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174화 (174/553)

# 174

제174화

172.

-아이템 : 야리온의 분노

-낙찰 금액 : 40,000,000

야리온의 분노 낙찰 금액은 무려 4천만 골드였다.

‘와…….’

수혁은 속으로 감탄을 내뱉으며 잠시 동안 낙찰 금액을 바라보았다.

그 정도로 4천만 골드는 어마어마한 거금이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수혁은 골드를 획득했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수수료 1%를 제외한 3960만 골드가 증가해 있었다.

절로 흡족한 미소가 지어졌다.

골드를 보며 흐뭇해하고 있던 수혁은 다시 경매 창에 시선을 주었다.

‘한번 템이나 둘러볼까.’

내일 오전 11시 연중과 함께 헤이든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앞으로는 여태 상대했던 몬스터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레벨이 높은 몬스터들을 상대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수혁은 장비를 제대로 맞출 생각이었다.

수혁은 우선 장비 창을 열어 현재 착용 중인 장비들을 확인했다.

현재 착용 중인 아이템은 무기, 장갑, 신발, 반지. 총 4개였다.

‘지팡이 빼고 다 바꿔야겠어.’

무기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제외하고는 전부 교체해야 할 것 같았다.

‘투구, 상의, 하의, 장갑, 신발, 벨트, 팔찌 2개, 반지 4개……. 엄청 많구나.’

사야 할 아이템들이 너무나 많았다.

수혁은 우선 투구를 확인했다.

‘전설 등급은 없을 테니.’

아이템 등급은 평범, 특별, 유물, 영웅, 전설, 신 총 6개가 있다.

그러나 현재 전설 등급 이상의 경우 매물이 없다.

수혁은 영웅 등급으로 설정 후 확인을 눌렀다.

그러자 엄청난 수의 투구들이 경매 창 메인에 나타났다.

수혁은 차근차근 투구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역전의 투구[영웅]>

제한 : 전사, 레벨 300

물리 방어력 : 500

마법 방어력 : 400

생명력이 50% 이하일 때 물리 공격력 30% 증가

생명력이 50% 이하일 때 물리 방어력 30% 증가

<아구로스의 가죽 모자[영웅]>

제한 : 도적, 민첩 1000

물리 방어력 : 400

마법 방어력 : 350

민첩 +100

체력 +50

아이템 정보를 확인하던 수혁은 생각했다.

‘세부 설정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종류와 등급만 선택이 가능해 착용할 수 없는 것들까지 나오다 보니 사용 가능한 장비를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세부 설정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수혁은 착용할 만한 투구를 찾기 시작했다.

* * *

“제왕 길드에서 많은 랭커들을 스카우트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예, 맞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오재용은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어떤 분들이 스카우트 됐는지는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한 분, 한 분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 뒤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오재용은 차근차근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이내 기자회견을 끝내고 방으로 돌아온 오재용은 판게아에 접속했다.

“골드 삽니다! 100골드당 만 원에 사요! 5천 골드까지 삽니다.”

“전사들이 낄 만한 반지랑 목걸이 팔아요. 보고 가세요!”

경매장에서 로그아웃했던 사냥왕은 경매장에서 나와 워프 게이트로 향하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첫 번째 칸에 자리 잡고 있는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했다.

<야리온의 분노[전설]>

제한 : 없음

물리 공격력 증폭 : 5

마법 공격력 증폭 : 3

마검사 야리온의 분노가 담겨 있는 검. 마법의 광물 라이오디렘으로 만들어져 마법을 증폭시켜준다.

4천만 골드로 낙찰을 받은 ‘야리온의 분노’.

옵션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것만 있으면…….’

이미 상의 ‘야리온의 인내’, 신발 ‘야리온의 절망’을 착용하고 있는 사냥왕이었다.

여기에 ‘야리온의 분노’를 착용한다면?

세트 효과 ‘마검사 야리온’을 받을 수 있다.

사냥왕은 ‘야리온의 분노’를 착용했다.

