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330화 (330/553)

# 330

제 330화

328.

‘왜?’

어둠의 자식이 왜 소멸한단 말인가?

‘보스급 몬스터가 나타난 것도 아닌데.’

보스 몬스터가 나타나면 메시지가 뜬다.

하지만 아무런 메시지도 뜨지 않았다.

더구나 주변이 너무나 조용했다.

‘설마.’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수혁은 스킬 창을 열었다.

그리고 스킬 ‘어둠의 자식’을 확인한 수혁은 활짝 웃었다.

<어둠의 자식>

숙련도 : 상급 1단계(0%)

특수 효과 : 어둠의 자식이 둘 소환된다.

마나 : 5000

시전 시간 : 5초

지속 시간 : 20분

‘드디어!’

어둠의 자식이 소멸됐던 이유, 그 이유는 바로 숙련도 때문이었다.

중급 10단계 99%에서 멈춰 올라가지 않았던 숙련도가 드디어 올라간 것이다.

수혁은 상급이 된 어둠의 자식의 스킬 정보를 보며 생각했다.

‘마나만 올라갔네.’

상급으로 올라가며 특수 효과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기대와 달리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시전 시간과 지속 시간 역시 중급 때와 같았다.

변한 것은 시전하는 데 들어가는 마나뿐이었다.

그것도 고작 1000밖에 오르지 않았다.

초급에서 중급이 되었을 때와는 너무나 달랐다.

물론 스킬 정보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이지 중급과 상급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책 『어둠 마법이란』을 통해 이미 상급과 최상급 단계의 어둠의 자식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는 수혁이었다.

“어둠의 자식, 어둠의 자식. 오…….”

수혁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상급 어둠의 자식들의 외형을 보고 탄성을 내뱉었다.

“많이 커졌네.”

어린아이 같았던 중급 때와 비교해 상급 어둠의 자식들은 매우 컸다.

“이 정도면 1m 30cm 정도 되나?”

눈대중으로 어둠의 자식들의 키를 재본 수혁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허름한 건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다크 스피어.”

스악!

다크 스피어가 등장했고 곧장 수혁이 지정한 건물을 향해 날아갔다.

물론 수혁의 시선은 건물에 가 있지 않았다.

어둠의 자식들에 가 있었다.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수혁의 시야에 다크 스피어 4개가 나타났다.

4개의 다크 스피어를 보며 수혁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쾅! 쾅! 쾅! 쾅!

어둠의 자식들이 시전한 다크 스피어에 수혁은 생각했다.

‘최고다.’

상급과 중급의 가장 큰 차이점.

그것은 바로 마법이었다.

상급 어둠의 자식들은 수혁이 시전하는 마법을 따라 시전한다.

물론 모든 마법을 따라 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둠 속성 한정이고 파괴력 역시 수혁의 마법과 비교할 수 없다.

거기다 수혁의 경우 스킬 ‘대마도사’로 시전 시간이 대폭 감소해 시전 시간이 긴 마법들도 즉시 시전할 수 있지만 어둠의 자식들은 스킬 ‘대마도사’의 효과를 받지 않는다.

즉, 시전 시간이 긴 마법들은 시전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문제는 무엇을 하고 있든 수혁이 어둠 속성 마법을 시전한 순간 어둠의 자식들이 따라 시전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발록과 전투 중 어둠의 자식이 한 번만 더 공격을 하면 발록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상황에 수혁이 시전 시간이 긴 어둠 마법을 시전한다면?

어둠의 자식은 그 한 대를 때리지 않고 어둠 마법을 시전할 것이고 그사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전투 결과가 변할 수가 있다.

아주 큰 약점인 것이다.

하지만 수가 무려 넷이었다.

그리고 수혁은 시전 시간이 긴 어둠 마법을 막 시전할 생각이 없었다.

상급 어둠의 자식들을 보며 생각을 마친 수혁은 걸음을 옮기며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다.

