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8
제228화
226.
“인간들이다!”
“인간?”
“저게 인간이야?”
“그럼 아밀레타 녀석들 인간들까지 끌어들인 거야?”
“허, 고작 둘이서 오다니!”
워프 게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 있던 마족들 중 일부가 수혁과 연중을 발견하고 외쳤다.
일부 마족들의 외침에 줄을 서 있던 마족들이 수혁과 연중을 보았고 이내 얼굴에 살기를 띠었다.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마족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범위 마법은 안 되겠고.’
워프 게이트에 피해가 갈 수도 있다.
범위 마법은 사용할 수 없다.
“파이어 스피어.”
수혁은 결국 단일 마법으로 마족들을 처리하기로 결정하고 입을 열었다.
스악!
파이어 스피어가 나타나 빠르게 달려오던 마족에게 날아갔다.
“흥!”
마족은 코웃음을 치며 팔을 휘둘러 파이어 스피어를 후려쳤고.
펑!
-중급 마족의 영혼석 1개
폭발음과 함께 드랍 창이 나타났다.
수혁은 계속해서 마족들을 향해 마법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된 마족들은 예외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
애초에 이곳의 최강자였던 코몬 조차 얼마 버티지 못한 수혁의 마법을 버틸 존재는 없었다.
“뭐, 뭐야!”
“보통 인간이 아니야!”
픽픽 동족들이 죽자 혼란에 빠진 마족들은 여러 가지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하지?”
“뭐야…….”
공황 상태에 빠진 이들과.
“나와!”
“빨리 가라고!”
살기 위해 도망을 치는 이들.
“야! 거기 도망가지 마!”
“뭐하는 거야!”
“인간 자식 감히 내 친구를! 죽인다!”
그리고 분노하며 수혁에게 달려오는 이들까지 참으로 다양했다.
“매직 미사일, 독의 사슬.”
수혁은 우선 분노하며 달려오는 마족들을 공격했다.
이어 넋이 나간 마족들을 향해 마법을 날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워프 게이트로 다가가 마족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미 많은 마족들이 도망을 가 워프 게이트에 남은 마족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매직 미사일.”
마지막 마족이 매직 미사일에 죽음을 맞았다.
[마족들의 출정을 막으셨습니다.]
[퀘스트 ‘제 5 전초기지’를 완료하셨습니다.]
[기여도 5만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수혁은 퀘스트 완료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메시지를 본 수혁은 마차에서 내렸다.
“워프 게이트 이용하게?”
“응, 잠시만.”
수혁은 연중의 말에 답하며 워프 게이트로 올라가 수정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워프 창이 나타났고 수혁은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워프 창을 통해 워프할 수 있는 곳은 총 7곳이었다.
‘8개가 있었구나.’
제 1 전초기지부터 제 8 전초기지까지 나와 있었다.
‘옮기지만 않았으면 1이 본진일 것 같은데.’
가장 먼저 만들어진 1 전초기지다.
본진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
수혁은 어디를 먼저 갈까 생각하다가 이내 결정을 내렸다.
‘1부터 가자.’
머리를 먼저 정리한다면?
더욱 수월하게 나머지 전초기지들을 습격할 수 있을 것이었다.
수혁은 수정구에서 손을 떼고 연중에게 다가갔다.
“어때? 돼?”
“응.”
연중의 물음에 수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지금 1 전초기지로 출발할 생각이야.”
“1? 그럼 본진인가?”
“아마도?”
수혁의 답에 연중은 마차에서 내려왔다.
연중이 내려오자 마차를 역소환 시킨 수혁은 연중에게 말했다.
“일단 내가 먼저 갈게.”
“먼저? 왜?”
수혁의 말에 연중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가자마자 공격당할 수도 있으니까. 죽으면 안 되잖아.”
이미 워프 게이트를 통해 마족들이 도망을 쳤다.
분명 다른 전초기지에도 전달이 됐을 것이고 워프 게이트를 주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거센 공격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함께 갈 수는 없다.
