕분에 전성기 시절의 피부와 외모를 하고 있어서 동서양 막론하고 누구나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외모의 소유자다.
그런 전성기 시절의 이실리아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노아는, 어머니의 특징을 띈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동양적인 미가 곁들어져 있는데다, 검은 머리와 검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모녀가 관계가 아니라 자매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모녀를 자신이 차지하였고, 두 모녀의 배에 자신의 아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진우는 자신의 자지가 더더욱 꼿꼿해짐을 느꼈다.
“이…이실리아…그…그걸 할께…….”
말을 더듬을 정도로 흥분한 진우는 의자에 앉아있는 이실리아를 향해 다가갔고, 그녀는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연상의 여유섞인 미소와 함께, 모유를 담으면서 자신의 얼굴보다도 더 커다래진 가슴 하나를 잡아서 위로 올렸다.
스윽-
진우는 이실리아가 만든 공간 사이로 자지를 넣었고, 그녀가 가슴을 놓자 유방 아래쪽의 살과 부풀어 오른 배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크흐으으~~~! 언제 겪어도 이 감각은 최고야! 통풍이 잘 안되서 땀이 차는 가슴 아래쪽의 감촉과 크게 부푼 임산부의 배가 위아래에서 압박하는 이 감각은 세계 전부를 줘도 거절할 정도의 쾌감이라고!”
“…….”
쓰륵- 쓰르륵-!
이실리아는 너무나 노골적으로 부끄러운 말을 하는 진우의 모습에 홍조를 붉히며 고개를 돌렸고, 그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허리를 움직이면서 이실리아의 배와 가슴 아래쪽 사이로 자지를 흔들어댔다.
“주인님, 여기요~♥”
그 때, 노아가 진우의 옆으로 이동하여 겨드랑이를 벌리자, 진우는 허리를 흔드는 와중에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기며 겨드랑이에다 얼굴을 쳐박았다.
“킁킁킁! 할짝! 츄우웁!”
독특한 냄새를 가진 겨드랑이의 냄새를 맡던 진우는 혀로 할짝이는듯 하다가 입술로 겨드랑이를 크게 물면서 쭈쭈바를 빨아먹듯이 쭙쭙 거리기 시작했다.
“후하아앗~~♥”
노아는 자신의 겨드랑이를 미친듯이 탐하는 진우의 공격에 쾌감을 느꼈는지 교성에 가까운 신음성을 흘렸다.
“흐으읍!!”
푸츗- 푸츄우웃--!
“으응……♡”
노아의 겨드랑이를 물고 빨면서 더더욱 흥분한 진우는 거칠게 허리를 흔들다가 이실리아의 가슴 사이로 사정을 하였다.
이실리아는 부끄러움과 쾌감이 뒤섞인 표정으로 가슴과 민감한 배를 따뜻하게 만드는 정액의 감촉을 느꼈고, 진우의 자지가 빠지면서 가슴을 위로 들어보았다.
쩌어억-
점성이 높다 못해 끈적한 정액이 거미줄 같은 형태로 빙 공간을 채워넣는 모습에, 이실리아와 노아는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까지 끈적한 정액을 쌌다는 것은 진우가 그만큼 엄청 흥분하였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실리아는 새끼 손가락으로 진우의 정액을 듬뿍 훑어서 입 안에다 넣었고, 지금까지 중에서 최고로 농후한 정액의 맛에 살짝 넋이 나간 표정이 되었다.
“하아아……♡”
엄마의 넋이 나간 표정에 노아도 가슴 사이로 손가락을 스윽 훑어서 정액을 먹어보자, 매우 진하고 농후한 정액의 맛에 감탄하고 말았다.
진우의 정액 덕분에 모녀의 몸도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하였고, 모녀는 진우의 정액을 남김없이 핥아 먹은 후에 자연스래 침대로 향하였다.
일단 진우가 먼저 침대에 눕자, 좌우 양쪽으로 자리잡은 이실리아와 노아가 느릿느릿하게 눕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주인님. 몸이 무거워서 크게 움직이질 못해요.”
“아냐아냐! 절대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노아의 사과에 진우는 고개를 크게 도리질 치며 두 사람의 배를 받쳐주어 무게를 조금이나마 분산해주었다.
“여엉…차…….”
“하후우…….”
이실리아와 노아는 중앙에 누운 진우의 몸을 기댔고, 진우는 자신의 몸에서 두 사람의 배가 눌려오는 기분좋은 감각에 미소를 지었다.
쭈웁-
“꺄항~♥”
그리고선 기습적으로 노아의 유두를 물면서 모유를 빨아댔고, 3초동안 모유를 빨아 한 모금 삼킨 진우는 이번엔 이실리아의 모유를 빨아댔다.
“후후…귀여워라♡”
이실리아는 몸만 큰 아기처럼 구는 진우의 머리를 아이 다루듯이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고, 그렇게 모녀의 모유 맛을 확인한 진우는 쩝쩝거리며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평가를 하였다.
“모녀인데도 모유의 맛이 엄청 다르구만. 노아는 새콤달콤한데 이실리아는 마치 달달한 우유같아. 양쪽 모두 맛있어!”
쭈우웁--
그리고선 또다시 두 모녀의 젖을 번갈아 물며 모유를 빨아먹었고, 모녀는 그런 진우의 행동에 애교섞인 목소리로 타박하였다.
“아이가 먹을 모유까지 다 마시지 마세요오~♡”
“아앙~♥ 그렇게 달라붙어서 빨아먹으시면…꺄흥♥”
두 사람이 타박하였지만 그녀들도 애초에 막을 생각이 없었는지, 진우는 만족스러울 때까지 마음껏 모녀의 모유를 빨아먹었다.
“푸하아~ 맛있다아~ 이실리아, 앞으로 밀크 커피 마실 때 우유 담당은 당신이 맡아줘.”
“후훗. 모유가 나올 때 동안은 그렇게 할게요.”
그렇게 서로의 몸을 달구는 전회가 끝나게 되었고, 진우는 몸을 일으키면서 이실리아와 노아를 한 곳으로 모았다.
자매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젊고 아름다운 모녀가 자신의 씨앗을 품은 큰 배와 함께 흥분어린 모습으로 자신을 올려다본다.
진우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실리아의 보지쪽에서 자세를 잡았다.
“갈게. 이실리아.”
“예에♡ 오세요, 여보♡”
이실리아는 양 손을 펼치며 안아주는 자세로 진우를 받아주었고, 진우는 이미 보지액이 흥건한 그녀의 보지를 향해 허리를 밀어붙였다.
찌커억-!
“후하아아앗~~~♡”
이실리아는 단숨에 자궁구까지 찌르면서 자지가 올라오자,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듯한 쾌락어린 신음성을 울부짖었다.
“크흐으~! 이제 곧 출산을 하기 위해서 질이 부드럽게 풀려 있어!”
“그…그런 말씀…하흣…하지 마세요오옷……!”
“이 보지에서 노아가 태어났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기분 좋아! 약간 거칠게 갈게, 이실리아!”
쯔컥! 쯔컥! 쯔컥!
“아앗! 아흑! 지…진우씨잇…배…배가 흔들려어엇……!”
진우가 거칠게 허리를 흔들자, M자 다리가 된 이실리아는 자신의 배를 양 손으로 움켜쥐면서 아기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였고, 아기를 보호하기 위한 그런 행동 덕분에 진우는 더더욱 흥분하게 되었다.
화악!
“꺄앗!?”
기습적으로 이실리아의 허리와 엉덩이를 손으로 들고 서로를 마주보며 앉는 대면좌위 자세를 취한 진우는, 자신의 배에 이실리아의 부푼 배가 닿게 되자 약간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이 감촉이 너무나 좋았기에 허리를 흔들며 이실리아의 몸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으옷!? 아기가 배를 차는 감각이 느껴진다!?”
그 때, 서로의 배를 맞닿은 상태에서 허리를 흔들어대던 진우는 아기가 이실리아의 배를 차자, 그 감촉이 고스란히 자신에게도 느끼게 된 것에 더더욱 흥분하였다.
“다…당신이…자궁구를…찌르니까…아기가 놀라요옷……!”
“크하하핫! 혈기왕성한 아이구만! 좋아! 아빠가 간다!”
쯔푹! 쯔푹! 쯔푹!
그는 이실리아의 허리를 더더욱 꽉 끌어안으면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꽉 닫혀있는 자궁구를 귀두로 푹푹 찔러댔고, 그때마다 놀란 아기가 발로 배를 차면서 진우의 배까지 그 충격이 전달되었다.
“아흑♡ 꺄핫!”
진우에 의해 성적으로 조교된 이실리아는 아기가 배를 차는 충격 또한 쾌락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더더욱 강한 쾌락을 갈구하는 암컷의 본능으로 인해 양 다리로 진우의 허리를 휘감았다.
“아이는 깜짝 놀라면서 배를 차는데 엄마라는 여자는 좋다고 엉겨 붙는구만!”
하지만, 진우는 그런 그녀의 행동이 마음에 든다는 듯이,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하여 귀두로 자궁구를 쿵쿵 찔러댔다.
“꺄흑! 미안해, 아가야! 이런 음란한 엄마라서 미안해엣!”
이실리아는 아기가 놀라 발로 차는 것을 알면서도 쾌락을 위해 오히려 떨어지지 않겠다며 다리로 휘감은 것에 죄책감과 쾌감을 동시에 느끼며 앙앙 거렸다.
그 때, 혼자 있기 심심해진 노아가 심술어린 미소를 짓더니, 이실리아의 뒤쪽으로 살금살금 접근하더니 기습적으로 그녀의 가슴을 깨물었다.
“엄마아~ 냠!”
“꺄힉!?”
이실리아는 유두를 이빨로 깨물며 빨아먹는 딸의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여자가 기분좋을 수준으로 유두를 잘근잘근 깨문 노아는 ‘농후하고 달달하다’ 라고 평가받은 엄마의 모유를 쪽쪽 빨아먹기 시작했다.
“으음~! 주인님이 괜히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달달하네요? 쭙쭙쭙~”
“큭! 노아에게 소중한 모유를 뺏길 수 없지!”
진우는 노아가 이실리아의 모유를 빨아먹자, 그녀에게 빼앗길 수 없다고 생각하여 남은 한 가슴을 크게 물었다.
쪼옥- 쪼옥-
쭙- 쭈우웁--
“하이잇♡ 앗♡ 아앙♡ 두…두 사람 모드 그만둬요오옷……♡ 아기에게 줄 소중한 모유가…아흐윽♡”
두 가슴이 빨리기 시작한 이실리아의 보지는 꽉꽉 물어오기 시작했고, 출산을 위해 부드럽게 풀린 질이 자지를 조여오는 쾌감을 느낀 진우는 금방 사정감을 느끼며 더더욱 허리를 빠르게 흔들기 시작했다.
푸척푸척푸척푸척-
쭙쭙쭙-
쪼오옥-
“후하아아앙! 아아앙! 갈께욧! 갈게요, 진우씨잇!”
“아빠의 우유를 받아라!”
진우는 아기를 향해 장난이 다분한 대사를 내뱉으며 자궁구를 깊게 찌른 상태로 사정을 하였고,
“꺄하아아아앙~~~~!!”
꿈틀- 꿈틀-
“흐흐흐! 아기도 아빠가 좋다고 아주 난리구만.”
이실리아의 감미로운 절정음을 들으며 그녀의 배에 있는 아기가 콩콩 두드리는 기분좋은 감각에 미소를 지었다.
“하아…하아……♡”
이실리아는 진우의 품에 안긴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그녀가 숨을 크게 쉴 때마다 산처럼 부풀어오른 배가 크게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진우의 눈을 만족시켜주었다.
하지만, 이대로 사정했다고 끝내기엔 아쉬운 그는 그대로 이실리아의 몸을 침대 위에 눕혔고, 그녀의 배꼽을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낼름-
“꺄흑!?”
일반적으로 임신한, 그것도 만삭의 배가 된 여성은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유리나 마찬가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위를 찾으라면 단연 배꼽이다.
유아의 탯줄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속해 있으며, 그만큼 매우 민감하고 위생적으로 다뤄야만 하는 부위.
진우는 그 부위를 향해 혀로 날름 핥은 것이다.
쯔릅- 쯔르르륵-
진우는 혀 끝으로 타액을 내면서 이실리아의 배꼽에다 침이 고이게 만들었고, 그 상태에서 혀로 날름날름 핥고 자극하기 시작했다.
“히햐아앙!! 아앙! 아아아앙!!”
이실리아는 배꼽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미친듯이 울부짖었지만, 진우는 그녀의 배꼽을 핥고 빨아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약 3분 후,
“하아~ 맛있었다~”
“쌔액- 쌔액- 쌔액-“
진우가 혀를 때자, 그제서야 쉴 수 있게 된 이실리아는 숨을 크게 몰아쉬며 쌕쌕거렸다.
“자, 엄마가 쉴 때 동안 우리들도 슬슬 놀아볼까?”
“부…부디 살살 부탁드려요…….”
자신의 차례가 된 노아는 엄마가 이렇게까지 신음성을 내지른 적이 없었기에, 살짝 두려움 섞인 미소로 진우의 의도대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아 젠장 ㅡㅡ
예전에 아키 조교에서 경고 먹어가지고 약간 좀 후달리네;;
일단 간을 보면서 조금씩 수위를 높여볼게.
====================
“자, 그럼 들어갈게.”
“네…네에…….”
푹-
“크…흐읏……!”
개처럼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내민 노아는, 자신의 항문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감촉에 신음성을 내질렀다.
쭈우우욱--
“카흑……! 후욱- 후욱-!”
뒤이어 직장으로 역류하며 들어오는 매끈한 액체에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자, 이걸로 하나 끝.”
진우는 노아의 항문에다 넣었던 거대한 주사기, 관장용 주사기를 내던지고선 미리 가득 채운 2개째를 들었다.
그는 놀랍게도 만삭의 임산부를 상대로 관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푹- 쭈우우욱--
“카학! 아아아악……!”
노아는 두발째 관장액이 들어오자 침대보를 움켜쥐며 괴로운 신음성을 내질렀다.
평소라면 진우의 관장에 충분히 익숙해져서 문제 없겠지만, 지금 노아는 만삭의 임신부.
농담이 아니라 지금 그녀는 배가 터져버릴 것 같은 고통과 충격에, 타액이 뚝뚝 흘러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자아~ 이걸로 3발째!”
“오오오옷---!!”
하지만, 진우는 사람 팔뚝만한 거대 주사기의 주둥이를 노아의 항문에다 꽂으며 3개째의 관장액을 모두 밀어넣었다.
“허억- 후욱- 우웁……!”
노아는 거친 호흡을 하면서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은 표정을 지었으나, 진우는 4발째 관장 주사기를 꺼내들었다.
“주…주인님…제…바알…배…배가…터져버려요…….”
“괜찮아, 괜찮아. 나는 인간에게 불가능이란 없다고 믿는 사람이거든.”
“하지…만…배가…배가앗…….”
푹- 쭈우우우----
“끄호오옥!”
노아는 4번째 관장 주사기를 받으면서 혀를 내밀며 고통스런 신음성을 토해냈다.
개처럼 엎드린 노아는 만삭으로 부푼 배와 침대 사이에 한 뼘 수준의 공간이 있었지만, 진우의 관장 주사기를 4발이나 맞다 상체가 숙여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배가 침대에 닿을 정도로 커지게 되었다.
진우도 더 이상은 무리라 생각하는지, 그녀의 항문에 바이브레이터를 꽂아넣고선 이번엔 노아의 옆에서 똑같이 개처럼 엎드리고 엉덩이를 올리고 있는 이실리아를 향해 내려보았다.
“크으~ 내 아이를 임신한 아름다운 모녀가 똑같이 개처럼 누워있는 모습은 최고구만.”
“아이참,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그녀는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콧소리 섞인 목소리로 애교를 피웠지만, 진우는 약간 비웃는듯한 눈빛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짜아악!!
“키힉!?”
그리고 이실리아의 엉덩이를 강하게 스파이크 하듯이 내리쳤다.
그 충격으로 진우는 손바닥이 얼얼해지고, 이실리아의 새하얀 엉덩이에는 진우의 손바닥 자국이 빨갛게 남아있었다.
“어디서 귀여운 척 하고 있어? 다 늙어빠진 할망구가!”
“너…너무해요! 저는 그 정도로 늙지 않……!”
짜아아악!
“꺄히익!”
“다 큰 애까지 가진 년이 할망구가 아니면 뭐야!”
이번에는 반대쪽 엉덩이를 때리면서 또다시 붉은 손자국을 만들어냈다.
“다 늙어빠져 가지고!”
짜악!
“하흐윽!”
“헐렁헐렁한 중고 보지년이!”
짜아악!
“아아악!”
“젊은 내가 가져가서 길러주면!”
짜아아악!!
“흐햐아아아앙!”
“고마운 줄 알아야지!”
이실리아를 중고보지, 할망구라 매도하며 엉덩이를 때려대는 진우의 공격에, 이실리아는 상체가 무너지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어댔다.
피칫- 피치잇-
“허쭈? 엉덩이를 맞으면서 할망구라고 욕 쳐먹는데 보짓물이 튀어나오네? 늙으니까 기품이고 뭐고 다 팔아 처먹으셨나~?”
“그…그런거…아…니예요옷…….”
“아니긴 뭐가 아냐! 보지구녕에서 물이 줄줄 흘러나오는 구만!”
그렇게 진심어린 분노가 1%도 느껴지지 않는, 억지로 꾸민듯한 분노만이 가득찬 진우는 관장 주사기를 이실리아의 항문에다 쑤셔박았다.
“아직도 자기가 현역인줄 아는 음란한 할망구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쭈우우욱---
“흐우웁……!”
이실리아는 진우가 관장액을 넣자 숨이 턱 막히는듯한 감각에 신음성을 내뱉었다.
“아직이다!”
쭈우우욱---
“흐히이익……!”
단숨에 2번째 주사기를 밀어서 관장액을 넣자, 이실리아는 서서히 부담되어오는 고통에 배를 움켜쥐었다.
“3발째!”
쭈우욱--우욱--
“오오오옷……!!”
이실리아는 짐승 같은 울부짖음을 토해내며, 노아처럼 타액이 흘러내리는데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4발째다!”
쭈욱-우우…우우욱……!
“케흑! 케헥!!”
이미 배가 가득차서 건장한 성인 남성이 힘을 줘도 제대로 들어가질 않는다.
하지만, 진우는 억지로 4개째 관장 주사기를 모두 끝까지 밀어넣었고, 뒤이어 다섯번째 주사기를 꺼내들었다.
“아…아파…요…아…파악…….”
이실리아는 배가 아프다고 하소연하였지만, 이미 임산부를 향한 가학심이 충만해진 진우는 그녀에게 5번째 관장 주사기를 집어넣었다.
쯔욱…쯕…쭈우우……
“커헉! 우웁……!”
하지만, 이미 배가 가득 찬 이실리아는 고통어린 신음성과 함께 당장이라도 구역질할 것 같은 표정을 지었지만, 진우는 만삭의 임산부에게 팔뚝만한 관장 주사기 5개를 기어코 넣고 말았다.
“카…하악…….”
“허억…허억…….”
만삭의 배 + 관장 주사기 4개 이상을 맞은 이실리아와 노아 모녀는 엉덩이에 바이브레이터가 꽂히며 맛이 간 것 같은 표정으로 헉헉거렸고, 진우는 이 타이밍에서 자신의 새로운 발명품을 꺼내들었다.
“큭큭큭! 예전부터 아쉬웠다고. 아무리 신체 변형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몸이 하나인건 분명한 한계가 있었으니까.”
이미 반쯤 제정신이 아닌 두 여성에게 뭔가를 설명하며 금속으로 이루어진 머리띠를 꺼내든 진우.
“하지만 이제부터 그런 아쉬움도 안녕이다!”
찰칵!
머리띠를 착용하여 기계 소리와 함께 머리에 고정되자 진우의 몸이 엄청난 속도로 부르르 떨리기 시작하였고, 처음엔 진동이었다가 몸이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듯한 잔상이 일어났고, 그 잔상의 간격이 커지자 진우의 몸이 2개로 나뉘어져 좌우로 밀리게 되었다.
“아쓰아! 성공이다!”
두 명이 된 진우는 15등급 지식으로 만든 발명품이 제대로 됐다는 것에 기뻐하다가 서로를 마주보았다.
“야, 내가 왠만해선 이런 말은 안 하는데 너 존나 잘 생겼다?”
“그러는 너는 샤프하면서도 스마트한 기품이 느껴지는데?”
두 사람은 서로를 칭찬하며 자화자찬(?)을 하였고,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 녀석을 죽이면 나도 죽거나 내 힘의 일부가 사라진다.’
라는 것을.
그 증거로 진우들은 자신의 재생과 변형 능력이 딱 절반 수준으로 나뉘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식은 여전히 남아 있었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진우 본인을 양산하여 거의 공장처럼 로테이션을 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귀찮아.’
‘귀찮아.’
두 명의 진우는 자신이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계획적인 인간이 아님을 그 누구보다 알고 있었기에, 그 계획을 아무 미련없이 파기하였다.
‘누구는 즐기고 누구는 일하면 ‘나’ 는 절대 못 참아. 일해도 같이, 여자를 즐기는 것도 다 같이 해야 한다.’
‘자신들’ 은 모두가 공평하게 즐겨야 불만이 없다는 것을 깨우친 진우는, 이미 머리속으로 두 여자를 어떻게 괴롭힐지 기억하고 있었기에 각자 이실리아와 노아를 향해 다가갔다.
“여…여보……? 그…그건 대체……?”
“주인…님이…둘……?”
이실리아와 노아가 두 사람으로 변신한 진우의 모습에 깜짝 놀라는 것을 보아하니, 진우는 이 발명품을 누군가에게 알리지 않은 듯하다.
“큭큭큭! 내가 새롭게 만든 발명품이지. 우리들은 두 사람이면서도,”
“한 사람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두 사람의 진우는 개처럼 엎드린 모녀의 배쪽으로 다가가, 그녀들의 배를 양 손으로 떠받들어 위아래로 흔들었다.
출렁- 꿀렁- 꿀렁--
“휘유~ 이거 무게감이 엄청난데?”
“그러게. 거의 생후 2~3년 짜리 아이…아니, 유치원생 수준 아냐?”
“아흑! 후으읍……!”
“아악! 배…아파악……!”
두 여성은 진우들의 손이 위아래로 흔들려질 때마다 팽배하다 못해 배가 터질 것 같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양 손으로 배를 움켜쥐며 괴로워하는 여자의 모습.
특히, 임산부가 양 손으로 배를 움켜쥔 모습에서 가학심이 불타오르는 진우들은 그녀들의 엉덩이로 향하였다.
그리고선 동시에 발기한 자지를 보지 구멍에다 맞추고,
“흡!”
“으랴!”
쭈르륵-!
기합성과 함께 이실리아와 노아의 보지 속으로 자지를 밀어넣었다.
“으오오! 이거 최고야!”
“위아래로 존나 조여와!”
철썩! 철썩! 철썩!
두 진우들은 이실리아 모녀의 보지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에 감탄사를 내뱉으며 미친듯이 허리를 흔들었고, 탄탄한 남자의 허벅지와 여자의 엉덩이가 부딪히는 음란한 살소리가 울려퍼졌다.
특히, 임신을 하면서 엉덩이가 벌려지면서 커지게 되었기에, 엉덩이의 보드라운 감촉마저도 최고였다.
“아흑! 아악!”
“엄마! 엄마아앗!!”
배가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무시하고 자지로 무식하게 쑤셔대는 진우들의 공격에 이실리아는 비명인지, 교성음인지 모를 소리를 울부짖었고, 노아는 엄마를 울부짖으며 눈물까지 흘렸다.
