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
제113화
-웨어 울프의 앞발 3개
-웨어 울프의 송곳니 2개
-웨어 울프의 힘줄 2개
수혁은 드랍 창을 확인했다. 앞발 3개, 송곳니 2개, 힘줄 2개가 드랍 되었다. 수혁은 드랍 된 아이템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웨어 울프는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몬스터였다. 그런 이유로 부산물이 상당한 가격에 거래된다.
특히나 웨어 울프의 힘줄은 오우거의 힘줄과 비견될 만큼 질겨 NPC는 물론 방어구를 제작하는 유저들에게도 두루두루 많은 수요가 있는 인기 아이템이었다.
수혁은 확인을 눌렀고 드랍 창에 있던 아이템들이 인벤토리로 이동했다. 그렇게 아이템을 습득한 수혁은 웨어 울프들의 시체를 지나쳐 계속해서 안쪽으로 향했다.
“포이즌 스톰.”
“파이어 스톰.”
“포이즌 스톰.”
“파이어 스톰.”
그 뒤로 웨어 울프 무리를 만날 때마다 수혁은 포이즌 스톰 혹은 파이어 스톰을 시전했다. 솔직히 말해 한 가지 마법만 사용할 수도 있었다. 쿨타임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무리를 만났던 고블린, 오크들 때와 달리 웨어 울프 무리 간의 거리는 상당히 멀었기 때문이었다.
‘점점 멀어지고 있어.’
어찌된 것인지 무리간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설마 점점 멀어지는 건가?’
혹시 가면 갈수록 몬스터들간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일까?
‘만약 그런 거면…….’
만약 그렇다면?
‘그 퀘스트나 마무리할까?’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특수 퀘스트 – 현자의 지혜>
아래 조건을 충족하라! 그러면 현자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읽기 : 100 / 100]
[마나가 소모되는 스킬 시전 : 1621 / 2000]
퀘스트 보상 : 지혜 스텟 강화
특수 퀘스트 ‘현자의 지혜’.
완료 조건은 2가지로 책을 100권 읽고 마나가 소모되는 스킬을 2000번 시전하면 완료가 되는 퀘스트였다.
퀘스트의 보상은 무려 스텟 ‘지혜’의 강화.
‘379번.’
이미 첫 번째 조건인 책 100권 읽기는 달성했다. 남은 것은 스킬 시전 2000번 뿐. 2000번까지 남은 횟수도 400번이 되지 않았다. 앞으로 379번만 더 마법을 시전하면 스텟 ‘지혜’를 강화할 수 있다.
‘그래, 어차피 가면서 할 일도 없는데.’
그렇지 않아도 이동하며 딱히 할 게 없었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파이어 스피어.”
“포이즌 스피어.”
“포이즌 볼.”
“독 웅덩이.”
퀘스트 창을 닫은 수혁은 연달아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물론 포이즌 스톰과 파이어 스톰은 다음에 만날 마지막으로 추정되는 웨어 울프 무리를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
쾅! 쾅!
각종 마법이 작렬하며 폭음이 울려 퍼졌다.
‘폭음은 조심해야지.’
폭음은 결코 작지 않았다. 혹시나 전방에 있을 웨어 울프 무리가 폭음을 듣고 여태까지와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수혁은 폭음을 내는 마법들은 사용을 자제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소리가 나지 않는 은밀한 마법들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힐!”
“포이즌 포그!”
현재 수혁이 개방한 속성은 불, 독, 치유. 3가지였다. 불의 경우 폭음을 내는 마법들이 대부분이라 사용할 수 없었다.
남은 것은 독과 치유 2가지 뿐.
치유 속성의 경우 사용이 가능한 마법이 ‘힐’밖에 없었다. 그러나 독 속성의 경우 거의 모든 마법들을 사용할 수 있었고 소리 역시 없었다.
즉, 폭음을 내지 않고도 쓸 마법은 많았다. 수혁은 힐과 독 마법을 쉬지 않고 시전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200번.’
그리고 200번이 남았을 즈음.
-인간 냄새가 난다!
-인간?
-앞쪽에서 난다!
-앞쪽에 있는 동족들이 인간을 잡은 게 아닐까?
-아니, 동족의 냄새는 나지 않는다.
수혁은 여섯 번째 웨어 울프 무리를 만날 수 있었다.
‘여덟?’
그 수는 무려 여덟. 여태껏 만났던 웨어 울프 무리와 비교해 확실히 많았다. 물론 수가 많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다.
“파이어 스톰.”
셋이든 넷이든 다섯이든 여섯이든 마법을 한 번만 시전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웨어 울프의 앞발 6개
-웨어 울프의 송곳니 5개
-웨어 울프의 힘줄 6개
드랍 창이 나타났고 수혁은 아이템을 습득 후 다시 힐과 독 마법을 시전하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제 트롤이 나오면…….’
이번에 처리한 웨어 울프 무리는 여섯 번째 무리였다. 만약 이번에 나타날 몬스터가 웨어 울프가 아닌 트롤이라면?
‘여섯 무리씩 있다는 거겠지.’
여섯 무리만 잡으면 다음 몬스터의 영역으로 넘어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생각을 마친 수혁은 마법 시전에 집중했다.
‘40번.’
그리고 2000번까지 40번이 남았을 즈음.
저벅!
수혁은 걸음을 멈췄다.
‘여섯 번이구나.’
전방에 트롤 세 마리가 보였다. 트롤이 나타난 것을 보아 여섯 무리만 잡으면 해당 몬스터의 영역이 끝나는 것이 확실했다.
“포이즌 스톰.”
수혁은 다음 무리를 위해 쓰지 않고 남겨 두었던 포이즌 스톰을 시전했다.
