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398화 (398/553)

# 398

제 398화

396.

“어때? 또 7개야?”

연중의 물음에 수혁은 아이템 정보를 공유했다.

“헐.”

“……!”

그러자 연중은 짧게 탄성을 내뱉었고 사냥왕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방어구가 무슨…….”

“증폭을 3이나…….”

연중과 사냥왕이 놀란 이유는 수혁과 같았다.

공격력 증폭 때문이었다.

“개방 퀘스트는 몇 개나 돼?”

연중이 물었다.

“착용해볼게.”

수혁은 물음에 답하며 대마도사의 발걸음을 착용했다.

그러자 무수히 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대마도사의 발걸음1’이 생성되었습니다.]

.

.

[퀘스트 ‘대마도사의 발걸음6’이 생성되었습니다.]

“……?”

그리고 메시지를 본 수혁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방 퀘스트 생성 메시지만 나타난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대마도사의 후예입니다.]

[대마도사의 발걸음의 개방 퀘스트가 모두 완료됩니다.]

[퀘스트 ‘대마도사의 발걸음1’을 완료하셨습니다.]

[대마도사의 발걸음의 첫 번째 옵션이 개방됩니다.]

.

.

[퀘스트 ‘대마도사의 발걸음6’을 완료하셨습니다.]

[대마도사의 발걸음의 여섯 번째 옵션이 개방됩니다.]

생성함과 동시에 완료가 되었다.

‘……이게 무슨.’

착용과 동시에 모든 옵션이 개방되다니?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수혁은 다시 한번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대마도사의 발걸음[신]>

제한 : 마법사, 지혜 10000

물리 방어력 증폭 : 3

마법 공격력 증폭 : 3

지혜 +1000

반경 100M 안에 있는 파티원들의 마법 공격력 20% 증가

마법 공격 시 30% 확률로 대상의 마법 방어력 30% 감소

마법 시전 시 20% 확률로 최종 데미지 20% 증가

몬스터 처치 시 10분간 마법 공격력 증폭 +2

마법 피해를 받을 경우 50% 확률로 ‘라피드의 보호’ 시전

‘허…….’

옵션을 확인한 수혁은 속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자동 개방되었기에 혹시나 옵션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완벽한 신 등급 아이템이었다.

“왜 그래?”

수혁의 표정에서 이상함을 느낀 연중이 물었다.

“그게…….”

연중의 물음에 수혁은 말끝을 흐리며 다시 한번 아이템 정보를 공유했다.

“……?”

“……?”

정보를 공유한 순간 연중과 사냥왕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옵션이 왜 갑자기 늘었어?”

연중이 물었다.

“퀘스트 완료됐어.”

“설마 자동으로 개방이 된 건가요?”

그리고 답을 하자마자 이어 사냥왕이 물었다.

“네.”

사냥왕의 물음에 수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옵션을 보니 직업 아이템인 것 같고…….”

마지막 옵션에 ‘라피드의 보호’라는 단어가 있었다.

라피드가 누구인가?

마탑을 만든 대마도사였다.

그리고 수혁은 대마도사의 후예.

직업 아이템이 확실했다.

“직업 아이템의 경우 자동 옵션 개방인 것 같습니다.”

* * *

“…….”

장경우는 말없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동안 입을 다문 채 모니터를 바라보던 장경우는 이내 입을 열었다.

“이런 미친.”

절로 욕이 나왔다.

12마계에 신 등급 상자가 3개 있는 것을 장경우는 이미 알고 있었다.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수혁, 연중, 사냥왕이 하나씩 가져갈 것이라 예상했다.

그 셋의 기여도는 다른 이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았기에.

“무슨 운이…….”

장경우가 욕을 한 것은 바로 수혁 때문이었다.

신 등급 상자를 습득한다고 끝이 아니다.

상자에서 이상한 레시피가 나올 수 있다.

아니, 연중처럼 관계가 없거나 사냥왕처럼 착용이 가능하지만 굳이 착용할 필요가 없는 레시피가 나오는 게 보통이었다.

그런데 수혁은 전과 마찬가지로 사용 가능한, 관계가 깊은 아이템이 나왔다.

그것도 보통 관계가 아니다.

대마도사의 발걸음은 직업 ‘대마도사’의 직업 아이템이었다.

운이 좋아도 너무나 좋은 것이다.

“이거 왠지…….”

대마도사의 직업 아이템은 총 3개.

남은 것은 장갑과 로브였다.

나올 확률은 매우 희박하지만 그 희박한 확률이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띠링!

모니터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장경우는 모니터 하단에 알림이 뜨고 나서야 생각에서 깨어났다.

“……호오.”

알림이 뜬 이유를 확인한 장경우는 탄성을 내뱉었다.

“결국 가기로 한 건가?”

11천계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루팅 파티가 10마계에 진입했다.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까?”

10마계에 진입했다는 것은 이제 곧 연중, 사냥왕과 만난다는 것을 의미했다.

“함께할 것 같지는 않은데.”

리더 길드와 제왕 길드는 현재 함께 퀘스트를 진행 중이었다.

길드끼리 연합이니 이상할 것 없었다.

그러나 루팅 파티는 독고 길드 소속이었다.

제왕 길드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리더 길드와는 아니다.

이미 몇 번이고 부딪힌 전적이 있었다.

함께할 것 같지 않았다.

* * *

“그럼 나중에 봬요.”

“예, 나중에 뵙겠습니다.”

“바이!”

연중, 사냥왕과 인사를 한 뒤 수혁은 창고에서 나왔다.