솔직히 관장액을 4발 맞은 노아보단 5발 맞은 이실리아가 더 괴롭지만, 똑같은 고통을 겪어도 자신보다 더 아픈 것이 부모가 아닌가.
‘노아를…도와야…해……!”
어미로서 딸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도 아픈 와중에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린 이실리아는 딸을 향해 얼굴을 들이밀어 키스를 하였다.
“응읏!”
“우으응!”
모녀의 끈적한 키스.
이실리아는 진우에게만 보여주는 현란한 혀놀림을 딸을 상대로 선보였고, 노아는 고통으로 눈물을 흘리면서도 엄마의 키스 덕분에 고통보다 쾌락의 비중이 조금씩 커지는지, 그녀의 몸에 잔뜩 들어간 힘이 조금씩 풀리며 고통보다 쾌락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엄마…고마워요…….’
약간의 여유가 생기자, 노아는 자신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 뻔한 엄마가 자신을 위해 키스까지 해주는 고마움에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았고, 두 모녀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서로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진한 키스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음란한 모성애를 지켜보던 진우들은 강한 압박감 때문인지, 아니면 몸이 반으로 나뉘면서 내구도도 절반이 된 건지 몰라도 평소보다 빠르게 사정을 하게 되었다.
“크으윽!”
“싼다!!”
두 진우들은 미친듯이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였고, 서로의 쾌락을 위해 키스를 하던 이실리아 모녀도 조금씩 쾌락의 비중이 커지는지, 아헤가오스런 표정이 되어갔다.
철썩철썩철썩철썩철썩철썩----
“흐읍!”
“크윽!”
진우들은 서로 입을 맞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허리를 깊숙하게 내밀어서 자궁구를 자지로 힘있게 누르면서 사정을 하였다.
쀼르르륵- 뿌쿠우욱-
“응으으응!!”
“후크으응!!”
자궁구를 귀두로 누르면서 사정하자, 정액이 귀두가 들어가지 못하는 자궁구의 미세한 구멍을 두드리는 쾌감에 절정한 모녀는 아헤가오 표정을 지으며 서로가 음란하게 절정에 달하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목격하였다.
“하흐…후하아…….”
“히이…히이이…….”
혀를 때면서 얼굴을 떨어뜨리자, 두 모녀는 아헤가오의 표정을 지으며, 서로의 혀에 이어진 투명한 실을 길게 늘어뜨렸다.
짜악!
짜악!
“커헉!”
“케흑!”
순간, 두 진우들이 모녀의 등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배를 직접 치는 것은 위험하니, 이런식으로 등을 후려쳐서 그 충격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크하하핫! 이 암퇘지 모녀들 같으니!”
“가라! 가라! 계속 가버려!”
짜악! 짝! 짝짝짝!
“배…배가 울려어엇……!”
“발로 차지마……!”
이실리아 모녀는 등을 통해 전달되는 충격에 괴로워하며 배를 움켜쥐었고, 사정을 모르는 뱃속의 아기는 답답함을 호소하며 발로 배를 쿵쿵 차댔다.
“배로…가버려엇…후하아앙!”
“이…이런걸로 가기 싫…아하아앙!”
그 충격으로 또다시 절정에 달한 모녀들은 배의 충격만으로 또다시 절정에 달하였고, 진우들은 자지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을 만끽하였다.
========== 작품 후기 ==========
매그너스야 미안해...하지만 이제 곧 끝인데다 인외마경은 진우가 존나 약해가지고 초반을 존나 굴러야 해...
ㅅㅅ씬이 들어갈 구멍이 거의 없다고!
그러니까 그 전에 여기서 풀거 다 풀고 갈 테니까 니 스토리가 존나 허접해도 그냥 참아줘 ㅠㅠ
PS : 아키에게 직접적으로 배빵 먹여서 경고 먹어가지고 이번엔 직접 타격이 아니라 간접 타격으로 간다!
PS2 : 도중에 잠이 깨서 마무리 부분 마무리 짓고 올림. 글을 좀 쓰니 다시 졸리니까 나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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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실리아 모녀의 맛을 충분히 즐긴 진우는 분신을 해제하자, 서로 몸이 끌어 당겨지면서 부딪히려는 순간에 하나로 흡수되었다.
누가 본체고 누가 분신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두 명분의 쾌락을 느꼈다는 만족스런 감각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실리아 모녀는 체력적으로 매우 지친 상태였기에, 진우는 마지막 조교만 하고 끝내기로 결정하였다.
하면 얼마나 했길래 벌써 지쳤냐고 하겠지만, 임산부들은 언제나 배속의 아기를 신경 써야만 하고, 아이의 무게 때문에 급격하게 체력이 소모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진우는 모녀에게 침대 밖으로 서 있게 만들고, 그녀들의 아래에 아무것도 들어가 있지 않은 양동이를 내밀었다.
마지막으로 캠코더를 든 그는 모녀를 향해 음흉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자, 두 사람 모두 출산 연습을 해볼까?”
“예?”
“네?”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진우의 모습에 배가 아픈 것도 잠시 깜빡하며 황당해 하는 이실리아 모녀.
진우는 그런 그녀들을 향해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엄청난 소리를 내뱉었다.
“뭐냐니? 두 사람 모두 배에 있는 것을 ‘배출’ 하고 싶잖아? 하지만 내가 막아놓은 바이브레이터 때문에 배출도 못하고 있지. 그러니 배와 엉덩이에 힘을 줘서 출산하는 훈련을 미리 해보자는 거야. 나는 그 기념적인 출산 연습을 녹화하는 역할이고.”
“!!”
“!!”
관장액을 배출하는 모습을 녹화하겠다는 진우의 모습에 이실리아 모녀의 표정은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하…하하…….”
이실리아는 힘없이 웃어 보이더니 진우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정말 지독한 사람이예요.”
“큭큭큭. 그걸 이제 알았어?”
“하지만…….”
스윽-
이실리아는 가랑이를 벌리면서 항문 밑에 양동이가 있도록 자세를 취하였다.
“아무리 지독한 일을 당해도 당신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미치겠어요.”
“결국 모녀는 모녀네요.”
노아도 한 숨을 내쉬면서 이실리아처럼 가랑이를 벌렸고, 힘을 주기 위해 자연스럽게 무릎을 굽히게 되었다.
“자, 그럼 시작하자고.”
딸칵!
진우는 캠코더의 녹화 버튼을 눌렀고, 마치 서서 대변을 누듯이 허리를 뒤로 빼고 무릎을 굽혀 하반신에 힘을 주는 포즈를 취한 모녀의 모습이 화면에 들어왔다.
“흐읍…흐읏……!”
“으으읏……!”
두 모녀는 아무리 사랑하는 남편 앞이라지만, 배설하는 장면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웠기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딸칵!
그 때, 진우가 갑자기 반대 손으로 어떤 스위치를 만졌고, 그와 동시에 바이브레이터가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부오오오오오---!
“후힉!?”
“꺄흑!!”
“두 사람의 힘이 빠진 것 같아서 약간의 어드밴티지를 줬어. 저렇게 움직여대면 빠지기도 쉽겠지?”
“아…아흐윽……♡”
“꺄하아앗……♥”
두 모녀는 항문을 휘젓는 바이브레이터 때문에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하였고, 캠코더로 그 모습을 찍고 있던 진우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낄낄거렸다.
“큭큭큭! 이렇게 보니 완전 장관이구만. 임산부 모녀가 항문에서 굵고 거대한 것을 대롱대롱 매달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야.”
“!!”
“!!”
중의적인 표현을 통해 그녀들이 수치스럽게 여길 수 있는 단어를 연상케 한 언어 공격에, 이실리아와 노아는 얼굴에 수치심이 들면서 붉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말하니 마치 지금 ‘대변’ 을 누는듯한 모습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흐으읍……!”
“흐으윽……!”
“오~ 신음소리도 섹시한데? 혹시 두 사람 모두 화장실 가면 그런 소리를 내는거야?”
“!!”
“!!”
계속해서 여성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언어 공격의 연속.
이실리아와 노아는 완전히 귀 끝까지 새빨갛게 변하면서 수치심에 제대로 된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부으으으으으응---!!
“히햐아아앗~~~!!”
“아아아앙~~~!!”
두 모녀는 바이브레이터의 공격에 항문 자극으로 절정에 달해버리고 말았다.
‘큭큭큭. 내가 이 날을 위해 손수 만든 바이브레이터다. 쉽게 안 빠질 테니 힘을 팍팍 써야 할걸?’
일반적인 바이브레이터라면 저렇게 휘저으면 당연히 밑으로 빠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진우는 바이브레이터에 장벽에 달라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돌기들, 중력 제어 시스템을 통해 왠만한 힘을 줘도 제대로 빠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겨우 바이브레이터에 중력 제어 시스템까지 넣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사치중의 사치지만, 진우는 이러한 낭비를 통해 자신의 여유를 드러내고 있었다.
“끄…흐으읏……!”
“흐윽! 후우욱……!”
이실리아와 노아는 배에 힘을 주면서 조금씩 바이브레이터를 밀어냈고, 진우는 캠코더에 찍히는 모녀의 모습에 혀를 날름거렸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녀가 똥구멍에 박혀서 대롱대롱 흔들리는 바이브레이터를 ‘출산’ 하려고 색정적인 신음성과 함께 힘을 주는 모습은 그야말로 최고의 딸감이기 때문이다.
물론, 진우는 이 영상을 나중에 이실리아 모녀를 부끄럽게 만드는 장치로 사용할 예정이지만.
꿀꺽-
진우는 두 모녀의 음란한 신음성과 표정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면서 치태를 하나도 숨김없이 녹화하였고, 그녀들의 항문에서 바이브레이터가 조금씩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후하아아앗!!”
“아아아악!!”
털컹!
모녀는 필사적인 신음성과 함께 배에 힘을 강하게 주었고, 바이브레이터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지 그녀들의 항문에서 떨어져 양동이 안으로 추락하였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바로 지금부터다.
“히호오오옷~~~!!”
“끼히이잇~~~!!”
푸드드드득---
촤아아아악!
지금까지 그녀들의 배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관장액이 나가는 것을 막고 있던 바이브레이터가 사라지자, 두 사람은 항문 밖으로 나오는 관장액을 자제하지 못하고 싸재끼기 시작한 것이다.
“보지마! 보지마세요!!”
“싫어!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어!!”
모녀는 크게 도리질 치며 자신의 얼굴을 가리려 하자, 진우가 위압적인 목소리로 외쳤다.
“두 사람 모두 팔을 위로 올려!”
“흐윽…….”
“흐흑…….”
진우의 명령에 의해, 모녀는 양 손을 모아 머리 위로 올리면서 얼굴을 숨기지 못하였고, 결국 캠코더에 자신들이 배설하는 장면을 남김없이 찍히고 말았다.
드득…득…또옥-
“하아…하아…….”
“쌔액…쌔액…….”
그렇게 배속에 있던 모든 관장액을 배설하게 된 이실리아 모녀의 배는 원래의 만삭 배로 돌아갔으나, 두 사람의 얼굴은 수치심, 굴욕, 쾌락으로 얼룩져 있었다.
부끄럽게도 배설감에 의한 쾌락으로 절정에 달한 것이다.
“킥킥킥킥!”
진우는 음흉하다 못해 비열함이 느껴지는 웃음과 함께 캠코더를 들고 이실리아 모녀의 뒤쪽으로 향하였고, 두 모녀의 엉덩이 구멍을 확대하여 촬영했다.
“휘유~ 똥구멍이 완전히 닫히지 못하고 벌렁벌렁 거리는데?”
“시…싫어욧……! 그런 말 하지 마……!”
“…….”
이실리아는 진우에게 그런식의 노골적인 말을 하지 말아달라 애원하고, 노아는 수치심으로 얼룩진 고개를 위로 들지 못하였다.
하지만, 진우의 수치심 공격은 계속 되었다.
“흐음~ 헤에~ 이게 두 사람의 똥구멍에서 나온 애액인가아~ 와우! 이거 월척인데?”
캠코더로 양동이를 찍으며 여성에게 수치스러운 말을 계속해서 내뱉는 연속 공격.
“흐윽……!”
“읏……!”
결국, 이실리아는 수치심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고, 노아도 입술을 깨물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이거 너무 심했나.’
진우는 모녀가 울자 그제서야 자신이 너무 심했음을 자각하였고, 캠코더를 끄고 한 쪽 구석에다 대충 내려놓으며 대변을 누는 자세로 고정된 이실리아와 노아의 몸을 침대쪽으로 끌면서 양 손으로 그녀들의 어꺠를 안아 주었다.
“미안해. 설마 이렇게까지 부끄러워할 줄은 몰랐어.”
“…몰라요…….”
“바보…….”
모녀는 제대로 삐졌는지, 고개를 진우와 반대쪽으로 돌리면서 입을 삐쭉 내밀었다.
“두 사람 모두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한계를 잃고 말았어. 그러니까 화 풀어. 응?”
“…로…요……?”
“응?”
그 때, 노아가 뭐라 중얼거리자, 진우는 제대로 못 들어서 다시 한번 귀를 기울였다.
“정말로…귀여웠나요……?”
노아는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수줍게 물어왔고, 진우는 그런 그녀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다.
“정말이야. 두 사람 반응이 엄청 귀여웠다고.”
하지만, 진우는 여전히 진우였다.
“특히 똥구멍이 뻐끔뻐끔 거리는 모습이 가장 귀여웠…아악!!”
꽈아아악---!!
노아와 이실리아는 분노어린 표정으로 진우의 옆구리를 꼬집었고, 양 쪽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진우는 악악거리면서 괴로워 하였다.
“끄가아악! 뜯어져! 뜯어진다 진짜!!”
““확 뜯어지라지!””
“끄아아아아아악!!”
모녀는 진우의 애원에 동시에 대답하면서 더더욱 힘을 주었고, 진우는 여제와의 싸움 막바지에서 보여주었던 그 비명 소리를 울부짖었다.
다행히도 옆구리가 꼬집은 걸로 어느정도 화가 풀렸는지, 모녀는 진우를 향해 이것저것 호통쳤다.
“정말이지, 진우씨는 한도를 너무나 몰라욧!”
“엄마 말이 맞아요! 우리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아세욧!?”
양쪽에서 짹짹거리는 이실리아 모녀의 호통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던 진우는 마음속으로 이것이야말로 ‘행복’ 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갑자기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두 여자의 어깨를 끌어 안았다.
“꺄!”
“꺅!”
모녀는 갑자기 자신들의 어깨를 끌어당기는 진우의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진우가 세 명의 얼굴을 모이며 서로의 이마를 부딪히게 만들자 두 눈을 끔뻑거리며 당황한 눈빛이 되었다.
“두 사람 정말 고마워. 나를 위해 지금까지 따라와줘서.”
갑자기 뜬금없이 고맙다고 말하는 진우는 진심이 담긴 미소를 통해 자신이 하는 말이 입 발린 말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만약, 처음으로 얻었던 내 여자들이 너희가 아니였다면 나는 분명 이 자리에 없었을 거야. 그리고 사랑도, 애정도 모르는 괴물이 되었겠지.”
만약, 노아를 조교하지 않았더라면 진우는 이실리아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테고, 삼태극이 발호한 이후에서야 적으로서의 입장으로 만나게 되었을 것이다.
이실리아를 알지 못하였다면 아키조차 얻지 못하였을테고, 진우는 이실리아와 아키의 애정을 받지 못하여 사랑이란 것을 모르는 괴물이 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내가 여제와 싸울 때, 그 고통을 겪고도, 그 고통 속에서도 여제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너희들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였어. 너희들이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보물들이야.”
“진우씨…….”
“주인님……”
모녀는 진지하게 자신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진우의 모습에 감동 어린 표정이 되었다.
“이제 나는 우주의 황제가 되겠어. 그리고 황제가 되어 우주를 지배하면, 너희들의 손에 물 하나 묻히지 않고 살도록 해줄게.”
“아뇨. 그건 안 되요.”
“응?”
그 때, 이실리아가 진우의 말에 반박하였다.
“사랑하는 남편을 내조하고, 남편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음식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제게 있어 최고의 행복이에요. 당신이 우주의 황제가 되든 말든, 당신 음식은 반드시 제 손으로 만들거예요. 저는 관상용 인형이 되기 위해 당신과 함께 싸워온 것이 아니라구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주인님. 저희들은 주인님의 컬렉션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관상용 트로피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주인님을 위해 싸우는 것. 그 것이 저희들이 원하는 진정한 소망이예요.”
이실리아와 노아는 진우가 말하는 ‘물 하나 묻히지 않고’ 라는 부분에 강하게 반발하였다.
진우와 함께 세계를 향해 싸우고, 승리를 쟁취한 그녀들이 원하는 포상은 함께 서로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는 것이지, 관상용 기념품이 될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던 것이다.
진우는 자신을 위해 내조하고 싸우겠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사랑스런 암컷들의 모습에 감동하여 그녀들의 어깨를 더더욱 꽉 끌어안았다.
그 동안 충분히 고생하였으니 이제 황제의 아내가 되어 여유로우며 평화로운 삶을 살아도 되건만, 그런 자리를 스스로 버린 그녀들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역시 나는 행운아야.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얻은 내 노예가 이렇게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세 남녀는 그렇게 서로의 몸을 끌어안으며 서로의 체온을 전달하였고, 진우의 도가 지나친 장난으로 삐져 있었던 이실리아 모녀의 마음도 녹게 되었다.
서로의 몸을 안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이실리아와 노아는 서로의 눈을 마주보았고, 텔레파시 능력이 없음에도 뭔가 통하였는지 미소를 지으며 진우의 몸을 침대쪽으로 넘어뜨렸다.
“어라?”
침대에 눕게 된 진우는, 그녀들이라면 자신에게 뭔가 해코지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기에 그대로 누운채로 모녀의 모습을 번갈아 보았다.
“대견한 말을 하셨으니 우리가 포상을 드릴게요.”
“이거라면 주인님도 기뻐하실 거예요.”
그렇게 침대에 누워있는 진우를 중심으로 각자 좌우로 자리를 잡은 이실리아와 노아는, 진우의 가랑이를 향해 얼굴을 내밀어 혀로 자지를 핥아내기 시작했다.
“으음…….”
모녀의 정성스런 봉사에 만족스러움을 느꼈지만, 진우는 ‘포상’ 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평범하였기에 직감적으로 뭔가가 더 있다는 것을 깨닫았다.
그렇게 진우의 자지가 커지자, 얼굴을 치운 이실리아와 노아는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으며 서로를 마주본 자세에서,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선,
꾸우욱--
“으오오옷!?”
만삭의 배를 겹치며 진우의 자지를 배 안에다 삼켰다.
부드러움과 말랑거림, 가득찬 양수로 인한 탱탱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만삭의 배 2개가 서로의 배를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그 사이에 있는 자지에게 자극을 가하였다.
“으응…….”
“응…….”
모녀는 배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자지의 감촉에 신음성을 흘리면서도 서로의 손을 맞잡아 배를 위아래로 문지르기 시작하였고, 진우는 임신배즈리(즈리:비비다)의 감촉에 감탄사를 내질렀다.
“이…이거 쩔어……! 최고야!!”
모녀가 자신들을 임신시킨 남자를 위해 만삭의 배를 비비며 임신배즈리를 한다.
모녀 파이즈리보다도 더더욱 흥분되며, 남자라면 흥분할 수 밖에 없는 최고의 봉사!
언제나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임신한 배로 봉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여성이 할 수 있는 최고 단계의 봉사나 마찬가지다!
이실리아가 염동력으로 러브젤을 가져와서 자신과 딸아이의 배 위로 러브젤을 듬뿍 뿌리자, 배 전체로 비벼지면서 진우에게 배의 부드러움을 극대화시키게 만들었다.
거기다가,
쿵-
“꺗!”
“으옷!?”
이실리아의 배에서 아이가 발로 배를 때리자, 그 충격이 진우에게도 전달되었다.
“후훗♡ 아기도 아빠의 자지와 만나서 기뻐하나 봐요♡”
“바…방금 그거…최고였어…….”
진우는 아기가 발로 차서 자지에다 충격을 가하는 것에, 솔직히 말하자면 그다지 큰 쾌감을 느끼지 못하였지만, 정신적으론 인생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엄마와 아기가 힘을 합쳐 아빠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봉사가 아닌가? 지금 이 봉사는 이실리아 모녀, 그리고 배에서 태어날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공동 작업’ 이나 마찬가지다!
“크으윽……!!”
그 정신적인 만족감과 쾌감을 참지 못한 진우는 조루처럼 사정하였다.
“꺄앗~♡”
“뜨거웟~♥”
이실리아와 노아는 배에서 갓 사정된 정액의 감촉을 느끼게 되자 귀여운 신음성을 내질렀고, 더더욱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진우의 자지를 배로 자극하였다.
러브젤과 자신의 정액으로 더더욱 미끌거리기 시작한 이실리아 모녀의 임신 배와, 이따금씩 불규칙적으로 배를 발로 차서 아빠에게 쾌락을 전달하는 아기들.
진우는 죽어도 여한이 없는…아니, 죽어서 천국에 가도 그 곳이 지옥이라 느껴질 정도로 최고의 쾌락에 잠기게 되었다.
“후후훗♡ 잔~뜩 짜내드릴께요♡”
“제대로 걷지 못하게 만들어드릴 테니 각오하세요♥”
이실리아 모녀는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진우에게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짜내주겠다며, 판타지에 나올법한 서큐버스 같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의 손을 마주잡은 채, 진우의 자지를 배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크하아아~~!!”
진우는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지만, 빠져나갈 마음이 0.0001%도 들지 않는 음란한 쾌락에 빠져 그녀들의 배와 아기들의 공동 작업에 계속해서 짜내지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처음엔 이실리아와 아키로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임신 배 봉사는 모녀가 해야 더욱 맛깔난다 싶어서 내용을 바꿨다
솔직히 계속 임신물을 쓰고 싶지만 인외마경도 써야 하니까 슬슬 완결을 지어야지.
아마 1월 20~23일 안에 완결이 나올거임.
매그너스 파트는...어...음...미안하다 매그너스;; 솔직히 심도 있게 쓰고 싶었지만 임신물이 더 쓰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니 스토리를 존나 대충 썼다;;
PS : 요즘따라 퇴근하고 밤에 3분의 2를 쓰고 다음날 아침에 나머지를 쓰는 패턴이 이어지는 중. 뭐, 곧 완결이니까 상관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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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가 자신의 노예들과 꽁냥꽁냥 하고 있을 때, 매그너스는 유럽 전역과 중앙, 중동 아시아의 협력을 약속 받았다.
삼태극의 위협과 공포는 그들에게도 가해졌기에, 이대로라면 다 죽는다 싶어 종교, 문화, 가치관의 문제를 다 집어치우고 모든 인간들이 ‘생존’ 이라는 이름으로 손을 잡게 된 것이다.
물론, 이슬람계 광신도들은 격렬하게 반발하였지만, 매그너스로부터 화합에 방해가 되는 ‘불순분자’ 를 전달받은 페리샤가 광신도들이 모여서 집회 중일 때를 노려 습격을 가해 광신도들의 피해를 극대화시켰다.
이슬람계 광신도들은 전 세계에서도 악명이 높지만, 그 악명을 비웃듯이 더더욱 잔인하고 강압적으로 대처하는 삼태극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람들 속으로 숨으면 대다수의 군인들은 현지인의 협조를 위해서라도 강압적인 수색을 할 수 없지만, 삼태극은 그딴 거 상관없이 일반 시민들까지 함께 공격하면서 광신도들을 끝까지 추적하여 사살하였다.