“너는?”
수혁의 말에 연중이 재차 물었다.
“나야, 보호막도 있고.”
연중의 물음에 수혁은 발록의 공격에도 끄떡없던 보호막을 떠올렸다.
“죽어도 바로 올 수 있으니까.”
생명력도 높고 보호막도 있다.
죽을 확률은 0에 가까웠다.
만에 하나 그 말도 안 되는 확률이 터져 죽는다고 해도 괜찮다.
아공간의 워프 마법진을 통해 바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알았다.”
수혁의 보호막이 어떤지 잘 알고 있던 연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귓속말 보내줄게.”
“응.”
연중의 답을 들으며 수혁은 다시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그리고 수정구를 통해 워프 창을 열었고 곧장 1 전초기지로 워프했다.
[퀘스트 ‘제 1 전초기지’가 생성되었습니다.]
도착과 동시에 퀘스트가 생성됐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주변을 확인했다.
‘없어?’
예상과 달리 주변에는 마족들이 별로 없었다.
“인간?”
“허, 인간이 어떻게 여기에…….”
몇 없는 마족들은 수혁을 보고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응시했다.
수혁은 마족들을 보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제 1 전초기지>
B 지역 키라드 파벌의 제 1 전초기지에 도착한 당신.
제 1 전초기지에는 수많은 마족들이 출정 준비 중이다.
출정 준비 중인 마족들을 막아라!
[남은 마족의 수 : 329]
퀘스트 보상 : 기여도 5만
퀘스트를 확인한 수혁은 의아함을 느꼈다.
‘왜 이렇게 적어?’
본진이라 생각했던 1 전초기지에 남아 있는 마족의 수가 5 전초기지보다 적었기 때문이었다.
‘본진이 아닌가?’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러고 보니 인간 하나를 놓쳤다고 하지 않았나?”
“맞아! 인간 하나를 놓쳤다고 했지!”
“그 인간이 저 인간 아냐?”
그리고 대화를 나누며 서서히 살기를 띠는 마족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파이어 스톰.”
스아악!
파이어 스톰은 대화를 나누던 마족들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어둠의 자식, 어둠의 자식.”
주변을 정리한 수혁은 이어 어둠의 자식들을 소환했다.
“마족들을 죽여.”
그리고 명령을 내린 뒤 수혁은 유령 마차를 소환 후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지금 와!
귓속말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중이 도착했다.
연중은 바로 유령 마차의 기수석에 올랐고 수혁은 보조석에 앉았다.
“근데 여기 왜 이렇게 마족들이 적어? 본진이 아닌가?”
마차를 몰며 연중이 물었다.
“응, 본진이 아닌가 봐.”
수혁과 연중은 대화를 나누며 제 1 전초기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5분 정도가 지났을 때 수혁은 의아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이 정도면 상급 마족이 나타나야 되지 않나?’
5분 동안 꾸준히 이동을 했다.
마족들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쯤이면 보스 몬스터인 상급 마족이 나타나야 될 것 같은데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없는 건가?’
이렇게 난동을 피우고 마족들을 죽이고 있는데 나타나지 않는 걸 보아 아무래도 이곳에는 상급 마족이 없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상황이 설명되지 않는다.
‘설마…….’
문득 든 생각에 수혁은 미간을 좁혔다.
‘공격을 하러 간 건가?’
수혁이 아밀레타 파벌의 전초기지에 있을 때 키라드 파벌의 공격이 시작됐다.
그 공격을 이곳에 있던 마족들이 한 게 아닐까?
그러면 마족들이 적은 것도, 상급 마족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설명이 된다.
‘버틸 수 있나?’
다른 전초기지 역시 공격을 떠난 마족들이 있을 것이었다.
과연 그 많은 마족들의 공격에서 아밀레타 파벌이 버틸 수 있을까?
[마족들의 출정을 막으셨습니다.]
[퀘스트 ‘제 1 전초기지’를 완료하셨습니다.]
[기여도 5만이 상승합니다.]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 메시지가 나타났다.