이내 마을의 모든 건물을 확인한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지하에 건물이 없네.’

너무나도 건물이 투박했기에 지하에 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지하에는 아무런 건물도 없었다.

수혁은 아쉬운 표정으로 친구 창을 열었다.

여전히 연중과 사냥왕은 접속 중이었다.

-수혁 : 나가볼게.

-수혁 : 나가보겠습니다.

수혁은 연중과 사냥왕에게 차례대로 귓속말을 보냈고.

-연중 : 응! 난 2시간 정도만 더 하고 잘게!

-사냥왕 : 옙.

둘의 답이 오자 바로 로그아웃을 했다.

캡슐에서 나온 수혁은 컴퓨터 앞으로 다가갔다.

첫 번째 메인 에피소드가 끝나며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분명 메인 에피소드에 관련된 글이 올라왔을 것이었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글이 2개나 올라와 있었다.

하나는 메인 에피소드가 끝났다는 공지사항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첫 번째 메인 에피소드의 스토리가 담긴 글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거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를 한 게 아닌지라 스토리를 확실히 알지 못한 수혁은 스토리를 확인했다.

‘뭐야, 도망을 친 건가?’

이내 결말을 확인한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토벌대가 향했다는 것은 들었다.

그래서 메인 에피소드가 끝났다는 메시지를 봤을 때 독산이 토벌대에 의해 토벌되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결말을 보니 토벌대가 토벌을 한 게 아니었다.

독산의 본부는 토벌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텅 비어 있었다.

‘근데 왜 흑월에 대한 이야기가 안 보이지?’

생각을 해보니 흑월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그래도 배후로 지목되었던 흑월인데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니?

수혁은 혹시나 놓친 걸까 다시 한 번 스토리를 읽었다.

‘없어?’

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흑월이란 단어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자세히 쓰여 있었다.

그런데 흑월이 보이지 않는 게 이상했다.

수혁은 이내 의아함을 접고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제목 : 야, 독산 어디로 도망쳤을까?

-제목 : 나 실은 독산에 잠입했는데 어디로 가는 건지 모르겠다. 도착하면 알려줌.

-제목 : 다들 보상 뭐 받았냐? 난 공적도 찔끔 받았는데.

역시나 메인 에피소드가 끝난 직후라 그런지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리리!

벨소리가 울렸다.

자정이 넘은 늦은 밤에 누가 전화를 건 것인지 수혁은 핸드폰을 들었다.

‘……연중이?’

벨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연중이었다.

‘벌써 접속을 끝냈다고?’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연중은 분명 2시간을 더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2시간은커녕 그 절반인 1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수혁은 중얼거림과 함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

-수혁아!

수혁은 연중의 다급한 외침에 확신할 수 있었다.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무슨 일이야?”

목소리에 다급함이 철철 흘러넘치게 만든 일이 무엇인지 수혁은 연중에게 물었다.

-발록들이 쳐들어왔어!

“뭐?”

그리고 이어진 연중의 답에 수혁은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발록들이?”

* * *

“평화의 방패.”

스아악!

방패에 황금빛이 서렸다.

연중은 그대로 방패를 내려찍었다.

방패가 땅에 박힌 순간 주위로 빛의 파동이 퍼져나갔고 연중에게 달려들던 구울 2마리는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연중은 기다렸다는 듯 방패를 뽑아 구울들을 향해 방패를 휘둘렀다.

퍽! 퍽!

스턴 상태에 빠진 구울들은 연중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내 구울 하나가 쓰러졌다.

그리고 그 순간 구울이 스턴에서 풀려났다.

물론 스턴에서 풀려났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다.

연중의 방패 찜질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곧 두 번째 구울 역시 첫 번째 구울을 따라 죽음을 맞이했다.

“후아.”

전투를 끝낸 연중은 한숨을 내뱉으며 드랍된 아이템을 습득했다.

그리고 이어 인벤토리를 열어 지도를 꺼냈다.