그리고 곧장 왕궁에서 나온 수혁은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수도 ‘카더라’의 워프 게이트를 등록하기 위해서였다.

웅성웅성

도시는 더 이상 텅텅 비어 있지 않았다.

수많은 마족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수혁을 발견한 마족들은 수혁을 보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이미 10마계에서 충분히 겪어보았기에 수혁은 마족들의 웅성거림을 들으며 빠르게 중앙 광장으로 향했다.

‘줄이 기네.’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수혁은 줄을 서 있는 수많은 마족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비켜! 다들 비켜!”

“구원자께서 워프 게이트를 이용하려 하신다!”

수혁을 발견한 마족들이 외쳤다.

그리고 마족들이 일사불란하게 옆으로 퍼져 길을 만들었다.

“…….”

순식간에 워프 게이트로 향하는 길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수많은 마족의 시선이 모이자 수혁은 많이 당황스러웠다.

“고맙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더욱 민망해질 것 같아 수혁은 살짝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빠르게 워프 게이트 위로 올라갔다.

스악!

그리고 워프 게이트에 올라온 순간 전과 달리 창이 나타났다.

바로 워프 창이었다.

수혁은 워프 창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더 쉽게 돌아다닐 수 있겠네.’

이동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혁은 도시 ‘레콜리스’로 워프했다.

레콜리스 역시 카더라와 마찬가지로 전과 달리 수많은 마족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워프 게이트에서 나온 수혁은 마족들의 시선을 받으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얼마 뒤 도서관에 도착한 수혁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마족을 볼 수 있었다.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카던에게 받은 ‘마왕 카던의 증표’를 꺼내 보여주었다.

‘도서관 다 돌고 파괴할 걸 그랬나.’

수혁은 증표를 보여주며 생각했다.

전에는 굳이 증표를 보여주지 않아도 들어가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거기다 마족들의 시선도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아니야, 이동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물론 장단점이 있다.

전에는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다음 도서관으로 이동할 때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워프 게이트를 통해 바로바로 이동이 가능했다.

시간을 더욱 중요시 생각하는 수혁이었다.

책 한 권을 더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혁은 부담스러워도 책을 더 읽을 수 있는 지금이 더 낫다고 생각을 하며 책장으로 향했다.

* * *

“드디어!”

케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케일의 표정에는 흥분이 가득했다.

케일은 방에서 나와 곧장 파비앙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들어가겠습니다!”

끼이익!

노크와 함께 외치며 케일은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찾았습니다!”

그리고 파비앙이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다시 입을 열어 외쳤다.

“……찾아?”

파비앙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예! 녀석들의 몸통 아니, 머리를 찾았어요!”

“……!”

케일의 말에 파비앙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여기서 ‘녀석’들이란 로스탱을 말하는 게 분명했다.

“머리가 확실해?”

파비앙이 물었다.

“예, 확실합니다!”

케일이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리고 이어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밀었다.

“하비 녀석도 발견했습니다!”

파비앙은 케일의 말에 서류를 받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류를 읽는 파비앙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

“확실하군.”

로스탱의 본부가 분명했다.

“드디어…….”

머리를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이 소모되었던가?

“언제 치실 생각이십니까?”

케일이 물었다.

“음…….”

파비앙은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생각을 끝낸 파비앙이 입을 열었다.

“이제 곧 배그의 마지막 지부를 공격할 거야.”

배그의 마지막 지부를 찾아냈다.

이제 곧 공격을 할 것이고 배그를 끝장낼 것이다.

“그 일이 끝나는 대로 시작하자고.”

끝장을 낸다면 순간적으로 수많은 관심이 마탑으로 향할 것이다.

로스탱의 본부를 치는 것은 바로 그때다.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케일은 미소를 지은 채 답하고 방에서 나갔다.

그렇게 케일이 나가고 파비앙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서랍을 열었다.

그곳에는 보랏빛 보석이 박혀 있는 반지가 있었다.

단순한 반지가 아니다.

반지는 착용자의 마나를 저장하는 아티팩트였다.

파비앙의 마나를 무려 70%나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저장량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준비는 끝났어.’

굳이 마나를 저장하는 반지를 만든 이유는 바로 하비를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몸 안에 있는 마나를 불태워 버리는 하비.

하비를 상대하려면 마나를 억제하는 아티팩트는 필수적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 끼이익

노크에 이어 문이 열렸다.

“……!”

케일이라 생각하고 고개를 든 파비앙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라스칼 님?”

그도 그럴 것이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바로 블랙 드래곤들의 수장 라스칼이었다.

“여긴 어쩐 일로…….”

파비앙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음, 그게…….”

라스칼은 파비앙의 물음에 말끝을 흐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 * *

“미끼를 물었습니다.”

“역시.”

기로스의 말에 아소멜은 씨익 웃었다.

독의 마탑에 미끼를 던졌다.

그리고 독의 마탑에서 미끼를 물었다.

“라만 왕국의 마지막 지부가 무너지는 순간 움직일 거야. 녀석들이 움직이는 즉시 보고 부탁하지.”

“알겠습니다.”

기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그리고 이어 든 의문에 말끝을 흐렸다.

“……?”

아소멜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기로스가 이어 말했다.

“수혁이 오면 어떻게 합니까?”

“…….”

기로스의 물음에 아소멜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입을 열었다.

“상관없어.”

만에 하나 수혁이 온다고 하더라도 괜찮다.

“어차피 한번 붙여 볼 생각이었으니까.”

애초에 이번 계획은 파비앙이 아니라 수혁이 온다 생각을 하고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수혁이 온다면 오히려 고마운 일이었다.

준비한 보람이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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