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503화 (503/553)

# 503

제 503화

501.

레어에 도착한 라스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보베니스 님?”

그린 드래곤들의 수장인 보베니스가 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라스칼 왔구나.”

“예, 여긴 어쩐 일로……?”

“후우…….”

보베니스는 라스칼의 물음에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라스칼은 심각한 일이 생겼음을 느꼈다.

“호드라가 실종됐어.”

이어 보베니스가 말했다.

“마이코나 산맥에서.”

“……!”

보베니스의 말에 라스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이코나 산맥?’

라스칼이 놀란 이유, 그것은 바로 드래고니아의 본부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 마이코나 산맥이었기 때문이었다.

“……?”

보베니스는 라스칼의 놀란 표정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단순히 놀람만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뭐 아는 거라도 있나?”

“그것이…….”

말끝을 흐린 라스칼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마이코나 산맥 어딘가에 드래고니아의 본부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본부 근처에서 실종된 호드라.

아마도 지금 호드라는 녀석들에게 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걸 사실대로 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됐다.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차피 알게 될 이야기였다.

라스칼은 고민을 끝내고 보베니스에게 말했다.

“마이코나 산맥에 드래고니아의 본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번에는 보베니스의 표정에 놀람이 나타났다.

“드, 드래고니아?”

페론은 모든 드래곤들에게 드래고니아에 대해 알렸다.

당연하게도 보베니스는 드래고니아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다.

“…….”

보베니스는 입을 다물었다.

당장 가고 싶었다.

그러나 드래곤 킬 웜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아무리 보베니스가 강하다 하더라도 드래곤 킬 웜을 당해낼 수는 없다.

드래곤 로드 페론이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레어의 주인이자 드래곤들을 이끄는 드래곤 로드 페론이 나타났다.

“무슨 일이지?”

페론은 레어에 와 있는 두 드래곤 라스칼과 보베니스를 보고 물었다.

“안색을 보니 좋은 일은 아닌 것 같군.”

“…….”

라스칼은 페론의 말에 보베니스의 분위기를 살폈다.

그리고 보베니스가 입을 열었다.

“마이코나 산맥에서 호드라가 실종됐습니다.”

“……호드라가?”

“예, 그리고 자세한 건 라스칼이 말해줄 겁니다.”

보베니스의 말에 페론의 시선이 라스칼에게 향했다.

그리고 라스칼이 입을 열었다.

“일전에 말씀드린 드래고니아의 본부가 마이코나 산맥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페론의 표정에 놀람이 나타났다.

“그럼 호드라의 실종이…….”

말끝을 흐린 페론은 인상을 구겼다.

그리고 라스칼이 이어 말했다.

“아무래도 녀석들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혁에게는 전했나?”

“내일 만날 예정입니다.”

“……그럼 당장 출발하는 건가?”

“그건 이야기를 한번 나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수혁이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

당장 출발하지 않을 수 있다.

“일단 모든 동족에게 마이코나 산맥 근처를 피하라 전해야겠군.”

* * *

캡슐에서 나온 수혁은 바로 컴퓨터 앞으로 향했다.

공식 홈페이지가 열렸고 수혁은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일곱 번째 메인 에피소드 ‘대륙의 혼란, 크라누스’라는 이름의 공지사항을 확인했다.

“허.”

공지사항을 확인하던 수혁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이미 연중에게 들어 이름이 올라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수혁은 이어 게시판을 확인했다.

유저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제목 : 크라누스 살인마들 잡으면 개이득인 부분이냐?

-제목 : 지금 크라누스 살인마 하나 잡았는데 퀘스트 완료 기다렸다가 하는 게 이득?

-제목 : 메인 에피소드에 나온 수혁이 그 수혁이냐?

-제목 : 빛의 마탑장 그 수혁 맞아?

.

.

예상대로 메인 에피소드와 수혁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그렇게 글을 확인하던 중.

“……?”

수혁은 시야에 들어온 글에 멈칫했다.

-제목 : 하드락에 던전 하나 발견됐다는데?

용병 도시 하드락과 관련된 글이었다.

‘하드락에?’

수혁은 글의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글을 읽은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용병왕 하드락의 묘?’

수혁이 놀란 이유는 던전의 이름 때문이었다.

던전의 이름이 ‘용병왕 하드락의 묘’였다.

레벨 600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무려 20명과 함께할 수 있는 던전이었다.

-가람 : 헐, 대박 그러면 용병왕 하드락이 남긴 보물 얻을 수 있는 거 아님?

-오지고 : 근데 레벨 제한 600에 입장 인원 20명이면 보통 난이도가 아닌 것 같은데

-짜짜 : 이것도 제왕 길드나 리더 길드만 가능한 던전 아니냐?

-오지고 : 근데 지금 두 길드 마계에 있는 거 아님?

-짜짜 : 그렇긴 한데…….

댓글을 읽던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캡슐로 향했다.

직접 용병왕 하드락의 묘를 확인하고 싶었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

접속함과 동시에 수혁은 아공간으로 워프했다.

그리고 워프 마법진으로 걸음을 옮기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특수 퀘스트 ? 하드락의 유산>

용병왕 하드락, 그는 하드락을 세우고 많은 부와 명예를 얻었다. 그리고 죽기 전, 재미를 위해 모든 부를 숨겼다. 하드락의 부가 숨겨져 있는 장소를 찾아라!

퀘스트 보상 : ???

정말 오래전 받았던 특수 퀘스트 ‘하드락의 유산’.

위치를 찾을 수 없어 가만히 내버려 두고 있었는데 드디어 완료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

워프 마법진에 도착한 수혁은 용병 도시 ‘하드락’으로 워프했다.