일반적으로 이런 학살이 일어나면 세상에 지탄을 받게 되지만, 삼태극은 원래 지구의 적이나 마찬가지였기에 희생자들의 가족이나 생존자들이 욕을 해도 그 욕을 받을 대상은 ‘뭐가 짖나?’ 라는 반응이 전부였다.
어쨌든, 삼태극을 향한 분노와 원망은 이슬람계 광신도들조차 자신들이 증오하던 백인들과 손을 잡게 만들었다.
애초에 ‘전략’ 수준으로 삼태극이 그들을 지속적으로 학살하면서 그 수가 많이 줄어든 것도 있었고.
그렇게 매그너스가 유럽 대륙에 모습을 드러낸지 딱 1년이 되기 얼마 전, 진우는 단독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수장의 자리에 서게 된 매그너스가 있는 독일로 찾아왔다.
“치…치우다!!”
콰앙! 콰지직!
삼태극의 무인 병기들을 막으면서 조금씩 부흥의 길을 걷게 된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진우의 파괴활동으로 다시 초토화가 되기 시작하였으나, 사람들은 치우의 모습에 겁을 집어먹었다.
“매그너스란 새끼 어디있냐! 당장 튀어나와!!”
마치 길거리 포장마차에게 행패를 부리는 조폭들처럼 껄렁하게 움직이지만, 그 껄렁한 움직임으로 건물이 부서진다면 그 모습 자체만으로 공포나 마찬가지다.
“으아아앙!! 엄마! 엄마아아아!”
치우가 건물을 부수며 매그너스를 찾아다니던 중, 치우의 앞에 무릎에 상처가 나고 피를 흘리는 아이가 엄마를 부르며 울고 있었다.
아이는 고통과 두려움으로 제정신이 아니였기에, 치우의 모습을 보고도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주저앉아 울기 바빴다.
진우는 시끄러운 아이의 울음소리가 마음에 안 드는지, 주저앉아 울고 있는 아이를 짓밟기 위해 발을 들었다.
“아아악! 안 돼!!”
뒤늦게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찾다가 그 모습을 발견하면서 울부짖었지만, 진우의 발은 아이의 머리를 뭉개기 위해 휘둘러…….
퍼억!!
“큭!?”
순간, 가공할 속도로 날아오다시피 한 남성이 진우의 안면을 후려쳤다.
콰드드- 콰앙!
뒤로 주르륵 밀려나간 진우는 다시 재건하려는 건물에 부딪히면서 건물 자체를 무너뜨리면서 하나하나가 사람을 죽일 정도의 위력을 가진 잔해에 깔렸다.
퍼엉!
하지만, 겨우 그 정도로 죽거나 상처를 입을 정도였다면 진작에 죽어나갔을 것이다.
몸을 크게 뻗으며 잔해를 사방으로 날린 진우는 흙먼지를 툭툭 털어내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으아…….”
“치…치우다…….”
매그너스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다들 치우의 등장에 공포에 질린 표정이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까지 그가 가해온 학살, 파괴, 기타 잔혹 행위는 모두의 마음속에 뿌리깊은 트라우마를 새겼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공포에 질려도 다들 도망가진 않았다.
지금까지 자신들에게 미래를 향한 희망과 비전을 보여준 매그너스가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매그너스는 외적으로도 많이 바뀌었다.
서로 짜고 있다며 방심하다간 정말로 죽을 수 있는 수준의 공격을 퍼붓고, 그러한 공격을 수십차례나 받아 사선을 넘어온 매그너스는, 스킨 헤드에 깊은 흉터가 새겨져 있고, 얼굴 여기저기에도 많은 흉터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거기다 수많은 고생을 하면서, 가만히 눈을 부라리는데도 심약한 사람은 겁을 먹을 정도의 기세와 분위기를 가지게 되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삼태극의 공세를 막은 그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완벽한 전사가 된 것이다.
“네가 매그너스냐?”
“치우……!”
이미 두 사람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모두 삼태극의 손에 의해 ‘기습 공격’ 이라는 이름으로 사망하였기에, 매그너스가 집결시킨 생존자들은 새로운 희망과 너무나 깊고 어두운 절망의 만남에 마른침을 삼켰다.
“내가 여제를 꼬꾸라뜨리고 우주로 진출하려 하거든? 우주로 진출하기 전에 이것저것 준비할게 있어서 준비하는 김에 지구인을 몰살시키려 했는데 네가 감히 내 계획을 방해했다고 하더라?”
“그럼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지켜보란 말이냐!”
진우의 주장에 일갈한 매그너스는 지금까지 쌓아온 분노를 토해냈다.
“네 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괴로워하는지 모르나!”
“오~ 그래서 그 틈을 노려 권력 놀이좀 해보시겠다?”
“마음대로 지껄여라! 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움직일 뿐, 권력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
매그너스는 진우의 비꼼에 반박하면서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진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주제를 돌렸다.
“뭐,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너와 토론하기 위한 게 아니니까 대화는 이 정도로 해두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대화가 아니라 통보다.”
진우는 매그너스의 반론을 다 듣지도 않고 자신의 통보를 일방적으로 내뱉었다.
“지금부터 일주일의 시간을 주겠다. 싸울 수 있는 정예들을 이끌고 이 자리에 모여라. 마음 같아선 모든 병력을 풀어 지구의 모든 인간들을 전멸시키고 싶지만, 지구를 떠나기 전 마지막 유흥으로 나와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하마.”
“뭣?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말했을 텐데. 이건 대화가 아니라 통보라고.”
진우는 매그너스의 말을 간단하게 무시하면서 계속 입을 열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건 너희들에게 기회다. 내가 지하드와 칼리 제국의 전함들까지 이끌고 폭격하면 너희들이 무슨 수로 막을 수 있을까?”
“…큭…….”
매그너스도 그 부분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압도적인 기술력과 화력을 가진 지하드와 칼리 제국 함대가 지구를 폭격한다면, 아무리 대공포를 휘갈겨도 어린아이와 어른의 싸움이나 마찬가지.
“대답은 들은 걸로 하마. 일주일. 일주일동안 함께 싸울 전사들을 모아라. 우리들이 우주로 진출하기 전의 마지막 유흥이니 고맙게 받아들이도록.”
그렇게 말한 진우의 몸은 순식간에 텔레포트되어 사라졌고, 그의 몸이 사라지자 주변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결전의 날인가.”
인간의 새로운 희망의 날이 될지, 아니면 지옥의 날이 될지 모를 결전의 날이 결정되었음을 직감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구한 아이의 몸을 안아 들면서 사람들을 향해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부상자를 최우선으로 구조한다! 건물 잔해는 부상자 구조를 제외하면 치우지 말도록!”
매그너스의 명령에 사람들은 뒤늦게 부상자들을 구조하기 시작했고, 그는 아이의 어머니에게 다가가 아이를 건내주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고, 매그너스는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선 이 곳에서 피난을 가야 하니 물건을 챙기라고 전하였다.
그렇게 매그너스는 사람들의 치료와 피난을 지휘하였고, 그 때, 처음 만난 레지스탕스 무리의 리더, 이반 빌헬름이 매그너스에게 다가왔다.
“대장님.”
예전엔 협력자, 이제는 매그너스를 대장으로 모시게 되었으나, 그가 보여준 리더십과 강인한 의지, 그리고 사람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자신들의 안위만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기존의 권력자들을 숙청하고 공명정대한 모습을 통해 존경심을 가진 이반은 존대말을 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우리가…이길 수 있겠습니까……?”
“이길 수 있소.”
“!!”
“내가 그렇게 되도록 만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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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매그너스는 삼태극과 싸울 인원을 ‘자원’ 형식으로 받아들였다.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을 끌어모아도 부족할 판에 자원을 받는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주변 사람들이 말리려 하였지만, 매그너스는 스스로 싸울 의지가 없는 자는 삼태극과 마주하자마자 마음이 꺾인다고 주장하면서 무조건 자원을 받겠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도 매그너스는 지금 아니면 그나마 싸울 기회마저도 사라진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주장하였고, 지금까지 매그너스가 보여준 리더십과 약자를 위한 정책에 옛 문화를 다시 재건할 수 있게 된 생존자들은 매그너스라는 희망에 기대하면서 하나둘씩 자원을 하게 되었다.
진심으로 사람들을 살리고 싶어한다는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혼신적인 그의 마음과 행동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매그너스는 그 중에서도 강한 이들을 골라 뽑아서 백여명이 넘는 정예 이능력자들을 모으게 되었고, 그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훈련을 하면서 상호간의 호흡을 어느정도 맞추게 되었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 독일 베를린으로 다시 찾아온 치우는 여러 명의 간부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치우는 전 세계에 자신과 생존자들의 생사를 건 혈투를 생방송으로 보여주었다.
겉으론 매그너스 일행의 파멸을 전 세계에 똑똑히 보여주겠다는 이유로.
그렇게 양 쪽은 모든 지구인들이 보는 앞에서 인류의 운명을 건 결전을 펼쳤다.
매그너스는 치우를 상대하고, 매그너스의 직속 부하이자 권법가인 아론은 남궁 신을, 그 외의 매그너스가 모은 이능력자들은 삼태극의 간부들을 상대로 나름 선방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생존자들의 전사들이 하나둘씩 싸늘한 시체가 되면서 흐름은 삼태극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크아앗!!”
쾅! 콰지직!
15등급 지식 능력을 얻게 되어, 매그너스에게 12등급 생체 나노 슈츠를 지원해준 진우는 매그너스와 막상막하의 싸움을 벌였고, 진우는 겉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 마냥 여기저기가 터져나갔다가 재생된 흔적이 역력하였다.
게다가 일부러 매그너스의 강력함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진우와 매그너스의 싸움을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강조하기도 하였다.
“제발 이겨줘……!”
“더 이상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아!”
사람들은 제발 매그너스가 이겨달라고 호소하였고, 매그너스가 진우에게 타격을 입히면 모두가 환호하고, 그가 공격을 당하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탄식이 터져나왔다.
그렇게 사람들은 매그너스의 어깨에 인류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를 인류의 구원자로서 무의식을 통해 받아들이게 되었다.
여기서 매그너스가 치우를 무찌르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참 좋겠지만, 그랬다간 당연히 삼태극의 잔당이 지하드와 칼리 제국의 함대를 이끌고 모든 생존자들을 파괴해야만 개연성 있는 흐름이 되기 때문에, 매그너스는 진우에게 패배해서도, 승리해서도 안된다.
승리하면 모든 이들이 멸망해야만 개연성이 있는 흐름이 흐르고, 패배하면 매그너스가 가진 인류의 희망이라는 타이틀이 사라지고 마니까.
그렇기에, 이 싸움의 승부는,
“잠깐!”
치우의 ‘비열한 승리’ 로 끝이 나야만 한다.
“!?”
갑자기 거리를 벌리고 잠깐이라 외친 진우의 목소리.
본래 같았으면 그냥 무시하고 공격했겠지만, 그의 손에는 왠 스위치가 있었기에 매그너스는 움직임을 멈춰야만 하였다.
“후우, 너 꽤 쎈데? 여제만큼은 아니더라도 거기에 준할 정도야. 너 같은 녀석이 왜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는지 이해가 안 되는군.”
진우는 매그너스와의 싸움을 통해 옷이 여기저기 찢어져나갔고, 상처가 터졌다가 재생되면서 핏자국이 군대군대 말라붙어 있었다.
“뭐, 어차피 이대로 싸워봤자 내가 승리하겠지만, 내게 있어 이 싸움의 승리는 그다지 큰 이득이 없거든? 그래서 굳이 너와 죽자살자 싸울 의미가 없단 뜻이야.”
“이제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먼저 싸우자고, 전사들을 모으라고 한 것은 네가 한 말이잖나!”
매그너스는 진우의 손에 들려있는 스위치를 불안한 눈빛으로 힐끔거리면서 반박하였고, 진우는 그가 반박하며 앞으로 걸어오자 그만큼 뒷걸음질 쳤다.
“어이쿠, 그 이상 오지 말라고. 그랬다간 나도 모르게 이 스위치를 누를지도 모르니까.”
“…아까부터 궁금했다만…그 스위치는 뭐냐?”
“큭큭큭큭! 아마 우리들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을 이들이 알고 있을거다.”
“뭣?”
매그너스는 순간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이 표정을 찌푸렸고, 진우는 대답 대신에 자신의 신호기에서 홀로그램을 통해 지하드가 보고 있는 모습을 송출해주었다.
“!!”
거기에는 TV에 모여서 삼태극과 생존자들간의 운명을 건 혈투를 구경하고 있는 시민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삼태극의 무인 병기들의 모습이 있었다.
“이…이 새끼……! 이게 무슨……!”
매그너스는 당황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지만, 진우는 낄낄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아까 말했잖아. 너와 싸워서 이겨도 큰 이득이 없다고. 여제는 승리 아니면 죽음이라는 절박함이라도 있었기에 죽자살자 덤벼들어서 이겼지만, 너는 열을 쓰고 이겨봤자 내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어. 그런데 내가 왜 너를 쓰러뜨리는데 열을 올려야만 하는거지?”
“이익……!”
“물론, 내가 먼저 싸우자고 제안하긴 했지만, 설마 네가 이 정도로 강할 줄은 상상도 못한 나의 실책도 있었지만, 어쨌든간에 너는 내가 전력으로 열을 뻗쳐가며 싸워서 승리할 가치가 없어.”
그리고선 진우는 스위치를 든 팔을 위로 뻗었다.
“내가 스위치를 누르면, 그 신호로 내 병사들이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모조리 죽일거다.”
“무엇을…원하는 거냐…….”
삼태극의 무인 병기가 생존자들을 겨누고 있는 모습은 하늘에서 모습을 드러내, 다른 이들의 전투도 멈추게 되었다.
매그너스와 함께 싸우기로 결정한 전사들은 삼태극의 더러운 수작에 분노 하면서도, 여기서 섣불리 공격했다간 자신들의 가족, 형제들이 모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함부로 나서지 못하였다.
“자, 일단 무릎을 꿇으실까.”
털썩-
매그너스는 진우의 명령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 무릎을 꿇었다.
그의 명령대로 하지 않으면 무고한 시민들이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삼태극과의 전쟁에 자원한 이능력자들이 울부짖었다.
“젠장! 치우, 이 더러운 새끼야!”
“매그너스님!”
“빌어먹을!”
다들 매그너스가 치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에,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에 탄식하였다.
누가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사람을 욕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졌다……. 그러니…제발…내 목숨만 가져가고 사람들은…제발 사람들 만큼은 살려다오…….”
매그너스는 고개를 떨구며 사람들을 살려달라며 애원하였지만, 진우는 그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무릎으로 무릎꿇은 그의 안면을 후려쳤다.
빠각!
“커헉!”
코가 뭉개질 정도의 충격을 받은 매그너스는 주르륵 밀려나갔지만, 그보다 빨리 팔을 길게 뻗은 진우에 의해 멱살이 붙잡히고 말았다.
“이 새끼 보소? 뭐? 내 목숨만 가져가라고? 하! 이 세상에 그런 숭고한 인간이 있을 것 같아!? 너도 똑같은 인간이다! 감히 내 앞에서 그딴 역겨운 위선적인 가면을 드러내?”
“크…크흐윽……! 위선이든…뭐든…아무래도 좋으니…내 목숨 하나로…….”
“이 새끼가 보자보자 하니까 진짜!”
그리고선 진우는 용광검을 소환해 매그너스의 허벅지를 쑤시며 천천히 그었고,
치찌치지직!
“끄가아아아악!!”
살이 찢기고 구워지는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매그너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오냐! 내가 이 자리에서 네 놈의 가면을 벗겨주겠어! 지금부터 너를 고문하겠다! 다른 사람을 죽여도 좋으니 자신을 살려달라고 말하면 고문을 멈춰주마!”
치치치칙--!!
“아아아아악!!”
매그너스는 용광검에 베이면서 미친듯이 비명을 내질렀지만, 그의 입에선 비명만이 나올 뿐, 목숨을 구걸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말해! 말하라고! 살려달라고 말하라고!!”
진우는 힐링 포션을 사용하면서 매그너스의 몸을 무차별적으로 찢어발겼고, 그 때마다 매그너스의 비명이 전장에 울려퍼졌다.
“씨발…씨바알……!”
“못 보겠어……!”
“으아아……!”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고문을 당하는 매그너스의 모습에 도저히 볼 수 없다며 시선을 돌렸지만, 그의 말에 자신들의 목숨이 걸려 있었기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선을 돌린 이들도 다시 고문 받는 그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렇게 3시간동안 진우는 매그너스의 몸을 고문하였고, 매그너스는 비명을 지르다가 목이 갈라지면서 가래 끓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후욱! 후욱!”
수 시간동안 쉬지 않고 살을 찢어내고, 힐링 포션으로 재생 시켰다가 또 찢기를 반복한 진우는, 숨을 몰아쉬면서 매그너스에게 다시 물어왔다.
“어때? 죽는 것보다 더 괴롭지 않아? 어차피 다른 새끼들을 구해봤자 네가 얻을게 뭐가 있어? 그러니 살려달라고 말해. 그러면 이 고통도 모두 다 끝이야.”
지금까지 채찍을 갈겼으니 이번엔 당근을 제시한 진우의 말은 너무나 유혹적이었다.
사람들은 수 시간동안 고문당하면서 몸이 찢겨지고 재생되는 고통을 겪은 매그너스가 결국 굴복하리라 생각하였지만,
“나…나는……. 절대로…포기…하지 않…는다……!”
매그너스는 갈라진 목소리로 강인한 의지를 드러냈다.
“뭐?”
“이제야…이제서야 겨우…모이고…희망을…되찾게 된…사람들…이다……! 내 목숨으로…제발…사람들…을…….”
“이 새끼가!!”
콰직!
“커헉!”
진우는 끝까지 사람들을 살려달라는 매그너스의 말에, 난도질당한 그의 가슴을 발로 짓밟았다.
“당장 말해! 다른 새끼들을 죽여도 좋으니까 나를 살려달라고!”
“제발…나…하나로…끝…내줘…….”
“크흑!”
매그너스는 그 와중에도 자신만을 죽이라고 말하였고, 그의 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생하게 지켜봐야만 했었던 이능력자 한 명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의 울음을 통해 다른 이들도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기 시작하였고, 그 울음은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던 이들에게도 전해지게 되었다.
홀홀단신인 매그너스는 가족도,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생판 남인데도 불구하고, 매그너스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수 시간 동안 잔인한 고문을 받았음에도 끝까지 꺽이지 않는 불굴의 투혼은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는 효과를 낳았다/
“칫. 재미없어.”
퍽!
“커…흑……!”
진우는 용광검을 회수하면서 재미 없다며 매그너스의 몸을 후려쳤고, 자신의 부하들을 향해 퇴각 신호를 보냈다.
“너 때문에 흥이 식었잖아. 사람들이 배신당했다며 꽥꽥 울부짖어야 죽이는 맛이 있는데.”
그는 힘없이 쓰러진 매그너스의 안면에 발을 올리며 이리저리 굴려댔고, 힘이란 힘이 모두 빠진 매그너스는 힘없이 그의 발에 따라 고개가 좌우로 흔들렸다.
“아, 젠장. 더 이상 지구 따위에 시간을 쓸 시간이 없는데. 어설프게 대충 처리하면 찝찝하기만 하고……. 너 운 좋은 줄 알아라. 내가 우주 정복을 계획하지만 않았으면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죽여줬을 거다.”
우주 정복의 야망을 꿈꾸고 있는 진우는 더 이상 지구에 시간을 소비하기 아깝다는 투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제부터 우주로 떠날거다. 너희들은 서로 좆잡고 딸딸이 쳐주면서 지내라고. 패배자 새끼들.”
그 말을 끝으로 진우는 텔레포트 시스템을 통해 사라졌고, 삼태극의 간부들도 같이 이동하였다.
“매그너스님!”
“대장님!”
삼태극이 사라지고 나서야 우르르 몰려오게 된 전사들은 매그너스의 상처를 응급조치 하였지만, 매그너스는 응급조치를 받으면서도 자신에게 온 이들에게 뭔가를 말하였다.
“사…사람들은…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지……?”
“그것보다 일단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부상이 너무 심…….”
“사람들은 어떻게 됐냐고!!”
갈라진 목소리와 피를 토하면서까지 호통을 치며 생존자들의 여부를 울부짖는 매그너스.
그의 울부짖음에 순간적으로 그의 주변에 몰려온 이들은 입을 다물었고, 뒤늦게서야 통신기를 가진 이가 대신 생존자들의 생사를 확인하였다.
“사…삼태극의 무인 병기들이…사라졌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전무!”
“그래…다행…이…다…….”
축-
사람들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매그너스는 팔다리를 축 늘어뜨리며 두 눈을 감았고, 화들짝 놀란 그들은 그의 코 아래에 손가락을 내밀었다.
“…기절했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해!”
“안전하게 옮기도록 이동은 염동력자들에게 맡겨!”
“텔레포터! 텔레포터를 불러와!”
사람들은 매그너스의 치료를 위해 부산스럽게 떠들어댔고, 그 모습은 전 세계를 통해 여과없이 방송되고 있었다.
그 이후, 사람들이 매그너스를 안전하게 이동시키면서 TV에는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을 몇 분 동안 계속 보여주다가 뒤늦게 방송이 꺼지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완결까지 앞으로 약 3~4편.
원래 매그너스 편은 좀 오래 써야하지만...임산부 ㅅㅅ씬에서 모든 필력을 쏟아 부은 지금의 나는 귀찮아서 그렇게까지 못하긋다 ㅋㅋㅋ
참고로 매그너스와 진우는 프로 레슬링 같은 관계다.
짜고 치는 건 맞는데 아픈 건 진짜라는 거.
게다가 진우는 매그너스에게 ‘너 방심하면 진짜 죽일거임 ㅇㅋ?’ 라며 죽일 기세로 공격해서 연극이되 연극이 아닌 상황임.
이제 끝이 진짜 코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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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대충 이러해.-
남궁 신을 상대로 혼신의 싸움을 벌였던 아론은, 매그너스가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하기도 전부터 함께 다니며 돌격 대장의 역할을 수행하였기에 공식적으론 서열 2위에 속하다.
하지만, 그는 위에 설명했다시피 ‘돌격 대장’ 에 어울리지, 지도자로선 빵쩜자리이기 때문에, 매그너스의 부재로 인한 서류관련 작업은 그가 모은 인재들에 의해 유지되었고, 무력적인 부분은 아론이 책임지면서 혼란을 최소화시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여유 시간을 가지게 된 아론은 조심스럽게 삼태극과 연락을 취하여 생존자들의 분위기를 전달하였다.
고전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다들 매그너스의 부상에 하늘이 무너지듯이 통곡하며 그의 안위를 위해 필사적으로 기도하는 중이라고 한다.
특히, 고문을 받는 와중에도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의지를 더더욱 불태우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영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도 아무리 짜고 치는 거라지만 너무 심한 거 아냐?-
“그 정도가 아니면 ‘분위기’ 가 살지 않으니까요.”
페리샤는 아론의 못마땅함이 잔뜩 들어간 추궁을 간단하게 반박하였고, 아론 또한 매그너스와 진우가 연극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매그너스의 투혼에 뭔가 울컥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계획대로 잘 흐른 것 같군요. 이걸로 지구에서의 일도 마무리 지은 것 같습니다.”
-이제 떠날 준비를 하는 건가?-
“예. 주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더 이상 지구에 허비할 시간이 없으니까요.”
시간이 오래 흐를수록 칼리 제국은 여제의 부재에 조금씩 딴마음을 먹게 될테고, 여제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커질수록 여제를 이용한 칼리 제국 정복은 수많은 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 진짜 어이가 없군. 설마 그 삼태극이 이제는 우주로 진출한다니.-
아론은 고개를 내저으면서 삼태극의 우주 진출에 헛웃음을 지었다.
