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167화 (167/553)

# 167

제167화

165.

“일레인 공작뿐인가…….”

일레인 공작과 인연을 만들면?

지금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다.

페이드 제국에서 일레인 공작이 갖는 힘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었다.

“그래, 일레인 공작뿐이야.”

김현성은 라인 백작을 통해 일레인 공작과 인연을 만들기로 다짐하며 새로 고침을 눌렀다.

-제목 : 독고 길드 개약한데?

-제목 : 방금 독고 길드 개털린 썰 푼다!

-제목 : 리더 길드에서 비욘드 후작 만났다? 대표 길드 바뀌는각?

-제목 : 와, 지금 알락 님이 수혁 님 취재하러 비욘드 갔음. ㅋㅋㅋ

그러자 새로운 글들이 나타났다.

“…….”

글의 제목을 확인한 김현성은 미간을 찌푸렸다.

* * *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여 비욘드에게 인사했다.

“예, 대표 길드 임명식 때 뵙겠습니다.”

비욘드 역시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수혁의 인사에 답했다.

그렇게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수혁은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방에서 나오자마자 수혁은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이야기 잘하고 와.

연중은 아직 방에 있었다.

비욘드 후작과 나눌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중 : 오케이! 끝나고 연락할게!

연중의 답이 왔고 수혁은 켈로이와 함께 저택을 나섰다.

“지부로 가시겠습니까?”

저택에서 나오자 켈로이가 물었다.

“아닙니다.”

수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들를 곳이 있어서요.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아닙니다! 다음에 또 필요하신 게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주시길!”

여태껏 그래왔듯 켈로이는 허리를 숙여 정중히 인사했다.

“다음에 뵐게요.”

켈로이의 인사에 수혁은 마주 인사를 하고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애들이 남아 있으려나?’

수혁의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아까 다 끌고 온 느낌이었는데.’

바로 독고 길드 하우스였다.

‘연중이 대신 내가 올라갈 걸 그랬나?’

비욘드와 이야기도 끝났고 이제 독고 길드원들을 죽이는데 거리낄 것이 없다.

‘지금 죽인 수가…….’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특수 퀘스트 ‘살인마의 지혜’를 확인했다.

<특수 퀘스트 – 살인마의 지혜>

아래 조건을 충족하라! 그러면 살인마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살인 : 72 / 100]]

퀘스트 보상 : 지혜 스텟 강화

‘28명을 더 죽여야 하네.’

연중과 함께 저택으로 가며 독고 길드원들을 무수히 죽였다.

그 결과 앞으로 28명만 더 죽이면 퀘스트 완료가 가능했다.

‘있을까?’

과연 독고 길드 하우스에 28명이 있을까?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주변을 경계하며 독고 길드 하우스로 향했다.

독고 길드 하우스에 가까워졌을 때.

‘왜 이리 많아?’

수혁은 조금 당황했다.

너무나도 많은 유저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독고 길드원들이라면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기하고 있는 유저들은 전부 다른 길드의 마크를 달고 있었다.

‘설마 동맹 길드?’

혹시 독고 길드의 동맹 길드원들이 모인 것일까?

바로 그때였다.

“어? 수혁 님이다!”

수혁을 발견한 유저가 외쳤다.

유저의 외침에 근처에 있던 다른 유저들이 전부 수혁을 보았고 이내 수혁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수혁 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수혁 님!”

“5분만 인터뷰 가능할까요?”

수혁은 유저들의 외침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인터뷰?’

생뚱맞은 단어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내 수혁의 앞에 도착한 유저들은 본격적으로 목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길드 마스터 연중 님과 함께 비욘드 후작 저택으로 들어가셨다고 하는데 진짜입니까?”

“비욘드 후작과 만나신 이유를 좀 알 수 있을까요?”

“대표 길드가 바뀐다는 소리가 있는데 진짜인가요?”

“안녕하세요. SKM 방송사 게임부 김지욱입니다. 혹시 방송 출연하실 생각 없으십니까?”

수혁은 유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아까 연중과 함께 저택으로 향할 때 뒤를 따랐던 유저들에 의해 알려진 것 같았다.

“공홈에 리더 길드가 전쟁에서 이겼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직업과 레벨, 스텟을 공개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야리온의 분노 입찰 금액이 지금 엄청난데 어디에 쓰실 생각이신가요?”

“혹시 야리온의 분노 말고 전설 아이템을 가지고 계신가요?”

수혁이 말이 없음에도 유저들의 질문은 계속됐다.

유저들의 계속된 질문에 수혁은 생각했다.

‘일단 피해야겠어.’

지금 상황에 유저들을 뚫고 독고 길드원들을 사냥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아공간으로.”

결정을 내린 수혁은 곧장 아공간으로를 시전했다.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

공동에 도착한 수혁은 워프 마법진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앞으로도 계속 대기 타고 있으면 어떻게 하지?’

여태까지 유저들은 졸졸 뒤를 따르며 구경만 했다.

지금처럼 다가오지 않았다.

그런데 앞으로 계속해서 다가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런 관심은 싫은데…….’

구경하는 것은 상관없었다.

하지만 조금 전처럼 다가오는 것은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귀찮았다.

‘이따 연중이랑 이야기를 나눠야겠어.’

연중은 비욘드 후작과 대화가 끝나는 대로 연락을 주기로 했다.

연락이 오면 지금 상황에 대해 상의하기로 결정을 내린 수혁은 워프 마법진에 멈춰서 또 다른 고민을 시작했다.

‘경매장 들를까? 아니면 신전에서 일단 범죄자 수치부터 초기화? 아니면 바로 도서관?’

