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6
제 476화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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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1 상승합니다.]
이내 가져온 책을 다 읽은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반납함에 책을 넣고 책장으로 향했다.
‘네 권 정도 읽을 수 있겠네.’
책장에 도착한 수혁은 시간을 확인한 후 책을 꺼내 책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책을 펼치려던 그때.
[퀘스트 ‘배덕의 마왕 레이오느’를 완료하셨습니다.]
[9마계 던전 ‘마왕성 - 배덕의 마왕’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연중 : 수혁아!
그리고 그 순간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연중 : 퀘완 떴어?
-수혁 : 다 끝난 거야?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물음으로 답했다.
-연중 : 응, 마지막이었나 봐.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수혁 : 던전 마왕성은 무슨 소리야?
-연중 : 나도 그거 이야기하려고 했어.
-연중 : 지금 마왕성 있는 곳 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반복 던전으로 나온 것 같아. 언제든 마왕에 도전할 수 있게.
-연중 : 이건 알아보고 다시 연락 줄게.
-수혁 : 알았어.
-연중 : 그리고 찾았다.
“……?”
귓속말을 끝내고 다시 책에 집중하려 했던 수혁은 연중의 말에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연중 : 9천계 입구!
그리고 이어진 연중의 말에 수혁의 의아함은 놀람으로 변했다.
“……!”
그렇지 않아도 차원 도서관 개방 때문에 2마계, 3마계에 가야 했던 수혁이었다.
물론 9천계에서 2마계, 3마계까지는 무수히 많은 마계와 천계를 지나야 했지만 입구를 찾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수혁 : 바로 갈 거야?
수혁이 물었다.
-연중 : 일단 오늘은 마왕성 확인하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가볼 생각이야.
-연중 : 올 거야?
연중의 물음에 수혁은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답을 보냈다.
-수혁 : 일단은 여기 있어야 할 것 같아.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리고 9천계에서 진행해야 하는 퀘스트가 무엇인지 알고 출발해도 늦지 않았다.
-수혁 : 막히는 곳 있으면 말해줘. 바로 출발할게.
-연중 : 알았어.
연중의 답을 끝으로 귓속말을 끝낸 수혁은 다시 책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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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1 상승합니다.]
그리고 책을 한 권 읽고 다음 권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수혁은 연중에게서 와 있는 귓속말을 보고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연중 : 그리고 수혁아!
-연중 : 마탑에서 연락 왔어.
-연중 : 마탑장이 찾는다더라.
-연중 : 수혁아?
-연중 : 책 읽어?
연중에게서 무수히 많은 귓속말이 와 있었다.
-수혁 : 지금 봤어. 알려줘서 고맙다.
수혁은 연중에게 답을 보낸 뒤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 가봐야 하나?’
늦은 밤이었다.
‘가야겠지…….’
하지만 연락을 한 이가 파비앙이었다.
파비앙이 연락을 했다는 것은 키룬 혹은 암당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기 때문임이 분명했다.
수혁은 아쉬운 표정으로 책을 보았다.
‘다음에 보자.’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책들을 반납한 뒤 도서관에서 나왔다.
평소였다면 책을 우선했겠지만 천마서고를 빼앗긴 순간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수혁은 최대한 빠르게 암당을 박살 낼 생각이었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
아공간에 도착한 수혁은 이어 워프 마법진을 통해 마탑으로 워프했고 곧장 독의 마탑으로 향했다.
“왔구나.”
독의 마탑에 도착한 수혁은 파비앙을 만날 수 있었다.
파비앙이 미소를 지으며 수혁을 반겼다.
그리고 수혁이 앉자 이어 말했다.
“키룬이 어떤 곳인지 알아냈어.”
파비앙이 연락을 한 이유는 바로 키룬 때문이었다.
수혁은 파비앙의 말을 경청했다.
“고대 주술사들이 세운 도시야. 그곳에는 주술사들의 수많은 유산이 잠들어 있고. 암당에서 키룬을 노리는 이유는 주술사들의 유산 때문인 것 같아.”