처음엔 왠 미친놈인가 라는 집단이 지구를 정복하고, 나아가 지구를 침탈한 우주 제국의 여왕을 붙잡아 우주로 진출한다니.
SF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도 개연성과 현실성이 없다며 욕을 대차게 처먹어도 할말이 없는 막장 스토리지 않은가?
-그런데 댁들에게 처음으로 항복한 나라…그 뭐시냐…투르…….-
“투르키스탄.”
-어, 그거.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하지? 매그너스는 이 문제로 혼자 끙끙 앓던데.-
투르키스탄.
삼태극에게 처음으로 항복한 국가이자, 이제는 동아시아의 지배자가 된 이들.
그들의 숫자는 처음엔 8백만이 넘는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1천만이 넘게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되었다.
“아, 그 부분을 얘기하는 것을 깜빡했군요.”
페리샤는 투르키스탄 사람들과 그 문제에 대해 이것저것 조율하고 제안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왔기에, 매그너스에게 얘기하는 것을 깜빡하였다.
삼태극의 규모가 커지면서 아무리 똑똑해도 혼자라는 한계가 보이기 시작하였지만, 칼리 제국을 흡수하면 수많은 지식층 외계인들과 함께 제국을 통치할 테니 지금은 그녀가 좀 더 고생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우리의 통치를 받고 싶어하기에, 칼리 제국을 정복하면 대규모 이민선단을 꾸리고 돌아와 지구인이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행성을 그들에게 하사할 예정입니다. 즉, 우주로 진출하는 최초의 인류 국가라는 뜻이지요.”
-그럼 그 동안은 불편한 동거를 해야만 하겠구만.-
아주 무식하지 않지만 돌려말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론은 자신이 느낀 것을 툭 내뱉었고, 페리샤도 거기에 동감하였다.
“문제는 언제 정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 동안은 그쪽에서 말한대로 불편한 동거를 해야만 하지요.”
-알겠어. 나중에 매그너스가 일어나면 알려주도록 하지.-
“아, 그리고 동아시아에 한국인들이 남아있을 겁니다. 매그너스님에게 그들을 규합하든, 내버려두든 마음 내키는대로 받아들이시라고 전해주세요.”
-음…진우는 한국인 같은데 같은 나라 사람에게 꽤나 불친절하구만.-
“애초에 자신의 출신 국가 따위에 그다지 연연하는 분이 아니시니까요. 자신이 마음이 들어서 정착하면 거기가 고향이고 고국이라고 생각하는 분이십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마음이 들지 않으면 자신이 태어난 국가라 해도 고국이 아니라 잠시 몸담고 있는 임시 정거장에 지나지 않지요.”
그렇기 때문에 진우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무법지대로 만들면서도 아무런 죄책감도, 감흥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태어난 국가이긴 해도, 그가 마음을 준 나라가 아니라면 타국이나 마찬가지라는 개인주의적인 가치관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일면이었다.
-휴식 시간도 슬슬 끝나는군. 이만 끝내도록 하지.-
“예. 모쪼록 원하는 경지에 오르길 기원하겠습니다.”
-너희들도 칼리 제국을 잘 삼키라고. 그래야 칼리 제국 놈들이 복수랍시고 오지 않을 거 아냐.-
기절한 매그너스를 대신하여 삼태극과의 마지막 인사를 주고받은 아론의 모습은 사라졌고, 지구에서의 마지막 일을 끝마친 페리샤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한 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제 우주로 가는 건가.”
아무리 똑똑하고 담대하다지만, 지구에서 태어나 지구에서 죽는 것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페리샤는 우주로 진출하여, 우주 최강의 제국을 삼키는 대서사시의 주인공들 중 한 명이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이제 주인님이 돌아오시면 지구도 안녕이구나.”
그녀는 지구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마리아나 해구 상공으로 이동한 진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우주 진출로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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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짓이냐!”
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용광검의 주인, 해모수는 진우를 향해 분노를 터트렸다.
“뭐긴 뭐야. 쓸모 없는 쓰레기를 폐기중이지.”
세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 마리아나 해구 상공으로 남궁 신과 함께 이동한 진우는, 마법의 효과로 공중에 둥실 떠다니는 상태에서 용광검을 무거운 철제 상자에 집어넣고 추까지 달면서 바다에 떨구려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해모수가 기겁을 하며 튀어나왔지만, 해모수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남궁 신이 기다렸다는 듯이 봉쇄 마법을 펼쳐 해모수의 물리력을 막아냈다.
용광검을 버리려 하면 반드시 해모수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생각하여 봉쇄 마법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던 남궁 신에 의해 옴짝달싹 못하게 된 해모수는 진우를 향해 노성을 토해냈다.
“쓰레기?! 어떻게 제 것마냥 사용하던 네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이냐!”
“주인의 목숨을 노리는 무기가 쓰레기 아니면 뭘까?”
“!”
순간, 해모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여제와 싸울 때 느꼈어. 트리슈라가 주변의 유물 무기들로부터 힘을 끌어 모았을 때, 용광검이 거기에 동조하였음을.”
“하나, 그 덕분에 네가 여제라는 외계인을 이길 수 있었…….”
해모수가 뭐라 반박하려 하였지만, 진우는 그의 말을 도중에 잘라먹었다.
“그래, 단지 그랬으면 좋았겠지. 그런데 용광검을 사용하면서 그 기운에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단지 내가 민감한 건지 몰라도 용광검은 트리슈라와 동조하여 그 힘을 내게 집중하더군.”
“흥! 이제는 피해망상 증상까지 있는 건가! 그런 말도 안되는 헛소리 때문에……!”
“피해망상이든, 내 착각이든, 실수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내가 사용하던 검의 기운이 나를 죽이기 위해 적에게 동조하였다는 것이 문제지. 해라, 신.”
“예.”
그리고선 신에게 신호를 보내자, 그는 두 눈을 감고 무언가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으윽!?”
해모수는 보이지 않는 막에 갇혀서 앞으로 한치도 나아갈 수 없게 된 상태가 되어 있었기에, 남궁 신이 가하는 마법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영체화하여 도망칠 수 없게, 신격 존재마저 잡아둘 수 있는 봉쇄 마법의 힘은…아니, 남궁 신의 마력은 그 정도로 강력하였다.
“자…잠깐……! 사실대로 말하겠다!”
무슨 짓을 하려는건지 몰라도, 본능적으로 남궁 신의 주문이 끝나면 위험하다 생각한 그는 필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네가 세계를 향해 벌인 짓으로 수많은 신격 존재들이 분노하게 되었다!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너를 죽이지 않는다면 신들에 의해 내가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었단 말이다!”
해모수는 필사적으로 변명하였지만, 어차피 용광검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였던 진우는 남궁 신의 주문을 막지 않았다.
“으아아아!!”
쾅! 쾅!
해모수는 남궁 신의 마법에서 벗어나려 하였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던 신의 마법은 신격 존재의 물리력으로도 쉬이 깨지지 않았다.
“형님을 죽이려 한 죗값을 치루도록.”
남궁 신은 그 말을 끝으로 해모수를 용광검에 봉인하였고, 봉인 마법의 효과를 강화시키는 부적을 붙이며 용광검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봉인되는 순간까지 이 세계의 비밀에 대해 말하지 않는걸 보아하니, 이 녀석들도 자신들이 원래 게임속 세계의 캐릭터라는 사실을 인지 하지 못하고 있구만.’
자신이 해모수였다면 실은 이 세계가 게임 속 세계였다는 것을 밝히면서 남궁 신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아, 신격 존재들도 자신들이 게임의 설정속에 존재하는 캐릭터임을 모르고 있다는 뜻.
“잘 가라. 쓰레기.”
용광검을 봉인하고, 무거운 추를 달아놓은 두꺼운 철제 상자에 넣은 진우는 마리아나 해구에다 내던졌고, 용광검에 봉인된 해모수는 그 누구도 닿지 못하는 깊은 어둠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렇게 해모수를 처리하자, 신은 의아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형님, 그런데 굳이 용광검을 버릴 필요가 있습니까? 그냥 지하드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용도로 쓰면 쓸만할텐데요?”
신은 용광검이 가진 에너지가 아깝다는 듯이 말하였지만, 진우는 오히려 후련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반박하였다.
“엔진에서 갑자기 과부화를 일으키거나 검의 능력을 사용해서 엔진을 망가뜨리면 우리 모두 어 하는 순간에 우주의 먼지가 되어버려. 그런 위험성을 무시할 순 없잖아?”
“흠, 그것도 그렇군요. 어쨌든 이제 지구에서의 마지막 볼일도 끝났으니 우주로 진출하면 되겠습니다.”
용광검을 버리는 일 때문에 삼태극은 올스탑이 된 상황.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텔레포트로 이동하였고, 남궁 신도 뒤따라 텔레포트를 통해 지하드로 이동하였다.
“오셨어요, 여보.”
지하드에 돌아오자, 거기에는 작고 귀여우며, 손발을 꼬물딱 거리고 있는 아기를 안고 있는 이실리아와 아키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쉬고 있지 왜 마중 나와 있어?”
아버지가 되면서 의외로 팔불출 기질을 보이게 된 진우는 마눌님들이 자신을 마중나온 것에 걱정하면서 가서 쉬라고 말하였지만, 그녀들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우주로 진출하는 기념비적인 날인데 어떻게 따로 있어요?”
“이런 날에는 가족이 다 함께 있어야 더더욱 즐겁답니다.”
이실리아와 아키는 그렇게 말하며 진우에게 다가왔고, 자신의 아이를 안고 있는 아내들의 모습을 본 진우는 그녀들의 어깨를 품어주었다.
“꺄아~”
“아우우~”
아기들도 아빠를 기억하는지, 아빠가 포근하게 안아주자 기분 좋다는 듯이 꺄꺄 거렸다.
“자, 가보실까요 제 1,2 황비님들.”
“예, 황제님.”
이미 칼리 제국을 다 지배한 것처럼 황제, 황비 놀이를 한 진우와 그 아내들은 서로를 안으며 앞으로 펼쳐질 모험을 기대하는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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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태극은 노획한 칼리 제국의 함대를 이끌고 지구에서 사라졌다.
그들이 우주로 진출함으로서 지구는 삼태극의 위협으로 안전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드디어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환호하였다.
삼태극에 의해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어, 국가라는 경계와 틀이 사라지게 되어버렸고, 의식을 되찾은 매그너스는 이제와 국가와 경계선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모든 이들이 하나되어 살아가기 위한 통일 정부의 설립을 주장하였다.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모두가 하나되어, 국가와 문화, 가치관을 넘어선 인간간의 협력을 통해 생존할 수 있게 된 생존자들은 인류의 영웅이 된 매그너스의 주장을 지지하였고, 대다수의 찬성표를 받아 통일 정부의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매그너스는 권력을 독점하게 되었지만 ‘독재는 반드시 타락한다’ 라는 지식인들의 걱정을 비웃듯이, 그 권력을 오로지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면서 96세라는 나이로 자연사 할 때까지 통일 정부의 대통령을 계속해서 역임하며 통일 정부를 바른 길로 인도하였다.
자연사 한 매그너스 이후 많은 통합 정부의 대통령들이 그의 영광을 따라가려 하였지만, 정치적인 능력은 비슷할지 몰라도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질 각오가 되어 있고, 권력에 초연한 권력자는 없었기에, 역설적이게도 수많은 사람들은 문명이 회복된 이후보다 회복기 시절을 통합 정부의 황금기라 칭하였다.
후세의 학자들은 매그너스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예수가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한 기원전, 기원후, 그리고 매그너스가 사망한 날을 기준으로 ‘신세기’ 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년도를 정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되었다.
아론은 매그너스 사후 20년이 지나 자연사하였고, 마지막 유언은 ‘드디어 도달하였다’ 였으나 그 유언의 의미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매그너스보다 강한 전사로서, 삼태극과 수많은 전투에 참전하여 그 힘을 발휘하였고, 삼태극이 사라지고 통합 정부가 이뤄져도 가정을 이루지 않고 야인처럼 살아가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괴수들을 처리하는 삶을 살아가다 죽게 된 것이다.
투르키스탄은 삼태극의 산하 세력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삼태극을 증오하던 수많은 이들의 분노를 받아왔으나 그 누구도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였다.
삼태극이 그들에게 압도적인 기술력의 무기들을 남겨줬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격하던 이들이 학살에 가까운 반격을 받게 되자, 사람들을 규합하고 문명을 재건하려던 통합 정부는 자신들의 노력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있는 투르키스탄을 쉬이 건들 수 없었다.
이후, 십 수년이 지나 하늘에서 5천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 이민용 함선이 모습을 드러냈고, 몇 주 동안 투르키스탄 사람들을 수용한 이후에 우주로 사라지면서 지상에 투르키스탄의 인간들은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진우의 약속대로 지구와 비슷한 크기, 환경을 갖춘 무인 행성을 하사 받았고, 그 행성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발전시키며 진우를 향해 영원한 충성을 약속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투르키스탄이 사라지면서 동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게 된 통합 정부는 자기들끼리 무리 짓고 살아가던 한국인들을 흡수하였지만, 오랫동안 자기네들끼리 지내면서 베타적인 성향을 가지다 보니 통합 정부에서 그들을 흡수하는데 나름 속을 썩여야만 했다.
삼태극과 투르키스탄이 사라지면서 지구를 다시 온전하게 되찾게 된 통합 정부는 매그너스의 주도하에 빠르게 재건하며 문명을 회복하게 되었으나, 그의 사후에 권력이 분열하면서 투쟁의 역사가 다시금 일어나게 되었다.
매그너스 같은 인물이 그의 뒤를 이었다면 통합 정부는 완벽하게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도 타락하지 않고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 매그너스가 이상한 것이었다.
세계의 왕이 되겠다는 매그너스의 소원은 이뤄졌지만, 그가 만든 통합 정부는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없었다.
지구는 오늘도 가치관, 정치적인 분쟁으로 인해 피바람이 일어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지구 편은 이걸로 끝.
이제 다음편이나 다다음편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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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돌려서 삼태극이 지구를 떠나고 한 달 후.
칼리 제국의 수도 행성에선 여제의 승전을 축하하는 조촐한 환영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굳이 이렇게 조촐하게 하는 이유는, 어차피 여제가 이길 것이 분명한데 맨날 화려하게 해봤자 그것들이 다 돈 낭비고 시간도 낭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제 본인도 화려한 승전식도 한두번이여야지, 계속 화려한 승전식을 받다보니 본인이 먼저 질려서 그냥 조촐하게 하라며 황명까지 내놓을 정도였다.
“그래도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는데?”
“그러게. 아무리 변방의 행성이라지만 오고 가는 시간을 계산해도 이건 엄청 걸렸어.”
간단한 승전식을 위해 여제의 전용 기함만이 들어올 수 있는 전용 플랫폼 앞에서 장교들과 고위 인사들은 지구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한 여제의 행보에 수근거리고 있었다.
“둘 중 하나겠지. 지구인이 장기전에 능숙하거나 생각보다 강한 전사가 있다는 거.”
“어느 한 쪽이라 해도 지구인의 능력은 꽤나 뛰어난 모양이군. 여제님을 상대로 이 정도로 버티다니.”
지금까지 여제가 직접 원정에 나서서 이렇게나 오래 시간을 소비한 역사가 없었기에, 다들 지구인들의 과학 능력은 약해도 신체적 능력이 강하거나 살아남기 위한 재주가 특출나다고 판단하였다.
위이잉--
그 때, 플랫폼에서 기함이 온다는 신호음이 들려오자, 다종다양한 외계인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예의있는 자세를 취하며 여제의 기함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였다.
철컹- 철컹-
고정대가 기함의 몸체를 잡아 고정하고, 기함의 입구가 열리면서 계단이 내려와 플랫폼과 연결되었다.
모든 외계인들은 몸을 숙이며 여제가 고개를 들라 할 때까지 땅을 내려보았다.
이제 여제가 내려와서 고개를 들라말하고, 짧막하게 자신이 어떤 적과 싸웠는지, 어떻게 그 적을 죽였는지 설명하는 차례가 왔지만,
“히햐아아앙~~♥”
“크흐~ 여기서 칼리 제국의 모성인가? 역시 우주 시대의 문명이다 보니 삐까번쩍 하구마이!”
“!?”
“!?”
여제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신음성을 내뱉자 모두들 깜짝 놀라버렸고, 뒤이어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자신들도 모르게 고개를 올렸다.
여제의 승리를 ‘생물이 살아가려면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라는 절대 법칙처럼 여기던 그들은 천지…아니, 우주가 무너지는 충격을 느끼게 되었다.
“폐…폐하……?”
“저…저건…대체……!”
그들이 목격한 것은 여제와 비슷한 종족의 남성체가 알몸인 상태로 쇠사슬을 연결하고 고정하여 여제의 몸을 자신과 붙인채로 기함에서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었다.
거기다가 여제의 배는 산만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으며, 그녀의 얼굴에는 위엄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암컷’ 의 천박함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타박- 타박-
“흐호오오오옷~~~♥”
여유롭게 계단을 내려오자, 약간 헐겁게 쇠사슬을 연결하여 위아래로 몸이 흔들리는 여제는 자지에 박히는 쾌감에 칠칠지 못한 표정으로 타액이 질질 흐르도록 혀를 내물며 신음성을 질렀다.
그 뒤로 여제의 몸을 쇠사슬로 묶고 있는 이와 같은 종족인듯한 이들이 뒤따라 내려왔지만, 칼리 제국의 외계인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었다.
그들의 머리에는 ‘여제+전쟁 = 승리’ 라는 공식이 ‘1+1 = 2’ 라는 산술적인 답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자신들의 눈은 아무리 봐도 여제가 패배하여 ‘노예’ 가 된 모습과도 같았다.
그렇기에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며 어버버 거리고 있었는데, 여제를 몸에 묶은 이가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에 뒤늦게서야 제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삼태극의 수장, 손 진우다! 여제는 내가 지배하는 지구를 공격하였고, 내게 패배 당하여 노예가 되었다!”
“뭣!?”
“말도 안되는 소리를……!”
외계인들은 진우의 충격 선언에 즉각적으로 반발하였지만,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이 년은 노예가 되어 나의 소유물이 되었고, 나는 주인된 입장으로서 노예의 소유물을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러니 지금부터 칼리 제국은 나의 것으로 이 자리에서 선포하겠다!”
쿠웅!
여제를 노예로 만들었으니 자신이 칼리 제국의 왕이 되겠다는 충격 선언.
하지만, 칼리 제국의 군인들과 고위 인사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감히 듣도보도 못한 미개한 종족이 어디서 망언을 지껄이는가! 나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끄케에엑!”
퍼엉!
짜리몽땅한 체구와 인간 같은 이족 보행형 종족이지만 온 몸에 축 늘어진 혹 같은 피부를 가진 외계인 하나가 반박하였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괴로운 비명을 내지르다가 머리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이능력이 느껴지지 않아!?’
이 자리에 있을 정도의 인물이라면 기본적으로 뛰어난 능력은 기본이요, 온갖 이능력까지 다 겪으며 살아남아 라이벌을 제치고 여기까지 기어 올라올 수 있는 수많은 경험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을 더해도 이능력의 힘이 아닌 생소한 힘을 다루는 지구인들의 모습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야, 씨발년아. 니 부하들이 말을 안 듣잖아! 뒈지고 싶냐! 앙!?”
퍼억!!
“케헥!”
진우는 외계인들이 저항하자 자신의 몸에 매달려 있는 여제의 산만한 배를 주먹으로 후려쳤다.
여제는 그 고통에 거친 비명을 토해냈지만, 그녀는 독기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사과하였다.
“죄…죄송합니다……! 신하들 교육을 제대로 못 시킨 멍청한 돼지년이라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말하면 다냐, 어!?”
퍽! 퍽! 퍽!
“켁! 카학! 죄송합…커헉! 죄송합니다아앗!!”
“…….”
“…….”
진우는 여제의 배를 주먹으로 마구잡이로 후려쳤지만, 여제는 그 주먹을 일방적으로 맞으면서도 오히려 죄송하다고 울부짖고 있었다.
칼리 제국의 고위 인사들은 여제의 이러한 모습에 당황하면서, 그녀가 가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였다.
그것이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제의 기함은 반드시 여제가 직접 1차 명령을 내려야만 기동할 수 있는데다, 여제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바보처럼 자신의 기함을 빼앗길 위인이 아니었다.
실제로 지금까지 여제는 수많은 전쟁과 전투를 겪으면서도 자신의 기함이 파괴되면 파괴됐지, 절대로 빼앗긴 역사가 없었다.
그냥 평범한 상선이나 원정 함대였다면 이능력자들을 총 동원하여 매우 철저한 수색을 하였을 테지만, 여제의 기함은 그녀 본인이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깐깐한 군인이라 해도 여제의 기함만은 터치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여제의 기함에 칼리 제국의 승무원들이 한 명도 없었음에도 아무 제지와 방해 없이 모성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상식’ 이라는 이름으로 굳건하게 지탱하던 것이, 여제의 불패전설이 끝나면서 보안적으로 매우 큰 구멍이 되어버린 것이다.
삐이이이--
그 때, 모성의 치안을 담당하는 장교 하나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긴급 스위치를 눌렀다.
원래는 자신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눌러야 하지만, 저 주제도 모르는 미개한 지구인놈들을 쳐 죽이기 위해 스위치를 누른 것이다.
스팟- 스팟- 스팟-
역시 우주 최강의 제국답게, 뛰어난 텔레포터를 중심으로 백여명에 가까운 외계인들이 순식간에 플랫폼 안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의 힘을 지구의 수치로 적용시키자면, 전원이 최소 10등급의 이능력자들!
거기다가 복합 능력자들까지 모든 능력이 10등급이다!
“쓸어.”
하지만, 그 모습에 오히려 공격 명령을 내린 것은 진우였다.
타탓-! 탓!
저들이 정예 이능력자들을 불러 공격 의지를 보이자, 진우가 먼저 공격 지시를 내렸다.
칼리 제국의 고위 인사들은 제국의 이능력자들이 이길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스컥! 우직! 빠각!
“케르륵!”
“카아악!”
너무나 일방적으로 칼리 제국의 이능력자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말…도…안 돼……! 모든 이들의 움직임이…여제님과 동급이라고……!?’
장교들 중에서 여제의 움직임을 볼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올랐던 한 외계인은, 지구인들이 하나같이 여제 수준의 움직임을 보이며 제국의 정예 이능력자들을 간단하게 학살하는 모습에 경악하였다.
진우의 노예들이 백여명에 가까운 10등급 이능력자들을 전멸시키는데 걸린 시간은 약 20초.
여제를 상대로 괴롭힘에 가까운 훈련을 통해, 진우가 준 새로운 힘에 적응한 진우의 노예들은 하나하나가 지구를 혼자 멸망시킬 수 있는 수준의 강자가 되어 있었다.
“자, 또 개길 사람 있나? 지금 개기면 아프지 않게 살살 모가지를 때줄게.”
“…….”
“…….”
“…….”
칼리 제국의 고위 인사들은 진우의 협박어린 어조에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였고, 그렇게 칼리 제국의 수도 행성에 역사적인 첫걸음을 때었다.
그 이후, 진우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행보를 밝혔고, 여제가 패배하였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은 칼리 제국은 새로운 지배자를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새로운 지배자에게 순응하느냐 라는 선택지에 놓이게 되었다.