그리고 글에 나와 있던 장소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용병왕 하드락의 묘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드락의 묘 앞에는 이미 수많은 이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아니, 왜 못 들어가게 하는 건데?”

“통제하는 이유가 뭐야?”

수많은 사람에 의해 입구로 가지 못하고 있던 수혁은 입구가 통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레임이랑 드렉에서 하는 건가?’

하드락은 레임 길드와 드렉 길드.

두 길드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다.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면 아마 두 길드 중 하나일 것이었다.

“잠시만요.”

수혁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쳐 입구로 다가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에 도착한 수혁은 입구를 통제하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예상대로 드렉 길드와 레임 길드의 용병들이었다.

수혁은 걸음을 옮겨 입구로 향했다.

“죄송하지만 너무나 위험해 S등급이 아니시면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입구를 통제하고 있던 용병 NPC가 수혁에게 말했다.

수혁은 용병 NPC의 말에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S등급 용병패를 꺼내 용병 NPC에게 보여주었다.

“……!”

용병 NPC는 수혁의 용병패를 본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들어가도 되죠?”

수혁은 용병 NPC에게 물었다.

“무, 물론입니다.”

용병 NPC는 말을 더듬으며 옆으로 비켜섰다.

이미 수차례 위험을 강조하며 S등급 이상만 입장 가능하다 외쳤다.

지금 상황에서 출입을 막는다면?

통제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아니, 애초에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막을 수 없었다.

‘수혁 님이 오실 줄이야…….’

용병패를 본 순간 용병 NPC는 수혁의 정체를 알았다.

수혁이 빛의 마탑장이 되었다는 것은 이미 하드락에도 알려졌다.

빛의 마탑장이 된 수혁을 막는다?

미친 짓이었다.

수혁은 용병들을 지나쳐 걸음을 옮겼다.

“헐, 뭐야? 어떻게 들어가는 거야?”

“S등급 용병 같은데?”

입구를 막던 용병들이 비켜서자 통제당한 것에 불만을 갖고 있던 이들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길드 마크 있잖아? 유저 아냐?”

“저거 리더 길드 마크인데?”

“뭐? 그럼 설마!”

그리고 귓가에 들려오는 유저들의 대화에 수혁은 재빨리 통로로 들어갔다.

* * *

“뭐? 수혁 님이?”

레임 길드의 마스터 알렉스는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예, 지금 막 들어가셨다는 보고가…….”

알렉스의 반문에 브보르가 말끝을 흐리며 답했다.

“…….”

브보르의 답에 알렉스는 입을 다물었다.

“어떻게 할 거냐?”

그리고 그런 알렉스에게 드렉 길드의 마스터 이안이 물었다.

현재 이안과 알렉스는 용병왕 하드락의 묘에 대해 이야기 중이었다.

용병왕 하드락의 보물이 가득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하드락의 묘.

그 묘에 수혁이 들어갔다.

“수혁 님의 힘이라면 분명 끝에 도착하시겠지.”

이안의 물음에 알렉스가 답했다.

알렉스와 이안은 수혁의 힘의 끝을 보지 못했다.

거기다 들려오는 소문, 빛의 마탑장이 된 것을 보면 전에 보았을 때보다 훨씬 강해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 수혁이라면 분명 묘의 끝에 도착할 것이다.

“문제는 수혁 님이 다쳤을 경우인데…….”

말끝을 흐린 알렉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1차 조사대를 보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1차 조사대와 연락이 끊겼다.

전멸한 것이다.

더욱더 치밀히 준비해 2차 조사대를 보냈다.

그러나 2차 조사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끊겼다.

단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다.

생존을 최우선으로 정한 2차 조사대가 한 명도 귀환하지 못했다는 것은 엄청난 함정이 있음을 의미했다.

즉, 위험했다.

만약 수혁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빛의 마탑장이 된 수혁이다.

거기다 수혁의 스승은 독의 마탑장 파비앙이었다.

두 마탑에서 걸고넘어질 수 있다.

물론 위험을 충분히 고지했으니 잘못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리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가자.”

이안이 일어나며 말했다.

“……직접 갈 생각이야?”

“상황이 상황이잖아? 그리고 숟가락이라도 얹으려면 직접 가야겠지.”

3차 조사대를 보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수혁이 묘로 들어가며 상황이 바뀌었다.

직접 들어가야 불똥을 맞지 않을 명분이 생길 것이고 만에 하나 수혁이 묘의 끝에 도착해 하드락의 보물을 얻게 되었을 때 숟가락을 얹을 수 있을 것이다.

“넌 안 가려고?”

이안이 씨익 웃으며 물었다.

“아니, 가야겠지. 네가 간다면.”

알렉스는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솔직히 가고 싶지 않았다.

불안했다.

그러나 이안이 가는 데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이안이 성공적으로 탐사를 마치고 나온다면?

드렉 길드의 위상이 레임 길드를 뛰어넘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혁과의 관계도 돈독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돈독해지지 않아도 상관없다.

함께 묘를 탐사했다는 소문이 퍼져나갈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준비하는 데 얼마나 걸리겠냐?”

이번에는 알렉스가 물었다.

“5분, 가져가야 할 게 있어.”

“그럼 10분 뒤 묘에서 보자고.”

이안의 답을 들은 알렉스는 손을 휙휙 저어 인사한 뒤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뒤따라 나온 브보르에게 말했다.

“휴식하고 있는 A등급 이상 용병들 전부 소집해.”

“알겠습니다.”

브보르는 알렉스의 말에 답하고 재빨리 뛰어 사라졌다.

알렉스는 브보르의 뒷모습을 보다가 자신의 방으로 가 탐사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얼마 뒤 모든 준비물을 챙긴 알렉스는 방을 나서 하드락의 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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