그리고 이어지는 파비앙의 말에 수혁은 알 수 있었다.
암당이 키룬을 노리는 이유를.
“그리고 그때 그 괴물들.”
키룬에 대해 설명하던 파비앙의 말에 수혁은 파이브, 크라콤, 카필로를 떠올렸다.
“주술사들의 아티팩트 중에 심해의 정이라는 아티팩트 때문이었어.”
“심해의 정이요?”
여태껏 입을 다문 채 가만히 경청만 하던 수혁이 침묵을 깨고 반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익숙한 아이템이었기 때문이었다.
“응.”
파비앙이 고개를 끄덕였고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심해의 정과 관련된 퀘스트를 확인했다.
<마나의 정령7>
마나의 정령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나의 정령’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심해의 정 : 0 / 1]
퀘스트 보상 : 마나의 정령 옵션 하나 개방
‘키룬에 있을 줄이야.’
심해의 정은 퀘스트 ‘마나의 정령7’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주술사들이 남긴 아티팩트는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등급이 나뉘어 있는데. 심해의 정은 1등급 아티팩트야. 암당에 넘어가면 아주 큰 재앙이 될 거야. 다른 1등급 아티팩트들도 마찬가지고.”
파비앙의 말에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고 파비앙에게 집중했다.
“우리는 조사대를 보내 아티팩트들을 회수할 생각이야.”
심해의 정만 위험한 게 아니었다.
그 외에도 넘어가면 안 될 아티팩트들이 수없이 많았다.
파비앙은 암당에서 아티팩트를 회수하기 전 먼저 회수를 할 생각이었다.
모든 아티팩트를 회수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심해의 정 만큼은 회수할 생각이었다.
“조사대에는 오렉이 함께하기로 했고.”
“환상의 마탑과 함께하는 건가요?”
“응, 같이 가겠니?”
파비앙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리고 이어 물었다.
그러자 퀘스트가 나타났다.
<키룬 조사대>
파비앙은 고대 주술사들이 남긴 최강, 최악의 유산 ‘심해의 정’을 암당보다 먼저 회수할 생각이다.
조사대는 독의 마탑과 환상의 마탑 두 마탑이 함께하기로 했다.
파비앙을 도와 키룬에서 심해의 정 제작서를 회수하라!
[심해의 정 제작서 : 0 / 1]
퀘스트 보상 : ???
“예.”
[퀘스트 ‘키룬 조사대’를 수락하셨습니다.]
수혁은 퀘스트를 보고 바로 수락했다.
여섯 번째 메인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곳이다.
거기다 암당도 올 것이다.
심해의 정도 구해야 했다.
당연히 가야 했다.
“언제 출발인가요?”
수혁이 물었다.
파비앙은 수혁의 물음에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자정이 안 지났으니까 이틀 뒤, 아침 9시.”
“그럼 그때 올게요.”
“그래, 늦었는데 쉬렴.”
파비앙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혁 역시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한 뒤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바로 그때.
-연중 : 수혁아.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마왕성 때문임이 분명했다.
-수혁 : 응, 들어가 봤어?
-연중 : 어.
-연중 : 레이오느를 잡는 던전이야.
-연중 : 입장 인원수는 최대 40명.
-연중 : 한 번 입장하면 3일 뒤 입장 가능이고 클리어 시 14일!
-연중 : 클리어 보상은 모르겠어. 일단 클리어 불가능이라 밖으로 나왔어.
-연중 : 근데 마왕성 앞 NPC가 교환 불가 전설 아이템을 팔아.
-연중 : 구매하려면 마왕성에서 나오는 9마계 동전이라는 아이템이 필요하고.
-수혁 : 한번 가봐야겠네.
-연중 : 보상 한번 확인해주라. 스샷이랑!
-수혁 : 알겠어.
-연중 : 근데 너는 도착했어?
이번에는 연중이 물었다.
수혁은 연중의 귓속말에 답을 해주기 시작했다.