안 그래도 여제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그녀의 압도적인 힘과 카리스마에 눌려 있었던 이들은 명분과 정통성이 부족한 새로운 지배자의 군림을 핑계로 반기의 깃발을 들었고, 여제의 압도적인 힘에 반하여 복종하던 이들은 여제보다 강한 전사의 지배를 받아들였다.
우주는 여제를 패배시킨 새로운 지배자에 의해 새로운 세력이 독립하면서 춘추 전국 시대의 규모를 아득하게 넘어서는 대혼란이 일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진우는 이미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자신들이 몰고온 칼리 제국의 함대를 이끌어 가장 가까운 반란 항성을 공격하였고, 말도 안되는 화력과 방어력을 통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칼리 제국의 수도 행성을 시작으로 새로운 국가의 건국을 주장한 진우는, 수도 행성의 강력한 군사력과 생산력,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군대를 강화시키고 자신의 지배를 거부한 이들을 공격하며 십 년이 넘는 내전을 겪게 되었다.
그리고 지구 시간으로 15년이 되자, 모든 반란 행성을 정복, 칼리 제국의 영토와 경계선을 고스란히 이어받는 신생 제국, 삼태극 제국이 우주에 군림하였다.
몇 년후, 진우는 자신의 약속을 위해 투르키스탄 사람들을 이민 선단에 불러서 지구와 거의 똑같은 환경을 지닌 행성을 하사하였고, 페리샤를 필두로 지식층을 모아 내정을 안정시키게 되었다.
우주로 진출하고 25년 후.
삼태극은 우주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고, 진우는 황제가 되어 우주를 지배하는 지배자가 되었다.
밑바닥부터 시작했으면 수백년이 걸렸겠지만, 여제의 강함에 안정감을 느끼던 이들, 그 힘에 복종하고 반한 이들은 그녀보다 더 강한 진우에게 복종하면서 우주의 3분의 1이 이미 진우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칼리 제국이라는 두터운 재산 덕분에 다이아몬드 수저로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렇게 우주의 지배자가 된 진우는, 25년째가 되던 해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다.
--------------
털썩!
“윽!!”
인간을 위해 맞춘 화려한 복장과 함께, 금발의 여성이 빛으로 만들어진 구속구에 묶여 강제로 화려한 왕좌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꽤나 고생을 많이 하였는지 얼굴과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드러나 있었다.
“유정아.”
화려한 왕좌에는 편리함을 추구하되, 화려하면서도 위압적인 문양과 양식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은 진우가 자신과 이실리아의 사랑의 결실이자, 삼태극 제국 제 1황녀 손 유정의 이름을 추궁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왜 그랬느냐?”
50대 초중반이 되었지만, 생명석과 신체 변형 능력을 통해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진우는 왕좌의 팔걸이에 턱을 괴면서 사랑하는 딸을 향해 추궁하였고, 진우와 이실리아의 외모에서 가장 아름답고 밸런스 잡힌 부분만을 이어받아 이실리아 못지 않은 미녀가 된 제 1황녀, 손 유정은 거칠게 끌려 나왔음에도 그 미모에 빛을 잃지 않고 있었다.
“…….”
딸의 침묵에 진우는 다시 한번 추궁하였다.
“다시 한번 묻겠다. 왜 아비를 죽이려 하였느냐.”
그렇다.
삼태극 제국의 제 1황녀인 손 유정은 역모를 꿈꾸다 덜미가 잡혀서 제압되어 버린 것이다.
그녀는 이실리아가 생명석을 먹은 덕분인지 우량아로 태어났고, 진우의 재능 일부와 이실리아의 재능, 미모를 물려받으며 모든 이들이 감탄하는 재능을 선보였다.
다른 형제 자매들도 생명석을 먹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매우 뛰어난 재능과 지식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이는 제 1황녀인 손 유정이라며 다들 입을 모을 정도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황좌를 물려받을 수 있는 그녀가 아버지를 죽이려 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아버님이 살아계시면 제가 그 자리에 앉을 날이 영원히 찾아오지 않기 떄문입니다.”
생명석을 먹고, 신체 변형 능력을 통해 젊을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진우는 그야말로 엄청난 수명을 자랑하게 되었다.
유정은 시간이 지나도 조금도 늙은 티가 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에, 이대로라면 자신이 왕좌에 앉을 땐 거의 다 늙어 죽기 일보직전이라 판단하였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세력을 만들고자 반란군 잔당을 포섭하고, 어머니인 이실리아가 예전의 활약상을 얘기할 때 지구 연합군의 배신으로 큰 고생을 하게 만들었다는 독을 구하여 진우가 먹는 음식물에다 뿌리려 하였지만, 그녀의 계획은 딸의 모습에서 이상함을 느낀 이실리아가 페리샤에게 알리면서 적발되고 말았다.
“유정아…….”
진우의 왕좌 옆에 위치한 1황비의 자리에 앉아있던 이실리아는 아버지를 죽이려 한 딸의 모습에 분노와 슬픔이 섞인 눈빛으로 탄식하였다.
“이실리아…….”
2황비인 아키가 그런 이실리아를 위로해주려 하였지만, 그녀는 친구의 위로를 거부하며 자신 혼자서 이 충격을 이겨내고자 하였다.
자신의 딸이, 사랑하는 남편과의 결실물이 남편을 죽이려 하였다는 충격은 온전히 그녀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자신의 힘만으로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게 동기이냐?”
진우가 장녀를 향해 물어오자, 유정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아버님은 처음엔 지구라는 행성에서 맨손으로 시작하여 어머니들을 얻고 우주의 지배자가 되셨습니다. 그렇다면 아버님보다 더 월등한 조건을 가진 제가 그 뒤를 이어 우주의 지배자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유정은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본능적으로 강한 권력욕과 지배욕,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의 앞을 막을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이 우주의 지배자가 되어 아버지보다 더 제국을 잘 이끌어나가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하하하핫!”
진우는 딸의 거침없는 야망에 웃음을 터트렸고, 언제나 모두를 이끌어 나가던 누나, 언니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진우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모습에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들이 아는 진우는 자신들에겐 잘 웃고 이상적인 아버지의 역할을 잘 맡고 있지만, 그 너머에는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빼앗을 수 있는 잔인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 호탕한 웃음을 용서의 웃음이 아니라 처벌의 웃음이다.
“과연 내 자식다운 야망이구나! 자신의 앞길을 막는다면 그것이 부모라 해도 죽인다! 그 정도 야망은 있어야 우주의 지배자가 될 자격이 있지! 암!”
호탕하게 웃어보이던 진우는 그 대사를 마지막으로 얼굴에서 웃음기가 완벽하게 사라졌다.
“하지만, 너는 실패했다. 권력을 탐하여 반란을 노리던 이들의 결말은 언제나 똑같지.”
“…어떤 처벌이든 받겠습니다.”
유정은 진우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떨구며 어떤 처벌이든 달게 받겠다는 초연한 모습으로 자신의 처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였지만,
“좋아. 그렇다면 너는 이제부터 내 전용 노예다.”
“…네?”
뜬금없는 소리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되묻고 말았다.
“역모를 꿈꾸는 이들은 죽거나 노예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 그렇기에 나는 너를 노예로 삼기로 결정하였다.”
만약,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진우가 딸을 죽이기 싫어서 노예로 삼겠다는, 지배자의 위엄과 부성애의 절묘한 절충안을 그린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진우의 노예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알고 있는 유정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큭큭큭. 안 그래도 요즘 싱싱한 노예가 없어서 재미 없었는데 아~주 잘 됐어.”
“……!!”
설마 하던 것이 진실로 다가왔다.
“노예 대기방으로 끌고 가라. 그리고 질이 부드럽게 풀리도록 ‘준비’ 를 하도록.”
“아버님! 차라리 절 죽이세요!”
유정은 이대로 노예가 되면 죽는것보다 못한 삶이 된다고 생각하여 차라리 죽이라 외쳤지만, 진우는 손가락을 흔들자 강인한 체구의 외계인 경비들이 그녀의 몸을 잡았다.
“아버니이임!!”
이미 이능력의 힘을 억제하는 제어기에 채워져 있는 그녀는 힘에 이기지 못하여 끌려가면서 필사적으로 자신을 죽이라 울부짖었다.
이제 그녀는 진우의 전용 노예가 되어, 아버지에게 처녀막이 찢어지는 운명에 처하게 되리라.
“…흑…….”
이실리아는 딸의 폐륜을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눈물을 흘렸고, 진우는 그런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죄송해요…죄송해요…여보…….”
“아냐, 당신이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
“제가 제대로 딸아이를 교육시켰어야 했는데…흐윽…제가 죄인이예요.”
“아키. 이실리아를.”
“예. 이실리아, 이쪽으로 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우주를 지배하는 대제국의 황비가 된 아키는 도도하면서도 기품있는 여성이 되었기에, 이실리아의 몸을 부드럽게 이끌며 자리를 옮겨주었다.
“전 1황녀 손 유정의 처벌은 짐의 전용 노예형으로 치루도록 하겠다. 자세한 사안은 후에 말할 터이니 이만 해산하도록.”
진우의 명령에 수많은 외계인들은 이리저리 뿔뿔이 흩어지면서 자기 할일을 하기 위해 움직였고, 진우는 삼태극 제국의 대장군이자 진우 다음가는 최강의 전사인 남궁 신을 불렀다.
“신은 잠깐 남도록.”
신은 진우의 앞에 한 쪽 무릎을 꿇으며 대기하였고, 다른 이들은 다들 밖으로 나가면서 순식간에 단 둘이 남게 되었다.
“궁신아.”
“예, 폐하.”
“우리 둘만 있을 땐 형님이라고 부르라 했지.”
“어찌 주군께 그런 무례를 범할 수 있나이까.”
“쓰읍. 자꾸 그러면 앞으로 대화는 문자로 한다?”
“…무슨 일입니까, 형님.”
협박에 의해 주군에서 형님으로 명칭이 바뀌게 되자, 진우는 그제서야 편안한 얼굴과 자세가 되었다.
“심심하다.”
“??”
신을 부른 진우는 다짜고짜 ‘심심하다’ 라며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정복할 행성도 없고, 반란군도 내 힘을 겪으면서 여제보다 나를 더 두려워하게 되었어. 그래서 반란도 제대로 안 일어나고, 전쟁도 없어서 문명 게임에서 문화 승리를 억지로 하는 느낌이야.”
적을 죽이고 쓰러뜨리며, 타인을 정복하는 것에 희열과 쾌락, 만족감을 얻는 진우는 싸움이 없는 삶에 서서히 질려가고 있었다.
물론, 황제가 되면서 색다른 노예들을 수집하여 맛깔나는 섹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버티기엔 진우의 비뚤어진 정복욕이 만족하지 못하였다.
여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거기다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장녀의 반란에, 이대로 평화가 계속된다면 결국 혈족들간의 내부 권력 투쟁이 일어나서 황족들끼리 서로를 적으로 보는 불상사가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런 모습을 두 눈으로 보게 된다면 가족애를 중요시 여기는 진우는 자신의 자식들을 때려 죽일것 같았기에(?), 이쯤에서 새로운 적을 만들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만약, 누가 그것이 보기 싫으면 권력을 버리고 자신의 여자들과 함께 은거하라는 소리를 지껄이면 당장 머리통을 박살낼 것이다.
그것은 자신을 따라 우주를 지배하는데 헌신적으로 노력한 부하들과 노예들의 헌신을 모욕하는 개소리이며, 무엇보다 진우는 권력을 털고 은거하는 그런 성격의 캐릭터가 아니였다.
아니, 한다고 쳐도 결국 '본성' 을 숨기지 못하리라.
“그래서 마법을 쓸 수 있는 너한테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신은 왠지 진우의 다음 대사를 듣지도 않고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차원 이동 마법, 사용할 수 있겠냐?”
진우는 이 세계에 자신의 적수가 없다면,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여 침략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신은 잠시 두 눈을 감고 무언가를 생각하였고, 진우는 그의 눈과 입이 열리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습니다.”
남궁 신의 입에서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자, 진우는 우주를 지배하고 나서 내보일 기회가 없었던 잔악한 미소가 그려졌다.
========== 작품 후기 ==========
원래 진우와 첫째 딸, 유정을 ㄱㄱ하는 내용을 쓰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존나 근친상간이라서 짤릴 것 같아 계획 취소.
만약 괜찮다면 인외마경 쓰다가 존나 ㅅㅅ씬 쓰고 싶어 답답해 미칠 때 외전 형식으로 쓰겠음 ㅇㅋ?
그리고 다음편에서 운석에 관한 내용과 진우의 동생이 나온다.
원래 소설 맨 마지막에 진우 동생이 등장하도록 스토리를 짜가지고 동생은 어떻게 된 거냐고 질문하는 사람들한테 대답을 하지 못해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어 ㅋㅋㅋ
PS : 연참 어택을 받아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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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스데이(Doomsday)
기독교에서 최후의 심판일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영화나 소설계에서 멸망과 관련된 내용과 연결시킨 제목으로도 사용되는 단어다.
하지만, 이 단어는 현실로 다가왔다.
시작은 운석이었다.
레이더망을 간단하게 무시한 운석들은 전 세계에 떨어졌지만, 겨우 건물 수십 채, 수백명의 인원만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였다.
여기서 ‘겨우’ 라고 말한 이유는 운석 하나하나가 하나같이 그 크기가 거대했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높이는 아파트 3층 수준이며, 길이는 아파트를 정면으로 부딪힌다고 쳤을 때 3분의 2 정도를 박살낼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만한 운석들이 우르르 떨어졌는데도 건물 수십, 인명 수백이면 싸게 먹힌거다.
하지만, 진짜 재앙은 그 이후부터였다.
운석이 멈춘 지점을 중심으로 거대한 화이트 홀이 생성, 그 화이트 홀에서 지금까지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 공포 영화에 나올법한 괴물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볍게 인간을 찢어발길 수 있는 괴물들의 습격에 수많은 이들이 시체가 되거나 괴물들의 먹잇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거기다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현대 병기의 효과가 제대로 먹히지 않아서, 초기에는 수백만 단위의 인명 피해를 내놓게 되었다.
하지만, 운석이 떨어진 이후에 지구에 수수께끼의 힘이 퍼지기 시작하였고, 그 힘에 재능을 가진 이들이 각성을 하여 괴물과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지면서 인류의 반격이 이뤄질 수 있었다.
그 이후로도 하늘에서 간헐적으로 운석이 떨어지면, 땅에 떨어지면서 만든 화이트 홀을 통해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일상화 되었다.
문제는 운석을 어떻게 사전에 막고 싶어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첨단 레이더를 사용해도 절대 걸리지 않고, 어찌어찌 육안으로 포착하여 요격 미사일을 사용한다 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이 운석이 파괴될 때는, 오로지 지상에 추락하여 몬스터 홀monster hole이라 명명된 구멍을 만들고 나서야 파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운석은 각성자들과 군인들의 힘 덕분에 회수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여러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몬스터 홀을 만든 운석을 파괴하거나 수십m 밖으로 이동시켜야 몬스터들의 재생성을 막을 수 있다.
위와 같은 행동을 하려면 반드시 각성자가 보이지 않는 보호막을 부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운석은 어떤 충격을 가해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운석의 크기가 클수록 강력한 괴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운석은 완벽한 미지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놀랍게도 모든 분야의 실험 결과, 운석 덩어리 하나에서 엄청난 양의 무공해 에너지를 만들고 의약용으로도 모든 상처, 모든 병, 심지어 암까지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몬스터를 죽인 부산물은 단단한 뼈와 가죽 정도지만, 운석은 그야말로 신의 물질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그 가치가 높았고, 모든 국가는 차세대 무공해 에너지이자 만병통치약인 운석을 얻는데 혈안이 되었다.
여기까지라면 큰 문제가 없다.
구멍에서 나오는 몬스터들 때문에 다소 피해를 입겠지만, 각성자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죽이면 끝이니까.
하지만, 운석에는 다른 문제가 숨어 있었다.
위와 같은 효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 말할 수 있는 최악의 문제가.
그것은 운석이 날아와 사람을, 혹은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 자리에서 일반적인 몬스터와 궤를 달리하는 힘을 가진 몬스터가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태어난 몬스터들은 운석에 맞아 죽은 인간의 본성을 가지게 된다.
정말 본성이 너무나 착해서 개미 하나도 죽일 수 없는 인간이 몬스터화 되면 산속으로 들어가 혼자 살고, 겉은 착하지만 속은 사악하고 비열하다면 그 성격을 드러내 인간들을 죽이는데 힘 쓸 것이다.
게다가 사람이 운석에 의해 죽어서 태어난 몬스터는 하나같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그 힘과 포악한 성격을 보게 된 사람들로부터 이름을 받아 ‘네임드 몬스터’ 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교도소에 떨어져 흉악범들을 죽이면서 태어난 몬스터들은 최악의 네임드로서 그 악명을 떨치고 있으며, 실제로 각 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잔인한 몬스터는 모두 교도소 출신의 괴물들이다.
한국에도 이러한 흉악범들에 의해 만들어진 잔인하고 강력한 몬스터가 존재한다.
하지만, 전 세계가 흉악범에 의해 만들어진 몬스터들을 가장 위험하다고 소개 할 때, 유일하게 한국만은 일반 시민이 운석에 맞아 만들어진 몬스터가 가장 위험하다고 소개되고 있었다.
운석이 많은 이들을 죽이면 서로 성격과 가치관이 섞이게 되는데, 각 국이 소개하는 최악의 몬스터들은 흉악범들이 여러 명 죽어서 섞인 몬스터인데 반해, 한국의 최강최악 몬스터는 단 한 명의 일반 시민으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그 임펙트가 더더욱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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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원래라면 해운대 해수욕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겨야 정상이지만, 지금은 수많은 군인들과 장갑차들이 주변을 포위하며 민간인을 모두 내쫓았다.
갑자기 군인들이 다짜고짜 나가라고 하면 한국인 성격상 그냥 나갈 리 없지만, 이번만큼은 그 누구도 반박하지 않고 후다닥 도망가기 바빴다.
해운대에 한국…아니, 동아시아 최악의 몬스터가 점령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군인들이 벽을 만들어 해운대를 포위하고 있을 때, 일단의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각성자들이다.
총기류가 제대로 통하지 않기 때문에, 괴수의 뼈와 가죽으로 만든 무구를 착용하고 있는 각성자들은 자신들의 무기를 점검하였고, 다른 각성자들도 속속들이 도착하게 되었다.
그 때, 다른 이들보다 좀 더 무장이 충실한 일단의 무리가 모습을 드러내자, 각성자들의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이, 저기 ‘아벨’ 이 왔다.”
“’카인’ 이 있으니까 역시 ‘아벨’ 이 오는구만.”
각성자들은 조용히 수근수근 거렸지만, 모든 신체적 능력이 강화된 각성자의 귀에는 모두 들릴 정도의 목소리.
게다가 무장이 충실한 무리는 수많은 사선을 넘어와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SSS 클래스 팀이었기에 그들의 목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2명의 남성과 2명의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그들은 가장 넓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며 무기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도끼를 가진 30대 중후반의 백인 남성과 두 자루의 직도를 가진 30대 초반의 한국인 남성, 무녀복을 입은 20대 초반의 일본 여성과 활을 든 20대 후반의 한국 여성으로 이루어진 팀원들 중, 사람들의 관심사는 쌍검을 가진 한국인 남성이었다.
“야, 그런데 왜 저 사람은 아벨이라고 하는거냐?”
그 때, 활동하던 영역이 달라서인지 ‘아벨’ 쪽의 정보가 부족한 각성자 한 명이 가까이 있던 동료에게 물어보았다.
“뭐? 너 한국놈 맞냐? 북한놈들도 아는 사실을 몰라?”
“아 씨발 개새끼, 그냥 말해주면 아가리에 씹창나냐?”
두 사람은 걸죽하게 욕을 내뱉으면서 투닥거렸지만, 앞으로 전투를 앞두고 있었기에 힘을 빼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았다.
“해운대를 점령한 새끼 이름은 알지?”
“어. 알어. 정식 명칭은 러스트 아냐.”
색욕(러스트).
한국에서 가장 두려운 몬스터를 뽑으라 하면 무조건 1위를 먹는 네임드 몬스터였다.
“그냥 사람을 찢어 죽이는 다른 괴물하고 달리 여자들을 강간하는 씹새끼잖아.”
한국의 네임드 몬스터, 러스트는 다른 몬스터들과 행동 방식이 매우 달랐다.
매우 잔인하고 교활하며 비열한데다 머리까지 좋아, 다른 괴물들은 그냥 인간들을 죽일 때, 러스트는 남자를 죽이고 여자는 강간하면서 강간하는 여자를 방패막이 삼아 수많은 위기를 빠져나갔다.
러스트에 의해 강간을 당해 재기불능이 된 여성 각성자들은 셀 수도 없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강간당하여 어찌어찌 살아남긴 해도 트라우마가 남아 자살한 여자들도 한 트럭이 넘는다.
“저 사람이 러스트 동생이야.”
“……. ……. …뭐……?”
“그래서 성경에서 인류 최초의 살인마인 카인과 최초로 살인당하는 아벨이 형제니까 누군가가 러스트를 카인, 저 사람을 아벨이라 불렀는데 이게 의외로 너무 잘 어울려서 별명으로 붙은 거고.”
“허…….”
‘아벨’ 의 정체를 알게 된 각성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알기론 ‘아벨’ 은 엄청 모범적이고 착하다고 들었는데?”
“그러니까 더 임펙트가 큰 거지.”
“어떻게 한 형제인데…이렇게까지 성격이 다른 거지?”
모범적이고 착한 동생과 운석에 맞아 한국 최악의 괴물로서 악명을 뻗치게 된 사악한 형.
같은 어머니,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 어떻게 이토록 형제의 가치관이 극과 극으로 다를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처음엔 ‘아벨’ 은 엄청 고생 많았다고 하더라. 주변에서 강간마 예비군이라 불리우면서 따돌림 당하고, 인터넷 뉴스에서도 씹히고, 심하면 집안까지 쳐들어와서 행패 부리는 피해자의 가족들까지, 진짜 형 때문에 온갖 고생을 다 했어.”
“그런데 솔직히 의심할 수 밖에 없잖아? 형이 저렇게 사악하고 악랄한데 같은 환경에서 자란 동생이 착하다는 것은 믿을 수 없…….”
“헤이.”
그 때, 탄탄한 근육이 두 사람의 목을 휘감으면서 은근하게 조이기 시작했다.
‘아벨’ 의 곁에 있던 백인 남성 동료가 어느새 두 사람의 뒤로 이동한 것이다.
머리를 스포츠 형태로 깎고, 군번줄을 목에 달고 있어서 불량한 군인 같은 분위기를 풍긴 그는 위협적으로 입을 열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는 것까진 좋은데, 내 친구를 강간마로 의심하는 건 용서 못해. 언더스텐?”
“어…언더스텐…….”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
백인 남성은 악센트를 넣으며 두 사람의 목을 팔 근육으로 천천히 조였고, ‘있어’ 를 끝으로 목을 풀어주었다.
‘아벨’ 에 대해 얘기하던 두 사람은 겁을 먹으며 후다닥 거리를 벌리며 구석 자리에서 찌그러지게 되자, 그제야 만족스런 백인 남성은 원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왜 애꿎은 사람들 겁주고 그래?”
“어쭈. 이 형님이 도와줬는데 말뽄새 보시게?”
머리를 깔끔하게 정돈하고 여러모로 고생한 흔적이 얼굴에 남아있는 ‘아벨’ 이 타박하자, 백인 남성은 장난스럽게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가볍게 헤드락을 걸었다.
“와, 진짜 한국말 구수하게 잘 하네. 누가 보면 토종 한국인인줄 알겠어.”
