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239화 (239/553)

# 239

제239화

237.

“어둠의 자식, 어둠의 자식.”

수혁은 어둠의 자식들을 소환하고 재빨리 퀘스트를 확인했다.

<알린>

키라드 파벌의 최전방 도시 ‘알린’.

알린에 침입한 당신은 수많은 마족들의 위협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퀘스트 보상 : ???

알린에서 벗어나 30분 동안 살아있으면 퀘스트가 완료됩니다.

“……?”

퀘스트를 본 수혁은 당황했다.

‘무슨 퀘스트가…….’

전초기지 퀘스트처럼 남은 마족의 수가 나올 줄 알았다.

완료 보상도 기여도를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용도 그렇고 완료 조건도 그렇고 보상도 그렇고 예상과 너무나 달랐다.

다닥! 다다닥!

퀘스트를 보던 수혁은 귓가에 들려오는 수많은 발소리에 주변을 보았다.

곳곳에서 마족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파이어 스톰, 포이즌 스톰.”

수혁은 마족들을 향해 범위 마법을 시전했다.

-중급 마족의 영혼석 4개

-중급 마족의 피 3개

그리고 드랍 창이 나타나 엄청난 속도로 갱신되기 시작했다.

드랍 창을 본 수혁은 이어 퀘스트 ‘알린 함락’을 확인했다.

끝없이 기여도가 상승하고 있었다.

‘좋아.’

수혁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났다.

이 속도라면 금방 1억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서 계속 있을 거야?”

연중이 물었다.

“일단은 여기에 있자.”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족들이 계속해서 몰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뒤쪽의 구멍을 통해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다.

“그래.”

연중은 수혁의 말에 답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연중은 주변 경계를 그만두었다.

어둠의 자식과 수혁의 마법에 다가오는 마족들이 족족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었다.

경계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연중은 가만히 수혁의 학살을 지켜보며 생각했다.

‘전설 장비로도 이 정도인데 신 장비면 얼마나 대단해질까.’

이제 곧 수혁은 왕궁 보물 창고에 있는 신 등급 상자를 획득할 것이다.

물론 상자에서 어떤 장비의 레시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혁이 사용하지 않는 무기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지팡이가 나온다면?

‘영웅이랑 전설의 차이를 생각하면…….’

영웅 등급과 전설 등급은 성능에서 한 등급 차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신 등급 역시 전설 등급과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바로 그때였다.

[경고!]

[상급 마족 아쿠슈르마가 나타났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드디어 상급 마족이 나타났다.

‘아쿠슈르마?’

메시지를 본 연중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이름이었기 때문이었다.

“어?”

메시지가 나타난 건 연중뿐만이 아니었다.

수혁에게도 역시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때 도망친 사령관 아니야?”

“아!”

연중은 수혁의 말에 탄성을 내뱉었다.

“맞아, G 지역 사령관. 네 마법 디스펠하고 도망갔었잖아.”

오늘 오전 G 지역 키라드 파벌의 본진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사령관이 바로 아쿠슈르마였다.

아쿠슈르마는 수혁의 마법을 디스펠하고는 곧장 도망을 쳤다.

“저기 있다!”

수혁은 빠르게 주변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아쿠슈르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쿠슈르마는 수혁과 연중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스윽

이내 아쿠슈르마가 뒤로 돌았다.

그리고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또 도망가네.”

수혁은 아쿠슈르마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G 지역 때처럼 아쿠슈르마는 또 도망을 쳤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수혁의 마법을 디스펠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아쉽다.’

아쿠슈르마는 상급 마족이었다.

그것도 한 지역의 사령관이 될 정도로 높은 상급 마족이었다.

죽이기만 하면 엄청난 기여도를 줄 것인데 상당히 아쉬웠다.

수혁은 아쉬움을 떨쳐내고 불나방처럼 달려오는 마족들을 향해 마법을 시전했다.

그로부터 5분 뒤.

[경고!]