[퀘스트 ‘야리온의 분노 1’이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야리온의 분노 2’가 생성되었습니다.]

[야리온의 장비 3개를 착용하셨습니다.]

[세트 효과 ‘마검사 야리온’이 발동됩니다.]

[야리온의 분노의 물리 공격력 증폭이 5에서 6으로 증가합니다.]

[야리온의 분노의 마법 공격력 증폭이 3에서 4로 증가합니다.]

[야리온의 가호가 깃듭니다.]

[힘이 500 상승합니다.]

[생명력이 3만 증가합니다.]

[마나가 3만 증가합니다.]

야리온의 분노를 착용하자 수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생성 메시지와 세트 효과 메시지였다.

‘흐.’

사냥왕은 세트 효과를 보며 흐뭇한 미소로 퀘스트 창을 열었다.

<야리온의 분노 1>

야리온의 분노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야리온의 분노’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야리온의 분노를 통해 몬스터 사냥 : 0 / 10,000]

퀘스트 보상 : 야리온의 분노 첫 번째 옵션 개방

<야리온의 분노 2>

야리온의 분노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야리온의 분노’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야리온의 분노를 통해 몬스터 사냥 : 0 / 20,000]

퀘스트 보상 : 야리온의 분노 두 번째 옵션 개방

퀘스트 ‘야리온의 분노 1’을 완료해야 진행할 수 있습니다.

‘3만 마리만 잡으면 모든 옵션 개방이라…….’

1만 마리를 잡으면 첫 번째 옵션을, 2만 마리를 잡으면 두 번째 옵션을 개방할 수 있다.

‘어려운 것도 아닌데 왜 개방을 안 했을까?’

궁금했지만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사냥왕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경매장에서 나와 워프 게이트로 향하며 생각했다.

‘스카우트 됐으면 좋겠는데…….’

제왕 길드에서는 수많은 이들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하고 있었다.

제의 대상은 랭커 혹은 비공식 랭커들이었다.

당연히 수혁 역시 그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냥왕은 특히 수혁에게 관심이 많았다.

물어볼 것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야리온의 분노를 어디서 얻은 것인지, 전설 등급의 아이템을 또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 게 많았다.

그래서 수혁이 꼭 제왕 길드에 들어왔으면 했다.

사냥왕은 수혁에 대한 생각을 하며 워프 게이트에 도착했고 천계 입구가 있는 곳으로 워프했다.

* * *

‘흐음…….’

수혁은 침음을 내뱉었다.

‘매물이 이렇게 없을 줄이야.’

투구부터 시작해 상의, 하의, 장갑 등 모든 아이템의 매물을 확인했다.

검색할 때마다 많은 아이템이 등장했지만 막상 쓸 만한 아이템이 없었다.

물론 건진 아이템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투구와 신발, 장갑의 경우 쓸 만한 것을 발견했고 가격도 괜찮아 구매를 했다.

수혁은 경매창을 닫고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구매를 한 아이템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현자의 모자[영웅]>

제한 : 마법사, 레벨 200

물리 방어력 : 600

마법 방어력 : 400

지혜 +50

마법 시전 시 10% 확률로 10초간 마법 공격력 30% 증가 (쿨타임 20초)

<마법 관통의 신발[영웅]>

제한 : 마법사, 지혜 900

물리 방어력 : 900

마법 공격 시 20% 확률로 상대방의 마법 방어력 30% 무시

<알리돈의 장갑[영웅]>

제한 : 지혜 1200

물리 방어력 : 450

마법 방어력 : 350

지혜 +150

조건부이긴 하지만 마법 공격력을 30%나 증가시켜주고 대상의 마법 방어력을 30%나 무시할 수 있으며 지혜를 대폭 올려준다.

옵션을 보니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수혁은 아이템을 하나하나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건…….’

아이템을 착용 후 수혁은 인벤토리를 보았다.

이전에 착용하고 있던 왕늑대의 가죽 장갑과 신발.