-트롤의 피 2개
트롤이라고 고블린, 오크, 웨어 울프와 다를 것 없었다. 수혁은 바닥에 엎어져 있는 세 트롤의 시체를 보았다.
‘난이도가 너무 낮은데.’
그래도 트롤이기에 꽤나 깊숙이 들어왔기에 난이도가 좀 올라가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난이도는 여전히 쉬웠다.
‘이렇게 난이도가 쉬우면…….’
수혁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보상이 별로일 것 같은데.’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보상의 수준에 따라 난이도가 결정된다. 그런데 지금의 난이도를 보니 결코 보상이 좋을 것 같지 않았다.
난이도가 쉬워도 너무 쉬웠다. 처음 고블린을 잡았을 때에도 느꼈지만 처음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점점 안으로 들어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를 지나 네 번째 영역에 왔는데도 난이도는 변함이 없었다.
‘보물이 있긴 할까?’
비밀 동굴이지 보물 동굴이 아니다.
‘있다고 해도 얼마 없을 것 같은데.’
만에 하나 보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보물의 가치가 높을 리가 없는 난이도였다.
‘일단 가자.’
아직 끝에 온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점점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다. 더구나 이곳이 몬스터의 길 전체를 보면 초입일 가능성은 충분했다. 끝에 도착하기까지 앞으로 많은 몬스터들을 마주할 수 있다.
괜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한 수혁은 생각을 끝내고 오크들의 시체를 지나쳐 안쪽으로 향했다.
“힐”
“포이즌 포그.”
물론 마법을 시전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얼마 뒤.
저벅!
수혁이 걸음을 멈췄다.
트롤이 나타났기 때문은 아니었다.
‘끝났다.’
바로 목적을 이뤘기 때문이었다.
<특수 퀘스트 – 현자의 지혜>
아래 조건을 충족하라! 그러면 현자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읽기 : 100 / 100]
[마나가 소모되는 스킬 시전 : 2000 / 2000]
퀘스트 보상 : 지혜 스텟 강화
특수 퀘스트 ‘현자의 지혜’의 2번째 조건인 스킬 시전 2000번을 달성했다. 이제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
‘마나 증가만 아니어라.’
수혁은 마나 증가만 아니길 바랐다. 예전 체력 스텟이 강화되며 체력 1당 오르던 생명력이 50에서 100이 된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생명력은 높을수록 좋다. 마나 또한 높을수록 좋다. 그러나 생명력은 0이 될 경우 사망하지만 마나의 경우 0이 된다고 해서 사망하는 게 아니다. 더구나 마나의 경우 지금도 충분했다.
수혁은 긴장과 기대가 섞인 눈빛으로 완료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퀘스트가 완료되며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메시지를 본 수혁의 동공이 확장됐다. 동공이 확장된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대박!’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특수 퀘스트 ‘현자의 지혜’를 완료하셨습니다.]
[스텟 ‘지혜’가 추가 효과를 얻습니다.]
[지혜 1당 더 많은 마법 공격력이 오릅니다.]
‘마공!’
스텟 ‘지혜’가 강화되며 얻게 된 추가 효과는 바로 마법 공격력 증가였다.
‘제일 대박이 터졌네.’
현재까지 알려진 ‘지혜’의 추가 효과는 많다. 마법 방어력, 마나 재생력 증가, 마나 증가, 마법 공격력 증가 등 아주 다양하다. 그리고 그중 가장 인기 있는 효과가 바로 마법 공격력 증가였다. 수혁 역시 마법 공격력 증가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즉, 제일 대박이 터진 것이다.
‘얼마나 세졌으려나.’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지혜 1당 더 많은 마법 공격력이 오른다. 그리고 수혁의 지혜는 3천을 넘어 4천에 가까웠다. 과연 강화되기 전과 비교해 얼마나 더 강해졌을까?
‘여기서는 알 수가 없고.’
이곳에서는 알 수가 없다. 강화되기 전에도 한 방이었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거기다 궁금하기는 했으나 꼭 알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는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마친 수혁은 전방을 주시하며 걸음을 옮겼다.
“힐.”
“포이즌 스피어.”
“독 웅덩이.”
걸음을 옮기며 마법 시전을 잊지 않았다. 이미 특수 퀘스트 ‘현자의 지혜’를 완료한 수혁이었다. 그럼에도 수혁이 마법을 시전하는 이유.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숙련도나 올리자.’
그것은 바로 숙련도 때문이었다. 이동을 하며 딱히 할 일이 없는 수혁이었다. 그냥 멍하니 보내는 것보다 숙련도를 올리는 게 나았다. 그렇게 수혁은 각 마법의 숙련도를 올리며 다음 트롤 무리로 향했다.
* * *
휙!
로미안은 주먹만 한 돌을 앞으로 던졌다.
쿵!
그리고 돌이 떨어졌다.
휙! 휙! 휙! 휙!
돌이 떨어진 그 순간 오른쪽 벽에서 화살들이 쏟아져 나와 반대편 벽으로 날아갔다.
“후우.”
얼마나 강하게 날아간 것인지 반대편 벽에 박힌 수많은 화살들을 보며 로미안은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만약 돌이 아니라 로미안이 직접 함정을 발동시켰다면? 화살의 일부는 벽이 아닌 로미안의 몸에 박혔을 것이다.
“빨리 가야돼.”
자신의 몸에 화살이 박힌 것을 상상한 로미안은 몸을 한 번 부르르 떨고는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쾅! 쾅! 우르릉! 휙! 휙!
로미안은 쉬지 않고 함정을 발동시키거나 해체하며 앞으로 전진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걸음을 멈췄다. 끝에 도착해서 멈춘 게 아니었다.
“여긴가?”
걸음을 멈춘 로미안은 품에서 지도를 꺼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다.”
주변을 둘러본 로미안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