경매장에 가 야리온의 분노 입찰 금액을 확인할지, 아니면 신전에 가 범죄자 수치를 초기화할지, 아니면 바로 도서관을 갈지 고민이 되었다.

‘그래, 어차피 지금 확인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만 붕 뜨겠지.’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범죄자 수치는 또 오를 수 있고. 나중에 한 번에 초기화하자.’

도서관에 가기로 결정을 내린 수혁은 워프 마법진을 이용해 유스 왕국의 에딜로 워프했다.

그리고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곧장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으로 향하며 수혁은 시간을 확인했다.

‘아슬아슬하게 정복할 수 있겠네.’

시간을 보니 아슬아슬하게 도서관을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 *

“글 보셨습니까?”

독고 길드 케인 파벌의 2인자 파황이 물었다.

“예, 봤습니다.”

파황의 물음에 케인은 씨익 웃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케인의 웃음에 파황이 재차 물었다.

“어떻게 하긴요.”

파황의 두 번째 물음에 케인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햇별 녀석이 길마 자리에서 내려오든, 아니면 우리가 길드를 나가든.”

케인은 이번 햇별의 죽음과 전쟁 상황을 보고 결심했다.

햇별을 길드 마스터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기로.

만약 끝내 햇별이 길드 마스터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파벌을 이끌고 길드를 나갈 생각이었다.

“끝을 봐야죠.”

케인은 끝을 볼 생각이었다.

“지금 상황에 마스터 자리는 조금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케인의 말에 파황이 되물었다.

현재 독고 길드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전쟁에서 무참히 깨지고 있었고 더구나 대표 길드 자리도 잃기 직전이었다.

지금 길드 마스터 자리는 폭탄 그 자체였다.

“아아, 지금 상황을 유지한다면 위험하겠죠.”

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의 상황을 유지한다면 파황의 말대로 길드 마스터가 되는 것은 위험하다.

“저는 상황을 확 바꿀 생각이에요.”

그러나 케인은 현 상황을 유지할 생각이 없었다.

“우선 전쟁을 끝낼 겁니다.”

전쟁이 일어난 이유는 정확히 독고 길드 때문이 아니라 햇별 때문이었다.

햇별을 길드 마스터에서 끌어내리고 케인이 길드 마스터에 올라간다면?

전쟁을 끝낼 명분이 생긴다.

“대표 길드 자리는…….”

파황이 말끝을 흐렸다.

케인이 길드 마스터가 된다면 전쟁을 끝낼 명분이 생긴다.

그러나 전쟁을 끝내기에는 상황이 애매했다.

리더 길드에서 비욘드의 대표 길드 자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컸기 때문이었다.

“대표 길드 자리도 순순히 물러날 생각입니다. 대표 길드 자리를 잃어야 햇별을 끌어내릴 명분이 생기니까요.”

케인은 대표 길드 자리도 리더 길드에 내줄 생각이었다.

햇별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대표 길드 자리를 잃어야 한다.

“애초에 대표 길드 자리는 중요하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 케인은 대표 길드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다.

“다른 곳의 대표 길드 자리를 얻으면 그만입니다.”

다른 곳에 대표 길드 자리를 얻으면 되기 때문이었다.

파황에게 답을 한 케인은 생각했다.

‘대표 길드 자리를 빨리 넘겨줬으면 좋겠는데…….’

케인은 바라고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비욘드의 대표 길드 자리가 리더 길드에 넘어가기를.

* * *

“끝!”

수혁은 외침과 동시에 시간을 확인했다.

“아슬아슬했네.”

11시 58분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로그아웃 시간에 맞춰 도서관 정복을 성공했다.

수혁은 만족스러운 미소로 책을 덮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에딜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으셨습니다.]

[칭호 : 에딜 도서관 정복자를 획득합니다.]

[도서관 일곱 곳을 정복하셨습니다.]

[칭호 : 책을 좋아하는 자6을 획득합니다.]

책을 덮자 익숙한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204

경험치 : 7%

생명력 : 111600

마나 : 96180

포만감 : 79%

힘 : 40 (+10)

민첩 : 35 (+16)

체력 : 1108 [554 (+10)]

지혜 : 4809 (+10)

캐릭터 창을 열어 지혜 스텟을 확인한 수혁은 칭호 창을 열었다. 그리고 이번에 획득한 칭호들을 확인했다.

-에딜 도서관 정복자 (지혜 +80)

-책을 좋아하는 자6 (책을 읽을 경우 스텟 경험치 추가 획득)

앞서 획득한 칭호들과 다를 것 없었다.

‘흐음…….’

그래서 의아했다.

‘에일린 공국의 에딜 도서관을 정복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에딜 도서관은 유스 왕국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에일린 공국 역시 에딜 도서관이 존재했다.

칭호에는 국가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다.

만약 에일린 공국의 에딜 도서관을 정복하면 어떤 식으로 칭호가 뜰까?

수혁은 칭호 창과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반납 후 귓속말을 확인했다.

‘얘는 왜 귓이 안 와?’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연중은 분명 이야기가 끝나는 대로 연락을 주기로 했다.

벌써 몇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연중에게서 아직도 연락이 오지 않고 있었다.

‘아직도 이야기가 안 끝났나?’

설마 이야기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일까?

-수혁 : 나 나간다.

수혁은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그리고 로그아웃을 하기 위해 로그아웃 창을 열었다.

바로 그때였다.

-연중 : 수혁아!

-연중 : 잠깐!

확인을 눌러 로그아웃을 하려 했던 그때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수혁은 로그아웃 창을 닫고 연중에게 답을 보냈다.

-수혁 : 끝났어?

-연중 : 어, 지금 막 끝났다.

-수혁 : 어떻게 됐냐?

-연중 : 놀라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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