* * *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맑디맑은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연중은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핸드폰 들어 알람을 끈 뒤 침대에서 내려와 바로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 도착한 연중은 냉장고 문을 열었다.
냉장고 안은 처참했다.
있는 것이라고는 우유 한 통이 전부였다.
연중은 우유를 꺼내 접시와 시리얼을 챙겨 식탁으로 향했다.
‘언제까지 시리얼만 먹어야 하냐…….’
연중은 생각했다.
‘괜히 독립했나.’
본격적으로 판게아를 시작하고 돈을 벌게 되면서 연중은 독립을 했다.
처음에는 좋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후회가 됐다.
바로 그때였다.
벨소리가 울려 퍼졌고 연중은 힐끔 고개를 내려 전화 건 이를 확인했다.
사냥왕 오재용이었다.
“예, 재용 님.”
연중은 입안에 있던 시리얼을 넘기고 전화를 받았다.
“네, 한 3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예, 그때 봬요!”
전화를 끝낸 연중은 그릇을 들고 후루룩 시리얼을 마시듯 먹었다.
그리고 후다닥 샤워를 한 뒤 방으로 돌아와 바로 캡슐로 들어갔다.
“오셨습니까.”
접속함과 동시에 연중은 사냥왕을 볼 수 있었다.
“예, 안녕하세요!”
사냥왕과 인사를 나눈 연중은 고개를 돌려 중앙에 위치해 있는 포탈을 보았다.
바로 9천계 포탈이었다.
드디어 오늘 9천계로 넘어간다.
천계는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연중이었다.
과연 천계에 어떤 몬스터와 어떤 퀘스트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됐다.
“연중 님.”
바로 그때 미아숍이 다가왔다.
“독고 길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9마계에는 리더 길드와 제왕 길드만 있는 게 아니었다.
독고 길드 역시 있었다.
그리고 독고 길드는 9마계의 퀘스트가 완료됐음을 알고 있었다.
즉, 9천계의 입구를 찾아 돌아다닐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9천계에는 못 따라올 겁니다.”
연중은 미아숍의 물음에 미소를 지었다.
9천계의 위치는 정말 우연히 찾아냈다.
그리고 위치를 알아낸다고 해도 독고 길드의 힘으로는 올 수 없다.
문지기들이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왕성에 올인할 거예요. 전설 장비를 위해서라도.”
물론 도전을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던전 ‘마왕성’ 때문이었다.
마왕성 앞에는 마족 NPC가 있었다.
그리고 마족 NPC는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것도 전설 등급의 아이템을!
아이템 구매에는 던전 ‘마왕성’의 마족들이 드랍하는 ‘9마계 동전’이 필요했다.
마왕성의 마족들은 강하다.
현재 독고 길드의 수준으로는 쉽게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즉, 독고 길드는 사냥을 하며 열심히 스펙을 올릴 것이다.
마왕성의 마족들을 잡아 동전을 얻기 위해, 전설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즉, 독고 길드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얼마 뒤 모든 길드원이 도착했고 사냥왕이 말했다.
“넘어갈까요?”
“예, 그렇게 하죠.”
연중은 사냥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버프 주세요!”
그리고 이어 외쳤다.
“대지의 가호!”
“생명의 빛!”
연중의 외침에 길드원들이 연중에게 버프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이내 모든 버프를 받은 연중은 포탈로 걸음을 옮겼다.
[9천계에 입장하셨습니다.]
[퀘스트 ‘망가진 9천계, 천왕 오시림’이 생성되었습니다.]
포탈을 넘어섬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연중은 일단 주변을 확인했다.
넓디넓은 초원이었다.
몬스터도 보이지 않았다.
‘경고 메시지도 없고.’
메시지도 입장과 퀘스트 생성뿐이었다.
연중은 사냥왕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연중 : 넘어오셔도 될 것 같아요.
사냥왕에게 귓속말을 보낸 뒤 연중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퀘스트 ‘망가진 9천계, 천왕 오시림’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