활의 상태를 확인하던 포니테일 머리의 한국 여성은 백인 남성의 유창한 한국말에 칭찬인지, 장난인지 모를 말투로 말하자 백인 남성은 우쭐해 하였다.
“어험. 내가 쌈질만 잘 할 것처럼 보여도 나름 지성파라고.”
“안녕↗하쎄↘요우→ 내↑ 이루므↘ 에디 제이브…….”
“크아악!”
백인 남성은 자신이 한국말을 갓 배웠을 때의 어색한 말투를 따라 하는 그녀를 향해 괴성을 지르며 달라붙었다.
“에디, 시영. 그쯤 해둬. 이제 곧 움직여야 해.”
‘아벨’ 은 두 사람이 소란스럽게 떠들자 그만두라며 조용히 말하였고, 두 사람은 왁왁 떠들다가도 그의 말 한마디에 반론조차 펼치지 않고 서로 떨어지면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였다.
생긴 것은 순해 보이지만, 자신의 집단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뜻.
얼마 후, 군인들의 안내를 받으며 특색 있는 복장의 두 집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쪽은 중국의 무술가다운 복장과 무술용 봉, 쌍절곤, 링 형태의 건곤조구권등등, 중국느낌이 물씬 풍기는 무기를 들고 있는 이들과, 당장 숲 속으로 사냥을 나가도 이상할 게 없는 실전적인 복장의 백인들.
그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각성자들로, 러스트가 중국이나 러시아로 이동하면 엄청난 문제가 일어난다고 판단한 중국, 러시아 정부에서 보낸 지원군이었다.
물론, 두 국가는 한국 정부에게 지원금을 받으면서 명분과 실리까지 모두 취하였다.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올 사람은 모두 다 왔다고 생각한 다른 각성자들도 몸을 일으키기 시작하였고, 중국의 각성자들은 ‘아벨’ 일행에게 다가오더니, 뺨에 4개의 날카로운 상처가 그어져 있는 날카로운 인상의 중국인 남성이 혐오와 비웃음이 섞인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강간마의 동생이 또 모습을 드러냈군.”
“!!”
“예전에 우리가 짠 계획은 완벽했어. 하지만 러스트는 우리의 계획을 간단하게 파훼하며 도주하였지. 과연 어떻게 러스트가 그 사실을 알았을지 참으로 궁금해.”
그는 중국팀의 리더인 리 창홍으로, 예전에도 러스트를 잡기 위해 몇 차례 한국으로 지원을 와서 여러 차례 계획을 짰으나 번번히 실패하고 여러명의 동료가 사망하고, 본인은 뺨에 흉터가 남는 상처를 입고 말았다.
중국인 남성의 말에 ‘아벨’ 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발끈하였다.
“그건 애초에 니가 완벽하답시고 짠 계획이 애들 장난 수준이었으니까 그러지!”
“흥! 우리의 실력이라면 충분했어! 하지만 놈은 우리의 약점을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찔러왔단 말이다!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절대로 들통 날리 없었단 말이다!”
당시 창홍의 계획은 일부러 노출도 강한 옷을 입은 여성 무술가들을 미끼로 삼아, 러스트가 여성 무술가들과 싸우면서 시간을 벌 때 사방에서 포위하여 공격한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교활하고 비열해, 왠만한 함정 따윈 오히려 역이용하는 러스트는 여성 무술가를 공격하는 척 하다가 반전하여 자신을 포위하려는 약한 무술가를 죽이고, 오히려 바깥에서 역으로 기습을 성공시키고선 유유자적하게 도주하였다.
그는 러스트는 여자를 반드시 강간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있었기에, 러스트가 자신의 함정을 간파했다기 보단 누군가가 알려줬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러스트의 동생인 ‘아벨’.
“너는 러스트와 한패가 분명해. 왜냐면 둘 다 똑같은 강간마니까. 애초에 형이 저런 강간마인데 동생이 착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이 새끼가!”
에디는 참다 못해 창홍의 멱살을 붙잡으려 하였지만, ‘아벨’ 은 에디의 팔을 제지하면서 창홍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한국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내줘서 감사합니다. 그쪽의 의견은 알겠지만,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쳐서 싸워야 하니 이쯤에서 서로 감정 싸움을 접었으면 합니다.”
그는 거의 정론이라 할 수 있는 주장을 통해 창홍과의 말 싸움을 일단락 지었고, 그가 화를 내지 않자 창홍은 혼자 콧방귀를 뀌면서 다른 이들을 이끌고 간단하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젠장. 저 새끼 볼 때마다 마음에 안 들어. 처음부터 강간마 취급을 하고 있잖아.”
“어쩔 수 없어. 아니라고 수천, 수만번을 말해도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은 없으니까.”
꽈악…….
그 때,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무녀복의 일본인 여성이 ‘아벨’ 의 옷깃을 붙잡았다.
“저는…믿어요…….”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아벨’ 을 믿는다 말하였고, 그는 자신의 옷깃을 붙잡은 일본인 여성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고마워, 아야네.”
마치 아이처럼 머리를 쓰다듬는 그의 행동에, 아야네는 볼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화려한 무녀복과 달리 매우 내성적인 성격인 듯하다.
“러스트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때, 해운대를 점령한 러스트를 감시하고 있던 관측병으로부터 러스트의 움직임이 감지 되었음을 무전으로 알렸고, 무전을 받은 장교는 그 사실을 모두가 듣도록 알려주었다.
“사전에 계획한대로 B클래스 이하는 군인들과 함께 포위망을 세운다! 움직여!”
군인들과 B클래스 이하의 각성자들은 함께 움직이며 러스트가 도망갈 수 있는 포위망을 막았고, 에디는 ‘아벨’ 의 등을 치면서 힘있게 말하였다.
“지훈아! 가자!”
“음!”
분위기를 띄우는 에디의 목소리에, 손 지훈은 해운대를 향해 나아갔다.
‘형, 나는 여기서 반드시 형을 죽이겠어!’
예전에 형에게 반찬을 주러 갈 때, 운석이 만든 구멍에서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에 어리버리하며 당황하던 자신은 오크라 칭해진 몬스터의 공격에 죽을뻔 하였다.
하지만, 운석에서 태어난 괴물은 자신을 죽이려던 오크를 죽였고, 자신을 힐끔 쳐다보더니 무시하며 사라졌었다.
후에 운석에 의해 죽은 사람의 성격에 따라 강력한 괴물로 재탄생한다는 것을 알게 된 지훈은, 괴물이 된 형에게 이성이 남아있다고 생각하여 설득을 해보려 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악행은 도를 넘어서기 시작하였다.
살인마의 가족이라는 자극적인 기사거리의 재료가 된 적도 있었고, 러스트에게 피해를 받은 가족들이 집까지 쳐들어와 자신들을 강간마 가족이라 매도하기까지 하였다.
이후, 각성자의 재능, 그것도 최상급의 재능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각성자의 길을 걸어 괴물들을 죽이며 실력을 쌓아갔고, 자신을 강간마의 동생이라며 혐오하는 사람들 속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그리고 진심은 통하였다.
한국의 요청을 받고 미국에서 온 각성자인 에디, 한국 양궁 선수로 활약하다 각성하여 강간마의 동생인 자신을 벌하고자 찾아왔지만 대화를 통해 오해가 풀린 김 시영, 그리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실력은 있지만 혼자서 행동하던 중에 한국의 요청으로 일본에서 억지로 지원을 보냈다가 우연찮게 지훈과 만나게 되어 궁합이 잘 맞는 팀을 짜게 된 시라가미 아야네.
이들은 처음엔 자신을 혐오하고 꺼려 하였지만, 지훈은 계속해서 자신의 진심을 보여줌으로서 동료가 되어 주었고, 다들 재능도 뛰어나며 능력의 궁합까지 잘 맞아, 수 년 후에 SSS 클래스 각성자 팀으로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지금까진 형을 이길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두고만 봐야 했지만, 이제는 아냐. 더 이상 형 때문에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지훈은 이 자리에서 반드시 형을 죽이겠다고 다짐하며 다른 각성자들과 함께 해운대로 이동하였다.
========== 작품 후기 ==========
예이! 진우의 원래 세계는 전형적인 헌터물 세계관으로 대격변!
이제 다음편이 완결이기 때문에 새롭게 변한 세계의 심도있는 설정같은건 없음. 다른 현대 레이드물 전형적인 설정을 대충 쑤셔박았다고 생각하면 존나 편하다.
이제 다음편이 진짜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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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적- 우적! 꽈직!
마치 바퀴벌레와 에일리언을 반쯤 섞은듯한 외모, 온 몸에 날카로운 잔가시가 박혀 있고, 겉으로 보기엔 근육은 별로 보이지 않지만 진한 선홍색의 가죽 너머에는 전차를 손바닥으로 후려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괴력이 숨겨져 있다.
게다가 손과 발에는 날카로운 칼날 형태의 돌기가 튀어나와 있는데, 이 돌기들은 자유자재로 길이를 늘려 최대 10m까지 키워서 티타늄 합금조차 종이잣마냥 찢어발길 수 있었다.
이미 여기까지만 해도 특이한 모습이지만, 굳이 ‘가장’ 눈에 띄는 것을 고르라 하면 가랑이 사이에 있는 돌기가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와있는 거대한 남성기다.
“꺼억! 그르륵!”
해수욕장 한 가운데에 자리를 깔고 운 나쁘게 자신에게 잡힌 인간의 시체를 씹어먹던 괴물은, 트름을 하자 입에서 인간의 뼈로 보이는 잔해를 더럽게 토해내면서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아마 분위기상 웃음으로 생각되지만, 너무나 흉측한 모습인지라 기가 약한 사람이라면 벌써 졸도 했을 표정이었다.
“포위해!”
타타타탁!
그 때, 냉병기를 들고 있는 인간들이 우르르 달려나와 괴물을 중심으로 수십m의 거리에서 포위망을 형성하였다.
포위망 바깥에는 수많은 이들이 석궁과 활을 겨누며 러스트를 공격할 준비를 갖추었다.
하지만, 포위당한 괴물, 러스트는 그 모습에 여유작작하게 인간의 손가락 하나를 쭙쭙 빨아먹어 뼈만 남은 손가락 뼈를 아무렇게나 내던졌다.
“녀석의 페이스에 휘말리지마! 놈은 우리의 빈틈을 찾고 있다! 포위망을 굳히는데 집중해!”
러스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훈은, 저 모습에 발끈하거나 방심하면 약점으로서 이용당한다 판단하여 지시를 내렸고,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는 SSS급 각성자인 지훈의 힘과 명성을 알고 있는 이들은 굳건하게 포위망을 갖추었다.
“흥! 네 놈의 말 따윈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러스트가 지훈의 형을 베이스로 한 괴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창홍은 그의 말을 무시하며 자신이 이끄는 중국인 각성자들을 이끌고 달려들었다.
“가지마! 놈의 함정이야!”
지훈은 본능적으로 함정이 있다고 판단하였지만, 이미 러스트에게 수차례의 모욕과 수난을 당했던 그는 러스트를 죽이는데 집중하였다.
‘정면승부라면 내가 이긴다!’
지금까진 러스트가 아군의 계획을 역이용하여 기습을 가하여서 패배한 거지, 정면 대결이라면 절대로 러스트에게 패배하지 않는다 판단한 것이다.
투콰악!
순간, 모래 사장 바닥에서 갑자기 여러명의 인간이 튀어나와, 포지션을 잡은 중국팀의 이동 경로로 달려들었다.
촥! 촤악! 푹!
“커헉!?”
“아악!”
갑작스런 기습 공격에 당황한 중국팀은 기습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였고, 선두에 섰던 창홍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아 검을 휘두른 적의 모습을 확인하자 자신도 모르게 경악하고 말았다.
“아니!?”
불길처럼 주황빛을 띈 붉은 머리와 무술로 뛰어난 밸런스를 지닌 몸매의 여성은 자신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메…메이 린……!?”
남동생이 죽어 혼자 복수의 길을 떠났다가 실종된 중국의 SS 클래스 각성자, 메이 린.
“송 백하!?”
“다 실종됐던 각성자들이잖아!”
그 밖에도 한국에서 상위권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혼자 다니기를 좋아하거나, 몬스터 홀에서 튀어나온 몬스터 잔당을 처리하다 팀원이 전멸하고 실종된 한국의 각성자들도 여럿 보였다.
아니, 정확히는 ‘여성’ 각성자들이다.
“주인님의 적! 죽어라!!”
“크카카카칵!”
러스트는 모래 사장에 숨어서 기습한 암노예들과 싸우는 각성자들의 모습에 기분 나쁘게 웃었지만, 중국팀이 예상치 못한 기습으로 실종된 여성 각성자들에게 부상당하고 죽어나가기 시작하자, 보다 못한 누군가가 나섰다.
“젠장! 우리도 나간다!”
“이대로 당하는 모습을 지켜만 볼 수 없지!”
창홍과 가까운 포위망의 각성자들은 자존심 강하게 짜증나는 중국인들이지만, 그렇다고 자기 나라를 도와주러 왔는데 이렇게 죽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하였는지 우르르 달려들면서 난전에 들어갔다.
명백하게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이며, 러스트는 이러한 기회를 누구보다 잘 노리는 비열한 습격자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러스트는 자신을 포위한 이들을 노려보며 경계하고 있었다.
“일단 후퇴해! 전열을 재정비한다!”
한국의 유명한 SS 클래스 각성자가 상호간의 협력이 안되는 상황에서 난전을 겪으면 적에게 기회를 준다고 판단, 후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죽은 이들을 버리고 뒤쪽으로 퇴각하여 포위망을 유지하였다.
“젠장! 제기랄!!”
창홍은 동료들을 죽인 각성자들을 향해 분노를 터트렸지만, 갑작스런 기습으로 동료들이 죽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 지시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1차 교전에서 가벼운 승리를 얻은 러스트는, 온 몸이 피투성이인 여자들을 손가락으로 까딱거렸고, 러스트를 공격하려던 각성자들을 공격한 여자들은 그를 향해 쪼르르 달려왔다.
“주인님! 명령대로 적을 죽였어요! 제발…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제 몸을 즐겨주세요!”
“야! 내가 더 많이 죽였거든! 주인님! 저부터 강간해주세요!!”
“아니, 저부터!”
“크르륵!”
러스트는 자신에게 다가와 아양을 떠는 여자들의 몸을 끌어안으며 명백한 웃음으로 보이는 미소를 띄었고, 모든 각성자들은 그 모습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이건 대체…….”
“어째서…….”
왜 그녀들은 몬스터에게, 그것도 여성을 강간하는 쓰레기 강간마에게 저렇게 아양을 떤단 말인가?
그 의문에 대답을 한 것은 놀랍게도,
“인간 암컷들, 쑤신다. 박는다. 크르륵!”
“!!”
“말…했어……!?”
지금까지 수많은 몬스터들이 나왔지만, 그 중에서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몬스터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러스트는 뚝뚝 끊어서 말하긴 하지만, 명백하게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나, 암컷들 지배한다. 모두. 내 나라 만든다. 아무도 무시 못한다.”
약간 두서없긴 하지만, 조금만 판단력이 있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말투.
“뭐야 저거…그러니까…지금 자신의 나라를 만들겠다 이건가? 게다가 여자들을 지배해서?”
누군가가 러스트가 한 말을 정리하였지만, 거기에 그 어떤 반론도 나오지 않았다.
“모두 정신차려!”
그 때, 지훈이 동요하는 각성자들을 향해 일갈했다.
“놈이 말을 하듯, 꽥꽥 울부짖든! 여성들을 지배하는 능력을 각성해서 왕국을 만들든! 그딴 건 여기서 놈을 죽이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다! 놈은 계속해서 성장하여 말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반드시 여기서 놈을 죽여야만 해! 모두……!”
“동생! 동생! 지훈!”
“!!”
그 때, 러스트의 입에서 지훈의 이름이 나왔다.
“나 형! 싸우지 말자!”
게다가 싸우지 말자고 제안까지 하자, 사람들은 말을 할 줄 알고 협상까지 제안하는 몬스터의 모습에서 눈을 때지 못하였다.
“그 더러운 입으로 형과 나의 추억을 더럽히지 마, 이 괴물 새끼야!!”
지훈은 자신을 형이라 부르며, 그렇기 때문에 싸우지 말자는 러스트의 말에 격앙어린 분노를 토해냈다.
“설령! 네가 정말로 형이라 해도 나는 너를 죽인다! 너 때문에 죽은 이들을 위해서! 네게 강간당해 절망하여 자살한 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너 때문에 강간마를 키운 여자라는 뉴스거리와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고통받는 어머니를 위해서! 너는 여기서 내 손으로 반드시 쳐 죽일거라고!!”
그 동안 억눌러왔던 분노가 터져나온 지훈은, 눈물을 흘리면서 반드시 러스트를 죽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지훈…….”
“지훈씨…….”
지훈의 동료들은 그가 겪어온 서러움과 분노를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자 슬픈 눈빛으로 암묵적인 위로를 해주었다.
“…….”
지훈을 러스트의 강간마 동료라고 모욕하던 창홍도 지금까지 언제나 정중함을 잃지 않던 지훈의 슬픔이 서린 분노에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훈의 분노를 받은 러스트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너 죽는다! 이제 안 봐준다! 다 죽어라!”
촤아악!!
그리고선 바다를 향해 팔을 흔들자, 거의 섬이라 할 수 있는 크기의 오징어가 수많은 다리를 휘저으며 모습을 드러냈고, 거기서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동양식 용의 모습을 한 거대한 해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맙소사!”
“크라켄이잖아!”
“레비아탄까지 있어!”
지구의 총 면적 70%가 물이다.
그렇기에 바다나 거대한 호수, 강에 떨어진 운석들도 많고, 거기에서 태어나는 몬스터들은 모두 해양 몬스터가 된다.
지상전은 몰라도 수중전, 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해양 몬스터를 쉬이 처치하지 못하는 지구의 무기 특성상, 이러한 해양 몬스터들은 일단 적이 된다면 큰 문제가 된다.
다행히도 이러한 수중 몬스터들은 자신들의 영역에만 지내기에,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제주도의 절반쯤 되는 크기의 운석이 일본 해 근처와 지중해에 1개씩 떨어졌고, 그로 인해 지중해에는 거대 오징어인 크라켄, 일본 해에는 해룡인 레비아탄이 태어나고 말았다.
바다에서는 지구의 모든 현대 무기를 쏟아 부어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최강인 해양 몬스터, 크라켄과 레비아탄의 등장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가져다 줄 수 밖에 없었다.
“카카카칵! 모두 다 암컷! 나 암컷들 조종한다! 모두 죽어!”
크라켄과 레비아탄은 모두 암컷 몬스터들이었고, 암컷을 조종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러스트는 너무나 크기 때문에 해운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정거리가 닿는 재앙급 몬스터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쿠오오오----
오징어 형태의 크라켄은 거대한 10개의 다리를 지상으로 향하였고, 레비아탄은 항공모함조차 찢어버릴 수 있는 충격파를 지상에 쏘기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끝…이다…….”
그 모습을 본 누군가는 저항의 의지조차 보이지 못하며 절망하였다.
바다를 점령하는 몬스터들이 힘을 합치고, 그 몬스터들을 조종하는 것이 한국 최강최악의 몬스터 러스트다.
“러스트를 죽여!”
그 때, 지훈이 절망한 각성자들을 향해 외쳤다.
“모두 러스트의 능력으로 조종받고 있는 거다! 러스트를 죽이면 모든 것이 해결돼!”
그렇게 외친 지훈은 동료들과 함께 러스트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고, 용기없는 각성자들은 도망쳤지만 이대로 도망쳐봤자 죽도 밥도 안된다고 판단한 각성자들이 달려들었다.
그 때,
스팟-! 후우우웅!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거대한 그림자가 지기 시작하자, 러스트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던 각성자들, 러스트와 그 노예들, 바다에서 지상을 공격하려던 크라켄과 레비아탄도 하늘에서의 존재감을 느꼈는지 모두가 위를 올려다보았다.
“뭐…뭐야 이건……!?”
“우주선……!?”
마치 SF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미래적인 디자인의 우주선들 수십척이 하늘을 빼곡하게 메운 모습에, 러스트조차 당황한 눈빛이 역력했다.
지이잉--
그 때, 가장 선두에서 금색과 붉은색이 조화되어 압도감과 화려함을 과시하는 가장 거대한 전함에서 사방팔방으로 거대한 홀로그램을 통해 한 사람의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신가! 힘쎄고 강한 아침! 만일 내게 묻는다면 내 이름은 손 진우!-
“…….”
“어…저거 왈도첸데……?”
“손 진우……? 어디서 들어본…….”
한 때 한국의 인터넷에서 유행했었던 왈도체를 사용한 동양인 남성.
게다가 자신을 ‘손 진우’ 라 소개한 모습에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라 생각하다가 몇몇은 화들짝 놀라며 지훈을 향해 시선이 집중되었다.
“진우?! 방금 그거……!”
에디가 경악하며 입을 열자, 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맞아……. 우리 형…이름이야……. 아니…얼굴도 똑같아……! 저건 형이야!!”
지훈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러스트와 하늘을 번갈아 올려보았다.
분명 형은 운석에 맞아 러스트가 되었는데? 그런데 또 다른 형이 우주선을 타고 등장했어?
지훈은 머리가 어지러움을 느꼈다.
대체 뭐가 뭔지 몰라,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것이다.
-하하핫! 이거 초면에 실례했군. 이 풍경은 내게 있어 매우 정겨운 풍경이었거든. 사과의 의미로 이번엔 장난하지 않고 다시 소개하도록 하지. 나는…….-
콰아아아아--!!
순간, 힘을 모으고 있던 레비아탄이 하늘을 향해 입을 벌렸고, 항공모함도 간단히 찢어발기는 충격파가 진우의 기함으로 발사하였다.
하지만, 반투명한 막이 충격파를 막아내면서 푸른 빛을 띄게 되었고, 간단하게 충격파를 흡수하듯이 막아낸 막은 다시 반투명하게 돌아갔다.
-재롱은 다 떨었나? 좋아, 다시 소개하지. 나는…….-
콰아아아--!!
하지만, 레비아탄은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자 또다시 충격파를 쏘아보냈고, 두 번이나 레비아탄의 공격 때문에 말문이 막힌 진우는 크게 심호흡을 하였다.
-스으읍…후우우…….-
심호흡을 끝낸 진우는 짜증과 살기가 섞인 눈빛으로 명령조로 입을 모았다.
-신, 리베티. 3초 준다. 바다에 있는 저것들 처리해.-
스팟-
그와 동시에 지상쪽을 향한 홀로그램 바로 앞에 박쥐 날개와 붉은 피부가 인상적인 도발적인 복장의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고, 날카로우면서도 묵직한 인상의 남성이 해안가에서 텔레포트되었다.
“흡.”
해안가에서 모습을 드러낸 남궁 신은 검집에 손을 얹으며 가벼운 기합성을 내질렀고,
촤아아아아---!!
“흐헉!?”
“으아악!”
모세의 기적마냥 바다가 지평선 너머까지 둘로 갈라지면서 그 사이에 있던 크라켄의 몸이 반으로 쪼개졌다.
콰아아앙!!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박쥐 날개를 접은 붉은 피부의 여성이 레비아탄을 향해 추락하면서 주먹을 내리 꽂으면서, 그 충격파로 바닷물이 날라가 운동장만한 넓이의 땅이 모습을 약 2초동안 드러냈다가 다시 바다에 삼켜졌다.
“…….”
“…….”
“…….”
지상으로 날아오는 바닷물을 맞은 각성자들은 마치 신의 기적과도 같은 현상을 보이는 두 남녀의 모습에 할말을 잃었다.