퀘스트 ‘지도 제작’ 완료에 필요한 마법 지도였다.

마법 지도를 펼친 연중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지도를 받은 이후 쉬지 않고 움직였고 상당히 많은 부분을 밝힐 수 있었다.

‘이제 슬슬 돌아가 볼까.’

지도 제작은 한 번 완료한다고 끝나는 퀘스트가 아니었다.

완료 후 다시 받을 수 있다.

또한 퀘스트를 받아 다시 받게 될 마법 지도에는 다른 이들이 확인한 지역까지 기록이 된다.

그래서 일정 시간마다 퀘스트를 완료해 주기적으로 지도를 업데이트하자고 약속을 했다.

연중은 지도를 넣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저건 뭐지?”

걸음을 옮기려던 연중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시야에 들어온 먼지구름 때문이었다.

“무슨 먼지구름이…….”

먼지구름이 아니라 모래 폭풍이라 불리울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발록들인가?”

이곳은 구울의 서식지였다.

구울이 아무리 수가 많다고 해도 저런 모래 폭풍급 먼지구름을 만들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다른 몬스터라는 것인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발록이었다.

[경고!]

[상급 발록 호마소라스가 나타났습니다.]

“헐, 진짜네.”

거리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메시지가 나타났고 연중은 놀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정찰을 왔나? 아니지, 너무 대놓고 오잖아.”

모래 폭풍급 먼지를 만들어내며 오고 있었다.

“그럼…….”

정찰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일까?

말끝을 흐리며 잠시 생각에 빠진 그 순간.

[경고!]

[상급 발록 에메스가 나타났습니다.]

[경고!]

[상급 발록 카잘이 나타났습니다.]

.

.

연달아 메시지가 나타났다.

“…….”

메시지를 본 연중은 생각을 끝냈다.

왜 발록들이 온 것인지 깨달았다.

“왜 이제 와서…….”

연중은 미간을 찌푸리며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빠르게 전초기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발록들이 온 이유, 그것은 바로 전초기지를 습격하기 위해서가 분명했다.

-연중 : 발록들이 전초기지로 가고 있습니다! 바로 복귀하시고 다른 분에게 전해주세요.

연중은 가장 가까이 있는 길드원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연중 : 사냥왕 님! 큰일 났습니다.

그리고 이어 사냥왕에게 말했다.

-연중 : 발록들이 전초기지를 습격하려는 것 같습니다.

-사냥왕 : 예? 발록들이요?

-연중 : 네, 한둘이 아니에요.

연중은 사냥왕의 반문에 답하며 뒤를 힐끔 보았다.

발록과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연중 : 어서 전초기지로 가 주세요. 저는 여기서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겠습니다.

연중은 전초기지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뒤로 돌아섰다.

-사냥왕 : 혼자서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냥 로그아웃하시는 것도…….

-연중 : 아뇨, 조금이라도 시간 끄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야 죽어도 다시 오면 되지만 마족들은 아니니까요. 상황 좀 잘 전해주세요. 상급 발록만 족히 수십입니다.

어차피 전초기지에 도착하기 전 발록들에게 따라 잡힐 것이다.

뒤를 공격당하는 것보다 정면에서 공격을 막는 게 더욱 낫다.

사냥왕의 말대로 로그아웃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했지만 혼자 살아 뭘 하겠는가?

조금이나마 시간을 끌어 마족들이 대비할 시간을 버는 게 나았다.

[경고!]

[상급 발록 고르돈이 나타났습니다.]

.

.

“얼마나 온 거야…….”

연중은 계속해서 나타나는 메시지에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시야에 들어온 메시지에 연중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경고!]

[발록들의 왕 에르테가 나타났습니다.]

“왕?”

연중은 메시지를 보고 전방을 보았다.

“저기에 왕이 있다고?”

왕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발록이라고 해도 그렇지 무슨 왕이…….”

말끝을 흐린 연중은 전방을 주시하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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