“끝, 워프 게이트로 갈까?”
메시지를 본 연중이 물었다.
“응.”
수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하지.’
고민이 됐다.
이대로 계속해서 키라드 파벌의 전초기지를 돌아다니며 초토화시킬지, 아니면 아밀레타 파벌의 전초기지로 돌아가 상황을 파악할지.
‘그래. 돌아가자.’
수혁은 돌아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키라드 파벌을 공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밀레타 파벌의 생존도 중요했다.
‘계곡을 통해 가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릴 테고.’
5 전초기지로 워프해 라네타 계곡을 통해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
‘아밀레타 파벌이랑 가장 가까운 전초기지로 이동해서 가야겠다.’
생각을 마친 수혁은 워프 게이트에 도착하자 유령 마차를 역소환하고 수정구를 통해 워프 창을 띄웠다.
‘2 전초기지네.’
그리고 아밀레타 파벌의 전초기지와 가장 가까운 키라드 파벌의 전초기지를 확인한 수혁은 연중에게 말했다.
“2 전초기지로 갈 거야! 가서 귓 할게!”
“응!”
수혁은 연중의 답을 들으며 2 전초기지로 워프했다.
* * *
레드카스는 미간을 좁혔다.
‘왜 안 오시는 거지?’
돌아온다고 했던 리인카가 돌아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
레드카스는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꼬였어.”
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졌다.
원래 계획은 조금씩 몰아붙이다가 리인카가 뒤를 잡은 순간 각 전초기지에서 도착한 마족들과 함께 쭉 밀어 끝장을 내는 것이었다.
“이 녀석들은 왜 안 오는 거지?”
그런데 리인카가 뒤를 잡지 못했고 몇몇 전초기지에서는 아예 아무도 오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큰일입니다!”
엘라미가 천막으로 들어오며 외쳤다.
“지금 5 전초기지가 급습을 당했다고 합니다.”
“뭐?”
레드카스는 엘라미의 보고를 듣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급습?”
“예, 습격 인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인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인간…….”
엘라미의 답에 레드카스는 중얼거리며 생각했다.
‘5 전초기지면 라네타 계곡과 가장 가까운 기지.’
인간을 정리하고 돌아오겠다는 리인카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고 라네타 계곡 근처에 있는 5 전초기지는 인간에게 습격을 당했다.
‘리인카 님이 당하셨다고?’
즉, 리인카가 당했음을 의미했다.
‘누가 온 거지?’
레드카스는 누가 온 것일까 생각했다.
리인카 같은 강자가 인간들에게 당했을 리 없다.
적어도 동급의 마족이 왔을 것이다.
‘망할!’
누가 왔는지 예상이 되질 않았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데 예상을 하려야 할 수가 없었다.
“지금 피해 입은 곳은 5 전초기지 하나인가?”
“예.”
엘라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때였다.
쾅!
천막 밖에서 폭음이 울려 퍼졌다.
“……?”
“……?”
폭음을 들은 레드카스와 엘라미의 얼굴에 물음표가 등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폭음이 날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설마…….’
의아해하던 레드카스는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재빨리 천막을 나섰다.
그리고 레드카스는 저 멀리 워프 게이트가 있는 곳에 나타난 초록색 회오리를 볼 수 있었다.
‘워프 게이트로 습격을?’
아무래도 5 전초기지를 습격했던 이들이 워프 게이트로 이곳 ‘제 2 전초기지’에 온 것 같았다.
‘이런 미친 새끼들이.’
워프 게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이곳 2 전초기지에는 수많은 마족들이 있다.
한정된 인원으로 이곳에 있는 마족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했다.
“엘라미.”
레드카스는 뒤따라 나온 엘라미를 불렀다.
“예.”
“지금 당장 공격을 떠난 녀석들에게 복귀하라 전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복귀하는 즉시 워프 게이트로 오고.”
“옙.”
엘라미의 답을 들으며 레드카스는 워프 게이트로 달려갔다.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녀석들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