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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읽는자-138화 (138/553)

# 138

제138화

136.

“…….”

내부를 확인한 수혁은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상자!’

예상대로 상자 안에는 상자가 있었다.

스아악

이내 상자가 사라졌다. 수혁은 드랍 창을 확인했다.

-사기꾼 라이언의 무기 상자

예상대로 상자의 정체는 무기 상자였다.

‘등급이 중요하지.’

물론 중요한 것은 상자의 등급이었다. 수혁은 확인을 눌러 상자를 습득한 뒤 상자의 정보를 확인했다.

<사기꾼 라이언의 무기 상자[전설]> [교환불가]

뛰어난 마법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법사임을 숨기고 사기꾼의 삶을 살았던 라이언의 무기 중 하나가 들어 있는 상자다. 상자를 사용 시 사기꾼 라이언의 무기 중 하나를 획득할 수 있으며 무기의 등급은 상자의 등급을 따라간다.

“하…….”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수혁은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왜? 안 좋은 거 나왔어?”

수혁의 한숨을 들은 연중이 다가와 물었다.

“아니, 좋은 거.”

연중의 물음에 수혁은 씨익 웃으며 답했다.

“근데 왜 한숨을 쉬어?”

“너무 좋아서. 너는 뭐 좋은 거 떴어?”

수혁은 연중에게 물으며 생각했다.

‘지도가 떴으려나?’

왼쪽 상자에서 무기 상자가 떴다. 대도 켈타의 비밀 동굴과 같았다. 그렇다면 연중은 지도가 떴을 것이다.

“나?”

수혁의 물음에 연중은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반문했다. 그리고 곧장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도! 근데 지도 등급이 전설!”

예상대로 연중이 얻은 보상은 전설 등급의 지도였다.

“지금 한껏 기대 중이다.”

연중의 눈빛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확인 안 해?”

“나중에!”

수혁의 물음에 연중이 답했다. 그리고 이어 고개를 돌려 리리스를 보았다.

“아, 저는…….”

리리스 역시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골드 떴어요. 조금 많이.”

역시나 리리스의 보상도 예상대로 골드였다.

“축하드립니다.”

“오, 축하드려요!”

수혁과 연중은 리리스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그 뒤로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연중이 말했다.

“이제 돌아갈까요?”

* * *

꾸구구궁

땅이 흔들렸다.

“……?”

독고 길드의 3조 조장 하늘은 갑자기 흔들리는 땅에 의아했다.

“갑자기 왜 땅이?”

“보스 몬스터가 나타난 거 아닐까요?”

“에이, 레드 스네이크 킹이 이런 지진을요?”

의아해한 것은 하늘뿐만이 아니었다. 3조 조원들 역시 의아해하고 있었고 근처에 있던 다른 길드의 길드원들 역시 의아해하고 있었다.

-하늘 : 마스터, 지금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하늘은 우선 길드 마스터 햇별에게 보고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햇별에게서 귓속말이 도착했다.

-햇별 : 지금 당장 던전에 진입하세요.

“……?”

햇별의 답에 하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던전 진입이라니?

-햇별 : 진입하고 보고하세요.

이어진 햇별의 귓속말에 하늘은 의아한 표정으로 답을 보냈다.

-하늘 : 알겠습니다. 진입하고 보고 드리겠습니다.

답을 보낸 하늘은 여전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조원들을 보며 박수를 쳤다.

짝짝!

박수를 통해 시선을 주목시킨 하늘은 말했다.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레카르도 님, 레인 님. 따라오시고 하이스, 케밥 님은 이곳에서 대기해 주세요.”

하늘은 레카르도와 레인을 데리고 곧장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저 갑자기 던전에는 왜 진입하는 겁니까?”

걸음을 옮기며 레카르도가 물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지진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레카르도의 물음에 답을 한 뒤 문에 도착한 하늘은 문고리를 잡아 당겼다. 그리고 쭉 늘어난 고리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 순간 문이 열리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던전 – 라이언의 보고의 문이 열립니다.]

[최대 5명 입장이 가능합니다.]

[던전 – 라이언의 보고는 5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5개의 시험을 통과할 경우 클리어 됩니다.]

[클리어 할 경우 2주일 간 재입장이 불가능합니다.]

“……?”

하늘은 메시지를 보고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전과 메시지가 너무나도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5명 입장? 10구역이 아니라 5구역?’

변한 것이 많아도 너무나 많았다. 갑자기 왜 변한 것일까?

* * *

햇별은 한껏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망할.”

인상을 찌푸린 채 나지막이 욕을 내뱉은 햇별은 욕이 나오게 만든 귓속말을 보았다.

-하늘 : 입장 인원이 5명으로 늘었습니다.

-하늘 : 그리고 5구역까지만 통과하면 클리어입니다.

-하늘 : 클리어 시 2주일 동안 재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3조장 하늘의 귓속말이었다.

“진짜 클리어 했을 줄이야.”

리리스에게서 귓속말이 왔었다. 클리어를 했다고. 믿을 수 없어 하늘을 보낸 것인데 리리스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첫 보상은 물 건너갔군.”

너무나도 아쉬웠다. 압도적인 난이도였다. 그 정도 난이도라면 첫 보상으로 엄청난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얻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 끼이익

노크 후 문이 열렸다. 방의 주인인 햇별이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문을 열고 들어올 이는 길드 내에서 그리 많지 않았다.

“형님, 이게 무슨 소립니까? 던전이 클리어 되다뇨?”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이는 바로 커맨더였다. 커맨더의 표정에는 당황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말 그대로야. 클리어 해 버렸다.”