[상급 마족 아쿠슈르마가 나타났습니다.]

“……?”

메시지를 본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망을 쳤던 아쿠슈르마가 다시 나타났다.

‘왜 또 온 거지?’

다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일까?

의아해하던 그때.

[경고!]

[상급 마족 메르가테스가 나타났습니다.]

[경고!]

[상급 마족 알퓨리오스가 나타났습니다.]

.

.

연달아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지원군을 데리러 간 거였나.’

아쿠슈르마는 도망을 친 게 아니었다.

수혁은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아쿠슈르마를 찾았다.

아쿠슈르마의 뒤에는 수많은 마족들이 있었다.

메시지에 나온 상급 마족들이 분명했다.

“포이즌 포그, 윈드.”

수혁은 아쿠슈르마와 그 뒤에 있는 상급 마족들을 향해 포이즌 포그를 시전한 뒤, 이어 윈드를 시전해 아쿠슈르마와 상급 마족들에게 포이즌 포그를 보냈다.

스아악

하지만 아쿠슈르마의 디스펠로 인해 포이즌 포그는 그대로 사라졌다.

‘빨리 처리해야 돼.’

수혁은 아쿠슈르마를 보며 생각했다.

아쿠슈르마가 있는 한 범위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

지금처럼 디스펠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당장 해야 할 것은 아쿠슈르마를 처치하는 것이었다.

“윈드 커터, 포이즌 스피어, 독의 사슬, 불놀이, 다크 스피어, 어둠의 속박, 윈드 프레스.”

수혁은 아쿠슈르마를 향해 디스펠을 하기 힘들 정도로 연달아 마법을 날리기 시작했다.

“……!”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 수혁은 당황했다.

스악 스악 스악 스악 스악

아쿠슈르마에게 날아가던 모든 마법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뭐야?’

수혁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아쿠슈르마를 보았다.

아쿠슈르마는 씨익 웃고 있었다.

‘어떻게 다 없앤 거지?’

디스펠을 사용해서 없앴다고 하기에는 마법의 수가 너무 많았다.

도대체 무슨 방법을 사용한 것일까?

바로 그때 수혁의 시야에 아쿠슈르마와 함께 온 상급 마족들이 들어왔다.

‘설마…….’

문득 든 생각에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함께 온 상급 마족들이 전부 디스펠을 사용할 줄 안다면?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

스악. 스악.

수혁이 시전했던 범위 마법들이 차례대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혁은 확신할 수 있었다.

‘망할.’

생각만 했던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

“……수혁아?”

마법이 디스펠되는 상황을 지켜본 연중이 조심스레 수혁을 불렀다.

수혁은 연중의 부름에 답했다.

“잠시 후퇴하자.”

상급 마족이 한둘이라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는 마법을 쓰는 족족 디스펠 당할 것이었다.

더 이상 마족들을 죽이는 건 불가능하다.

“응.”

연중은 재빨리 마차를 돌렸다.

그리고 구멍을 통해 알린에서 나와 왔던 길을 따라 마차를 몰았다.

수혁은 뒤를 보았다.

다행히도 추격을 해오는 마족들은 없었다.

산을 넘은 후 마차가 멈췄다.

“어떻게 할 거야?”

마차를 세운 뒤 연중이 물었다.

“고민 중이야.”

수혁은 연중의 말에 답하며 생각했다.

아쿠슈르마와 상급 마족들이 함께하면?

마법을 쓰는 족족 디스펠 당할 것이다.

즉, 마법이 봉쇄된다.

‘치고 빠지는 식으로 해야 하나?’

만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치고 빠지는 방법이 최고였다.

아쿠슈르마와 상급 마족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잡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니면 보너스 스텟을 투자할까?’

방법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보너스 스텟을 지혜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수혁은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498

경험치 : 41%

생명력 : 109400

마나 : 187000

포만감 : 67%

힘 : 30

민첩 : 19

체력 : 1088 [544]

지혜 : 9350 (+1700)

보너스 스텟 : 1210

현재 수혁의 보너스 스텟은 무려 1210이나 되었다.