방금전에 본 것은 일반적인 상식을 훨씬 넘어선 불가해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남궁 신은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속도로 발도술을 사용하였고, 리베티(여제)는 ‘근력’ 이라는 힘의 극한을 보여주었다.
-저런 괴물들이 있는걸 보니 결국 이 지구도 내 고향이 아닌 모양이구만.-
홀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진우는 약간 실망감이 서린 목소리로 고개를 천천히 내저었다.
두근-!
순간, 지훈의 심장이 크게 움직였다.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째서인지 몰라도 방금전의 발언으로 저기 있는 형이 자신의 진짜 형임을 직감한 것이다.
-자, 방해꾼도 사라졌으니 다시 내 소개를 하지. 나는 삼태극 제국의 제 1대 황제이며, 총 691개의 차원을 지배하는 우주 최강의 전사이자 지배자, 손 진우라 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뭐라 반응할 틈도 주지 않으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어차피 이해가 안되겠지만 계속 듣도록. 나는 너희들에게 ‘설명’ 을 하는 것이 아니라 ‘통보’ 를 하고 있는 것이니까. 그리고 이 방송은 전 세계를 통해 방송되며, 각 국의 언어에 맞게 번역중이다. 뭐, 어차피 못 알아들어도 돼. 이해가 될 때까지 겪게 해주면 되니까.-
오만한 눈빛과 미소를 띈 진우는 재차 말을 이었다.
-삼태극 제국의 제 1 황제가 명하노라. 692번째의 지구여, 내게 복종하라.-
“!!”
“!!”
계속해서 충격적인 사건이 터져나온다.
여성과 암컷을 조종할 수 있게 되고, 사람의 말까지 할 수 있게 된 러스트의 존재만 해도 충격적인데, 갑자기 왠 이상한 황제라는 놈이 우주선으로 이루어진 함대를 이끌고 복종하라며 명령조로 말하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691개의 지구를 점령하였고, 개중에는 지금의 지구보다 수백년 후의 미래로 이 시대에선 상상도 못하는 무기들을 가진 지구도 존재하였다. 하나, 나는 그런 지구를 상대로도 단 한 척의 피해 없이 지구와 개척 행성들을 점령하였다. 나는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지금부터 10분의 시간을 주겠다. 투항하겠다면 제국의 이름 하에 편리한 문물, 안정된 삶을 살아가게 해줄 것이고, 저항하겠다면 노예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할 것이다.-
“젠장! 이게 무슨 개소리야!!”
그 때, 참다 못한 지훈이 진우의 얼굴을 향해 울부짖듯 외쳤다.
신은 감히 자신의 주군께 불경한 말을 지껄인 인간을 죽이려 하였지만, 지훈의 얼굴을 보자 순간적으로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참고로 나는 자신들이 강하다고 생각하던 이들에게 압도적인 공포와 절망을 주는 것을 즐겨 한다. 그러니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자존심 강한 군사 강국들은 꼭 저항을 해줬으면 한다. 너희들은 아무리 괴롭혀도 질리지가 않거든. 그럼 10분후에 보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진우의 홀로그램은 사라졌고, 그와 동시에 신이 통신기를 통해 뭔가를 말하였다.
“…예, 그렇습니다. 일단 얼굴은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신은 지훈의 얼굴을 힐끗힐끗 보면서 보고하였고, 그로부터 몇 초후, 조용히 있던 진우의 기함에서 좌우로 인간보다 좀 더 큰 형태의 뭔가가 엄청나게 튀어나왔다.
“아…아이언 맨……?”
아이언 맨과는 외형이 완벽하게 다르지만 보다 더 진보된 형태의 로봇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철컹-
기함의 정면부에 위치한 문이 열리더니 일사분란하게 모이면서 허리를 90도 각도로 숙였다.
그 모습은 마치,
“계단……?”
한 각성자가 말한 것처럼 계단 형식의 모습을 띄고있었다.
그리고, 로봇들이 만든 계단을 통해 한 무리의 인간들이 내려왔다.
“씨발…뭐 이딴…미친…….”
하나같이 영화에나 나올법한 로봇들을 겨우 계단용으로 사용한다고?
그렇게 지상까지 내려온 이들은, 화려한 복장을 한 진우와 하나같이 아름다운 외모와 매력을 가진 여성들이었다.
“스흐으읍~ 푸하아아~! 간만에 느껴보는 동시대 지구의 스메엘~!”
“혀…형…….”
저 장난스런 말투로 확신했다
“형!!”
지훈은 진우를 향해 달려갔고, 신과 붉은 피부의 박쥐 날개 여성이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내며 진우를 향해 다가오던 지훈을 막아섰다.
“윽……!”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던 두 사람의 기세에 억눌린 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주춤거렸지만, 진우는 그런 지훈을 향해 다가왔다.
“여어~ 128번째 지훈아, 안녕하냐?”
“??”
지훈은 형의 왠 뜬금없는 소리에 당황하였지만, 진우는 다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새끼가 지금 뭔 개소리를 하느냐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대다수의 지훈이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더라고. 자, 128번째 지훈아, 니 형은 어대로 갔냐? 살아있어? 아니면 죽었어? 것도 아니라면 아예 태어나질 않았어?”
수많은 차원의 수많은 지구를 정복한 진우는, 가장 먼저 그 곳이 자신의 고향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동생인 지훈이의 행방을 찾아왔다.
691…이제는 692개가 된 차원에서 자신의 동생인 지훈은 128개 차원에서만 그 존재를 드러냈고, 그 중에서 14명의 지훈만이 자신을 형이라고 말하였다.
즉, 그 외의 지훈은 형제가 없는 장남이거나, 형이 자신과 완전히 다른 인물이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죽은 상태, 혹은 지구의 시대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었다.
이제는 슬슬 포기하는 분위기지만, 최소한 자신의 고향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새로운 차원의 지구를 침략할 때마다 지훈을 찾는 것은 이제 거의 당연시 여겼다.
하지만, 진우는 이 692번째 지구가 자신이 아는 지구와는 매우 크고 결정적인 부분이 달랐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자신이 아는 지구는 괴물도, 그 괴물과 싸우는 인간도 없는 그런 재미없고 무료한 세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훈이 대답하기 전에 분위기 파악 못하는 인간이 튀어나왔다.
“너희들은 대체 뭐하는 놈들이냐!!”
같은 팀원들 대다수가 죽거나 부상당하면서 유일하게 멀쩡한 창홍이 진우를 향해 달려든 것이다.
“감히 네 놈 따위가 중화를 상대로…어?”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상하게 자신의 몸이 앞으로 기우뚱거리자, 발에 힘을 주어 무게 중심을 잡으려 하였으나 그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본의 아니게 무릎을 꿇게 된 창홍은 이상하게 힘이 들어가지 않는 자신의 발을 돌려보았고, 이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지어졌다.
“어……? 내 다리…왜……?”
마치 고전 개그 만화의 한 장면처럼, 발목 아래는 땅에 고정되어 있는데 상체만 앞으로 나아가 있다.
개그의 정석대로라면 씩씩거리면서 다시 돌아와 떨어진 발을 붙이고 다시 앞으로 가겠지만, 아쉽게도 이 세상은 개그 만화속의 세계가 아니었다.
촤아아악!!
“으아아아아!!”
뒤늦게 피가 터지면서 비명을 내지른 창홍.
그가 비명을 내지른 이유는 고통 떄문이 아니었다.
발목이 잘려졌는데, 피가 튀어나오는데, 자신의 다리에선 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비현실적인 모습에 공포에 가득찬 비명 소리를 낸 창홍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등에 발을 올리는 누군가에 의해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굳어버리고 말았다.
“무릎을 꿇고 상체를 내리며 고개만 과하지 않게 위로 치켜들며 말하라. 이것이 제국의 황제 폐하를 향한 노예들의 기본 자세다.”
“끄…끄으윽……!”
창홍은 당장 몸을 일으켜 공격하려 하였지만, 그의 등에 발을 올려 내공으로 제압한 신은 발꿈치로 가볍게 뒤통수를 내리쳐서 창홍을 기절 시켰고, 그의 몸을 무리 속으로 내던졌다.
이렇게 했으면 알아서 지혈과 응급 조치를 해주리라.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고 창홍을 아주 간단하게 무력화시킨 신이 진우의 등 뒤에서 굳건하게 자세를 잡자, 창홍처럼 달려들 용기가 사라지고 말았다.
“걱정 마라. 죽이진 않았으니까. 아마 저 다리 가져가서 봉합하면 금방 회복될걸? 애초에 세포를 최소한으로 잘라냈으니 돌팔이가 아닌 이상 간단하게 이어 붙일 수 있을거야. 자, 아까 있던 용건을 마무리 지어볼까? 네게 있어서 ‘나’ 는 어떤 존재이지? 살아있나? 죽어있나?”
“아…아니…살아있다면 살아있고 죽었다면 죽었는데…….”
지훈은 창홍을 너무나 간단하게 무력화시킨 남궁 신이 뒤에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지만, 그 어떤 기세도 느껴지지 않는 무심함이 오히려 소름 끼치기에 힘겹게 대답하였다.
“오, 이건 또 새로운 답인데?”
게다가 너무나 생소한 질문을 던지는 형의 모습에 당황하였고, 진우도 지금까지 이런 대답을 한 동생은 없었기에 신기하다는 미소를 지었다.
“나 시간은 충분히 있거든? 그러니 그게 무슨 말인지 설명해 봐.”
“형은 운석에 맞아서 사망했고, 그 운석에 의해 태어난 것이 저 괴물이야. 그런데 형은 내 눈앞에 있어……! 이게…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나도 모르겠다고……!”
“……!”
혼란스러워하는 동생의 대사에 진우의 얼굴이 굳어졌다.
“운석? 정말로 내가 운석에 맞았나?”
“그래! 형 몰래 엄마와 이모가 해주신 반찬을 들고 가다가 형이 살던 아파트가 운석에 맞아 박살났었어! 정확히 형의 층수를! 그런데 왜 괴물로 다시 태어난 형이 여기에 있는거야!?”
서로 주관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다보니 정보의 부재로 양 쪽 모두 당황하게 되었고, 진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되물었다.
“하나만 질문하자. 내가 운석에 맞기 전, 너와 내가 마지막으로 카톡했었던 내용, 기억하나?”
“기억하지! 그게 마지막 채팅이었는데! 엄마가 형이 오지 않아서 투덜거리고, 이모까지 함께 형의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하니까 다음주 토요일에 오겠다고 말했던거! 그리고 운석이 떨어지면 형은 구경하겠다고 말했었잖아!”
“!!”
찾았다.
진우는 수백개의 차원과 지구를 넘나들면서 정복 활동을 벌이다가, 드디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지훈은 서로 아는 정보가 다르다고 판단하여 자신이 아는 것을 모두 다 설명하였다.
둠스데이, 운석의 효능, 몬스터, 네임드 몬스터, 그리고 러스트.
“과연. 이능의 힘이라곤 없었는데 운석이 떨어지고서 이렇게 됐다 이거군.”
처음엔 괴물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고향이 아니라 단정 지었던 진우는, 설마 자신이 차원이동을 하고서 이렇게나 재밌는 세계가 됐으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쉭-
“캬아아!”
순간, 모두의 동체 시력을 압도적으로 넘어선 속도로 이동한 진우는 자신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네임드 몬스터, 러스트의 눈 앞까지 이동하였고, 러스트는 괴성을 지르며 팔다리를 휘둘렀다.
퍼퍼퍼펑!!
“끄케에엑!!”
하지만, 공격이 펼쳐지기도 전에 진우가 가볍게 잽을 날리며 사지를 박살낸 진우는, 고통을 느끼고 있는 와중에도 자신의 뒤를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자지를 세우고 있는 러스트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지었다.
“내 몸과 기억을 가진 것 맞구만. 이 상황 속에서도 여자에게 시선이 가는 것을 보아하니.”
“주인님께 떨어져!”
“감히 주인님을!”
러스트가 괴로워하는 모습에, 그가 복종시킨 여자들이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달려들었다.
퍼엉!
하지만, 진우가 러스트의 머리를 무릎으로 차면서 박살내자, 그녀들은 모종의 힘이 풀렸는지 힘없이 쓰러지며 의식을 잃었다.
“게다가 자신의 여자를 복종시키는 것도 나와 똑같아. 너무 똑같아서 불쾌할 정도야.”
그렇게 한국 최강최악의 몬스터를 간단하게 퇴치한 진우는, 경악하고 굳어있는 각성자들을 무시하며 다시 동생에게 돌아왔다.
“자! 그럼 내 고향으로 돌아왔으니 이번 지구는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정복시켜 볼까! 이 지구를 정복하면 왕은 너 시켜주마, 지훈아!”
“뭐? 그게 무슨 헛소리야!”
“엉?”
진우는 자신이 호의를 베풀었는데, 자신에게 반발하는 동생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형이 무슨 자격으로 지구를 정복하네 마네 하는 거냐고! 게다가 힘으로 억지로 정복하려는 것 같은데, 그런 행위를 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죽어나갈게 뻔하잖아!”
“당연하지. 일부러 죽이려고 하는 건데. 지구는 새로운 차원을 정복하는데 있어서 워밍업 수준에 지나지 않아. 그러면서도 나를 이기겠다고 꽥꽥 달려드는 새끼들을 족치는 재미는 질리지가 않거든? 너도 앞으로 나를 따라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철썩!
그는 동생을 향해 어깨 동무를 하려 하였지만, 지훈은 손목을 후려치면서 저항하였다.
“사람을 죽이는 게 재밌어?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어!”
“야. 너는 저 러스트라는 새끼 하는거 보면서도 나를 모르겠냐? 저기 있는 여자들 보여?”
진우는 자신을 따라온 여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감수성이 풍부한 지훈은 하나같이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라서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처음엔 다들 내 적이거나, 내가 강간한 여자들이야. 지금은 조교를 완료해서 내 자지 하나에 허덕이는 암컷들이자 아내들이고.”
“!!”
진우가 말한 것은 방금전에 러스트를 포위하면서 목격한 것을 연상시키게 만들었다.
‘이것이…진짜 형이라고……?’
지금까지 러스트는 몬스터니까, 괴물이니까 인간이였을 때의 어두운 마음을 강하게 증폭 시킨것이라 억지로 믿고 있었던 지훈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자신의 형은 힘이 생긴다면 반드시 역사상 최악의 강간마가 될 자질을 가진 이라는 것을.
쒜엑!!
지훈은 진우의 목을 베어낼 기세로 검을 휘둘렀고, 진우는 가볍게 피해주면서도 표정이 잔뜩 굳어졌다.
“야, 방금한 칼질에 살기가 잔뜩 들어가 있었다?”
“형은 괴물이야! 존재해서는 안 될 괴물! 나는 형을 막겠어! 형의 악행을 죽여서라도 막아내겠다고!!”
“호오.”
자신을 죽여서 악행을 막아내겠다는 동생의 말에 흥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반응한 진우.
“이번 정복은 아주 재밌겠어. 설마 네가 나를 죽이려면서까지 막으려 들 줄이야.”
우웅--
그와 동시에 진우가 내린 기함에서 푸른색의 얇은 빛기둥을 비추었고, 진우 일행은 그 빛기둥에 따라 자신들이 타고온 기함으로 돌아갔다.
“좋다! 네 뜻을 받아들여주마, 동생아! 나는 앞으로 10분 후부터 천천히 정복 활동을 시작하겠다! 나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보거라! 후하하하하하!!”
진우는 악당 같은 웃음소리를 남기며 기함 안으로 사라졌고, 지훈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쥐었다.
“나는 형을 막을거야! 반드시 막고야 말겠다고!!”
서로 우애가 깊었지만, 아주 약간의 이유만 있다면 언제든지 어긋날 정도로 가치관의 차이가 심한 형제는 그렇게 갈라졌다.
지구를 지배하려는 폭군 진우와, 사람들과 평화를 지키려는 각성자 지훈.
서로의 이상과 가치관의 대립으로 인한 두 형제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필독)
========== 작품 후기 ==========
드디어 끝냈다!!
완결이다! 씨발 내가 첫 완결작을 썼다고!!
이제 비축분을 만들고 인외마경으로 다시 돌아올게!
나도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지만, 아주 오래는 아닐거야. 솔직히 나는 비축분을 만들기보단 독자들의 반응을 보는 게 좋고, 직업 문제로 시간 여유가 별로 없어서 미리 구상한 것에 즉흥적으로 뼈를 붙이는 연재 방식을 선호하거든.
그럼에도 내가 비축분을 만들려는 이유는 투데이에서 1위 함 먹어보기 위해서야 ㅎㅎ;
그리고 여제 굴복 조교 신과 장녀 처녀막 개통을 스킵한 이유는 엔딩 때문도 있지만, 일부러 외전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이기도 해.
그래야 인외마경 쓰다가 ‘아 씨발 ㅅㅅ씬 쓰고 싶어서 못 참겠네 ㅡㅡ’ 라는 마음이 들 때 외전 형식으로 쓸 수 있으니까.
정말 길었던 대장정이었지만 결국 끝내 마무리를 지은 나도 대견스럽고, 끝까지 따라와준 너희들도 고맙다!
너희들의 관심과 리플이 아니었으면 도중에 반응이 별로라면서 연중했을지도 몰라 ㅠㅠ
다들 인외마경에서 다시 보자!!
아, 그리고 인외마경에선 반드시 존댓말을 쓰기! 나도 존댓말로 대답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작가와 일부분의 팬층이 서로 반말까면서 친목 분위기 만들어 신규 유저들이 리플을 못 쓰는 분위기를 형성시키기 싫어. 굳이 반말을 까겠다면 최소 150편 이후부터 까라 ㅇㅋ?
만약 반말을 사용하면 블랙 리스트 1주일 먹인다ㅡㅡ
운 나쁘면 아이디 까먹어서 ‘내가 블랙 리스트 추가한 새끼가 누구지?’ 라며 영원히 못 풀어줄지도 몰라! 실제로 가벼운 경고의 의미로 하루정도 블랙 먹였다가 까먹은 사람 한 명 있다 ㅋㅋㅋ;;
정말 죄송합니다 ㅠㅜ 제 머리가 빠가사리라서 아이디를 까먹었어요...
아, 참고로 인외마경 1차 설정과 몇몇 부분이 변경되었거나 추가 되었으니까 설정과 왜 다르냐는 질문은 받지 않는다. 좀 더 쓰기 편하도록 설정을 잡다보니 그렇게 되었거든.
그럼 다들 좋은 하루들 되시길! 작가는 최고로 High한 기분으로 머리를 식히다가 다시 집필에 들어가겠다! 그럼 이만!
PS : 여제의 풀네임은 리베티크루스 반텔도키리벤토멜 하젠리오무르칸제. 대충 지은거 아니다. 여제 이름을 처음부터 이걸로 정했었다. 단지 분위기 흐름상 말하는 타이밍을 까먹어서 이제야 소개한거임;;
진우는 너무 어지럽다며 리베티라고 부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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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삭- 삭-
대다수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어두운 밤.
검은 옷과 안면을 가리는 후드로 어둠속에 녹아드는 복장을 한 5명의 암살자들은 다소 구석진 위치에 있는 호화스런 저택 안으로 잠입하였다.
리더로 보이는 이는 수화로만 의사를 전달하자, 가장 움직임이 둔한 이가 앞으로 나와 정문을 향해 손을 뻗자 푸른 빛으로 손과 문이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일반적으로 몰래 타인의 저택에 잠입한다면 정문이 아니라 후문 같은 구석진 입구를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적을 많이 둔 이들은 언제나 그런 곳에 함정을 덕지덕지 발라두기 때문에 오히려 정문으로 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철컥-
“후우우…….”
간신히 마법으로 이루어진 락을 푼 이는 한 숨을 내쉬면서 들키지 않고 문을 열었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이후, 함정 전문가들이 선두에 서서 조용히 정문의 문을 열고 저택 안으로 들어왔고, 화려한 외양과 달리 투박한 내부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어차피 이들의 목적은 인테리어 평가가 아니라 암살이었기에 조용히 2층 계단으로 나아갔다.
이 저택에서 가끔씩 청소를 목적으로 불려오는 청소부들에게 약간의 사례금을 주고 저택의 주인 방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미리 입수했었던 그들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었다.
툭- 투두두두두--
콰릉!
그 때, 마침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비와 함께 번개가 치기 시작하였다.
번개를 동반한 비는 상황에 따라 큰 악영향, 혹은 이득을 주는데, 왠만한 소음은 비와 번개에 묻히지만, 소음에 민감한 이들이 깨면서 예상치 못한 행동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누군가가 나오는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다.
언제든지 소음이 들리면 은신할 준비를 갖줬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자 다시 이동하기 시작한 그들은 좌우로 갈라진 계단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갔고, 여러 개의 문을 위치를 세면서 저택의 주인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
“여, 왔냐.”
“!!”
“!!”
순간, 그들의 뒤쪽에서 목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맨 후방에 위치한 이가 본능적으로 팔꿈치에 달려있는 칼날을 목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휘둘렀지만,
푹!!
“끅!!”
그의 옆구리로 날카로운 다트가 박혔다.
“컥…커헉……!”
문제는 다트에 발라진 독.
고통에 의한 비명을 참아내는 훈련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후열에 위치한 이는 다트에 발라진 독이 몸 안으로 스며들자 고통스런 신음성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아아아악!!”
결국, 암살자는 참다 못해 비명을 내지르며 고통스럽게 몸을 뒤틀기 시작하였으나, 독이 발려진 다트로 그를 기습하는데 성공한 남자는 아무런 후속 공격을 가하지 않았다.
“킥킥킥킥! 기분이 어때? 비명을 참기 위해 고통에 대한 내성과 훈련을 한 것이 무용지물이 되는 느낌은? 응? 응?”
“으아아아!”
남자는 고통으로 몸을 비트는 암살자를 흥미진진한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하였지만, 남자의 독으로 비명을 질러대는 암살자는 비명만을 내질렀다.
“플랜 B로 간다!”
암살자 리더는 조용히 은밀하게 접근하여 암살한다는 플랜 A를 포기, 접전을 펼쳐 목표만 죽인다는 플랜 B로 작전을 변경했다.
아무리 강하다지만 결국은 혼자. 게다가 다른 동료가 있다면 포기하고 퇴각하겠지만, 명백하게 혼자인 이상 아직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남은 네 명은 정면, 좌우로 진형을 펼치면서 남자를 공격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맨 후방에 있는 암살자는 뭔가 중얼거리면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블라인드 포그!”
마법사가 주문을 끝내자, 횃불이 한 치 앞에 있어도 열기는 느끼되 빛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야를 막는 인위적인 검은 안개가 남자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그렇게 상대의 시야를 막아낸 암살자들은 이러한 전술에 익숙한지, 세 방향에서 독이 묻은 단검을 휘둘렀…….
파앙!!
순간, 성인 남성이라면 3개를 쥘 수 있는 크기의 유리병이 남자의 머리 위로 떠올랐고,
치지지---
그 끝에 위치한 심지에 불이 붙어서 빠르게 심지의 길이를 짧게 만들고 있었다.
펑! 퍼펑!!
심지가 안쪽으로 들어가자 작은 폭발이 일어나며 유리가 깨졌고, 그 안에 들어간 액체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치이이이익!
“끄아아아아아!!”
“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
세 방향에서 공격해오던 암살자들은 피부를 녹이는 강산성이 후드로 가리지 못한 얼굴 부위를 뒤덮자, 그들은 얼굴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비명을 질러댔다.
“크하하하하핫! 너희들 암살 훈련에서 고통을 참아내는 방법은 배우긴 배운 거냐?”
후드로 몸을 가리고 있던 남자는 암살자들의 비명에 미친듯이 웃어재꼈고, 암살자들만큼 능숙하게 블라인드 포그를 누비며 그들의 아킬레스 건을 베어내거나 투척용 비도를 던져서 박아넣었다.
