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0
제 450화
448.
포타니에 도착한 수혁은 풍을 역소환시켰다.
그리고 사냥왕과 함께 포타니에 진입했다.
진입함과 동시에 마을에 있던 마족 병사들이 달려들었다.
“불놀이, 아이스 스피어.”
[불놀이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
[아이스 스피어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
마법이 시전될 때마다 최소 하나 이상의 마족 병사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포타니에 있는 모든 마족 병사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수혁은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800
경험치 : 0%
생명력 : 163700
마나 : 2524920
포만감 : 65%
힘 : 30
민첩 : 19
체력 : 1088 [544]
지혜 : 126246 [63123 (+2550)]
맷집 : 10
모험 : 5
보너스 스텟 : 1490
드디어 800이 되었다.
속성을 개방할 때가 된 것이다.
레벨을 확인한 수혁은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마족 병사들을 향해 마법을 날리며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저기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과 사냥왕은 감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사냥왕은 수혁에게 말하며 감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에 갇혀 있는 마족들을 워프시키기 시작했다.
수혁은 감옥 밖에서 주변 하늘을 주시하며 메시지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끝났습니다.”
그러나 메시지는 사냥왕이 모든 마족을 탈출시키고 돌아왔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뭐지?’
수혁은 당황했다.
어제와 그제를 생각하면 이미 나타났어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일까?
“근데 아직도 안 왔네요?”
사냥왕 역시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죠.”
거리가 멀어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일 수 있다.
“예.”
수혁의 말에 사냥왕이 답했다.
그렇게 수혁과 사냥왕은 텅 빈 마을에서 20분을 더 기다렸다.
그러나 20분이 지났음에도 레이오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냥 가죠.”
수혁이 말했다.
더 기다린다고 해서 올 것 같지 않았다.
‘두 번이 끝이었나.’
앞으로 4지역에는 더 이상 마왕이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옙.”
사냥왕이 답했고 수혁은 펫 창을 열어 풍을 소환했다.
그리고 풍과 함께 마을 ‘카페니아’로 돌아갔다.
* * *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수혁은 사냥왕에게 인사를 한 뒤 아공간으로 워프했다.
그리고 아공간에 도착한 수혁은 전방을 보았다.
굳게 닫혀 있는 2개의 문.
전기의 문과 대지의 문이었다.
수혁은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내 전기의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수혁이 선택한 속성은 전기였다.
딱히 필요에 의해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부족한 부분이 없는 수혁이었다.
수혁이 전기를 선택한 것은 전기의 문이 조금 더 가깝기 때문이었다.
이내 문 앞에 도착한 수혁은 전기의 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전기의 문을 개방하시겠습니까?]
메시지가 나타났고 수혁은 확인을 눌렀다.
[전기의 문을 개방하기 시작합니다.]
[현재 개방된 문의 수 : 8]
[8분간 버티십시오.]
‘버텨?’
메시지를 본 순간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독의 문이랑 비슷한 건가?’
문득 독의 문을 개방할 때가 떠올랐다.
30분을 버티거나 아니면 독두꺼비를 처치해야 했던 독의 문.
그러나 이번에는 버티는 것뿐이었다.
‘뭘 버티라는 걸까.’
수혁은 중앙을 보았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중앙을 보기 기다렸다는 듯 바닥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허공에서 먹구름이 무럭무럭 생성되기 시작했다.
‘설마…….’
공동 바닥을 가득 메운 마법진과 먹구름을 본 순간 그림이 그려졌다.
“성스러운 보호막, 활력의 마법진, 슬로우 힐.”
수혁은 바로 치유 마법들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남은 시간 : 480초]
슬로우 힐이 시전된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수혁이 예상했던 상황이 이어졌다.
지지지지직!
마법진에서 전기가 쉴 새 없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먹구름에서는 번개가 쉴 새 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감전 상태에 빠지셨습니다.]
[전기 내성이 10% 감소합니다.]
[이동 속도가 10% 감소합니다.]
‘데미지는 버틸만하네.’
메시지를 보며 수혁은 생각했다.
보호막은 건재했다.
그 말은 마법진의 전기와 먹구름의 번개를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뜻이었다.
수혁은 시간을 주시했다.
버텨야 할 시간은 8분.
뭔가를 할 필요가 없다.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수혁은 멍하니 시간을 주시하며 기다렸다.
[남은 시간 : 0초]
[버티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이내 8분이 지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쉴 새 없이 전기와 번개를 뿜어내던 마법진과 먹구름이 사라졌다.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전기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스킬 ‘대마도사’가 강화됩니다.]
[스킬 퀘스트 ‘라이트닝 애로우’가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라이트닝 볼트’가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라이트닝 볼텍스’가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뇌전’이 생성됩니다.]
.
.
수많은 메시지를 보며 수혁은 스킬 창을 열었다.
스킬 ‘대마도사’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대마도사[패시브]>
숙련도 : -
특수 효과 : 1. 마법 공격 시 추가 데미지 100%
2. 마법 시전 시간 3분 감소
3.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을 중독시킨다.
4. 자신의 마법에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5.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에게 저주를 건다.
6. 마법 공격 시 대상의 마법 방어력 50% 감소
7. 정신 공격을 무효화시킨다.
8. 받는 데미지 15% 감소
9. 피격 시 10% 확률로 생명력 30% 회복
10.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에게 감전을 건다.
“으음…….”
새로 추가된 옵션과 강화된 옵션을 확인한 수혁은 침음을 내뱉었다.
추가된 옵션은 기대했던 만큼 좋지 않았다.
그나마 강화된 옵션은 나았다.
강화된 옵션은 총 3가지.