‘나중에 상점 들를 때 팔아야겠다.’

필요가 없는 아이템이지만 인벤토리에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버릴 필요는 없다.

후에 판매하기로 결정을 내린 수혁은 인벤토리를 닫았다.

‘시간이…….’

수혁은 시간을 확인했다.

‘마탑 가서 책 읽다 나가면 되겠네.’

특수 퀘스트 ‘드래곤의 지혜’를 완료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수혁에게는 새로운 도서관도 새로운 책도 없다.

책을 읽는다면 이제 읽었던 책들을 읽어야 한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

* * *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던 장율이 외쳤다.

“11천계 뚫렸습니다!”

10마계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마가틴이 드디어 사냥왕에게 패했다.

“드디어 뚫렸구만…….”

양주혁은 예상했다는 듯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야리온의 분노 때문이겠지?”

끄덕임을 멈춘 양주혁이 물었다.

“네, 전과 달라진 건 그것뿐이니까요.”

계속해서 마가틴에게 패배했던 사냥왕이 마가틴에게 패배를 안긴 것은 야리온의 분노 때문이 분명했다.

“수혁은 뭐 하고 있어?”

야리온의 분노 이야기가 나오자 원래 주인이었던 수혁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 양주혁이 물었다.

“잠시만요.”

장율은 키보드를 두들겼다.

“……?”

그리고 이내 장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고개를 갸웃거리는 장율을 보며 양주혁이 물었다.

“마탑 도서관에 가 있는데요?”

“응? 마탑 도서관에?”

“예.”

“거긴 왜? 이미 정복한 곳 아니야?”

“글쎄요.”

이유를 모르는 것은 장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냥 책 읽으러 간 거 아닐까요? 책 좋아하잖아요.”

“혹시 뭔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퀘스트 한번…….”

“이제 위치만 확인할 수 있잖아요.”

장율은 양주혁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혁이 받은 퀘스트, 인벤토리에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 등 수혁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최근 특등급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유저들의 정보 보안 등급이 대폭 상향되었고 해당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보안 등급을 가진 이는 단 한 명뿐이었다.

그리고 그 한 명은 양주혁도 장율도 아니었다.

즉,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끙…….”

장율의 말에 기억이 난 양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 * *

다음 날.

‘10시 55분…….’

시간을 확인한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이어 퀘스트를 보았다.

<특수 퀘스트 – 드래곤의 지혜>

아래 조건을 충족하라! 그러면 드래곤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읽기 : 198 / 200]

퀘스트 보상 : 지혜 스텟 강화

‘앞으로 2번.’

2번만 더 읽으면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고 지혜 스텟을 강화할 수 있다.

‘이제 출발해야 하는데…….’

그러나 2번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연중과의 약속 시간이 11시였기 때문이었다.

‘그래.’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겨 있던 수혁은 결국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연중아.

-연중 : 응!

약속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일까? 연중에게서 바로 답이 왔다.

수혁은 더욱 미안한 마음으로 연중에게 말했다.

-수혁 : 출발 시간 30분만 미룰 수 있을까?

-연중 : 30분? 왜?

-수혁 : 스텟 강화 퀘스트가 있는데 20분 정도면 완료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연중 : 오케이! 더 강해져 온다는데 나야 땡큐지! 그럼 11시 30분까지 길드 하우스로 와!

-수혁 : 미안.

-연중 : 아니야, 뭘 미안해.

-수혁 : 빨리 끝나면 귓 할게.

-연중 : 응.

연중의 답을 끝으로 귓속말을 끝낸 수혁은 바로 책을 펼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책의 끝을 볼 수 있었고 책을 덮었다.

그러자 198이 199로 상승했다.

숫자가 올라간 것을 확인한 수혁은 다시 책을 펼쳤다.

‘끝이다.’

이내 마지막 장에 도착한 수혁은 만족스러운 표정과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책을 덮었다.

그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

메시지를 본 수혁의 표정에 놀람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 왼쪽 입꼬리가 자연스레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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