함부로 도망칠 수 없게 만들기 위함이다.
후웅-!
암살자들의 발목을 끊어내고선 블라인드 포그에서 벗어나 마법사를 향해 달려드는 남자.
하지만, 암살과 마법사를 겸하는 암살자는 미리 준비한 마법을 통해 반격의 준비를 갖추었다.
“애시드 스프레이!”
촤아아아---
마법사의 손에서 녹조 현상이 일어난 물 같은 것이 부채꼴로 펼쳐진다.
산성액으로 만들어진 액을 스프레이처럼 펼치는 마법으로, 아군도 당할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쉽게 사용되진 않지만 대다수의 전사들은 마법사가 이 마법을 펼치면 기겁하며 도망가거나 방패로 막기 바빴다.
하지만,
타타탁! 푸욱!
“커헉!?”
남자는 산성 독무를 정면으로 받아도 멀쩡하게 달려와서 자신의 배에다 단검을 찔러넣는 것이 아닌가?
“미안하지만 산성독은 내가 가장 잘 다루는 분야거든. 산성독을 잘 쓰는 놈이 산성독에 당하는 것만큼 꼴불견스런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
암살자 마법사는 남자를 향해 단도를 휘두르려 하였지만, 남자는 그의 팔을 어깨로 밀쳐내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벽 쪽으로 밀고 들어가 단검으로 그의 아랫배를 미친듯이 찔러댔다.
푹푹푹푹푹!!
“~~~~~~~~!!”
마법사는 두 눈의 실핏줄이 터지면서 토끼처럼 빨개졌고, 남자는 마지막으로 암살자의 성기와 고환을 잘라내며 틀어막은 입을 때어주었다.
촥!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흐으으음~~~”
남자는 눈물을 흘려가며 고통어린 비명을 지르는 남자의 곁에서 크게 숨을 들이마셨고,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은 미식가처럼 기분좋은 한 숨을 내쉬었다.
“후우우~ 역시 억누르다가 터지는 비명은 최고라니깐. 이 비명은 아무리 들어도 기분이 존나 기모찌해져.”
“끄…끄으으윽……!”
암살자는 고통에 익숙해진건지, 아니면 자신의 기분에 좋아하는 그의 반응 때문에 그런건지 몰라도 비명을 억눌렀지만,
“요잇차!”
남자는 장난스런 기합성과 함께 마법사의 몸을 넘어뜨리고선 두 다리 사이로 발을 밀어넣고선 미친듯이 떨기 시작했다.
지역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남자가 살던 곳에선 ‘딸딸이’ 라고 불리우던,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던 방식 중 하나였다.
특히, 고환을 발로 집중 자극하기 때문에, 남자의 입장으로선 미칠 것 같은 감각을 받게 된다.
그런데 남자에 의해 고환과 성기가 잘려진 상태에서 딸딸이 공격을 받는다?
“끄가아아악! 끼아아아아악!!”
암살자는 아래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미친듯이 괴로워하였고, 이내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거품을 물면서 기절하고 말았다.
“칫. 겨우 이 정도로 기절하냐. 요즘 암살자들 존나 약하네.”
쒜엑!
그와 동시에 녹아내리는 얼굴을 부여잡고, 발목에 상처를 입었지만 기척을 줄이며 다가오던 암살자 리더가 남자의 목을 노리며 단도를 휘둘렀지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남자는 미리 알아챘다는 듯이 팔을 뒤로 뻗어 단도를 막아내면서 몸을 일으켰다.
“커…카하악……! 이…괴물…새끼……!”
피부가 녹아내리는 고통속에서 남자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지만, 남자는 적이 반항하면 할수록 더더욱 흥분하는 인간 쓰레기였다.
“오, 그래? 부디 그 독기가 영원하길 진심으로 기원할게.”
푸푹!!
남자는 암살자와 거리를 벌리면서 독을 잔뜩 담은 다트를 내던졌고, 아킬레스건이 잘려져 서 있는 것이 전부인 암살자 리더는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다트가 허벅지에 박히는 것을 피하지 못하였다.
“아아아악!!”
“어때? 아프지? 고통스럽지? 거대 붉은 개미의 독 주머니를 이 몸의 능력을 더해 가공해서 만들었다고. 쉽게 죽지는 않지만 혈관 전체가 개미들에게 뜯기는 고통을 느끼게 될거야. 키히히히힉!”
“끄…끄읍…끅…끄아아아아아!!”
암살자 리더는 어떻게든 독을 버티려 하였지만, 지금까지 받아온 고통 적응 훈련을 아득하게 넘어선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캬하하하하핫! 지금까지 받아온 고통 적응 훈련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쓰레기가 되는 느낌은 어떠신가? 자신의 노력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느낌은 어때?”
남자는 암살자 리더를 향해 미친듯이 낄낄거렸고, 그는 남자의 말 때문인지 몰라도 비명을 참아내고 고문에도 버티기 위해 고통 적응 훈련을 받아온 나날들이 허망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노력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이러한 압도적인 고통이 있는데 왜 그런 훈련을 받아온 거지?
피를 토하고 상처가 후벼지던 고통을 버티던 나날들은 대체 무슨 소용이 있었단 말인가?
아주 어릴 때부터 감정을 죽이고 암살자의 길을 걸어온 암살자라면 모를까, 암살자들도 결국 사람이고 감정이 있다.
단지 그것을 죽이고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을 훈련을 통해 길러왔을 뿐이지.
하지만, 남자에 의해 그 훈련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암살자 리더는 더더욱 크게 비명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에서 시작되던, ‘혈관이 개미들에게 뜯어먹히는’ 고통이 온 몸 전체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아아아악! 끄아아악! 키에에에엑!!”
암살자 리더는 온 몸을 미친듯이 긁어댔고, 안 그래도 산성독으로 녹아내리던 얼굴은 그의 손톱에 따라 찢기고 벗겨지면서 흉측한 몰골이 되어갔다.
“아아아아아아아!!”
결국, 암살자 리더는 얼굴에서 출혈이 일어나기 시작하였고, 과다 출혈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남자는 그런 암살자 리더의 몸 근처에서 쪼그려 앉아, 마치 벌레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구경하는 듯한 악동의 표정을 지으며 내려보고 있었다.
오싹-
블라인드 포그의 지속 시간이 끝나, 얼굴이 녹아내리는 고통 속에서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암살자들은 남자의 모습에 공포감을 느꼈다.
자신들도 돈을 받아 사람을 죽이는 입장으로서 이런 말을 하기 뭐하지만, 목표였던 남자는 정말로 사람을 죽이는 것에 ‘희열’ 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아니, 그 뿐만이 아니다. 남자는 타인의 삶을 무가치하게 만들고, 그 고통을 즐기고 있었다.
“자, 이번엔 너희 차례인가? 너희들은 어떻게 꿈틀댈까? 어떤 단발마를 울부짖으며 죽을까? 어떤 표정으로 죽을까? 나는 사람을 죽일 때마다 이것을 기대하는 게 조~온나 즐거워! 이 세상은 천국이야!”
스륵-
그의 소매 안쪽에서 두 개의 다트가 튀어나오자, 암살자들은 공포에 질리면서 도망가기 위해 자신들이 왔던 방향으로 필사적으로 이동하였다.
아킬레스건이 끊기면서 달려가며 도망갈 수 없었지만, 암살자들은 저런 식으로 죽기 싫다는 일념 하에 필사적으로 기어갔다.
이미 남자에게 첫 공격을 당한 동료는 입에 거품을 물면서 사망하였고, 살아남은 두 생존자는 눈에 공포를 새겨진채로 미친 듯이 입구를 향해 몸을 꿈틀거렸다.
"내가 예전에 보던 영화에서 쏘우라는 영화가 있거든? 거기서 몸을 찔러서 산성액을 내장 안에다가 쏟아붓는 살해 방법이 있더라? 과연 너희들은 어떤 비명을, 어떤 표정을 지으며 그 고통을 호소할까? 응? 으응~?"
살기어린 미소와 함께 남자가 다가올수록, 암살자들의 표정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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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로를 확보하고 있던 암살자들은 목표의 저택 앞에서 입에 천 뭉치가 들어간 채로 목표였던 남자의 손에 버려진 동료를 발견하였다.
유일하게 여성이었던 실행 팀의 멤버였던 암살자는 여자의 몸으로 압도적인 암살 성공률을 보유하던 실력파였지만, 그녀는 고통과 공포로 얼룩진 눈빛으로 구겨진 천 안에서 끊임없이 비명을 내질렀다.
결국, 퇴로 확보팀은 유일한 생존자인 그녀에게 정보를 알아내고자 본부로 돌아갔다.
목표는 자신의 적을 무슨 수를 써서든 반드시 죽이는 독종이기 때문에 능력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여, 그가 사용한 기술, 능력치를 알아내는 것 자체만으로 나름의 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부로 돌아간 그녀는 며칠동안 비명을 지르고 괴로워하다가 이 말을 끝으로 자살하고 말았다.
‘나는 더 이상 싸울 수 없다. 죽음의 공포 같은 하찮은 문제가 아니다. 나는 죽음보다도 고통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버리고 말았다.’
그 이후로 보복 형식으로 추가로 암살자들을 파견하였지만, 그 때마다 한 명의 생존자만이 다시 돌아와 먼저 자살한 여성과 비슷한 말을 하며 자살을 하였다.
모험가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팀으로 알려진 이들의 주거지는, 그들의 팀명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인외마경’ 이라는 이름을.
========== 작품 후기 ==========
인외마경 체험판.
내가 9편까지 썼는데 독자들 반응이 없으니까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지 몰겠더라고;;
그래서 체험판 9편 올렸으니까 함 봐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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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이건…대체 뭔……!”
콘크리트가 아닌 깎은 돌로 정비된 길거리.
중세 시대의 건축물.
길거리에서 명백하게 무기로 보이는 것들을 허리에 차거나, 날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입지 않도록 천으로 칭칭 휘감은 갑옷 차림의 남녀들이 쉴새 없이 오간다.
동양, 서양, 중동계를 적절히 섞은 날카로운 인상의 갈색 머리 남자는 갑자기 바뀐 풍경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더더욱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어디선가 본 듯한 기분이 들기 떄문이다.
거기다가 뭔가 몸이 묵직해서 아래를 내려보니, 거친 갈색 빛의 가죽 갑옷과 허리에 뭔가를 끼울 수 있는 벨트, 그리고 허리춤에 두 자루의 단검이 자리잡고 있었다.
퍽!
“어이, 촌놈. 길거리에 전세 냈냐?”
그 때, 뒤에서 신경질적인 인상의 남성이 당황하고 있는 남자의 등 뒤를 몸으로 밀쳤다.
“윽!?”
안 그래도 머리가 혼란스러운데 다른 사람이 뜬금없이 몸을 밀치자, 남자는 한 쪽 무릎을 꿇으며 미끄러질 뻔 하였다.
“큭큭큭. 보니까 완전 초짜구만.”
“딱 보니까 시골에서 살다가 상경한 시골뜨기 같은데?”
“하긴, 시골에서 이런 화려한 풍경을 언제 또 보겠어? 하하하!”
당황하는 이의 등을 밀친 남자에겐 두 명의 동료가 더 있었는데, 그들은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쓰러지려던 것을 간신히 바로잡은 남자를 비웃으며 사라졌다.
“…….”
당황하던 남자는 그 굴욕감과 분노 덕분에 오히려 이성을 되찾았고, 눈빛과 자세가 달라지면서 느긋하게 생각할 장소를 찾고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렇게 구석진 자리로 이동하여 길거리에서 벗어난 그는, 건물벽에 등을 기대며 굴욕과 분노로 이성을 되찾은 두뇌를 최대한 굴리기 시작했다.
‘일단 내 이름은 손진우. 한국에서 태어났고, 나이는 29. 가족은 어머니와 동생 한 명.’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정보를 꺼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하였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은 이런 곳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님을 자각하였다.
“아……!”
뒤이어 갑자기 이상한 곳에서 눈을 뜨기 전의 기억이 떠오른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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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는 한 때 성인용 가상 현실 게임을 집중 공략하여 ‘시간이 없지만 강한 성적 쾌락을 느끼고 싶은’ 이들을 상대로 여러가지 리퀘스트(하고 싶은 시대의 게임 종류, 특이 취향, 외모 등등)를 받고, 그들이 원하는 상황에서 세이브를 불법적으로 추출하여 타인에게 파는 일을 통해 나름 큰 돈을 만질 수 있었다.
그는 누가 자신의 머리 위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기 때문에, 군대에서 이러한 성격 떄문에 문제를 일으켰다가 처음으로 입사한 회사에서도 같은 문제를 만들고 미리 준비하고 있던 사표와 함께 평소 하고 싶었던 욕설을 내뱉으며 퇴사하였다.
결국, 백수가 되면서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 세이브 파일을 추출하여 타인에게 파는 일을 알게 되면서 몇 년 동안 그쪽에서 활동하여, 나름 유명세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사회를 향한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그 불만을 가상 현실 게임을 통해 풀어왔기에, 다른 이들보다 자극이 강한 내용물을 보내주면서 그에게만 리퀘스트하는 충성적인, 그러면서도 더더욱 큰 자극을 원하게 된 고객들을 얻게 된 것이다.
사회에 불만이 많은데다 타인이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회부적응자.
딱 봐도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범, 강간범에 어울리지 않는가?
‘만약, 가상 현실 게임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미 연쇄 묻지마 살인범이나 강간마가 되어서 콩밥먹고 있거나 사형수로 지내고 있겠지.’
본인도 자신이 사회 부적응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불만을 현실에 풀지 않고 가상 현실 게임을 통해 푸는 것에 주력하였다.
뭘 모르는 인간들은 게임을 하면 폭력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진우는 그 게임이 없었다면 벌써 뉴스에 기사가 뜨거나, 범죄운이 좋으면 해외에서까지 소개할 범죄자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가 오고 있었다.
“하아……. 사람을 죽이고 싶다…….”
가상 현실을 통해 NPC들을 죽이면 매우 현실적인 죽음을 보여주지만, 그것도 계속 반복되다보니 게임이 아닌 진짜 인간이 죽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흔히들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게임을 오래 하면 폭력적이 된다고들 하지만, 그 게임 덕분에 자신의 어두운 욕망을 참을 수 있었던 그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다가 킥킥 웃었다.
‘내가 만약에 사람을 죽이면 내가 게임을 해가지고 이렇게 됐다고 하겠지.’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참을 수 있다.
진우는 그렇게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며, 일단 배부터 채우려 하였지만 라면이 다 떨어진 것을 확인하였다.
그는 자취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취생의 필수 식량이나 마찬가지인 라면을 구하고자 마트에 갈 때가 왔음을 알게 되었다.
총 27층 아파트에서 26층에 살고 있는 진우는 옷을 입고 한참 기다려야 오는 엘리베이터를 생각하며 한 숨을 내쉬며 집 밖으로 나왔다.
가장 구석진 자리에 위치한 진우는 옆 집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노부부의 모습에, 고개를 숙이며 사람 좋은 미소를 띄며 인사하였다.
“안녕하세요.”
“아, 그 때 그 젊은 친구로군.”
진우와의 만남을 기억하고 있는 노인이 기분 좋은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예전에 아들이 배달시켜준 건강 식품이 하필이면 노부부가 볼일이 있어서 나갔을 때 배달이 온 터라, 배달부는 하는 수 없이 입구에다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온 노부부는 아들의 정성이 듬뿍 들어가 무겁디 무거운 건강 식품의 무게 때문에 낑낑 대고 있었는데, 마침 밖으로 나오던 진우가 그것을 목격하고선 번쩍 들어주며 노부부가 원하는 자리에다 내려 주었다.
“다시 한번 고마웠네, 젊은이. 우리 늙은이 둘로선 영 힘들었거든.”
“옆집의 이웃이 된 것도 인연인데 이 정도는 도와줘야죠.”
“허허허, 정말 젊은이는 사람이 됐구만.”
노부부는 진우를 칭찬하면서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하였고,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가까운 문에서 중년의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어머, 안녕하세요.”
진우가 먼저 사람 좋게 인사를 하자, 중년의 여성도 진우의 모습에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다.
“그 때 차를 밀어줘서 고마웠어요.”
“뭘요. 그냥 가볍게 밀어주기만 하면 됐는데요 뭘.”
겨울 날씨인데다 눈이 내려 땅이 얼었기에, 중년 여성은 자동차가 헛바퀴질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진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아무 말 없이 차를 밀어주었고, 그 때의 인연 덕분에 서로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다, 진우는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휴대폰을 두고 온 것이다.
“아, 제가 휴대폰을 두고 왔네요. 먼저들 가세요.”
“어차피 올라오려면 좀 걸릴 것 같으니 엘리베이터를 잡아두고 있을게요.”
중년 여성이 엘리베이터를 잡아두겠다는 말에 고개를 꾸벅이며 감사를 표한 진우는 후다닥 집으로 돌아갔고, 노부부와 중년 여성은 진우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저 청년에 대해 아시오?”
“예. 전에 눈길 때문에 자동차가 앞으로 가지 못하는데 제 차를 밀어주더라고요. 게다가 세차를 안해서 손이 더러워졌는데도 내색하지도 않구요.”
“허허허. 정말 요즘 젊은이들답지 않게 아주 사람이 된 청년이구만.”
진우를 향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노부부와 중년 여성은 진우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웠고, 요즘 젊은이들과 아주 다르게 바르고 착실한 청년이라며 입을 모아 칭찬해주었다.
그렇게 자신의 선행으로 두 사람이 칭찬하고 있을 때 진우는,
“귀찮게 시리 왜 도중에 만나고 지랄이야.”
재수없게 아는 얼굴을 만나면서 인사해야 하는 상황에 짜증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진우는 이러한 일을 속으로 짜증을 낼지언정, 겉으론 사람 좋은 미소를 유지하였다.
이렇게 좋은 인상을 주면 나중에 자신이 누군가를 죽였을 때, 물리적인 증거라면 모를까 심적 증거를 어느 정도 파훼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젠가 자신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여, 사람을 죽일 때를 대비한 밑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 씨발, 근데 내 폰은 대체 어디로 간거야?”
부엌와 거실 전체를 뒤져봐도 폰을 찾지 못하던 중, 어디선가 카톡 문자음이 들려왔다.
그 문자음을 천천히 따라가며 자신의 방으로 향한 그는 구석진 곳에 짱박혀 있던 자신의 휴대폰을 되찾을 수 있었다.
“어? 지훈이 이 새끼 왜 이렇게 카톡질이야?”
화면에는 동생인 손지훈이 쉴새없이 카톡으로 ㅇ, ㅁ 같은 글자를 반복해서 보내고 있었다.
휴대폰의 카톡 메시지를 손가락으로 터치하여 드래그하여 카톡으로 들어간 진우는 카톡의 내용을 읽었다.
썩을놈 : 형 지금 운석이 떨어지고 있어
썩을놈 : 사방에서 난리야
썩을놈 : 레이더가 먹히지 않아서 어디로 떨어질지 모른대
썩을놈 : 지금 고층 빌딩에 있는 사람들 다 나오래
썩을놈 : 형도 빨리 밖으로 나가
썩을놈 : 형?
썩을놈 : 형
썩을놈 : ㅇ
썩을놈 : ㅁ
썩을놈 : ㅁ
썩을놈 : ㅁ
썩을놈 : ㅁ
썩을놈 : ㅁ
썩을놈 : ㅁ
(이후 20번 반복)
썩을놈 : 형 이제 봤어? 빨리 집 밖으로 나가
‘썩을놈’ 으로 카톡에 저장된 동생의 메시지를 본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동생인 지훈은 사회부적응자에 살인에 흥미를 느끼는 자신과 다르게, 타인을 대할때 자신의 진심을 담아 대하기 때문에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예쁜 여자친구까지 가진 인생의 승리자였다.
사회 부적응자에 살인 예비군인 형과 넓은 인맥과 성공한 인생 가도를 밟고 있는 동생.
그야말로 어둠과 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진우도 대체 어떻게 해야 형제가 이토록 성향이 다를까 싶을 정도였다.
나 : ㅋㅋㅋ 거 운석이 온다면 얼마나 온다고 그러냐 ㅋㅋㅋ
썩을놈 : 이번 거 진짜 농담 아니래 그러니까 빨리 나가
나 : 옼돜 마침 마트 갈 일이 있었는데 지금 나가마
진우는 그렇게 말하며 카톡을 마무리 했지만, 아무런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운석이 떨어지면 얼마나 떨어진다고 이 난리란 말인가.
그렇게 자신의 휴대폰을 되찾고 밖으로 나온 순간, 뭔가 이상한 존재감과 소리를 느낀 진우는 베란다 쪽으로 발을 옮기다가, 명백하게 베란다를 향해 돌진하는 거대한 운석을 발견하였다.
'피해.'
'어디로?'
'도망가.'
'문 밖?'
'점프?'
'달려.'
'죽는다?'
순식간에 떠오르는 온갖 단어들.
그는 영화에 나올법한 캐릭터들마냥 비명만 꽥꽥 지르는 바보같은 행위 대신, 재빨리 베란다에서 튕겨져 나가듯이 거리를 벌렸다.
운석의 크기는 자신의 방 전체를…아니, 윗층과 아랫층, 그리고 옆집마저 뒤덮을 정도로 거대했다.
방 구석으로 도망가는 것은 자살 행위.
'밖으로.'
'늦어.'
밖으로 나간다? 그렇게 되면 복도로 나오게 되는데, 여기는 가장 끝 쪽에 위치한 방이였기에 일단 달릴려면 무조건 오른쪽 방향으로 가야만 하였다.
문제는 방금전에 말했듯이 운석의 크기가 진우의 방을 뒤덮을 정도의 크기라는 것이다.
최소 25m를 1초 안에 뛰어야만 범위에서 간신히 벗어날까 말까다.
이대로 밖에 나가봤자 운석에 맞아 피떡이 되거나, 운석에 의해 부서진 복도로 인해 추락사 하리라.
그 때, 진우의 눈에 들어온 것은 거실에 있는 자신의 가상현실용 캡슐이었다.
세이브 파일 장사로 돈을 벌어 이번에 새로 장만한 캡슐.
저 캡슐을 만든 회사에서는 외부의 충격에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는데, 실제로 실험용 인형을 의자 부분에 있는 벨트를 끼우고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실험까지 하였다.
충격과 동시에 에어백이 터지면서 실험용 인형은 약간 이상한 자세로 꺽였고, 전문가는 그 인형의 부상 부위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부상을 입어도 이정도 라면 아주 몸이 약하지 않는 이상 죽지 않는다는 발언까지 하면서 신빙성을 높여주었다.
그 말을 100% 믿는건 아니지만, 1초 안에 25m를 뛰는 인체의 기적을 경험하느냐, 아니면 부상을 당해도 살아날 가능성이 미약하게나마 있는 장소를 택하느냐 라는 선택지가 진우에게 주어졌기에, 그는 인체의 신비보단 과학의 안전성을 택하기로 결정하였다.
"끄으으으!!"
이빨을 꽉 깨물며 온 몸에 힘을 준 진우는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닫아둔 캡슐의 문을 거의 뜯어내려는 듯이 거칠게 잡아 올렸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내리 찍듯이 문을 닫았다.
'젠장! 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 누구든지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첫빠따인건 너무하잖아!!'
하필이면 자신쪽을 향해 다이렉트로 날아오는 운석을 원망한 진우는 두 눈을 꽉 감으며 충돌에 대비하였고,
콰아아앙!!
뇌까지 뒤흔들리는 거대한 충돌음을 끝으로 의식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