‘큰 마법들은 디스펠 못 할 것 같은데.’

디스펠은 대상이 된 마법의 강력함에 따라 소모되는 마나가 달라진다.

보너스 스텟을 전부 지혜에 투자한다면?

전설 장비 옵션과 시너지를 발휘해 마법 공격력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헬 파이어나 파이어 스톰, 포이즌 스톰 등 범위 지속 마법들은 디스펠을 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이것 역시 예상일 뿐이다.

지혜를 투자했는데도 디스펠을 해버릴 수 있다.

‘쿨타임만 없었어도.’

쿨타임이 없다면 마법 난사를 통해 디스펠을 하다가 지치게 만들었을 텐데 너무나 아쉬웠다.

‘그래, 일단 투자는 하자.’

아쉬운 표정으로 수혁은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보너스 스텟 1210을 전부 지혜에 투자했다.

레벨 : 498

경험치 : 41%

생명력 : 109400

마나 : 211200

포만감 : 67%

힘 : 30

민첩 : 19

체력 : 1088 [544]

지혜 : 10560 (+1700)

투자 후 지혜를 확인한 수혁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1만을 돌파했기 때문이었다.

수혁은 캐릭터 창을 닫고 스킬 쿨타임을 확인했다.

아직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2분만 지나면 된다.

알린에 도착할 때면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끝날 것이다.

“연중아.”

수혁은 연중을 불렀다.

“응?”

“다시 가자.”

연중이 답했고 수혁이 말했다.

“다시?”

“응.”

* * *

“정말 미친 인간이군. 어떻게 그런 마력을 가지고 있는 거지?”

“도마뱀이 폴리모프한 거 아냐? 디스펠을 하다가 탈진 상태에 빠질 뻔했다니까?”

“그 정도였습니까?”

“그래, 포이즌 스톰을 없애는데 진짜 탈진할 뻔했다.”

아쿠슈르마는 상급 마족들의 대화에 쓴웃음을 지었다.

인간 마법사의 마법을 전부 디스펠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아쿠슈르마뿐만 아니라 함께 온 상급 마족들의 반 정도가 디스펠을 하는데 마나가 바닥이 났다.

그 정도로 인간 마법사의 마법은 강력했다.

‘한 번 더 마법을 난사했으면 위험했을 거야.’

만약 인간 마법사가 한 번 더 마법을 난사했다면?

아쿠슈르마는 부르르 몸을 한 번 떨었다.

“일단 난 에슈타르를 만나고 오겠네. 여기서들 기다려주게. 혹시나 그 인간이 돌아올 수 있으니.”

그리고 이어 상급 마족들에게 말하고는 에슈타르의 저택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몇 걸음 옮기자마자 아쿠슈르마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쾅!

굉음 때문이었다.

아쿠슈르마는 반사적으로 뒤로 돌아 굉음이 터진 곳을 보았다.

굉음이 난 곳은 인간 마법사가 만든 구멍 쪽이었다.

그리고 아쿠슈르마는 볼 수 있었다.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마차와 두 인간을.

“이런 미친!”

“왜 또 온 거야!”

상급 마족들은 미간을 찌푸린 채 외쳤다.

아쿠슈르마도 말을 하지 않았을 뿐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도대체 왜 돌아온 것일까?

설마 벌써 마나가 회복된 것일까?

속으로 욕을 내뱉던 그때.

화르륵!

거대한 불의 회오리.

파이어 스톰이 나타났다.

“……!”

“……!”

아쿠슈르마를 포함한 모든 상급 마족들은 파이어 스톰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 강력해졌어?”

“그치? 나만 그렇게 느낀 거 아니지?”

“예, 확실히 더 강한 마력이…….”

아까보다 훨씬 강력한 마력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쿠슈르마는 파이어 스톰을 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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