“6구역을 어떻게 통과했는데요?”

“수혁이 관련 아이템을 가지고 있대. 독에 아주 강력한.”

“…….”

커맨더는 햇별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보상은 뭐랍니까?”

“골드, 지도. 그리고 또 하나는 모르겠단다.”

그렇게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햇별이 커맨더에게 물었다.

“준비는?”

“……?”

갑작스런 물음에 커맨더는 의아해하다가 곧 이해하고는 입을 열었다.

“케팜이랑 이야기 다 끝냈습니다. 케팜 본인이 직접 나선다고 합니다. 마법사와의 전투에서는 단연 발군의 능력을 보이는 녀석이니.”

케팜과는 이야기가 끝났다. 연중과 리더 길드에 깊은 원한이 있는 케팜은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렇지 않아도 PK를 전문으로 하는 케팜. 거기다 마법사와의 PK는 다른 직업군보다 더욱 뛰어난 케팜이었다.

“너는?”

커맨더의 답을 듣고 햇별이 재차 물었다.

“야리온의 분노가 뜰 수도 있으니 같이 가야죠. 뭐.”

물론 첫 죽음에 아이템이 드랍 될 확률은 적다. 그러나 그 적은 확률에도 가야 될 정도로 야리온의 분노는 엄청난 아이템이었다.

“근데 이거 시간을 당겨야겠네요. 접속 불가일 줄 알았는데.”

당연히 던전에서 죽을 줄 알았고 내일이나 되어야 접속을 할 줄 알았다. 그래서 내일을 기준으로 준비를 했다. 그런데 상황을 보니 시간을 앞당겨야 될 것 같았다.

“아냐, 시간 앞당길 필요 없어. 녀석의 위치를 알아내야 되니까.”

햇별은 커맨더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그러네요. 어디서 사냥을 하는지는 알아내야죠.”

“곧 믿을 만한 정보가 들어올 거야. 그때 알려 줄게.”

“옙.”

커맨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햇별은 고개를 끄덕이는 커맨더에게 이어 말했다.

“이번에는 그때처럼 실수하면 안 된다.”

예전에는 실수가 있었다. 그 실수 때문에 독고 길드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케팜을 포함해 몇몇 길드원들이 나가는 상황이 일어났다.

“예, 걱정 마세요. 이번에는 그때처럼 실수하지 않을 겁니다. 진짜 완벽한 계획을 세워 뒀으니까요. 흐흐.”

그때의 실수를 양분 삼아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 커맨더는 음흉하게 웃었다.

* * *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리리스에게 인사했다.

“아, 네! 다음에 뵐게요!”

리리스의 답을 들은 수혁은 연중과도 마저 인사를 하고는 아공간으로를 시전했다.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

아공간에 도착함과 동시에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상자를 바라보았다.

사기꾼 라이언의 무기 상자. 대도 켈타의 비밀 동굴에서 얻은 무기 상자와 마찬가지로 전설 등급의 무기가 나오는 상자였다.

‘지팡이가 뜨면…….’

그래서 너무나 기대가 됐다. 만에 하나 지팡이가 뜨면 어떻게 될까?

‘깔끔히 야리온의 분노를 넘길 수 있지.’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는 야리온의 분노를 파는 것에 대한 찝찝함이 있었다. 그러나 지팡이가 뜬다면 찝찝함 없이 넘길 수 있다. 주무기가 생겼는데 굳이 야리온의 분노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

‘지팡이!’

두근두근 뛰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수혁은 상자를 개봉했다. 상자를 개봉하자 역시나 메시지가 나타났다.

“……!”

그리고 메시지를 확인한 수혁의 동공이 크게 확장됐다.

[사기꾼 라이언의 무기 상자를 사용하셨습니다.]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획득하셨습니다.]

‘지팡이!’

지팡이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

수혁은 여전히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침을 꼴깍 삼키며 인벤토리에 새로 모습을 드러낸 지팡이를 보았다.

‘투명하네.’

아이템명대로 투명했다. 인벤토리에서도 윤곽만 보일 뿐이었다. 수혁은 윤곽만 보이는 지팡이의 정보를 확인했다.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

제한 : 마법사, 체력 1000, 지혜 3000

물리 공격력 증폭 : 2

마법 공격력 증폭 : 7

무장 해제 상태에서도 장비의 효과를 받을 수 있다.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착용 시, 다른 무기의 효과는 받을 수 없습니다.)

뛰어난 마법사임에도 마법 실력을 감추고 마술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기를 친 사기꾼 라이언의 지팡이다. 지팡이가 투명해 누구도 라이언을 마법사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박.’

정보를 확인하자마자 대박이란 단어가 머릿속을 강타했다.

‘증폭이 7?’

물리 공격력 증폭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마법사인 수혁이 애초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옵션이었다.

‘얼마나 센 거야?’

마법 공격력 증폭이 7이나 된다. 얼마나 세지는 것일까?

‘근데 무장 해제 상태에서도 장비의 효과를 받을 수 있다니…….’

가장 대박이라 생각한 부분은 바로 특수 옵션이었다. 무장 해제 상태에서는 원래 장비의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런데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는 아니었다. 무장 해제 상태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거잖아.’

즉,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언제든 전투에 돌입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근데 이건 특수 옵션이 없나?’

야리온의 분노는 퀘스트를 통해 특수 옵션을 개방할 수 있다. 그런데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에는 이미 특수 옵션이 있었다. 그렇다면 특수 옵션이 없는 것일까?

‘확인해 보자.’

확인을 해 보면 된다. 수혁은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꺼내 쥐었다. 그러자 그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 1’이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 2’가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 3’이 생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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