시전 시간 감소가 2분에서 3분으로 늘어났고 피격 데미지 감소가 10%에서 15%로 생명력 회복이 20%에서 30%로 늘어났다.
수혁은 스킬 창을 닫았다.
그리고 워프 마법진으로 걸음을 옮기며 스킬 창을 열어 이번에 생성된 스킬 퀘스트들의 완료 조건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 * *
해피는 미소를 지은 채 덜덜 떨고 있는 중년 사내에게 다가갔다.
“도, 돈 때문이야? 돈이라면 얼마든 줄 테니 제발!”
중년 사내가 외쳤다.
해피는 사내의 외침에 잠시 걸음을 멈췄다.
“얼마나 줄 수 있는데?”
그리고 사내에게 물었다.
“1, 1만 골드!”
사내가 물음에 답했다.
저벅!
해피는 걸음을 옮겼다.
“2만 골드!”
사내가 다시 한번 외쳤다.
저벅!
해피는 또다시 한 걸음 다가갔다.
“다, 달라는 대로 줄 테니!”
“……실은 필요 없어.”
애초에 돈이 필요해 중년 사내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었다.
스걱
이내 해피의 단검이 중년 사내에게 들이닥쳤다.
[아르간 남작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났고 해피는 미소를 지은 채 퀘스트 창을 열었다.
퀘스트 ‘아르간 남작’의 완료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퀘스트 ‘아르간 남작’을 완료하셨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한 해피는 이어 직업 퀘스트 ‘검은 달의 지배자’를 확인했다.
<직업 퀘스트 – 검은 달의 지배자>
발롬이 준 증표와 지도.
증표를 가지고 지도에 나온 장소로 가 모든 조건을 충족하라!
[퀘스트 ‘두 번째 만남’ : O]
[퀘스트 ‘암당의 지부’ : O]
[퀘스트 ‘암당의 본부’ : O]
[퀘스트 ‘흑월’ : O]
[퀘스트 ‘마스터를 만나다’ : O]
[퀘스트 ‘첫 번째 시험 암살’ : X]
[퀘스트 ‘두 번째 시험 학살’ : X]
[퀘스트 ‘세 번째 시험 대학살 : X]
[퀘스트 ‘검은 달’ : X]
퀘스트 보상 : 직업 – 검은 달의 지배자
‘이제 3개만 더 하면…….’
아르간 남작을 죽임으로 퀘스트 ‘첫 번째 시험 암살’의 완료 조건을 충족했다.
이제 흑월의 본부로 돌아가 완료만 하면 된다.
남은 퀘스트는 3개.
3개 퀘스트만 완료하면 베일에 싸인 직업 ‘검은 달의 지배자’로 전직할 수 있다.
퀘스트 창을 닫은 해피는 히죽 웃으며 생각했다.
‘흑월과 관련된 직업이니 보통 직업은 아니겠지.’
검은 달의 지배자는 흑월과 관련된 직업이 분명했다.
지배자라는 단어를 보면 흑월의 수장이 될 수 있는 직업일 가능성도 있었다.
흑월이 어떤 조직인지 몰랐지만 최근에 알려진 정보들을 통해 해피는 알게 되었다.
보통 조직이 아니었다.
메인 에피소드들의 주인공이었던 조직들이 전부 흑월의 하부 조직이었다.
대륙을 흔들 정도로 거대한 조직들을 하부 조직으로 두고 있는 흑월.
그런 흑월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해피는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퀘스트 창을 닫은 해피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워프 스크롤을 꺼내 흑월의 본부로 워프했다.
* * *
“일리인 공국의 2지부를?”
아소멜이 반문했다.
드디어 기로스가 버릴 지부를 찾아냈다.
바로 일리인 공국의 도시 ‘파랍’에 자리 잡고 있는 2지부였다.
하지만 아소멜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2지부는 너무 아깝지 않아?”
그도 그럴 것이 도시 ‘파랍’은 일리인 공국의 핵심 도시였다.
상당히 중요한 지부였다.
수혁을 낚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암당’의 지부인 것이지 ‘중요한’ 지부가 아니었다.
“그것이…….”
아소멜의 물음에 말끝을 흐린 기로스는 난감한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지부의 정체가 발각됐습니다.”
“…….”
기로스의 말에 아소멜은 아무런 말 없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째서 기로스가 2지부를 함정에 쓰려 한 것인지 이해가 됐다.
발각됐다면 이제 지부로서의 가치는 사라졌다고 봐도 된다.
가치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 최대한 이용해야 했다.
“정보는 언제쯤 넘길까요?”
기로스가 물었다.
“에리멘 님이 도착하는 순간 흘리면 되겠지.”
바로 정보를 넘길 수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에리멘이 도착하기 전에 수혁이 급습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정보를 넘기는 것은 에리멘이 2지부에 도착한 이후여야 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말씀해주시는 날짜에 정보를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기로스는 답을 하고는 인사를 한 뒤 방에서 나갔다.
아소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서류를 챙겨 에리멘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아소멜입니다.”
얼마 뒤 에리멘의 방에 도착한 아소멜은 노크와 함께 외쳤다.
끼이익
이내 에리멘이 문을 열었고 아소멜과 에리멘은 탁자 앞에 서로를 마주 보고 앉았다.
“날짜가 잡힌 겁니까?”
에리멘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예, 언제 출발하시는 게 편하십니까?”
아소멜은 물음에 답하며 들고 온 서류를 탁자에 내려놓았다.
“지금 바로 출발해도 상관없습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요.”
“그럼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어디로 가면 되나요?”
“2지부입니다. 자세한 계획과 정보는 여기에 다 적혀 있습니다.”
에리멘은 아소멜의 말에 탁자 위 서류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바로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으음…….”
이내 서류를 다 읽은 에리멘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아소멜에게 말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